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개인결제
장바구니
0
검색기록 전체삭제
best
필터초기화
0-3세
3-5세
4-7세
6-8세
1-2학년
3-4학년
5-6학년
초등전학년
청소년
부모님
건강,요리
결혼,가족
교양,상식
그림책
논술,철학
도감,사전
독서교육
동요,동시
만화,애니메이션
명작,문학
명작동화
사회,문화
생활,인성
생활동화
소설,일반
수학동화
아동문학론
역사,지리
영어
영어교육
영어그림책
영어배우기
예술,종교
옛이야기
외국어,한자
외국창작
우리창작
유아그림책
유아놀이책
유아학습지
유아학습책
육아법
인물,위인
인물동화
임신,태교
입학준비
자연,과학
중학교 선행 학습
집,살림
창작동화
청소년 과학,수학
청소년 문학
청소년 문화,예술
청소년 역사,인물
청소년 인문,사회
청소년 자기관리
청소년 정치,경제
청소년 철학,종교
청소년 학습
체험,놀이
취미,실용
학습법일반
학습일반
학습참고서
best
유아
초등
청소년
부모님
매장전집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판매순
|
신간순
|
가격↑
|
가격↓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위즈덤하우스 / 구작가 (지은이) / 2020.04.20
14,500원 ⟶
13,050원
(10% off)
위즈덤하우스
소설,일반
구작가 (지은이)
소리를 잃고 이제는 빛까지 희미해지지만, 귀여운 캐릭터 '베니'를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로까지 사랑받고 있는 구작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2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그녀가 이번에는 인생에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용기를 냈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기 위한 적극적인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이는 예전부터 구작가가 마음에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그녀는 소중한 기억을 쌓아갈 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나누고자 한다.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비행기에서의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너무나도 마음이 따스했던 왓 포로의 여행길 아주 기분 좋았던 ‘쌍따봉’ 열심히 빛나던 그날의 별밤 고마운 악수 진짜 같은 산타할아버지 그저 좋아요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허무했지만 나름 특별했던 2박 3일의 추억 하와이에서 만난 기적 생각지도 못한 곳에 그래도 한 걸음 가볼래요 구름 속의 베니 너무나도 감동이었던 한마디 러시아에서의 첫 끼가 컵라면이라니 그동안의 생각을 바꾸게 해준 새로운 경험 츤데레 오토바이 기사님 방콕 짜뚜짝시장의 여자아이 정말 괜찮을까? 조용한 곳에서의 작은 끄적임 칭다오 맥주 최고의 크리스마스 나만의 맛집인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 다시 만나요 그 겨울의 해운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 낯선 곳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작은 오해,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 인상적이었던 계단 3개짜리 엘리베이터 그의 진면모를 발견하다 마음에 드는 건 꼭 사야 해요 방콕에서의 단상들 춤추는 모네의 그림 핀란드가 사랑하는 무민 다시 찾은 방콕, 하나하나 새로운 추억으로 낯선 곳에서 만난 따스한 사람들, 행복한 시간들, 뜻밖의 위로 그리고…… 설렘 가득한 기적 예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도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책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가 더더욱 뜻깊다고 고백하는 구작가. 소리를 잃고 이제는 빛까지 희미해지지만, 귀여운 캐릭터 ‘베니’를 만들고 희망 가득한 이야기들을 통해 2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그녀가 이번에는 인생에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큰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기 위한 적극적인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이는 예전부터 구작가가 마음에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한 걸음 내딛은 곳에서 발견한 ‘또 다른 특별한 희망’이 펼쳐진다. “힘들 때도 있지만 저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저와 함께 한 걸음 가보지 않을래요?” 삶이란 게 그렇듯이, 구작가 또한 오히려 기대했던 곳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많았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뜻밖의 위로와 친절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래도 어떤 느낌이 되었든, 직접 본인의 눈으로 보았고 마음으로 느낀 모든 것이 참 소중한 기억으로 하나둘 쌓여가고 있다며, 구작가는 많은 사람들과 이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고 얘기한다.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 따스했고 친절했을 뿐 아니라, 그녀가 장애인인 걸 알고는 오히려 더욱더 집중하며 친구로 다가와줬고, 기적처럼 친구가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물론 힘들 때도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항상 그랬듯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거라는 그녀.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함께해준 독자들에게도 같이 한 걸음 나아가볼 것을 제안하며 용기를 준다. “정말 고마웠어요, 다시 만나요 우리.” 하와이에서는 서툰 메모까지 해가며 안내해준 어떤 할머니의 배려로 퍼레이드를 보게 되고, 태국 수상버스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팔을 잡고 배 안까지 인도해준 사람들 덕분에 마음 따스한 여행을 하고, 우간다 병원에서 안약 넣는 봉사를 하던 중 수술로 아픈 상황에서도 입을 크게 벌려 ‘Thank you’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받은 진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 밤이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손을 잡고 나가 너무나 반짝이던 몽골의 하늘을 보여준 친구에 대한 추억, 깜깜한 도로에서 헤매고 있을 때 차를 멈추고 불을 비춰주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 따스하게 전해진다. 생소한 언어가 가득한 음식점에서 한국어 메뉴판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파리의 햇볕 가득한 자리에서 사람들을 쳐다보며 하던 즐거운 상상, 낯선 곳에서 나를 위한 선물로 케이크 한 입을 먹었을 때의 새로움, 칭다오에서 마주친 어린 시절의 추억, 눈만 돌려도 사방에 널려 있던 핀란드의 국보 무민에 이르기까지 감동과 따스함, 기쁨, 설렘이 오롯이 전해진다. 방콕행 비행기를 탔어요.
도우미 여우 센코 씨 5
㈜소미미디어 / 리무코로 (지은이), 나민형 (옮긴이) / 2020.02.07
5,000원 ⟶
4,500원
(10% off)
㈜소미미디어
소설,일반
리무코로 (지은이), 나민형 (옮긴이)
오늘도 블랙기업에 다니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카노에게 이번에는 팔이 골절당하는 사고가?! 무리해서 일을 하려는 나카노에게 센코 씨는 온천 휴가를 제안하는데…….제32꼬리제33꼬리제34꼬리제35꼬리제36꼬리제37꼬리제38꼬리제39꼬리엑스트라라네번외편불의의 사고로 팔을 다친 나카노,평소보다 더 찐~~한♥ 센코 씨의 최강 돌보미 스킬!오늘도 블랙기업에 다니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카노에게이번에는 팔이 골절당하는 사고가?!무리해서 일을 하려는 나카노에게 센코 씨는 온천 휴가를 제안하는데…….그곳은 신들에게 속해있는 여우들만이 갈 수 있는 특.별.온.천♥즐거운 서비스 컷과 센코 씨의 힐링이 가득~~한본격 우쭈쭈 코믹스 5권 발매!
2020 이기적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필기 기본서
영진.com(영진닷컴) / 원준규, 영진정보연구소 (지은이) / 2019.11.25
23,000원 ⟶
20,700원
(10% off)
영진.com(영진닷컴)
소설,일반
원준규, 영진정보연구소 (지은이)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시험 대비서. 1권은 기초부터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상세한 이론을 수록하였고 무료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권 별책은 문제를 풀면서 1권에서 공부한 이론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 238선과 최신 기출문제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시험에 합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출문제 시험지 2회분을 제공한다.PART 1 산업 디자인 일반 - CHAPTER 01 디자인 일반 - CHAPTER 02 디자인의 요소와 원리 - CHAPTER 03 디자인사 - CHAPTER 04 디자인과 마케팅 - CHAPTER 05 시각 디자인 - CHAPTER 06 제품 디자인 - CHAPTER 07 환경 디자인 합격을 다지는 예상문제 PART 2 색채 및 도법 - CHAPTER 01 색의 기본 원리 - CHAPTER 02 색의 혼합 및 표시방법 - CHAPTER 03 색의 지각과 심리 - CHAPTER 04 색채조화 - CHAPTER 05 제도일반 - CHAPTER 06 평면도법 - CHAPTER 07 투상도법 - CHAPTER 08 투시도법 합격을 다지는 예상문제 PART 3 디자인 재료 - CHAPTER 01 재료 일반 - CHAPTER 02 종이재료 일반 - CHAPTER 03 디자인 표현재료 - CHAPTER 04 사진재료 일반 - CHAPTER 05 공업재료 일반 - CHAPTER 06 도장재료 일반 합격을 다지는 예상문제 PART 4 컴퓨터그래픽스 - CHAPTER 01 컴퓨터그래픽스 일반 - CHAPTER 02 컴퓨터그래픽스의 시스템 구성 - CHAPTER 03 디자인과 컴퓨터그래픽스 - CHAPTER 04 컴퓨터 응용 디자인 - CHAPTER 05 기타 컴퓨터에 관한 지식 합격을 다지는 예상문제 정답 및 해설 Index [별책] -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 238선 - 최신 기출문제 5회 - 정답 및 해설 - 최신 기출문제 시험지(2회분) [PDF 제공] 시험장까지 함께 가는 핵심 요약 시험지 1~2회 정답 및 해설본 도서는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시험 대비서입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권은 기초부터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상세한 이론을 수록하였고 무료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2권 별책은 문제를 풀면서 1권에서 공부한 이론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 238선과 최신 기출문제를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시험에 합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출문제 시험지 2회분을 제공해 드립니다. - 시험에 완벽히 대비하는 이기적 수험서! 이기적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필기 기본서는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필기를 공부하시는 분들을 위해 필수이론과 기출문제를 함께 수록한 수험서입니다. 가지고 다니기 쉽도록 분권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시험에 완벽히 대비 가능하도록 무료동영상과 CBT 온라인 모의고사를 제공합니다. 이기적과 함께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세요. -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 238선 지금까지 출제된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 238선을 모아 이론과 함께 수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문제가 자주 출제 되었는지, 중요한 이론은 무엇인지 꼭 확인하고, 시험에 합격하세요. - CBT 온라인 모의고사 수록된 기출문제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저희 이기적은 독자님을 위해 CBT 온라인 모의고사를 상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로 CBT 온라인 모의고사를 풀어보세요. 보다 많은 문제 풀이로 시험을 확실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이기적만의 독자 지원 서비스 수험생 여러분들의 고충을 영진닷컴 이기적 홈페이지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작성해 주세요. 공부하다 안 풀리는 문제나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언제든지 이기적이 도와드려요.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20
서울문화사 / 미쿠모 카쿠토 (지은이), 마냐코 (그림), 유유리 (옮긴이) / 2020.01.29
7,000원 ⟶
6,300원
(10% off)
서울문화사
소설,일반
미쿠모 카쿠토 (지은이), 마냐코 (그림), 유유리 (옮긴이)
진조들의 난입으로 혼란이 극심해져 가는 이토가미 섬 영주 선발 전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시오와 유이리는 열두 번째 아브로라를 데리고 이토가미 섬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제2진조 ‘멸망의 눈동자’. 포위당한 시오 일행을 구하기 위해 유키나는 단독으로 제2진조의 지배지에 쳐들어가는데….서장 Intro제1장 진조들이 있는 섬제2장 연회의 예감제3장 그녀들의 결단제4장 재회한 흡혈 공주종장 Outro후기진조들의 난입으로 혼란이 극심해져 가는 이토가미 섬 영주 선발 전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시오와 유이리는 열두 번째 아브로라를 데리고 이토가미 섬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제2진조 ‘멸망의 눈동자’. 포위당한 시오 일행을 구하기 위해 유키나는 단독으로 제2진조의 지배지에 쳐들어가는데――.그 무렵, 코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공복과 갈증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원인은 집결한 진조들에게 공명한 권수들의 활성화. 그런 코죠에게 제1진조가 알려준, 권수들의 폭주를 막는 무시무시한 방법은ㅡ.세계 최강의 흡혈귀가 상하(常夏)의 인공섬에서 펼치는 학원 액션 판타지, 대망의 제20탄!“히메라기, 네가 날 죽여줘.”권수들이 폭주할 때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 코죠와 유키나가 각자 내린 결단! 그리고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영주 선발 전쟁의 결말은一?!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알키 / 너바나 글 / 2015.05.15
14,000원 ⟶
12,600원
(10% off)
알키
소설,일반
너바나 글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투자자 너바나(필명)의 책. 저자는 종잣돈 1,500만 원으로 투자 전선에 뛰어들어 아내보다 많은 월급을 벌어오는 맞벌이 상대, 부동산 41채를 마련했다. 그는 월급만으로는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 급여 외 소득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는지 이 책에서 전격 공개한다. 이 책의 차별적 장점은 매월 일정 수준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투자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이른바 ‘10년간 10억 모으는 프로젝트’는 매월 받는 급여 중 얼마를 1년간 모아서 매년 부동산 1채씩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10년 동안 투자하는 것이다. 억대 연봉자가 아니고서야 생활비를 제외한 1년 적금으로 어떻게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겠냐 싶겠지만, 실제로 저자는 투자금 1,000만 원, 500만 원, 심지어 돈 없이도 집을 장만했다. 10년 안에 10억을 모으고도 남는 구체적인 부동산 투자법이 책에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소액으로 할 수 있는 투자처 찾는 법 또한 부록으로 제공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당신이 부자가 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내·외부적 장애물을 하나씩 꼽으며 선입견을 버리는 단계다. 2장은 실제로 월급쟁이인 저자 너바나가 구축한 돈 버는 시스템을 부동산 투자 매입기를 통해 공개된다. 3장은 돈 걱정 없는 월급쟁이가 되기 위해 독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이 담겼으며, 4장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바로 시작해야 할 공부법과 실전 투자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투자 기술들이 소개된다. 프롤로그 나도 평범한 월급쟁이다 ■ 1장 당신은 왜 아직 부자가 아닌가 01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회사는 직원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 자녀에게 가난의 족쇄를 채우지 않는 법 |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 근로소득을 자본소득으로 02 서민의 발목을 잡는 금융사 금융상품의 치명적 약점 | 부자가 아닌 당신, 은행을 떠나라 | 인과관계의 법칙 03 놓쳐선 안 되는 부자 될 기회들 첫 번째 기회 | 두 번째 기회 | 세 번째 기회 | 성공의 방해꾼, 당신의 선입견 04 전세 난민을 부추기는 사회 가장 위험한 투자 | 부자의 관점에서 보라 | 위험을 다루는 지혜 05 당신이 버려야 할 재테크에 관한 편견들 대출은 재테크의 적이다 | 세금이 너무 많다 | 투자에는 목돈이 필요하다 ■ 2장 월급쟁이 너바나가 구축한 돈 버는 시스템 01 월급쟁이를 위한 부자 시스템 구축법 너바나의 시스템 | 1단계_흑자구조 만들기 | 2단계_수익형 부동산 투자하기 | 3단계_시세 차익형 부동산 투자하기 | 4단계_시스템 확장하기 02 500만 원으로 시작한 지방 부동산 투자[천안 25평 아파트] 임장을 통해 배우다 | 지방 부동산, 괜찮을까? | 너바나의 천안 아파트 매입 내역 03 경매로 잡은 1,000만 원짜리 수도권 부동산[분당 21평 아파트] 시세 차익형 부동산 네 가지 전략 | 부동산 고수의 말, 모두 믿어도 될까? | 너바나의 분당 아파트 매입 내역 04 아내 대신 상가와 맞벌이를 시작하다[인천 90평 상가] 월급을 가져다줄 물건 찾기 | 상가에 가치를 불어넣다 | 180만 원을 벌어오다 | 900만 원의 월세를 창출하는 법 | 너바나의 인천 상가 매입 내역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
강한별 / 글배우 (지은이) / 2020.03.27
13,500원 ⟶
12,150원
(10% off)
강한별
소설,일반
글배우 (지은이)
글배우 에세이. 살다 보면 누구나 어쩔 수 없는 힘듦이 찾아온다. 어쩔 수 없는 힘듦은 마주한 힘듦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며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지금 당장, 힘듦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찾아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막막함과 두려움의 감정이다. 그동안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혼자 아파하고 혼자 견뎌왔던 사람일수록 힘듦 앞에서 자신을 더 크게 자책한다. 힘듦을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과거의 후회되는 행동을 한 자신을. 그래서 힘든 시간을 자책으로 인해 더 오래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걸 알지만 그 시간을 지나가기가 무척이나 괴롭다. 이 책은 이미 어쩔 수 없이 찾아온 힘든 시간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오랫동안 혼자 정리하지 못한 복잡한 생각을 정리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삶에 마주한 힘듦 앞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말한다. 그리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문장에서 만나게 해 준다. 힘든 마음으로 삶이 멈춰 버린 누군가에게 힘든 순간을 지나 따뜻한 봄으로 다시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마음처럼 안되는 순간을 만나 불안하고 힘들다면 나를 위한 시간 불빛프로젝트 가능성 짜증이 많아진 당신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집착과 착각 그동안 사는 게 숨 막혔다면 당장은 이겨낼 수 없더라도 슬퍼하는 아이를 만났다면 많은 고통이 너를 아프게 할 것이다 심각한 무기력의 상태 연락 우울함 변하지 않는 사실 자유로운 삶 나를 힘들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어떤 사람을 만나면 좋을까 잘해주고 자주 상처받는 사람 인생 최고의 강연가에게 물었다 감정 기복에서 벗어나는 방법 예민해지면 힘든 이유 줄 수 있는 만큼 주는 것이 사랑죄의식 지금을 사세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곁에 있으면 잘 참는 사람 어두운 감정이 찾아온 당신께 무언가를 잘하는 방법 열심히 해야 할 때 용기 봄이저자는 말한다. 살다가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크게 불안해하고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성향의 사람이 있다. 바로 예민한 사람이다. 예민한 사람은 잘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 하는 정도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큰 사람을 말한다. 자신이 잘하고 싶은 부분에서 잘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애쓰고 더 많은 것을 참으며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크게 신경 쓰고 깊게 생각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예민해진다. 그래서 잘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신경 쓰고 깊게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자신의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면 훨씬 더 오래 좌절하고 자책하며 힘들어한다. 예민해지면 힘든 이유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서이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작은 일에도 지치고, 작은 일에도 서운하고, 작은 일에도 엄격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안다.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스스로가 가장 힘들다는 걸. “그동안 ‘나’를 지치게 한 예민함에서 벗어나 삶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꾸며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말해주는 책” 나를 위한 시간 당분간은 약속을 잡지 않고 내가 왜 불안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람들을 만나 바쁘게 사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면 결국 다시 공허해지고 나를 위해 정말 필요한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나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것을 채워보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때론 중요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느라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마다 등장하는 한편의 시들이 짧은 영화를 보듯 감동을 주며 삶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게 무엇인지 일깨워줘 중요하지 않은 생각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많은 고통이 너를 아프게 할 것이다 겨울은 춥고 가을은 차고 여름은 아주 많이 무더울 것이다. 봄은 너무 짧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유 없이 너에게 상처 줄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이유를 대고 떠나가기도 할 것이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은 짧게 느껴지고 고통의 시간은 길게 느껴질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기 힘든 날에도 힘을 내 열심히 일해야 하고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인생은 많은 고통을 너에게 줄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그 속에서 누군가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너도 그 속에서 가장 큰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당신이 어릴 때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의 손을 잡고 걸으며 추운 날씨 속에서 큰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아 주었을 때 가장 큰 행복함을 느꼈을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으며 우리는 고통도 있지만 함께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어떤 슬픔을 만났다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마라. 내일은 사랑하는 이와 활짝 웃을 수 있는 행복이 기다릴 테니. -본문 중에서- 힘들 때일수록 잠을 충분히 자라 많이 걸으면서 생각해라 참을 수 없는 걸 너무 오래 참지 마라 당신에게 어울리는 가세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에게 가세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되세요
