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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사(만화) / 츠바키 이즈미 (지은이)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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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문화사(만화)
소설,일반
츠바키 이즈미 (지은이)
2020 시나공 기출문제집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실기
길벗 / 길벗 R&D, 강윤석, 김우경, 김용갑, 김종일 (지은이)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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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소설,일반
길벗 R&D, 강윤석, 김우경, 김용갑, 김종일 (지은이)
새롭게 출제된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완벽하게 복원하였다. ‘기출유형별 기능 정리표’가 있어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자동 채점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간단하게 오답 체크를 하여 틀린 부분만 찾아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1부] 스프레드시트 실무(액셀) 1장. 실제 시험장을 옮겨 놓았다! 1. 입실 2. 시험 준비 및 유의사항 확인 3. 문제지 수령 4. 암호 입력하기 5. 문제 풀이 6. 엑셀 시험 마무리 2장. 최신기출문제 기출유형 01회 기출유형 02회 기출유형 03회 기출유형 04회 기출유형 05회 기출유형 06회 기출유형 07회 기출유형 08회 기출유형 09회 기출유형 10회 [2부] 데이터베이스 실무(액세스) 1장. 실제 시험장을 옮겨 놓았다! 1. 시험 준비 및 유의사항 확인 2. 문제지 수령 3. 암호 입력하기 4. 문제 풀이 5. 액세스 시험 마무리 2장. 최신기출문제 기출유형 01회 기출유형 02회 기출유형 03회 기출유형 04회 기출유형 05회 기출유형 06회 기출유형 07회 기출유형 08회 기출유형 09회 기출유형 10회 새롭게 출제된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완벽하게 복원하였습니다. ‘기출유형별 기능 정리표’가 있어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자동 채점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간단하게 오답 체크를 하여 틀린 부분만 찾아서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신 기출문제 완벽 복원! 수험생의 마음으로 만든 책 - 시나공 ■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의 궁금증 완전 해결! 시나공 홈페이지(sinagong.gilbut.co.kr)에 15년간 쌓인 50만 회원들의 질문과 답변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100% 반영하였습니다. ■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요! 기출문제 유형 중 새롭게 출제된 내용이나 어려운 내용만 찾아서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기출유형별 기능 정리표’를 제공합니다. 기능 정리표를 훑어보면서 답안 작성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다시 한 번 풀어보세요. ■ 자동 채점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오답 체크! 실제 시험 보는 기분으로 시간을 맞춰놓고 문제를 푼 후 자동 채점 프로그램으로 채점하세요. 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틀린 부분만 찾아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 수험생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 실기 시험을 위한 온라인 특강을 제공합니다. - <최신기출문제 3회분과 정답>이 E-mail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향모를 땋으며
에이도스 / 로빈 월 키머러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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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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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월 키머러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생태학자가 과학의 길을 걸으면서 또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면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쓴 책이다. 식물학적 지식, 원주민의 신화와 문화, 삶의 지혜와 철학,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과학자의 언어와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옛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 원주민들의 토박이 지혜와 과학의 섞어짓기를 모색한다. 조각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자연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상품경제와 문화는 인간과 자연의 호혜성의 비밀을 밝히는 과학, 감사의 문화와 선물경제의 의미를 되살리는 원주민의 전통과 지혜 속에서 진지하게 성찰되면서 인간과 자연의 부서진 관계를 회복할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씌어진다. 엄마이자 과학자로서 또 미국의 역사에서 소외받은 인디언 부족 출신으로서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이 아름다운 문장과 이야기에 담겨 있다.머리말 010 향모 심기 하늘여인 떨어지다 015 피칸 회의 026 딸기의 선물 043 바침 058 참취와 미역취 066 유정성의 문법 079 향모 돌보기 단풍당의 달 099 위치헤이즐 111 엄마의 일 126 수련의 위로 150 감사에 대한 맹세 160 향모 뽑기 콩을 보며 깨닫다 181 세 자매 190 위스가크 고크 페나겐: 검은물푸레나무 바구니 209 미슈코스 케노마그웬: 풀의 가르침 231 단풍나무 네이션: 국적 취득 안내서 247 받드는 거둠 259 향모 땋기 나나보조의 발자국을 따라: 토박이가 되는 법 301 은종 소리 317 둘러앉기 328 캐스케이드 헤드의 불 355 뿌리를 내려놓다 373 움빌리카리아: 세계의 배꼽 393 묵은 아이 406 비의 목격자 429 향모 태우기 윈디고 발자국 443 성스러운 것과 슈퍼펀드 453 옥수수 사람, 빛 사람 497 부수적 피해 507 슈키타겐: 일곱 번째 불의 사람들 525 윈디고에게 이기다 547 후기: 선물에 보답하다 557 참고자료 564 감사의 글 566 찾아보기 569《리터러리 허브Literary Hub》 선정 “2010년대 최고의 에세이” ‘아마존닷컴Amazon.com’ 5년 연속 베스트셀러(생태 분야) 2014년 Sigurd F. Olson Nature Writing Award 수상작 이 책은 기억과 전통, 지혜, 복원과 치유 그리고 새로운 지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말살된 전통, 잊힌 문화, 부서진 자연… 그리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인디언 부족 출신 여성 식물학자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태어나고 자란 시골 들판에서 본 참취와 미역취가 ‘왜 그리 아름답고 서로 조화로운지’가 너무나 궁금하고 그 비밀을 알고 싶었던 한 소녀. 그리하여 대학 식물학과에 들어갔지만, 지도교수에게 ‘그건 과학이 아니’며, ‘생각을 바로잡아주겠다’라는 말을 들었던 인디언 여학생. 그렇게 과학의 길에 들어서서 과학이라는 강력한 연장을 손에 넣었으나 우연한 계기에 과학이 품지 못하고 과학이 듣지 못하는 생물의 언어와 소리와 지혜에 이끌려 과학을 성찰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모색하는 식물학자. 핍박과 억압의 역사 속에서 말살되고 잊힌 선조들의 전통과 삶과 언어와 지혜와 이야기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한 부족의 성원. 이 책은 두 딸의 엄마, 식물학자, 토박이 지식과 과학을 넘나드는 여행자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하늘여인과 이브의 이야기. 본디 ‘이민자’들인 우리 인간 종이 이 땅의 ‘토박이’가 되는 법 책은 ‘하늘여인의 설화’에서부터 시작한다. 과학자인 지은이는 왜 하늘여인 설화를 꺼낸 것일까? 거북섬이라 불리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탄생 설화인 하늘여인 이야기에서 하늘여인은 ‘농부의 조상이요 선한 초록 세상의 공동 창조자’이다. 그리고 1492년 이후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온 이주민들에게는 에덴에서 쫓겨난 이브가 있다. 에덴에서 ‘추방당한 자’로 땀을 흘려야 배를 채울 수 있고 배를 채우려면 황무지를 정복해야 하는 이브. 어떻게 보면 이브는 자연을 착취하는 현대인의 신화를 상징하고, 하늘여인은 부서진 대지를 치유하는 이야기의 상징이다. 책은 토착민의 설화 속 하늘여인과 이주민들의 설화 속 이브가 만나는 곳이 지금의 북아메리카 대륙이며, 우리가 받 딛고 있는 대지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하늘여인과 이브 모두 ‘이민자’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져 거북섬으로 온 하늘여인과 에덴에서 쫓겨난 이브. 하지만 하나는 토박이가 되었고, 하나는 여전히 이주민처럼 행동한다. 지은이는 에덴에서 쫓겨난 이브의 유산을 보라고 말한다. “땅은 착취적 관계로 멍들어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부족 연장자의 말에 실마리가 있다. “콜럼버스 이후로 여러 시대가 지났건만 원주민 연장자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들은 우리의 해안을 찾아온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직도 궁금해한다. 그들은 땅이 겪은 피해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이 새로운 사람들의 문제는 두 발을 해안에 디디지 않는다는 것이야. 한발은 여전히 보트에 있어. 그들은 자기네가 머물러 있는지 아닌지 모르는 것 같아.’”