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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여행자의 책
마음산책 / 허연 (지은이) / 2020.06.20
16,000원 ⟶ 14,400(10% off)

마음산책소설,일반허연 (지은이)
전문 출판 기자이자 신작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출간한 허연 시인. 그가 섬세한 감수성으로 고전을 해석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전 탐닉』(2010), 『고전 탐닉 2』(2012)의 합본 개정판 『고전 여행자의 책』은 동서양의 고전 116편을 소개한다. 저자가 꼽은 작품들은 문학에서 철학, 사회, 과학, 경제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해 지성사의 흐름을 개관할 수 있게 했다. 개정판은 가독성을 위해 기존 판보다 판형을 키웠고 본문 뒷부분에 있던 작가 소개를 각 장 앞에 배치해 본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작가 소개란에서 정보를 강화하여 기존 판 출간 이후 발표된 작가의 추가 저서 목록과 사망 연도를 추가했다. 구성면에서는 작품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명문장을 발췌해 원문의 깊이를 전하고, 작품의 탄생 배경과 당대적 의미, 작가 소개를 꼼꼼하게 엮어 작품의 맥락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은 고전을 읽고 싶지만 어려워서 주저하거나, 고전을 읽을 때 안내가 필요한 “고전 여행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책을 내면서 1. 불완전한 인간의 운명과 성찰의 기록 인간의 부조리 파헤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 (알베르 카뮈, 『이방인』) 청춘 소설의 위대한 바이블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성공에 대한 야망과 실패한 아메리칸드림의 비극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현대인의 불안을 헤집는 20세기 문학의 문제적 신화 (프란츠 카프카, 『변신』) 모든 전체주의에 던지는 뼈아픈 풍자적 경고 (조지 오웰, 『동물농장』) 인간 모순에 정면으로 맞선 날카롭고 방대한 대서사시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인간 존중에 대한 소설적 보고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생명력과 희망의 가능성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인간사 속성 꿰뚫어본 기념비적 원전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조건 (단테, 『신곡』) 감수성과 낭만의 상징이자 현대시의 위대한 순교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 『두이노의 비가』) 실존주의에 기반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비판 (장 폴 사르트르, 『구토』) 사랑과 저항의 문학적 상징 (스탕달, 『적과 흑』) 상하이 혁명가들의 자유의지를 그려낸 인간 소설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전통을 깬 자유롭고 혁명적인 시 세계 (월트 휘트먼, 『풀잎』) ‘조건’보다 ‘사랑’! 로맨틱 코미디의 효시이자 영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의식의 흐름 기법 완성한 현대소설의 슬픈 여전사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사랑의 보편성을 깨닫게 한 낭만주의 소설의 원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갈등하는 인간의 표본, 스토리텔링의 원형이자 심리 묘사의 교과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하고 찬란하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난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어. 너도 그래야 해.”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진정한 자유를 찾는 청춘들의 초상 (잭 케루악, 『길 위에서』) 허무 속에 담긴 동양의 미학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2. 진리를 향한 위험하고 위대한 여정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시금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생명은 어느 날 갑자기 창조되지 않았다”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 비판한 명저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진리 탐구의 방법론 제시한 근대 철학의 기념비 (데카르트, 『방법서설』) 열린사회의 첫째 조건, 반증 가능성을 허하라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그 남자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을 끝내 포기하지 않다 (공자, 『논어』) 동양 사상이 추구하는 궁극의 경지 (장자, 『장자』) 서양철학의 시작과 끝 (플라톤, 『국가론』) 황제 철학자의 깊은 통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패러다임’으로 과학사에 우뚝 선 걸작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환경윤리의 기본 틀을 제시한 최고의 과학 논픽션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소유는 곧 속박이다” 산업사회의 불행을 예견하다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3.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인간의 자화상 영원한 순수 그린 미국 문학의 백미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기억으로 완성한 현대소설의 교향곡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죽음 앞에서 묻는 인간 존재의 의미 (토마스 만, 『마의 산』) 수줍은 거인이 낳은 현대의 묵시록 (T. S. 엘리엇, 『황무지』) 남미대륙의 슬픈 역사 그려낸 마술적 리얼리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300년 전에 쓰인 판타지 소설, 중세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김만중, 『구운몽』) 자연과 인간의 숭고한 결투, 상징주의 문학의 꺾이지 않는 돛대 (허먼 멜빌, 『모비 딕』) 죄와 인간에 따뜻한 시선 보내는 미국 근대문학의 위대한 고전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전쟁에 희생된 농부의 삶 그려 야만의 역사를 고발하다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규, 『25시』) 무거움과 가벼움의 극적 변주, 현대인 자화상 그린 20세기 걸작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격변에 희생된 지식인의 삶, 장엄하고 비극적인 서사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운명과 사랑의 방대한 서사시 (빅토르 위고, 『파리의 노트르담』) “지상에 내려온 왕자는 서툴다” 시대를 앞서 간 현대시의 시조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시대와 사랑 앞에 당당한 여성 그린 로맨스 소설의 위대한 고전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답을 구하다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중동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다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19세기 파리 인간 군상 그려낸 사실주의 문학의 교과서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세기말 위선적인 권위에 도전한 현대 장르문학의 영원한 원전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모순에서 시작된 비극적 사랑, 러브 로망의 영원한 원전 (조제프 베디에, 『트리스탄과 이졸데』)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이미 역사” (펄 벅, 『대지』) 전 미국인을 반성하게 만든 차이와 관용에 대한 고찰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섬광 같은 시 남긴 로맨티시스트 (이백, 『이백시선』) 전 세계 감동시킨 불멸의 스토리텔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현대극의 아버지가 쓴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젊은 날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슈베르트 가곡의 원전 (빌헬름 뮐러, 『겨울 나그네』) 4. 세상을 해부하다 새 길을 개척하다 ‘정의’도 사회적으로 합의되어야 한다 (존 롤스, 『정의론』) 유럽 정치교사의 신랄하고 냉철한 정치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문명과 야만’을 뒤집은, 인류학의 위대한 자산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근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사상적 토대 (애덤 스미스, 『국부론』) “나는 자본의 운동 법칙을 발견하고 싶었다”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위정자가 구원을 말할 때 조심할 것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뉴미디어’ 내다본 천재 언론학자의 예언서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프랑스혁명에 불을 당긴 현대 민주주의의 교과서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나의 문화적 취향이 내가 속한 계급을 말해준다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진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근대국가의 이론적 토대가 되다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 살아남으려는 본성에서 모든 권력이 나온다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 중세 조선에 근대의 빛을 던진 청나라 유람기 (박지원, 『열하일기』) 동아시아 최고의 역사책이자 스토리텔링의 영원한 샘 (사마천, 『사기』) 이데올로기의 죽음을 외친 20세기 사회과학의 명저 (대니얼 벨, 『이데올로기의 종언』) 가부장제의 치부 파헤친 페미니즘 이론의 원전 (케이트 밀레트, 『성의 정치학』) 한 세기를 앞서간 천재의, 돈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게오르그 짐멜, 『돈의 철학』) 일본인 의식 구조 해부한 현대 문화인류학의 고전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5. 삶의 본질에 관한 보고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풍자문학의 보석 (조반니 보카치오, 『데카메론』) 베일 속 고대사의 비밀 풀어준 한국 스토리텔링의 위대한 원전 (일연, 『삼국유사』) 창세기에 인간 의지 접목한 장엄하고 방대한 서사시 (존 밀턴, 『실낙원』)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고독과 실존 파헤친 명상록 (블레즈 파스칼, 『팡세』) ‘유토피아’라는 개념 만들어낸 16세기 사회소설의 영원한 고전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일까? 전 세계를 뒤흔든 문제작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철학의 대가들에게 날 선 비판 던진 20세기 대표 지성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 구조주의 밑그림 그린 전무후무한 명저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전 세계인이 읽는 승자를 위한 바이블 (손무, 『손자병법』) 실존주의 철학 창시자가 쓴 불안과 절망에 관한 보고서 (쇠렌 키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인간은 원래 악하게 태어났다” 성악설 주창한 유가의 이단아 (순자, 『순자』) “인간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극단의 시대가 낳은 균형의 지혜 (자사, 『중용』) 시인의 가슴 지녔던 과학자의 명저 (칼 세이건, 『코스모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신비로운 베스트셀러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로마 최고 지성이 써 내려간 노년에 관한 성찰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나는 무엇을 아는가?” 인간 성찰 담은 에세이의 원조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수상록』) 현대물리학 역사를 바꾼 ‘사과 한 알’ (아이작 뉴턴, 『프린키피아』) 물질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6. 현실에 눈뜨며 유토피아를 꿈꾸다 통렬한 역설과 풍자로 그려낸 제2차 대전 전후 독일의 참회록 (귄터 그라스, 『양철북』) 정의와 민주주의 개념을 정립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실천적 정치 이론 집대성한 제왕학의 고전 (한비, 『한비자』) 자아보다 중요한 타인의 시각, 소외가 두려운 현대인의 초상 (데이비드 리스먼, 『고독한 군중』) 버림받은 자들에게 바친 근대문학 최초 베스트셀러 (에밀 졸라, 『목로주점』) 자유주의 경제학의 현실적 지평을 넓히다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인간 중심의 역사관을 제시하다 (아널드 J. 토인비, 『역사의 연구』) 과대망상 기사의 밉지 않은 좌충우돌 담은 최초의 근대소설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모든 예술은 그 시대의 반영이다”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제국은 전성기 때 멸망하기 시작한다”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운명을 내다보다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무지몽매한 주인공 아Q로 그려낸 중국 민중의 슬픈 자화상 (루쉰, 『아Q정전』) 자유에 관한 영원한 상식을 제시하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현대사회의 계급 구조를 파헤치다 (C. 라이트 밀스, 『파워엘리트』) “집단은 왜 이기주의로 흐르는가”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현대사회는 풍요로운 만큼 위험하다 (울리히 벡, 『위험사회』) 참고 도서 찾아보기* 이 책은 『고전 탐닉』(2010) 『고전 탐닉 2』(2011, 이하 마음산책)의 합본 개정판입니다. 세상의 설계도를 엿보고 싶다면 고전으로. 시인의 안내로 함께하는 고전의 세계 전문 출판 기자이자 신작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를 출간한 허연 시인. 그가 섬세한 감수성으로 고전을 해석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전 탐닉』(2010), 『고전 탐닉 2』(2012)의 합본 개정판 『고전 여행자의 책』은 동서양의 고전 116편을 소개한다. 저자가 꼽은 작품들은 문학에서 철학, 사회, 과학, 경제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해 지성사의 흐름을 개관할 수 있게 했다. 개정판은 가독성을 위해 기존 판보다 판형을 키웠고 본문 뒷부분에 있던 작가 소개를 각 장 앞에 배치해 본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작가 소개란에서 정보를 강화하여 기존 판 출간 이후 발표된 작가의 추가 저서 목록과 사망 연도를 추가했다. 구성면에서는 작품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명문장을 발췌해 원문의 깊이를 전하고, 작품의 탄생 배경과 당대적 의미, 작가 소개를 꼼꼼하게 엮어 작품의 맥락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은 고전을 읽고 싶지만 어려워서 주저하거나, 고전을 읽을 때 안내가 필요한 “고전 여행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 구태의연함이란 없다.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은 모두 백 년 전, 천 년 전 이미 누군가가 했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개정판 『고전 여행자의 책』은 세상의 설계도를 엿보고 싶어 하는 당신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_「책을 내면서」 ‘내게 고전 읽기는 구원이었다’ 동서양 명저 116편에서 찾은 삶의 좌표 고전은 내게 구원의 다른 이름이었다. 나는 고전을 읽으며 거대 공간과 거대 시간을 사는 방법을 배웠다. 고전으로 인해, 비록 몸은 연일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작은 나라에 살고 있지만 꿈을 꿀 수 있었고, 내가 세상의 어디쯤 존재하는지 좌표를 볼 수 있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비밀의 문을 하나씩 여는 것 같았다. _「책을 내면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 지금의 세상을 이룬 개념은 오랜 기간 역사적으로 형성되었고 그 바탕에는 여러 사상가의 치열한 사유가 있었다. 시대와 인간을 고민한 과정과 사유의 결실이 담겼기에 고전은 당대에만 한정되지 않고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삶과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고전 여행자의 책』은 이런 이들을 위한 친절한 고전 안내서가 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부터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까지, 동서양의 명저 116편을 다루면서 각 책의 시대적 맥락과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시인인 저자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문학을 해석하는 부분은 짧은 글로도 작품의 핵심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대해서는 “인간 내면의 온갖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 모순과 정면으로 맞닥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하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문체의 박물관이자, 인간 심리의 백과사전이자, 묘사가 불가능할 법한 것들까지 묘사해낸 기념비적 작품”이라 찬사를 보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선 명문장인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를 발췌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어떤 이국땅에 뚝 떨어진 느낌이 간절하게 와닿는다”고 감상을 전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왜 “차가운 정물화 같은” 허무한 정조의 작품을 쓰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를 더한다. 문학뿐 아니라 기자로서 꼼꼼한 취재와 자료 조사를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꿈의 해석』 『전체주의의 기원』 『광기의 역사』 등 대표적 사상서와 『논어』 『장자』 『열하일기』 등 국내를 포함한 동양 고전도 다루고 있다. 고전은 내 삶으로 와서 무엇을 말하는가 고전 읽기의 지극한 행복 무엇보다 『고전 여행자의 책』이 여타의 고전 해설서와 차별되는 점은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고전들을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이해했으며, 그 책들이 내게 와서 무엇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는 것이다. 책과 관련한 저자의 “사적 고백”은 고전을 더욱 친근하게 만나게 하면서 고전이 어떻게 지금 삶의 질문에 답하고 길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테면 저자는 타인의 죽음 앞에서 슬픔을 연기했던 일화를 꺼내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주인공 뫼르소는 자신과 달리 세상의 외피적 질서를 포기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했다고 해석한다. 지인의 미술 전시장에 갔다가 굳센 인상의 노인 어부를 보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를 더 깊이 이해했던 경험을 전하고, 설악산에서 길을 잃어 애지중지하던 배낭을 버린 끝에 무사히 하산했던 경험으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풀어낸다. 저자는 녹록지 않은 성장기에 고전 읽기를 통해 삶의 좌표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때 고전은 자신에게 구원이었다고 고백한다. 고전에 바치는 저자의 진심 어린 헌사이자 고전 읽기의 지극한 행복을 알려주는 『고전 여행자의 책』. 독자는 이 책과 함께 고전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뫼르소는 자기변호를 하지 않는다. 왜 살인을 했느냐는 질문에 “죽일 의도는 없었지만 단지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라고 답할 뿐이었다. 정당방위였다거나 실수였다거나 뉘우치고 있다거나 하는 식의 자기 구제를 포기한다. 나름의 방식으로 게임의 규칙에 대한 반항을 선택한 것이다. (…) 뫼르소는 세상의 외피적 질서를 포기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스스로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인간의 부조리 파헤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알베르 카뮈, 『이방인』) 『변신』의 주인공 잠자는 카프카 자신이다. 카프카는 죽기 전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기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덕분에 우리는 한 예민한 남자를 통해 세상의 이면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었다.- 「현대인의 불안을 헤집는 20세기 문학의 문제적 신화」(프란츠 카프카, 『변신』)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 교사로 있으면서 작가적 명성을 얻기 위해 분투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작품은 실존주의 철학의 근저를 이루는 작가의 체험에 기반했다. 사르트르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존재에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여 깊은 절망에 사로잡히나, 소설을 쓰는 것이 하나의 구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면서 결론을 맺는다.- 「실존주의에 기반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비판」(장 폴 사르트르, 『구토』)


