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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918
황금시간 / 캐서린 아놀드 (지은이), 서경의 (옮긴이) / 2020.09.07
18,000원 ⟶ 16,200원(10% off)

황금시간소설,일반캐서린 아놀드 (지은이), 서경의 (옮긴이)
1918년부터 1919년까지 맹위를 떨친 대유행병(팬데믹), '스페인 독감'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스페인 독감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의 무자비한 횡보를 따라가면서, 그 질병에 직면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를 수없이 잃어야 했고, 절차를 갖춘 매장 등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줄 여유조차 없던 참혹한 이야기가 또 다른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는 21세기에 충격을 안긴다. 16쪽 화보로 구성한 스페인 독감 시기 사진들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2년 사이 세 번의 감염 파도가 몰아친 끝에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의료계에서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던 그때, 스페인 독감은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페스트의 뼈아픈 기억을 상기시키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겼다. 그 공포로부터 인류는 어떻게 빠져나왔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한국어판 서문: 코로나 시대, 시의적절한 반면교사 서문: 재앙의 바람 1장 희생자와 생존자 2장 ‘녹다운’ 열병 3장 이름 없는 살인자 4장 보이지 않는 적 5장 어느 치명적인 여름 6장 적을 알라 7장 죽음의 송곳니 8장 마치 유령과 싸우는 것처럼 9장 폭풍의 눈 10장 수의와 나무 상자 11장 스페인 여인 워싱턴으로 가다 12장 ‘독감을 어쩔 수가 없다’ 13장 ‘토박이 딸이 죽다’ 14장 치명적 항해 15장 죽음의 배 16장 ‘밤에 도적 같이’ 17장 죽음의 가을 18장 휴전 기념일 19장 검은 11월 20장 여파 21장 ‘바이러스 고고학’ 22장 홍콩 커넥션 23장 무덤의 비밀들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글 사진 출처 찾아보기 2년 동안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바이러스 스페인 독감의 진실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 팬데믹 시대, 100년 전의 팬데믹 이야기 1918~1919년 1억 명을 죽인 ‘스페인 독감’ 이야기 방대한 1차 자료와 기록 문서를 바탕으로 한 대중역사서 《팬데믹 1918》은 1918년부터 1919년까지 맹위를 떨친 대유행병(팬데믹), ‘스페인 독감’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스페인 독감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의 무자비한 횡보를 따라가면서, 그 질병에 직면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를 수없이 잃어야 했고, 절차를 갖춘 매장 등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줄 여유조차 없던 참혹한 이야기가 또 다른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는 21세기에 충격을 안긴다. 16쪽 화보로 구성한 스페인 독감 시기 사진들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2년 사이 세 번의 감염 파도가 몰아친 끝에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의료계에서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던 그때, 스페인 독감은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페스트의 뼈아픈 기억을 상기시키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겼다. 그 공포로부터 인류는 어떻게 빠져나왔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저자 캐서린 아놀드는 방대한 1차 자료와 기록 문서를 바탕으로 《팬데믹 1918》을 집필했다. 책에는 우리가 잘 아는 명사들의 사례도 등장한다. 월트 디즈니와 존 스타인벡, 마하트마 간디와 루스벨트 대통령도 스페인 독감을 피할 수 없었으며, 토마스 울프는 스페인 독감으로 형을 잃고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썼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가 애정을 담아 전하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것 같은 보통 사람들의 눈물과 분투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지만 전쟁보다 병으로 죽어야 했던 평범한 병사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고 오로지 인류애 하나만으로 구호에 나섰던 간호사들, 보이지 않는 적에 용감히 맞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려 노력했던 의사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또한 치열하게 연구에 매달려 마침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학자들의 이야기 또한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7년, 겨울이 끝을 보일 무렵에 프랑스 에타플의 제24통합병원에서 스무 살이었던 한 병사가 호흡기 질환으로 숨을 거둔다. 전쟁 통에 병사가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그 무렵 기관지폐렴으로 죽은 병사들도 여럿 있었기에 그의 죽음은 흔히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무렵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그 병사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군인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치료법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던 군 의료진들은 나름 해부학적 연구까지 수행하면서 병의 근원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막연한 결론만 내렸을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1918년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로 엉망진창이 된 유럽의 상처를 파고들었다. 중립국이었던 탓에 대유행병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다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제1차 세계 대전으로 희생된 사람은 어림잡아 3천80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염자 가운데 10~20퍼센트를 죽인 스페인 독감은 발생한 지 첫 25주 안에만 2천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역사가들로부터 ‘흑사병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낸, 역사상 가장 큰 의학적 대학살’이라고 불린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이 치명적인 대유행병에 ‘스페인 독감’이란 별칭을 붙인 것이 정확히 누구, 또는 어떤 매체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에서는 국왕 알폰소 8세를 비롯하여 대신들까지 감염되자 신문들이 적극적으로 이 질병과 관련한 소식을 다뤘다. 전시 언론 검열 탓에 공포나 절망감을 조장하는 소식을 실을 수 없었던 연합국 매체들은 스페인발 기사를 옮기기 시작했고, 어느 틈엔가 이 병을 스페인 독감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스페인 사람들로서는 매우 억울할 일이었다. 스페인 독감은 처음부터 ‘스페인 여인’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스쳐 지나갈 유행병으로 인식하던 때라 신문의 삽화가들이 플라멩코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검은 해골로 형상화해서 신문 1면에 올리곤 했다. 태평스러운 장난기를 넘어설 만큼 참혹한 죽음과 맞닥뜨리기 전의 일이었다. 존 스타인벡이나 월트 디즈니도 스페인 독감에 걸렸다 보통 사람들은 이 참혹한 대재앙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이 책은 100여 년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 대유행병을 다룬 대중역사서이다. 하지만 이 책이 일관되게 탐색하고 있는 대상은 유행병도, 그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니, 익히 알 만한 정치 지도자나 군인, 예술가 같은 유명 인사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앞서 말한 스페인 국왕뿐만 아니라, 영국의 총리와 미국의 대통령도 이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루스벨트는 미 해군부 차관 시절 이 병에 걸려, 한 달 넘게 병과 싸운 끝에 회복할 수 있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처음에는 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인도인 모두의 것이라는 설득을 받아들였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거스르며 염소젖을 먹고 회복할 수 있었다. 소년 존 스타인벡은 이 병에 걸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간 끝에 살아남았다. 감염된 폐에 접근하기 위해 의사는 그의 갈비뼈 몇 개를 제거하고 늑막의 고름을 빼냈는데, 이 과감하고 모험적인 치료는 그를 기적적으로 살려냈지만 스타인벡은 평생 폐 때문에 고생을 했고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채 살아야 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나이를 속이고 구급차 운전병으로 입대한 월트 디즈니는 이 병에 걸린 뒤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토마스 울프는 어린 시절 형 벤자민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소설 에 극적이며 기괴한 문체로 담아냈다. 하지만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채우는 중요한 사람들은 바로 평범한 군인들, 특별할 것 없는 시민들, 그리고 천사 같은 봉사정신으로 나섰던 간호사들과 사명감 하나로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의사들이다. 특히 의료진들은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끔찍한 바이러스에 맞서 헌신, 말 그대로 몸을 던졌다.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이자 스페인 독감 전문가인 존 옥스퍼드 교수는 그런 헌신을 "보통 사람들의 작고 일상적이면서도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하면서 "1918년에는 영웅적인 행동이 서부 전선보다 가정 전선에서 더 많이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페인 독감 시기에는 개나 고양이도 마스크를 썼다 또 다시 팬데믹 시대, 인류가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닉에 빠진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이미 100여 년 전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대유행병 시기 효과적인 예방 도구로 신봉하고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더라도, 도시 전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긴 사람에게는 ‘치안방해죄’를 적용, 벌금이나 구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페리 선착장 같은 데서 ‘깜빡 잊고 안 쓰고 나왔다’는 사람을 위해 판매대를 설치, 마스크를 현장에서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모두 100년 전의 이야기다. 1990년대 후반,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에서 1918년에 매장한 원주민 시신을 발굴해 극적으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그 연구를 주도한 제프리 타우벤버거 박사는 이렇게 조언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영리한 녀석들이며, 그들은 끊임없는 변이를 거쳐 언제 어디서든 또다시 인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존 옥스퍼드 교수는 대유행병을 테러리스트 공격에 비유하며 끊임없는 비상 대책 훈련 계획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1918》은 스페인 독감이 인류에게 대재앙을 안긴 지 100년이 흐른 시점에 나온 기념비 같은 대중역사서다. 저자는 특별 기고한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을 쓸 무렵에는 이 책이 이토록 시의적절한 것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인류가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다. 전문가의 충고처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면서 인류와 언제든지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이 질병은 처음에는 스페인 독감이라 불리지 않았고, 대신 좀 더 화려하게 ‘스페인 여인’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스페인 독감은 변화무쌍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짐승이었으며 호흡 곤란, 내출혈, 발열 같은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놈이었다. 이 질병이 점점 진화해 나가자 많은 의사와 민간인들은 이 세기말적 질병이 실제로 독감인지 확인할 수조차 없었다. 1918년 여름에 시작된 유행병의 치명적인 2차 공습 때에는 감염자들이 거리에서 픽픽 쓰러졌고, 폐와 비강에서 출혈을 보였다. 또한 폐에 고름이 차면서 부족해진 산소 공급으로 발생하는 헬리오트로프 청색증(heliotrope cyanosis) 때문에 피부가 검푸른 색으로 변했다. 또한 공기 기아(air hunger) 현상 때문에 뭍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급하게 사망한 사람은 차라리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지 않은 사람들은 분출성 구토, 심한 설사로 고통 받다가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미쳐 날뛰다가 죽어갔다. 회복한 사람들 중에도 평생 신경 질환, 심장병, 무기력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엄마가 스페인 인플루엔자로 돌아가시자 우리는 모두 방에 모였다. 두 살에서 열두 살까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누운 침대 옆에서 양손에 머리를 묻은 채 흐느끼고 있었다. 엄마의 친구들이 다 모여 충격 속에서 울고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왜 알리지 않았느냐고, 왜 엄마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어제까지 멀쩡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버지와 다섯 남매가 울고 있을 때 마이클은 이 사건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도무지 그럴 수 없었다. “엄마를 쳐다보았는데,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엄마는 그냥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다음날 아침 마이클과 그의 동생 둘은 아버지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 아버지가 그들 모두에게 허시 초콜릿 바를 사주었고,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예감이 적중했다. 그들 형제는 브루클린의 유대인 고아원으로 가고 있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
아이휴먼 / 설민석, 스토리박스 (지은이),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 2020.03.23
12,000원 ⟶ 10,800원(10% off)

아이휴먼역사,지리설민석, 스토리박스 (지은이),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 13권. X맨을 잡기 위한 역사 여행 중에 위인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만나게 된다. 이순신과 류성룡, 안중근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기에, 그분들이 우리 역사를 빛낸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X맨의 충격적인 정체와 계획.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빌붙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자신의 안위와 부를 추구했던 친일파와 밀정,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인 그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머리말 ______________004 이 책의 구성과 특징 ____________006 X맨은 어디에? __________010 1화 건천동 대장 이순신 ________025 관련 교과_5학년 2학기 3-4,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2화 뒤바뀐 역사를 지켜라! ________089 관련 교과_6학년 1학기 2-4,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 3화 드디어 밝혀진 X맨의 정체 _________143 관련 교과_6학년 1학기 2-4,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 만화를 읽고 나면 문제도 풀려요! _________185 정답 및 해설 _________195우리 아이의 ‘지덕체’를 책임질 첫 역사책!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한국사 길라잡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입니다! 위인들의 어린 시절로 악의 손아귀를 뻗친 X맨! X맨의 충격적인 계획을 막기 위해 설쌤이 나섭니다! 우리나라를 지킨 위인들의 어린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요? 설쌤, 온달, 평강과 함께 어린 이순신과 어린 안중근을 만나보아요! 광개토대왕비에서 문덕과 혈투를 벌였던 X맨은 비밀 쪽지를 빼앗긴 채 달아나고 맙니다. 큰 부상을 입은 문덕이 건네준 쪽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설쌤과 온달, 평강은 X맨을 잡기 위해 역사 여행을 떠나는데, 그만 쪽지의 일부가 땀으로 지워져버렸습니다. 다행히 온달이 지혜를 발휘해 쪽지의 중요 내용을 유추해내고, 설쌤 일행은 이순신 장군의 어린 시절로 향하게 되는데… 대체 X맨은 왜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우리 역사를 망가뜨리려는 걸까요? 1554년 서울 건천동, 그곳에서 설쌤 일행은 어린 이순신과 류성룡을 만나게 됩니다. 비록 어린아이들이었지만, 훗날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장군과 명재상답게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과 지혜를 한껏 드러내며 아이들을 이끕니다. 특히 어린 이순신은 훌륭한 전략으로 병정놀이에서 절대 지는 법이 없는 최고의 리더였죠. 하지만 X맨은 이 어린아이들에게도 악의 손아귀를 뻗칩니다. 어린 시절의 이순신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거예요! X맨의 계획을 눈치챈 설쌤 일행의 활약으로 이순신은 무사히 구했지만, X맨은 이번에는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현장으로 도망치고 맙니다. X맨 때문에 뒤바뀐 역사를 되돌리기 위해, 설쌤과 온달, 평강은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 즉 ‘안응칠’을 만나러 떠납니다. 어린데도 백발백중의 사냥 솜씨를 뽐내던 안응칠은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훌륭한 교육관 아래 무예 재능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했고, 대한독립을 위해 헌신한 영웅이 됩니다. 우리의 국권을 빼앗는 데 앞장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안중근과 동지들, 하지만 X맨은 그 계획을 방해하려 기회를 엿보는데…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에서는 X맨을 잡기 위한 역사 여행 중에 위인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이순신과 류성룡, 안중근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기에, 그분들이 우리 역사를 빛낸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모습은 『한국사 대모험』의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X맨의 충격적인 정체와 계획!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빌붙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자신의 안위와 부를 추구했던 친일파와 밀정,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인 그들의 이야기도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한국사에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시대, 다양한 인물을 통해 한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어린이 독자들이 지덕체를 모두 갖춘 훌륭한 인재가 되는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입니다!