(304~305쪽) 인간과 대지와의 부서진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출발점은 바로 이주민들이 식민주의자의 방식을 버리고 ‘토박이가 되는 것’이다. 본래 이민자이던 하늘여인이 토박이가 된 것은 호혜의 행위, 주고받음의 행위를 땅과 나눴기 때문이다. “어떤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은 자녀들의 미래가 여기 달린 것처럼 살아가는 것, 우리의 물질적·정신적 삶이 여기 달린 것처럼 땅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지은이의 여정은 바로 이 설화 속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우리는 어떤 ‘앎’과 ‘지혜’와 ‘문화’를 이야기할 것인가? 토박이 지혜와 과학의 섞어짓기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한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놀던 한 소녀가 대학 식물학과에 들어가고 또 세계적인 생태프로그램에 들어가 과학자로서의 길을 가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하나는 핍박받았던 소수 원주민 부족의 문화와 역사를 되살려내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과학의 길을 걸으면서 과학적 사유의 힘을, 분리하는 법과 지각을 물질적 현실과 구별하는 법을, 복잡한 대상을 가장 작은 성분으로 원자화하는 법을, 증거와 논리의 사슬을 우러러보는 법을 배우는 과학자는 또 한편으로 강제 이주에 전통 말살에 갖은 고난을 겪었던 선조들의 역사를 더듬고, 실험 대상이 아니라 가슴으로 식물의 목소리를 듣는 원주민들을 만나며, 전통 바구니 장인을 만나며,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아홉 명밖에 남지 않은 자기 부족의 언어를 배우며, 자연과 인간의 호혜적 관계를 몸으로 마음으로 알고 있는 담비 사냥꾼을, ‘서 있는 사람들(식물)에게 배우라’고 조언하는 부족 연장자를, 감사 연설을 전통을 잇고 있는 원주민들을 찾아다닌다. 이야기의 교차는 두 가지 앎의 형태, 두 가지 지식의 융합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지은이가 과학의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전통 지식과 과학의 융합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학은, 즉 ‘측정하고 기록하고 분석하는 방법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이 방법은 인간 아닌 종의 수수께끼 같은 삶을 이해하는 통로’이며, ‘종 경계를 건너는 방법, 인간의 피부를 벗고 지느러미나 깃털이나 잎을 입고서 다른 존재들을 최대한 온전히 아는 방법’이다. 하지만 과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완전한 언어는 아니다. “과학자들은 다른 종의 삶을 배우는 일에는 유난히 뛰어나다.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다른 존재의 삶, 모든 면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삶만큼, 어쩌면 더 흥미로운 삶에 내재한 가치를 전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다른 존재들에게 지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이 접할 수 있는 지성은 오로지 자신의 지성뿐이라고 믿는 듯하다. 과학자들에게는 기본 성분이 빠져 있다. 그것은 겸손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겸손의 태도로 과학을 하는 것은 ‘인간을 넘어선 세상과 호혜적 관계를 맺는 강력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지은이가 과학과 토박이 지식의 섞어짓기를 모색하는 것은 잃어버린 인간과 자연의 호혜적 관계를 되살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두 가지 앎을 홑짓기가 아니라 섞어짓기를 할 때 우리는 착취적 관계로 얼룩진 대지와 땅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잃어버린 호혜성, 감사의 문화, 다른 생물 종에 대한 존중 그리고 과학의 겸손… 부서지고 조각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치유하고 복원하는 새로운 이야기! “이야기는 땅을, 우리와 땅의 관계를 복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연장 중 하나다. 우리는 어떤 장소에 살아 있는 옛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새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이야기꾼이 아니라 이야기를 짓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는 연결되어 있으며 옛 이야기의 실에서 새 이야기가 직조된다.”(497쪽) 책에는 하늘여인 이야기에서부터 세 자매(옥수수, 콩, 호박)에 관한 설화, 나나보조의 설화, 윈디고 이야기, 마야의 창조 설화, 일곱 번째 불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인디언 설화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인간이 생명 세계와 나누는 호혜적 행위이며, 언어는 우리의 선물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다시 이야기하기re-story-ation’ 없이는 회복restoration을, 의미 있는 치유를 해나갈 수 없다.”(25쪽) 새로운 이야기는 오랜 세월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생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전통의 지혜를 되살려내는 것과 또 ‘기억하기를 기억하는 방법’인 ‘제의(祭儀)’와 연결된다. ‘다시 이야기하기’와 ‘기억하기를 기억하는 방법’은 복원과 치유를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파괴와 착취와 오염과 같은 부정적인 말밖에 나오지 않는 우리 시대를 치유할 가장 근본적인 출발은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가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온 종들에게 귀 기울이고 옛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 또 ‘감사의 문화’와 ‘호혜적 선물경제’를 새롭게 이야기하는 것은 부서지고 산산조각이 난 땅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지은이 말마따나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땅과의 관계를 치유할 수 없으며’ 우리 인간이 현재 처한 ‘종 고독’을 해소할 수 없다.“어린 시절의 숲에서 나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세계관이 달라졌다. 식물을 나와 상호적 책임으로 연결된 스승이자 동반자로 여기는 경험의 자연사를 벗어나 과학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과학자들이 묻는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요?”가 아니라 “저건 뭐지?”다. 아무도 식물에게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나요?”라고 묻지 않았다. 주로 묻는 질문은 “저건 원리가 뭘까?”였다. 내가 배운 식물학은 환원주의적이고 기계론적이고 엄격히 객관적인 학문이었다. 식물은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환원되었다. 식물학을 상상하고 가르치는 방식은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많은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내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방법은 식물에 대해 늘 믿어온 것들이 사실일 리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었다.” “돌고 돌아 내가 도착한 곳은 처음 출발한 곳,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것은 과학이 묻지 않는 물음이었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앎의 방식으로서의 과학은 너무 편협해서 그런 식의 물음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도교수가 더 훌륭한 학자였다면 내 질문을 묵살하지 않고 칭찬했을 것이다. 그는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있을 뿐이며 과학은 관찰자와 관찰 대상을 분리하므로 정의에 따라 아름다움은 유효한 과학적 질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들었어야 할 대답은 내 질문이 과학의 범위보다 크다는 말이었다.” “두려움과 절망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우리는 생태 파괴의 무시무시한 현장을 일일이 기록할 수 있다. … 펠리컨이 석유를 뒤집어쓴 광경도 볼 수 있다. 체인톱으로 산비탈을 개벌하여 토사가 강으로 흘러드는 살인 현장은 또 어떤가? 멸종한 아마존 영장류의 사체. 프레리를 포장하여 만든 주차장. 녹고 있는 부빙浮氷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북극곰.이런 광경이 비탄과 눈물 말고 무엇을 자아낼 수 있을까? 조애너 메이시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슬퍼하기 전에는 지구를 사랑할 수 없다고 썼다. 슬퍼하는 것은 영적 건강의 징표다. 하지만 잃어버린 풍경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대지에 손을 얹고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온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상처 입은 세상조차도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상처 입은 세상조차도 우리를 떠받치고 우리에게 놀라움과 기쁨의 순간을 선사한다. 나는 절망이 아니라 기쁨을 선택한다. 그것은 내가 현실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기쁨이야말로 대지가 매일같이 내게 주는 것이며 나는 그 선물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세상이 파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의 홍수에 둘러싸여 있으나, 세상에 어떻게 양분을 공급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다. 환경주의가 암울한 예언과 무력감의 동의어가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옳은 일을 하려는 우리의 타고난 성정이 억눌리면, 행동을 촉발하기는커녕 절망을 낳게 된다.”