달 너머로 달리는 말
파람북 / 김훈 (지은이) / 2020.06.15
14,000원 ⟶
12,600원
(10% off)
파람북
소설,일반
김훈 (지은이)
김훈 소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으로 통하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막막한 공간을 작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간다. 이야기는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과 삶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草)와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며, 그 속에서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으며,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지도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과 말 앞에 ·초 ·단 달 너머로 달리는 말 1. 초승달 2. 말과 사람 3. 이마가 빛나는 말 4. 안개와 무지개를 토하는 말 5. 재갈 6. 전운 7. 새벽 강물 위로 사라지는 왕 8. 돌무더기 9. 탈출 10. 몸과 몸 11. 즉위 12. 월 13. 잠자는 악기 14. 진짜와 가짜 15. 왕자 16. 유생 17. 바람 18. 삼등마 19. 벌레 20. 불 21. 몰락 22. 꿈 23. 땅의 노래 24. 말터 25. 버려짐 26. 재회 27. 길 뒤에문장은 전투와 같고, 표현은 양보할 수 없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막막한 공간을 작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간다. 이야기는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과 삶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草)와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며, 그 속에서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으며,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소설의 중심에 두 마리의 말[馬]이 등장한다. 초승달을 향해 밤새도록 달리던 신월마(新月馬) 혈통의 토하(吐霞)와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마(飛血馬) 혈통의 야백(夜白)이다. 두 마리 말은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며 인간의 참혹하고 허망한 전쟁을 목도하고 전후의 폐허에서 조우한다. 이와 관련해 작가는 “말은 문명과 야만의 동반자였다. 나는 인간에게서 탈출하는 말의 자유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소설은 긴박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종횡무진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등장인물의 사사로운 감정에 개입하지 않는, 자칫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간결한 문장은 역설적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낸다. 책장을 덮고도 시원의 초원을 달리던 말들이 들려주는 땅의 노래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책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말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작가는 독자의 편의를 위해 사람의 이름은 한 글자로 말의 이름은 두 글자로 지었다. 더불어 독자가 소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이야기가 전개되는 전체 공간을 옮겨 놓은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달의 뒤편을 탐사하듯, 긴장으로 가득한 문장과 경이의 상상력! 이야기의 무대로 가상의 시대와 공간, 그것도 아득하고 막막한 시원(始原)의 한 지점을 설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전의 소설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제까지 김훈의 소설이 ‘역사’가 아닌 ‘존재’에 초점이 맞춰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는 대게 당대에 발이 묶인 자들이었다. 이 소설은 당대성의 족쇄가 풀린 채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찍이 고유하고 확고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는 파격이라 할 시도이며, 문학적 도전이기도 하다. 시원의 공간은 역사를 신화로 환원한다.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 이병주의 말을 빌자면, 이 이야기는 햇빛에 드러난 지나간 사실로서의 세계가 아니고 달빛이 어른거리는 상상의 세계이다. 작가는 상상의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고 이야기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완전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노년에 이른 작가의 상상력은 그 어떤 젊은 작가의 소설보다 활달하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물론 자연과 동물에 대한 묘사까지 살아 숨 쉬듯 정교하다. 우리가 본 적이 없는 달의 뒤편을 그려내듯, 작가는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은 나하(奈河). 이 강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는 초(草), 남으로는 단(旦) 나라가 소수부족들을 통합해 지배 세력을 형성한다. 초는 초원에서 이동 생활을 하는 유목 집단이다. 문명의 부산물들은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므로 문명을 등진 채 육체의 힘에 기대어 야생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성을 쌓지 않고 신전과 무덤이 없으며, 문자를 배격한다. 반면, 단은 땅에 들러붙어 소출에 기대어 사는 농경 집단이다. 문자를 숭상하며 거대한 왕궁을 짖고 전각을 세운다. 결코 화합할 수 없는 두 세력 사이에 전쟁과 일상은 구분되지 않는다. 전쟁은 숙명과도 같고 잔혹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전쟁은 생소하지 않다. 임진왜란(『칼의 노래』), 병자호란(『남한산성』), 신라의 가야정벌(『현의 노래』) 등이 그 예다. 이 소설에서도 전쟁은 매우 주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수평적 세계관과 수직적 세계관으로 상징되는 유목과 농경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야만과 문명의 화합할 수 없는 이념이 부딪치는 처절함 속에서 세상과 인간은 공허한 민낯을 드러낸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문명과 야만은 지금도 뒤엉켜 있다”고 했거니와, 이 전쟁을 문명의 탈을 쓴 현대의 야만성에 빗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근사한 이념으로 포장되든 인간의 욕망이 발흥하는 곳에 아수라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것에 저항하는 ‘생명의 힘’을 그리려 했다. 질문과 답변 ‘말〔馬〕’을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말은 힘이 강하고 성품은 강인하며 외모는 아름답다. 말은 문명과 야만의 동반자였다. 나는 인간에게서 탈출하는 말의 자유를 생각했다. 말 두 마리, 야백과 토하의 최후는 미리 설정했다. 이 말 두 마리는 인간에게 끌려다니면서도 저항한다.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러 번 철거와 재공사가 있었다. 초(草)와 단(旦) 두 나라를 구상할 때 참고한 역사 속 나라가 있는가? 모델로 삼은 고대국가나 시대는 없다. 거칠게 말해서, 초는 유목적이고 단은 농경적이다.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도 다르다. 인간집단 사이 적대의식의 뿌리와 전개 과정을 나는 늘 의아하게 여긴다. 무엇을 더 쓸 작정인가? 여생의 시간을 아껴서 사랑과 희망, 인간과 영성, 내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 살아 있는 것들의 표정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모든 공과 모든 수는 죽음과 삶 사이를 가른다. 그러므로 공에서 수로, 수에서 공으로 쉴 새 없이 넘나드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 엎어지고 뒤집히는 틈새를 사람의 말로는 삶이라고 부른다. 해가 수평선 쪽으로 내려앉고 바다와 하늘이 붉어지면, 비혈마들은 저무는 해를 향해서 달려갔다. 노을은 빛 속에 어둠을, 어둠 속에 빛을 품으면서 어두워졌다. 비혈마들은 어둠에 잠겨가는 마지막 빛을 향해 더욱 빨리 달렸다. 소멸하는 빛에 비혈마들은 조바심쳤다. 말들의 눈동자에 저무는 빛이 번득였다. 밤에 말들은 해안에 당도했다. 말들은 고개를 들어서 인광이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해안에서 말들은 건너갈 수 없는 저쪽을 향해 높이 울었다. 말들의 이마에 박힌 흰 점에서 빛들이 흔들렸다. 새벽에 말들은 초원으로 돌아왔다. 전쟁의 조짐은 신기루와 같았으나, 희뿌연 것이 더 확실히 세상을 사로잡았다. 백성들이 가을걷이를 서둘러서 들을 비웠고, 곡식을 항아리에 담아서 땅에 묻었다. 젊은 군장들은 닥쳐올 싸움에 가슴이 설레었고, 군장의 젊은 아낙들이 그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태영호의 서울생활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태영호 (지은이) / 2020.04.06
14,000원 ⟶
12,600원
(10% off)
기파랑(기파랑에크리)
소설,일반
태영호 (지은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소프트한 문체로 얘기해 주는 책이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외교관의 기상천외한 경험이나, 북한에서는 고소득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평양 생활 이야기, 교육, 세금, 교통, 여성인권 등 전반적인 사회 문제부터 드라마나 스포츠, 음식, 여가 생활에 이르기까지 남한에서 의 온갖 체험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남한의 독자로서도,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해주어 흥미롭다.1 틀면 나오는 서울 수돗물 ‘야메 면허’로 해외 운전 20년 평양서 대박 난 아메리카노 귤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지위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눈이 오면 주민 동원해 싹 치우는 평양 北외교관들 영어 비결? 마주 앉으면 터져 나오는 군대 이야기 북한에선 상상도 못할 김치의 무한, 무료 제공 北 설날은 ‘술날’ 북한 대학생 겨울방학은 작업 동원 기간 정전 걱정 없는 평양 지하철역은 도서관이 된다 제일 처음 본 한국 드라마는 「불멸의 이순신」 북한에서도 부동산 거래가? 영국에서 공부시킨 아이들에게 자유도 주고 싶어졌다 남한 3명의 대통령도 묵은 북한의 1호 영빈관 ‘백화원초대소’ 2 기적처럼 만난 5촌 당숙 가족과 첫 ‘차례’ 평양냉면이 내 입맛에 제일 좋은 식당은 옥류관 金씨 가문, 3대째 애연가. 금연 구역서도 김정은은 예외 여성의 날에 ‘혁명 자금’ 깨는 평양 남자들 남한의 고속도로 화장실은 세계 최고의 시설 생활쓰레기 처리에서 나타나는 남북 격차 외교관이 해외서 계좌 개설하면 국가반역죄 세금 없앴다는 북한, 자금 모자라면 수시로 돈·물품 걷는다 맥주는 술 아닌 청량음료 북한에선 마약 재배사업을 백도라지 사업이라 부른다 공휴일의 제정과 변화를 보면 그 나라의 정체성이 보인다 수업 ‘뚜꺼먹은’ 날, 21세 선생님은 종아리를 때렸다 북한의 스님은 양복에 구두 신고 ‘절’로 출근한다 北에선 집에서 장례, 수의 대신 양복이나 한복으로 김일성종합대 졸업생이 택시 운전사를 꿈꾼다 3 개인적인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북한 한국의 대표 스포츠인 야구는 북한에 없다 개성에도 성균관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기차로 베를린까지’ 손기정 이후 우리가족이 처음 김정일 “쭈더가 누군가” 호통에 다시 ‘주덕’으로 ‘취재 경쟁’보다는 ‘충성 경쟁’ 가족과 함께 여행가겠다고 휴가 신청하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말로만 반일, 상류층은 일본 상품 애호가 세계 흐름에 따라 제일 빨리 변하는 것은 여성들의 옷차림이다 ‘삶은 소대가리도 웃다가 꾸레미 터진다’ 위기 극복의 주체가 되는 여성 스펙 쌓으려고 김일성 동상 청소도 외국 대사 불러 항의할 때 나라 비중에 따라 다른 표현 쓴다 북한에서 삭발은 항의 의미가 아닌 당국의 요구에 복종하겠다는 뜻 북한 변호사는 개인의 권익을 보호하기보다 당의 지시를 우선시한다 4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에 놀랐다 런던에서 힘들게 구해 보낸 말안장 백두산 기(氣)는 김씨 일가만 받는다고 선전 장벽 붕괴 때, 모아놓은 동독 돈 교환하여 대박 난 외교관 미신 숭배는 마약, 밀수와 같은 중대범죄,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김정은이 남한 오면 인천공항을 보여주자 “약주 좀 하십니까” 호적제 폐지하며 족보도 모두 불태웠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찾아봤다 ‘굿모닝’을 ‘좋은 아침’이라 통역하면 처벌감 엄동설한에 백두산을 행군하며 정신력 키우라니 「사랑의 불시착」 북에서 인기 있을 것 첫 연말정산, 세금 무서운 줄 처음 알았다 북핵 실험에 더 불안정해진 백두산 사스 때 북한 주민들은 ‘떼돈 벌 기회’라며 반겼다『태영호의 서울생활』은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의 새 책이다. 2018년 봄에 출간되어 10주 연속 베스트 1위에 오르며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남북 고위급 회담의 취소사태까지 불렀던 『3층서기실의 암호』의 저자다. 『3층서기실의 암호』가 김정은 체제의 비이성적이고 잔혹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한국 독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었다면, 조선일보 주말판에 연재되었던『태영호의 서울생활』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소프트한 문체로 얘기해 주는, 좀 더 가볍고 재미난 책이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외교관의 기상천외한 경험이나, 북한에서는 고소득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평양 생활 이야기 등도 흥미롭지만, 교육, 세금, 교통, 여성인권 등 전반적인 사회 문제부터 드라마나 스포츠, 음식, 여가 생활에 이르기까지 남한에서 의 온갖 체험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남한의 독자로서도,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해주어 흥미롭다. 재미있게 읽다보면, 남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고, 훗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 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다. 평양 거리에 커피숍이 처음 나타난 것은 2008년 초다. 그전에는 호텔 안에만 카페가 있어 외국인들이나 찾는 호화스러운 장소로 여겨졌다. 커피 한 잔에 큰 잔은 거의 5달러, 작은 잔은 3달러 정도였다. 당시 외무성 국장의 월급조차 1달러 정도밖에 안 되는 북한 실정에서 커피숍 커피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화장실에 가면 소변으로 다 나가는데 차라리 커피 한 잔 마실 돈으로 고급 냉면 한 그릇 잘 먹자고들 했다.그럼에도 외무성 등 북한 상류층에서는 커피가 오래전부터 없어서는 안 될 음료였다. 외무성은 2000년대 초부터 아침에 출근하면 물을 끓여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외국에 출장 갔다 올 때면 말보로나 로스만과 같은 좋은 외국 담배와 함께 커피를 사다 간부들에게 ‘고이는’(뇌물을 주는) 게 관례였다.- ‘평양서 대박 난 아메리카노’ 중 연금제도가 허물어지면서 부패도 심해졌다. 간부들은 힘들게 벌어들인 외화로 주택 건설을 하기 시작했다. 북에서는 국가가 주택을 건설해 주민에게 무상으로 준다. 이때 주택 소유권은 주지 않고 사용권만 준다. 그런데 장마당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불법으로 돈을 주고 좋은 주택 사용권과 교환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사용권 교환이 힘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간부들이 슬며시 사용권 교환을 합법화했다.간부들은 기관 자금으로 서너 칸짜리 좋은 주택을 건설한 뒤 그 주택을 분양받고 퇴직 후 그 집으로 들어가 자식과 함께 산다. 자식이 능력이 안되면 3칸 주택을 보유한 사람의 경우 본인용 1칸, 맏자식용 2칸짜리로 나눠 사용권을 교환한다. 4칸짜리 주택에 살았으면 한 칸은 돈을 받고 판다.이렇게 주택 교환이 활발해지니 정식 부동산 거래소는 없지만 불법 브로커와 불법 주택 거래 장소가 생겼다. 평양시 대동교 주변 강변이 불법 주택 거래 시장인데 브로커들이 교환 가능한 모든 주택 목록을 가지고 있다. 브로커가 평양시 인민위원회 주택 배정처와 손잡고 주택입사증(사용증서)을 교환해 준다. 일반적으로 브로커와 주택 배정처의 관계자에게 각각 100달러씩 줘야 한다.- ‘북한에도 부동산거래가?’ 중 영국에서 외교관 생활할 때 개인 계좌가 없었을뿐더러 2016년부터는 대사관 자체도 모든 영국 은행에서 퇴출당해 대사관 계좌도 없었다. 2003년 런던에 처음 북한 대사관을 개설할 때, 주변 HSBC은행에 찾아가 대사관 계좌를 열겠다고 하니 지점장이 나와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 줬다. 그런데 2005년 9월 미국 재무부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있던 북한 자금 2천400만 달러를 동결시키자 영국 HSBC은행도 놀라 북한 대사관 계좌를 폐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른 영국 은행을 찾아다녔는데 처음에는 개설해 주었다가 몇 달이 지나면 무슨 영문인지 없애 달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1년에 몇 번씩 은행을 바꾸다 마지막에 찾아간 것이 인도 바로다(BARODA) 은행 런던 지점이었다. 같은 아시아 국가여서인지 흔쾌히 계좌를 열어줬지만 2016년 2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인도 은행도 계좌 폐쇄를 요구했다. 혈맹 관계인 중국은행(Bank of China) 런던지부에도 찾아가 봤지만 대북 제재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결국 2016년 북한 대사관은 은행 계좌가 없는 대사관이 됐다.- ‘외교관이 해외서 계좌 개설하면 국가반역죄’ 중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김영사 / 곽재식 (지은이) / 2020.02.21
16,800원 ⟶
15,120원
(10% off)
김영사
소설,일반
곽재식 (지은이)