오래 준비해온 대답
복복서가 / 김영하 (지은이)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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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서가소설,일반김영하 (지은이)
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2009년 첫 출간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복복서가에서 다시 선보인다.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문장과 내용을 가다듬고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풍성하게 수록하였다. 초판에는 실려 있지 않은 꼭지도 새로 추가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2007년 가을, 지금은 장수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EBS [세계테마기행]의 런칭을 준비하던 제작진이 작가 김영하를 찾아왔다. 그들이 작가에게 어떤 곳을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보았을 때, 김영하는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칠리아라고 답한다. 당시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작가는 그들과 함께 시칠리아를 다녀온 후, 교수직을 사직하고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다섯 달 만에 아내와 함께 다시 시칠리아로 떠난다. 그것은 밴쿠버와 뉴욕으로 이어지는 장장 2년 반의 방랑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도착한 시칠리아에서 그는 왜 그곳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떠올랐는지 깨닫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정하게 다가와 도와주고는 사라지는 따뜻한 사람들, 누구도 허둥대지 않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장엄한 유적과 지중해. 그곳에서 작가는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고("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기 안의 '어린 예술가'도 다시 만난다.Prologue 언젠가 시칠리아에서 길을 잃을 당신에게 내 안의 어린 예술가는 어디로 첫 만남 소프레소, 에스프레소 리파리 지중해식 생존요리법 리파리 스쿠터 일주 리파리 떠나던 날 향수 메두사의 바다, 대부의 땅 아퀘돌치해변의 사자 천공의 성, 에리체 빛이 작살처럼 내리꽂힌다는 것은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신전 죽은 신들의 사회 Epilogue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김영하의 본격 여행 산문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2009년 첫 출간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복복서가에서 다시 선보인다.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문장과 내용을 가다듬고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풍성하게 수록하였다. 초판에는 실려 있지 않은 꼭지도 새로 추가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2007년 가을, 지금은 장수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EBS 의 런칭을 준비하던 제작진이 작가 김영하를 찾아왔다. 그들이 작가에게 어떤 곳을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보았을 때, 김영하는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칠리아라고 답한다. 당시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작가는 그들과 함께 시칠리아를 다녀온 후, 교수직을 사직하고 서울의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다섯 달 만에 아내와 함께 다시 시칠리아로 떠난다. 그것은 밴쿠버와 뉴욕으로 이어지는 장장 2년 반의 방랑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도착한 시칠리아에서 그는 왜 그곳이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떠올랐는지 깨닫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정하게 다가와 도와주고는 사라지는 따뜻한 사람들, 누구도 허둥대지 않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장엄한 유적과 지중해. 그곳에서 작가는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고(“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기 안의 ‘어린 예술가’도 다시 만난다. 나는 시라쿠사의 퇴색한 석회암계단에 앉아 저멀리 희붐하게 빛나는 지중해의 수평선을 보며 열아홉 살의 봄에 경험했던 찬란한 행복을 회상했다. 모두 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손을 높이 쳐든 채 를 부르던 그날을. 그럴 때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갈 데 모를 방랑이 아니라 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내면으로의 항해가 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타오르미나의 그리스식 극장에 앉아 나는 그때의 노래를 소심하게 웅얼거린다. 간단한 가사를 계속하여 반복하던, 그래서 신입생들도 쉽게 따라 배울 수 있었던 그 응원가는 이렇게 끝난다. 그대여, 그대여어어,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 었다. _본문 91쪽 스마트폰이 없이 떠난 마지막 여행 그들이 여행을 떠난 것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직전인 2008년이다. 구글맵도, 트립어드바이저도, 호텔스닷컴도 없던 시절. 그들은 공중전화로 호텔을 예약해야 했고, 종이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야 했다. 미로 같은 골목들이 즐비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었고, 날씨도 정확히 알기 어려워 비를 맞고 다녀야 했다. 이탈리아의 기차들은 “시간표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고 싶을 때” 떠났을 뿐 아니라 예고도 없이 툭하면 취소되곤 했다. 이탈리아어를 몰라 ‘Soppresso(취소)’를 ‘Espresso(특급)’로 착각해 플랫폼에서 취소된 기차를 한없이 기다리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시칠리아섬으로 넘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 고생스러운 여정 속에서도 “시칠리아가 바다 건너 섬이라는 것을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그것도 몸으로 알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대신 여행자는 자신의 감각과 직관에 의존해 낯선 곳에서의 삶을 헤쳐나간다. 책의 갈피갈피마다 작가가 충만한 감각으로 만난 시칠리아의 맛, 풍광, 촉감, 냄새로 가득하다. 아침 여덟시 반이면 동네의 빵집으로 빵을 사러 나간다. 빵집은 일분 거리에 있고 빵집으로 가는 길에는 한집안 형제자매들이 하는 과일가게가 있다. 늘 빵을 사러 떠나지만 올 때는 과일까지 사서 돌아오게 된다. 아내와 내가 먹는 빵은 아무리 비싸도 1유로를 넘지 않는데 유명한 시칠리아의 밀로 만들어서인지 대단히 맛이 있다. 햇볕으로 단련된 과육들이 농익은 냄새를 풍기는 과일가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곳의 과일가게들은 색의 배열에 상당히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눈치다. 붉고 노란 오렌지, 연두색과 자주색의 포도, 붉은 딸기 같은 것들이 길바닥에 나와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아침은 빵 몇 개와 커피, 과일로 끝내고 다시 일을 하거나 산책을 나간다. 중요한 모든 것은 비토리오에마누엘레 거리에 있다. 주로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을 팔지만 간혹 영어판 도서와 외국신문도 파는 서점, 작은 슈퍼마켓, 우체국과 은행지점, 과일과 야채 가게, 카페와 레스토랑, 빵집과 옷가게, 안경점과 교회가 이 거리에 있다. 이 모든 게 걸어서 오 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모여 있었다. _본문 75쪽 노토를 떠난 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묻는다. 왜 노토 사람들은 그토록 먹는 문제에 진지해진 것일까. 혹시 그것은 그들이 삼백 년 전의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하라의 열풍이 불어오는 뜨거운 광장에서 달콤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먹는 즐거움을 왜 훗날로 미뤄야 한단 말인가? 죽음이 내일 방문을 노크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_본문 247쪽 장엄한 유적을 따라 걷는 인문학적 사유의 여정 책의 서두는 즉흥적인 작가와 걱정 많은 아내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으며 예기치 않은 방향을 향해가는 모험담으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김영하 특유의 흡인력 있는 문체와 활달한 통찰이 더해지면서 인간의 운명과 문명에 대한 깊은 사유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아르키메데스와 플라톤, 메두사의 땅 시칠리아를 주유하며 작가는 섬 곳곳에 깃든 역사와 신화, 전설의 세계로 현대의 독자들을 안내한다. 천공의 성을 닮은 에리체에서는 오디세우스와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의 전설을 들려주며, 이들의 이야기를 현대에 자행되는 테러리즘에 관한 생각으로 확장하는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타오르미나에서는 영화 를 떠올리며 촉발된 ‘복수의 연쇄’라는 주제를 그리스 비극 부터 이스마일 카다레, 살만 루슈디로 이어나간다. 10년 만에 재출간을 준비하면서 작가는 “여행은 세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여행을 계획하고 상상하면서 한 번, 실제로 여행을 해나가면서 또 한 번, 그리고 그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완성된다. 나는 10년 전에 이 책을 출간하면서 그 세 번의 여행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교정쇄를 받아 원고를 더하거나 빼고, 사진들을 뒤적이면서 그 여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여행이 끝나고 10년이 흐른 뒤에야 작가는 모든 여행은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 후 10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모두 알고 난 후에 다시 읽게 되는 여행기는 작가 개인에게도 물론 각별하겠지만 그의 문체와 통찰력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시칠리아에는 내가 상상하던 시칠리아 대신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시칠리아에서 찍어온 화면들이 방영되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시칠리아에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상상해오던 이탈리아가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과 사이프러스 그리고 유쾌하고 친절한 사내들, 거대한 유적들과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개들, 파랗고 잔잔한 지중해와 그것을 굽어보는 언덕 위의 올리브나무, 싸고 신선한 와인과 맛있는 파스타, 검은 머리의 여성들과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인생은 길지 않다. 과거에 쓴 책을 보면 더욱 그렇다. 쓸 때의 느낌은 아직 생생한데 판권면을 들춰보면 그게 벌써 십 년 전이고 십오 년 전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크로스 / 김영민 (지은이) /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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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소설,일반김영민 (지은이)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에는 지난 10여 년간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그가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인식의 쇄신이 가득한 글로 일상의 진부함을 넘어선 참신하고 자유로운 사유를 펼쳐온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열렸다. 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차라투스트라와 전도연 배우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김영민 교수의 이야기는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당신이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 정말 그런지, 그의 이야기는 이 질문들로부터 본질로 깊숙이 그리고 풍성하게 확장해나간다.프롤로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4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_ 일상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7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22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26 교토 기행: 무진 기행 풍으로 30 성장이란 무엇인가 34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39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43 자식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 52 추석이란 무엇인가_ 명절을 보내는 법1 58 추석을 즐기는 법_ 명절을 보내는 법2 62 무신론자의 추석_ 명절을 보내는 법3 66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 _ 학교에서 수능 이후 73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77 이른바 엘리트가 되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사 둘 81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86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91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96 아이 캔 스피크 101 K교수의 국가론 105 유학생 선언 109 2월의 졸업생들에게 113 적폐란 무엇인가 117 노예가 되지 않는 법 121 서울대학교의 정체성 125 위력이란 무엇인가 129 졸업의 몽타주 134 마지막 수업의 상상 138 3부 고독과 이웃하며 _ 사회에서 6월의 냄새 145 응답하라 1988 149 희망을 묻다 153 광장으로 157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자세 161 공화국 찬가 166 대선 후보와 토론하는 법 170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174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 179 보이지 않는 나라 183 사라지는 사람들 187 하데스와 시시포스 191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195 소반과 숟가락 200 여름에 생각하는 중세의 겨울 204 광복의 의미 208 소변의 추억 212 단군에서 근대화까지 216 뱃살이 꾸는 꿈 220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224 그들은 올 것이다 228 호두주먹이라 불린 사나이 232 칼럼을 위한 칼럼 236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 _ 영화에서 내 인생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243 설원에 핀 장미 아닌 꽃: 홍상수의 초기 영화 264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275 반영웅으로서 영웅, 관념론자로서 유물론자,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자: 고스트독 294 5부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 대화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_ 김민정 시인과의 대화 305 행복보다 소소하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이유 _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320 에필로그 책이 나오기까지 339‘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_8쪽 관점: 삶의 반대편에 있는 죽음을 통찰하여, 도리어 현재 우리의 삶의 의미를 드러내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김영민 교수의 이야기는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는, 당신이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 질문하는 데서 본질로 다가가는 틈새가 열린다고 믿는다. 그는 책 전면에서 거듭된 반문을 통해 삶과 세상,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식의 쇄신에 이르게 되고 현재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22쪽 유머: 기존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에세이스트 김영민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제도, 메시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에 있다. 엄격한 영역으로 여겨져 온 신문 칼럼에서 장난기나 유머, 혹은 공격성이나 신랄함을 일정 수준 이상 담는 건 금기처럼 여겨졌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자의든 타의든 어느 정도의 타협과 지루함, 비분강개형의 칼럼 일색이었다. 하지만 김영민 교수의 글은 그 장벽 너머에 있다. 그는 유머를 활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되, 그게 ‘장난’을 넘어 품격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절묘한 리듬감을 글에 불어넣는다. 그의 유머는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끔 바라볼 기회를 만들고, 엄격, 근엄, 진지함이라는 굴레 바깥에서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며, 어찌 보면 어린이의 질문같이, 모두가 목에 힘주고 있을 때 핵심을 찌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그의 필력, 감각, 지식, 경험 등이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줄타기에 수많은 독자들은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꼈다. “제 글에 리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글에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리듬이 없는 글은 읽기 어려우니까요. 리듬만 있어도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재미도 그래요. 저는 재미없는 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307쪽 스승: 근거 없는 희망을 판매하는 스승이 아니라 제자와 함께 배우는 도반으로서의 선생의 면모 “희미한 희망 속에서 그들을 조심스레 염려한다” 일상과 사회,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또한 돋보이는 것은 선생으로서 김영민 교수의 위치와 그가 내보이는 시선이다. 그는 가르치는 자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글들 속에서 우리 사회 학생과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대 청춘에게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인 시대는 지나갔다. 청춘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언제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가짜 희망을 이야기한들 어떤 소용도 있을 리 없다. 세상 어떤 존재보다 학생들을 아끼는, 사려 깊은, 하지만 조심스레 염려하는 선생 김영민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졸업식 축사, 주례사, 대화) 이야기한다. 졸업식 축사를 통해 기성세대의 세계에 입성하는 이들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맞아주며 담담한 소회는 그래서 뭉클한 인상을 남긴다.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_115쪽 소소한 근심: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찰나의 행복보다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차라투스트라와 전도연 배우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김영민 교수가 극화한 이 에필로그에서 그는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지만, 되도록 이 책에서 너무 그럴싸한 메시지를 읽어내지 않기를 염려한다. 인생의 확고한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는 책이나, 한국을 부흥시킬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나, 인류 문명의 향방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는 책 따위는 읽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많은 것들에 확신이 없지만 그런 주장들에는 더욱 확신이 없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이 책이 다만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 데 좀 더 즐겁고 풍요로운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 같은 ‘소소한’ 근심을 누리는 건, 그것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기에.아침을 열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에서