단계별로 쉽게 익히는 3 STEP 일본어 1
다락원 / 오가와 야쓰코 외 지음 /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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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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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야쓰코 외 지음
머리말 第 1課 일본어 문자와 발음 第 2課 일본어 문자와 발음 2 第 3課 はじめまして 第 4課 これは 韓?の おみやげです 第 5課 いくらですか 第 6課 授業は 何時からですか ● 문형정리① ● 종합 연습문제① 第 7課 あそこの 机の 上に あります 第 8課 イさんの ふるさとは 暑いですか 第 9課 イさんは 野球が 好きですか 第 10課 韓?の キムチは とても おいしかったです ● 문형정리② ● 종합 연습문제② ● 부록 연습문제 해답 및 스크립트
불안의 책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 페르난두 페소아 (지은이), 오진영 (옮긴이)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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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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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페소아 (지은이), 오진영 (옮긴이)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페소아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불안의 책>은 이미 두 차례나 출간되긴 했으나 이탈리아어 판본과 독일어 판본을 중역한 것으로, 포르투갈어 원전을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사후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낸 미완성 원고를 엮은 책이다. 그 때문에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른데, 문학동네에서는 페소아 연구가로 유명한 리처드 제니스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페소아는 수많은 이명(異名)을 통해 '하나'의 나가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공간에서 실재하는 '복수'의 존재를 구현한 모더니스트다. <불안의 책> 또한 이명 인물의 작품으로 작가와 가장 흡사한 반(半)이명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고백적 단상들로 이루어졌다. 작품을 구성하는 481개의 텍스트 속에는 페소아가 일평생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과 감각적 사유가 깊이 배어 있다.머리말 사실 없는 자서전 해설 | 불안과 공허, 무능과 무기력을 파헤치는 영원한 조각내기 페르난두 페소아 연보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시작해 2019년 현재 185번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까지 11개 언어권 127명 작가들의 대표 걸작을 선보였으며,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만 48편에 이른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의 상식을 따른 불멸의 명작들을 국내 최고 권위자의 번역과 해설로 선보이고,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고전을 엄선하며, 나아가 연구의 진전 및 변화하는 사회상을 고려해 미래 고전을 소개해왔다.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작품 10종을 엄선해 기존 전집 디자인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운 장정의 한정판을 출간한다. 1차분으로 선보일 5종은 『숨그네』 『대성당』 『불안의 책』 『빌러비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이다. 포르투갈 최고 시인, 리스본의 영혼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념비적 고백록 국내 최초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1888~1935)의 『불안의 책』이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페소아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불안의 책』은 이미 두 차례나 출간되긴 했으나 이탈리아어 판본과 독일어 판본을 중역한 것으로, 포르투갈어 원전을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소아의 산문을 편역한 『페소아와 페소아들』(김한민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4)과 『불안의 책』(문학동네)을 통해 비로소 페소아의 포르투갈어 원전 번역이 시작되었다.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페소아의 더 많은 작품을 원전 번역으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사후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낸 미완성 원고를 엮은 책이다. 그 때문에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른데, 문학동네에서는 페소아 연구가로 유명한 리처드 제니스(Richard Zenith)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페소아는 수많은 이명(異名)을 통해 ‘하나’의 나가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공간에서 실재하는 ‘복수’의 존재를 구현한 모더니스트다. 『불안의 책』 또한 이명 인물의 작품으로 작가와 가장 흡사한 반(半)이명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고백적 단상들로 이루어졌다. 작품을 구성하는 481개의 텍스트 속에는 페소아가 일평생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과 감각적 사유가 깊이 배어 있다. 20세기 유럽 문학의 대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수많은 페소아들’ 20세기 유럽 문학의 대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세상을 뜨기 전에 남긴 책은 영어 시집 몇 권과 포르투갈어 시집 한 권에 지나지 않았다. 짧은 생애를 글쓰기로 불태웠지만 출간에는 소극적이었던 그였기에, 생전에는 소수의 문학인들에게만 인정받았을 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없었다. 하지만 사후 2만 7500장이 넘는 원고가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어 연구자들이 그의 글을 출간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유럽 모더니즘의 한 축을 형성했다는 평가와 함께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더 나아가 유럽 문학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모더니즘 작가로 페소아를 높이 사는 이유는 바로 ‘복수성’의 창조 때문이다. 그는 단일한 나를 거부하고 자기 자신을 고유한 이름과 전기(傳記)를 지닌 수많은 인격체로 분화시켜 그들에게 글을 쓰는 임무를 부여했다. 시골에 사는 목동 시인 알베르투 카에이루, 현대문명을 좇는 선박기술자 알바루 드 캄푸스, 사라마구의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의사이자 시인인 히카르두 헤이스를 비롯해 그가 사용했던 이명은 어림잡아도 70개가 넘는다. 페소아의 이명은 작가의 분신 혹은 일부가 아닌 완전한 독립체이자 타자였고, 페소아는 ‘하나’의 나가 아닌 ‘복수’의 나가 되는 타자화 방식을 통해 자신 안에 잠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 페소아가 사망한 지 47년 만에 포르투갈에서 출간된 『불안의 책』 또한 페소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명이 쓴 작품이다. 하지만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수많은 이명 중 페소아를 가장 많이 닮은 반(半)이명으로, 리스본 시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고 글을 끄적이는 그의 모습은 페소아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페소아는 ‘나 아닌 나’인 소아르스를 통해 좀더 다층적이고 다각화된 자신의 모습을 끄집어냈고, 현실의 나를 허구의 세계에 투영시킴으로써 현실에서 느끼는 것을 넘어 감각의 폭을 넓히고 더 깊이 사유했다. 리스본의 몽상가가 남긴 영혼의 기록 비현실적 일상과 현실적 허구를 넘나드는 기억의 조각들 “아무 연관성이 없고 연관성을 갖추려는 의지도 없는 단상들 속에 나의 사실 없는 자서전, 삶이 없는 인생 이야기를 무심히 털어놓는다.” (텍스트 12)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1913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약 20년의 세월 동안 틈틈이 공책이나 쪽지에 기록한 단상들을 모은 고백록이다. ‘회계사무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작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자신이 창조한 소아르스를 묘사하고 소개하는 짧은 머리말과, 소아르스가 ‘사실 없는 자서전’이라는 표제 아래 써내려간 481개의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게는 한 줄에서부터 길게는 한 장을 넘어가는 481개의 고백적 단상들은,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과 감정에서부터 삶에 대한 사유, 작가로서의 존재 의식에 대한 성찰, 감정 묘사 등에 이르기까지 한 평범한 회계사무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면모를 모두 아우른다. 페소아가 자신을 해체시켜 창조해낸 이명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글들 사이에 일관된 흐름이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잘 지어진 벽돌집 같은 정제된 글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쏟아질 때마다 그것을 손끝으로 받아 휘갈긴 작가의 필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살아 있는 명상록이다. 겉모습은 한 권의 반듯한 책이지만 눈물자국 있는 빛바랜 일기장 혹은 종잇조각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책 아닌 책이다. 베르나르두 소아르스는 평범한 회계사무원이다. 리스본 도라도레스 거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의 일상은 겉으로 보기에 단조롭고 평화롭다. 하지만 그는 회계장부 너머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나는 지금 회계장부 위에 고개를 숙이고 어느 이름 없는 회사의 의미 없는 출납 기록을 열심히 작성하고 있다. 그러는 동시에 나의 생각은 실재하지 않는 동양의 어느 풍경 안을 지나는, 존재하지 않는 배의 항로를 똑같은 집중력으로 따라가는 중이다.” (텍스트 302)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이 똑같은 일을 기계적으로 하는 회계사무원이기 때문에 꿈꿀 수 있다고,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아르스는 리스본의 도라도레스 거리에서 줄곧 맴돌지만 광대한 내면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그러한 공간적 한계, 현실적 상황이 주는 한계는 무의미하다. 