풍경의 생산, 풍경의 해방
현실문화 / 사토 겐지 (지은이), 정인선 (옮긴이) / 2020.06.25
20,000원 ⟶ 18,000(10% off)

현실문화소설,일반사토 겐지 (지은이), 정인선 (옮긴이)
이 책은 근대 이후 새롭게 출현한 인쇄·출판 같은 복제기술이나 철도 시스템 등이 ‘풍경’과 우리가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엽서, 신문 및 잡지의 삽화, 풍속 채집 연구법 등을 분석하며 사회사나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한편, 가라타니 고진, 야나기타 구니오 등이 논한 풍경론을 이어받아 사회학자로서 독자적으로 발전시킨다. 저자는 1900년대 초의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해 미디어가 풍경을 왜소하게 만든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가 오감으로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풍경을 해방시킬 것을 주장한다. 근대의 다양한 인쇄 매체, 고현학 연구 집단이 작성한 세세한 기록, 일상의 풍속과 생활상을 집요할 만큼 꼼꼼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시각 자료 등 이 책에 실린 도판은 어느 책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자료이며 그 자체로 풍부한 볼거리다.서문: 풍경이라는 텍스트―역사사회학의 시선 제1장 그림엽서 메모: 미디어의 고고학 메이지의 《포커스》 그림엽서 연구소사 미타테의 공예 기념 그림엽서의 이륙 미인 그림엽서와 사건 그림엽서 여행하는 신체와 엽서 쓰는 경험 그림엽서의 예언 제2장 산책자의 과학: 고현학의 실험 두 개의 전람회―쇼와 시대의 시작과 끝 채집 활동의 복원―모데르노로지오 읽는 법 거리의 박물학―채집하여 서술하는 시각 기법이라는 날개를 타고―방법으로서의 고현학 생활문화편의 꿈―환영의 기록 제3장 삽화의 광경: 파출소 앞의 쥐들 쥐떼 대학살 사체의 윤회와 근대의 도시 질병의 경로와 위생화하는 신체 제4장 풍경의 생산: 야나기타 구니오의 풍경론 말과 몸짓의 분석 관계성 논리의 확대 생활양식으로서의 풍경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옹호 제5장 언어, 교통, 복제 기술: 근대 풍경 의식의 존립 구조 문예의 대상이 된 명소―규범화하는 풍경 철도의 추상력―원경화하는 풍경 복제 기술의 침투―부유하는 풍경 풍경의 해방 미주 부록 그림 출처 후기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풍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디어의 역사를 통해 근대의 풍경을 발굴하다 오늘날 SNS에 넘쳐나는 여행지 사진들은 경치 좋은 장소를 대하는 우리의 감각과 경험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사진이나 영상 등 시각적 이미지로 자주 접한 유명 관광지에 실제로 가보았을 때, 그 장소가 주는 고유의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건 왜일까? 이 책은 근대 이후 새롭게 출현한 인쇄·출판 같은 복제기술이나 철도 시스템 등이 ‘풍경’과 우리가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엽서, 신문 및 잡지의 삽화, 풍속 채집 연구법 등을 분석하며 사회사나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한편, 가라타니 고진, 야나기타 구니오 등이 논한 풍경론을 이어받아 사회학자로서 독자적으로 발전시킨다. 저자는 1900년대 초의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해 미디어가 풍경을 왜소하게 만든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가 오감으로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풍경을 해방시킬 것을 주장한다. 근대의 다양한 인쇄 매체, 고현학 연구 집단이 작성한 세세한 기록, 일상의 풍속과 생활상을 집요할 만큼 꼼꼼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시각 자료 등 이 책에 실린 도판은 어느 책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자료이며 그 자체로 풍부한 볼거리다. 풍경은 공간에 새겨진 텍스트다 매체를 통해 들여다본 사회의 모습 “풍경은 인간 실천의 흔적에 의해 짜인, 인간의 실천을 품은 거대한 한 권의 책이다.” ‘풍경론’은 풍경이 자연환경처럼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에 만들어진 개념이자 담론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냉담한 시선으로 외부 세계를 대하는 근대적 자아의 내면과 함께 풍경이 ‘발견’되었고(가라타니 고진), 미디어의 출현과 더불어 오늘날 풍경 개념이 ‘생산’되고 ‘성장’했다(야나기타 구니오). 민속학과 문화사회학, 사회사 연구를 꾸준히 해온 이 책의 저자 사토 겐지는 그림엽서, 삽화와 같은 근대의 여러 시각매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풍경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빠르게 달리는 기차, 사진이나 인쇄 같은 복제 기술 등 근대에 생겨난 새로운 경험들에 주목하며 ‘풍경론’을 다시 쓴다. 저자는 일본 메이지기의 그림엽서와 잡지의 삽화 등을 들여다보며 당시 사회를 읽어낸다. 근대 매체인 그림엽서는 일본에서 대지진이나 수해와 같은 사회적 사건들을 신속히 전달하는 보도의 수단이 되기도 했고, 기녀와 영화배우들의 얼굴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인기를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으며, 수공예로 제작한 엽서는 수집 문화를 발달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쥐를 잡아 파출소에 가져오는 잡지 속 삽화를 통해서는 1900년대 도쿄에서 페스트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함석판을 둘러쳐 격리하는 방식이 근대 일본의 위생 관념을 어떻게 개조했는지 엿볼 수 있다. 발행 기록도 변변치 않고 낱장으로 사라지기 쉬운 그림엽서와 보고도 지나치기 쉬운 한 장의 삽화를 역사사회학의 연구 자료로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저자는 우연적이고 일상적인 기록 속에 우리가 읽어내야 할 텍스트가 있음을 강조한다. 근대의 미디어는 어떻게 풍경을 가두었는가? ‘교류 없는 관계’에서 ‘풍부한 경험’으로 풍경은 ‘미디어’와 ‘텍스트’라는 키워드와 연결되며 논의를 확장시킨다. 저자에 따르면 풍경은 “텍스트의 누적으로, 사람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그것들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 축적”을 갖는다. 그리고 사진이나 삽화, 영화 등 수많은 매체가 그 축적물을 구성한다. 그리고 보는 이와 보이는 것, 즉 풍경 사이의 거리를 매개하며 그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은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기차의 창으로 도려내거나 까마득한 공중에서 내려다보며 인간의 감각과는 유리되어버린 풍경, 사진이나 인쇄 같은 복제 기술 때문에 평면적이고 정적인 것으로 박제된 풍경, 문학의 소재가 되며 규범화된 풍경을 해방시키고 싶어 한다. 풍경이 시각 위주의 경험을 지칭하는 것으로 한정되면서 인간과 풍경은 ‘교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저자는 그렇게 왜소해진 풍경을 일상 속에서 오감으로 경험하는 풍부한 풍경으로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사진이라는 새로운 시각 경험은 우리의 인식에 어떠한 균열을 만들어냈는가. 대략 스케치한 다음 표로 분류하는 행위는 우리에게 어떠한 새로운 독해력을 전해주었는가. 열차의 네모난 창에 잘려 스쳐 지나가는 광경은 그 자체로 과거에는 느낄 수 없던 역동적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또한 이미 잡지에서 본 적 있는 소문난 그 장소는 여행에서 어떠한 감동으로 다가올까. 풍경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는 이처럼 미디어가 조직한 경험을 읽어낼 수 있다. 풍경에 대한 담론 그 자체가 풍경이라는 개념과 그것을 물들이는 여러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시대의 장치였다.” 풍경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고고학의 방법론으로 미디어의 역사를 살피다 이 책은 문화와 자연을 대비시키는 기존의 풍경론에서 벗어나 인간 실천으로서의 풍경, 그리고 역사성을 가진 풍경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흥미 위주의 조사 기법일 뿐 체계적인 학문이 아니라고 조롱받는 고현학(考現學, Modernology)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점 역시 틀에 갇힌 풍경의 회복과 해방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저자는 1920년대 일본 고현학 그룹의 채집 활동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감각 전체를 동원한 관찰이라는 조사 방법이 가졌던 힘에 주목한다. 고고학(考古學)이 고대의 생활문화를 고찰하는 학문이라면, 고현학은 현대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변천을 조직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그 진상을 규명하려는 학문으로,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도쿄의 번화가 모습을 살펴 일본의 서구화 경향을 밝혀보려 했던 일본 민속학자 곤 와지로(今和次郞)가 제안한 용어다. 고현학은 관찰과 채집을 통한 분류 통계, 스케치, 기보법, 전수 조사 같은 연구 방법을 사용하며, 엽서나 삽화, 사진, 석판인쇄, 수공예 등의 매체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미디어 고고학(과거를, 특히 영화와 TV 같은 대중적인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새로운 미디어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학문)의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 저자는 고현학이 그러한 방법을 활용해 독자적인 시각을 구축하려 했다는 점에서 힘을 가졌다고 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엽서 및 삽화 연구와 고현학 실험에 대한 재평가 그리고 풍경론 탐구 등 주제와 시기가 달리 쓰인 글들을 총체적인 경험으로서의 ‘풍경’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다.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대지진과 홍수 같은 참상이 엽서 수집 열풍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었는지, 번화한 도심의 거리와 빈민가의 풍경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죽은 쥐를 돈으로 바꿔주던 제도는 일본 근대의 위생의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비싼 담배와 싼 담배의 꽁초 모양 차이가 어떻게 계급격차를 드러내는지 등―은 근대 일본의 풍경에 켜켜이 쌓인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읽어내려는 시도다.사진이라는 새로운 시각 경험은 우리의 인식에 어떠한 균열을 만들어냈는가. 대략 스케치한 다음 표로 분류하는 행위는 우리에게 어떠한 새로운 독해력을 전해주었는가. 열차의 네모난 창에 잘려 스쳐 지나가는 광경은 그 자체로 과거에는 느낄 수 없던 역동적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또한 이미 잡지에서 본 적 있는 소문난 그 장소는 여행에서 어떠한 감동으로 다가올까. 풍경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는 이처럼 미디어가 조직한 경험을 읽어낼 수 있다. 풍경에 대한 담론 그 자체가 풍경이라는 개념과 그것을 물들이는 여러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시대의 장치였다. 그림엽서는 분명 사진을 사회에 유포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으며, 그림엽서와 사진이 결합하면서 여러 현상이나 역사적 풍경이 폭넓게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사진 미디어에 대한 역사는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오늘날 그림엽서에 주목하고 있다. 수해 그림엽서를 앞에 두고 기타가와 씨는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원래부터 수해를 입기 쉬운 장소는 유명한 장소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장소가 많다. 이처럼 주목받기 어려운 장소에 카메라가 들어가서 그 마을의 모습과 생활의 일부를 기록하는 것에 ‘수해’ 그림엽서의 특징과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그림엽서는 시각에 의한 소비라는 특성을 가진 시대의 본격적 서막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림엽서 형태로 유포된 사진은 사건의 순간에 현장으로 모여드는 구경꾼들의 시각을 자극했다. 또 이와 동시에 금방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가 또 금방 사라져버리는 유행의 사이클에 사람들의 시선이 휩쓸리도록 했다. 미인에 대한 관심 또한 유행의 흐름 속에서 달아올랐다가 식었다. 대중들의 시선은 유행이면서 동시에 극히 개인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다. 그 감각이야말로 대중사회적인 것이었다.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와이즈베리 / 대니얼 서스킨드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 2020.03.12
18,000원 ⟶ 16,200(10% off)

와이즈베리소설,일반대니얼 서스킨드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 정보화에 따라 앞으로는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업무 영역이 어느 때보다 깊이, 그리고 서서히 대체될 전망이다. 저자의 10년 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과학 기술이 노동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기술적 실업에 정부, 기업, 개인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기존의 노동의 시대가 저물면서, 어마어마하게 부를 가진 집단과 인적 자본도 거의 없는 집단으로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가올 불평등은 기술적 실업이 알리는 경고로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대안과 과제를 냉철하게 파헤친다.들어가며 PART 1 기술과 일의 역사 chapter1 섣부른 불안 러다이트와 자동화 불안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 인간을 보완하는 유익한 힘 큰 그림을 보라 chapter2 노동의 시대 20세기와 그 이전 21세기가 쓰는 새로운 이야기 ALM 가설에서 얻은 통찰 낙관적 사고방식, 인간의 일은 언제나 존재한다? chapter3 실용주의 혁명 1차 AI 물결: 인간을 모방하려는 시도 2차 AI 물결: 과제를 수행하는 로봇 우선순위의 변화: 인간에서 기계로 지적 설계가 아닌 자연선택 chapter4 기계 경시 순수주의자들의 실망 ‘범용 인공지능’에 사로잡혀 우리가 놓쳐 버린 것 실용주의 혁명이 경제학자에게 미친 영향 인공지능은 인간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 인간 지능의 추락 PART 2 위협 chapter5 업무 잠식 신체 능력: 무인화가 가져올 파장 인지 능력: 알고리즘이 인간을 대체한다 감성 능력: 인간의 감정에 반응하는 로봇 업무 잠식은 예측이 아닌 현실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속도 chapter6 마찰적 기술 실업 일거리는 있다, 다만 손에 닿지 않을 뿐 숙련 기술의 불일치 정체성의 불일치 장소의 불일치 실업만이 문제가 아니다 chapter7 구조적 기술 실업 보완하는 힘의 약화 우월성 추정은 틀렸다 우리에게 남는 업무는 얼마나 많은가 ‘노동 총량 불변의 오류’의 오류 ‘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일이 줄어드는 시기는 언제인가 기술적 실업이 드러낼 우리의 본모습 chapter8 기술과 불평등 두 가지 자본 기술적 실업이라는 난관 소득 불평등의 전반적인 증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 노동 소득 분배율의 감소 0.1퍼센트 대 90퍼센트 불평등이 가져올 앞날 내다보기 분배 문제가 핵심이다 PART 3 대응 chapter9 교육과 한계 ‘더 많은 교육’에 대한 다양한 해석 무엇을 가르칠까: 혹은 가르치지 않을 것인가 어떻게 가르칠까: 적응형 및 개별화 학습 언제 가르칠까: 평생 학습 받아들이기 교육 기관에 대한 비판 교육의 한계와 인간의 한계 경제적 번영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chapter10 큰 정부 복지 국가란 무엇일까 소득이 쌓이는 곳에 세금이 있다 소득을 분배하는 정부 조건적 기본 소득이란 무엇인가 자본을 분배하는 정부 노동을 지원하는 정부 chapter11 기술 대기업 왜 기술 기업인가? 왜 대기업인가? 기술 대기업을 우려하는 경제적 논거 기술 대기업을 우려하는 정치적 논거 정치적 힘을 감독할 수 있는 기관 chapter12 삶의 의미와 목적 인간은 왜 그토록 일에 의미를 부여할까 삶의 의미와 일의 관계는 절대적인가 일은 새로운 인민의 아편이다 여가가 끔찍한 선물이 되지 않기 위한 정책 다시 ‘일’을 생각하기 조건적 기본 소득의 역할 삶의 의미를 만드는 정부 마치며 주 참고문헌★ 아마존 베스트셀러 ★ ★ <뉴욕타임스> <가디언> 추천 도서 ★ 기술 신세계에 사로잡혀 우리가 놓쳐버린 것들은 무엇인가?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지침서! 한때 우리는 기계는 절대 직감과 직관에 따른 판단을 할 수 없고,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포함한 많은 기계들은 이제 인간이 따르는 규칙과는 상관없이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도출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일의 미래는 어떠할까? 일자리가 줄어든 시대에서 개인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불평등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런 물음을 다루지 않는다면, 일의 미래를 말하는 어떤 이야기도 미완성으로 끝날 뿐이다. 이런 문제의 답을 얻으려면 어떻게 일자리를 늘릴 것인가만 놓고 씨름해서는 안 된다. 번영으로 인한 부를 어떻게 분배할지,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을 어떻게 어느 정도 제약해야 할지, 일거리가 줄어든 세상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지를 포함해야만 한다.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일의 미래를 둘러싼 기존의 왜곡된 주장들을 소개하며 하나하나 반박한다. 특히 기계에 인간이 밀릴까 걱정하던 일은 근대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한 후로 반복되었다며,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견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이 역사를 바탕으로, 다른 지식인들이 앞서 저질렀던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애쓰면서 21세기에 기술적 실업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를 설명한다. 3부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든 세상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고 정부, 기업, 개인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왔던 지금까지의 세계는 끝났으며, 그저 어떻게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잘 사느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질문을 던지며 책을 끝맺고 있다. 양극화, 불평등, 부, 기회의 문제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분배 문제가 핵심이다! 저자는 오늘날 존재하는 많은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아직 상상하지 못한 일자리를 포함하여 새로운 일자리가 설립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잃어버린 일자리를 보상할 만큼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단기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일이 줄어든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부를 가진 집단과 인적 자본도 거의 없는 집단으로 나눌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미래의 과제는 부를 공정하게 분배하고, 급증하는 빅테크의 힘을 제약하며, 일이 더 이상 우리 삶의 중심이 아닌 세상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극과 극으로 나뉠 사회의 분배 문제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은 전체주의와 독재국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정부를 이용해 모든 사람이 파이를 나눠 갖도록 보장하자는 것이다. 