아르테 13
대원씨아이(만화) / 오쿠보 케이 (지은이) / 2020.08.19
5,500

대원씨아이(만화)소설,일반오쿠보 케이 (지은이)


귀멸의 칼날 19
학산문화사(만화) / 고토게 코요하루 (지은이) / 2020.07.16
5,000

학산문화사(만화)소설,일반고토게 코요하루 (지은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어크로스 / 무루(박서영) (지은이) / 2020.05.12
16,800

어크로스소설,일반무루(박서영) (지은이)
모두가 정상으로 여기는 삶에서 비껴 나 현실보다는 이상을 사는 듯한 조금 이상한 사람. 비혼 여성으로, 프리랜서로, 고양이의 집사로, 채식지향주의자로,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저자 무루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을 엮어 첫 에세이를 내놓았다. 그림책은 비교적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이 만들어내는 작은 목소리로 삶 안팎에 크고 깊은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의 안내자이기도 한 그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일을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에 빗댄다. 그때마다 우리의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고 말이다. 이 책은 세계의 언저리를 사는 존재가 '이상하고 자유로운' 자신의 본성대로 살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삶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그림책을 읽고 부단히 세계를 확장해온 어른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세계도 한 칸, 어쩌면 여러 칸쯤 더 넓어진 것만 같다.프롤로그 1 인생은 여행이 아니지만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 세상은 넓고 너는 작다는 말 / “왜 삽질을 하는 거니?” / 여행을 가려고 집을 부수다니 / 모험하는 영혼이 되기 위해 2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실은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지만 / “넌 왜 일을 안 하니?” / 우선은 혼자서 씩씩하게 / 쫌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오해받는 사람이 제일 좋아 3 그 숲에 판타지가 산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신 / 상상이 방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 그 숲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 판타지의 세계에 도착할 때 / 뭔가 또 다른 게 있을 거야 4 고양이라는 이름의 문 ‘야생동물 보호구역’입니다 / 고양이라는 이름의 문 / 내 고양이는 나 없는 동안 / 판타지로도 구원할 수 없다면 / 이 구멍을 메울 수 있을까 5 그렇게 할머니가 된다 비혼입니다만 / 훌륭한 열매를 맺지 않아도 / 채식지향적인 / 노년의 삶에 필요한 세 가지 / 나는 조금 설레며 기다린다 그림책 목록 | 무루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서울대 김영민 교수, 김하나 작가 추천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무루의 첫 에세이 “사는 것이 무엇을 향해 가는 일인지 조금씩 더 선명해졌으면 좋겠다” 비혼, 여성, 프리랜서, 집사, 채식지향주의자, 그림책 읽는 어른… 세계의 가장자리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관하여 그는 ‘스스로를 완성해 나가는 개인’으로서 나중에는 틀림없이 멋진 할머니가 될 것 같다. 종종 오해받지만 무척 현명하여, ‘진실도 작게 말하는’ 할머니가. 나는 이 글들을 사랑한다. -김하나 작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그림책을 한아름 안은 무루 작가는 우리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과 슬픔과 상처와 후회와 기쁨과 행복을 보여주고, 모험과 성장은 살아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저자 모두가 정상으로 여기는 삶에서 비껴 나 현실보다는 이상을 사는 듯한 조금 이상한 사람. 비혼 여성으로, 프리랜서로, 고양이의 집사로, 채식지향주의자로,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저자 무루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을 엮어 첫 에세이를 내놓았다. 그림책은 비교적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이 만들어내는 작은 목소리로 삶 안팎에 크고 깊은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의 안내자이기도 한 그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일을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에 빗댄다. 그때마다 우리의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고 말이다. 이 책은 세계의 언저리를 사는 존재가 ‘이상하고 자유로운’ 자신의 본성대로 살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삶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그림책을 읽고 부단히 세계를 확장해온 어른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세계도 한 칸, 어쩌면 여러 칸쯤 더 넓어진 것만 같다. “혼자지만 더 넓은 지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무루의 첫 에세이 블로그와 SNS를 통해 생활과 사색의 기록을 단정히 쌓아오며 ‘무루’라는 이름을 알린 박서영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를 이끌어오며 몇 권의 그림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 그의 테이블에서는 상기된 얼굴로 둘러앉은 어른들이 함께 그림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거나 문장을 썼다. 그리고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혼자 읽을 때보다 무루의 시선을 통과해 볼 때 더 아름답다’고. 이 책은 작가 무루가 “오래 품고 있던 생각들을 천 삼고 아끼는 그림책들을 실 삼아” 쓴 첫 에세이다. 그의 신간 사전서평단 소식에 300명 가까운 이들이 신청하며 이렇게 적었다. ‘선명하고 정확하게 한 발 한 발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 나가는 사람의 삶을 더 알고 닮고 싶고, 그의 시선과 생각이 궁금하다.’ -태어나는 마음과 삽질하는 마음 선명한 길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듯 보이는 이가 정작 스스로는 지금도 ‘자라는 중’이라고 말한다. 몇 번이고 ‘태어나는 마음’을 반복하며 여전히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를 수없이 넘나들며 어떤 것은 허물거나 새로 짓기도 하면서 지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고 말이다. 그런 그가 그려온 지도는 어떤 모양일까. 음악, 사진, 차, 식물, 온갖 다채로운 ‘구덩이’를 파면서 ‘삽질의 역사’를 써온 무루가 가장 공들여 그린 지도의 한 부분은 책과 글로 채워져 있다. 20대에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30대에는 청소년들과 인문서를 읽고 글을 썼으며, 40대인 지금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그림책과 문장 수업을 한다. 가르친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독려하며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자라난 듯, 스스로 ‘늦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글에는 ‘성장’과 ‘모험’이라는 키워드가 곳곳에 박혀 있다. 이 책은 어른의 삶에 끼어드는 갖가지 ‘변수’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들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과 틈, 변수와 모험들 사이에서 생겨난다. 그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들을 발견하며 조금씩 자신을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이다.”(1부 1장 ) -혼자 서는 마음과 세상 끝에 가닿으려는 마음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저자가 비혼을 결심할 무렵 그가 아는 어른 중에 비혼자가 없었다. 그 전과 후에도 그가 선택한 많은 일들에 모델이 될 만한 실제 인물이 주변에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했다. 꼭 두 사람이 삶을 함께 꾸려가야 하는 걸까 고민하던 시기에 그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과 《떨어진 한쪽, 큰 동그라미를 만나》를 여러 번 읽으며 “어떤 삶은 빈틈에서 완성”됨을, “누군가에게 함께란 각자의 속도로 나란히 굴러가는 일”임을 깨닫는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동안에는 햇빛과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는 프레드릭을 비난하지 않고 “잠잠히 자신들의 할 일을 하는 들쥐들의 너른 마음”을 떠올린다(《프레드릭》). 어딘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이 어디에도 속할 필요 없이 저마다의 본성대로 살기 바라는 그는 《쫌 이상한 사람들》 속 인물들의 이상하고도 사랑스러운 구석을 찾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 미겔 탕코의 애정 가득한 눈을 상상한다. 오해받아도 좋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럼에도 서로를 이상理想스레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이상한 활동들(자급자족의 일상기술 나누기, 마을에 라벤더길 만들기 등)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는 이처럼 혼자서 씩씩하게 걷고자 삶 안팎으로 분투하며 동시에 타인이라는 세계의 끝에 닿기를 바라고 애쓴다. “나는 스스로 고독하게 살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세상과 연결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세상 속에서 내가 무엇이 되고 어떤 것을 해낼 수 있는지도 알고 싶다… 혼자지만 더 넓은 지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 이 마음은 ‘지금도 좋지만 더 좋아지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절박한 마음이다.”(2부 1장 <실은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 저항하고 판타지를 사랑하는 마음 그가 연결되고자 하는, 혹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대상은 타인만이 아니다. 고양이와 식물과 벌레와 심지어 보이지 않는 것(작은 신 ‘쿠나’ 같은 존재)들에까지 가닿는다. 그는 《사슴아 내 형제야》를 읽으며 옛 사냥꾼과 우리 시대의 채식주의자가 연결될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냥꾼은 사슴을 입고 걸치며 ‘나는 사슴이다’라고 생각하고, 채식주의자는 ‘더 이상 육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는 이 사이에서 식생활의 윤리를 세우고 지켜나간다. 하지만 작고 연약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으며 돌보는 마음은 그것을 잊은 세계에서 자꾸만 상처 받는다. ‘살처분되는 돼지들’, ‘평생 임신한 채 고통 속에 사는 개와 고양이들’, 세상의 온갖 구멍들에 발밑이 꺼질 때마다 저자는 “세상에 구멍이 있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이야기”를 읽는다.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그를 지치지 않게 하고 “세상은 어쩌면 더 아름다워질지도 모른다는 거창한 판타지”를 꿈꾸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판타지란 “무엇도 확신하지 않고, 어떤 것도 단정하지 않으며, 어느 방향으로든 열릴 수 있는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짓고 읽고 전하는 마음 또한 이런 것일 테다. “언젠가는 그 좁고 높은 벽에 문이 나기를” 기다리는 마음, 그 문으로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린 많은 것들이 “사뿐히 걸어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내가 아닌 방식으로 나를 살아보는” 마음. “그 마음 안에는 ‘그런 건 없어’라거나 ‘사는 게 다 그런 거야’라는 시시한 말들을 밀어낼 힘이 있다. 무엇보다 즐거움이 있다.”(4부 3장 <내 고양이는 나 없는 동안>) -할머니가 되기를 설레며 기다리는 마음 “나는 독거노인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는 비혼 여성으로, 프리랜서라고 하지만 실은 기존의 어떤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일을 창안하여 살고 있는 ‘프레드릭’으로, 어른이라고 선생이라고 섣불리 타인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누구나 자기만의 ‘우거진 숲과 아름다운 강과 비옥한 들’을 지니고 있음을 아는 겸손한 사람으로, 고양이와 식물과 함께 살아가며 인간 아닌 타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존재로, 완벽한 채식에 실패한 후에도 마음의 방향이 ‘비건적’ 삶에 확실히 가 있는 채식지향주의자로, 세 조카들이 보기에 자주 엉뚱한 일을 하고 낯선 것을 보여주는 이모로, 현실에 저항하고 판타지를 사랑하며 세상의 언저리에서 재미나게 살아가는 이상異常주의자로, 그는 “혼자서, 두 발로, 씩씩하게” 그러나 “몸을 낮게 숙이고 귀를 기울이고 세심히 주위를 관찰”하며 걷는다. 그 길 끝에 신기하고 궁금한 할머니가 있기를 바라면서. 저자는 스스로 아직 자라는 중이라지만, 이미 얼마쯤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 있는 듯하다. 그의 작고 단단한 발자국은 우리에게 또렷한 흔적을 남긴다. 희망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그가 꼽은 그림책들 속 카진스키, 로잰느, 미스 럼피우스, 엠마, ‘우리동네’ 할머니처럼 말이다. “나는 내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사는 것이 무엇을 향해 가는 일인지 조금씩 더 선명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일 것이다. 홀로 아름답게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매료되는 것은… 작고 귀엽고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이 오밀조밀 공간을 채우고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이 그곳에 깃들기를.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며 서로의 마음에 어떤 흔적이 되기를. 슬프지만 아름다운 일들에 대해 함께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여정이 있기를 나는 기대하고 있다.”(5부 5장 <나는 조금 설레며 기다린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가 써내려간 문장 사이사이마다, 한발 앞서 길을 내는 사람의 뒷모습과 그가 남긴 흔적을 본다. 기꺼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자처하며 ‘자신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 사람의 걸음걸이가 얼마나 이상하고 자유로운지, 얼마나 멀리 내달렸는지 말이다. 그뿐일까. 일러스트레이터 서수연 작가의 몽환적이면서 야성미 넘치는 그림들은 저자 무루의 글과 공명하여,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문을 하나씩 열어젖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세계가 몇 칸쯤 넓어져 있을 것이다. 그 세계를 함께 걸어본 이는 안다. 그가 그린 지도가 얼마나 재미난지, 그 지도에 함께한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몇 번이고 펼쳐보게 될지 모른다. “나는 이 글들을 사랑한다” 국내 최고의 에세이스트 김영민 교수와 김하나 작가가 추천하는 책 ‘할머니가 된다’라는 제목의 글 한 편이 김하나 작가의 트위터와 김영민 교수의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회자된 바 있다.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나는 설레며 기다린다’의 초고이기도 했다. 그 원고를 “근래 읽은 가장 좋은 글”이라고 추천했던 김하나 작가는 이 책 전체를 읽고는 이렇게 썼다. “그는 틀림없이 멋진 할머니가 될 것 같다. 나는 이 글들을 사랑한다.” 또한 추천사를 좀처럼 쓰지 않는 김영민 교수도 이 책을 단숨에 읽고서 ‘모험과 성장’이라는 화두를 뽑아내며 매사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이 메시지와 함께 권하고 싶다고 썼다. “살아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라고.”지난 몇 년 나는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그전에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온갖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보다 더 오래전에는 책을 별로 안 읽었다. 책 안 읽는 아이와 책으로 일을 하는 어른 사이에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그림책이 있다. (프롤로그) 루이즈 부르주아의 그림책은 한 여인이 어른으로 살아온 긴 시간의 흔적들을 재료 삼아 만들어졌다. (...) 그 손은 오래된 것들을 쉽게 버리지 않는 손이고, 때로는 그것들을 모두 꺼내 과감히 자르는 손이며, 끝내는 섬세하고 다정하게 깁고 이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낼 줄 아는 손이다. 나이 든 어느 날의 내 손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손이기도 하다. 오래 품고 있던 생각들을 천 삼고 아끼는 그림책들을 실 삼아 썼다. 쓰는 동안 나의 쓰기가 할머니의 바느질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태어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과 틈, 변수와 모험들 사이에서 생겨난다. 그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가능성’들을 발견하며 조금씩 자신을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이다.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8.0 / 김선현 (지은이) / 2020.07.15