물리적이고 외부적인 것들보다 자신의 꿈과 영혼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현실인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의 경계 또한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별안간, 내 운명이나 다름없는 줄 쳐진 커다란 장부 사이로, 나이든 친척 아주머니 소유인 세상과 접촉이 없는 오래된 집과, 거기서 열시에 졸며 마시던 차와, 리넨을 씌운 식탁 위를 밝히던 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석유램프가 다가와 빛을 내자, 옆자리 모레이라 관리장의 모습은 검은 전깃불 속으로 무한히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텍스트 33) 같은 부분을 보면 그의 사고 속에 시간의 경계가 생략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느끼려는 섬세한 감각의 촉수는 현실과 허구, 현재와 과거, 미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유영한다. 결국 『불안의 책』은 감각을 통해 모든 경계를 허무는 책이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도 없고, 시간의 경계도 없고 사실과 비사실의 경계도 없다. ‘사실 없는 자서전’이 실로 사실 없는 자서전인지, 사실적인 자서전인지, 그 안에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읽는 이가 판단할 문제다. 모든 것이 혼재해 있고 역설과 부조리로 가득한 것이 이 책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날카로운 감각으로 포착한 섬세한 감정, 불안을 정의하는 여러 감정들 ‘사실 없는 자서전’에 드러나는 중요한 특징은 세밀한 관찰력과 섬세한 감정, 날을 세운 감각이다. 밀도 있게 촘촘히 박힌 소아르스의 감정돌기들은 지나가는 바람결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의 스치는 몸짓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무실에서 동료의 굽은 등을 보면서 눈물 어릴 정도의 따뜻한 친밀함을 느끼고, 거리에서 앞서 걷는 남자의 굽은 등을 보면서 그의 전(全) 존재를 상상하고 인생에 대해 고민한다. 비틀거리며 거리를 지나는 노인을 보고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꿈을 꾸는 중이라고 묘사하고, 사무실 사환 아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자신의 인생 일부가 떠나갔다고 아쉬워한다. 소아르스는 “아무도 사랑한 적이 없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나의 감각들, 의식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 귀기울일 때 받는 느낌, 그리고 세상의 소박한 것들이 과거의 일들을 상기시키며 내게 말 걸어오는 방식인 향기 등이다”(텍스트 208)라고 말할 정도로 느끼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다. 그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곧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섬세한 감각의 촉수는 ‘불안(desassossego)’의 정서 또한 깊이 감지한다. 회계사무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가 사무실과 월세방, 리스본의 거리를 오가며 깊은 사색에 잠겨 적어내려간 조각난 글에는 그의 불안이 알알이 드러나 있다. 481개의 텍스트에서 불안이 의미하는 바는 실로 다양할 것이다. 외로움이나 고통일 수도 있고(“나는 외로움과 인생 때문에 울고, 바퀴 없는 마차처럼 쓸모없는 내 고통은 버려진 거름더미 사이에 놓인 현실의 가장자리에 눕는다”(텍스트 436)), 권태 혹은 두려움일 수도 있고(“나의 권태에 공포가 더해진다. 나의 지루함은 곧 두려움이다. 내가 흘리는 땀은 차갑지 않은데 내 땀을 감지하는 나의 의식은 차갑다. 몸이 아프진 않지만, 극심하게 불안한 영혼이 육체의 땀구멍으로 흘러넘쳐 온몸으로 퍼진다”(텍스트 184)), 무기력함 혹은 공허감일 수도 있다(“정말로 내 것이라고 느끼는 건 거대한 무능, 커다란 공허,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한 무기력뿐이다”(텍스트 215)). 결국 불안은 다양한 감정에 동요하는 존재의 흔들림을 표현한 단어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다양한 심리 상태를 포괄하는 불안은 순간적으로 가슴에 꽂히는 느낌과 스치는 생각을 일기 쓰듯 써내려간 흩어진 단상들 속에서, 때때로 시적으로 전개되는 섬세한 문장들 속에서 더욱 솔직하고 뚜렷하게 드러난다. 작품을 집필한 20여 년의 세월 동안 페소아의 내면에 감돌았던 감각적 사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불안의 책』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깊은 곳의 흔들림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그 흔들림에 대해 깊이 사유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에 휘말려 피상적으로 사유하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없고 시간성마저 존재하지 않는, 오직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만이 전부인 내면세계를 펼쳐 보이는 『불안의 책』은 곧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해 뻗어 있는 무뎌진 감각의 날을 자극하고 좀더 깊은 것에 대해, 본질적인 것에 대해 돌이켜보게 하는 영혼의 기록이다.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앞 세대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신을 믿었듯이,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태어났다.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다산책방 / 크리스티나 달처 (지은이), 고유경 (옮긴이)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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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크리스티나 달처 (지은이), 고유경 (옮긴이)
국민을 고분고분한 양처럼 길들이고 싶어 하는 대통령과 모든 사람이 성경 교리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 목사가 권력을 장악했다. 한때 흑인 대통령이 평등과 평화를 외치던 이 나라는 이제 ‘순수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의 권리를 하나씩 빼앗고 급기야 하루에 100단어 이상을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오직 정부 정책을 찬양하는 방송만 내보낼 뿐이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인 진 매클렐런 박사는 어느 날 정부로부터 실어증 치료제를 만들어달라는 반강제적인 제안을 받는다. 한때 믿고 의지했던 남편마저 정부 정책에 동조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정부 주요 인물을 암살하고 정권을 뒤엎을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크리스티나 달처가 그려낸 디스토피아는 조지 오웰,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것보다 조금 덜 새롭고 덜 환상적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닥쳐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현실적인 설정은 그만큼 더 소름 끼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때, 그러니까 하루 100단어라는 법령이 처음 시행되었을 때 여성을 향한 억압과 차별에 함께 분노하고 저항했던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 모두가 세뇌 당했을 때쯤, 그러니까 카운터가 여성들의 손목에 채워진 지 1년이 넘은 시점의 모습을 그린다. 1~80모든 여성이 하루에 100단어만 말할 수 있도록 통제된 세상… 목소리를 잃어버린 여성들의 소리 없는 저항이 시작됐다! 세상의 절반이 조용히 입 다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국민을 고분고분한 양처럼 길들이고 싶어 하는 대통령과 모든 사람이 성경 교리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 목사가 권력을 장악했다. 한때 흑인 대통령이 평등과 평화를 외치던 이 나라는 이제 ‘순수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의 권리를 하나씩 빼앗고 급기야 하루에 100단어 이상을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오직 정부 정책을 찬양하는 방송만 내보낼 뿐이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인 진 매클렐런 박사는 어느 날 정부로부터 실어증 치료제를 만들어달라는 반강제적인 제안을 받는다. 한때 믿고 의지했던 남편마저 정부 정책에 동조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정부 주요 인물을 암살하고 정권을 뒤엎을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여성의 목소리 같은 건 듣지 않는 세상” 그들이 빼앗긴 것은 목소리만이 아니었다 결혼 17년 차, 네 명의 자녀를 둔 진 매클렐런. 그녀는 남편 패트릭과 네 명이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다. 서로의 학교생활을 궁금해하고,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질문을 주고받는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저녁 식사 자리다. 단 한 가지, 남편과 아들들의 목소리만 들린다는 걸 빼면. 진과 그녀의 막내딸 소니아는 남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는 목소리가 없었다. 한창 말 연습을 해야 할 어린아이부터 뇌의 손상으로 인해 언어를 잃어버린 노인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손목에 ‘카운터’를 차고 하루 100단어까지만 말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들이 101번째 단어를 말하는 순간, 손목에는 전기 충격이 가해지고 카운터의 숫자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충격의 강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카운터는 말 많은 여성들의 손목에 화상을 입히거나, 심한 경우 기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성들이 빼앗긴 것은 목소리뿐이 아니었다. 언어학 박사였던 진 매클렐런은 손목에 카운터를 차는 순간부터 ‘박사’라는 호칭을 박탈당한 채 그저 엄마, 아내, 주부로만 살고 있다. 투표권은 물론 부당한 것에 반대하고 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사라졌다. 모든 결정과 선택은 신과, 신이 만든 남자들의 뜻대로 이루어질 뿐이다. 하루 100단어 이하로 말한 지 1년이 넘은 어느 날, 대통령이 보낸 ‘그들’이 진을 찾아온다. 사고로 인해 언어능력을 상실한 대통령의 형을 위해 베르니케 실어증 연구를 계속하라는 압박과 함께. 진 매클렐런은 반강제로 연구를 재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의 계획을 알게 된다. 대통령은 형의 언어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사실 그의 사고가 진실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진의 연구 결과인 ‘베르니케 혈청’을 이용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 더 근본적인 의미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계획만 있을 뿐이다. 동시에 진은, ‘베르니케 혈청’을 이용하여 정부의 계획을 저지하고, 망가진 세상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다. 