《한국 괴물 백과》,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지상 최대의 내기》 등 SF 소설, 글쓰기, 과학 논픽션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괴물 작가’ 곽재식의 신간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 인류가 등장하기 한참 전인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소개한다. 가상의 박람회장은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서문 1부 과거관 1장┃최초의 생명 왜 사는가, 혹은 어쩌다 사는가?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이상한 무늬 세균은 언제 생겨났을까 렌즈 앞에 펼쳐진 놀라운 세계 세균들의 첫인상 2장┃암흑시대 세균의 기원을 찾아서 38 DNA가 먼저일까, 효소가 먼저일까 어설프고 부실한 DNA가 일으키는 놀라운 일 생명의 진화를 이끄는 세균의 변신술 주름을 없애는 무시무시한 살상 무기 세균의 역사를 뒤흔들 존재의 등장 3장┃지구의 지배자 고향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빛을 먹고사는 세균 남세균 활용법 남세균이 우리에게 준 선물 남세균이 자행한 산소 대학살 4장┃우리 시대 미생물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세상 돌말과 세균의 결정적 차이 공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미토콘드리아에 새겨진 족보 2부 현재관 5장┃불로불사 무병장수를 꿈꾸며 대장균이라는 든든한 보디가드 대장균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비결 노화와 진화의 열쇠 세포 자폭 장치에 숨겨진 비밀 세포 자멸의 두 얼굴 6장┃은거 위기를 피해 벙커가 된 세균들 아무것도 안 할 때 더 강해진다 소리 없이 잠입하는 암살범 사람의 몸에 살상무기를 장착한다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평화 유지군 빙하 속 잠들어 있던 세균이 깨어난다면 7장┃감시자 언제 어디에나 있는 오랜 친구들 포도상구균과 그람 염색 우리의 스파링 파트너, 표피포도상구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들 맛있는 발효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김장독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이지 않을 뿐 언제나 우리 곁에 8장┃독립선언 세균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세균과 생물이 공존하는 방식 토끼가 풀만 먹고도 살 수 있는 이유 동물과 식물을 먹여 살리는 세균의 공로 땅속에서 벌어지는 혁신적인 변화 20세기 최고의 발명 3부 미래관 9장┃세균 사용설명서 세균이라는 훌륭한 실험 파트너 뭉쳐야 산다 세균은 어떻게 움직일까 험난한 세상에서 세균이 자신을 지키는 법 DNA 주고받기 10장┃세균 결투 2천 년 전 늑도에서 생긴 일 수천 년 동안 활개 친 악당의 정체 결핵균과의 결투 항생제의 등장 바이러스라는 강적의 출현 바이러스를 물리칠 싸움의 기술 곰팡이 대 세균 11장┃세균 동물원 하수처리장에서 목격한 미생물 활약상 미생물 생태계를 위한 공생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돋보기, 메타유전학 전국 세균 지도가 있다면 4부 우주관 12장┃외계 생명체 낯선 생명체의 습격 우주 세균에 관한 다양한 상상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도전 우주 세균의 흔적을 찾아서 화성 세균이 우리의 조상이라면 13장┃우주 탐사 세균이 선물한 단백질 보충제 쓰레기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우주 자원 재활용 센터 우주 개척 프로젝트 화성이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까 세균이 화성으로 이사를 간다면 14장┃최후의 생명 평화로운 공존을 향하여 종말 부등식 핵 공격이 아닌 세균 테러 전쟁 그럼에도 세균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세균 박람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산소가 없는 시절부터 지구에 살았던 그들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빚어냈을까?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세균 이야기 《한국 괴물 백과》,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지상 최대의 내기》 등 SF 소설, 글쓰기, 과학 논픽션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괴물 작가’ 곽재식의 신간.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 인류가 등장하기 한참 전인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소개한다. 가상의 박람회장은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들은 비유와 SF적 상상력이 넘치는 입담 좋은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즐겁게 세균의 세계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세균 박람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산소가 없는 시절부터 지구에 살았던 그들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빚어냈을까?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세균 이야기 《한국 괴물 백과》,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지상 최대의 내기》 등 SF 소설, 글쓰기, 과학 논픽션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괴물 작가’ 곽재식의 신간.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 인류가 등장하기 한참 전인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소개한다. 세균에 관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지식을 가득 담고 있지만, 상상력이 가득한 작가의 서술은 한국사, 우주, 먼 미래를 종횡무진 오간다. 되도록 국내 학자들의 연구를 조명하고 연구자들의 애환을 담으려 한 것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이다. 지구에서 우주까지, 40억 년 전부터 먼 미래까지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그들을 만나다 세균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몸속에 살면서 우리의 생존을 돕거나 해치는 존재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물, 음식, 의약품 등)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생산자이며, 인류가 나타나기 전에 존재했던 우리의 뿌리이고, 자신 외에는 아무 존재가 없던 때부터 지구를 만들어온 창조자이다. 이 책은 그런 세균과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자들은 세균에 관해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사회학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가상의 박람회장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과거관·현재관·미래관·우주관의 네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과거관에서는 지금의 지구 생태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만난다. 세균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핵이 없는 세균은 어떻게 핵이 있는 생물로 진화했는지 알아본다. 2부 현재관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온 온갖 세균들을 만난다. 표피포도상구균, 고초균, 탄저균을 비롯한 여러 균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만들고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3부 미래관에서는 실험동물 대신에 세균을 쓸 수 있을지, 세균이 바이러스, 곰팡이, 효모와 싸우는 방법을 우리가 응용할 수 있을지, 세균으로 환경 문제나 범죄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4부 우주관에서는 우주 개발에 세균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세균을 통해 다른 행성에 사는 생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지, 인간이 우주에 갈 때 세균이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없을지, 세균 연구 결과가 악용되지 않게 하는 제도적인 방법은 없을지 알아본다. 이야기에서 시작해 상상으로 끝나는 과학책 과학 지식은 늘 삶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인 저자의 스토리텔링 솜씨가 여실히 드러나는 과학책이라는 점이다. 많은 경우에 과학 지식을 본격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이들은 ‘객관성’이 강조된 과학 서술에서 그것이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하고, 그래서 그 내용들이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곤 한다. 이 책은 이런 독자들을 고려하여 쓰였다. 저자는 여러 전설, 일화, 비유, 의인화 등을 활용해 멀게 느껴지는 세균에 관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더욱 인상 깊게 전달한다. "이러한 신화에 따르면 핵을 가진 복잡한 생물이 되어 여러 세포 덩어리로 자라나고 그 결과 다양한 생활을 하며 깊은 고민을 하면서 사는 다채로운 삶이, 바로 세균 같은 생물이 누리는 영원한 젊음을 포기한 대가인 셈이다."_139쪽 "옛 전설에서 땅속에 흐르는 피라고 이야기됐던 레그헤모글로빈은 대지의 여신이나 땅의 신령이 흘린 피가 아니라 바로 세균들을 위해 만들어진 물질이다."_209쪽 “불경기가 계속되어 취업이 어려운 시대를 생각해보자. 혹은 내가 어느 나라의 언어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나라와 내가 사는 나라의 관계가 갑자기 악화되어 내가 배운 언어가 쓸모없어진 때가 되었다고 해보자. 그럴 때 어느 깊은 산속 동굴로 들어가 침낭 안에 몸을 욱여넣고, 몇 년이고 쿨쿨 자면서 다시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내가 배운 능력이 필요한 곳이 많아져서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이고 버티는 수법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내생포자로 변신하는 세균은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_142~143쪽 이뿐 아니라 이 책에는 작가의 SF적 상상력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 과학 지식은 늘 그 과학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특히 3부와 4부에서 작가는 세균 활용법에 관하여 여러 사고 실험을 벌인다. 시시각각 전국 곳곳의 흙 상태가 자동으로 조사되어 만들어지는 전국 세균 지도, 세균이 움직이는 법을 응용하여 만드는 몸속을 다니는 로봇부터 우주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세균이나 외계 세균 방어법처럼 다소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제공한다. “거기까지 가면 매일 혹은 매 시간마다 전국 천여 곳에서 세균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자동 세균 분석 로봇을 전국에 수천 대 설치해두고 매 시간 계속 세균들이 사는 모습을 집계해본다는 생각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알파벳 약자로 RAMSAS(Robotic Automated Metagenome Sequencing and Analysis System)라고 로봇에 붙일 별명도 지어놓았다. “그러한 자료를 갖고 있으면 단순하게는 그 동네 땅이 얼마나 비옥해졌는지를 알아보는 문제에서부터 멀게는 날씨를 예측하는 일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습기에 민감한 세균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움직이는 세균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기록해놓으면 이는 기압이나 강수량 못지않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비가 오기 전에 갑자기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세균이 지금 전라남도 쪽에서 경상남도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면, 내일 오전에 남부지방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가 지나갈 거라는 식으로 날씨를 추측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전국의 세균 분포를 시간 변화에 따라 살펴보면 그 결과가 어떻든 세균의 특성상 날씨와의 관계는 뚜렷할 것이다.”_285쪽이런 식으로 ‘왜 사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예로부터 신비롭게 포장되었다.그런데 우리가 도대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왜 사는가’가 아니라 ‘어쩌다가 삶이란 것을 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결국 이 지구라는 행성에 어쩌다가 생명체가 생겨났고, 그 생명체가 후손을 남기며 살고자 하는 습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다. … 우리가 태어난 것,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것,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이어진 생명의 습성이다. … ‘왜 사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째서 살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설명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다. 지금도 보톡스 제품을 만들 때는 보툴리눔균을 공장에서 키우고 보툴리눔균이 뿜어내는 독을 재료로 활용한다. 산소를 마시기만 하면 죽어버리는 이 세균들은 그래도 자신들이 대단히 강력한 독을 뿜어내고 있다면서 의기양양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보톡스 공장의 장비 안에서 멋모르고 꼼지락거리고 살다가 사람들에게 그 독을 뽑히고 있을 뿐이다. 보툴리눔균이 소중하게 품고 있는 치명적인 무기를 사람들은 추출하고 가공해서 여유롭게 피부 주름을 펴는 일에 활용하고 있다. 보툴리눔균들은 전혀 모르고 있겠지만, 보툴리눔균을 잘 키우는 방법을 두고 회사들이 서로 소송을 걸며 한참 싸우기도 했다.이러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핵폭탄이 터지면 희귀한 방사능 물질들이 잔뜩 생긴다. 사람들의 세상이 핵전쟁으로 멸망한 후 사람들을 몇천 년 전부터 지켜보던 외계인들이 찾아와서는 “아, 이 행성도 잘 익었네”라고 좋아하면서 핵폭발의 잔해 위에 널려 있는 특이한 방사능 물질들을 수확해서 즐겁게 돌아간다. 나는 이런 장면을 가끔 상상하면 보톡스 제품 생산 공장의 풍경을 떠올릴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을 사람에 비유해보자면 이렇다. 어떤 사람이 나이가 마흔 정도 되면 어느 순간 ‘자식을 낳아야겠다’는 생각에 점점 덩치가 커지더니 모습이 변한다. 이 사람은 마침내 커다란 공 모양 고깃덩어리처럼 변한다. 그리고 그 공 모양의 덩어리가 점차 갈라지고 두 사람이 된다. 그렇게 해서 원래 한 사람이었던 덩어리는 두 사람으로 불어난다.둘로 갈라져 나온 사람들은 덩치가 작아져서 아마 열 몇 살 정도의 어린아이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지문도 같고 생긴 모습도 같고 처음 한 사람이 갖고 있던 기억도 똑같이 갖고 있다. 사십 평생 열심히 살았던 기억, 그리고 공 모양으로 변신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자식을 낳으려고 한숨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이렇게 어린 모습으로 몸이 변했고, 옆에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있다고 둘 다 똑같이 생각한다. 이전보다 어린 두 사람으로 쪼개졌을 뿐, 누가 원본이고 누가 사본인지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이들은 이러한 방식을 계속 반복하면서 영원히 늙지 않고 살아간다.
갈매기의 꿈
나무옆의자 / 리처드 바크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러셀 먼슨 (사진) / 2018.06.01
15,800원 ⟶
14,220원
(10% off)
나무옆의자
소설,일반
리처드 바크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러셀 먼슨 (사진)
1970년에 발표된 이래 전 세계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000만 부 이상이 팔린 리처드 바크의 우화소설,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최고의 베스트셀러 이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되었다. 2003년 시인 류시화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정식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우화소설의 고전이 45년 만에 작가의 미공개 원고를 추가해 베테랑 전문번역가 공경희의 언어로 옷을 갈아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전직 비행사였던 작가가 비행에 대한 꿈과 신념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일생을 통해 모든 존재의 초월적 능력을 일깨운 우화 형식의 신비주의 소설로, 출간되자마자 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자유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한 마리 갈매기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 조나단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자기완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일깨우며, 우리 인간들에게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저마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1장 | 11 2장 | 51 3장 | 87 4장 | 115 마지막 말 | 143 옮긴이의 말 | 155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새로운 결말, 새로운 번역! 45년 만에 완결된 최종판! 1970년에 발표된 이래 전 세계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000만 부 이상이 팔린 리처드 바크의 우화소설,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최고의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이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되었다. 2003년 시인 류시화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정식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우화소설의 고전이 45년 만에 작가의 미공개 원고를 추가해 베테랑 전문번역가 공경희 씨의 언어로 옷을 갈아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인생의 안내서 역할을 해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새로운 번역의 개정증보판 출간 『갈매기의 꿈』은 전직 비행사였던 작가가 비행에 대한 꿈과 신념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일생을 통해 모든 존재의 초월적 능력을 일깨운 우화 형식의 신비주의 소설로, 출간되자마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작품은 자유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한 마리 갈매기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 조나단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자기완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일깨우며, 우리 인간들에게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저마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더욱이 이번 개정증보판은 전문번역가 공경희 씨가 원문의 장중한 문체를 그대로 살리고자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것으로서, 비행사 출신의 리처드 바크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소설에 묘사해 놓은 박진감 넘치며 사실적인 비행 장면 등을 보다 작가의 의도에 가깝게 우리말로 옮겼다. 45년 만에 추가된 마지막 장, 그 충격적인 결말 공개 이 전설적인 작품의 새로운 결말은 기존의 독자들마저 전율하게 만들 만큼 충격적이며, 논란이 우려될 정도로 파격적이다. 새로운 결말을 통해 소설은 의식화하고 변질되어 부패해버린 본질의 온전한 부활을 보여주고, 선언한다. 이 충격적인 결말을 담은 마지막 장은 『갈매기의 꿈』을 처음 출간할 당시 미완성 상태였으며, 리처드 바크는 당시 그것이 작품에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여 최종적으로 싣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작가는 반세기가 지나 우연히 원고를 발견하고 권위와 의식이 넘쳐나 숨통을 조르는 21세기야말로 이것을 살려내야 할 때라고 결심했다고 전한다. “이것은 아무도 미래를 모를 때 쓰였다. 이제 우리는 미래를 안다.” 전에 내가 4장의 집필을 중단하면서 갈매기 조나단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 원고를 잊어버린 채 시간이 흘러 반세기가 지났다. 얼마 전 사브리나가 원고를 찾아냈다. 바래고 너덜너덜해진 원고는 쓸모없는 서류들 밑에 박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쓴 글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그때의 젊은이가 쓴 글이었다. _「마지막 말」 중에서 번역을 맡은 공경희는 개정증보판에 새롭게 추가된 4장에 대해 “예수 사후 이 세상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 대목은 큰 가르침을 얻어도 근본적으로 변하기 어려운 인간 세상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변하지 않은 세상을 아파하며 새롭게 비행을 꿈꾸는 갈매기 앤서니를 통해 작은 희망을 실려 보내주는 듯하다.”고 말한다. “전설이 된 갈매기 리빙스턴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든 갈매기들의 이야기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조나단 리빙스턴의 가르침처럼 이제는 전설이 되어 본래의 의미를 잃고 다만 한 편의 유명한 소설에 불과하게 된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그의 재림을 통해 부활시키고, 나아가 앞으로 활짝 펼쳐질 앤서니의 날개에 희망을 실려 보냄으로써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의 현실에까지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역자 공경희는 간파한 것이다. 그는 해답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 말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새를 따를 수만 있다면 감사하며 기꺼이 목숨을 내놓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영향을 주는, 삶에 훌륭함과 기쁨을 주는 몇 가지 답을 제시하는 새가 있다면!“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게냐,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그는 생기 넘쳤고 기쁨에 파르르 떨었고, 두려움이 통제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다가 요란을 떨지 않고, 앞날개를 접고 짧고 각진 날개 끝을 뻗어 바다 쪽으로 곧장 날아 내려갔다. 1,200미터 상공을 지날 즈음, 조나단은 한계속도에 도달했고, 바람이 소리치는 철벽같아서 더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시속 344킬로미터로 곧장 강하하고 있었다. 그 속도에서 날개가 펴지면 몸이 산산조각 난다는 것을 알기에 조나단은 침을 삼켰다. 하지만 속도는 힘이었고, 속도는 환희였으며, 속도는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나단은 떠나온 생과 다름없이 이곳에서도 비행에 대해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이곳의 갈매기들은 조나단처럼 생각했다. 각자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해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비행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위풍당당한 새였고, 매일 몇 시간이고 비행하고 어려운 기술들을 시험하며 보냈다.