19,800원 ⟶ 17,820원(10% off)

8.0소설,일반김선현 (지은이)
명화 보기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그림의 힘』은 2015년 초판 발행 이후, 곁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되는 그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시간이 흘러도 관심이 지속된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이가 신체?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고민한다는 방증이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가 좋은 그림을 가까이 두고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은 사이즈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는 한편 그림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본문을 구성했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 시대의 화가들이 남긴 말을 디자인한 페이지를 명화 사이사이에 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Ⅰ. Work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을 위한 밤의 테라스 원, 빨강 그리고 체력 에너지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자유 손과 마음이 가는 대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짜증을 풀려면 붉은 방에 가라 나도 의욕적으로 일하고 싶다 배움에 대한 열정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이 필요한 이유 하기 싫은 일로부터의 스트레스 집중력을 위한 최상의 분위기 긴장을 풀어주는 노랑의 힘 에너지가 쏟아지는 순간을 맞이하라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 나의 감정을 이해해주세요 Ⅱ. Relationship 아름다운 그림은 구체적으로 어떤 힘을 지닐까 우리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던져주는 그림 사교적 활동과 대인관계에 좋은 색깔 한 번쯤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그림 나 혼자만이 갖는 시간의 비밀 주변 사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다 어른이 되면서 주변에 사람이 줄어든 이들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일상의 관계들 사람에게 실망할 때 질투로 인한 영혼의 괴로움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업무현장에서 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 순간순간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가 있는 사람들 Ⅲ. Money 행복 하면‘ 핑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돈 버는 일이 행복하려면 나도 부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최상의 황홀 꿈이 시작되는 기쁨에 전염되다 나 자신에게 주는 휴식 유명 스타를 꿈꾸다 그저 마음 편안해지는 그림 돈보다 중요한 그 무엇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비밀 그림으로 파악해보는 나의 현실 돈에 대한 부담을 가볍게 하다 돈벌이 중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을까 미래에 우리가 살고 싶은 풍경 가장의 짐을 내려놓다 Ⅳ. Time 나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살아갈까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을 때 미래의 희망으로 나를 채우다 마음 편한 퇴근 시간처럼 과거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나의 문제들 지금의 나를 벗어나고 싶다면 세 여인이 가르쳐준 인생의 단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걷어내려면 한 번쯤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 성실함이 주는 삶의 교훈 시간이 멈춘 세상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라 휴식이 필요한 순간은?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Ⅴ. Myself 울음은 영혼이 회복하는 첫걸음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모든 책임은 우주에 있다 침체된 몸에 생기를 선물하라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 나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내 안에서 두 가지 마음이 싸운다면 자신감이 부족할 때 보면 좋은 그림 자유로움을 갈망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다 느슨해진 나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그림 화를 푸는 방법 생각을 바꾸면 보이는 나만의 개성 나를 최고로 만드는 그림의 힘20만 독자가 사랑한 『그림의 힘』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보는 순간 몸이 먼저 느끼고 일상이 살아나는 그림들 명화 보기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그림의 힘』은 2015년 초판 발행 이후, 곁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되는 그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시간이 흘러도 관심이 지속된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이가 신체?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고민한다는 방증이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가 좋은 그림을 가까이 두고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림의 힘』 리커버 개정판은 사이즈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는 한편 그림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본문을 구성했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 시대의 화가들이 남긴 말을 디자인한 페이지를 명화 사이사이에 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림을 느끼고 마음을 읽으며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시간 예전부터 명화는 부와 지식을 지닌 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러한 인식 탓에 명화를 자신과 멀다고 여기고 다가서기 어려워 그 효용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림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훌륭한 그림이 시대와 국가를 넘어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그림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데 지식은 필수 사항이 아니다. 부담 없이 그저 그림을 앞에 둔 채 마음을 열고 감상하기만 하면 각 그림이 지닌 고유한 힘이 느껴진다. 『그림의 힘』은 명화 보는 일에 특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이 책은 그림을 즐겁게 감상하며 때때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인 일, 인간관계, 돈, 시간, 자신이라는 키워드로 묶인 그림들을 보고 느끼다 보면 일에서 만족이 높아지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줄어든다. 돈과 시간의 압박과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다. 순서에 관계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책장을 펼쳐 그림에 나를 맡기고 그림을 느끼면 된다.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명화들로 극대화된 그림의 힘을 경험할 기회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25년 동안 임상?연구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화 가운데 78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직장인, 주부, 청소년, 난치병 환자 등 다양한 사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치유의 힘을 발휘해온 명화들이다. 등교를 거부하던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고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살아야 할 이유를 되찾는 등 특별한 그림들 앞에서 부담감을 내려놓자 삶이 바뀌었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천억 원에 이르는 그림이 한데 모여 나를 바꾸는 힘을 전한다. 나만의 작은 미술관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는다 초판본에서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Farm Garden with Flowers만으로 채워졌던 표지는 모네의 <정원의 여인>Lady in the Garden으로 탈바꿈했다. 독자에게 그림의 힘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원화를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배치하고, 에너지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뒤표지까지 연속성을 주며 그림을 소개해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모네가 생타드레스에 머물며 별장 정원을 그린 이 작품은 왼쪽에 선 여인과 중앙의 장미나무, 오른쪽에 정렬한 수목의 안정적인 구도가 특징이다. 짧고 강한 붓 터치로 섬세하게 묘사된 빛이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생기로워진다. 책에 소개된 모든 그림은 감상에 최적하도록 전문 보정 과정인 ‘프린트디렉션’을 거쳐 최상의 상태로 리뉴얼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림은 보자마자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느낌의 매체’라고 한다. 이런 느낌은 마음 구석구석에 스며 내면의 상처를 보듬는다. 좋은 그림을 보면 시각적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도파민과 같은 행복의 호르몬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어 멀리 가는 수고로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작은 미술관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에 최상의 리듬을 찾아보자. 수천 개의 말로도 내 진짜 감정 하나를 붙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 98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아오야마 고쇼 (지은이) / 2020.07.25
5,500원 ⟶ 4,950원(10% off)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소설,일반아오야마 고쇼 (지은이)
스무고개 탐정 1 :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리커버 특별판)
비룡소 / 허교범 (지은이), 고상미 (그림)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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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명작,문학허교범 (지은이), 고상미 (그림)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은 최종 본심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당선작을 가려내게끔 기획된 국내 최초의 문학상이다. 올해의 수상작인 이 작품은 초등학교 5학년 문양이가,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무고개 탐정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마술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짜릿한 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기존 국내 어린이 책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솔직한 캐릭터, 두 가지 이야기를 기발하게 하나로 모아 놓은 정교한 솜씨, 스무고개가 하나씩 지날 때마다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우정과 의리가 주는 감동, 그리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사람의 여러 가지 마음의 모습까지, 신인 작가의 데뷔작 같지 않은 놀라운 매력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부드러운 연필선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더하는 고상미의 그림은 흥미진진하며, 본문 시작하기 전 앞뒤 부분에 스토리킹 심사 과정을 파격적으로 담아내어, 심사 과정의 생생함과 어린이가 주역이 된 새로운 이야기 문학상의 의미와 활력을 가득 뿜어낸다. 문양이는 학교에서 마술사라고 불리는 아이와 카드 내기를 하다 학원비로 받은 돈 중 3만원을 잃는다. 새로 나온 프라모델을 엄마가 사 주지 않자, 귀가 솔깃하여 마술사와의 카드 내기를 시작한 문양이는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단짝인 명규와 스무고개 탐정을 찾아가는데….1. 문양이의 우울한 아침 2. 마술사와 내기 3. 소개할 사람이 있어 4. 첫 번째 고개: 내가 왜 도와주어야 하지? 5. 두 번째 고개: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고? 6. 세 번째 고개: 애초에 내기는 왜 한 거야? 7. 네 번째 고개: 나더러 돈을 걸어 보라고? 8. 다섯 번째 고개: 내일은 어때? 9. 여섯 번째 고개: 내기에 쓰일 카드 뽑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어? 10. 일곱 번째 고개: 항상 그런 식으로 하는 거야? 11. 여덟 번째 고개: 둘이서 카드 맞히기 대결을 하지 않을래? 12. 아홉 번째 고개: 이 카드의 숫자를 맞힐 수 있겠어? 13. 열 번째 고개: 트럼프 카드가 전부 몇 장인지 알아? 14. 열한 번째 고개: 무슨 일이야? 15. 열두 번째 고개: 마술사를 본 적 있지? 16. 열세 번째 고개: 마술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17. 열네 번째 고개: 안에 경찰 아저씨들이 있었어? 18. 열다섯 번째 고개: 조커? 19. 열여섯 번째 고개: 마술사도 그 영화를 봤을까? 20. 열일곱 번째 고개: 대체 뭘 말하려고 했을까? 21. 열여덟 번째 고개: 어떻게 해야 하지? 22. 열아홉 번째 고개: 네가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냐? 23. 스무 번째 고개: 조립의 핵심이 뭔지 알아? 작가의 말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을 소개합니다국내 최초,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문학상 2013년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 2013년 비룡소 주최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허교범의 장편동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가 출간되었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은 어린이 100명이 직접 뽑은 문학상으로 심사 단계부터 출판계의 화제를 모았다. 읽는 독자는 어린이지만, 어린이의 목소리가 심사에 반영되지 않은 채 어른들의 선택에 의존했던 기존의 문학상과는 달리, 파격적으로 최종 본심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당선작을 가려내게끔 기획된 국내 최초 본격 어린이 엔터테이닝 문학상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6월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비룡소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 심사위원을 지원받아 약 2대1의 경쟁을 뚫은 어린이 100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위촉된 어린이 심사위원단은 지난 1월 말 전문가로 구성된 어른 심사위원단이 119편의 응모작 중 천거한 최종 본심작 3편을 2월 한 달 동안 읽고 심사했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은 3편 중 가장 좋았던 본심작 1편을 뽑은 뒤, 뽑은 작품에 대한 심사평을 온라인상으로 전달하였다. 최종 당선작은 어른 심사위원의 점수 50퍼센트와 어린이 심사위원들의 점수 50퍼센트를 각각 합산한 결과로 선정되었다. 최종 심사에서 어른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최종 본심작 3편의 평가가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평가와 상반되면서 심사 점수가 합산되는 순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지난 2월 말에는 어린이 심사위원이 비룡소 본사에서 만나 자신들이 뽑은 후보작에 대한 열띤 토톤을 벌여 자신이 지지하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어른 심사위원단과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 결과,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가 어른 심사위원단의 결과를 뒤집으면서 당선작으로 결정되었다. ● 어린이심사위원 심사평 중에서 ▶단순한 추리 소설로 예상했는데 우리 또래의 탐정이라 친근감 있었다. 또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겠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_ 여울초등학교 유수경 ▶뒷이야기가 읽고 싶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다. _용주초등학교 이화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동안,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마냥 마음이 조마조마했다._ 늘푸른초등학교 전수빈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 버린 이야기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흥미진진한 추리가 정말 좋았다._ 상원중학교 김채원 ● 어른 전문가 심사평 이 작품은 추리 기법의 백미인 ‘짐짓 아닌 척’하면서 독자에게 슬쩍 문제의 열쇠를 넘겨주는 능청스러움을 여유롭고 안정적인 이야기 구도로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이끌어 간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 중에 가장 안정감 있게 읽힌 작품이며, 그 안정감에 더해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여 한국식 탐정 캐릭터를 만들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_김경연(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한윤섭(동화작가) “우리 학교에 그런 녀석이 있었어?”