그동안 여성들을 억압하는 세상에 소심한 반항만을 하던 그녀는 ‘작은 것부터 행동하라’고 외치던 옛 친구 재키의 말대로 자신의 움직임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녀는 연구를 진행해나가며 빼앗긴 목소리, 망가진 결혼생활, 세뇌당한 큰아들 스티븐…, 이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보다 이런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할 막내딸 소니아를 위해 끊임없이 커져가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대통령이 연구팀을 압박할수록 그녀 내면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원하는 결과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정부에 대한 저항심도 커져만 간다. 그로 인해 정부를 위해 일하는 남편 패트릭과 진의 관계는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여성들과 정부와의 관계 역시 지뢰밭을 향해 폭주하듯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쥐나 토끼뿐만 아니라 유인원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던 정부는 급기야 베르니케 혈청을 손아귀에 넣게 되고, 인간까지 실험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대체 그들은 무엇을 실험하고 싶은 것이며,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더 올바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꼭꼭 눌러왔던 목소리와 대면한 진, 그리고 억압받아온 여성들은 과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지적이고, 긴장감 넘치며, 도발적이면서도 매우 불안하다. 위대한 소설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1984> <시녀이야기>를 뛰어넘는 현실감 ‘코앞에 다가온 듯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 크리스티나 달처가 그려낸 디스토피아는 조지 오웰,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것보다 조금 덜 새롭고 덜 환상적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닥쳐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현실적인 설정은 그만큼 더 소름 끼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하루 100단어 제한을 두고 여성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입을 닫게 만든 대통령과 ‘순수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세뇌당한 남성들. 국가의 주요 사안을 관장하는 기관뿐만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모든 ‘일자리’에서 내쫓기고 집 안에 갇힌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갓 대학을 졸업한 남성들도 모자라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미성년 남학생들까지 노동을 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과 파격적인 혜택을 뿌려대는 정부. 이렇게까지 해가며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올바른 세상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한때, 그러니까 하루 100단어라는 법령이 처음 시행되었을 때 여성을 향한 억압과 차별에 함께 분노하고 저항했던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 모두가 세뇌 당했을 때쯤, 그러니까 카운터가 여성들의 손목에 채워진 지 1년이 넘은 시점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 길지 않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성들은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했다. 초반에는 여성들이 발언하는 모습에 약간의 불편함만 느꼈을 그들은 곧 ‘시끄럽다’고 여기기 시작했고, 여성들에게 더 깊은 침묵을 강요했다. 소설은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억압과 통제를 받아온 그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시점, 남성에 대한 불신이 정점을 찍게 되는 바로 그 시점을 보여준다. 만약 우리 앞에 정말 이런 세상이 닥쳐온다면? 이에 대한 답은 어렵게 상상하지 않아도 금방 떠올릴 수 있다. 한국소설 <82년생 김지영> 속 주인공 김지영은 기억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순간마다 본의 아니게 침묵하며 살아왔다. 길 가다 변태를 마주쳐도, ‘한남’에게 해코지를 당해도, 사회생활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여자가 돼서, 여자니까, 여자라서’ 죄인 취급 받아온 수많은 김지영을 우리는 이미 많이 보아왔다. 그들은 하루 100단어 제한이나 ‘카운터’ 따위 없이도 입을 닫아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산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에서 목소리를 빼앗기고 가부장제의 철창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빅 브라더의 감시보다, 여성을 걸어 다니는 자궁 취급하는 것보다 수월하게 상상 가능하지만, 훨씬 더 소름끼치는 이유는 미래가 아닌 과거를 역행하는 듯한 세상을 그렸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 여성이 남자의 말에 복종하고 남자의 뜻에 순종하며 살던 시대로 돌아간다니. 얼마나 끔찍한 퇴보인가. 결국 이 소설 속 여성들은 침묵하지 않는 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진의 딸 소니아와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은 ‘본의 아니게 입을 닫아버리게 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야 할까?“당신은 인지 언어학자잖아.” 빈 접시를 모으던 패트릭이 스티븐에게도 접시를 치우라고 재촉하며 내게 말했다.“그랬었지.”“지금도 그렇지.”1년 동안 그렇게 연습했는데도, 결국 쓸데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니, 지금은 아니라니까.” 패트릭이 세 단어를 체크하는 나의 카운터를 지켜봤다. 내 맥박을 촘촘하게 억누르는 압박감이 불길한 북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만 됐어, 진.” 패트릭이 말했다. 아들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카운터가 세 자릿수를 넘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 0, 0. 이제 월요일의 마지막 단어를 말할 때였다. 바로 내 딸에게. 내가 소니아에게 속삭이듯 ‘잘 자렴’이라는 말을 간신히 내뱉었을 때, 나를 바라보는 패트릭의 간절한 눈빛과 마주쳤다.나는 소니아를 안고 침대로 갔다. 이제 소니아도 꽤 무거워졌다. 더는 가뿐하게 들 수 없을 만큼 많이 자랐다. 그래서 양팔로 번쩍 들어 올려야 했다.소니아가 침대에 눕자마자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늘 그렇듯 잠자리 동화는 없다. 탐험하는 도라(Dora) 도 없고, 곰돌이 푸(Pooh)와 피글렛(Piglet)도 없고, 맥그리거 씨의 상추밭에서 일어난 피터 래빗(Peter Rabbit)의 작은 소동에 대해서도 들려줄 수 없다. 소니아가 이런 삶을 정상이라고 여기며 자라는 게 두렵다._ Chapter1 그때 초콜릿 아이스크림 세 개를 가지고 소파로 돌아오던 스티븐이 텔레비전에 등장한 여자를 가리키며 ‘신경질적인 여자’라고 했다. 신경질적. 나는 그 단어가 싫었다. “뭐라고?” 내가 말했다.“여자들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스티븐이 말을 이었다. “뻔히 아는 얘기잖아요. 엄마도 알다시피 여자들은 신경질적인데다 보통 엄마들도 툭하면 욱하니까요.”“뭐?” 내가 다시 말했다. “대체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니?”“오늘 학교에서 배웠어요. 쿡인지 뭔지 하는 놈이 그랬대요.”_ Chapter3 우리는 하루에 100단어만 말할 수 있다. 책도 모두 빼앗겼다. 그들은 글자가 있는 모든 것을 책으로 간주했다. 심지어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 의 책을 복사한 오래된 원고부터 친구가 장난삼아 결혼 선물로 준 빨간 체크무늬 표지의 낡은 요리책까지, 소니아가 손댈 수 없는 수납장에 갇혀 있었다. 분명 내 책들이지만, 나 역시 그 책에 손댈 수 없었다. 패트릭은 마치 운동 기구처럼 수납장 열쇠 외에도 각종 열쇠를 한 덩어리로 묶어 들고 다녔다. 가끔 그 열쇠 꾸러미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패트릭이 더 늙어 보이는 것 같았다.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건 사소한 것들이다. 모든 방마다 꽂혀 있던 펜과 연필, 요리책 사이에 끼워놓은 메모지, 싱크대 옆 벽에 쇼핑 목록을 적는 용도로 붙여두었던 메모 보드. 심지어 스티븐이 깔깔거리며 냉장고에 붙여놓았던, 우스꽝스러운 이탈리아식 영어 문장의 자석들까지. 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마치 내 이메일 계정처럼.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_ Chapter4
오늘도 쾌변
웅진지식하우스 / 박준형 (지은이)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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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소설,일반
박준형 (지은이)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대한민국 법조 1번지'라는, 몹시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초동. 365일 우울하고 시끌벅적한 이곳에 의뢰인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면서 재판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원활한 생계 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가 되어버린 자칭 '생계형 변호사'. 이 책은 '오늘도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나름의 유쾌함과 해학으로 매일을 존버하는, 그저 그런 변호사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친절한 생활 법률 상식이나 법조인의 심오한 철학, 혹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대사를 읊는 변호사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어쩐지 정의롭고 잘나갈 것 같은 삶 대신, 심드렁한 표정의 고객님과 상대하다 마법 같은 정신승리에 함께 안도하곤 하는, 그러니까 나와 별다를 것 없는 타인의 일과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느끼는 어떤 생면부지의 동병상련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프롤로그_여기 그저 그런 직장인 하나 추가요 5 I 생계형 변호사의 노동하는 시간 대체 누구 편이냐 물으신다면 15 변호사 불러주세요 27 ‘우리 사이’의 함정 37 청솔거사가 옥분 씨 몰래 맡겨둔 재산 44 사고뭉치 우식이의 장래희망 57 변호사가 한 일이 뭐가 있어요? 68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나는 사람 78 누구를 위한 진실 게임인가 89 어느 노동자의 마지막 유산 100 II 생계형 변호사의 현타 오는 순간 변호사 놈, 변호사님 113 어쩌다 변호사가 되었나요 119 변호사 배지의 쓸모 128 재판 노잼 133 로펌, 한 지붕 수십 가족 139 복이는 언제나 스마일 145 주로 무슨 일 하세요? 159 세일즈왕 변호사 172 III 생계형 변호사의 반복되는 일상 줄 간격 좀 맞춰주세요 181 인텔리빌딩 막내의 점심시간 190 옷장 안 루틴 196 운수 좋은 날 203 내 이래 살아도 한국 사람 아이 됩니까 212 한솥밥 식구의 가족 같은 회식 222 일이란 기도 같은 것 228 취미가 꼭 있어야 하나요 235 승진 없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242 #에필로그_생면부지의 동병상련 253카카오 주최 ‘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괴상하게도, 오늘은 판사가 날 보고 웃더라니...” 