엉덩이 탐정 애니메이션 코믹북 1
고은문화사 / 고은문화사 편집부 (지은이) / 2020.02.15
12,000
고은문화사
만화,애니메이션
고은문화사 편집부 (지은이)
귀여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소재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리 천재 엉덩이탐정을 만화로 구성했다. 입으로 지독한 방귀를 뀌어 범인을 잡는 코믹한 스토리 설정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올컬러 만화로 더욱 흥미진진해진 추리 천재 엉덩이탐정을 만날 수 있다. 코믹북 1권에서 앙드레 해달뿐 아니라 어린 꼬마 숙녀 코알라 양의 의뢰도 끝까지 책임지는 엉덩이 탐정을 원작에는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로 맘껏 즐길 수 있다.제1화 - 뿡뿡 코알라 양의 대활약 제2화 - 뿡뿡 위험한 발명품 엉덩이 탐정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코믹북 출간!귀여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소재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엉덩이 탐정’, 이제 올컬러 만화로 만나세요!원작에는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제1화 - 뿡뿡 코알라 양의 대활약 휴일을 맞아 숲속의 카페에 간 엉덩이탐정과 브라운 앞에 나타나 엉덩이탐정의 조수가 되겠다고 말하는 코알라 양. 브라운은 자신의 자리를 뺏길까 걱정이 된다. 그때 숲토끼 점장이 숲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브라운과 코알라 양은 경쟁적으로 점장을 찾아나서는데….과연 엉덩이 탐정은 숲토끼 점장을 찾을 수 있을까? 제2화 - 뿡뿡 위험한 발명품 말티즈 서장은 범인을 잡기 위한 새로운 도구인 후추공을 보여주기 위해 엉덩이탐정을 부른다. 하지만 앙드레 해달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은 엉덩이탐정은 브라운을 경찰서로 보내고 자신은 사건을 해결하러 간다. 어쩔 수 없이 브라운에게 후추공에 대해 설명하던 말티즈 서장은 실수로 버튼을 눌러 공에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과연 엉덩이 탐정은 앙드레 해달의 소라를 찾을 수 있을까?말티즈 서장은 쫓기는 후추공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엉덩이 탐정’, 이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코믹북으로 만나세요!귀여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소재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엉덩이 탐정’을 이제 만화로 즐기세요.엉덩이 탐정만의 필살기로 범인을 잡는 코믹한 스토리 설정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올컬러 만화로 더욱 흥미진진해진 ‘엉덩이 탐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코믹북 1권에서 앙드레 해달뿐 아니라 어린 꼬마 숙녀 코알라 양의 의뢰도 끝까지 책임지는 엉덩이 탐정을 원작에는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로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사라진 숲속 카페 점장을 찾고, 앙드레 해달의 사라진 소라를 찾는 과정에서 단 하나의 단서도 놓치진 않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건 해결 과정을 통해 관찰력뿐 아니라 사고력, 통찰력까지 두루 갖춘 아이큐 1,104의 화려한 명탐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또한 스토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연결된 미로찾기,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아이들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었던 엉덩이 탐정 특유의 재미있는 행동들이 추리 퀴즈와 어우러져 읽는 내내 재미와 웃음이 팡팡 터집니다.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
동아일보사 / 생강 지음 / 2017.05.25
22,000원 ⟶
19,800원
(10% off)
동아일보사
건강,요리
생강 지음
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의 화두는 '다이어트가 내 안으로'. 저자가 오랜 기간 채식을 하면서 터득한 체중 관리의 진리도 여러 채소 위주의 식단을 통해 배워볼 수 있다. 진정한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체중이 줄었느냐가 아니라 감량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만큼, 느리지만 올바른 다이어트, 건강한 식습관에 관해 이야기한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메뉴는 기본이거니와, 동시에 가볍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106가지의 메뉴들로 구성되었다. 쉽고 간단해서 소박하고 현실적인 요리를 통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 없이 채식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습관이 개선되고, 몸매 관리도 되며, 먹는 것의 중요함도 자연스럽게 체화된다. 채소 요리책이라고 하면 '선택의 폭이 좁은 요리책'이라고 생각했던 채식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풀어줄 만큼 재료의 폭이 넓고 요리의 비주얼도 다채롭다. 채소요리가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맛있고, 매력적인지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프롤로그 내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좋아요 통곡물로 시작하는 아침 따뜻한 나의 아침 식사 38 눌은밥 아침 42 보통 날의 오트밀 46 오버나이트 오트밀 50 아마란스 튀밥을 곁들인 카카오 스무디 54 글루텐프리 바나나팬케이크 58 잡곡팬케이크와 딸기 시럽 62 옥수수 와플 66 두부 와플 70 아보카도토스트 74 봄딸기브루스케타 78 구운 토마토 브루스케타 82 시금치딸기케사디야 86 토마토스크램블드에그 90 그린 샥슈카 94 햇완두콩수프 98 소박한 연근수프 102 구운 채소 오픈 샌드위치 106 오래된 빵과 토마토수프 110 말린 나물을 이용한 토마토소스와 거친 빵 114 가벼워요 늘 곁에 두고 먹기 좋은 채소와 드레싱 시원합니다 : COLD SALAD / 봄꽃 판차넬라 샐러드 126 생치즈와 딸기 판차넬라 130 딸기살사 134 여름렌틸콩샐러드 138 과카몰레 142 아보카도오렌지샐러드 146 가지절임샐러드 150 방울토마토절임 154 강낭콩오크라샐러드 158 병아리콩톳샐러드 162 경수채사과샐러드 166 참한 맛 단호박샐러드 170 감귤 소스를 곁들인 양상추샐러드 174 따뜻합니다 : WARM SALAD 따뜻하게 찐 채소 플래터 180 브로콜리 & 콜리플라워구이 184 고아한 맛의 달걀샐러드 188 바삭한 두부 샐러드 192 지중해식 렌틸콩샐러드 196 여름옥수수허브샐러드 200 퀴노아 한 그릇 204 연근모둠견과샐러드 208 고구마렌틸콩샐러드 212 오븐에 구운 주키니호박과 말린 토마토 216 따뜻한 당근셀러리샐러드 220 불고기 소스와 버섯퀴노아샐러드 224 하와이안 샐러드 228 두부그라탱 232 뿌리채소 파티 236 맛있어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 밥, 국, 찌개, 반찬 현미다시마밥 246 콜리플라워김치라이스 250 봄꽃김밥 254 아보카도김밥 258 새싹샐러드김밥 262 낫토덮밥 266 현미유부초밥 270 우엉주먹밥 274 토마토강황밥 278 시래기두부밥 282 콩나물무밥 286 착한 달걀찜 290 미역미소시루 294 두부탕국 298 토마토순두붓국 302 순두부찌개 306 토마토냉곤약 310 양배추찜밥 314 올리브 솥밥 318 오이샐러드 322 양송이들깻잎볶음 326 매운 우엉곤약볶음 330 교토식 고추볶음 334 메추리알초절임 338 메추리알채소조림 342 우엉볶음 346 쪽파토마토된장무침 350 말린 느타리버섯과 깻잎 볶음 354 말린 느타리버섯 고추장 볶음 358 양배추토마토볶음 362 무말랭이조림 366 달콤한 알밤조림 370 검은콩 채소 패티 372 예뻐요 금기하지 않고 맘 편히 먹는 디저트 핑크 치아시드푸딩 382 구운 자몽 384 오렌지허브절임 386 천연 과일 젤리 388 산딸기와인젤리 390 망고코코넛아이스바 392 베리베리아이스바 396 아보카도초콜릿무스 398 두부푸딩 400 당근비트사과머핀 402 DIY 초콜릿바 406 편리해요 가벼운 식탁을 위한 조리 팁 다시마 국물 414 궁극의 채소 국물 416 만능 마늘 기름 418 올리브절임 422 캐슈너트 크림 426 캐슈너트 마요네즈 428 오렌지 소스 430 무화과 소스 432 홈메이드 저지방 생치즈 434 달걀 맛있게 삶기 438 쉽게 만드는 수란 442 로 슈거 잼 446 제철 과일 시럽 448 샐러드용 렌틸콩 익히기 452 생강의 찬장 사용 폭을 넓히면 더욱 다채로워지는 재료와 양념 이야기채식과 요리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두 번째 이야기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채식은 올바른 다이어트의 방법일까요?" 채식 요리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고 몸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며 저절로 몸매 관리도 되는 채소 위주의 느린 다이어트, 느리지만 올바른 식사 습관 이 책은 화려하고 멋진 요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채식과 요리책에 관한 고정관념을 확실히 깬 의 두 번째 책이다. '초록 식탁이 내 안으로'라는 첫 책에 이어 두 번째 책의 화두는 '다이어트가 내 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채식이고, 여러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 난무하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으니 더 이상 이런 인스턴트식 다이어트에 끌려가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에서 시작한 느리지만 올바른 다이어트,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책이다. 진정한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체중이 줄었느냐가 아니라 감량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만큼, 저자가 오랜 기간 채식을 하면서 터득한 체중 관리의 진리를 여러 채소 위주의 식단을 통해 배워볼 수 있다. 1권에서처럼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메뉴는 기본이거니와, 동시에 가볍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메뉴들로 구성되었다. 단기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며 일일이 칼로리를 따져먹거나 금기 조항 많은 다이어트식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 없이 맛있고 폼 나게 채식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습관이 개선되고, 몸매 관리도 되며, 먹는 것의 중요함도 알게 되는 느리지만 올바른 채소 위주의 식사 습관을 전달한다. 채식 요리책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두 번째 책 역시 그간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불편하게 사는 사람', 또 채소 요리책이라고 하면 '선택의 폭이 좁은 요리책'이라고 생각했던 채식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풀어줄 만큼 재료의 폭이 넓고 요리의 비주얼도 다채롭다. 채소요리가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맛있고, 매력적인지를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눈이 즐겁고 맛이 보이는, 가볍고 오래가는 106가지 채소요리 가볍되 포만감은 오래 유지되는 106가지의 채소요리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 같은 서양식이라도 무척 끌리게 다가오고, 다소 생소한 식재료도 적극 활용해 같은 한식이라도 더 새롭게, 맛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만들기가 쉽고 간단해서 활용도가 높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소박하고 현실적인 채소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채식, 두 권이면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다이어트, 바른 다이어트는 채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아는 일부터 시작이다! 채소 위주의 느린 다이어트 느리지만 올바른 식사 습관 ■ 서평 생강님 책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위안이 돼요. 제 몸과 마음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달콤한 제이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요, 맛있는 것을 포기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는 데 너무 공감이 돼요. Nuskin꽃님 대충 챙기는 게 아니라 예쁘게 차려 먹으면 과식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공감해요. 프쉬케 야식과 폭식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위출혈까지 생겼어요. 이제 식탐은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고 싶어요. dalmaejin 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미 실천하고 계시군요.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가 이뤄지는 것처럼 다이어트도 즐거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효과가 크지 싶네요. twinkleRim 4년 전 잘못된 다이어트로 폭식증이 생겨 요즘도 가끔 폭발해서 이것저것 먹게 되네요. 식습관은 평생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봉글이 생강님의 레시피를 보면서 채식 요리에 푹 빠져 정말 즐겁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다이어트가 즐겁기는 처음이에요. 다이어트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에 진짜 공감합니다. 푸르다 요즘 다이어트하면서 건강 강박증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쁜 음식이 오히려 더 당기고 건강을 망치면서까지도 살을 빼고 싶고…. 생강님 글 보면서 제가 무엇을 놓쳤는지 알게 되었어요. 고독한 사자
창작과 비평 188호 - 2020.여름
창비 /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은이) / 2020.06.01
72,000
창비
소설,일반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은이)
「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는 문학 신작과 비평은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한 대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대 한국어'를 주제로 나눈 심도 깊은 대화,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등 현 시기의 첨예한 이슈를 탐구한다. '창작'란에는 이희형 정재율 등의 신진부터 신대철 등 중견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단을 이끄는 12인의 신작시를 소개한다. 소설란에서는 이주혜의 중편과 권여선 김금희 명학수 윤성희의 단편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황정은의 산문은 한편의 소설로도 다가온다. 우리의 이 일상이 훗날 어떤 일기(日記)로 남을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다.책머리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 백영경 특집_우리 문학은 지금 무엇과 싸우는가 강경석 / 혁명의 재배치 신샛별 / 불평등 서사의 정치적 효능감, 그리고 ‘돌봄 민주주의’를 향하여 조대한 / 겹쳐진 세계에서 분투하는 시인들 시 강성은 / 혼자 사는 집 외 김명철 / 꽃은, 고양이는, 외 김소형 /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외 박경희 / 산그늘에 들다 외 박은영 / 갈매기는 알까 외 성동혁 / 발레 1 외 신대철 / 길 위의 길 외 신동옥 / 에레혼 외 안현미 / 탐매(探梅) 외 이희형 / 막창 외 정재율 / 축복받은 집 외 정재학 / 내 손바닥보다 큰 달팽이 외 소설 권여선 / 실버들 천만사 김금희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명학수 /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윤성희 / 블랙홀 이주혜 / 자두 도둑 (중편) 대화 백낙청 임형택 정승철 최경봉 / 근대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희망찬 오늘 논단 이남주 임종석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길: 6·15 20주년 기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대담 김종엽 / 촛불혁명, 제21대 총선 그리고 87년체제 김소라 / 디지털 성폭력, 분노를 넘어 분기점으로 피터 베이커 /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종임 옮김) 현장 김관욱 / 바이러스는 넘고 인권은 못 넘는 경계, 콜센터 최은경 / 팬데믹 시기는 새로운 의료를 예비하는가 산문 황정은 / 일기(日記) 작가조명 백무산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황규관 / 열권의 시집, 열개의 고원 문학초점 백민석 양경언 양윤의 /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들 촌평 김성경 / 정병호 『고난과 웃음의 나라』 김영순 / 몰리 미셸모어 『미국은 왜 복지국가 만들기에 실패했나』 김도균 / 김명수 『내 집에 갇힌 사회』 윤지관 / 프레드릭 제임슨 『단일한 근대성』 서보경 / 김영옥 외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 최형섭 / 데이비드 콰먼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장석주 / 고형렬 『에세이 장자』 김영아 / 나오미 앨더만 『파워』 양재훈 / 이성혁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이현일 / 박혜숙 『한국한시의 장르적 시각』 유임하 / 김성수 『미디어로 다시 보는 북한문학』 제13회 창비장편소설상 발표 창비의 새책 독자의 목소리『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는 문학 신작과 비평은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한 대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대 한국어’를 주제로 나눈 심도 깊은 대화,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등 현 시기의 첨예한 이슈를 탐구한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큰 탈 없이 치러졌다. 이는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촛불시민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거니와, 국가적 역량과 시민의 자발성이 결합한 ‘K-방역’의 우수함도 놀랍다. 그러나 이 세계적인 역병의 종식은 당장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인 삶의 전환을 추구하는 자세가 없다면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퇴행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다. 이번호는 촛불혁명을 화두 삼아 코로나 이후 시대에 나아갈 대전환의 방향을 묻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백영경은 한국이 이룬 방역의 성과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까닭이 “위기에 완전히 함몰된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성찰과 실천적 토론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책머리에」)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체제가 흔들리고 새로운 공통의 감각이 만들어지는 이 어려운 시간을 기꺼이 감당하면서 새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국내외 필자들의 긴요한 발언들을 소개한다. [특집] 우리 문학은 지금 무엇과 싸우는가 이번호 특집은 세월호참사 이후 지금까지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국문학이 기존의 사유와 인식을 혁파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 변혁의 장에서 분투하는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방식을 조명한다. 먼저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황정은 소설에 나타나는 촛불혁명이 ‘혁명의 혁명’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전제로, 지난 탄핵심판과 촛불혁명을 동일시하는 일각의 ‘납작한’ 주장들에 의문을 던진다. 진행 중인 촛불혁명이 동시대 소설과 비평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석하고 일상의 상투적 체질과 결별하려는 문학적 상상력의 여러 양상을 살핀다. 그 과정에서 불의한 현실에 대한 문학적 고발과 도약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현재의 자리에서 언제나 ‘다음’을 묻는 일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김유담 강화길 장류진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불평등 서사가 정치적으로 유의미해지는 지점들을 섬세하게 짚는다. 이들의 소설은 젠더·지역·계층상 약자들의 삶을 실감나게 제시하는 한편으로 그런 불평등한 권력 구도를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성취할 가능성을 보여주는바, 특히 이들의 소설에 깔려 있고 촛불혁명의 중요한 정치적 동력으로 작용해온 ‘돌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주목한다. 문학평론가 조대한은 최근 시들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두 겹쳐진 세계를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군의 젊은 시인들에 주목한다. 이들 시인 혹은 시 속의 인물들은 현실세계의 침입에 맞서 독특한 가상세계를 구축하며, 나아가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세계에 기대어 다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드러낸다. 이는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가혹한 오늘을 살아내려는 하나의 분투로 다가온다. [대화] 근대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희망찬 오늘 대화는 ‘근대 한국어’의 문제를 근대라는 틀에 비추어 궁구한다. 