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무고개 탐정이 나타났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초등학교 5학년 문양이가,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무고개 탐정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마술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짜릿한 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문양이는 학교에서 마술사라고 불리는 아이와 카드 내기를 하다 학원비로 받은 돈 중 3만원을 잃는다. 새로 나온 프라모델을 엄마가 사 주지 않자, 귀가 솔깃하여 마술사와의 카드 내기를 시작한 문양이는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단짝인 명규와 스무고개 탐정을 찾아간다. 카드 내기는 심플하다. 마술사가 카드 10장을 섞어서 엎어 놓은 다음 상대방이 한 장을 뽑고 마술사가 거기에 적힌 숫자를 맞히는 것. 만약 못 맞히면 마술사가 지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내기에서 번번이 아이들이 돈을 잃자 문양이는 마술사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게 아닌가 의심한다. 마술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찾아간 스무고개 탐정은 이미 외모부터 심상치 않다. 긴소매 셔츠에다 조끼, 어른들이 입는 주름 하나 없는 매끄럽게 다려진 양복바지, 뾰족한 까만색 구두, 냉정한 표정까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모습은 범상하지가 않다. 단 스무 가지 질문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괴짜 중의 괴짜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가 만나면서 본격적인 심리 게임이 시작된다. 기존 국내 어린이 책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솔직한 캐릭터, 두 가지 이야기를 기발하게 하나로 모아 놓은 정교한 솜씨, 스무고개가 하나씩 지날 때마다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우정과 의리가 주는 감동, 그리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사람의 여러 가지 마음의 모습까지, 신인 작가의 데뷔작 같지 않은 놀라운 매력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부드러운 연필선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더하는 고상미의 그림은 흥미진진하며, 본문 시작하기 전 앞뒤 부분에 스토리킹 심사 과정을 파격적으로 담아내어, 심사 과정의 생생함과 어린이가 주역이 된 새로운 이야기 문학상의 의미와 활력을 가득 뿜어낸다. “저 사람이 나랑 같은 5학년이라고? 말도 안 돼!” 독특한, 그렇지만 친근한 캐릭터의 향연 이 이야기에는 괴짜 탐정 스무고개 탐정 외에도, 프라모델에 푹 빠져 사는 문양이, 학교의 정보통 명규, 스무고개 탐정이 유일하게 겁내는 똑 소리 나는 반장 다희, 미스터리하게 친구들과 내기를 벌이는 마술사 등 기발하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제대로 빛을 발한다. 이미 전문가들로 구성된 어른 심사위원들은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여 한국식 탐정 캐릭터를 만들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스무고개 탐정은 어린 시절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었던 작가의 모습이 살짝 담겨 있기도 하다. 어린 시절 어른이 되는 것을 꿈꾸고, 또 어른처럼 행동하려고 했던 자신의, 또는 많은 어린이들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들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것은, 이 캐릭터들이 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는 점. “스무고개 탐정이 겉으로는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하고 비슷한 게 아닐까?”_본문 중에서 괴짜스럽고 냉정하기만 할 것 같으나 자신이 실패했을 땐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스무고개 탐정,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못 사서 안달 난 어린애 같지만 친구의 위험을 보고는 바로 용기를 내어 나서는 문양이, 착한 아이일까 나쁜 아이일까? 좀처럼 가닥을 잡을 수 없는 마술사의 심리적인 변화들은 어른의 시선으로 한쪽으로만 재단할 수 없는 아이들 모습 그 자체다.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 덕분에 어린이 심사위원들의 열렬한 지지와 공감대를 얻어냈다. 장난감과 프라모델도 구분 못하는 어른들은 가라! 아이들의 마음을 꼭 찍어 주는 맞춤형 시선 그간 우리 동화 이야기는 어떤 강박 관념에 시달려 왔다. 문제아, 문제 가정 등 소재들도 그런 제한 속에 있었고, 아이들이 실제로 바라는 어떤 바람이나 어떤 금기시되고 회피되던 시선이 있었다. 가령, 엄마를 마녀 같다고 표현한다든가.『스무고개 탐정』은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을 ‘대놓고’ 함으로써 지금, 요즘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예쁘게 화장한 엄마의 얼굴이 짜증으로 일그러졌다. 평소 문양이 친구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엄마다. 하지만 문양이는 친 구들이 엄마의 참모습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엄마이 진정한 모습이다. 얼굴은 예쁘지만 아무 때나 화를 내는 마녀 같은 아줌마. _ 본문 중에서 오히려 정형화된 이야기의 패턴 때문에 이야기책이 멀어진 아이들이라면! 게임과 컴퓨터에 시선을 잃어버린 아이들이라면 이제 스무고개 탐정과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장난감과 프라모델도 구분 못하는 어른들의 입맛을 반영한 이야기 대신,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대가 왔음을 어린이들은 열렬히 반길 것이다. “어린애도 아니고, 초등학교 5학년씩이나 되어서 무슨 로봇 장난감이야?” “장난감이 아니라 프라모델이에요, 프라모델. 장난감이 아니라고요!” _본문 중에서 문양이는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엄마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김앤김북스 / 조지 프리드먼 (지은이), 홍지수 (옮긴이)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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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김북스소설,일반조지 프리드먼 (지은이), 홍지수 (옮긴이)
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품고 있는 하나의 의문, 즉 어떻게 미국이 이토록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순간에 처하게 되었는가에서 시작되었다. 조지 프리드먼은 2020년대에 미국은 전례 없는 국가적 불화와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도 주장한다. 미국에 닥칠 폭풍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늘 그렇듯이 미국은 폭풍의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미국으로 재창조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건국이래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에 근거해 2020년대와 그 이후 등장할 미국을 예측한다. 한국어판 특별서문 서문 1부 미국 발명하기 01 미국의 정체(政體)와 안절부절 못하는 나라 02 영토―아메리카(America)라고 불리는 곳 북아메리카에 정착하기 북아메리카에서의 삶 미국의 기원 아메리카를 굽이치는 강들 인디언과의 전쟁 그레이트 밸리(The Great Valley) 뉴올리언스 보호하기 전체를 생각하기 03 미국인 카우보이 발명가 전사 국가가 저지른 범죄: 노예제도와 인디언 2부 미국의 주기 04 미국은 어떻게 변하는가 05 지정학은 어떻게 2020년대의 틀을 짜는가 06 제도적 주기와 전쟁 두 번째 제도적 주기의 붕괴 세 번째 제도적 주기 07 사회경제적 주기 첫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 워싱턴 주기(1783-1828) 두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 잭슨 주기(1828-1876) 세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 헤이즈 주기(1876-1929) 네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 다섯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 레이건 주기(1980-2030) 3부 위기와 평온 08 다가오는 폭풍의 첫 징후 09 2020년대의 위기―두 주기의 충돌 10 2020년대에 기술과 교육 부문에 닥칠 위기 11 폭풍이 지나간 후 결론: 미국의 시대 감사의 말 NOTES 조지 프리드먼, 격동하는 미국을 분석하고 예측하다 2020년대 미국과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20년대는 전 세계적인 격동의 시기가 된다. 이미 그 격동은 시작되었다. 미중 충돌을 비롯해 세계가 격동하고, 미국은 국가적으로 계층, 정치세력, 인종 간 불화와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2020년대의 격동은 피할 수 없다. 그 격동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가 문제다. 그 격동의 진원지는 미국이다. 세계체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전략은 2016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2020년대 미국의 제도적, 사회경제적 전환과 맞물려 더 큰 폭으로 변하게 된다. 그에 따라 세계체제가 요동치고 국가들 간의 역학 관계가 변하게 된다. 어떤 나라는 불리해지고 어떤 나라는 유리해진다. 올해 2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격동과 맞물려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있다.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미래 예측가이자 지정학 전략가인 조지 프리드먼이 쓴 가 그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품고 있는 하나의 의문, 즉 어떻게 미국이 이토록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순간에 처하게 되었는가에서 시작되었다. 조지 프리드먼은 2020년대에 미국은 전례 없는 국가적 불화와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도 주장한다. 미국에 닥칠 폭풍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늘 그렇듯이 미국은 폭풍의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미국으로 재창조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건국이래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에 근거해 2020년대와 그 이후 등장할 미국을 예측한다. 2020년대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등장하게 될 미국이 남은 21세기의 세계체제를 규정하게 된다. 혹자는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혹자는 미국이 중국과의 제2 냉전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21세기에 중국이 패권국 미국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이 성숙한 제국의 면모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격동하는 2020년대를 거치고 나면 세계는 어떤 미국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 조지 프리드먼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이 한국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세계체제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한국이 세계체제의 변화, 그 세계체제를 지배하는 미국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조지 프리드먼 한국어판 특별서문 지금의 세계, 지금의 미국, 지금의 중국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는 2020년대 미국이 직면할 격동과 그 이후의 전망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조지 프리드먼은 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그러한 미국의 변화가 세계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한국은 그런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통찰을 제공한다. 조지 프리드먼은 지금의 세계가 1991년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1991년은 소련이 붕괴되고 45년 간의 냉전이 끝난 해다. 프리드먼은 소련의 붕괴가 1492년 이래 500년 동안 세계체제를 지배해온 유럽의 시대가 비로소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1991년 이후에 세계체제를 지배하는 강대국은 유럽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북미의 시대, 미국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1991년에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체제는 끝나지 않았다. 냉전체제는 관성처럼 지난 30년간 이어져왔다. 세계 체제에서 유일한 패권국이 된 미국은 자신이 가진 막강한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지난 18년간 중동의 모래벌판을 휘젓고 다니며 게릴라들과 싸우느라 진이 다 빠졌고, 중국이 부상하고 러시아가 부활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사실상 중동전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중동전에서의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제국의 추락이 아니라 제국의 부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영국이 1783년 미국에 패배하면서 아메리카의 주요 식민지를 잃고 나서 대영제국으로 부상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면서 미국의 진정한 힘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지역적인 전쟁에 쉽게 뛰어들지 않으며, 따라서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심지어 독일이나 일본 같은 동맹이자 잠재적 경쟁자에게도 이전만큼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게 되었다. 아쉬울 게 없는 제국만큼 막강한 제국은 없다. 미국은 중국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냉전모델이 아니라 제국의 모델을 따르게 된다. 군사적 대결보다는 최대 수입국으로서 그리고 기축통화국으로서 가진 경제적 수단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프리드먼은 2020년대의 중국이 1990년대의 일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국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과도한 생산시설,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 규모는 크지만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금융체제, 미국의 통제하에 있는 바닷길은 미국의 공세로부터 중국을 한없이 취약하게 만든다. 미국은 중국에 관세 조치를 취하지만 중국은 상응하는 대응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무엇보다 중국은 모순된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은 자신의 생명선인 남중국해를 장악하려면 미국에 맞서야 한다. 일대일로는 단지 중국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실효성 없는 노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에 도전하는 순간 중국의 경제와 금융체제는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중국은 무역국가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에 도전할 수 없고, 무역국가를 포기하면 도전할 능력을 잃게 된다. 결국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이길지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어느 선에서 중국에 대한 공세를 멈출지가 문제다. 2020년대 폭풍이 몰아치는 미국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충돌한다 지금 미국은 국가적으로 거대한 불화와 분열에 직면해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연이은 폭동 사태에서 보여지듯 인종과 인종이 대립하고 기술관료 계층과 쇠락하는 백인 산업근로자 계층이 대립한다. 기존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이 새로운 이민자와 대립한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대립한다. 2016년 트럼프의 등장 자체가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대립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재선을 둘러싸고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조지 프리드먼은 이러한 격동이 2020년대 내내 극심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의 본질은 트럼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지닌 주기적 변화의 결과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2개의 주기가 공교롭게 2020년대에 동시에 막을 내리면서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힘들이 주기적으로 미국을 이 같은 격렬한 변화 속으로 밀어 넣고 반복해서 재창조되도록 만드는 것인가?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은 1776년 건국 때부터, 제도적 주기와 사회경제적 주기, 이렇게 2개의 주기를 겪으면서 변해왔다고 말한다. 제도적 주기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연방정부와 민간 영역 간의 관계를 규정해 왔고, 80년을 주기로 반복되며, 전쟁 종식이 그 원동력이다, 첫 번째 제도적 주기는 대영제국에 맞서 싸운 독립전쟁에서, 두 번째 제도적 주기는 남북전쟁에서 그리고 세 번째 제도적 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 미국은 세 번째 제도적 주기가 끝나는 시점에 와 있고 새로운 주기는 냉전 종식이 그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2020년대에 냉전체제가 완전히 종식되면서 미국의 세 번째 제도적 주기도 막을 내린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주기는 50년을 주기로 하며, 가장 최근의 사회경제적 전환은 1980년 무렵에 일어났다. 