승진 없는 로펌, 82년생 늙은 막내 어느 현직 변호사의 ‘운수 좋은 날’ ‘대한민국 법조 1번지’라는, 몹시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초동. 365일 우울하고 시끌벅적한 이곳에 의뢰인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면서 재판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원활한 생계 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가 되어버린 자칭 ‘생계형 변호사’. 이 책은 ‘오늘도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나름의 유쾌함과 해학으로 매일을 ‘존버’하는, 그저 그런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일상과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친절한 생활 법률 상식이나 법조인의 심오한 철학, 혹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대사를 읊는 변호사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왠지 정의로워 보이고 잘나갈 것 같은 삶이 아닌, 심드렁한 표정의 고객님을 상대로 영업하다 패소 후 뒷수습에 현타가 오고, 마법 같은 정신 승리로 직장에서의 꽉 막힌 기분을 잠시나마 뻥 뚫는, 그러니까 별다를 것 없이 고만고만한 타인의 일과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전해지는 어떤 ‘생면부지의 동병상련’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주최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출품된 2,500여 편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바닥 생활을 해보니, 적어도 소송전에서는 빌런과 히어로의 구별이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빌런일 수도 히어로일 수도 있고, 빌런이었다가 히어로가 될 수도, 히어로였다가 빌런이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누가 정의로운 쪽인지, 누가 선량한 쪽인지 같은 걸 가르는 싸움이 아니다.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냉정한 계산과 이합집산 편 가르기가 반복되었다. 이 판에 끼어 있는 사람들에겐 각자 믿는 것이 진실이고, 득 되는 것이 정의였다.” _ 본문 중에서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그저 그런 변호사의 변(辯) 특별한 포부나 장래 희망 없이 살았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 역시 한 번도 꿔본 적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대한민국 법조 1번지’ 서초동을 9년째 맴돌고 사는 저자, 그는 그런 스스로를 가리켜 ‘모태 아웃사이더’, ‘생계형 변호사’라 칭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멋지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변호사들의 일과 삶, 하지만 2만 7,880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통계, 2020년 4월 1일 기준) 중 1인에 불과한 저자의 존재는 먼지같이 가볍고도 하찮기만 하다. 누군가는 ‘사(士)’ 자 들어간 철밥통 직업 아니냐고 할 테지만, 장사가 안 되면 접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 오전 내내 세상 억울한 사연을 들고 찾아오는 고객들과 입씨름을 하고 임박한 재판 시간에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달려가지만 어쩐지 판사는 상대방 편만 들고, 화려한 언변과 논리로 정의를 구현할 새도 없이 보통 10분 안에 끝나는 재판은 드라마와는 달리 ‘노잼’이다. 카리스마 여사님과 퇴임을 앞둔 공무원, 노동자 유족에서부터 약쟁이와 사기꾼, 동네 불량배, 추방 위기의 불법체류자 등 그를 찾아오는 고객들의 면면도 매우 다양한데, “뭐 저런 인간을 변호하냐”며 맹비난을 받는 일도, ‘한 것도 없으면서 돈돈거리는 변호사 놈’으로 후려침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는 쥐방울만 한 회의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책상을 탕탕 치더니 “그럼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라거나, “그렇게 얘기할 거 같으면 제가 변호사 안 샀죠.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게 변호사 아니에요?”라며 내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네, 아닌데요. _ 본문 중에서 먹고사니즘의 기쁨과 슬픔, 존버는 무죄입니다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시대. 변호사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자는 인생 최대 관심사이자 제1목표인 ‘원활한 생계유지’를 위해 주야장천 삽질에 바쁘다. 이 땅에 최초의 변호사가 탄생했던 1906년 이래 변호사의 수가 1만 명을 넘어서기까지는 딱 100년이 걸렸고, 2014년과 2019년 각각 2만, 3만 명을 돌파하며 그 수의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늘어나는 수임 경쟁과 불황 속 가격 경쟁에 수임료는 10년 새 반 토막이 났고, 변호사 도움 없이도 척척 재판하는 ‘셀프 소송’도 확산되는 추세다. 대형 로펌은 몸집을 더욱 불리고, 청년 변호사들은 인터넷에서 상담을 하며 고객을 끌어모은다. 30년 전에는 이름 석 자 커다랗게 적은 간판을 걸어놓은 채 그저 사무실에서 고상하게 난이나 닦고 있어도 세상 억울한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왔을지 모르지만 요즘 같은 때에 개업 변호사가 그러고 있다면? 그는 30일 뒤 자기가 키운 난처럼 빼빼 마른 채 사무실 바닥을 기어 다니게 될 거다. _ 본문 중에서 매일같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걱정하지만, 어쨌거나 생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며 나름의 해학으로 똑같은 일상을 견디고 사는 저자의 모습은 여느 30~40대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직장인과 자영업자 사이, 승진 없는 직장이라 다행이라며 정신 승리하고, 특유의 아웃사이더 근성으로 회식 자리를 ‘갑분싸’로 만들기도 하며, 월요일이면 그저 아프고 싶고, 한편으론 ‘남의 일’에 하나하나 분개하다가는 이 일 못 한다는 선배의 말을 비타민처럼 삼키는 나날들. 저자는 변호사로서 수임한 각종 사건 이야기를 풀어낸 1장 ‘생계형 변호사의 일하는 시간’부터 직장인으로서 겪는 현실 자각의 순간들을 털어놓은 2장 ‘생계형 변호사의 현타 오는 순간’, 소름 돋게 반복되는 매일 중 문득문득 느끼는 단상을 그러모은 3장 ‘생계형 변호사의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드라마만큼이나 단내 짠내 나는 변호사의 세계를 특유의 유쾌함과 더불어 현실감 있게 또한 입체적으로 전한다. 오늘을 쏙 빼닮은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면 되나?’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불안정하며 같은 고민을 계속하는 걸까. 이번 생에는 갑갑한 현실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 같고, 다음 생이라고 이보다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평균 이하의 사명감과 정의감으로 정말 어쩌다 보니 변호사가 되었다는 저자 역시 그렇다. 오늘은 내가 변호사가 된 지 2,812일째 되는 날이었고 ‘앞으로 뭐 해 먹고살지?’라는 생각을 2,812번째 한 날이었으며 온라인 변호사 커뮤니티의 취업 게시판을 2,812번째 방문해 또 한 번의 의미 없는 클릭을 마친 날이기도 했다._ 본문 중에서 서초동 사람들이 입만 열면 뿜어대는 ‘법대로’, ‘원칙대로’에 느끼는 깊은 회의감, 소위 ‘잘나가는 변호사’와는 지구 열두 바퀴쯤의 거리가 있는 현실, 그리고 철저히 속물스러운 욕심들. 겉으로는 점잖은 척, 세상 돌아가는 일 다 아는 척 번듯한 변호사 행세를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오늘 치 수습에 안도하고 내일 치 수습을 걱정해야 하는 몸. 누군가 변호사란 ‘고도의 공공성과 윤리성이 강조되는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 펄쩍 뛴다 해도, 현실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생활인의 관점에서 ‘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라는 상품을 팔아서 먹고사는 자영업자’일 뿐이다. 분명 지쳐가는 중이었지만,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꿀 용기나 의지는 없었다. 대신 나름의 우회로로서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해우소에서 질러버리는 외마디, 읽고 내려놓기 무섭게 뇌리에서 휘발될 잡담, ‘아, 나만 공들여 삽질하며 사는 게 아니라 다행이야’ 하는 마법 같은 정신 승리면 충분하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닐지라도, 결국에는 존버하는 자가 평화를 찾는 법. 어지간한 청춘보다 내가 더 아프지만 그렇다고 영 못 해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고, 크게 낭패 보는 일 없이 살아온 날들에 안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이 그저 ‘생면부지의 동병상련’처럼 읽혔으면 좋겠다.그런데 내가 누구 편이겠는가. 당연히 수임료를 지불한 고객님 편이다. 글로 배운 고리눈의 실사판을 보고 약간 움찔하긴 했지만 그래도 뻔한 물음에는 뻔한 대답이 정답인지라 “저는 여사님 편이죠”라고 했더니 그게 또 맘에 안 들었나 보다. 그는 쥐방울만 한 회의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책상을 탕탕 치더니 “그럼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라거나, “그렇게 얘기할 거 같으면 제가 변호사 안 샀죠. 안 되는 걸 되게 해주는 게 변호사 아니에요?”라며 내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네, 아닌데요. 많은 사람이 재판을 통해 자신이 믿는 ‘진실’이 아주 쉽게 그리고 당연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든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따위의 허무맹랑한 소리만 믿고 재판에 임하면 언제나, 반드시 패하며 그때까지 믿었던 진실은 순식간에 거짓으로 둔갑한다. 재판에서는 증거로 말하는 게 원칙이다. 제아무리 정의고 진실이고 나발이고 간에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사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식이는 고개를 저었다. 자기 장래는 이미 탄탄대로이니 걱정 말라는 것이다. 진작부터 지역 선배님들이 어여삐 보고 계신 터라 이번에 이 일로 학교에 가면 현역 선배님들을 만나 앞으로 식구 생활하는 데 조언도 얻고 돈독한 정도 쌓을 작정이라고 했다. (중략) 나는 두 가지 이유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나는 이 답답한 친구를 앞으로 어쩌나 하는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금강역사의 ‘금강’은 ‘金强’이 아니라 ‘金剛’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안타깝게도 네 팔뚝 그림에는 치명적인 오타가 있다는 얘기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었다.