달리 말해 정부가 맡을 역할은 생산이 아니라 분배임을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복지 정책이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며 국민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탄력을 주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일자리가 없어 소득이 없는 계층이 훨씬 확대될 것이므로 기존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부는 전통 자본의 보유처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신기술을 독점한 소수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매겨야 한다, 또한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을 더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개개인의 데이터와 신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은 쉽게 독점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록펠러가 1870년에 세운 미국의 거대 기업 스탠더드 오일은 1882년 미국 석유 생산의 90%를 장악했던 적이 있다. 이러한 지배력은 정부의 개입 하에 끝이 났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이 대기업의 정치적 힘에 사유화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독할 수 있는 기관은 정부뿐이다.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경제적 풍요를 얻던 시대는 끝났다! 일의 미래는 우리의 세계관을 어떻게 뒤바꿀 것인가?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를 헤아리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비관론자들은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딱히 생산적인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세상을 떠올린다. 여기에 맞선 낙관론자들은 오늘날 많은 곳에서 실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모조리 사라진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논쟁에서 고용되느냐 마느냐가 전부라는 듯이 일의 미래를 아주 좁게만 생각한다. 역사로 보건대, ‘일자리’만을 따지는 이런 사고방식은 전체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34쪽) 기술 변화는 일의 양뿐 아니라 ‘일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복이 사랑과 일 두 가지에만 달렸다고 말했다. 수많은 학자들의 고찰에서뿐만 아니라, 일에서 두둑한 급여와 의미 있는 경력 외에도 삶의 목적과 존재 가치를 찾는 사례는 흔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한층 깊은 불안과 고민을 갖게 된다. 코앞에 다가온 미래는 일이 곧 능력을 뜻하던 지금까지의 세계관을 비웃으며, 삶의 즐거움과 목적을 다른 데서 찾도록 재촉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직업’에서만 찾던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려야 한다. 이 책은 일이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목적의식을 일 말고도 다른 곳에서 확실하게 찾을 수 있으며 찾아야만 함을 신중하게 고민하게 한다.희한하게도 기술적 실업이 그런 성공이 일어날 징후가 될 것이다. 21세기에는 기술 진보가 한 가지 문제 즉, 파이를 모든 사람이 먹고살 만큼 크게 키우는 문제는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앞에서 봤듯이 불평등,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 삶의 목적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우리 앞에 던져 놓을 것이다. 이 세 가지 난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달리 말해 경제 번영을 서로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을 어떻게 제약해야 할지, 일거리가 줄어든 세상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제공할지는 저마다 의견이 다르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의 답을 얻으려면 우리는 몹시 곤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류에게 마땅히 져야 하는 의무의 본질은 무엇일까?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셋 모두 만만치 않은 난제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을 괴롭힌 한 가지 문제 즉, 어떻게 모든 사람이 먹고살 만큼 파이를 크게 키울 것인가에 견주면 붙잡고 씨름할 맛이 훨씬 더 나는 문제다.- 들어가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할 때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를 헤아리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예를 들어 비관론자들은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딱히 생산적인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세상을 떠올린다. 여기에 맞선 낙관론자들은 오늘날 많은 곳에서 실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모조리 사라진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논쟁에서 고용되느냐 마느냐가 전부라는 듯이 일의 미래를 아주 좁게만 생각한다. 역사로 보건대, ‘일자리’만을 따지는 이런 사고방식은 전체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 기술 변화는 일의 양뿐 아니라 일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보수를 주는가? 얼마나 안정되었는가? 하루 또는 주당 근무 시간은 얼마인가? 어떤 업무를 포함하는가?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아니면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할 만한 활동을 하는 일인가?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추면, 속담대로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할 위험은 그리 높지 않지만 숲에 갖가지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놓칠 위험이 있다.- PART 1 기술과 일의 역사 지금이야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계가 인간일지 몰라도 기계가 선택할 수 있는 설계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다양한 조합과 반복을 모두 저장하는 우주만큼 큰 창고가 있다고 해 보자. 이 창고는 상상도 안 되게 커서 어쩌면 무한할지도 모른다. 자연선택은 이 광대한 공간의 한 귀퉁이를 뒤지고, 아주 긴 어느 통로를 훑어보는 시간을 보내다 인간을 설계할 방법을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인간은 이제 다른 것들을 탐구하고 있다. 진화가 시간을 이용했다면, 우리는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이용한다. 그러니 미래에 우리가 다른 설계 즉, 기계를 만들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기계들이 오늘날 살아 있는 가장 유능한 인간의 능력마저 훌쩍 뛰어넘는 정점에 도달할 날이 오지 않으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PART 1 기술과 일의 역사


금요일엔 돌아오렴
창비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은이)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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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소설,일반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은이)


박경리의 말
천년의상상 / 김연숙 (지은이)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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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상상소설,일반김연숙 (지은이)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를 처음 만난 그날 이후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노트와 마음에 아로새겼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활용해봄으로써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들어가는 말 Ⅰ 나에게 스며드는 말 힘겹다, 세상살이 하나이며 둘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관계 캄캄절벽 앞에서 서러운 사람이 많아 위로가 되고 ‘나’의 삶은 어디에서 ‘행복을 정복’하는 법 사는 재미―그런 계란, 없습니다 어떤 미래의 현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당당함 세상의 모든 슬픔 두 번째 긍정 Ⅱ 질문하는 젊은이를 위하여 마음이 너무 바빠서 사로잡히지 않을 자유 살아가는 시간, 살아지는 시간 희망은 위태롭다 철새처럼, 매일매일 연습 일의 기쁨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눈비 오고 바람 부는, 인생 세상없는 바보들이 ‘모른다’라는 확실한 말 ‘영광’의 책 읽기, 존재의 증명 Ⅲ 우리 곁에 있는 사람 밤도깨비 아버지 엄마의 ‘밥’ 대구이모 안동이모 오토바이 소녀와 친구들 속초 횟집 아주머니 구의역 김군 ‘쎈언니’ 문탁쌤 이름 없이 사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나오는 말―글 쓰는 나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려 안간힘 쓰는 말… 대단치 않은 사람들의 예사로운 말에 이끌리다! “설움이 왈칵 솟는 삶”을 용케 살아내는 이들에게, ‘박경리의 말’이 전하는 ‘인간의 말’ - 은유, 에서 1. 『토지』를 읽으며 차곡차곡 쌓은 “박경리의 말” ― 후마니타스 칼리지 최고의 인기 고전 『토지』에서 찾아낸 사유하는 말들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이 새로운 인문 에세이 『박경리의 말』을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를 처음 만난 그날 이후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노트와 마음에 아로새겼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활용해봄으로써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토지』의 말을,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말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선생의 책을 읽는 동안 제게로 스며든 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밑줄 그은 문장을 옮겨 적었습니다.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들을 다시 꺼내놓으니, 뛰어난 문장이나 아름다운 표현과는 뭔가 달랐습니다.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려 안간힘 쓰는 말, 그래서 애달프고 간절한,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대단치 않은 사람들의 예사로운 말도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끌리는 나의 마음이 무엇인가 싶었습니다.” - 에서 2. 『박경리의 말』, ‘인간의 삶’을 마주한 ‘인간’에게 전하는 말 ― 우리 문학의 진정한 거장, 박경리 선생이 내리는 죽비소리 『토지』는 한말에서 해방까지 60여 년 역사를 배경으로 민중의 고된 삶을 생생히 재현하는 고전이며, 박경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문호’라 할 만한 작가이다. 하지만 『토지』라는 장대한 소설은 어찌 보면 ‘낡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1969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50여 년 전부터 쓰이기 시작한 이 옛 시절 이야기를, 왜 202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같이 읽겠다며 달려드는 것일까. 하고많은 고전 중 왜 하필 『토지』를 선택하는 것일까. 게다가 강의를 듣고 나면 다들 “옛날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책이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경리 스스로 밝힌 바 있듯 『토지』는 ‘연민’으로 가득한 책이다. 힘겨운 세상살이를 이어가는 보통의 인생들에 대한 박경리의 깊은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토지에는 그저 선한 사람도 그저 악한 사람도 없다. 『박경리의 말』은 따라서, 단순히 그럴듯한 말, 선하고 좋은 말, 교훈적인 말을 가려 뽑아둔 그런 책이 아니다. 『토지』를 적어도 30년 이상 매번 다르게 혹은 다른 각도로 읽어온 한 연구자에게 와닿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손이 그 책을 붙잡게 만드는 힘의 바탕이 된 말과 이야기를 올올이 엮은 책인 것이다. 언제 어느 세상을 살고 있을지라도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이고, 내가 내 삶을 살아간다는 그 소박한 사실은 세상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며 달라져도 변함없는 진실이기에, 『토지』의 말과 “박경리의 말”이 오늘날에도 이른바 “뼈를 때리는” 이야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되묻는 책이다. “일제강점기의 『토지』 속 사람들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의 인간이 살아온 모습이자, 인간이 인간인 한 그렇게 살아가야 할 모습일 겁니다. 박경리 선생은 그 인간을, 그 삶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오래된 책을 두고, 거울에 나를 비춰보듯 그렇게 인간의 삶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인간이 인간인 한, 『토지』와 박경리 선생의 말은, 또 세상 모든 책들은, 그렇게 우리 안으로 스며들고 우리를 깨우치고 우리를 이끌어나갈 겁니다.” - 에서 3. “박경리의 말”과 함께하는 러셀과 오웰, 신영복과 전태일의 말… ― 또 다른 세상의 책들로부터 길어 올린,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들 이제 저자는 『토지』가 품고 있는, 박경리 선생이 전해주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길어 올린다. 그리하여 이 책을 만나는 모든 독자가 제 각자의 삶을 『토지』로부터 좀 더 투명하게 읽어내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저 『토지』와 “박경리의 말”만 담긴 것이 아니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음미하는 저자는, 그 수많은 사유의 강물을 따라 또 다른 지류를 향해 노를 저어간다. 그 물길에서 독자들은 예컨대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아서 프랭크와 빅터 프랭클, 리베카 솔닛과 버트런드 러셀과 조지 오웰, 그리고 음악가 돈 셜리까지 만나게 된다. 나아가 신영복 선생과 전태일, 구의역 김군과 “쎈언니 문탁쌤” 등 우리 곁에 있는 그 모든 소중한 존재의 속정 깊은 말 속으로 들어가, 더 넓고 깊은 생각의 강 속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출간하기 전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준 은유 씨는 다음과 같은 추천의 말을 미래의 독자들에게 건넨다. 저자는 박경리 선생이 생으로 벼리고 몸으로 가꿔온 언어의 숲에서 귀한 문장들을 추려 이야기를 풀어간다. “산다는 거는 참 숨이 막히제?” “안 하는 것은 쉽고 하는 것이 어려워” 같은 말은 수시로 “설움이 왈칵 솟는” 약한 몸에 힘을 길러주는 보약 같고, “왜라는 질문이 없으면 문학도 종결되는 것”이라는 말은 쓰는 이유를 일깨우는 종소리 같다. 또 박경리의 말이 카프카의 말, 조지 오웰의 말, 아서 프랭크의 말 등으로 연결되고 굽이쳐서 기어이 삶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은 읽는 기쁨을 안겨준다. - 은유(『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의 저자) 저자 김연숙은 에서 스스로에게 “왜 쓰는가” 되묻는다. 그러고는 이렇게 답한다. “멈춰 서 있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글을 씁니다. 나와 세계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왜 쓰는가’를 질문하고, 그로부터 ‘나의 투쟁’을 이어가는 것, 그렇게 ‘글 쓰는 나’는 계속 살아가고, 계속 뻗어나가고 싶다고, 이 책 『박경리의 말』은 바로 그러한 저자의 마음가짐이 “박경리의 말”이라는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것이며, 아마도 그 말들은 독자들 개개의 또 다른 삶의 투쟁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토지』에 등장하는 양현을 비롯해 해맑은 아기들과 단순한 아이들, 순수한 청년들은 삶의 본질 한 가닥에 닿아 있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 젊은이들과는 달리 어른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 예민한 삶의 감각이 무뎌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통도 슬픔도 있는 그대로 온몸으로 겪어내는 투명함 대신에 필요나 불필요, 유불리 혹은 화폐 이익 여부를 요모조모 따져봅니다. 어쩌면 고통과 슬픔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감각불능의 상태에 더 가까운 것도 같습니다. 큰 소리로 웃기, 눈물이 날 만큼 웃기, 하염없이 눈물 흘리기, 엉엉 소리 내어 울기… 그런 일이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야말로 ‘흥챙이’가 되어 시큰둥한, 그렇고 그런 삶이 내 민낯이지 싶습니다.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서른아홉 나이에 심장마비, 마흔에는 암을 겪으며, 자신의 고통과 질병에 대해 깊이 성찰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때 그 공통성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 ‘고통’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고통인지, 어떤 강도로 경험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등의 차이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한복이처럼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릴 고통인지, 혹은 배부른 자의 넋두리처럼 시답잖은 고통인지는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애초부터 고통의 무게나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 바깥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재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봤던 리베카 솔닛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흔히 재난이 닥쳐오면 인간은 이기적으로 돌변하고, 극단적 상황에선 야만적인 모습으로 퇴보할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위급할 때 자기생존이 제일 절실한 건 당연하지만, 재난을 겪는 동안 특히 재난 이후에 놀랍게도 그와는 다른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는 겁니다. 지진이나 태풍, 폭격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자기 범주를 뛰어넘는 이타심을 발동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만이 아니라 낯선 이웃과 알지 못하는 타인까지 도와주고자 스스로 나섭니다. 재난은 더없이 끔찍한 불행이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에 놓이지만, 리베카 솔닛은 그 폐허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낯선 사람들끼리, 아니 이전이라면 그 어떤 관계 맺음도 거부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눠 주고 서로를 보살피는 가히 ‘혁명적 공동체’를 건설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재난은 지옥을 관통해 도달하는 낙원”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교양인 / 정희진 (지은이)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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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소설,일반정희진 (지은이)