프리드먼에 의하면 미국은 지금 레이건 주기라고 불리는 이 다섯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의 막바지에 와 있다.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미국은 높은 세율과 극심한 자본 부족에 시달렸다. 물가는 상승했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생산시설은 비효율적이었다. 레이건이 세율을 낮추어 자본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투자가 증대되고 생산시설이 현대화되고 새로운 경영방식이 도입되었다. 마이크로칩 기술이 등장해 경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과도하게 부가 집중되면서 자본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화와 기술 변화로 기술전문가 계층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된 반면 ‘러스트 벨트’로 상징되는 산업근로자 계층은 쇠락을 거듭해왔다. 중국발 코로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서 보여주듯이 미국의 연방정부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냉전시대는 끝났고 미국의 세계적 역할도 바뀌고 있다. 냉전체제에 적합하게 설계된 연방정부의 구조는 이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와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레이건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 마이크로칩에 기반한 경제도 더 이상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결국 두 주기 모두 2020년대에 위기에 직면하면서 막을 내리고 2030년대부터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계층간 반복과 불화가 심해지고 미국이라는 체제가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유럽이민자 출신 지정학자가 바라본 미국 폭풍과 고요를 반복하며 재창조되는 나라 미국이 겪어온 주기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힘은 무엇인가? 유럽이민자 출신이자 구조적인 힘을 중시하는 지정학자인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미국은 발명된 나라다. 역사상 전례가 없는 통치체제가 발명되었고, 이질적인 이민자들이 모여 미국 국민이 발명되었고, 영토마저 발명되었다. 미국은 대서양 귀퉁이 작은 13개의 식민지들에서 출발해 북미 대륙 핵심부를 모두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이든 의회든, 심지어 민간 부문조차도 전적으로 미국을 지배할 수 없게 하면서, 각자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통치체제, 역사, 문화,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국민, 그리고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대한 영토가 만나서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발명된 나라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모순을 드러내며 위기에 빠지고 폭풍이 몰아치게 된다. 프리드먼은 미국에게 폭풍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미국과 같은 거대한 체제가 통합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기존 체제에 모순이 쌓이고 위기가 닥치면 서로 격렬하게 싸우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해결책 자체가 또다시 모순으로 전환된다. 미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동성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미국이 지닌 이러한 모순과 역동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미국인 자신이다. 프리드먼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카우보이, 발명가, 전사라는 3가지 대표적인 정체성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미국은 발명가의 나라다. 벤자민 프랭클린에서부터 토마스 에디슨,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발명은 미국적인 삶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다. 뛰어난 예술작품은 없지만 기발한 혁신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전사의 나라다.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전쟁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쟁을 통해 영토가 확장되었고 전쟁을 통해 국민이 하나가 되었다. 전사의 삶은 미국 문화의 중요한 일부이다. 미국은 카우보이의 나라다. 카우보이의 세계에는 영웅과 악당이 존재하고, 악당은 미국인의 삶을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들이며, 외로운 보안관은 싸우다 죽을지언정 도망치는 법이 없다. 결국 그의 승리는 종종 명예나 개인적 도덕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다른 누군가에 의지하게 된다. 이 3가지 유형의 미국인들이 미국을 변화시키고, 폭풍 속으로 밀어 넣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프리드먼은 말한다. 21세기는 왜 미국의 세기인가 미국이 가진 진정한 힘의 원천: 건국의 아버지들 미국은 거의 250년에 걸쳐 대서양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제 3세계 국가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극적으로 변했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미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언젠가 세계적인 대제국들을 물리치고 세계의 면모를 바꿀 것이라고 믿었다. 유럽의 낡은 질서를 대신하여 ‘새 시대 새 질서’의 주역이 되리라고 믿었다. 그들은 무모함과 혼돈, 혁명을 헌법을 통해 제도화했고 그것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였다. 그래서 미국이 엄청난 변화의 속도나 압력에도 갈기갈기 찢어지지 않게 했다. 남북전쟁조차도 결국은 평화롭고 극적인 국가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설계한 기초가 바로 미국을 거대하고 위대한 나라로 만든 토대가 되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폭풍을 겪어야 하는 나라다.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나라가 산산조각 날 지경에 이를 때도 많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미국을 떠날 수 없다. 이미 한 번 떠나왔기 때문에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기술이든 전쟁이든 도움을 받아 해결하게 된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오자 미국은 전 세계 공업 생산량의 반을 차지하는 국가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무렵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대국이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세계의 대양을 지배하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1년 유럽의 시대를 끝내고 북아메리카의 시대를 열었다. 냉전이 끝나고 이제 30년이 지났다. 미국은 의도하지 않은 제국이 되었다. 미국은 아직 제국에 걸맞은 전략도, 그에 따른 부담을 짊어질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그랬고, 대영제국이 그랬듯이 의도하지 않은 제국은 단기간에 무너지지 않는다. 세계 속에서 미국의 힘은 저절로 유지된다. 그 힘은 일시적인 전략이나 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영토, 그 국민, 그 정치체제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평양과 대서양 두 대양을 장악한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한 세기 이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세계에서 창출되는 부의 거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미군은 세계 전역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미제국의 진정한 기초는 군사력도, 경제력도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모방하고 싶어 하고 그 문화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제국의 진정한 토대이다. 미국이란 제국이 유지되고 그로부터 안보와 번영을 얻고자 하는 나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미제국의 진정한 토대이다. 2020년 미국 대선과 트럼프 트럼프도 미국이라는 롤러코스터에 탄 승객일 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날 분열된 미국을 상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자신이 그러한 분열의 원인이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의 반대자들은 그가 무능하고 부패하다고 믿는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를 기득권 엘리트 계층이 파멸시키려고 하는 희생자로 여긴다. 그러면서 모두의 관심은2020년 11월에 치러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지 프리드먼이 보기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분열의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일 뿐이다. 트럼프 자신도 주기적 전환을 겪는 미국이라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승객일 뿐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주기와 앞으로 닥칠 상황을 가장 먼저 겪는 것뿐이다. 조지 프리드먼은 현재 미국 사회가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기술관료 계층과 트럼프로 대변되는 백인 산업근로자 계층의 힘이 팽팽한 상태라고 본다.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는 당시에 일반유권자 투표에서는 지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겼다. 트럼프는 기술관료 계층이 지배하는 해안지역에서 지고 쇠락하는 산업 중심지에서 이겼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국가적 불화와 갈등은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게 된다. 어느 쪽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2028년 무렵에 가면 기술관료 계층에 맞서 백인 산업근로자 계층이 주도하는 연합세력이 형성되고 이들을 정치적 기반으로 당선되는 대통령이 새로운 여섯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를 열게 된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두 주기가 동시에 끝나는 2020년대는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된다. 냉전이 완전히 끝나면서 기술관료주의가 지배하는 세 번째 제도적 주기도 끝난다. 공교롭게 낮은 세율과 마이크로칩에 기반한 다섯 번째 사회경제적 주기도 끝이 난다. 낡은 체제와 기득권 계층이 도전받고 새로운 체제를 이끌 주도 세력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불화와 반목이 극심해지고 국가적 결속이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발명된 나라 미국의 고유한 힘들이 작동하고 미국은 역동적인 국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미국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지정학자의 한미동맹을 위한 조언 2020년대 격동의 시기를 지나 2030년대에 미국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그 변화는 2016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시작되었다. 냉전체제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린다. 미국은 더 이상 냉전모델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보다 전통적인 제국의 면모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미국의 변화가 한국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은 변화하는 미국, 변화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자신의 안보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이 제국이라는 사실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 제국은 앞장서서 전장을 휘젓고 다니지 않는다. 지역의 라이벌들이 서로 경쟁하게 만들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세력 균형을 조성한다. 바로 그 지점에 한국이 위치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에 유리한 세력 균형에 있어 필수적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조지 프리드먼은 말한다. 지정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역사적 관계는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반복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과 싸웠고 한국전쟁에서 중국과 싸웠고, 냉전에서 러시아(구소련)와 싸웠다. 한국은 한국전쟁에서 중국과 싸웠고 일본으로부터는 지난 400년 동안 2번의 큰 침략을 당했다. 반면 한국전쟁 후 한국이 얻는 안보와 번영은 굳건한 한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미국의 핵심 이익은 바다를 지배하는 것이다. 서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위협하는 나라는 현재는 중국이고, 잠재적으로는 일본이다. 한국과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강한 입지는 곧 한국의 강한 입지를 의미하고, 강한 한국의 존재는 미국의 이익에 기여한다. 서태평양은 한국의 생명선이기도 하다. 이 생명선이 미국이 아닌 일본이나 중국의 지배 하에 놓인다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냉전이 아니라 지정학적 토대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이 이 분명한 현실을 보지 못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프리드먼은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동맹이 될 수 있는 것은 한국이 미국을 위협할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간에는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미국에게 한국은 필요한 나라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바뀌면 미군은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다. 중국의 미래, 미일 관계의 미래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불확실하며, 여기에는 한국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역학관계가 숨어 있다고 프리드먼은 말한다. 그리고 방위비 분담금과 같은 문제로 불필요한 긴장을 발생시키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격변의 시대인 2020년대에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국제정세의 변화, 무엇보다 미국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먼저 예측하고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한국의 미래에 다가올 위협을 예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1991년은 유럽의 시대가 막을 내린 해다. 1492년부터 500년 동안 세계체제를 지배하는 유럽 국가가 늘 있었다. 1991년은 유럽의 마지막 세계적인 강대국이 사라진 해였다. 1991년은 또한 세계체제의 중심지로 유럽이 아니라 북아메리카의 부상을 예고했다. 북아메리카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세계체제의 중심이 되었다. 1980년 무렵,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교역량이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교역량과 같아졌다. 이 두 대양과 접해 있는 국가는 본질적으로 유리했다. 유럽은 태평양을 지배할 수 없고, 아시아는 대서양을 지배할 수 없었다. 북아메리카의 주요 국가는 두 대양을 모두 장악할 수 있었고, 미국은 북아메리카 지역을 선도하는 나라였다. 두 대양을 장악하기 위해서 미국은 해군력을 구축해 왔다. 북아메리카에 위치한 다른 어떤 나라도 역사상 현 시점에서 미국에 맞설 역량이 없으며 독일이나 중국은 세계적인 강대국이 될 수 없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서양의 서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보잘것없는 수의 사람들이 영국 같은 세계적인 대제국을 물리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면모를 바꿔놓을 역량을 지닌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논의의 대상은 자연스럽게 국장에서 혁명으로 바뀌었다. 어찌 보면 미국의 독립 혁명은 영국만을 겨냥한 게 아니었다. 1492년에 시작된 유럽의 시대에 맞서는 혁명이기도 했다. 미국인은 유럽의 시대가 억압과 불평등을 토대로 한 시대라고 보았다.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가치가 자연의 질서라고 믿었다. 이러한 질서에 맞서는 건국의 아버지들은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영화 <하이 눈>은 보안관 케인을 침착하고 의지가 결연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인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영웅은 케인이 아니다. 그의 아내가 이 영화의 영웅이다. 그녀는 자기 남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종교적 믿음과 자기 자신에게 했던 맹세를 저버린다. 경고 없이 등 뒤에서 총을 쏘지 않으려는 케인과는 달리 에이미는 거리낌이 없다. 남자가“ 비열하게 싸운다”고 할 만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지막 남은 무법자의 눈을 할퀴어 케인에게 총을 쏠 기회를 마련해주는 행동을 한다. 그녀의 의무는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의무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케인의 아내가 남편인 케인처럼 도덕적 원칙을 고수했다면 케인은 죽었을지 모른다. 그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포기했다. 그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그녀의 종교를 초월하고 전쟁에서 준수해야 할 규칙도 초월했다. 케인은 겁쟁이로 비춰질까봐 두려워서 행동했다. 에이미는 미래를 결정했다. 케인의 도덕관은 단순하다. 에이미는 자신이 태어난 뉴잉글랜드 지역의 한 마을에서 기독교의 복잡한 원칙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도덕적 모호함이라는 짐을 짊어진 이는 남성 케인이 아니라 여성 에이미이고, 그 짐을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케인을 케인 자신으로부터 구한다.


