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랑은 어쩌면 이별까지 포함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도형 작가의 첫 산문집인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은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조각조각 그러모은 한 권의 보석함이다.
작가는 가족과 연인, 반려동물 등 소중한 존재들과의 헤어짐에서 비롯된 상실감, 슬픔, 그리움과 같은 감정들을 시적인 언어로 펼쳐낸다. 또한 이도형 작가만의 섬세한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따듯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삶과 죽음, 사랑의 영원함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인 사유를 하도록 한다.
이별 앞에서 우리는 하염없이 작아지고 무력해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슬픔의 한가운데에는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다.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은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펼쳐보듯이, 각자의 내면에 사랑의 흔적이 어떻게 자리하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별은 사랑보다 보폭이 넓다”사랑은 어쩌면 이별까지 포함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도형 작가의 첫 산문집인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은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조각조각 그러모은 한 권의 보석함이다.
작가는 가족과 연인, 반려동물 등 소중한 존재들과의 헤어짐에서 비롯된 상실감, 슬픔, 그리움과 같은 감정들을 시적인 언어로 펼쳐낸다. 또한 이도형 작가만의 섬세한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따듯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삶과 죽음, 사랑의 영원함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인 사유를 하도록 한다.
이별 앞에서 우리는 하염없이 작아지고 무력해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슬픔의 한가운데에는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다.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은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펼쳐보듯이, 각자의 내면에 사랑의 흔적이 어떻게 자리하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너 이 노래 알아? 네가 아는 노래를 불러줄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같은 노래도 다른 노래가 되지만. 그래도 네가 아는 노래를 불러줄게.
그 상냥함은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위로의 선율이 되었다. 그 겨울 내게 절실했던 건 어떤 소리보다도 목소리였다. 나도 다시 목소리를 꺼낼 수 있기까지. 노래할 수 있기까지. 설의 목소리가 누군가들의 목소리를 데려왔는데.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이들의.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내가 아는 노래를. 내가 잊었던 노래를.
잊었던 노래는 한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다. 잊었던 목소리는 한때 귀보다 심장으로 들었던 목소리다.
네 노래도. 내 목소리도.
- <네가 아는 노래를 불러줄게> 중에서
누군가 당신이 버린 봄을 주웠을 것이다. 이 문장은 사실이 아닌 상상에서 발아한다. 하지만 나는 그 상상을 산다. 당신도 당신의 상상을 살아가고 있을 테다. 누구나 사실보다 조금 못하고 사실보다 조금 나은 상상을 살아간다. 상상을 온전히 경험하는 순간, 어떤 감각은 당신의 진실이 된다. 당신의 진실이 어떤 감각을 마침내 받아들인다. 예를 들면, 누군가 당신이 버린 봄을 주워서 소중히 싹틔우는 모습을 나는 본다.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다. 당신은 그 사람이 당신이 버린 봄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고선 그에게 다가간다. 우리가 가까워졌던 것처럼. 나는 그 풍경을 진정으로 믿는다.
당신은 그 봄을 버리고 나서 홀가분했는지, 당신은 그 봄을 버리고 나서 허전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을 궁금해한다. 궁금해하다가 궁금해하다가 사람은 앓기도 하고 사람은 낫기도 한다. 이제 그 봄에서 조금 떨어져서 다른 봄을 바라본다.
- 60-61p, <당신이 버리고 간 봄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도형
세상에는 시가 되는 사람이 있어,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시집 『오래된 사랑의 실체』, 『이야기와 가까운』, 『처음부터 끝까지 ? 다 카포 알 피네』, 『우리가 마주앉은 모든 곳이 간이역이어서』 소품집 『사람은 사람을 안아줄 수 있다』, 『우리가 우리에 대해 말하는 밤』 등을 썼다. 독립영화 『오래된 사랑의 실체』를 오랜 친구와 함께 연출했다.
목차
1부 왜 불을 끄냐고 당신은 묻지 않는다
멀리서 와서 사람들은 만난다
심장 소리, 한 계절의 앰비언스
만질 수 없다는 슬픔
혜화
네가 아는 노래를 불러줄게
당신의 인력이 다른 중력을
아직 우리에겐 빛이 필요하지 않다
하자, 그만, 이제
이별의 극지
1월 31일의 눈 내리는 속초
언어의 표면
언어의 주인은 침묵
사랑의 언어는 연인만의 방언일 뿐인데
약국 안의 연주자
그래도 과묵한 침대는 싫어
2부 만질 수 없다는 슬픔
봄은 겨울을 지날 때마다
당신이 버리고 간 봄에
어떤 시간은 섬이다
심장은 육신 속의 섬
멀리서 나는 쓴다
무간에서 그리워하다
목련
당신의 해변
가장 추운 곳으로
화분을 버리다
이별할 수 있는 동안
어떤 대화
가파도
ashes to ashes dust to dust
3부 시가 되는 사람들
천 번의 이별 다음에
전화를 받고 웃는 당신
춤을 배우다
살롱드북에 대한 기록
가장 깊은 밤
무제
갈 수 있는 동안
다시 제주행, 영혼을 찾아서
세상은 언젠가 영화가 된다는데
길 위에서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농담 아닌 농담
4부 산문으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쓰는 이유
글을 쓸 때 떠오르는 말들
이 안에 사랑과 죽음과 빛나는 것들과 더러운 것들이 있다고
엔딩 크레딧
그런 사람
모든 기록은 시로만 가능하다
당신이 내 세계에서 그러하듯
시가 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