국어학자 정승철 최경봉과 한문학자 임형택, 그리고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인 백낙청이 만나 격동의 근대사 속에서 한국어가 겪은 부침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오늘의 상황을 짚어보는 좌담을 펼친다.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어의 표준화·규범화 시도가 근대적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었는지 살피는 한편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등 우리 언어생활을 크게 좌우하는 현 제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국어학의 틀을 훌쩍 뛰어넘어 근대의 이중과제와 커먼즈론 등으로까지 사유를 확장함으로써 우리 언어생활이 어디에 와 있고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를 종횡무진 논의하는 본 대화가 향후 한국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논단 이번호 논단에는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관심사를 다루는 네편의 글이 실렸다. 먼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본지 부주간 이남주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대담을 나누었다. 전세계를 주목시키며 숨가쁘게 펼쳐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획기적인 사건들에 대해 진솔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관행들을 극복한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정착시킬 여지가 여전히 충분함을 확인시켜주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사회학자 김종엽은 개정 선거법의 적용과정과 한계를 논하고, 촛불혁명과 87년체제론을 매개로 21대 총선의 결과를 다각도로 해석해 우리 사회 정치지형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이번 총선의 민주파 승리를 문재인정부로 하여금 자신의 역사적 소임을 선명히 인식하게 만든 촛불의 성과로 평가하는 한편, 87년체제가 극복 조짐을 보이는 변화한 정치적 지형 속에서 현 정부가 새로운 시대의 과제를 당당하게 실현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여성학자 김소라는 ‘n번방’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서 드러난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따져 묻는다. 여성의 몸을 전면화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오늘날의 ‘n번방’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성적 본능과 욕구라는 이름 아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되어오던 디지털 성폭력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만으론 부족하며 피해와 가해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에 주목해야 함을 일깨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피터 베이커는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인상적인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드문 연대의 순간들을 정치적 행동으로 옮기자고 역설한다. 과거의 ‘정상’적인 삶이란 돌아갈 수도 없지만 돌아가서도 안 되는 것이기에, 향후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비상 모드’로 임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도모하자는 주장이 작금의 세계적 재앙 속에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장 ‘현장’란의 두 글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시민의 건강과 의료를 생각하는 데 긴요하다. 의료인류학자 김관욱은 집단감염 문제로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잘 드러나지 않은 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논하며, 인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삶의 현장에서 좀더 건강한 현실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가 언제든 차단선을 넘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한편 앞으로도 다시 닥칠 것으로 예견되는 팬데믹 상황은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으로서 일반적인 의료에서는 제기되지 않는 쟁점들을 만들어낸다. 그에 주목하는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 최은경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의료인의 일방적인 희생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어떤 대비가 필요할지 등 코로나 사태로 직면한 팬데믹 시대의 의료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지점들을 숙고하기를 요청한다. 창작 ‘창작’란의 성과도 빛난다. 이희형 정재율 등의 신진부터 신대철 등 중견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단을 이끄는 12인의 신작시를 소개한다. 소설란에서는 이주혜의 중편과 권여선 김금희 명학수 윤성희의 단편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황정은의 산문은 한편의 소설로도 다가온다. 우리의 이 일상이 훗날 어떤 일기(日記)로 남을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다. 작가조명ㆍ문학초점ㆍ촌평 작가조명에서는 열번째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를 출간한 백무산을 황규관이 만났다. 시계의 시간과 심리적 시간의 구분을 넘어서는, 시간에 대한 발본적인 사유도 주목할 만하지만 “나의 주체가 내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님을 지적하면서 ‘공통의 자아/주체’ ‘매개’ ‘공통성’을 모색하는 시인의 말이 깊은 울림과 생각거리를 던진다. 문학초점은 양경언 양윤의 두 문학평론가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백민석 소설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섯권의 시집과 소설을 두고 생생한 감상을 전한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목할 만한 역작과 화제작 11종 도서를 선별하여 비평적 감각을 곁들여 소개한 ‘촌평’란 또한 흥미롭고도 알찬 읽을거리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 유시민 글 / 2015.04.10
15,000원 ⟶
13,500원
(10% off)
생각의길
소설,일반
유시민 글
부터 최신작 까지, 출간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시민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하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은 그 물음에 대한 유시민의 대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의 글쓰기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년 전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글쓰기 특강이 인터넷상에서 멀리 퍼져나간 것을 계기로, 저자는 2014년 하반기에 제주, 부산, 광주, 대전, 강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무료논술특강’을 매달 1회씩 진행했다. 그러나 청중이 너무 다양해서 강연 내용과 수준을 정하기 어려웠다. 중·고등학생을 중심에 두면서도 대학생과 직장인 들을 함께 배려하려고 노력했지만, 두어 시간 강연으로는 논리적 글쓰기 일반론과 논술 시험 실전 요령 둘 모두를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웠다. 그래서 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 글쓰기를 다루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 놓았다. 이를 통해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처럼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는 기능이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글쓰기의 철칙 1 글쓰기의 철칙 2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력 모국어가 중요하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말이 글보다 먼저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자유론》과 《코스모스》 전략적 도서 목록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 알아보기 우리글 바로쓰기 중국 글자말 오남용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단문 쓰기 거시기 화법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 짧은 글쓰기 군더더기 없애는 법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시험 전에 할 일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1.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대표 글쟁이’ 유시민의 맞춤형 특강! 데뷔작 부터 최신작 까지, 출간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시민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하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은 그 물음에 대한 유시민의 대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의 글쓰기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년 전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글쓰기 특강이 인터넷상에서 멀리 퍼져나간 것을 계기로, 저자는 2014년 하반기에 제주, 부산, 광주, 대전, 강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무료논술특강’을 매달 1회씩 진행했다. 그런데 청중의 반은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었고 나머지 반은 대학생과 직장인, 학부모였다. 글쓰기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만의 관심사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듯 청중이 너무 다양해서 강연 내용과 수준을 정하기 어려웠다. 중·고등학생을 중심에 두면서도 대학생과 직장인 들을 함께 배려하려고 노력했지만, 두어 시간 강연으로는 논리적 글쓰기 일반론과 논술 시험 실전 요령 둘 모두를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웠다. 그래서 을 집필했다. 첫째 권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 글쓰기를 다루었고, 둘째 권은 청소년을 비롯해 논술 시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시험 글쓰기를 다루어 2015년 6월에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 놓았다. 이를 통해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처럼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2. 자기소개서부터 기업의 인문학 논술 시험, 칼럼, 에세이까지 어떻게 원하는 대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은 시나 소설이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에세이, 자기소개서, 기업 입사 시험의 인문학 논술, 대학생 리포트, 신문 기사, 평론, 사회 비평과 학술 논문, 제품 사용설명서, 보도자료, 문화재 안내문, 성명서, 선언문, 보고서, 논술 시험, 운동경기 관전평, 신제품 사용 후기, 맛집 순례기 같은 것을 잘 쓰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유용할 것이다. 나는 글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 문학적인(또는 예술적인) 글과 논리적인(또는 공학적인) 글이다.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를 지어내는 상상력,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훨씬 덜하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만약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업무에 필요한 글이나 취미로 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능 없음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상과 유전자를 탓할 것도 없다. 해보지도 않고 좌절하거나 포기할 이유는 더욱 없다. _ 본문 중에서 흔히 글쓰기도 방법을 배우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방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몸으로 익히고 습관을 들여야 잘 쓸 수 있다.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 자동차의 구조와 원리를 공부한다고 해서 운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핸들과 페달, 기어 변속기가 손발의 일부로 느껴질 때까지 몸으로 훈련해야 한다. 글도 논술문의 구조와 논리학의 규칙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글 쓰는 습관을 익혀야 잘 쓸 수 있다. 그런데 글쓰기는 운전과 달리 남의 지도를 받지 않고 혼자서도 익힐 수
서울, 권력 도시
산처럼 / 토드 A. 헨리 (지은이), 김백영, 정준영, 이향아, 이연경 (옮긴이) / 2020.01.10
28,000원 ⟶
25,200원
(10% off)
산처럼
소설,일반
토드 A. 헨리 (지은이), 김백영, 정준영, 이향아, 이연경 (옮긴이)
토드 A. 헨리의 <서울, 권력 도시>.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서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조선 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은 서서히 일본적 근대의 전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식민 지배를 위한 새로운 무대로 만들어졌다. 서울의 공공 공간 중에서도 특히 경복궁 터, 남산의 신토(神道) 신사, 그리고 근린 위생 캠페인의 장소 등은 식민지 조선인들을 충성스럽고 근면하며 공덕심을 지닌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 만들려는 폭력적이고 논쟁적인 '동화 정책' 과정의 핵심적인 현장이었다. 따라서 식민지 시기 서울의 이런 공공 공간의 분석을 통하여, 일제의 식민지 동화 프로젝트가 전개된 구체적 양상을 정신적(spiritual), 물질적(material), 공중적(civic)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의 실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당시 서울이라는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이 보고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다.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서 장 동화와 공간: 식민 지배의 문화기술지를 위하여 제1장 경성 건설하기: 식민지 수도의 불균등한 공간 제2장 정신적 동화: 남산의 신사와 제전 제3장 물질적 동화: 경복궁과 식민지 박람회 제4장 공중적 동화: 주민 생활의 청결과 위생 제5장 황국신민화: 전시체제기 도시 공간의 재편 에필로그 제국의 소멸 이후: 식민 이후 서울의 공공 공간 다시 만들기 미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해외 한국학 저서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식민지 시기 서울의 역사! 일본의 식민지 동화 프로젝트의 실상을 당시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접 보고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다! 토드 A. 헨리의 《서울, 권력 도시: 일본 식민 지배와 공공 공간의 생활 정치(Assimilating Seoul: Japanese Rule and the Politics of Public Space in Colonial Korea, 1910-1945》 는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서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조선 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은 서서히 일본적 근대의 전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식민 지배를 위한 새로운 무대로 만들어졌다. 서울의 공공 공간 중에서도 특히 경복궁 터, 남산의 신토(神道) 신사, 그리고 근린 위생 캠페인의 장소 등은 식민지 조선인들을 충성스럽고 근면하며 공덕심을 지닌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 만들려는 폭력적이고 논쟁적인 ‘동화 정책’ 과정의 핵심적인 현장이었다. 따라서 식민지 시기 서울의 이런 공공 공간의 분석을 통하여, 일제의 식민지 동화 프로젝트가 전개된 구체적 양상을 정신적(spiritual), 물질적(material), 공중적(civic)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의 실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당시 서울이라는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이 보고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다. 이 책의 특징은 - 이 책은 서울의 역사를 다룬 해외 연구서로서는 단연 독보적인 학문적 경지를 개척하고 있으며, 20세기 한국사를 다룬 해외 한국학 저서들 중에서도 단연 빼어난 학술적 성취를 달성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뿐만 아니라 서울학이나 한국학의 협소한 범위를 넘어서 근현대 일본이나 동아시아의 사회·문화사나 도시·지역사 연구자에게도 큰 지적 자극을 주고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다년간 국내외 학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이슈가 되어온 ‘식민지 근대’ 문제를 재조명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어, 연구자들은 물론 양식 있는 일반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역사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 - 이 책에서는 ‘무단통치-문화통치-병참기지화(또는 황민화)’로 이어지는 통념적인 정치사적 시기 구분을 깨고, 1920년대 중반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설정하는 도시사 혹은 사회·문화사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기 구분법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1910년에서 1925년까지, 1925년에서 1937년까지, 그리고 1937년에서 1945년까지 등 이 세 시기를 경성의 공공 공간을 탐사하는 시간적 좌표로 설정하고 있다. - 이 책의 주된 연구 대상은 ‘정책’이나 추상적인 ‘제도’가 아니라 도시민들의 삶이 펼쳐지는 길거리, 전시장, 마을, 집 안과 같은 일상생활의 현장, 즉 ‘살아 있는 공간’이다. 특히 저자는 식민지 시기에 지배 권력의 동화주의 프로젝트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의 공공 공간이 새롭게 출현했으며, 그 공간에서 다양한 도시적 주체들이 마주치고 뒤섞이는 ‘접촉 지대(contact zone)’가 형성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러한 공공 공간에서 벌어진 ‘접촉’의 구체적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침울했던 민족사의 암흑기’, ‘일제의 억압과 수탈’, ‘친일과 반일의 유혈적 드라마’로 통념화되어 있는 지배와 피지배의 식민지 시기 역사적 서사를, 각양각색의 인생 군상들이 빚어내는 예측불가의 왁자지껄한 스펙터클로 그려낸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총독부 당국자들, 재경성 일본인 유력자들, 친일파 조선인들, 민족주의 지식인들, 잇속에 밝은 각종 장사치들과 모리배들로부터 게이샤와 기생들, 샐러리맨과 소시민들, 학생들, 빈민들, 고아들, 소매치기와 날품팔이꾼 등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저자는 이 다양한 주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들이 애써 의식적으로 연출한 표면적 행태의 이면에 감춰진 그들의 주관적 체험과 내면 정서까지 포착해내고 있어, 역사 연구서의 성격과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역사 교양서의 흥미로운 시각에서 스토리텔링이 발휘되고 있다. - 이 책에서는 식민지 동화 프로젝트라는 하향식 일방통행 정책이 결코 의도대로 관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동화 프로젝트에 의해 창출된 공공 공간에서 이루어진 실제 양상은 제각기 다른 속셈과 아비투스를 지닌 각계각층의 다양한 주체들이 속고 속이는 역동적인 한 편의 다중상황극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는 식민지 동화주의 정책이 그 구체적인 실행에 있어서는 대개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식민지 통치성’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나게 입중하고 있다. - 이 책은 광복 이후 ‘반공’과 ‘반일’을 국시로 하여 등장한 대한민국 정부가 그들의 통치 이념을 현대 서울의 도시공간에 새겨 넣는 과정에서 벌인 (그중 일부는 여전히 진행형인) 국가주의적 프로젝트들이 과연 일본 식민주의자들이 ‘한양’을 ‘경성’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저지른 ‘만행’과 얼마나 다른 것인지, 혹은 얼마나 닮은 것인지 성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세기 한반도가 경험한 격동과 풍파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것이 현대 서울에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심대하고도 복합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탈식민주의적 문제 제기가 새로운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글로벌 초거대도시로 성장한 현대 서울의 심장부에 도사리고 있는 유형·무형의 ‘식민지 유산’의 문제를 예리하게 겨냥하여, 친일과 반일, 식민지 수탈론과 근대화론과 같은 익숙한 선악 이분법적 역사관을 뒤흔들고 있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제1부 경성 건설하기: 식민지 수도의 불균등한 공간>에서는 조선총독부가 어떻게 한양/황성이라는 왕도(王都)/제도(帝都)를 일본의 식민지 수도로 전환시켜갔는지 그 궤적을 추적한다. 