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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0.7.8
no.031, 창간 5주년 기념호
은행나무 | 부모님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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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격월간 「Axt」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번역'과 '번역가' 특집을 마련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는 역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번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냈다.

창간 5주년 기념호 인터뷰이는 지난 30년 동안 무려 200권이 넘는 영미권 책을 우리말로 옮겨온 번역가 정영목이다. 이화여대 교정에서 소설가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김유진과 함께 그를 만났다. 자신의 일은 번역하는 것이지 번역에 관한 말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하고 첫마디를 떼는 정영목은, 그 어느 누구보다 '번역'에 관해 신중하고 엄격하게 '번역가'의 삶에 대해 말했고, 오랜 시간 동안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겪었던 다종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보았다.

'intro'는 민음사 외국문학팀 박여영 편집자가 보내주었다. 그는 번역체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오랜 숙제에 대한 지름길을 낸 번역가 이세욱, 작품의 '보이스'를 들으며 각기 다른 원전의 형상을 그대로 비춰내는 번역가 정영목, 폴란드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애정의 길을 오랜 기간 걸어오며 그 문학적 감수성을 또렷이 반영하고 있는 번역가 최성은을 예로 들며 번역이라는 행위가 지니는 여러 속성을 은유로 빗대어 이야기한다.

'biography'에서는 번역가 김한영, 김현우, 김승욱이 '나의 번역론'을 주제로 에세이를 실었다. 번역 과정에서 그들이 맞닥뜨리는 겹겹의 고민과 고충이 무엇인지 솔직 담백하게 고백한다.

  출판사 리뷰

창간 5주년, 『Axt』 31호 출간!
커버스토리 번역가 정영목 - 목소리를 읽어내는 시간


격월간 『Axt』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번역’과 ‘번역가’ 특집을 마련했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벽은 높다. 그래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쓰인 작품의 경우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배경과 문화 등을 읽어내는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때 번역가는 범람하는 외국어의 광장 한복판에 길을 잃고 서 있는 이들을 위한 멋진 안내자로 변모한다. 문학을 문학답게,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행간과 행간 속의 의미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그들로 인해 우리는 비로소 해외문학이란 바다에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이번 호 『Axt』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는 역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번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냈다.

목소리를 읽어내는 시간: cover story_ 번역가 정영목 X 소설가 김유진

저는 번역의 기본적인 과제는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매일 쓰는 말을 자의식을 가지고 다시 들여다보고, 다시 씹어보는 행위가 필요해요. 그 과정에서 생소하고 낯선 개념들이 들어오겠죠. 그걸 내 언어로 말하기까지 얼마나 괴롭고 힘들겠어요? 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건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개념이 이해되고 공유되는 과정이 필요한 거니까. _정영목

창간 5주년 기념호 인터뷰이는 지난 30년 동안 무려 200권이 넘는 영미권 책을 우리말로 옮겨온 번역가 정영목이다. 필립 로스, 주제 사라마구, 헤밍웨이, 알랭 드 보통 등 영미문학 속 번역가 ‘정영목’이라는 이름은 영미문학 애독자에겐 꽤 익숙한 편일 것이다. 푸른 녹음이 들어찬 6월, 이화여대 교정에서 소설가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김유진과 함께 그를 만났다. 자신의 일은 번역하는 것이지 번역에 관한 말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하고 첫마디를 떼는 정영목은, 그 어느 누구보다 ‘번역’에 관해 신중하고 엄격하게 ‘번역가’의 삶에 대해 말했고, 오랜 시간 동안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겪었던 다종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보았다. 이번 기념호 커버스토리가 그의 무한한 번역 세계와 번역가들의 작업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 intro / biography
『Axt』 5주년 기념호 ‘intro’는 민음사 외국문학팀 박여영 편집자가 보내주었다. 그는 번역체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오랜 숙제에 대한 지름길을 낸 번역가 이세욱, 작품의 ‘보이스’를 들으며 각기 다른 원전의 형상을 그대로 비춰내는 번역가 정영목, 폴란드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애정의 길을 오랜 기간 걸어오며 그 문학적 감수성을 또렷이 반영하고 있는 번역가 최성은을 예로 들며 번역이라는 행위가 지니는 여러 속성을 은유로 빗대어 이야기한다. ‘biography’에서는 번역가 김한영, 김현우, 김승욱이 ‘나의 번역론’을 주제로 에세이를 실었다. 번역 과정에서 그들이 맞닥뜨리는 겹겹의 고민과 고충이 무엇인지 솔직 담백하게 고백한다.