발터 벤야민 : 1892-1940
필로소픽 / 한나 아렌트 (지은이), 이성민 (옮긴이) / 2020.08.15
9,800

필로소픽소설,일반한나 아렌트 (지은이), 이성민 (옮긴이)
발터 벤야민과 한나 아렌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이 두 철학자가 한곳에서 만난 책이다. 원래 이 글은 아렌트가 1960년 10월 12일 「뉴요커」에 게재한 전기적-사상적 소묘인데, 아렌트는『조명Illum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출간할 때 이 글을 서문으로 싣기도 했다. 책은 140쪽 가량의 짧은 분량에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등고선처럼 그리고 있다. 아렌트는 ‘위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불우한 삶, 그로부터 비롯된 그의 사유를 차츰 꿰어나가며, 시인이 아니면서도 시적으로 생각했던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글로 보여준다. 철학자 겸 작가, 번역가 이성민의 번역은 손쉽게 읽어낼 수 없는 한나 아렌트의 세밀한 생각들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아렌트만의 은유 가득하고 깊이 있는 문장을 원 의미에 가깝게 읽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그 길에서 독자들은 “꼽추 난쟁이”가 따라다닌 삶을 산, “어두운 시대”에 “돛대 꼭대기” 위치에 있었던, “진주 잠수부” 벤야민을 만날 수 있다. 옮긴이 서문 1. 꼽추 2. 어두운 시대 3. 진주 잠수부 후주 한나 아렌트가 그리는 발터 벤야민, 어두운 시대를 비추는 한 줄기 빛 발터 벤야민과 한나 아렌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이 두 철학자가 한곳에서 만난 책이다. 원래 이 글은 아렌트가 1960년 10월 12일 「뉴요커」에 게재한 전기적-사상적 소묘인데(당시 그녀는 두 차례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시기를 통과한 사상가들을 다룬 짧은 분량의 전기를 연재했고, 이 에세이들은 나중에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이라는 책으로 묶여 출간된다), 아렌트는『조명Illum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출간할 때 이 글을 서문으로 싣기도 했다. 이 책은 140쪽 가량의 짧은 분량에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등고선처럼 그리고 있다. 아렌트는 ‘위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불우한 삶, 그로부터 비롯된 그의 사유를 차츰 꿰어나가며, 시인이 아니면서도 시적으로 생각했던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글로 보여준다. 철학자 겸 작가, 번역가 이성민의 번역은 손쉽게 읽어낼 수 없는 한나 아렌트의 세밀한 생각들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아렌트만의 은유 가득하고 깊이 있는 문장을 원 의미에 가깝게 읽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그 길에서 독자들은 “꼽추 난쟁이”가 따라다닌 삶을 산, “어두운 시대”에 “돛대 꼭대기” 위치에 있었던, “진주 잠수부” 벤야민을 만날 수 있다.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에게 보내는 가장 세밀한 러브레터 누군가의 전기를 쓰는 것은 그 사람에게 보내는 길디 긴 러브레터를 쓰는 것과 같다. 날카로운 관점을 유지하되 대상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다양한 감정을 헤아리려는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의『발터 벤야민:1892-1940』도 그렇다. 어쩌면 둘의 만남은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 다 유대인이었고, 세계 대전이라는 어두운 시대를 살았으며, 나치 독일로부터 도망쳐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살아남았고, 발터 벤야민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어쩌면 한나 아렌트는 그에게서 자신을 보았기에 이러한 전기를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터 벤야민: 1892-1940』은 세심하고 다정하다. 벤야민은 자신의 삶을 “꼽추 난쟁이”가 따라다니는 삶이라 묘사했다. 그는 독일인이지만 파리에 친근감을 느낀 이방인이었고, 그 무엇으로도 분류되지 않고, 당시 학계로부터 인정받지도 못했다. 한나 아렌트는 어디에도 닻을 내리지 못한 발터 벤야민의 불운한 삶을 “꼽추 난쟁이”를 소환해 그린다. 살아있을 때, 소수에게만 인정받은 그의 삶은 불운으로 얼룩덜룩하다. 이러한 벤야민의 불운, 운명은 그의 위치와 긴밀하게 얽힌다. 벤야민이 “발 디딜 어떤 확고한 기반을 얻기 위해 적응하고 협조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일은 반드시 잘못되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에도 그는 학계와 등진 채 교수직을 얻지 못한다. 파리로 이주했으나 곧장 가난과 나치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안전한 곳을 찾아 파리를 떠나지만 그가 향한 곳은 “전투 없는 전쟁 기간 동안 프랑스에서 심각하게 위험”했던 몇 안 되는 장소였다. 미국으로 이주하려던 벤야민이 프랑스-스페인 국경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지막 순간을 아렌트는 이렇게 말한다. “오로지 이날만 재앙이 가능했다.” 살아서 벤야민은 그 어디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사후에 “위험을 무릅쓰고 그 시대의 가장 노출된 위치로 나아갔으며 고립이라는 충분한 대가를 치른 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로 판명 난다. 아렌트는 벤야민의 위치에 “문인”이라는 역사적 명칭을 부여하여 그를 몽테뉴, 파스칼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한나 아렌트는 벤야민이 얻게 된 사후의 명성에서부터 글을 시작해 그의 삶을 세 부분(「꼽추」, 「어두운 시대」, 「진주 잠수부」)으로 나누어 그린다. 벤야민의 삶 어디에서든 “꼽추 난쟁이를 발견”하는 아렌트는 그의 삶만큼이나 그의 사유방식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젊은 벤야민에게 결정적 경험이었던 파리 경험을 고려해야만 벤야민 저작에서 소요객이 왜 핵심 형상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아렌트는, 벤야민의 사유와 저작들을 벤야민의 삶, 경험, 관계, 당시 독일유대계 사회 분위기·관습 등과 등고선처럼 연결하면서 그려 보인다. 특히 아렌트는, 흔히들 간과하는 벤야민의 ‘은유적 사고’에 주목하며, 아렌트는 벤야민이 “철학자가 아니라 시인”을 통해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거의 전적으로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자극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아도르노가 벤야민이 ??사회연구지??에 기고한 보들레르 글을 거부한 이유였던 은유적 사고를, 아렌트는 벤야민이 남기고 간 선물로 여기며, 이 글에서 벤야민이 “시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 또한 아렌트는 벤야민의 시적으로 생각하기와 인용 수집을, 진주와 산호를 캐내어 수면으로 옮기기 위해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진주 잠수부”로 명명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복잡한 문장, 시적 은유가 담긴 한나 아렌트의 문장을 한국어로 옮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발터 벤야민』은 아렌트가 보여주려 한, 벤야민의 은유적 사고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성민 역자는『발터 벤야민』의 영어본과 독일어본을 꼼꼼히 대조하면서 한나 아렌트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되살려낸다. 번역은 정확한 독서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역자의 번역관은 손쉽게 읽어낼 수 없는 한나 아렌트의 세밀한 생각들을 선명히 드러내준다. 단 하나의 문장, 어구, 표현도 쉽게 흘려 생각하지 않은 세심함이 담긴 번역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벤야민처럼, 아렌트처럼, 시적으로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또한 역자는 아렌트가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는 벤야민 글들의 한국어본 출처를 하나하나 밝혀 독자들을 이후의 독서로 안내하며, 본문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상세한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벤야민 서간집의 경우 주석으로 날짜와 수신인을 밝혀 더 관심 있는 독자들이 서간집의 영역본을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 발터 벤야민을 알아가려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1924년에 카프카를 단편소설 작가나 소설가로 추천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처럼, 오늘날 발터 벤야민을 문학비평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추천한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 벤야민의 작품과 저자로서의 벤야민을 우리의 통상적 준거틀 안에서 적절하게 묘사하려면, 아주 많은 부정 진술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학식이 대단했지만, 결코 학자가 아니었다. 주제는 텍스트와 텍스트 해석을 아우르지만 결코 문헌학자가 아니었다. 종교가 아니라 신학에, 그리고 텍스트 자체를 신성하게 여기는 신학적 유형의 해석에 크게 이끌렸지만, 결코 신학자가 아니었고 성경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타고난 작가였지만, 최대 야망은 전적으로 인용들로 이루어진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프루스트를 (프란츠 헤셀과 함께) 번역하고 생 존 페르스를 번역한 최초의 독일인이었고, 그 전에 보들레르의 『파리 풍경』을 번역했지만, 결코 번역가가 아니었다. 서평을 쓰고 생존 작가와 죽은 작가에 대한 여러 에세이를 썼지만, 결코 문학비평가가 아니었다. 독일 바로크에 관한 책을 한 권 썼고, 19세기 프랑스에 대한 엄청난 미완의 연구를 남겼지만, 문학이건 다른 쪽이건 결코 역사가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시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지만 그는 시인도 철학자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벤야민은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는 그런 일들을 어떻게 다룰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그런 사람들과 전혀 어울릴 수 없었다. “때로는 늑대들처럼 사방에서 몰려오는 외부생활의 역경들”(Briefe I, 298)이 이미 그에게 세상 물정에 대한 통찰을 얼마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하간 발 디딜 어떤 확고한 기반을 얻기 위해 적응하고 협조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일은 반드시 잘못되었다. 벤야민은 분명 마르크스주의 운동이 지금까지 낳은 가장 특이한 마르크스주의자였을 것이다. 이 운동도, 누가 알겠느냐마는, 기이함이 없지는 않았다. 벤야민이 매혹될 수밖에 없었던 이론적 측면은 상부구조라는 학설이었다. 그것은 마르크스에 의해 간략하게 스케치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이 교설은 불균형적으로 많은 수의 지식인들, 즉 오로지 상부구조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운동에서 불균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벤야민은 이 교리를 발견적-방법론적 자극으로만 사용했으며, 그것의 역사적 내지 철학적 배경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흔한남매 4
아이세움 / 흔한남매 (지은이), 백난도 (글), 유난희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2020.03.26
12,000원 ⟶ 10,800원(10% off)

아이세움만화,애니메이션흔한남매 (지은이), 백난도 (글), 유난희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흔한남매'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175만 명, 누적 조회 수가 9억 회를 넘어서는 인기 크리에이터로,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다. 상황극 콩트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주로 남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 내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흔한남매 4》는 '흔한남매' 유튜브 영상의 스토리를 앙증맞고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 낸 코믹북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으뜸이와 에이미의 일상 스토리는 진짜 웃음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웃음과 유쾌한 우애를 선사한다.1화 봄맞이 다이어트 대작전 2화 두근두근 새 학기 소곤소곤 스트레스 해소하기 3화 학교 가는 날 아침, 이런 적 꼭 있다! 4화 에이미의 연애 코치 꼬불꼬불 미로 찾기 5화 으뜸이의 연기 수업 6화 놀이터에서 노는 유형 완전 인싸! 나만의 사인 만들기 7화 달콤 살벌한 밸런타인데이 8화 동생 사용 설명서 요리 금손 으뜸이의 시크릿 레시피 9화 학교 공부가 슬라임이라면? 10화 리코더 폭풍 연습 알쏭달쏭 다른 그림 찾기 11화 등골 오싹한 공감 이야기 12화 네가 가라, 심부름! 우당탕탕 홈 비디오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토닥토닥 공감과 웃음! 두근두근 새 학기를 맞이한 남매, 에이미의 연애 코치, 으뜸이의 기막힌 동생 사용 설명서, 달콤 살벌한 밸런타인데이, 만약 학교 공부가 슬라임이라면 벌어질 일들, 남매의 리코더 폭풍 연습 등 웃음과 공감이 가득한 흔한남매의 일상을 만나 보아요! 유튜브 175만 구독 돌파!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 '흔한남매'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175만 명, 누적 조회 수가 9억 회를 넘어서는 인기 크리에이터로,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상황극 콩트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주로 남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 내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흔한남매가 선사하는 유쾌한 우애와 순수한 웃음! 《흔한남매 4》는 '흔한남매' 유튜브 영상의 스토리를 앙증맞고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 낸 코믹북입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으뜸이와 에이미의 일상 스토리는 진짜 웃음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웃음과 유쾌한 우애를 선사할 것입니다. 웃음 폭탄 '에피소드'와 깨알 재미 '놀이'의 조합! 어린이의 웃음 코드에 맞춰 엄선한 에피소드를 앙증맞고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 냈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에이미와 으뜸이의 티격태격 일상은 물론이고, 두근두근 새 학기를 맞이한 남매, 에이미의 연애 코치, 으뜸이의 기막힌 동생 사용 설명서, 달콤 살벌한 밸런타인데이, 리코더 폭풍 연습 등 골라 읽는 재미가 가득한 에피소드 만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에피소드 만화 중간중간에는 유튜브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소곤소곤 스트레스 해소하기', '완전 인싸! 나만의 사인 만들기', '요리 금손 으뜸이의 시크릿 레시피' 등 깨알 재미가 가득한 놀이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해커스 토익 스타트 리스닝 LC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David Cho (지은이) / 2020.01.02
14,900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소설,일반David Cho (지은이)
해커스 토익 스타트 Listening 교재다. 토익 리스닝 기초를 4주 안에 완성할 수 있으며, 토익 최신기출경향을 완벽하게 분석 및 반영하였다. 지문 끊어 듣기와 상세한 해설로 모든 지문 및 문제를 꼼꼼하게 학습할 수 있다. 리스닝 실력 향상과 고득점의 지름길, "받아쓰기&쉐도잉 프로그램"과 실전 감각 향상을 돕는 실전모의고사(별책) 1회분을 제공한다.책의 특징 ┃ 책의 구성 ┃ 토익 소개 ┃ 파트별 문제 유형 ┃ 수준별 학습 플랜 ┃ 성향별 학습 방법 받아쓰기&쉐도잉 프로그램 ┃ 미국식·영국식 발음 차이 토익 기초 1일 Part 2, 3, 4 기초 듣기 Course 1 유사 발음 듣기 Course 2 연음, 내용어·기능어, 끊어 듣기 2일 Part 1 기초 문법 Course 1 시제 익히기 Course 2 태 익히기 Part 1 3일 사람 중심 사진 Course 1 한 사람 사진 Course 2 여러 사람 사진 4일 사물(풍경) 중심 사진 Course 1 사물(풍경) 사진 Course 2 사물(풍경)·사람 사진 Part Test Part 2 5일 의문사 의문문 1 Course 1 Who 의문문 Course 2 What·Which 의문문 6일 의문사 의문문 2 Course 1 Where 의문문 Course 2 When 의문문 7일 의문사 의문문 3 Course 1 How 의문문 Course 2 Why 의문문 8일 일반 의문문 Course 1 일반 의문문 Course 2 의문사가 포함된 일반 의문문 9일 부가 및 선택 의문문 Course 1 부가 의문문 Course 2 선택 의문문 10일 제안·요청 의문문 및 평서문 Course 1 제안·요청 의문문 Course 2 평서문 Part Test Part 3 11일 회사 생활 1 Course 1 인사 업무 Course 2 사내 업무 12일 회사 생활 2 Course 1 회의 Course 2 사업 계획 13일 회사 생활 3 Course 1 고객 상담 Course 2 시설 관리 14일 일상 생활 1 Course 1 쇼핑 시설 Course 2 편의 시설 15일 일상 생활 2 Course 1 여가 Course 2 교통 및 주거 Part Test Part 4 16일 메시지(Message) Course 1 음성 메시지 Course 2 자동 응답 시스템 17일 공지(Announcement) Course 1 사내 공지 Course 2 공공 장소 공지 18일 방송(Broadcast) Course 1 광고 Course 2 라디오 방송 19일 보도(Report) Course 1 교통방송 및 일기예보 Course 2 뉴스 20일 연설(Speech/Talk) Course 1 행사 연설 Course 2 가이드의 안내 Part Test Answer Sheet 토익 실전모의고사(별책) 해설집(책속의 책)토익 베스트셀러 1위! 초보를 위한 토익 입문서! 해커스 토익 스타트 Listening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1. 토익 시험에 대비하여 기초 실력을 다지고 싶은 모든 분들 2. 단기간에 토익 기초 실력을 향상시키고 목표 달성하고자 하는 분들 [해커스 교재만의 특장점] 1. 