초기 식민지 계획자들은 대한제국 시기(1897∼1910) 지도자들에 의해 추진되었던 근래의 변화를 무시하고, 메이지 일본(1868∼1912)에서 끌어온 도시 개혁이라는 자신들 나름의 재공간화 프로그램을 추구했다. 하지만 사람과 상품의 순환을 용이하게 하려고 도로를 격자로 만들고 로터리를 설치하려는 그들의 시도는 이 도시의 원래 동맥 구조에서 그저 작은 부분만을 바꿨을 뿐이다. 이러한 시구개정(市區改正)의 시도는 ‘공익’의 추구라고 치장되었지만 토지 몰수라는 손이 많이 가는 정책을 필요로 했으며, 공덕심을 지닌 주민들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일련의 노력을 깎아내렸다. 제1장 후반부는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의 도시계획운동이 토지구획 정리와 수익자부담금과 같은 최신 방법을 도입하는 한편, 조선인 거주자와 같은 새로운 대상에 주목하면서 어떻게 도시계획의 범위를 넓혀갔는지를 검토한다. 하지만 재정적인 제약과 계속되는 저항으로 인해 경성은 고도로 불균등한 방식의 발전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으며, 순환과 위생이라는 근대적 논리 또한 이 도시의 주요 간선도로만을 관통하는 데 그쳤다. 다른 식민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간선도로는 조선총독부의 과잉된 주권적 권력을 구현하게 되었는데, 이는 특히 태평로를 따라 늘어선 건축양식들을 통해 잘 드러난다. <제2부 정신적 동화: 남산의 신사와 제전>에서는 신토 신사와 이들의 문화적 활동이 천황가에 대한 충성의 감정을 주입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최근까지도 식민지 신사 연구자들은 1937년의 신사참배 강요가 그 이전 시기에도 특징적이었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런 전시(戰時) 현상에 대해서, 식민지 신토의 내적 모순들을 이용하려는 사회적 행위자와 문화적 대행자들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이전부터 광범위하게 전개되어왔으며, 그 역사로부터 파생된 것이라고 본다. 특히 정신적 동화 프로젝트가 1925년 조선신궁이 건립되기 이전 경성의 유일한 신사 건축이었던 경성신사의 일본인 관리자들이 고안한 잠정적인 조치에서 시작된 것임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이런 조치를 마련한 것은 총독부의 동화주의 레토릭을 따라서라기보다는 이들의 제전(祭典)에서 식민지 사람들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컸음이 드러난다. 1925년 이후에야 식민지인 주민들은 참배를 위해 조선신궁을 방문했다. 하지만 많은 조선인들은 여전히 숭배의 장소보다는 관광의 장소 정도로 취급했다. 제2장 후반부는 신사에 대한 이와 같은 색다른 관행이, 갈수록 경쟁적으로 되어가는 신토 정치의 분위기를 어떻게 반영하게 되는지 밝혀낸다. 총독부가 어떻게 규모가 작은 경성신사의 대체물로 남산 위쪽에 매머드급 신사인 조선신궁을 설치했는지를 묘사함으로써, 이 두드러진 전환을 설명한다. 경성신사의 일본인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이와 같은 유례없는 도전에 맞서, 종속적인 조선인들을 자신들의 제전에 훨씬 더 빈번하면서도 훨씬 더 선별적으로 포섭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식민 국가에 대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ㆍ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몇 가지 새로운 전략들 중 하나였다. 이처럼 신토 신사들이 식민화된 주체들을 일본 혼의 이상화된 형식을 구현하도록 이끌었다. <제3장 물질적 동화: 경복궁과 식민지 박람회>에서는 옛 경복궁 터(조선총독부 건물이 신축된 터이자 두 차례의 중요한 박람회가 개최된 장소)를 통해 ‘물질적 동화’를 검토한다. ‘물질적 동화’라는 용어를 통해 식민지 관료들이 제국 일본의 내부에서 조선 경제의 불균등한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박람회는 조선인 방문자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근대적 ‘진보’를 드러내 보일 뿐 아니라, 근면, 성실, 검소와 같은 부수적인 윤리를 이들에게 심어주는 데에도 중심 역할을 했다. 가령 1915년의 박람회에서 주최자들은 서구 건축물과 기계라는 보편적인 표현 양식을 통해 근면성의 이미지를 고취시켰는데, 이들 서구 건축물과 기계는 ‘시대착오적’인 궁궐의 공터와 신중하게 병치됨으로써 강력한 발전의 상징으로 작용했다. 물론 일부 교육받은 조선인들은 이런 근대화의 비전을 제대로 읽어내고 조심스레 수용할 수 있었지만, 엘리트가 아닌 이들 중에서는 박람회를 오락과 상업의 흥미로운 세계와 결부시키려는 경향이 훨씬 더 강했다. 1929년 대공황 기간에 개최된 조선박람회는 원래는 조선총독부 시정(施政) 15주년을 기념해서 1925년에 열릴 계획이었던 행사였는데, 식민지의 발전상을 전시하여 관객들에게 감명을 주려는 의도가 강했다. 동시에 주최자들은 한반도의 발전이 제국의 경제 내부에서 보다 제대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랐으며, 이를 범아시아 블록과 같은 자급자족적 형태로 생각하려는 패턴은 1930년대를 거치면서 서서히 형성되었다. 부분적으로는 식민 모국에서 온 일본인 관광객을 매혹시키려는 목적으로 디자인되었던 이 1929년 박람회의 하이라이트는 행사장 중앙 대로를 따라 늘어선 전시 홀들이, 이를 만든 건축가들이 ‘순수 조선 스타일’이라고 부르길 좋아했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궁궐과 흡사하게 만들어진 이러한 구조물들은 새로운 동서(東西)의 축을 만들어냈는데, 이 축은 남북 방향이었던 궁궐의 원래 공간성을 바꾸어버렸다. 이처럼 뻔뻔스러운 경복궁의 재공간화와 모조품 미학의 재창조는 이를 식민지 폭력이자 문화통치의 책략이라고 규탄했던 민족주의 논자들이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의 날카로운 비평에 따르면, 이런 ‘조선 스타일’을 수긍하려는 움직임은 부의 분배에 관한 차별적 논리를 은폐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일본인 실업가들과 결탁한 조선총독부가 지휘ㆍ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박람회는 농촌의 가난한 조선인들에게 이처럼 큰 비용이 드는 기념행사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심지어 강요하기도 했으며, 이는 식민주의의 빈곤화 효과를 악화시킬 따름이었다. 산업박람회가 이들에게 식민지적 진보의 착취적 논리를 받아들이도록 북돋우었다. <제4장 공중적 동화: 주민 생활의 청결과 위생>에서는 경성 주민들의 삶에 주목하면서, 계절별 정화(淨化) 및 기타 지역 캠페인들이 개인 신체의 건강을 어떻게 보다 큰 공동체의 건강과 연결시키려고 지향했는지 살펴본다. 특히 위생 규칙과 관련한 경찰의 단속 활동과 값비싼 서양의학 처방 및 그것의 환영받기 어려운 결과에 대한 대중적 저항이 초기 경성(1910∼1915)에서 공중위생이 성공적인 체계로 정착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했다. 일본인 식자층들은 한때 경성을 조선의 “똥의 수도”라고 경멸했는데, 실제로 경성은 1920년대 후반부에서 1930년대 초반 사이 제국의 “병든 도시”라는 수치스런 명성을 떠맡고 있었다. 당시의 의학 리포트를 통해 지금도 확인할 수 있듯이, 재조선 일본인들은 이른바 ‘비위생적인’ 조선인들보다도 훨씬 더 전염병 발병률이 높았으며, 치사율도 훨씬 높았다. 또한 이 장에서는 위생적 근대성을 둘러싸고 일본인 식민주의자들과 조선인 민족주의자들이 경합하면서 추진된 의제들이 어떻게 도시 위생과 공중 복리라는 정치적으로 비난받는 문제와 더불어 수렴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식민주의자와 민족주의자 어느 쪽의 캠페인도 이 병든 도시를 치유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노력은 서로 결합하여 경성의 거주민들을 가로질러 권력의 그물망을 더 넓게 펼치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하층민들조차도 이 값비싼 그물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했다. <제5장 황국신민화: 전시체제기 도시 공간의 재편>에서는 태평양전쟁(1937∼1945)의 개시와 더불어 이처럼 서로 달랐던 동화의 프로젝트들과 장소들이 한데 뭉쳐지면서 이 도시의 공간성에서 유래 없는 순간을 낳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천황가에의 충성을 확인하려는 새로운 압력들은 공공 공간의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며,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전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 예컨대 갈수록 군사화되어가던 남산 신토 신사의 엄숙한 공간적 영역은 가미다나(神棚. 집 안에 두는 작은 신사)를 설치하고 이세신궁의 부적(符籍)을 보급함으로써 조선인 가정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이러한 수단들은 물론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조선인들이 천황이 주도하는 전쟁에 더욱 강력하게 일체감을 갖도록 강요했다. 1940년의 기념행사는 일본국 탄생 26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무대이기도 했는데, 조선인들을 고취시켜 이들 대다수가 후방에 남아 있더라도 태평양전쟁의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것을 독려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진 성화(聖火) 봉송이나 대경성박람회 같은 이벤트들은 대동아 신민이라는 상상된 공동체의 창출을 꾀하고 있었다. 한반도 전역을 가로질러 여러 장소에서 열린 이러한 제의들은 전시(戰時) 제국이라는 압축된 지형학(topography)을 창출해냈다. 이를 통해 식민지 인민들로 하여금 그들이 속한 지역과 가족에 대한 소속감을 제국 신민으로서의 전망에 종속시키도록 유도했다. 군대와 긴밀한 관련을 맺은 일부 조선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기 시작했지만, 말기의 식민 국가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동화 프로젝트의 완성에 도움이 될 법한, 민족, 계급, 그 밖의 다른 차이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은 추진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들은 말기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의 다민족적 수사학 속에 전략적으로 재통합되어갔지만, 점증하는 죽음의 위협이 엄습하는 전쟁의 최후 몇 년에 이르기까지도 이러한 차이는 황국신민화의 작동방식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에필로그 제국의 소멸 이후: 식민 이후 서울의 공공 공간 다시 만들기>에서는 식민 지배 35년 이후 1945년에 해방을 맞고 한국인들이 식민지 시기 경성의 대다수 상징 공간들을 '부분적으로는 일본인 당국자들로 하여금 남산의 조선신궁을 파괴하도록 만들고, 그것을 민족의 반식민주의적 기념물로 대체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다시 만들었는지에 대해 다룬다. 해방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1995년에 식민 통치 시대를 상기시키는 옛 총독부 청사 건물을 제거했다. 그전까지 이 건물은 중앙청(1948∼1986)과 국립박물관(1986∼1995)으로 사용되었다. 총독부 청사가 철거된 자리에 오늘날에는 절반쯤 복원된 경복궁이 들어서 있는데, 이것은 값비싼 탈식민화 프로젝트의 산물로, 복원 공사는 2030년이나 그 이후에 완성될 예정이다. 이 궁궐터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조선왕조의 상상된 영광을 상기시키는 데 그 주된 목적이 있다. 그럼으로써 이 공간은 남산의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마찬가지로, 경쟁하는 두 개의 체제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서 정권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용도로도 부분적으로는 사용되어왔다. 현대 서울의 설계자들은 이러한 낭만적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서 제국 일본의 당국자들이 조선의 왕도(王都)/제도(帝都)를 일본적 근대성의 전시장으로 폭력적으로 재창조하려고 했던 시기를 계속해서 건너뛰려고 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이것은 한반도의 전근대사의 흔적을 최소화하려 했던 식민지 시기 그들의 선배들의 시도와 닮아 있다.이 장에서는 조선의 왕조 수도인 한양의 상징적 · 물리적 경관을 식민지 수도 '게이조', 즉 경성으로 바꾸고자 한 조선총독부의 시도를 추적한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양장)
문학수첩 / J.K. 롤링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 2020.02.28
21,000
문학수첩
소설,일반
J.K. 롤링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21세기 고전’이라 불릴 만한 품격에 맞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로 완간된 기존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빈틈없는 소설적 구성과 생생한 캐릭터 그리고 마법 세계를 정교하게 묘사하며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면서도 정밀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은 J.K. 롤링이 펼쳐 나가는 판타지 세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그 속에 어떠한 소설적 장치를 심어 놓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번역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1~7편 모두 완결성을 갖추었지만, 시리즈의 특성상 편과 편을 이어 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개연성과 완결성은 마지막 편이 출간된 이후에나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어느 장면에 복선을 깔아 두었고, 어느 장면이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의미를 파악하며 번역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J.K. 롤링이 작품 속에 이룩해놓은 문학적 성취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 복선과 반전을 선사하는 문학적 장치들을 보다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그들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성격이 도드라지는 말투의 미세한 뉘앙스까지 점검했다. <해리 포터>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독자는 물론, 그동안 <해리 포터>의 세계를 즐겨 찾아왔던 독자 모두에게 완성도 높은 만족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20장 제노필리우스 러브룻 1521장 삼 형제 이야기 4322장 죽음의 성 물 7323장 말포이 저택 10924장 지팡이 제작자 16025장 셸 코티지 20226장 그린고츠 22927장 최후의 은닉처 26928장 잃어버린 거울 28529장 사라진 보관 31330장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도주 34131장 호그와트 전투 37332장 딱총나무 지팡이 42233장 왕자의 이야기 45634장 다시, 숲으로 51035장 킹스크로스 53436장 틀어진 계획 56519년 후 609해리 포터 세대의, 해리 포터 세대를 위한, 해리 포터 세대에 의한 새 번역! ‘21세기 대표 아이콘’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재탄생하다! 1997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200개국 이상 80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출간되어 5억 부 이상을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1999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출간을 필두로 지금까지 1,50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현재에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여덟 편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 곳곳에서 흥행을 거두었고, 영화와 관련된 새로운 도서가 출간되고 테마 파크가 조성되는 등 놀라운 기현상을 빚어냈다. 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또 다른 작품들이 문화상품으로 파생되어 지금도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리 포터’의 다음 세대인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는 시나리오로 출간된 이후 연극으로 만들어져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열띤 호응을 얻으며 공연 중이고, 《해리 포터》의 세계관이 확장된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는 계속해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이제 《해리 포터》는 소설이라는 단순한 문학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21세기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일종의 사회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21세기 고전’이라 불릴 만한 품격에 맞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로 완간된 기존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빈틈없는 소설적 구성과 생생한 캐릭터 그리고 마법 세계를 정교하게 묘사하며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면서도 정밀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은 J.K. 롤링이 펼쳐 나가는 판타지 세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그 속에 어떠한 소설적 장치를 심어 놓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번역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1~7편 모두 완결성을 갖추었지만, 시리즈의 특성상 편과 편을 이어 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개연성과 완결성은 마지막 편이 출간된 이후에나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어느 장면에 복선을 깔아 두었고, 어느 장면이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의미를 파악하며 번역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J.K. 롤링이 작품 속에 이룩해놓은 문학적 성취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 복선과 반전을 선사하는 문학적 장치들을 보다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그들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성격이 도드라지는 말투의 미세한 뉘앙스까지 점검했다. 《해리 포터》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독자는 물론, 그동안 《해리 포터》의 세계를 즐겨 찾아왔던 독자 모두에게 완성도 높은 만족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해리 포터 키즈’가 완벽하게 구현한 J.K. 롤링의 마법 세계! 우리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21세기의 고전’을 고전답게 재해석하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어도 《해리 포터》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오랫동안 전 연령의 독자층의 이목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보통 흥행하는 도서, 영화 등의 문화상품은 특정한 팬덤층이 형성되어 일시적인 유행을 이끄는 데 비해 《해리 포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특정 층에 국한되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대다수 독자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20년 동안 지속되다 보니, 청소년 시절 《해리 포터》를 경험했던 1세대들이 부모 세대가 되어 자녀에게 소개시켜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독자층이 생겨나고 있다. 20주년에 맞춰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롭게 번역 작업을 한 강동혁 역자 또한 중학생 시절 《해리 포터》에 흠뻑 빠져든 ‘해리 포터 키즈’였다. 그는 독서의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직접 포털사이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라는 카페를 만들어 ‘해리 포터’ 세계의 이모저모를 수많은 카페 회원들과 공유했고, 대학의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해서는 제프리 초서나 셰익스피어 같은 영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해리 포터》 시리즈를 친구들과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는 성인이 되어 원서를 접하게 되면서 독자 입장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20년 전만 해도 ‘판타지’는 국내 문학시장에서는 전문적인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고,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어린 해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해리 포터》는 더더욱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공고한 선입견을 떼어 낼 수 없었다. 그 때문에 기존 번역본에서는 몰입감과 가독성을 높여 주는 장점을 살렸지만, 주된 독자층인 청소년에 맞춰 번역 과정에서 어휘를 조절해야 했다. 역자는 성인이 된 1세대들도 꾸준히 읽는 ‘고전’이 된 만큼, 이번에 출간되는 시리즈는 작가의 은유와 비유적인 표현은 물론 의도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데 번역의 주안점을 삼았다. 기존 번역본에서 순화된 표현이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또한 꼼꼼하게 검토하고 크고 작은 톱니바퀴를 만들 듯 세밀하게 보완했다. 역자는 해리 포터를 처음 만나는 어린 세대가 20년이 지나 성인의 눈높이에서 읽어도 어색함 없이 책을 통해 ‘해리 포터’ 세계를 경험하며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고전의 깊이로 담아냈다.
