도서 소개
경북 성주 출신의 유학자이자 혁신유림이었던 이당 정순영은 회당 장석영 문하에서 수학하며 심산 김창숙, 해사 김정호 등과 함께 구국의 뜻을 품은 인물이다. 그는 대구와 만주를 오가며 달성친목회, 조선국권회복단, 광복회, 한성정부, 대한독립단 등 여러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구국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후손이 보관 중인 대한독립단 재판 판결문, 서간문, 자필 시문과 앙고문 등이 그의 행적을 간접적으로 전할 뿐이다. 정순영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정서웅, 정현식, 정호웅 등 여러 이명을 사용하였다.
책의 부록에는 그가 참여한 단체의 발기문, 신문조서, 신문 기사, 그리고 장남 정돈화가 부친의 생애를 정리한 『이당공약력』이 수록되어 있다. 말미의 연보는 족보와 제적등본 등 자료를 종합하여 그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복원한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당 정순영은 경북 성주 출신이다. 그는 한주학파(寒洲學派)의 주문팔현(洲門八賢) 중 한 사람인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동향 출신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해사(海史) 김정호(金丁鎬) 등이 그의 동문이다. 그는 청년 시절 국권 회복에 뜻을 품고 구국 활동에 참여하였던 혁신유림이었다. 청장년 시절 대구와 만주 지역을 전전하며 달성친목회, 조선국권회복단, 광복회, 한성정부, 조선고사연구회, 인도공의소, 대한독립단, 조선민흥회 등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정순영은 자신의 구국운동과 독립운동에 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그의 장손 정하용(鄭河容)이 보관하고 있는 몇 가지 문건, 즉 대한독립단 재판 판결문, 서간문, 그리고 자필의 앙고문(仰告文)과 시문 등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나 사회 활동을 했던 유생들은 자신의 생애를 회고록 형태로 남겼지만, 그는 일체의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후손 집에는 그가 말년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시문과 편지 몇 건만이 보관되어 있다.
정순영은 본명 외에도 3가지의 이명을 사용하였다. 1916년 10월경 만주로 망명하여 광복회의 남만주 연락책으로 활동했을 때, 정서웅(鄭瑞雄), 정현식(鄭鉉湜), 정호웅(鄭琥雄) 같은 이명을 사용하였다. 정서웅과 정호웅은 대한독립단의 심문조서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정현식은 한성정부의 평정관 명단이나 조선고사연구회의 발기인 명부에 나타나고 있다. 독립운동가였던 그가 이명을 사용하여 자신의 행적을 은폐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록은 정순영이 관여했던 독립운동 단체와 그의 활동이 언급된 기록을 모은 것이다. 1975년 인쇄된 『이당공약력』은 장남 정돈화가 부친의 행적을 정리한 것이다. 이 작은 책자는 정순영의 독립운동에 관한 행적과 그의 사상적 기반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 밖에 재판 판결문과 신문조서, 그가 참여했던 독립운동 단체의 발기문, 앙고문, 그리고 그와 연관이 있는 신문기사를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정순영의 평생을 정리한 연보를 이 책 끝에 실었다. 이 연보는 《청주정씨문목공파세보》(2001), 〈(정순영)제적등본〉, 그리고 이 책 『이당 정순영의 독립운동』에서 발췌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것이다.
- 해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권대웅
영남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근현대사(독립운동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경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영남대학교 부설 민족문화연구소 상임연구원 및 간사,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대구광역시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운영위원,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심사위원회 위원장, 대구광역시 국가유공자 명예의 전당 인물선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제15회 의암대상(학술 부문)을 수상했다.주요 저서로 『희고 흰 저 천길 물속에, 김도현』(2012), 『달성의 독립운동가 열전』(2018), 『불굴의 의병장, 해운당 김하락』(2020), 『근대 대구의 애국계몽운동』(2021), 『해산 김정묵과 가문의 독립운동』(2021), 『율산 전상무의 독립운동』(2022)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정순영의 출생과 성장
1. 명문가에서 태어나다
2. 장석영의 문하에서 공부하다
3. 슬하에 많은 자녀를 두다
4. 창천장에서 대금업을 시작하다
5. 김창숙, 김정호와 구국운동에 참여하다
제2장 달성친목회
1. 대구로 이거하다
2. 국외 독립운동기지를 둘러보다
3. 달성친목회 재흥에 참여하다
4. 강의원간친회가 조직되다
제3장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
1.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를 결성하다
2. 유세부장으로 활동하다
3. 대구권총사건에 참여하다
4. 국외 독립운동을 지원하다
5. 대구28인사건, 조선국권회복단 단원들이 체포되다
제4장 광복회
1. 광복회 결성에 참여하다
2. 남만주 연락책, 만주로 망명하다
3. 광복회, 경북우편마차암습사건을 벌이다
4. 광복회, 장승원과 박용하를 처단하다
제5장 광복회 남만주 연락책
1. 독립운동기지, 선양 교민사회가 성장하다
2. ‘선양 동고 10인’ - 이명 정서웅, 정호웅, 정현식을 쓰다
3. 한성정부 평정관 - 이명 정현식을 쓰다
제6장 조선고사연구회
1. 조선고사연구회에 참여하다
2. 대동민국, 대고려국 건설을 꿈꾸다
제7장 인도공의소
1. 인도공의소, 신세계 건설을 모색하다
2. 인도공의소 설립에 참여하다
제8장 대한독립단
1. 재만 독립운동 단체, 국내 진공을 추진하다
2. 대한독립단, 무장투쟁을 준비하다
3. 대한독립단 국내 지단 설립에 참여하다
제9장 조선민흥회
1. 조선민흥회, 신간회와 통합되다
2. 조선민흥회 창립준비위원으로 활동하다
3. 경남 진주와 전남 목포를 전전하다
부록 1 정순영 관련 자료
1. 『이당공약력』
2. 재판기록 및 신문조서
3. 정순영 수형 자료
4. 신문기사
5. 격문 등 필적
부록 2 이당 정순영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