토익 리스닝 기초 4주 완성! 1) 초보 학습자를 위한 '토익 기초' 코너를 통해 기초 발음과 문법을 학습하며 토익 리스닝의 기초 학습 가능 2) Part 1-2 비슷한 발음 듣기, Part 3-4 상황별 빈출 어휘 및 표현 학습 등을 통해 각 파트별 특징에 맞는 리스닝 스킬 학습 가능 3) 일일 최적의 학습량 구성하여, 매일 어휘/듣기/문제풀이 학습하며 실력 향상 가능 4) 나의 수준에 꼭 맞는 맞춤형 학습 플랜으로 효과적인 학습 가능 5) 스토리를 통해 토익 어휘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 및 암기 가능 2. 토익 최신기출경향 완벽 분석 및 반영 최신 토익 시험의 문제 유형, 경향, 출제의도를 철저하게 분석 및 반영하여 토익 리딩 대비 가능 3. 지문 끊어 듣기와 상세한 해설로 모든 지문 및 문제 꼼꼼하게 학습 가능 1) 모든 연습 문제의 지문에 끊어 듣기별 해석을 수록하여 문장 구조를 쉽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이해 가능 2) 모든 연습 문제의 지문에 정답의 단서가 되는 부분을 명확히 표시하여 혼자서도 쉽게 학습 가능 4. 리스닝 실력 향상과 고득점의 지름길, "받아쓰기&쉐도잉 프로그램" 제공 [해커스인강(HackersIngang.com)] 각 파트별 핵심 문장과 필수 표현을 받아쓰기하고 쉐도잉(듣고 따라 말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듣기 실력 향상 가능 5. 실전 감각 향상을 돕는 실전모의고사(별책) 1회분 제공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실전모의고사로 실전 감각 향상 가능 [해커스만의 추가 혜택] 1. 해커스토익(Hackers.co.kr) 1) 무료 진단고사 해설자료 교재 내 수록된 진단고사를 통해 풀어본 문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해설을 제공하며, QR코드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용 가능 2. 해커스인강(HackersIngang.com) 1) 무료 교재 MP3 효과적인 리스닝 학습을 돕는 기본 MP3 제공 2) 무료 단어암기장 및 단어암기 MP3 - 일별로 수록된 교재 핵심 단어를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는 단어암기장 제공 - 원어민 성우의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나 들으면서 외우는 단어암기 MP3 제공 3) 무료 온라인 실전모의고사 1회분 토익 최신기출경향을 완벽 반영한 온라인 실전모의고사 1회분 제공 4) 고사장/매미소음/하드 버전 MP3(별매) 실제 고사장에서 들릴 수 있는 여러 소음에 대비하고, 빠른 속도의 MP3로 연습함으로써 상황 대처 능력 함양 가능 [토익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 외국어 베스트셀러 1위(2016.04.04. 인터넷 일간 베스트 기준) 책 소개 토익 베스트셀러 1위! 초보를 위한 토익 입문서! 해커스 토익 스타트 Listening 1. 토익 리스닝 기초 4주 완성! 2. 토익 최신기출경향 완벽 분석 및 반영 3. 지문 끊어 듣기와 상세한 해설로 모든 지문 및 문제 꼼꼼하게 학습 가능 4. 리스닝 실력 향상과 고득점의 지름길, "받아쓰기&쉐도잉 프로그램" 제공 5. 실전 감각 향상을 돕는 실전모의고사(별책) 1회분 제공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마시멜로 / 리안 모리아티 (지은이), 김소정 (옮긴이)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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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소설,일반리안 모리아티 (지은이), 김소정 (옮긴이)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 아홉 명의 낯선 사람들이 최고급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건강 휴양지에 모인다. 무거운 몸과 어두운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명상과 수련, 마사지와 휴식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선택한 것이다. 그들 중에는 한때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한물 간 중년의 로맨스 소설가 프랜시스 웰티가 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프랜시스. 그녀는 그 즉시 여기에 모인 낯선 손님들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겉보기엔 그 누구도 이런 휴양지가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과연 저들은 대체 왜 이곳을 찾아온 걸까? 방문과 동시에 규칙대로 금지된 품목의 짐을 압수당하고,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며, 생각지도 않은 피를 뽑고, 고귀한 침묵과 단식까지 해야 하지만, 프랜시스는 물론 이곳에 온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 ‘열흘’을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데…….《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 “여기를 떠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고 싶은가요?” 같은 지붕 아래 모인 낯선 사람들… 앞으로 열흘간, 모든 것이 차단된 삶이 시작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로 이름난 최고급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 이곳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아홉 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상을 짓누르던 스트레스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명상과 수련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꺼이 차도, 휴대폰도 허용되지 않는 열흘간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이제부터 외부 세계와 접촉하거나 일탈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여기서 시키는 대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서로를 알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낯선 이방인들을 특별한 사명감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열흘 후, 과연 아홉 손님들은 자신들의 바람대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집을 나갈 수 있을까? 2018년 가을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유수의 여러 언론 매체의 추천 및 찬사와 더불어 전 세계 30개국에 번역 출간된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이 출간되었다. 매력적인 다양한 캐릭터와 제한된 배경, 쫄깃한 긴장감, 적절하게 숨겨진 복선과 반전까지… ‘특정 장르로 분류되기를 거부하는 어둡고도 재미있는 소설’, ‘웃음과 스릴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섬세한 서스펜스’라는 평을 얻은 이번 작품은, TV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전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에 이어서 또 다시 니콜 키드먼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동명의 TV미니시리즈로 2020년에 방영될 예정이다. ★ 전 세계 30개국 출간 ★ ★ 아마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2018년 굿 리즈 선정 베스트 픽션 ★ ★ 2020년 니콜 키드먼 제작 . 주연의 TV 미니시리즈 방영 예정작 ★ “놀라운 치유가 필요하신가요? 열흘 후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겁니다!”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 이제 단 한 자리 남았습니다!” 아홉 명의 낯선 사람들이 최고급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건강 휴양지에 모인다. 누구나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평온의 집. 누군가는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누군가는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누군가는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는 실패한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스스로도 인정할 수 없는 이유로 이곳까지 왔다. 무거운 몸과 어두운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명상과 수련, 마사지와 휴식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선택한 것이다. 그들 중에는 한때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한물 간 중년의 로맨스 소설가 프랜시스 웰티가 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프랜시스. 그녀는 그 즉시 여기에 모인 낯선 손님들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겉보기엔 그 누구도 이런 휴양지가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과연 저들은 대체 왜 이곳을 찾아온 걸까? 방문과 동시에 규칙대로 금지된 품목의 짐을 압수당하고,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며, 생각지도 않은 피를 뽑고, 고귀한 침묵과 단식까지 해야 하지만, 프랜시스는 물론 이곳에 온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 ‘열흘’을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데……. 그리고 이 낯선 이방인들을 특별한 사명감으로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베일에 가려진 채 묘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평온의 집 원장, 마샤. 매혹적인 겉모습 뒤로 어둠을 감추고 있는 평온의 집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프랜시스는 모든 의심을 떨치고 평온의 집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몰두해야 할까, 아니면 가능할 때 하루라도 빨리 도망쳐야 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 온 아홉 명 모두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산에 오를 수 없는 법이니까.” 돌이킬 수 없는 열흘,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간 결혼한 여성의 삶과 심리를 다루는 가정 소설에 치중했었던 리안 모리아티가 낯선 공간에 모여든 사람들(타인)끼리 얽히고설키는 전과는 다른 매력의 심리 스릴러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평온의 집으로 모이게 되는 아홉 명의 사람들의 시각이 교차되면서 각각 저마다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연인이라고 믿었던 남자에게 연애사기를 당한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얼마 전 탈고한 소설 출간까지 거절당한 50대 돌싱녀 프랜시스, 얼굴뿐 아니라 전신에 성형을 안한 곳을 찾아보기 힘든 성형중독자 제니퍼와 부의 상징인 람보르기니를 타고 왔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부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벤 부부, 3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족 나폴레옹, 헤더 부부와 그들의 대학생 딸 조이, 왕년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풋볼선수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전혀 알아보지 못할 만큼 뚱뚱해진 50대 중년남 토니, 정신없이 네 명의 딸을 키우는 동안 바람 나버린 남편 때문에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아진 30대 가정주부인 카멜, 해마다 건강 휴양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휴식을 즐기는 잘생긴 40대 이혼 전문 변호사 라스까지… 작가는 설득력 있고 현실적인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 주변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파헤친다. 이혼, 사별, 배신, 퇴직 등 인생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아픔들을 지닌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베일을 벗듯 드러내면서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열흘,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리는 어쩌면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 될 수 있다!” 진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리안 모리아티는 사랑과 상실, 아픔, 좌절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인생이라는 미로 속으로 능숙하게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소설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각기 다른 개성의 아홉 명의 사람들을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 묶어두고, 제각각 어떠한 반응과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홉 명의 타인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지만, 차츰 감춰진 비밀들을, 서로의 아픔들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예상 밖의 방식으로 서로가 가진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게 된다. 거기에 치유라는 명목하게 행해지는 예상치 못한 복선과 반전까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함과 스릴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왜 리안 모리아티가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인지 생생히 살아 있는 필력으로 증명한다. 결국 ‘사람을 치유하는 힘은 사람에게 있다’는 메시지는 리안 모리아티의 전작들과도 일맥상통한다. 아홉 명의 낯선 사람들이 어쩌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완벽한 타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제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늘 외로움을 느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희망을 선물한다. 누구나 한번쯤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실패와 두려움, 좌절과 고통의 순간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나’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랜시스가 그렇듯, 이곳에 모인 여덟 명의 사람들이 그렇듯, 때론 바로 눈앞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그저 온전한 나 자신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존재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를 떠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고 싶은가요?” 이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독자들이 찾을 차례다.프랜시스가 마사지와 온천과 요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팝업창이 떴다.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 이제 단 한 자리 남았습니다! 그 순간 프랜시스는 경쟁심이 솟구쳐 ‘지금 예약’을 누르고 말았다. 한 자리밖에 안 남았다는 소리를 진심으로 믿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환불 불가 조건으로 비용을 지불한 뒤에야 프랜시스는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와 있는 평온의 집 후기를 읽어봤다. 후기는 극과 극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사한 경험을 했기에 별 다섯 개로는 부족하다면서 음식도 좋고 온천도 좋고 직원들도 정말 좋았다는 후기가 있는가 하면, 그토록 끔찍한 경험은 난생 처음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후기도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기도 있었고, 그런 곳엔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후기도 있었다. “지금 여러분은 산 밑에 서 있습니다. 산 정상은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것처럼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열흘이 지나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마샤는 입을 다물고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마샤가 앞에서 시연해 보이는 연극은 너무 의도적이고 과장돼 있어서 재미있지도 않았다. 사실 웃기는 게 당연한데 전혀 웃기지 않았다. 마샤가 다시 말했다. “열흘이 지나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은 없을 겁니다.” 오, 이제는 바뀔 거야. 새로운 사람이 될 거야.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될 거야. 프랜시스는 희망이 미세한 안개처럼 명상실 위로 피어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훨씬 행복하고 건강하고 가볍고 자유로워져서 평온의 집을 나서게 될 겁니다.” 훨씬 행복하게 되리라. 훨씬 건강하게 되리라. 훨씬 가볍게 되리라. 훨씬 자유롭게 되리라. 마샤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축복 같았다. 저게 무슨 헛소리야. 프랜시스는 생각했지만 동시에 빌고 있었다. 제발, 그 말이 사실이 되게 해줘. 카멜은 조각처럼 길고 매끈한 마샤의 몸을 생각했다. 조엘과 소냐가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줄 때, 카멜의 인생을 산 마샤가 집 앞에 서 있으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봤다. 물론 카멜이 아니라 마샤였다면 애초에 조엘이 떠날 이유가 없었을 테지만, 아무튼 마샤는 전남편과 그의 여자친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진 않을 게 분명했다. 마샤라면 전남편에게 자기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문가에서 이상하게 몸을 비틀고 있진 않을 테지. 마샤라면 몸을 똑바로 펴고 당당하게 서 있을 거야. 처참하게 부서진 마음을 보호하려고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있지도 않을 거야. 몸을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실패한 결혼에 대한 슬픔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망상이 아니었다. 분명한 진실이었다. 카멜 슈나이더는 육체의 욕망을 포기하고 신에게 항복한 신참 수녀처럼 마샤에게 자신을 내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