하루 7분: 요가 스트레칭
참돌 / 바카리 시사코 지음, 래티티아 살라 그림, 김수진 옮김, 김태희 감수 /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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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실용
바카리 시사코 지음, 래티티아 살라 그림, 김수진 옮김, 김태희 감수
하루 7분 시리즈. 시간이 없다고, 장소가 없다고, 어렵다고 생각하며 운동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을 위해 하루에 ‘7분’이라는 놀라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한 달 동안 실시할 수 있는 30개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3가지 운동 동작과 준비운동, 마무리 동작이 함께 담겨 있어,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요가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담았다. 매일 다르게 구성된 3가지 요가 스트레칭 동작이 몸을 유연하고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간단한 두 동작으로 구성된 준비운동과 매일 달라지는 3가지 요가 자세, 운동 한 세트를 마칠 때마다 몸을 풀어주는 휴식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요가 자세가 다양하게 담겨 있고, 방법 또한 쉽게 설명하고 있어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적합하다.시작하는 글 일러두기 DAY 01 DAY 02 DAY 03 DAY 04 DAY 05 DAY 06 DAY 07 DAY 08 DAY 09 DAY 10 DAY 11 DAY 12 DAY 13 DAY 14 DAY 15 DAY 16 DAY 17 DAY 18 DAY 19 DAY 20 DAY 21 DAY 22 DAY 23 DAY 24 DAY 25 DAY 26 DAY 27 DAY 28 DAY 29 DAY 30 태양 경배 자세 #01 달 경배 자세 #01 달 경배 자세 #02 울퉁불퉁한 보디라인, 틀어진 척추와 자세… 하루 7분이면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하루 7분〉 시리즈는 한 달 동안 실시할 수 있는 30개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3가지 운동 동작과 준비운동, 마무리 동작이 함께 담겨 있어,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간단하지만 탄탄하게 짜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하루 7분: 요가 스트레칭》은 집, 사무실, 여행지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요가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담았습니다. 매일 다르게 구성된 3가지 요가 스트레칭 동작이 당신의 몸을 유연하고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하루 7분: 요가 스트레칭》으로 매일 더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하루 7분, 30일이면 놀라운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틀어진 골반, 무거운 어깨, 자꾸 붓는 몸 때문에 고민인가요? 하루 7분, 30일이면 당신의 몸이 달라집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운동할 장소가 없다고, 운동은 어렵다고 생각하며 운동을 차일피일 미루는 당신을 위해 하루에 ‘7분’이라는 놀라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담은 〈하루 7분〉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7분간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근육의 탄력을 높이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로 증명되었으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해 섭취하는 에너지와 소모하는 에너지 사이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비만의 위험을 줄이고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호흡, 근력, 유연성, 평형감각을 증진해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고 수면의 질을 높여줍니다. 〈하루 7분〉 시리즈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루에 단 7분, 어디서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만나보세요. 30일 후면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일 3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요가 프로그램이 몸의 유연성을 기르고 당신의 활력을 충전해줍니다! 요가는 약 5000년 전 인도에서 탄생한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입니다. 요가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하타 요가를 바탕으로 구성한 요가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하루 7분: 요가 스트레칭》의 요가 프로그램은 준비운동(Warming up)부터 운동(Workout), 휴식(Relaxation)까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간단한 두 동작으로 구성된 준비운동과 매일 달라지는 3가지 요가 자세, 운동 한 세트를 마칠 때마다 몸을 풀어주는 휴식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체계적인 요가 프로그램입니다. 이 요가 프로그램에는 임산부와 생리통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화환 자세, 관절 강화에 좋은 반달 자세, 골반 부정렬과 척추측만증에 좋은 다리 자세 등 몸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요가 자세가 다양하게 담겨 있고, 그 방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집, 사무실, 여행지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나만의 요가 프로그램이 담긴 《하루 7분: 요가 스트레칭》이 당신의 몸을 유연하고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하루 7분이면 충분한 요가 프로그램으로 당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보세요! 요가 스트레칭의 긍정적인 효과 ● 스트레스 해소 ● 감정 기복 조절 ● 아름다운 보디라인 ● 집중력과 수면의 질 향상 ● 틀어진 척추와 자세 바로잡기
축제와 탈진
yeondoo / 박권일 (지은이)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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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박권일 (지은이)
사회비평가 박권일의 칼럼집.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에 대한 기록. 세상의 책들은 두 종류로 나뉜다. 변한 것들에 대한 책과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책이다. 이 책 『축제와 탈진』은 후자다. 정확히 말하면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하마터면 이런 긴 제목이 될 뻔했다. “한국인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서문: 다시, 축제와 탈진을 넘어 - 환상 속에서(Nella Fantasia) ‘외부 세력’ 백 년사 효능감 게임 곤도 마리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가까운 건 너무 크게 보인다 저항 옥죄는 순수성 강박 갈등에 무지한 사회 싱가포르 판타지 ‘성형 대국’의 의미 냄새는 불평등을 자연화한다 회원제 민주주의 - 한 줌의 도덕(Minima Moralia) 혼자 존엄할 수는 없다 ‘태극성조기’의 의미 꼰대에 관하여 반성은 셀프 혐한 세력의 급소 ‘만사법통’의 이유 휴거, 빌거, 이백충 ‘세대 저격’의 역사 인공 지능, 인구 절벽, 잉여 인간 노동이란 두 글자 각성이냐 상실이냐 달관이냐 체념이냐 - 세계없음(Worldlessness) 서사 과잉: 조기숙 씨의 경우 서사 과잉: 김어준 씨의 경우 탈-진실: 유시민 씨의 경우 ‘네오 라이트’의 귀환 혼수상태의 사랑 국개론과 정치소비자론 앎으로부터의 도피 우리를 지배하는 정체성 세월호 이후의 삶 황우석을 다시 생각한다 가짜 뉴스를 대하는 세 가지 원칙 가짜 뉴스의 뿌리의 뿌리 주목 노동과 관종 경제 ‘표현 대중’의 민낯 주목 경제의 시대 소비자-피해자 정체성이 지배하는 세계 - 능력주의(Meritocracy) 과잉능력주의 영원 회귀하는 정유라 고시합격기의 사회사 그 ‘공정성’의 의미 한국인의 대표 감정 , 그 불온한 무능력 공정성의 세 층위 의 사회학: 문제는 시험이 아니다 타락한 능력주의 세월호와 ‘일베 코드’ - 리바이어던(Leviathan) 아베 치랬더니 노동자 치는 정권 감염병보다 치명적인 ‘김의겸 사태’는 세 가지 실패를 의미한다 조국 사태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치안국가의 예감 관제극우라는 사회악 요정, 박근혜 도지사의 야바위 -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 온라인 여혐의 내적 논리 나쁜 신호 대중을 낙후시킬 수 있는가 20대 남자라는 이름의 괴물 ‘미투’를 위협하는 ‘본말전도자’들 의심하라, 그 ‘젠더 게임’ 피터슨 신드롬 성난 젊은 예비역 ‘배운 녀자’ 그 이후 여성 대상 폭력 - 시대 진단(Zeitdiagnose) 이명박과 안철수는 무엇의 이름인가 문재인 정권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읽기, 쓰기, 그리고 ‘교양’에 관하여 자아성형산업: ‘강신주 현상’의 경우 촛불의 의미와 촛불 이후 주목 경쟁에서 혐오 경제로 저성장 시대의 성장 서사: 과 * 저자 소개와 서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다시, 축제와 탈진을 넘어 # 아주 오랜만에 나온 신간인데요? 