정희진의 글쓰기 1권.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 혼’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63편의 글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글쓰기의 윤리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저자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사람에게 글쓰기의 어려움과 ‘쉽게 쓰기’는 모순되지 않음을 발견한다. “글쓰기의 핵심은 정치학”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면 독자, 주제, 나의 위치를 다각도로 고려해 모든 힘을 쏟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임을 배운다. ‘세월호’를 쓰면서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함을 깨닫는다.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여기까지 _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싸가지는 정치학이다 _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심서(心書) _ 《목민심서》, 정약용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_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방황 _ 《대통령과 종교》, 백중현 맞아 죽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양탄자 _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근대의 상징, 광개토왕비 _ 《만들어진 고대》, 이성시 정치적 올바름 _ 《지젝이 만난 레닌》,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촉감 없는 사회 _ 《생명권 정치학》, 제러미 리프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_ 《숨통이 트인다》, 장서연 외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_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 세르주 라투슈 운명이다 _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_ 《표현의 기술》, 유시민·정훈이 개신교는 동성애가 필요하다 _“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를 증오하는가”, 〈인물과 사상〉, 한채윤 전단지 돌리는 사람 _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복거일 멈춤(知止) _ 《도덕경》, 노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_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박근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 _ “신약성서”, 《성서》 무연(無緣) 사회 _ 《노년은 아름다워》, 김영옥 함께 맞는 비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글짓기, 글쓰기 _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_ 《기형도 산문집》, 기형도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_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 _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켄트 너번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밑바닥을 보는 것이었어요 _《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극단적 현실 _ 《보다》, 김영하 고공농성 _ 《엄마 냄새 참 좋다》, 유승하·“을밀대 위의 투사 강주룡”, 박정애·〈식민지 시대 여성노동운동에 관한 연구〉, 서형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_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길, 균도(均道) _ 《우리 균도》, 이진섭 사람 곁에 사람 _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몸의 일기 _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평화 _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 김재명 반짝이는 박수 소리 _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과거를 떠나보내는 용기 _ 《꿈에게 길을 묻다》, 고혜경 감정이입 _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오직 엄마 _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소크라테스 _ 《The Gay 100》, 폴 러셀 피플 _ 《혐오와 수치심》, 마사 너스바움 아만자 _ 《아만자》, 김보통 아픈 몸을 살다 _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몸에 깊숙이 박힌 못을 어떻게 빼내요? _ 《길, 저쪽》, 정찬 쉽게 씌어진 시 _ 《윤동주 시집》, 윤동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까지 살고 싶습니다 _《인간을 넘어서》, 나카무라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이차적 인간 _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수잔 브라이슨 일상과 비상의 구별? _ 《호모 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무명 용사의 묘지 _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 베네딕트 앤더슨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_ 《감정 공부》, 미리암 그린스팬 상처 입히는 기쁨 _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후지타 쇼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_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김종률?199 썩지 않는 사랑 _ 《모성적 사유》 , 사라 러딕 빗소리 _ 《노란 우산》, 류재수·신동일 나는 무엇을 먹을까? _ 《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불안 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_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카프카에서 출발하여 까마귀로 끝나지 않으려면 _ 《구체성의 변증법》, 카렐 코지크 유령 팔다리 _ 《뫼비우스 띠로서 몸》, 엘리자베스 그로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_ 《구약성서》 好, 삼년상 _ “한 칸의 사이”, 〈녹색평론〉, 배병삼 아이고 사건 _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고길섶 잊힐 것이다 _ 《잊지 않겠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외 주머니 안의 송곳 _ 《삼국유사》, 일연 잠실 밖으로 던져진 누에 _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4·3은 말한다 _ 《4·3은 말한다》, 〈제민일보〉 4·3 취재반 부록 _ 정희진이 읽은 책사회적 약자가 이 세상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 글쓰기 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잃은 슬픔을 국가 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정희진에게 무기는 바로 ‘글쓰기’다. 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시대에 맞서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다. 품위는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약자에게는 폭력이라는 자원이 없다. 이런 세상에서 나의 무기는 나에겐 ‘있되’, ‘적’에겐 없는 것. 바로 글쓰기다. ‘적들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사고방식. 사회적 약자만 접근 가능한 대안적 사고, 새로운 글쓰기 방식,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게만 보이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내 비록 능력이 부족하고 소심해서 주어진 지면조차 감당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내 억울함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면서 세상을 배워야 한다. - 머리말·14쪽 “글을 쓰는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의지, 정치적 목적. 나는 모두 아니다. 나는 승부욕이다.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에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 혼’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63편의 글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글쓰기의 윤리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저자는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사람에게 글쓰기의 어려움과 ‘쉽게 쓰기’는 모순되지 않음을 발견한다. “글쓰기의 핵심은 정치학”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려면 독자, 주제, 나의 위치를 다각도로 고려해 모든 힘을 쏟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임을 배운다. ‘세월호’를 쓰면서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함을 깨닫는다. 정희진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 ‘나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검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나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글의 문장력과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은 이 ‘몸부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처럼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일이다. 그는 이런 괴로움 속에서 ‘최선의 올바름’, ‘아름다운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믿으며 묵묵히, 치열하게 글을 쓴다. “페미니즘을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 정희진은 비평, 칼럼, 논문 등을 통해 ‘남성 언어’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논쟁적인 글을 쉬지 않고 써 온 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한 저자의 솔직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이 손에 이르러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 처음 쓴 글의 망신스러움 등 글쓰기의 어려움에 관해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칼럼이든 논문이든 쉬운 글쓰기는 없다. 특히 젠더를 주제로 삼은 글은 더욱 그렇다. 문제는 ‘작가’가 다소 시끄러운 직업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글쓰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고, 나의 관심사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논쟁적인 주제가 대부분이다. 젠더 관련한 글은 여성도 남성도 불편하게 한다. 당파성이 뚜렷한 글이라 당파성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욕을 먹는다. 격려보다는 비판이 많을 수밖에 없다. - 머리말·12쪽 “글쓰기의 윤리와 두려움을 잊지 않는 필자이기를 소망한다.” 정희진,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말하다 정희진은 글쓰기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더 아찔한 절벽’인 글쓰기의 두려움도 말한다. 정희진에게 글쓰기는 “책임과 윤리를 동반하는 두려운 일이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의 ‘3대 요소’는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문장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정희진에게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윤리학’이다. 나는 글쓰기의 ‘세 요소’가 정삼각형 같은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거나 대립하지 않는다. 핵심은 윤리다. 소재에 대한 태도와 글쓰기 방식이 정치적 입장과 미학을 결정한다. …… 누가 말하는가. 누가 듣는가. 누구의 목소리가 큰가.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인가.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러한 권력 관계의 동학은 교육 현장, 출판 시장, 미디어 같은 구체적인 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 글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 머리말·15쪽 윤리적인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에서 왜 윤리가 중요할까? 글쓰기의 윤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정희진에게 윤리적인 글쓰기란,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함으로써 나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 나를 타인과 연결하여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반응하지 않고 ‘감정 이입’이 없는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타인의 속으로 들어가야만 타인의 현실을 알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쓰기에서 윤리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글쓰기, 지배와 보편 규범을 재생산하는 글쓰기가 나올 뿐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함께 느끼고, 상대를 위해 느낀다. 고통받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하는 경청은 나도 당사자가 되는 ‘엄청난’ 일이다. 감정 이입이란 자신의 테두리 밖으로 나와서 여행하는 과정,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는 일이다. 감정 이입을 두려워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 ‘감정 이입’·148쪽 내용 구성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1장은 글쓰기에서 윤리학(문장력)과 정치학(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구현되는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정희진이 중요하게 다루는 글쓰기 방법론인 ‘윤리적 글쓰기’와 ‘정치적 글쓰기’를 큰 줄기 삼아, 저자의 독창적 사유와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1991년 이 시를 썼을 당시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였다는 저자의 소개와 해석을 읽고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옳았다. 그의 정보 덕분에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이 시의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 시인을 최고의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런 축이다. 시는 언어들의 언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은유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한 줄이 사전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왜 잘났겠는가?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65, 66쪽 이제는 고전이 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나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모두 그들이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다. 자신이 피억압자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과정의 분노와 열정이 걸작이 된 경우다. 글쓰기의 목적이 사회 변화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사회를 다시 짓는 과정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결과에 있지 않다. 과정이 선하고 치열하면 결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다른 삶을 지어내는 노동이다. - ‘글짓기, 글쓰기’·90, 91쪽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바쁜 이들은 주로 정치인과 종교인이다. 요즘은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도 힐링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말하는데 이건 진짜 절망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임무는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 희망은 바라는 것이므로 어차피 현재에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희망’의 문제는 두 가지다.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맞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을 대립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이 오는 것 아닐까.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면 희망이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110, 111쪽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2장에는 여성, 장애인, 암환자, 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자기 현실 쓰기’, 즉 자기 위치를 자각한 당사자의 글쓰기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글들이 실려 있다. 정희진은 훌륭한 저작이 되려면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사자가 자기 현실을 쓰려면 공감받기 어려운, 헤쳐도 헤쳐도 계속 달려드는 칡넝쿨을 쳐내야 한다.” 통념과 상식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적 약자의 글쓰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장애인이나 여성이 자기 언어를 지니는 것은 지식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전복적인 행위다. 사회적 약자에게 공부는 취업, 성장 같은 당연한 의미 외에 자신의 삶과 불일치하는 기존의 인식 체계에 도전하는 무기가 된다. …… 장애인에게 공부의 의미는 이동, 관계, 투쟁…….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장애인은 공부해도 어디 가서 써먹을 데가 없다.”는 생각은 현실과 정반대다. 공부야말로 사회적 약자가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언어는 그들의/우리의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105쪽 대중적인 글은 쉬운 글일까? 아니, 대중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대중은 균질적이거나 실체적인 집단이 아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글은 가능하지 않다. 대중적인 글을 지향하는 것은 글을 못 쓰는 첩경이다. 안 되는 일을 어떻게 되게 하겠는가. ……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회가 창조적인 사회가 아닐까.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인데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107~109쪽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글은 자기 시각은 없으나, 자기 뜻대로 쓰는 이른바 ‘객관적인’ 것들이다. 세상사를 전유(專有)하면서 스스로를 인간의 기준이라고 선포하는 글. 기회주의와 보신주의를 중립과 보편, 심지어 정론으로 포장한 것들이다. 거리를 ‘잡는 것’(포지셔닝 혹은 주제 파악)은 극도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거리 두기와 동일시는 자신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반면,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가능한 공감과 연대는 어렵다. - ‘극단적 현실’·116쪽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3장에서는 이 시대에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찾고자 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정희진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오랫동안 자신이 쓴 거의 모든 글이 세월호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잊지 않겠다.”, “그만 울자, 산 사람은 살아야지.”, “불순파 유가족, 순수파 유가족”까지 세월호를 둘러싸고 등장했던 다양한 발화를 살펴보면서 세월호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한다. 