엄마라는 여자
비채 / 마스다 미리 (지은이), 홍은주 (옮긴이) / 2020.05.25
11,500원 ⟶
10,350원
(10% off)
비채
소설,일반
마스다 미리 (지은이), 홍은주 (옮긴이)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유치원에서 옷에 실례를 해도 화를 내기보다 웬 이벤트냐고 웃으며 반겨준 엄마.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만큼, 딸이 졸라대면 같은 책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읽어준 엄마. 도시락을 싸 다니는 중고등학교 시절 성가셔하기보다 늘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락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게 해준 엄마. 마스다 미리가 엄마께 감사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 추억하고 싶은 어린 시절의 조각들을 담박한 23편의 에세이와 26편의 4컷/8컷 만화에 담았다.시작하는 말 … 004 엄마와 패션 | 고양이와 고양이 그림은 별개 … 008 엄마와 사진 | 앨범 보기 의식 … 014 엄마의 가방 | 혹시 모르니까 … 022 엄마의 ‘아깝잖아’ | 여열로 구워져 … 028 엄마와 타파웨어 | 타파웨어, 타파웨어, 타파웨어 천국 … 034 엄마의 아이디어 | 티슈도 되더라고 … 042 엄마와 산마 씨 | 8시부터 산마 짱 나오거든 … 048 엄마와 광고지 | 아트의 세계에서도 맹활약 … 056 엄마와 여행 1 | 열 개나 뭐 하시게?! … 060 엄마와 도시락 | 지쿠와와 스틱빵 … 068 엄마의 인테리어 | 화분에는 인형 … 074 엄마와 가드닝 | 감자 잎 … 082 엄마와 문자 | 액자에 넣으면 아이다 미쓰오 … 088 엄마와 병간호 | 할머니, 집으로 모셔 올 거야 … 096 엄마와 슈퍼 | 고민되면 사는 여자 … 102 엄마와 운 | 욕심내면 당첨 안 돼 … 108 엄마의 취미 | 노래방 전용 수첩 … 112 엄마의 최애 메뉴 | 윽, 느끼해~ … 118 엄마의 선물 | 선물 좀 받을 줄 아는 여자 … 124 엄마와 여행 2 | 남편보다 딸이랑 … 130 엄마와 독서 | 엄마가 읽을 책을 고르다 … 138 엄마와 반려동물 | 엄마가 아무리 예뻐한들 … 144 엄마의 사랑 | 나는 괜찮을 거야 … 150 맺는 말 … 156마법 같은 두 글자, ‘엄마’ “나도 엄마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따뜻한 가족 공감 에세이 광고지 한 장, 비닐봉지 한 장 허투루 버리지 않고 뭐든 아끼지만, 딸 사랑은 무한정! 패션이나 인테리어 센스는 세련됨과 거리가 있지만 세상에서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여자. 집 앞 화단에 핀 작은 꽃에 기뻐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노래 한 곡에서 행복을 찾는 여자. 마스다 미리는 고백한다. “엄마 나이가 되면 나도 엄마처럼 뭐든 다 잘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도시락을 예쁘게 싸는 일도 꽃을 그럴듯하게 꽂는 일도 예삿일이 아니더라고요.” 마스다 미리가 엄마께 감사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 추억하고 싶은 어린 시절의 조각들을 담박한 23편의 에세이와 26편의 4컷/8컷 만화에 담았다. “엄마에 대해 쓰고 그린 [엄마라는 여자]는 내게 가장 특별한 책입니다”라고 귀띔하는 작가. 책장을 펼치는 순간, “딸~ 언제 와?” “밥 먹었니?”, 가끔은 성가신 듯 들렸던 엄마의 따뜻한 잔소리가 문득 그리워진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여자이자 내 자신감의 원천! 마스다 미리가 전하는 나의 엄마 그리고 당신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 유치원에서 옷에 실례를 해도 화를 내기보다 웬 이벤트냐고 웃으며 반겨준 엄마.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만큼, 딸이 졸라대면 같은 책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읽어준 엄마. 도시락을 싸 다니는 중고등학교 시절 성가셔하기보다 늘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락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게 해준 엄마. 이제 마흔이 훌쩍 넘은 다 자란 딸이지만 행여 일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아끼지 않는 엄마. 언제나 최고의 내 편인 엄마에게 전하는 마스다 미리의 가족 공감 코믹에세이. “엄마와의 추억을 참 잘 기억하시네요”라는 말에는 “기억하는 것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이 훨씬 많은걸요”라고 답하고 싶다는 마스다 미리. 솔직하고 따뜻한 작가 특유의 글/그림을 따라 후후 웃음을 흘리다 보면 어느새 팍팍한 일상 속 마음의 넓이가 1센티쯤 넉넉해져 있을 것이다. 마스다 미리 작가의 제안으로, 십 년 전 소개되었던 《엄마라는 여자》《아빠라는 남자》를 비채에서 오늘의 독자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준비해 내놓는다. 번역가 홍은주가 최대한 원문에 가까운 우리말로 섬세하게 새로 옮기고, 마스다 미리의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산뜻한 디자인의 재킷을 입혔다. 세상의 모든 딸에게, 엄마에게 또 가족에게 마스다 미리가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슈퍼 계산대에서 돈을 내다 말고 나도 모르게 ‘앗’ 하고 소리 내 놀랄 뻔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엄마와 똑같지 뭔가.얼굴은 원래 엄마를 닮았다지만, 새삼 놀란 건 서 있는 자세며 거스름돈 받는 동작 전부가 똑같아서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부모를 닮을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_ <고민되면 사는 여자>에서 나는 같은 그림책을 거듭거듭 읽어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였다고 한다. 어슴푸레 기억난다. 누긋한 엄마는 늘 내가 그만 보챌 때까지 책을 읽어주었다.느리게 흘러가는 엄마의 낭독이 좋았다.이를테면 ‘데굴데굴 굴러가버렸습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정말로 데굴데굴 굴러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살짝 짓궂고도 정다운 리듬.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는 건 엄마가 몇 번이고 마다않고 읽어준 덕분이겠지. _ <엄마와 독서>에서 집안일도 거든 적이 없다. 이불은 으레 엄마가 깔고 개켰다. 졸라서 키우기 시작한 기니피그도 결국 엄마가 돌봤다. 여름방학 숙제로 받은 한자 연습장을 채우는 것도 늘 엄마 담당…….이런 이야기를 쓰면 쓸수록, 딸을 참 오냐오냐하며 키운 엄마였다는 게 드러난다.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염없이 너그러운 엄마였다.하지만 무슨 응석이든 받아준 엄마의 기억이 늘 가슴 한복판을 훈훈하게 덥혀준다.나는 괜찮을 거야.어째서인지 그 기억이 내게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_ <엄마의 사랑>에서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허밍버드 / 영지 (지은이) / 2020.07.13
13,800원 ⟶
12,420원
(10% off)
허밍버드
소설,일반
영지 (지은이)
공무원은 그저 '편한 직업+철밥통'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이가 치열한 고시 공부를 시작한다. 수많은 노력으로 공무원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밖에서 바라본 공직자의 모습과 막상 그 속에 들어가서 직접 겪어본 공무원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많은 공무원이 공직 바깥에서 품었던 환상과 현실의 격차를 극복하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한 채 길을 잃는다.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은 11년차 현직 공무원이 그동안 겪었던 공무원의 삶과 공무원 조직을 돌아보며 쓴 글이다. 저자 또한 "첫 공직 1년 동안 수백 번 수험기간을 후회했고, 스스로를 원망"하며 "공무원 조직을 다니는 게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그 후 10년 동안 공무원 조직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한 저자의 성찰과 시행착오들을 담았다. 이 책은 공무원과 공무원 조직을 지켜본 관찰기이며, 사명감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의 극복기다.프롤로그 '공무원스럽다'는 함정 1장 왜 공무원은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할까 시청 9급 공무원, 그녀는 왜 왕따가 되었나 절대 튀지 마! 여기선 그래야 살아남아 '82년생 김지영'은 나를 바꿔놓았다 '왜 질문을 안 하지?' 공무원 회의실 풍경 나는 공무원 '존버'다 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요즘 공무원들의 오묘한 회식 칸막이 행정, 여전히 현재진행형 공직 안에서 학벌이 갖는 의미 누가 공무원에게 갑질을 할까 공무원 월급, '박봉'이라는 소문의 진실 공무원들이 사모임을 만드는 이유 공무원은 공문서와 결혼한다, 행복할까? 코로나 팬데믹 속, 막연한 공포로 맞이한 선거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무원의 일상 2장 공무원, 느리지만 확실히 변하고 있다 나는 이 조직을 다니는 게 부끄러웠다 나는 왜 '조정'이란 운동에 빠졌을까 공무원과 민원인이 함께 스을 해요 '선한 영향력'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주무관님, 민원실에 음악 틀면 안 돼요? 반바지 입는 공무원들 공무원은 누구에게 충성할까 힘들 땐 잠시 쉬어가자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야 한다 동기, 그 원망과 질투의 대상 조직에서 닮고 싶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어느 구청 공무원들의 도시락 점심 11년차 공무원이 1년차 공무원에게 배운 것 에필로그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애썼다"다른 누구도 아닌 오늘의 공무원 참 많이 애쓴 오늘의 공무원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말들 공무원은 그저 '편한 직업+철밥통'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이가 치열한 고시 공부를 시작한다. 수많은 노력으로 공무원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밖에서 바라본 공직자의 모습과 막상 그 속에 들어가서 직접 겪어본 공무원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많은 공무원이 공직 바깥에서 품었던 환상과 현실의 격차를 극복하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한 채 길을 잃는다.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은 11년차 현직 공무원이 그동안 겪었던 공무원의 삶과 공무원 조직을 돌아보며 쓴 글이다. 저자 또한 "첫 공직 1년 동안 수백 번 수험기간을 후회했고, 스스로를 원망"하며 "공무원 조직을 다니는 게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그 후 10년 동안 공무원 조직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한 저자의 성찰과 시행착오들을 담았다. 이 책은 공무원과 공무원 조직을 지켜본 관찰기이며, 사명감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의 극복기다.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남들 쉴 때 쉴 수 없는 직업이었고, 철밥통에 세금만 축내는 것 같아 보였던 공무원들이 실은 누구보다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공무원인 사람이라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공무원은 편한 직업'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내 주변의 공무원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공무원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이 책을 집어 들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공무원들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다. 11년차 현직 공무원이 전하는 공무원의 땀과 눈물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은 11년차 현직 공무원이 공직 생활을 하며 지켜본 공무원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공무원이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경험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철밥통, 워라밸, 세금만 축내는, 편한 직업. 공직 바깥의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들. 이 편견들로 인해 누군가는 공무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누군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독서실 조명 밑에서 청춘을 보낸다. 하지만 막상 공무원이 되고 나면, 밖에서 바라봤을 때와 너무도 다르다. 많은 공무원이 공직 바깥에서 품었던 환상과 현실의 격차를 극복하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한 채 길을 잃는다. 저자 또한 "첫 공직 1년 동안 수백 번 수험기간을 후회했고, 스스로를 원망"했다. 이후 10년 동안 길을 찾기 위해 지나온 저자의 성찰과 시행착오들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남들 쉴 때 쉴 수 없는 직업이었고, 철밥통에 세금만 축내는 것 같아 보였던 공무원들이 실은 누구보다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공무원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오늘의 공무원이 전하는 바로 지금의 이야기 '1장 왜 공무원은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할까'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히 1장의 마지막인 '코로나 팬데믹 속, 막연한 공포로 맞이한 선거'와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무원의 일상'에는 오늘날의 공무원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4월, 팬데믹 속에서도 치러진 선거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1장에는 선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절반의 인원으로 두 배 이상의 일을 해야" 했고 "혹시나 사고가 생길까 책상에 앉아있질 못했"던 공무원들의 수고들이 담겨 있다. 그 외에도 주말에도 거리두기 점검을 나서고, 처음 시행하는 재난지원금 업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공무원의 모습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공무원은 '편한 직업'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내 주변의 공무원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공무원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이 책을 집어 들자. 그리고 이 책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오늘의 공무원'에게 참 많이 애썼다고 마음을 담아 선물하자. 왕따였던 공무원이 멘토가 되기까지 애썼던 시간들 조직 속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처음 발령받은 곳에서 왕따를 당하고 "이 조직을 다니는 게 부끄러웠던" 저자가 다시 균형을 잡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까지 공직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했다. 균형과 팀워크로 이루어지는 '조정'을 취미로 삼는 저자는 답답하고 경직된 조직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나간다. 이 책은 거대한 조직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2장 공무원, 느리지만 확실히 변하고 있다'에서는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공무원 조직'의 변화와 후배 공무원들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11년차 선배 공무원으로서 자신과 똑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자의 '선한 영향력'들이 여기서 빛난다. '조금 먼저 가본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애썼다'라는 다독임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조직에 속한 동시대 모든 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된다. 만약 조직 속에서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인지 헤매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하나의 업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애쓴 저자의 고민과 성찰들이 등대처럼 길을 밝혀줄 것이다. 아직도 공무원이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10년 전 이 조직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공직에 들어와서 가장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생각 때문이었다. 밖에서 바라본 공직자의 모습과 막상 그 속에 내가 들어가서 직접 겪어본 모습이 너무 달라서 오는 실망감과 허무함은 상당히 컸다. _〈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PC방, 체육시설, 헬스장, 교회 등등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주중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담당부서에서 만들어준 점검표를 출력해서 찾아 갔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안돼서 사람도 없는데 무슨 ‘거리두기’ 점검이냐며 가게 주인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공무원이기에 감수해야 한다. 매뉴얼에 적힌 절차와 점검 항목은 모두 확인해야 한다. _〈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무원의 일상〉
천사의 탄식
문학과지성사 / 마종기 (지은이) / 2020.09.09
12,000원 ⟶
10,800원
(10% off)
문학과지성사
소설,일반
마종기 (지은이)
2020년 올해 시력 6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의 시집. 제2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2015) 이후 5년 만의 시집으로, 타국에서 한 편씩 써온 시 54편이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시인은 60년간 타국의 일상 속 성찰이 담긴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씌어진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인 자신과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왔다. 젊은 시절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시인 마종기는 시 쓰기로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왔다. 이번 시집에는 퇴직 전 반세기 동안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살아가며 겪었던 외로움이나 고국의 작은 골목을 그리워하는 일에서부터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깊은 회한, 삶에서 마주한 소박한 존재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찰까지, 마종기 시 특유의 쓸쓸하고 따스한 아름다움이 더욱 짙푸르게 녹아 있다. 무엇보다 평생 시인, 의사, 신앙인으로서 살아온 그가 자신의 시적 기원을 밝은 눈으로 돌아보면서 언젠가 다가올 세상과의 이별, 그 다음의 만남을 준비하는 겸허한 시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가을을 지나고 있는 시인에게 이별이란 슬프지만 따뜻하다. 그렇게 어떤 슬픔은 위로가 된다.1 이슬의 명예 사순절의 나비 신설동 밤길 바다들의 이별 투옥의 세월 갈리폴리 1 갈리폴리 2 저 집의 봄 나그네의 집 서울의 흙 비 오는 칠레 잡담 길들이기 20 소름의 역사 친구를 위한 둔주곡 저녁 기도 겨울의 끝날 사소한 은총 파타고니아식 변명 2 이사 는개의 시간 진혼의 해안 바지락이나 감자탕이나 노는 땅 무용가의 초상 마지막/시차 적응 동생의 도시 시간의 그늘에서 노을의 주소 화가 에드 호퍼의 겨울 잡담 길들이기 21 잡담 길들이기 22 새의 안부 다행이다 침몰하는 바다 늦가을 감기 3 아내의 꽃 아침 산책 월요일의 그림자 젊고 싱싱한 단어는 코끼리의 후퇴 큰 참나무의 눈 이슬의 기상 사자는 정말 시인일까 안동행 일지 기도해주어! 빨강 머리 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별하는 새 남해 밤바다 즐거운 송가 자화상 2 천사의 탄식 장미, 요한이 살던 마을 다시 만나야 하니까 해설 이별 너머 - 이희중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 마종기, 아주 멀리서, 실은 당신 곁에서 건네는 그의 맑은 위로 올해 시력 6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이 신작 시집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사, 2020)을 펴냈다. 제2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마흔두 개의 초록』(2015) 이후 5년 만의 시집으로, 타국에서 한 편씩 써온 시 54편이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시인은 60년간 타국의 일상 속 성찰이 담긴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씌어진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인 자신과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왔다. 젊은 시절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시인 마종기는 시 쓰기로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왔다. 