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박한 일상이 주는 소중함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헤아릴 수 없는 이해와 위로가 마음의 그릇에 공명을 일으키고, 따스한 온기를 가지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걷기는 소박한 행위이자 기도와 같아서, 둘레길을 걸으며 가벼워지고 밝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굳이 높은 정상이 아니더라도 산허리를 두른 길을 걸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 자연은 그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힘겨운 우리를 포근히 안아준다.
걸을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초록빛 위안은 삶의 영양제가 되고, 발길에 차이는 돌멩이 하나, 수없이 쌓아 올린 돌탑에서 이야기를 읽는다. 숲길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감흥을 일으키며 우리의 풍부한 감성을 자극한다. 자연이 건네는 유머와 위트는 삶의 윤활유가 되어, 한층 유연하고 폭넓은 삶을 이어가게 한다. 걷고, 느끼며, 잠시 마음을 쉬어간다. 둘레길 숲의 한 자락에서…
출판사 리뷰
《걷고, 느끼며, 마음속에 쉼표를 그려본다》는 평범한 둘레길에서 만나는 대상들을 통해 자연의 위로와 이해를 소담하게 담아낸 글이다.
자연을 ‘초록은행’이라 칭하며, 자연 속에서 얻는 기쁨과 위안,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얻는 ‘초록행복’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 자연 속을 거닐면 안개가 낀 듯한 흐릿한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고, 껴안고 있는 불필요한 감정들의 짐이 가벼워짐을 경험하며, 삶의 윤기를 더하는 것은 비범함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자신과 상대를 이해하는 데 있음을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저자는 둘레길 숲에서 한 그루 나무가 되는 은유적인 상상을 통해 자연과의 일체가 되는 것으로부터 오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둘레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나의 발에서 뿌리가 나오고, 온 신경은 숲속의 나무들과 교류를 하기 위한 전기신호를 만들어 낸다. 나의 팔은 가지로 변하고, 그 가지마다 파릇파릇한 어린잎들이 돋아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잎들은 더욱 튼튼한 녹색으로 짙어진다.
어느덧 둘레길에 선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었다.
행복했고,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
-〈Epilogue〉 중에서
우리는 ‘초록은행’인 자연 속에서 각양각색의 대상을 만나고, 스스로 푸르러지는 기쁨을 맛본다. 이것을 ‘초록행복’이라 부르고 싶다. 숲의 둘레길에서 현실 생활로 돌아오더라도 그 에너지와 충만감은 지속성이 있다. 한결 긍정적이고 차분해진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레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그릇이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이 내 마음에 난 홈들을 메꾸어 준다. 발길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조차 시가 되고 의미가 되는 순간을 느낀다. 자연은 덧없이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나를 다독이고, 나 아닌 너를 만나 이해하고 보듬는 시간을 선물한다.
- 〈Prologue〉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숙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 식물세밀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 Royal Botanic Gardens의 식물세밀화 수업을 계기로 식물이 지닌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멜버른 Royal Botanic Gardens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TABI(The Art of Botanical Illustration)’ 전시회에 출품하여 수년간 작품이 선정되었고, 2014년에는 전시 Front Cover Picture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시드니 Royal Botanic Gardens의 ‘Botanica’ 전시회에 참여하여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수목원 특산식물 세밀화 프로젝트에 참여, 여러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2025년,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 주최 Botanical Art and Photography Show에 Korean Society of Botanical Art and Illustration(KSBAI)의 일원으로서 참가, 실버 메달을 수상했다.
목차
Prologue
Part I
둘레길이 나에게
속삭여 준 이야기들
돌멩이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서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
소망을 담은 사람, 가슴에 촛불을 안고
고요 속에서 마주한 동자 스님
미소 짓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는 시대이다
가족입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왔어요
대화가 필요해요
매일 고독을 마음껏 느껴보자
사랑이란?
숲은 하나의 유기체이다
초록용, 하늘 날자!
Industria - 탐험하고 싶은 곳
Part II
숲의 속삭임,
비로소 너를 알게 되었다
윤회의 계절 봄
아까시나무꽃 향기에 취해
호기심 자아내는 흰 꽃들이 만발한 늦봄
한여름, 화려한 꽃들의 향연
비 온 뒤 여름 길목에서 만난 버섯들
환상 속의 그대
풍요로운 가을날, 누렁 호박 하나가 달랑 매달려 있네
가을하늘 높고 홍시가 먹고 싶네
이 모자 주인은 누구일까요?
푸른 하늘에 흰 달이 떠 있다
차곡차곡
익명의 눈사람 조각가들
붉은 가슴이 뛴다면 너무 행복할 텐데
선물 그리고 배려
그래 사랑이야
하늘… 가슴속 그리움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