자녀의 죽음, 전쟁에서의 생존, 홀로코스트, 집단 성폭력, 지진……. 정말 신은 인간이 감당할 만한 고통만 주실까. 인간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가. 이는 어떤 조건에서만 맞는 말이다. 고난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들의 상부상조와 이를 지지하는 사회. 이것이 정의다. - ‘이타적 인간’·180쪽 “우리가 슬픔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고통받는 인간은 선택받았다. 누구도 이런 선민이 되고 싶지 않겠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인간의 조건인 것을. 다만, 사회는 이들에게 “(힘이 없는데) 힘을 내라.”,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잊어라.”, “(이미 너무 참고 있는데) 참아라.”, 심지어 착취 구조에 갇힌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분노하지 않기를 바란다. 돕고 싶다면 그들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가장 비윤리적인 분노, 그래서 참아야 할 분노는 딱 하나, 분노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다. -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193, 194쪽 눈물을 금지하는 원리는 같다. 어렸을 적 부모나 교사에게 억울하게 혼났을 때 울면 안 된다. “뭘 잘했다고 울어!” 한 대 더 얻어맞기 십상이다. 때린 사람은 우는 사람이 불편하기 마련이다. 가해자의 논리는 “(나는 가해자가 아닌데) 네가 우니까 내가 가해자가 된 것 같아 기분 나쁘다. 고로 네가 가해자.”다. 자기 행동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동의와 웃음을 강요한다. 아이고 사건은 눈물이 불법을 넘어 체제 위협으로 간주된 예다. 눈물=체제 위협. 눈물은 힘이 세다. 눈물은 정치적이다. 그래서 ‘아이고 사건’은 어디에나 있다. 여론이 약자에게 동정을 보일 우려가 있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걷잡을 수 없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아이고 사건’·235, 236쪽“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1991년 이 시를 썼을 당시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였다는 저자의 소개와 해석을 읽고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옳았다. 그의 정보 덕분에 이 시는 나의 시가 되었다. 이 시의 제목이 〈너에게 묻는다〉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시인을 최고의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런 축이다. 시는 언어들의 언어,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은유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한 줄이 사전 한 권이 될 수도 있다. 시인이 왜 잘났겠는가?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이제는 고전이 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이나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모두 그들이 20대 중반에 쓴 작품이다. 자신이 피억압자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그 과정의 분노와 열정이 걸작이 된 경우다. 글쓰기의 목적이 사회 변화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사회를 다시 짓는 과정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결과에 있지 않다. 과정이 선하고 치열하면 결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다른 삶을 지어내는 노동이다.- ‘글짓기, 글쓰기’·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바쁜 이들은 주로 정치인과 종교인이다. 요즘은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도 힐링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말하는데 이건 진짜 절망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임무는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희망은 바라는 것이므로 어차피 현재에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희망’의 문제는 두 가지다.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맞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을 대립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이 오는 것 아닐까. 현실의 일부인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면 희망이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한다.-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책세상 / 제롬 케이건 (지은이), 김성훈 (옮긴이)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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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소설,일반제롬 케이건 (지은이), 김성훈 (옮긴이)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발달시켜 왔을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칼 융과 파블로프의 뒤를 잇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이 이 질문에 대해 답하며, 그간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의 모순을 지적하고, 60년간 인간 발달에 관해 연구해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12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한다. 생각을 기호화한 ‘언어’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진실이 되는 ‘지식’은 인간이 계속해서 고민하고 뛰어넘어야 할 숙제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과 그 속에서 자연스레 나뉘게 되는 ‘사회적 지위’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좌절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어지는 주제인 ‘유전자’, ‘뇌’를 통해서는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의 의미와 사회과학적 연구가 가진 필연적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가족’이라는 사회제도는 어떤 이유로 지금껏 존속되어 왔고, 왜 현대사회에서 해체되고 있는지, 같은 ‘경험’으로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까닭은 무엇인지, ‘교육’의 필요성과 한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측’이 가진 특별한 힘, ‘감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도덕’적인 인간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도덕적으로 행동하는지 등 인간을 구성하는 심리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요소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각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제시해 누구나 알기 쉽게 한 인간이 무엇으로 완성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는 과연 어떤 언어와 문화, 사회 속에서 태어나 어떤 부모와 가족 아래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될 것이다.프롤로그 1장 언어: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2장 지식: 안다는 건 무엇인가? 3장 배경: 배경은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가? 4장 사회적 지위: 인간은 왜 남과 비교할까? 5장 유전자: 성격도 타고나는 걸까? 6장 뇌: 뇌로 정신을 설명할 수 있을까? 7장 가족: 가족은 꼭 있어야 할까? 8장 경험: 어린 시절 형성된 특성은 평생 갈까? 9장 교육: 교육은 필요할까? 10장 예측: 예측은 힘을 갖고 있을까? 11장 감정: 느낌과 감정은 다른가? 12장 도덕: 도덕적인 사람은 도덕적으로 행동할까? 에필로그 참고문헌“당신은 지금 어떤 인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가?” 21세기의 몽테뉴라 불리는 제롬 케이건의 첫 수상록! 심리학, 철학, 사회학, 과학을 아우르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위대한 지적 통찰!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30인 ★ 미국심리학회 선정 ‘뛰어난 과학자상’ 수상 ★ 강력 추천 도서! “공부를 해서 얻는 것은 더 현명하고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이 60년간 인간에 대해 연구하며 발견한 12가지 지식의 보고 인간은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다른 성격, 사고, 감정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인간은 각자의 가족을 만들고, 사회를 구성하며, 특색 있는 문화권 안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는 또 인간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을 완성시켜 간다. 여기서 ‘완성’이란 완벽하게 만들어진다는 의미라기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는 과연 어떤 인간일까.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있어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해설집이다. 언어, 배경, 지위, 유전자 등 인간을 둘러싼 수많은 변인 하나의 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결과물 영어에서 “자유”는 하나의 단어로 충분하지만, 러시아에서의 “자유”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단어를 필요로 한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필요하지 않은 말은 도태된다. ‘언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은 사회적 가치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지식’ 또한 탄생과 소멸이 반복된다. 많은 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고,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과거의 연구가 현대에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가변적인 사회는 인간 생애의 ‘배경’이 된다. 똑같은 능력이 있는 여성일지라도, 여권 신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투표도 할 수 없었던 과거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다른 평가와 활동범위가 만들어지기 쉽다. 이런 배경과 그에 따른 ‘사회적 지위’는 어떤 이들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좌절과 절망으로 더 이상 도전하고 싶지 않게 하는 장벽이 된다. 이런 개인적인 차이를 ‘유전자’나 ‘뇌’로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는 이렇듯 특정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증명하고 싶어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변인들이 존재한다. 이런 변인들은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통제해서 나온 결과가 과연 현실적인 결과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상을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가족’ 제도는 종족 보존의 필수요소인 양육을 위한 가장 적절한 형태로서 오래도록 유지돼 왔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서 다양한 변형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혹은 또 다른 이유로 어떤 사람은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인 양부모 가정에서 자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온화한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또 어떤 사람은 방임 속에서 자라기도 한다. 가정의 모양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누구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하다. 교육은 사회적 지위와 연관되기도 하고, 또 다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긴 하나 일정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보다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이 인간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 역할과 책임은 단순히 부모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있다. 그렇다면 폭력적이고 가난한 가정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모두 사회 부적응자로 자라게 될까? 그렇지 않다.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사고에 달려 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한 일 앞에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에 책임을 돌려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인간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있고, ‘도덕’적인 행동을 할 때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만이 지닌 의지의 힘이다. 1896년 미국 법원에서는 인종분리정책 학교가 합헌이었지만, 1954년에는 인종분리정책 학교가 위헌 판결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대중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사실로서 도덕적 신념의 토대가 부당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도덕적 태도를 키워내는 온실이 될 수는 없다. 이런 변화에는 각자의 정서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결과물이 나오는 데 있어 비단 이 12가지 요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잠시나마 나와 내가 살아가는 사회를 돌아보며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결론도 낼 수 없는 연구를 한다는 주변의 타박을 받아가며, 60년간 인간 발달에 대해 지독하게 탐구해온 학자, 제롬 케이건의 연구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우리를 깨우치고, 안심시키고,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처음 마주하는 경험적 실체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 불확실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우리의 과제는 일어났거나 일어날 만한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 기술하는 단어와 문장을 자연적 산물과 상상의 경계를 넘지 않는 의미론적 발명과 가려내는 일이다.” - 1장 언어: 말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아동들은 제일 가까운 형제나 성별과 나이가 같은 또래를 선택해 비교한다. 성인들은 연령, 사회계층, 직업이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해본다. 호텔 경비원은 자기 월급을 호텔 종업원의 월급과 비교해본다. 신참 변호사는 자기 로펌 사수의 지위와 자신의 지위를 비교해본다. (중략) 가까운 사람과의 비교를 선호하는 것은 높은 곳과 비교했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큰 데 대한 보호작용이다.” - 4장 사회적 지위: 인간은 왜 남과 비교할까?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멀리깊이 / 선진호 (엮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2020.09.17
12,000원 ⟶ 10,800(10% off)

멀리깊이소설,일반선진호 (엮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영어 학습의 가장 큰 걸림돌인 어순을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한 문장 확장 프로그램.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전의 문장을 영어 학습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초 패턴으로 재구성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이 길어지도록 만든 딕테이션 학습서다.Preface Guideline Anne of Green Gables Full text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순 학습 프로그램! 원서의 감동 그대로, 헷갈리는 영어 어순을 한 번에 마스터한다! 영어 학습의 가장 큰 어려움을 꼽으라면 영어 학습자의 상당수가 ‘우리말과 다른 어순’을 든다. ‘나는 외국어를 배운다’는 문장을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나는/배운다/외국어를’의 순으로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그나마 주어+동사+목적어의 3형식 문장은 매우 익숙한 구조이지만, 4형식(주어+동사+간접목적어+직접목적어), 5형식(주어+동사+목적어+목적보어)과 같이 문장의 구조가 길어지면 그때부터 긴 문장 말하기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다. 영어 학습자의 상당수가 엄청난 양의 영단어를 알고 있으면서도 영어로 한 문장 말하는 일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일은 어순 때문일 확률이 크다. ‘두근두근 확장 영어’ 시리즈는 이 같은 영어 어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학습서다. 영어의 어순이 어떠한 방식으로 길어지는지를 반복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어순 구조를 익히도록 한 것이다. 책은 매슈와 마릴라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 매슈와 마릴라는 농사를 지으며 사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were brother and sister . 매슈와 마릴라는 에이번리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남매였다. Matthew and Marilla were brother and sister farming in Avonlea. 와 같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이 늘어나도록 구성해, 문장 패턴에 따라 어떠한 순서로 어순이 배치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전의 스토리를 긴 호흡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왔다는 것도 책의 큰 장점이다. 서로 관계 없는 문장을 암기하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Anne of Green Gables빨간 머리 앤》이라는 필수 고전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어순을 익힐 수 있다. 《(두근두근 확장 영어 01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2020, 멀리깊이 刊)는 갑작스럽게 비대면 학습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영어 학습자들에게 특화된 학습서로, 책장을 넘기는 단순한 방식만으로 긴 호흡의 영어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최상의 학습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듣고 빈칸을 채우는 완벽한 딕테이션 훈련! 몰입도 최상의 영어 학습 프로그램! 모든 페이지에는 듣기용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어(cafe.naver.com/murlybooks에서 다운로드 가능) 들리는 대로 받아적는 딕테이션(dictation) 학습을 할 수 있다. 딕테이션이란, 소리 자극을 귀로 듣고 문자로 빠르게 옮겨 적는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 어학 실력을 끌어올리는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초급 학습자는 물론 유아 학습자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어 학습자라면 누구나 단순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핸디한 사이즈!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등하굣길에 잠깐잠깐,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는 책! A4용지를 두 번 접은 크기의 작고 가벼운 책 사이즈도 짬짬이 외국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지점이다. 어디에서든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다면 한 손에 들고 딕테이션 학습을 할 수 있는 사이즈로, 자투리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학 학습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한 권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지 않아도 되게끔 쉽게 책장이 넘어가도록 텍스트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몇 장 넘기다 포기하곤 하는 암기 위주의 영어 공부에 지쳤다면, 두근두근 확장 영어 시리즈를 통해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 2012.07.01
