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덧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한 나이를 먹은 반려견 쫑이는 한밤중에도 울었고 낮에도 불안해하며 낑낑거렸다. 쫑이는 제대로 걷지 못한 채 예전처럼 짖지도 않고 점점 더 작아져간다. 이 책의 저자는 치매를 겪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잘 먹지도 걷지도 않고 하지 않던 실수를 하며 이유 모를 행동을 보이는 반려견 앞에서 저자는 때때로 지치고 화내며 또 미안해한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은 결국 반려견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또 한 번의 이별을 준비 중입니다》는 치매에 걸린 반려견과의 마지막 순간과 그 끝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정직하고 담담하게 기록한 책이다. 동물도 결국 늙고 병든다는 가슴 아픈 사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경험인지를 세심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단순한 펫로스 에세이를 넘어 이별을 품고 살아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동물과 함께 늙는다는 것
그리고 그 끝을 함께하는 일에 대하여
“엄마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치매에 걸린 노견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좋아했던 간식도 거부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낑낑거리며 울기 시작할 때 《또 한 번의 이별을 준비 중입니다》의 저자 주현영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는 나의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힘들었고 그래서 더욱 미안했다고. 이 책은 작고 사랑스러웠던 반려동물의 어린 시절만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화와 병, 치매라는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마지막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한 존재를 끝까지 책임지는 일에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치매견과 노견을 돌보며 때때로 울고 원망하고 견디지 못하다가도 최선을 다해 곁을 지키며 사랑하려 애썼던 날들이 온전히 담겨 있다. 저자는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이들에게 노화와 치매로 고통받는 반려견을 돌보며 마주한 ‘진짜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랑은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은 반려동물을 곁에 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닿아야 할 이야기다.
“살아주느라 애썼어. 쫑아, 사랑해.”
그 아이는 떠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 곁을 걷고 있습니다.
언어가 없어도 감정이 통하고 눈빛 하나로 사랑을 주고받았던 존재와의 이별. 저자는 반려견의 죽음 이후 소중한 존재와 나눈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며 이별 이후의 삶을 천천히 받아들인다. 반려견이 앉았던 부엌, 좋아했던 인형, 함께 산책하던 골목길. 그리고 그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순간 속에서 함께였던 시간이 여전히 나를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말하지 못하는 생명과 표현할 수 없던 감정이 어떻게 반려견과 나를 지탱했는지를 천천히 깨달으며…. 우리는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쉽고 단순하게 나누지만 그 경계가 얼마나 덧없고 쉽게 무너지는지 알고 있다.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가 동물일 수도 있음을 안다. 죽음을 앞두고도 곁에 있으려 했던 마음과 이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내 사랑하는 강아지들. 내 반려견. 내 식구들. 고맙다. 너희가 있어서
엄마가 세상을 다시 알았고 착하게 사는 법, 베푸는 법을 배웠어.”
슬픔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소중했던 반려견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저자는 오늘도 추억을 떠올린다. 매일 밥을 주던 자리에 앉기도 하고 강아지가 없는 방 안에서 이름을 부르며 함께했던 기억을 마치 오늘처럼 꺼내어 쓴다. 이별을 겪고 난 이후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죽음은 이별의 끝이 아니라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인 것. 존재는 사라질 수 있어도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 마음을 꾹꾹 담아 눌러 쓴 이 이야기는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한 조용한 위로이자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다정한 인사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주현영
MBC 창작 가곡제 금상 수상 (1988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1990년) MBC 성우 11기로 입사, 현 프리랜서로 활동 중 (1993년~)중앙대학교 대학원 공연 영상학과 졸업 연극 공연 ‘그네’ 극본 참여 및 연기자로 활동 (2000년)중앙대학교 대학원공연 영상학과 졸업 (2001년)가요 작사가로 활동 중 (2003년~)스포츠 경향 ‘와일드 와일드 북’ 동물 서평 연재 (2015년)MBN 재연 드라마 ‘실제상황’ 외 다수 출연 (2015년) 음악 공연 ‘모노연’ 대본, 연출, 작사, 작곡 참여 및 총감독 (2017년~)무용 및 음악 공연 해설자, 출판 기념회 사회자로 활동 중 (2018년~) 팝트 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작곡 활동 중 (2018년~)단편 영화 ‘오월의 여왕’ 대본 각색 참여 및 출연 (2019년) 이담북스 <나와 같이 사는 동안 행복했니?> 출간 (2020년)KBS 드라마 ‘태풍의 신부’ 출연 (2023년) KBS 드라마 ‘대운을 잡아라’ 출연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