이번 시집에는 퇴직 전 반세기 동안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살아가며 겪었던 외로움이나 고국의 작은 골목을 그리워하는 일에서부터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깊은 회한, 삶에서 마주한 소박한 존재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찰까지, 마종기 시 특유의 쓸쓸하고 따스한 아름다움이 더욱 짙푸르게 녹아 있다. 무엇보다 평생 시인, 의사, 신앙인으로서 살아온 그가 자신의 시적 기원을 밝은 눈으로 돌아보면서 언젠가 다가올 세상과의 이별, 그 다음의 만남을 준비하는 겸허한 시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가을을 지나고 있는 시인에게 이별이란 슬프지만 따뜻하다. 그렇게 어떤 슬픔은 위로가 된다. 우리는 이 시집에서 빼어난 서정적 지성이 가꾼, 연민과 응시와 회억의 큰 숲을 본다. 일찍이 규모와 세련을 이룬 마종기 시인의 언어적 도구는 세월이 흐르면서 근간의 안정과 성숙을 성취했고 그 도구를 다루는 몸과 마음은 뚜렷한 연륜을 더하여, 그의 시 시계는 광활하고 울창해졌다. 이제 눈앞에 펼쳐진 풍요로운 숲을 걸으며, 지속과 변화의 미세한 결을 찾아 읽는 일은 앞으로 오래 독자들의 행복이 될 것이다. 이희중(시인, 문학평론가) 길이 시작된 곳에서 다시 피워낸 깊고 투명한 희망 그게 정말 길이었을까, 가쁜 숨 쉬고 땀 흘리느라 고개 숙이고 주위를 살피느라 정작 지나온 긴 나날은 보지도 못했네. 길이었을까. 헤치고 밝히며 온 발걸음은 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더워서 지치기도 했었지만 스쳐온 밤낮에 흩어져 있던 꽃냄새, 빗소리, 강물 빛까지 그게 온통 한 생의 속살이었네. ―「친구를 위한 둔주곡」 에서 시인은 매해 두세 달씩 고국에 머물곤 했지만 올해는 팬데믹 탓에 올 수 없었다. 여느 해 같았다면 고국에서 보냈을 시간 동안, 마종기는 차분하게 자신의 삶과 시력 60년을 반추하며 시적 기원을 찾아간다. 그는 이십대에 군사정권에 의해 투옥당했고 추방당하다시피 미국으로 향해야만 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은 시인에게 긍지와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사람의 신음 사이로 열심히 배어드는 일,/그 어두움 안으로 스며”(「신설동 밤길」)들어갈 때마다 마종기를 붙들어주는 것은 마음속 고향 서울의 노을을 닮은 “따뜻하고 편한”(「노을의 주소」) 모국어와 시였을 것이다. 시와 함께 그의 삶을 지탱해온 다른 한 축은 신앙이었다. 천주교 신앙은 낯선 세상에 던져진 채로 늘 “삶과 죽음”을 응시할 수밖에 없던 의사 마종기에게 시인으로서의 “고통과 희생과 보살핌”(「시인의 글」)을 기쁘게 자처하고 매 순간 자기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로써 “내 안에서 시작되고 그래서 내가 책임지고 내가 울 수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마종기 깊이 읽기』)라는 의연한 다짐이 가능했으며, “꺾이지 않았던 날들”을 모아 “꽃이나 열매로 이름을 새”기는 ‘후회 없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신설동 밤길」). 지금 같은 환란의 시기는 오히려 “무섭고 겁이 나도 돌아설 수가 없”는 때다(「파타고니아식 변명」). 길을 잃고 모든 것이 흔들리는 이때, 마종기는 초월적이며 거대한 존재인 대자연과 ‘신’에 한발 더 다가선다. 표제시이자 최근작인 「천사의 탄식」 초반부에서 그는 “창궐하는 역병”을 마주하고 무력함을 느낀 채 “60년 전 시인이 되겠다고 한 건방진 약속”을 취소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반문하고, 자신의 영혼에 귀를 기울이고, 거칠었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시의 말미에 이르러 오늘 들려오는 “탄식”은 호통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자주 들었던” “다시 시작하라는” “다정한” 위로임을 비로소 자각한다. 그렇게 시인이자 의사이자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은 초월자 앞에 선 ‘인간’ 마종기 안에서 하나가 된다. 시집 『천사의 탄식』에 수록된 여러 시에는 이렇듯 자연스럽게 흔들리고 고민하다가 마침내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야 마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과정이 담겨 있다. 재회를 기다리는 청명한 이별 세상에는 도대체 몇 개의 마지막이 있을까. ―「마지막/시차 적응」에서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나이”(「갈리폴리 2」)에 이른 시인은 그리운 것이 많다. “어릴 때 살던 헌 집” 마당에서 챙겨 온 흙을 종종 들여다보며 소중히 간직한다. “혹시라도 내가 이국땅에서 갑자기 가면/이 한 줌 흙을 꼭 내 손에 쥐여달라”(「서울의 흙」)는 서러운 마음. “모든 사람이 태어난 나라에서 죽지는 못한다”(「갈리폴리 2」)고 하더라도 “이승을 하직한 후에는 안동에 와 살고 싶다”(「안동행 일지」)며 겨우 그 마음을 달랜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은 이별이겠지만/내 흙을 보고 있으면 이별도 부드럽다”(「서울의 흙」). 이처럼 ‘부드러운 이별’은 이번 시집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 친구들…… 그리운 이름들을 가만히 하나씩 불러보고, 추억을 되새기며 애타게 그리워한다. 그렇지만 “지상의 날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자화상 2」) 쓰면서도 그 ‘떠남’이 절절히 슬프기보다 “청명하고 명랑한” 것은(「즐거운 송가」), 먼저 떠난 오랜 친구의 약속, “내 옆에 남겠다는 그 약속”(「는개의 시간」)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자연의 이치이든 삶에 대한 비유이든 “질긴 평생”을 마무리하는 “겨울의 끝날”은 “그 뒤에 오는” 봄이 있어 “오히려 정답다”(「겨울의 끝날」). 지극한 그리움 끝에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가워 웃을지 오래 참아 우는 얼굴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어딘가 함께 모여 사는 곳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이 분명하므로(「다시 만나야 하니까」). “나이 들어가는” 길 위에서 “다행이다”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 오래 바라본 그리움과 이별의 슬픔은 그렇게 시인의 시선을 거쳐 쓸쓸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어둠 속에서 혼자일 때, 세상을 헤맬 때” “기댈 곳이 늘 있으니 다행이다”(「다행이다」).[뒤표지 글(시인의 글)]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 나눔이고 생환 훈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한세상 시를 사랑하며 살았다. 시의 목표가 사랑이 아니라면 그런 시는 내게 필요 없는 존재다. 왜냐면 세상은 보기보다 잔인하고 외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시는 삭막한 세상에서 상처 치유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아마도 내 직업이 의사였던 때문일까. 내 관심사는 언제나 삶과 죽음, 고통과 희생과 보살핌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내게는 제스처이고 껍데기고 믿을 것이 못 되는 것들이었다. 의사였을 때는 보이는 것을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보는 것이 중요했고 들리는 소리를 확실하고 분별 있게 듣는 것이 필수였다. 그런데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보고 싶어서이고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듣고 싶어서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시도하지 않는 시인이라면 시인의 감수성이나 상상력이란 것이 어디에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갔다.저희들끼리 자라고 저희들끼리날아다니다가 짝을 찾아여러 모양의 열매를 맺었다.그 후에는 방문 두드리는 소리를가끔 들었다. 들리다 말다 한 소리는바람에 쓸려가는 낙엽들이었다.모두가 필요 없다며 버린 인연들.어느 날 저녁부터는 주위가 작아지고흥얼거리는 박자인지, 누가 오는 건지밤새도록 속삭이는 음성이 들렸다.문을 열어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바람이 밤과 눈을 부지런히 섞고 있었다.보이는 게 다 흐렸지만 고백하자면그것이 바로 내 질긴 평생이었다.그래도 끝이 흰색이라는 게 좋았다.체세포에 묻은 인내는 무게만 있는 건지한 발 두 발 걷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참는 법을 몰라 헤매던 날들은 떠났다.그렇게 겨울이 왔다.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차가운 후회들이 모여 눈이 되었겠지,맨몸을 감는 겨울밤이 오히려 정답다.겨울의 끝은 저만치에 오고 있지만그 뒤에 오는 날들은 누구의 진정인가,숨이 끝나도 한동안 귀는 열려 있다지.나이 든 후부터 자라난 힘든 물음들이다 되살아나 내게 들려오고 있었다.그 안에 나를 부르는 정든 목소리 하나.―「겨울의 끝날」 전문 잘 익은 산소여, 그래도 살아 있다고너를 마신다. 주름살 깊은 맥박이 뛴다.살아 있는 체온을 나누어 가지는 이 아침,체온이 없는 시는 죽은 시라고 말해준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상처의 저 나무.움직이고 숨 쉬는 것만이 사는 게 아니다.나이 들수록 놀랍게 너그러운 날들 많아지고쉬어갈 나무 그늘이 한 아름씩 늘어난다.나무의 손가락이 심장의 중심을 위로해준다.―「아침 산책」 부분
그리스도교, 역사와 만나다
비아 /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지은이), 양세규, 윤혜림 (옮긴이) / 2020.06.01
24,000원 ⟶
21,600원
(10% off)
비아
소설,일반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지은이), 양세규, 윤혜림 (옮긴이)
세 번째 천년에 접어든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는 어떠한 변화를 거쳐왔으며,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인가? 현재 미국 그리스도교 신학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신학자로 손꼽히는 정교회 신학자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가 유대교의 한 분파였던 그리스도교가 세계 종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지난 그리스도교사 저작 대부분이 서방교회(로마 가톨릭, 혹은 개신교)를 중심으로 쓰였음을 의식하고 동,서방 교회의 비중을 고르게 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등장과 확산부터 20세기 전 세계 곳곳에 신앙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역사적 그리스도교에 대한 오해들과 그리스도교 신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전설, 이야기도 다룸으로써 역사의 중요 이정표들과 그 너머의 광대한 흐름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게 했다.들어가며 / 17 1. 영광의 백성: 이스라엘 / 17 2. 예수 / 27 3. 메시아의 죽음 / 37 4. 이제 기뻐하라 / 49 5. 사도들의 교회 / 59 6. 초대 교회의 성장 / 69 7. 순교자의 시대 / 79 8. 영지주의자 / 89 9. 알렉산드리아의 초대 교회 / 99 10. 그리스도교 세계의 탄생: 콘스탄티누스 대제 / 109 11. 사막의 도시: 수도원 운동의 시작 / 119 12. 아르메니아와 인도의 그리스도교 / 129 13. 고대의 경이: 에티오피아의 그리스도교 / 139 14. 삼위일체 하느님: 최초의 공의회들 / 149 15. 교부들의 시대 / 159 16. 로마의 멸망 / 169 17. 서유럽의 수도원 운동과 고전 학문의 보존 / 177 18. 그리스도교 세계의 등장 / 187 19. 정통 그리스도교의 형성 / 197 20. 통일 그리스도교 제국의 마지막 꿈 / 205 21. ‘동방의 교회’ 네스토리우스파 이야기 / 215 22. 새로운 힘: 이슬람 세계의 등장 / 225 23. 카롤루스 대제 / 233 24. 하느님의 얼굴: 성상 파괴 논쟁 / 243 25. 프랑크와 비잔티움: 깊어지는 골 / 253 26. 슬라브인들의 개종 / 261 27. 대분열 / 271 28. 초기 십자군 / 281 29. 비잔티움의 영광과 몰락 / 293 30. 신성 로마 제국 / 303 31. 중세 성기 / 313 32. 이성과 미신: 중세의 두 얼굴 / 323 33. 중세 후기 오리엔트 교회들 / 333 34. 비잔티움의 황혼 / 345 35. 최후의 황제 / 355 36. 르네상스 그리스도교 사상 / 365 37. 스페인과 이단 심문 / 375 38. 종교개혁의 시작 / 383 39. 종교개혁의 전개 / 393 40. 재세례파와 가톨릭 종교개혁 / 403 41. 분열과 전쟁: 근대 초 유럽 / 415 42. 식민과 선교 / 427 43. 교회와 과학자 / 437 44. 이신론, 계몽주의, 혁명 / 447 45. 근대 초기의 동방 정교회 / 455 46. 19세기: 의심의 시대 / 465 47. 19세기: 뜨거운 신앙의 시대 / 477 48. 20세기 미국 / 489 49.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 / 499 50. 20세기에서 21세기로:그리스도교 세계의 새로운 출발 / 509 추천 도서 목록 / 519 찾아보기 / 521 세 번째 천년에 접어든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는 어떠한 변화를 거쳐왔으며,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인가? 탁월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신학자가 풀어낸 흥미로운 그리스도교 이야기 유대교의 한 분파였던 그리스도교가 세계 종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 역사 이야기. 신학이 다양한 분야로 갈라져 자신의 분야가 아닌 주제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오늘날 신학계의 경향에 반기를 들고 신약성서를 새롭게 번역해 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는 이 저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전공을 넘어서서 그리스도교 전체 역사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 기존의 그리스도교사, 혹은 교회사가 서방 교회 중심으로, 그리고 초대 교회 시기나 (로마 가톨릭의 경우) 중세 시대, (개신교의 경우) 종교 개혁 시대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동,서방 교회의 역사를 동등하고 다루고, 고, 중, 근현대 시기를 비슷한 분량을 할애해 특정 그리스도교가 아닌 그리스도교 전체 이야기를 살필 수 있도록 책을 썼다. 또한 그리스도교에 대한 세간의 의혹들도 드문드문 다룸으로써 인류사 속에서 그리스도교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떠한지를 좀 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그리스도교사 이전까지 출간된 그리스도교 역사서들은 역사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공평하게 다루기는 불가능하다는 전제 위에 쓰였다.. 특히 서방 그리스도교의 영향권에 속한 지역에서 서술된 저작들은 로마 가톨릭, 개신교를 비롯한 서구 그리스도교의 변천, 성장 과정에 집중해 사건과 인물, 신학 논쟁과 그 영향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동방 정교회’ 신학자인 벤틀리 하트는 이 저작에서 서구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굴절된 시각을 교정하고 지금껏 눈여겨보지 못했던, 그러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심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던 동방의 그리스도교 역사를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시대를 고르게 관통하는 저자의 시선 그리스도교 역사를 다루는 학자들이 자주 빠지는 또 하나의 오류는 전체 역사 중 일부 시기에 지나치게 많은 강조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어느 역사가는 교회가 탄생하던 초대 그리스도교 시기에, 어느 역사가는 교회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세 시기에, 또 어느 역사가는 과학과 충돌을 빚었다고 이해되는 근대 시기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이어 왔다. 그러나 벤틀리 하트는 그리스도교가 관통한 이 모든 시기의 문화에 고른 주안점을 배분해 각시기마다 그리스도교와 문화가 만나 빚어낸 영향과 이야기들, 각 시기의 중요 이정표들을 고르게 돌아보고 있다. 단편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장대한 이야기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등장한 사건들을 섬세한 날줄로 엮어 큰 이야기로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도교 역사의 주요 사건만을 개괄하거나 신학 논쟁의 세부 사항들을 열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각 시기에 등장했던 그리스도교에 관한 오해와 신앙인들의 심성을 일궈냈을 민담과 전설, 신화를 비롯한 이야기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맥락을 알 수 없거나 과장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지만, 이 이야기들은 당대 사람들의 신앙과 삶, 세계관을 형성했을 가장 중요한 기초 자료였습니다. 탁월한 역사학자이면서 동시에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인 저자의 서술은 독자 여러분이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그리스도교 이야기는 그저 서양 문명이 낳은 한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서양 문명 자체의 이야기다.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자라나며 꽃을 피운 문화들, 그 문화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치는 그 문화를 처음 싹틔운 신앙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겉보기에 그리스도교가 점차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지역에서조차 그리스도교의 인간 이해는 사람들의 상상과 욕망을 가장 깊은 수준에서 끊임없이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과 타인에게 어떠한 윤리적 기대를 품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더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초대 교회가 모세의 율법과 복음을 분리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는 어디까지나 유대교의 한 분파로 남았을 수 있다. 그리고 소수 종파 대부분이 그러하듯, 몇 세대 안에 사라지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부활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민족적 차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리스도교는 지속되었다. 복음은 심지어 가장 중요한 차이인 아브라함의 자녀들과 모세의 율법 바깥에 있는 이들 사이에 놓인 장벽마저 헐어버렸다고 교회는 믿었다. 그렇게 교회는 세계를 변혁하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위협에 굴복하여 적잖은 배교자가 나타났음에도, 대다수 그리스도교인의 신앙은 고난을 통해 더욱더 굳건해졌다는 것이다. 플리니우스가 비티니아의 그리스도교인들을 심문하고 있을 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안티오키아의 이그나티오스는 로마로 압송된다. 그곳에서 그는 극심한 고문을 받고 끝내는 순교를 감내해야 했다. 이그나티오스는 각지에 흩어진 공동체에 편지를 보내며 자신이 곧 겪게 될 고난과 죽음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주님이신 하느님과 더욱 깊이 연합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편지에서 그는 동지들에게 자신을 구하려고 애쓰지 말 것을 호소한다. 오히려 평온함 가운데 결연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순교하고자 했던 그리스도교인의 모습은 비단 고집뿐 아니라 용기와 맑은 영혼의 모범으로 당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출신의 명망 있는 그리스도교 신학자이자 호교론자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 of Cathage(155년경~230년경)가 남긴 간결한 문장이 전해진다. “그대들이 우리를 베면 벨수록 우리는 더욱더 자라난다.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인의 씨앗이기에.”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베스트셀러
유아
<
>
초등
<
>
청소년
<
>
부모님
<
>
1
별에게 : 안녕달 그림책
창비
15,120원
2
건전지 할머니
3
딱 맞는 돌을 찾으면
4
친구
5
감정 호텔
6
고릴라 왕과 대포
7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8
그물에 걸린 무지개 물고기
9
알사탕
10
시계탕
1
흔한남매 19
미래엔아이세움
14,220원
2
Go Go 카카오프렌즈 36 : 포르투갈
3
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
4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필사 에디션
5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4 : 화학 반응
6
어린이를 위한 철학자의 말
7
긴긴밤
8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9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초등 교과 어휘
10
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13
1
딸을 위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다산북스
13,500원
2
스파클
3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
4
야구X수학
5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6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7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 : 초급
8
오백 년째 열다섯 4
9
공감 능력 UP 감정카드
10
죽이고 싶은 아이
1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웅진지식하우스
17,010원
2
빛과 실
3
단 한 번의 삶
4
혼모노 : 성해나 소설집
5
결국 국민이 합니다
6
카구라바치 5 (더블특전판)
7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8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9
괴수 8호 15 (트리플 특장판)
10
첫 여름,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