12,000원 ⟶ 10,800(10% off)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소설,일반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동서문화사 월드북' 192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작품집으로, 4대 희곡을 실었다. 체호프는 모두 7편의 장막극과 10편의 단막극을 썼는데, 특히 1896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903년 사이에 쓰인 4대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은 체호프 희곡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이다. 체호프 희곡은 '분위기 극', 혹은 '정극'이라고도 불린다. 이렇다 할 줄거리나 극적인 사건 없이 작중인물의 일생생활과 그 대화, 인간의 무늬가 아로새겨진 여러 관계들이 무대 분위기를 차차 고조시켜 가면서 조용히 인생이라는 시를 펼쳐나간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의 단절, 빈번한 침묵, 다양하고 서정적인 음향 효과,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의 절묘한 결합 등은 체호프 희곡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에 주목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읽기 쉽고 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그의 작품은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닌 삶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의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갈매기…9 세 자매…77 바냐 아저씨…161 벚꽃 동산…223 곰…293 청혼…311 싫든 좋든 비극배우…329 고니의 노래…339 결혼 피로연…351 체호프의 생애와 작품…371 체호프 연보…403현대희곡 불후의 위대한 선구자!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갈매기》《세 자매》《바냐 아저씨》《벚꽃 동산》! 4대 걸작희곡 한권에 담다! 체호프, 현대희곡의 방향성을 정립하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그는 현대단편문학의 토대를 놓은 빼어난 단편소설작가인 동시에 현대희곡 방향성을 정립한 위대한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예술이 현대문학에 미친 파급력은 그만큼 넓고 깊다. 고리키,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등 수많은 위대한 현대작가들이 체호프를 통해서 문학을 배우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체호프’라고 불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작가 레이먼드 카버는 체호프를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체호프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공연되는 작가이다. 극작가 체호프는 근대 이전의 극작술이 문학으로 성취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 주었으며, 현대 연극이 가야 할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불멸의 걸작, 안톤 체호프 4대 희곡! 체호프는 모두 7편의 장막극과 10편의 단막극을 썼는데, 특히 1896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903년 사이에 쓰인 4대 희곡 《갈매기》《바냐 아저씨》《세 자매》《벚꽃동산》은 체호프 희곡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걸작이다. 체호프 희곡은 ‘분위기 극’, 혹은 ‘정극’이라고도 불린다. 이렇다 할 줄거리나 극적인 사건 없이 작중인물의 일생생활과 그 대화, 인간의 무늬가 아로새겨진 여러 관계들이 무대 분위기를 차차 고조시켜 가면서 조용히 인생이라는 시를 펼쳐나간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의사소통의 단절, 빈번한 침묵, 다양하고 서정적인 음향 효과, 비극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의 절묘한 결합 등은 체호프 희곡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에 주목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읽기 쉽고 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그의 작품은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닌 삶 속에 나란히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의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 절망에서 인내로―《갈매기》《바냐 아저씨》 젊은 예술가의 열정과 사랑, 가슴 아픈 좌절을 그리고 있는 《갈매기》는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희곡이다. 1896년 알렉산드르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2년 뒤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다시 올린 무대는 큰 성공을 거두어 체호프의 희곡이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갈매기》는 현실과 꿈의 간극, 좌절된 희망과 엇갈린 사랑 등 중기 체호프 문학의 특징인 출구 없는 절망과 우울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갈매기’는 대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연인에게도 버림받은 니나와 떠나간 사랑에 좌절하여 자살하는 트레플료프를 상징한다. 하지만 4막에서 니나가 몇 마디 짧은 대사로 표현한 절망에서 인내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는 체호프 극 특유의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그만큼 더 빛을 발한다. 이는 서서히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가는 체호프 문학세계의 변모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삶의 인내를 강조하는 이러한 주제의식은 《바냐 아저씨》에서 더욱 또렷하고 의식적으로 표현된다. 《바냐 아저씨》는 《갈매기》보다 6년 앞서 쓴 전원생활을 다룬 서툰 멜로드라마 《숲의 주인》을 개작한 작품이다. 가장 감동적인 종막에서 실연의 상처를 억누르며 소냐가 바냐를 위로하는 장면은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인간 순수 영혼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인내에서 희망으로―《세 자매》《벚꽃 동산》 《세 자매》는 지방도시에 사는 군인유족 가정을 무대로 인간이 품은 꿈과 현실의 충돌을 극적 갈등으로 삼아 서서히 운명에 휘말려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정적인 작품이다. 실제로는 그곳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1
해나무 / 이억주 (글), 홍승우 (그림), 최준곤 (감수),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기획) / 2020.07.27
12,800원 ⟶ 12,160(5% off)

해나무자연,과학이억주 (글), 홍승우 (그림), 최준곤 (감수),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기획)
어려운 양자역학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과학 학습 만화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1>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로 가게 된 물리초 5학년 정다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다운이는 그곳에서 기묘한 빛을 맞은 뒤부터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얻게 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다운이는 원자론을 확립한 돌턴, 주기율표를 만든 멘델레예프, 원자핵을 발견한 러더퍼드와 양자역학의 틀을 마련한 보어 등, 쟁쟁한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하는데….머리말 4 1화 기적의 이벤트 당첨! 10 2화 원자론을 싣고 달리는 TGV 30 3화 해협을 넘어 돌리고, 돌리고~! 50 4화 새콤달콤 허니머스터드… 비빔밥? 70 5화 무지개 너머의 그녀 90 정체를 밝혀라! 네모네모 로직 110 6화 짜릿한 봄의 시작? 112 7화 그림에 담긴 마음 132 8화 원자핵의 사랑 공식 152 9화 휴일을 뉴턴과 보내는 법 172 알쏭달쏭 십자말풀이 192어렵기로 소문난 양자역학을 재미난 만화로! 어린이과학동아 화제의 연재작 웃음폭탄 만화로 시작하는 본격 양자역학 학습 만화 시간 여행을 통해 양자역학의 세계로! 양자역학을 쉽게 소개해 주는 어린이 과학 학습 만화.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1』은 주인공 다운이가 시간 여행을 하며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양자역학을 배우는 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이야기는 다운이가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에서 이상한 빛을 맞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얻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다운이는 시간 여행을 통해 원자설을 제안한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부터,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라부아지에, 프리즘으로 빛을 연구한 뉴턴, 건포도 푸딩 원자 모형을 만든 톰슨까지, 유명한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양자역학의 기초가 되는 내용을 익히게 된다. 그러나 시간 여행이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과연 다운이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책은 초등과학, 더 나아가 중고등과학 교과과정과 연계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 과학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학습 참고 도서이다. 전지를 직렬 연결하고 병렬 연결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초등과학 6학년 2학기 ‘전기의 이용’ 단원), 원자와 원소의 차이는 무엇인지(중등과학 2학년 ‘물질의 구성’ 단원), 물질을 이루고 있는 입자의 종류엔 무엇이 있는지(고등과학 1학년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단원) 등을 재미난 이야기로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학습 내용과 연계된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1』은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의 과학 공부를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다양한 퍼즐을 풀며 과학을 머릿속에 꼭꼭! 특별부록 과학자 캐릭터 카드로 온 가족이 다양한 놀이를! 책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재미난 퍼즐도 담겨 있다. 누군지 모를 과학자의 얼굴을 완성하는 흥미진진한 네모네모 로직과 가로세로 빈칸을 채우는 십자말풀이를 풀다 보면, 과학과 더욱 친해지고 배운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과학자 캐릭터 카드가 특별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는 것 또한 책의 큰 강점이다. 첫 번째는 카드를 조합해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 ‘하나 둘 셋! 누가 이겼을까?’ 게임, 두 번째는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흉내 내고 누군지 맞히는 ‘누구누구? 캐릭터를 맞혀라!’ 게임이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웃음이 빵빵 터지는 놀이를 즐겨 보자!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시리즈 소개 어려운 양자역학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과학 학습 만화이다. 어린이과학동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다. 양자역학은 원자 세계를 설명하는 물리학 분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빛이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무엇이며 양자역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인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무엇인지,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은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등등. 40여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하는 양자역학 대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물음들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리 세계사
현대지성 / 그레이엄 도널드 (지은이), 이영진 (옮긴이)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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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소설,일반그레이엄 도널드 (지은이), 이영진 (옮긴이)
잔다르크는 화형을 당하지 않고 결혼까지 했다? 클레오파트라 7세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 아니다? 기자 대피라미드는 이집트인이 지었을까, 유대인이 지었을까?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실은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우리의 역사는 그다지 순수하지 않다. 옛 역사가들은 후원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은폐하고 윤색시켰다. <미스터리 세계사>는 마치 케케묵은 기록의 먼지를 걷어내듯 역사의 이면까지 샅샅이 파헤쳐 왜곡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과서같이 딱딱한 역사에서 벗어나 진짜 역사의 민낯을 체험하길 원하는가? 지금 바로 책장을 넘겨보라. 누구나 아는 지루한 이야기가 아닌 충격과 반전의 진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머리말 1. 허위와 날조의 역사 프랑스인들이 지어낸 국민 영웅 잔 다르크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진실 남장이 필요했던 여성, 의사 제임스 배리 일본 문화의 오해 - 닌자, 사무라이, 게이샤 가면 교황의 왕좌에 오른 여교황 요한나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여성, 도쿄 로즈 로빈 후드는 실화일까, 설화일까? 2.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중국에 관한 소문으로 쓴 『동방견문록』 아메리카 대륙에는 누가 처음 갔을까? 캡틴 쿡이 호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일까? 인간과 신화 - 바운티호의 반란과 블라이의 실체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의 미스터리 이스터섬의 모아이들이 걸었다? 3부.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모차르트를 죽인 것은 매독일까, 살리에리일까? 국가 기밀을 알고 있던 라스푸틴의 최후 크리펜이 정말 아내를 죽여 지하실에 묻었을까? 운명에 버려진 로마노프 일족과 러시아 혁명 투르 드 프랑스의 기원이 된 드레퓌스 사건 4부.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기자 대피라미드는 누가, 왜, 어떻게 지었을까? 스페인 종교재판의 검은 전설 스톤헨지에 지붕이 있었다? 5부.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 탐욕이 지어낸 거짓말, 캘커타의 블랙홀 스페인/아일랜드와 남아메리카의 긴밀한 관계 집안싸움이 번진 경기병 여단의 비극 시카고 대화재를 낸 것은 암소일까, 혜성일까? 전쟁을 통해 자살하고 싶었던 고든 장군 게르니카 폭파와 ‘쓰러지는 병사’ 사진의 조작허위와 날조의 기록부터 추악한 살인사건의 진상까지 역사 속 28가지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힌다 이집트 기자에 위치한 피라미드는 오랫동안 이것을 만든 사람, 그리고 만드는 방법에 관한 미스터리로 싸여 있었다. 심지어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해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피라미드에 관해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이 피라미드는 높이가 147m로, 평균 무게 2.5톤의 거대한 석회암 230만 개를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더 놀라운 점은 각 벽돌들의 이음매는 딱 오차 2mm 미만으로 정확히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렇게 크고 단단한 바위를 정확하게 잘라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과연 누가, 어떻게 이 피라미드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실은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런가하면 당시 과학기술로는 밝혀내지 못했던 미스터리가 현대에 와서 하나둘씩 그 비밀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역사가는 역사의 일부이다” -E.H.카 당신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안다고 믿고 있는 역사 중 사실 그대로의 진실을 전하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역사는 사실 그다지 순수하지 않다. 옛 역사가들은 후원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은폐하고 윤색시켰다. 역사는 언제나 승리하는 사람들의 것이었고, 그것을 기록한 자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그런 오해와 날조가 과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의 생각에 깊이 박혀있다는 점이다. 흔히 잔 다르크는 15세기 초 프랑스의 국민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약간의 과장은 섞여 있을지는 몰라도 그녀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라거나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부인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실제 기록은 전혀 다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잔 다르크는 국내외 여러 상황에 의해 국민 영웅이 필요했던 17세기 이후 프랑스가 만들어낸 허위적 인물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E.H카는 역사가도 역사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어떤 역사 상식이 역사가에 의해 왜곡되었든 아니면 의도적으로 날조되었든 왜 역사가 그렇게 기록되었는지까지 모두 읽어내야 진정으로 역사를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왜 여교황이 재임했다는 소식이 떠돌았을까? 이는 당시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다. 왜 미국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의 영웅이 되었을까? 이는 독립 전쟁 이후 영국에 엄청난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미국 사람들의 심리를 알지 못하면 영영 풀 수 없는 미스터리였을 것이다. 