# review / photocopies / ing
우리의 말이 도달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타인의 말은 나의 어디쯤에 도착할까. 이번 호 키워드는 번역이다. 서로의 말을 도착하게 만드는 다리. 번역은 외국어와 모국어 사이에 그 다리를 놓는 일이다. 아마 그것은 서로가 상상하는 방식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 다리를 통해 각자의 언어는 분명 서로에게 흘러들어간다. 뒤집어지고, 엎어지면서도 저편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되돌아온다. 처음 출발했을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넘쳐흐르는 새로운 감각이 되어.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_편집위원 강화길

‘review’는 해외문학 편집자들과 번역가들이 ‘번역’이란 키워드로 읽은 작품에 대해 들려준다. 번역가 임호경 김두리 허유영은 그들이 번역했던 책에 대한 서평을, 편집자 김영준 송지선은 번역서 중 하나를 골라 그에 대한 서평을 보내주었다. 번역가 노승영은 영어 만연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자 읽게 된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대한 글을 실었다. 해외문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읽고 만지고 톺아보는 이들의 솔직한 리뷰가 매력적이다. ‘photocopies’에서는 봄날의책 대표 박지홍이 해외 여성시인 두 명과 그들의 시를 소개한다. 퀴어/페미니즘이란 주제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스코틀랜드 여성시인 캐롤 앤 더피, 유대인이자 싱글맘, 그리고 동시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활동했던 미국 여성시인 뮤리얼 루카이저를 만나보자. ‘ing’에서는 번역가 강영희 류재화 박현주 정연희가 현재 번역 중인(혹은 번역을 끝낸) 미출간 작품들을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룽잉타이, 모리스 블랑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의 작품은 그들의 오랜 팬인 이들에게 설렘이 될 것이고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국 시인 메리 루플의 작품 세계 또한 흥미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 insite / monotype
셰프 박준우의 ‘monotype’과 『VOSTOK』 박지수 편집장의 ‘insite’도 계속된다. 박준우는 베트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랍스터를 손질해야만 했었던 일화를 들려준다. 셰프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지 제법 되었지만 살아 있는 것을 잡으려면 아직도 많은 각오가 필요하다고, 살아 있는 갑각류를 손질하는 게 자신에게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고백한다. 『VOSTOK』 박지수 편집장은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할머니의 모습, 요양원 주변 풍경, 할머니의 소품 등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 현다혜 작가의 〈나의(羅衣)〉를 소개한다. 가까워질 수 없는 양극의 표면이 충돌하는 모양을 찍어온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향한 안타까움과 미움, 속상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냈다.

# key-word / novel
‘여성서사, 고딕-스릴러’를 주제로 여덟 편의 단편을 릴레이 수록하고 있는 ‘key-word’에는 소설가 손보미 최진영 강화길의 작품이 나란히 실린다. 1930년대에 지어진 서양식 이층 고택에 입주 가정교사로 들어간 여자가 기묘한 분위기의 대저택에서 겪는 미스터리하고도 히스테릭한 사건들(손보미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 1만 8천 피스의 무수한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두 사람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자매의 유기적인 비극(최진영 「피스」),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어머니인 네 여성 사이에 놓인 감정의 미묘한 결(강화길 「산책」)을 그려낸 세 편의 작품이 더운 여름날 독자들에게 서늘함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번 호까지 ‘여성서사, 고딕-스릴러’를 주제로 한 여덟 편의 소설이 모두 연재되었다. 이 소설들은 테마소설집으로 한데 묶여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곧 출간될 책과 새로운 테마로 돌아올 ‘key-word’ 모두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덧붙여 ‘novel’을 통해 시인 박연준(「여름과 루비」)과 소설가 황현진(「곽」)이 새롭게 장편 연재를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시인의 아름다운 언어들로 세상을 감지해온 박연준의 첫 장편소설을 향한 응원과, 글을 통해 삶을 탐구하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져온 소설가 황현진의 신작에 대한 기대도 부탁드린다. 또한 지난 호에 이어 소설가 백가흠의 「아콰마린」 3회도 연재된다. 자신에게 배달된 철 지난 크리스마스카드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음을, 그 안에 무언가 비밀스런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세정은 수사망을 점점 좁혀나간다. 사건의 핵심을 향해 조금씩 질주하기 시작하는 이야기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악스트 편집부

  목차

intro
박여영002

review
김영준 윌리엄 트레버 『윌리엄 트레버』018
노승영 박상륭 『죽음의 한 연구』024
임호경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029
송지선 레몽 크노 『연푸른 꽃』033
김두리 사뮈엘 베케트 『해피 데이스』038
허유영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042

cover story
정영목+김유진 목소리를 읽어내는 시간046

biography
김한영 연탄재를 위한 변명084
김현우 번역, 그 소심한 말 걸기090
김승욱 번역을 업으로 삼은 사람의 반성문096

key-word
손보미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106
최진영 피스138
강화길 산책154

photocopies
박지홍 캐롤 앤 더피 「에우리디케」172
뮤리얼 루카이저 「케테 콜비츠」174

insite
현다혜 나의(羅衣)176

monotype
박준우 갑각류를 죽이는 방법186

ing
강영희 룽잉타이 『대강대해 1949大江大海 一九四九』194
류재화 모리스 블랑쇼 『우정L’amiti』202
박현주 메리 루플 『나의 개인 재산(가제)My Private Property』208
정연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Olive, Again』216

novel
백가흠 아콰마린Aquamarine(3회)222
박연준 여름과 루비(1회)250
황현진 곽(1회)266

outro
백다흠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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