이처럼 단순히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지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제 진정으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누가, 왜 그런 역사를 전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상식을 넘어 충격과 반전의 세계사를 만나다 이 책은 단순하게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상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섬세하게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진상을 파헤쳐간다. ‘미스터리’라는 말을 들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거나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 혹은 스릴러와 추리가 뒤섞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픽션? 대부분은 그런 것들을 떠올릴 테지만 미스터리한 일들이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 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한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이 있다. 때로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들도 실은 미스터리 속에 그 진의가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면모 때문일 것이다. 역사에 절대적 진리란 없다.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거나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에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뒤집히기도 하고, 이전에는 옳다고 여겨졌던 신념이 고루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속에는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 책과 함께 이미 알고 있던, 지루한 상식을 넘어 충격과 반전의 이야기를 마주하다보면 짜릿한 흥분과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잔 다르크의 전체 전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자기 이름을 겨우 쓸 정도로 문맹인 16세 시골 소녀가 시농성으로 말을 몰고 가서,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 신하들 사이에 숨어 있던 샤를Charles 황태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내고, 자신이 두 성녀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그들로부터 몇 가지 예언을 받았다고 얘기한 뒤, 전투 사령관이 되어 유유히 걸어 나오는 이야기를 믿어야만 한다. 황태자가 어수룩해서 그녀에게 군대를 내주었다고 해도, 전투 경험이 많은 군대들이 그녀의 깃발 아래 배속되어 전술과 무기도 모르는 그녀를 순순히 따랐다고 믿는 것이 현실적일까? 투르조는 1609년 혹은 1610년7 12월 29일에 바토리를 사실상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투르조는 바토리가 체포 당시 한 가난한 처녀를 고문 중이었으며, 그 옆에는 또 다른 희생자가 죽어 있었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영장은 아무런 혐의도 적혀 있지 않은 상태로 체포 이후에 발부되었고, 그곳에서 살아 나온 처녀를 만났거나 거기 있었다던 시체를 본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이 모든 이야기가 극적 효과를 노린 투르조에 의해 날조된 것으로 보인다. 13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진짜 게이샤는 성매매에 결코 관련된 적이 없었다. 게이샤라는 명칭은 숙련된 예능인으로 해석되며, 그 수준에 오르려면 5년 정도 무보수로 예능을 연마해야 한다. 18세기까지 게이샤들은 개인적으로 고용되는 남자 예능인들이었는데, 이들은 음악, 시, 음담패설 같은 형태로 찻집에 모이는 소집단에게 유흥을 제공했다. 큰 규모의 행사가 있을 때는 이따금 단체로 고용되어서,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띄우며 손님들이 중요한 존재로 환대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었다. 남자든 여자든 게이샤에게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해달라는 뜻을 비치는 것은, 서양의 사적인 상류층 행사에 가수로 기용된 오페라 디바에게 똑같은 서비스의 제공을 기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섬의 애슐리
미메시스 / 정세랑 (지은이), 한예롤 (그림)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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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소설,일반정세랑 (지은이), 한예롤 (그림)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 '테이크아웃'. '테이크아웃'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정세랑과 한예롤이 전하는 <섬의 애슐리>이다. 판타지, SF, 순수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를 포위하는 정세랑은 '테이크아웃'을 통해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서 만난 섬의 애슐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슴에 조악한 코코넛 껍질을 단 채 관광을 온 본토 사람들 앞에서 전통춤을 추며 생계를 유지하던 단조로운 애슐리의 삶이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을 대변하고 비극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다.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섬과 본토의 사람들은 애슐리에게 어떤 일을 한 걸까. 인간의 엉뚱한 욕심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애슐리라는 캐릭터는 '바다 어디쯤의 색을 끌어오고 싶었다'는 한예롤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과 함께 강렬하게 마음속에 새겨진다. 정세랑의 단단한 세계와 세상의 비밀을 표현하는 한예롤의 신비로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섬의 애슐리 09 작가 인터뷰 83<테이크아웃> 시리즈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관광지 댄서에서 나이팅게일로 행복한 신부에서 비극의 희생자로… 애슐리의 눈물이 에메랄드빛 바다가 되다 <테이크아웃>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정세랑과 한예롤이 전하는 『섬의 애슐리』이다. 판타지, SF, 순수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를 포위하는 정세랑은 <테이크아웃>을 통해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서 만난 섬의 애슐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슴에 조악한 코코넛 껍질을 단 채 관광을 온 본토 사람들 앞에서 전통춤을 추며 생계를 유지하던 단조로운 애슐리의 삶이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을 대변하고 비극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다.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섬과 본토의 사람들은 애슐리에게 어떤 일을 한 걸까. 인간의 엉뚱한 욕심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애슐리라는 캐릭터는 <바다 어디쯤의 색을 끌어오고 싶었다>는 한예롤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과 함께 강렬하게 마음속에 새겨진다. 정세랑의 단단한 세계와 세상의 비밀을 표현하는 한예롤의 신비로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마땅히 본토에 가야지, 왜 가지 않아요? 게을러요? 멍청해요? 왜 유람선에서 춤이나 춰요? 그렇게 안 생긴 사람이? 결국 정말 묻고 싶었던 질문들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본토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오만함을 숨기려 노력하면서도 성공하는 적이 없었다. 「이름이 뭐예요?」 「애슐리.」?「원래 여기 출신이에요?」「네.」「오케이.」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걷는나무 / 롤프 젤린 (지은이), 박병화 (옮긴이)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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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나무소설,일반롤프 젤린 (지은이), 박병화 (옮긴이)
사람은 누구나 일, 사랑, 가정, 우정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은 보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지나치게 간섭하는 가족, 친하다고 해서 선을 넘는 친구, 나이와 직급을 무기로 함부로 대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힘들어 한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켜야 하지만 사람들은 관계가 멀어질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싫어도 좋은 척한다. 더 이상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미움 받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나 불친절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만 배려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나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롤프 젤린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바꿀 수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를 존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섬세하게 조율할 때 만들어진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자신이 치유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선을 그었을 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관계는 더 단단해졌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자 비로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 책이 인간관계에서 손해보고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나를 지키며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프롤로그 :지금 우리에게는 무한한 친절과 배려보다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계 설정 테스트 :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휘둘리고 있을까? Chapter1.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손해 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열일곱 살 니콜이 외톨이가 된 이유 가족 사이에도 최소한의 거리는 필요하다 모두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 최악의 배려 Chapter2. 거절합니다,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합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 곁에 두면 충분하다 한계침입자들이 우리에게 죄책감을 유발하는 방법 일방적인 수직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현명한 대처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보살펴라 적을 만들고 싶지 않은 착한 난쟁이 증후군 그동안 우리가 단호해질 수 없었던 이유 독립적이되 고립되지 않은 삶을 만드는 단호함의 기술 Chapter3.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호감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나에게 가장 편안한 최적의 거리를 찾는 연습 그 어떤 순간에도 남의 짐을 대신 짊어지지 마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표정, 제스처, 태도로 관계를 바꾸는 기술 호감을 잃지 않으면서 안 된다고 말하는 법 싸움에서 이기려고 단호해지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참고 견디기만 하면 죽을 수도 있다 몸을 통해 마음의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 용기를 내라, 인생에서 한 번은 단호해져야 한다 Chapter4. 누구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지 마라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하는 한계 설정의 기술 옮긴이의 말싫어도 좋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아닌 척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30년 동안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고 심리 치료를 해 온 저자는 상담실에 찾아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책임감 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더 친절해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걸까 의아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아무리 졸려도 상대가 할 말을 다 끝낼 때까지 전화를 끊지 못한다. 이토록 남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끝없이 챙기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좋은 관계를 해치게 될까봐 불안해한다.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상사의 의견에 반대하면 눈 밖에 나지 않을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 등등. 그래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고 착하고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욕구를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욕구부터 충족시켜 주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상처를 스스로에게 입히게 된다. 남의 기분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은 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느라 내 가족이 상처받는 것은 알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내가 원하는 일은 놓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싫다고 해도 변함없는 친구가 비로소 진정한 친구다!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용기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변화 사람들이 단호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순간 관계가 멀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모든 것을 개방하고 받아들이든가 완전히 폐쇄하든가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본심을 억누르며 상처받을 상황을 자초한 후 상처를 받으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아무도 만나지 않거나 모두와 친구가 되거나 또는 내 이익만을 위해 살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거나 하는 식의 극단적인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중에서도 비밀을 공유할 만큼 편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에는 수없이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존재한다. 관계 맺기란 하늘에 별만큼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모두 버리고 상대의 뜻에 맞추기만 하면 관계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무조건 ‘YES“, 언제나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진실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 주지 않는 사람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없다. 13년간 건축 전문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수없이 많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었던 롤프 젤린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느라 손해 보고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과, 30년간 심리 치료사로 일하며 인간관계에 치여 상처받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치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책에서 안 된다고 선을 그었을 때, 즉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자기 자신은 물론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관계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깨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가 비로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기대를 저버린다는 건, ‘당신이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는 각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섬세하게 조율할 수 있을 때 만들어진다. 단호한 태도를 이기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다른 사람 혹은 조직을 위해 손해를 감수할지 말지 결정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단호해지는 것의 최종 목표는 나를 지키고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그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자기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는 있다. 또 부탁을 거절해서 상대를 섭섭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나를 오래도록 힘들게 하고 상처 입힐 것 같다면 경우에 따라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능력 밖의 일에 대해서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라. 저자는 말한다. “단호해지는 것은 이상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현실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바꿀 수 없는 관계에 매달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를 존중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나도 존중하지 않는 나를 존중해줄 사람은 없다” 더 이상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 이 책은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손해 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서로 존중하는 진실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핵심은 바로 ‘안 되는 일은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와 마음이 상하더라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감정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한계선을 기준으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해도 내 일을 망칠 것 같을 때는 ‘미안하지만 더는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거절하면 실망하겠지, 내가 참는 게 모두를 위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불만을 묻어 두기만 하면 풀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은 분노가 되어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 결국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관계도 망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국경이 불분명한 국가들 사이에는 끊임없이 다툼이 생기듯, 자기 영역에 대한 분명한 경계가 없으면 인간관계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참고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악착같은 노력이 아니라 내 능력의 범위를 정확히 알고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싫어도 좋은 척, 화가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해 온 사람들,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을 보지 못하고,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며 혼자 상처받아 온 사람들에게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준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숙제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순례자의 인문학 2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문갑식 (지은이), 이서현 (사진)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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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소설,일반문갑식 (지은이), 이서현 (사진)
저자 문갑식은 조선일보 인터넷 매체 '조선닷컴'에서 연재물 '기인이사(奇人異士)'를 시작, 월간조선으로 옮겨 '주유천하' 시리즈를 2019년까지 이어갔다. 그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고 귀국한 직후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유럽의 작가들과 그 작품의 무대를 종횡하며 <여행자의 인문학>과 <산책자의 인문학>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내기 전부터 자신이 살아온 산하의 모습과 역사에 무지하면서도 유럽에만 탐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진작가인 아내 이서현과 함께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려 이 땅의 신화의 무대부터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순례자의 인문학>이다.2부 역사 속의 우리 선비 21장 도가 사라진 세상, 남명에게 지식인의 절개를 묻다 … 10 22장 권문해와 초간정원림과 《대동운부군옥》의 탄생 … 28 23장 ‘근대 인문지리학의 아버지’ 이중환과 《택리지》의 탄생 … 48 24장 ‘붓에 지다’, 글씨에 삶을 건 추사와 원교, 창암 세 남자 이야기 … 68 25장 세계의 대화맥 소치 허련 5대와 진도 운림산방 … 88 26장 김삿갓과 화순과 영월 … 104 27장 눈 내린 듯 천리 뒤덮은 매화보다 더 서릿발같은 황현의 기개 … 118 28장 책임총리의 도를 번암 채제공에게 묻다 … 132 3부 역사 속의 ‘한국형 노블리스 오블리주’ 29장 100년 전 조선 민중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두 청년 안창남과 엄복동 이야기 … 152 30장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장 김원봉 … 166 31장 1930년대의 불우한 두 천재 김유정과 이상 … 184 32장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과 우리의 ‘신 여성시대’ … 200 33장 한조해와 한동현 2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216 34장 한국의 조림왕 임종국과 전남 장성 축령산 … 234 35장 생과 사를 초월한 두 사나이의 우정 이야기 … 248 36장 하서 김인후와 가인 김병로, 김종인 … 272 37장 인화와 인내의 기업을 일군 LG그룹 구인회 4대 … 282 38장 세계 최고의 화장품 기업을 일군 아모레퍼시픽 서성환?서경배 2대 … 304 39장 나라를 지키고 부자 만들어낸 바위 … 326 40장 오지호의 화순과 호남의 3대 화가 … 346“내가 살아온 이 산하의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던가 그래서 나는 이 땅의 유래를 찾아 떠났다” 역사를 발견하고 우리를 알고 나를 찾는 여행! 깊고 너른 시선으로 발굴한 이 땅의 숨겨진 아름다움!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리며 마주친 우리 그 참 모습! 우리는 얼마나 이 땅을 제대로 아는가! 《순례자의 인문학》의 지은이 문갑식은 조선일보 인터넷 매체 ‘조선닷컴’에서 연재물 ‘기인이사(奇人異士)’를 시작, 월간조선으로 옮겨 ‘주유천하’ 시리즈를 2019년까지 이어갔다. 그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고 귀국한 직후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유럽의 작가들과 그 작품의 무대를 종횡하며 《여행자의 인문학》과 《산책자의 인문학》을 펴낸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내기 전부터 자신이 살아온 산하의 모습과 역사에 무지하면서도 유럽에만 탐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진작가인 아내 이서현과 함께 5년 동안 40만 킬로미터를 달려 이 땅의 신화의 무대부터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순례자의 인문학》이다. 이 땅의 사찰과 서원이야말로 한민족의 보물! 저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처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은 대체 무엇인가 고민하며 세계에 내놓을 우리 인적 자산은 누구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저자가 알지 못했던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우리 땅의 유래를 새로이 깨닫게 된다. 저자는 우리 산하를 돌아보며 이런 결론을 얻게 됐다. 한반도 곳곳에 흩어진 사찰과 서원이야말로 지구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우리 한민족의 보물이며 보존 상태도 우리의 참혹했던 전란사를 감안해도 열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예리한 눈으로 새롭게 발굴하다시피 한 영주 부석사와 운주사 등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덧 우리 발길은 이미 그곳에 가 닿아있는 듯하다. 뜨거운 애정으로 써내려간 생생한 역사와 삶! 전국방방곡곡 누비며 다닌 그 긴 세월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0년 넘은 차를 너무 고생시킨 탓인지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기도 했고 두 바퀴를 잇는 축이 부러지는 희귀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 까닭은 오직 하나이다. 새롭게 알게 된 우리 땅, 우리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지은이 문갑식과 사진작가 이서현 두 부부를 그렇게 내 몬 것이다. 이 책을 실린 한편을 쓰기 위해 10번 넘게 찾아간 곳도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긴 역작의 산실 전라남도 강진이나 우리 언론 가운데 최초로 보도했을 것이 틀림없는 전라남도 월출산 기슭 백운동원림, 담양의 소쇄원 같은 곳들이 그곳이다. ‘십승지’를 남긴 격암 남사고 선생의 십승지를 찾기 위해 스무 번 넘게 이곳저곳을 헤매기도 했다. 기자는 현장을 뛰어야만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오랜 세월 기자로 활동하면서 익힌 날카로운 관찰력과 담담한 필치로 써낸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어느덧 이 땅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솟구쳐 오른다. 한여름 폭양보다 더 뜨거운 감동과 열렬한 자부심! 지은이는 말한다. 로마에 가면 일곱 개의 언덕의 빼곡한 유적 밑에 유적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옛 페르시아의 왕조나 터키 지역에도 이런 왕가의 계곡들이 저마다 역사를 빛내고 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는 경주를 고교시절 수학여행이나 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다. 성인이 된 우리는 그 후로 얼마나 우리 땅의 유적과 역사를 알고 있는가? ‘경프리카’라는 말이 생겨났듯이 경주나 김해의 여름은 무척 뜨겁다. 하지만 이런 신화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는 여정은 한여름의 폭양보다 더 뜨거운 감동과 우리 민족에 대한 열렬한 자부심을 심어 줄 것이다. 《순례자의 인문학》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우리 역사와 선인들의 생생한 기록으로 독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고백하는 사람들
푸른역사 / 김재웅 (지은이)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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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소설,일반김재웅 (지은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통일을 민족적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사는 단순한 역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경제.군사만이 아니라 북한의 역사를 알아야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향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 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러기에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머리말 서설 김삼돌의 고백 제1부 전략적 글쓰기 집안의 역사 고백 당국을 기만하기 자서전 쓰기의 전략|변명성 글쓰기|허위 기재|의도적 누락 평정서: 개개인을 해부하기 기만적 글쓰기 적발|눈가리개를 하지 않은 평정자들 제2부 해방의 소용돌이 해방의 전조 소련군 참전|수심에 젖은 피란민들 기록으로 포착된 해방의 순간 감격에 젖은 사람들|일본인들 사이에서 맞은 해방|일제의 군병에서 조선의 군인으로 해방의 두 얼굴 민족성 되찾기|혼돈에서 건설로 해방군의 나라 붉은 군대|러시아어 학습 열풍|소련계 한인 서춘식 제3부 대중조직 건설운동 해방기의 혼란 수습 질서유지에 앞장선 학생 치안대원들|임시 치안기구에서 영구 보안기구로|자치기구 결성에 나선 조선인들 북조선 청년층 장악 공산청년동맹|민주청년동맹 인민 장악과 동원의 가교 사회단체 제4부 일제 잔재 청산 공분의 표적 일본인과 친일파 보복 대상이 된 일본인들|친일파 척결 면죄부를 받은 일제시기 공직자들 참회와 속죄|비켜가지 않은 처벌 제5부 반체제운동 좌우 대립 우익을 지지하는 학생들|정치투쟁의 장으로 돌변한 학원사회 우익 기반의 몰락 사상투쟁의 선두에 선 민청|학내 경찰력 투입|수면 아래로 잠수한 저항운동 제6부 주도권 쟁탈에 나선 정당들 북조선공산당(북조선로동당) 혁명투사 선발과 육성|부적격자 처벌과 축출|“종파분자”로 몰린 고영찬 우당友黨: 연대와 갈등의 불협화음 조선의용군과 독립동맹의 만주 진출|조선신민당|조선민주당|천도교청우당 제7부 혁명의 시작, 토지개혁 몰수와 분여 토지개혁의 정당성|역사의 현장에서 본 토지개혁|과열된 계급투쟁, 2차 토지개혁으로 환호와 보답 토지개혁이 낳은 기적|체제의 버팀목이 된 빈농들 시련과 저항 토지개혁이 불러온 절망과 시련|불만을 넘어 저항으로 제8부 국가 건설 기술자 부족 사태 인재 충원과 간부 등용 일제시기 전문가와 생계형 부역자 재등용|이공계 출신과 고학력자 우대|‘국대안’ 파동과 남한 전문가 초빙 대중들의 국가건설운동 참여 열기 건국을 향한 열의와 헌신|공장관리운동|표창과 인센티브|건축 기술자 김응상의 국가건설운동 참여 제9부 교육: ‘새로운 인간형’ 만들기 무너진 교육제도 열악한 교육 여건과 교원 부족|빈곤층을 막아선 교육의 장벽|추천을 통한 대학 진학 새로운 세계를 약속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대중 앞에 나선 혁명가들|사상 학습이 불러온 놀라운 변화|혁명가 양성의 산실, 정치학교와 정치서클|알려지지 않은 이론가 이학모의 삶|알려지지 않은 이론가 이인범의 삶|진보적 사상에서 일반인들의 교양으로 인간 개조 인민과 개인|성격과 개성의 개조|종교는 아편이자 독한 마취약|김덕윤의 고백: 인간 개조의 성공 사례 제10부 가족 연좌제 가정 장악과 처벌 사상적 전염 예방|불순한 가족관계에 연대 책임 부과 제11부 계급 출신성분 성분 분류의 모호성|인성과 사상성을 비추는 거울 무산계급과 유산계급 노동자농민 출신 우대|지주와 부유층 억압 궁지에 몰린 착취계급 희망의 상실|가로막힌 출셋길|끝없는 참회의 길 맺음말 주 찾아보기879인의 ‘육성’으로 보는 해방공간(1945~1950)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나오는 유명한 테제이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을지 몰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이 명제를 살짝 눙치자면 “과거를 모르고서는 의미 있는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다” 정도가 되겠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면 지나온 과거를 더듬어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야만 어디로 갈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통일을 민족적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사는 단순한 역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경제군사만이 아니라 북한의 역사를 알아야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향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북한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 제시 국내에서 북한사 연구 분야는 그 역사도 짧고 연구진도 두텁지 못했다. 게다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료 입수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사료 개방정책 덕분에, 중국 당안과 몇몇 러시아 아카이브를 제외하고, 북한 관련 자료의 제한이 대부분 풀렸다. 그에 힘입어 이 책은 결이 다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학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신선한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러기에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참고: 미군이 전시에 북한지역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이 문건들은 그 기관에 근무한 직원들 개개인의 기록물이다. 구체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진, 평양공업대학 교수진, 흥남공업대학 교수진, 평양의학대학 교수진, 함흥의과대학 교수진, 청진의과대학 교수진, 평양교원대학 역사과지리과노어과수학물리과화학과체육과 학생들, 황해도 재령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강원도 김화군평강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함경남도 영흥군함주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황해도 벽성군송화군은율군 내 참심원들, 조선인민군 하사관과 병사들, 조선중앙통신사 직원들 등의 자서전이력서이다.) 이제까지 연구자들이 주로 활용한 북한 관련 자료는 잡지나 신문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철저한 검열의 전통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북한의 공식 간행물에서 생동감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서전이력서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집단 경험은 혁명에 착수한 북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래로부터의’ 진솔한 이야기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일상사 미시사 연구의 활성화는 이를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왔다면, 이 연구는 북한을 살았던 이름 없는 일반인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배층의 시각을 통해 역사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면, 지은이는 대중 또는 민중으로 일컬어지는 일반인들의 관점을 통해 북한사를 재구성함으로써 나름의 성취를 보여준다. 즉 이 책에는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황해도 송화군에 소련군이 진주했을 때 공산청년동맹과 적위대는 사이렌을 울리며 주민들의 피신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재산과 부녀자들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단다(124쪽). 한선일이라는 젊은이가 소개한 대목인데, 소련군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당시 좌익 단체조차 불신했을 만큼 좋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공식 기록과 다른 민초의 시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우리가 놓쳤던 역사의 이면들 역사를 읽는 큰 재미 중 하나는 종종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무릎을 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군의軍醫로 타이완에 끌려갔던 황수봉이란 젊은이 이야기가 그렇다. 그는 해방 후 진급을 시켜주겠다는 사령관의 회유를 뿌리치고 탈주해 현지에서 1300여 명에 달하는 조선인 병사들을 모아 ‘인민의용군’을 창설해 일본군은 물론 중국국민당 중앙군과 협상해 1946년 무사 귀국을 성사시켰다(107쪽). 북한의 국가건설에 경성대학 교수 등 남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어떤가?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에 반대했던 경성공업대학 수학교수 홍성해, 경성대학 이공학부 교수 이한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301쪽). 194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임용 예정인 전문가 중 남한 출신이 절반 가까운 44.4퍼센트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역사라는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당대를 살았던 이들의 육성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는 자서전이력서야말로 정사가 놓치고 있는 역사를 재현하기에 최적화된 자료이다. 흐름을 짚으며 디테일을 함께 살리다 지은이는 자서전이력서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해방의 감격과 혼란, 국가건설 과정, 토지개혁, 연좌제 등 해방공간 북한에서 벌어진 굵직한 이슈들을 따라 자서전과 이력서를 정교하게 엮어냈다. 예컨대 북한의 토지개혁이 수많은 ‘혁명의 밀알’을 낳아 체제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의미를 짚어내며, 이를 둘러싼 환호와 탄식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황해도 재령군의 머슴 출신 오남제는 토지개혁으로 논 800여 평을 분여받고는 어엿한 가정을 이루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첫 수확 후 가장 먼저 현물세로 쌀 네 가마니를 납부하고도 ‘애국미’ 여섯 가마니를 추가로 헌납했을 정도였다(272쪽). 해방 직후 북한에 불어 닥친 러시아어 학습 열풍을 “인텔리나 대학생이라면 러시아어 서명을 만드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정성스레 자서전을 마무리한 그들은 작성일과 성명을 기입한 뒤, 멋들어진 러시아어 서명을 남겼다”(130쪽)고 그리거나, 출신성분과 사회성분을 따진 북한에서 황충환이란 이는 기독교 장로인 장인과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인 처남을 둔 “불순한 가정”과 혼인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시달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여느 역사책에선 볼 수 없는 세밀화이다. 북한사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의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사람들의 일상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봄으로써 통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실린 자서전과 이력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일상사 사회사 미시사는 북한 사람들의 의식과 심리에 다가갈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다.그는 열두 살 무렵 소작인이 전부 부담하던 비료대를 지주와 절반씩 분담하자고 선동해, 다른 지주들로부터 비난을 당한 반면 농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 고백은 그가 “봉건적 착취자”가 아니라는 항변을 통해, 당국으로부터 동정을 얻으려는 전략을 구사했음을 보여준다. 평양교원대학 화학과 학생 길성혁(18)의 자서전·이력서를 검토한 학과장 교수는 “빈농”이라 적혀 있는 그의 출신성분에 의구심을 품었다. 그는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길성혁의 동향 친구 유강을 불러 사실관계를 따졌다. 유강은 그가 빈농의 아들이 아닌, 축출된 지주의 자식이라고 털어놨다. 8월 15일, 학교에 나가 담소를 나누던 그들은 오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중대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오기혁은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 이윽고 “천황이 벌벌 떨며” 직접 전한 정오 속보의 요지는 다름 아닌 항복 선언이었다. 그와 동료 교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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