『88만원 세대』 이후로는 족히 10년이 넘었고요. 단독 저서로는 8년 만에 낸 칼럼집입니다. #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마흔을 넘어 석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간간이 공동 저서도 몇 권 냈습니다. # 책명은 처음부터 『축제와 탈진』이었나요? 이 책에 실린 글의 상당수는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입니다. 2016년 7월부터였지요. 그 연재 칼럼은 한국은 얼핏 매우 역동적인 사회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정말로 바뀌어야 할 구조적 문제들은 요지부동인 사회라는 것, 다시 말해 ‘요동치지만 끝내 변하지 않는 사회’의 알레고리였습니다. 그래서 하마터면 이런 긴 제목이 될 뻔했습니다. “한국인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이 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국 사회의 역동성이 감춘 억압과 반복을 기록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직후 블로그에 이렇게 섰더군요. “지금 정권을 압박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000년대 이후 거의 모든 대규모 촛불 집회는 축제와 탈진의 반복이었다. 자기 삶이 구체적으로 변하지 않는 축제, 그것은 냉소와 탈정치만 낳을 뿐이다.” # 마지막으로 독자께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떤가요? ‘축제와 탈진의 반복’은 끝났나요? 우리는 그 12년 전보다 더 좋은 사회에 살고 있나요? 이 책은 세상이 좋아졌다 믿는 이들과 나빠졌다 느끼는 이들 모두에게 나직이 건네는 제 안부 인사입니다.효능감은 중요하다. 그것은 집단적 참여가 만들어내는 사회 변화의 동력이다. 그러나 효능감에는 ‘내용’과 ‘방향’이 없다.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느낌’과 ‘세상이 실제로 바뀌는 것’은 다른 것이고, ‘세상이 더 낫게 바뀌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무엇이다. 효능감의 내용을 채우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비판과 성찰이라는, 효능감 낮은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런 작업이 무시되는 순간, 사회는 효능감 게임의 지옥이 된다. ‘축제와 탈진의 반복’을 넘어서 어떻게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렵지만 절박하게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다. 여기까지 쓴 뒤 다시 내 방을 둘러봤다. 자본주의는 둘째 치고 일단 내 방이 문제다. 곤도 씨의 조언은 어쨌든 실용적이니까 따라 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아뿔싸. 설레지 않는 것부터 버리자면 제일 먼저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야 하는구나. 현재를 설명하는데 과거와 미래가 편의적으로 동원됨으로써 구멍 없는 매끈한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런 몰역사적 현실 분석은 너무 쉽게 마녀 사냥과 괴물 찾기로 치환돼버린다.
수인 일러스트 테크닉
삼호미디어 / 무라키, 히츠지로보, 야마히츠지 야마, yow, 마다칸 (지은이), 김영혜 (옮긴이)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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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무라키, 히츠지로보, 야마히츠지 야마, yow, 마다칸 (지은이), 김영혜 (옮긴이)
판타지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인 캐릭터. 수인은 미노타우로스나 늑대인간처럼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캐릭터를 말한다. 인간과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수인은 각각의 특징을 잘 배분해서 표현해야 하므로 그리기가 까다롭다. <수인 일러스트 테크닉>은 먼저 인간과 짐승의 골격과 특징을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를 설명한다. 캐릭터를 완성하는 설명은 형태 잡기부터 세세하게 설명하여 초보자도 알기 쉽게 하였고, 인간이 점점 짐승화되어감에 따라 신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여 표현의 포인트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개, 고양이, 염소, 새, 용, 범고래 등 개성이 다른 수인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수인을 소개하여 총 30종의 수인을 다루고 있다. 수인의 표정 변화와 체격에 따른 표현, 아이부터 성인까지 표현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어 작품의 세계관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시작하며 004 이 책을 사용하는 법 005 CONTENTS 006 PART 1 기초 편 수인이란? 008 세계관 설정 010 짐승화 단계 012 인간과 짐승의 조합 014 인간과 짐승의 골격 015 머리의 구조 016 다리의 구조 017 눈의 기본 018 세계관에 따른 수인의 표현 020 수인의 특수한 골격 021 Column 01 ‘요츠미미’의 표현 022 PART 2 육지 생명체 개 수인을 그리는 법 셰퍼드 024 시바견 038 골든 리트리버 039 늑대 040 붉은여우 042 고양이 수인을 그리는 법 한국고양이 044 샴 고양이 058 브리티시 쇼트헤어 059 호랑이 060 사자 062 유제류 수인을 그리는 법 염소 064 산양 078 흑염소 079 양 080 소 082 Column 02 뚱뚱한 수인 084 PART 3 하늘 생명체 새 수인을 그리는 법 흰머리수리 086 매 100 부엉이 101 잉꼬 102 까마귀 104 용 수인을 그리는 법 서양의 용 106 동양의 용 120 비룡 121 수룡 122 도마뱀 124 Column 03 아기 수인의 특징 126 PART 4 바다 생명체 범고래 수인을 그리는 법 범고래 128 돌고래 142 고래 143 상어 144 악어 146 Column 04 수인 캐릭터의 감정 표현 148 PART 5 수인을 구분하여 그리는 법 수인의 크기 150 손과 발의 형태 152 꼬리의 구분 153 만화체로 표현한 수인 154 커버 일러스트 제작 과정 156 ILLUSTRATOR PROFILE 157인간과 짐승의 골격구조와 특징은 물론, 다양한 표현과 디테일한 포인트도 세세하게 알려주는 수인 일러스트 테크닉 판타지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인 캐릭터. 수인은 미노타우로스나 늑대인간처럼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캐릭터를 말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수인은 각각의 특징을 잘 배분해서 표현해야 하므로 그리기가 까다롭습니다. 《수인 일러스트 테크닉》은 먼저 인간과 짐승의 골격과 특징을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를 설명합니다. 캐릭터를 완성하는 설명은 형태 잡기부터 세세하게 설명하여 초보자도 알기 쉽게 하였고, 인간이 점점 짐승화되어감에 따라 신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여 표현의 포인트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책은 개, 고양이, 염소, 새, 용, 범고래 등 개성이 다른 수인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수인을 소개하여 총 30종의 수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수인의 표정 변화와 체격에 따른 표현, 아이부터 성인까지 표현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어 작품의 세계관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 13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유키무라 알토 (지은이), 김명은 (옮긴이)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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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소설,일반
유키무라 알토 (지은이), 김명은 (옮긴이)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콜레트와 하데스 님. 하지만 그것을 알게 된 해골들의 반응은? 그리고 디오를 도와주러 간 천계에서, 콜레트는 새로운 소동에 휘말리는데….제75화제76화제77화제78화제79화제80화후기신은 제멋대로이긴 하지만어딘지 인간미가 있어서 좋아―.드디어 서로의 마음을확인할 수 있었던 콜레트와 하데스 님.하지만 그것을 알게 된해골들의 반응은―?그리고 디오를 도와주러 간 천계에서,콜레트는 새로운 소동에 휘말리는데….콜레트&하데스 님, 연인 편 스타트!시리즈 사상 최고의 화려함♥미남미녀 신들이 모두 모여 신나는 13권!
철학 VS 실천
오월의봄 / 강신주 (지은이)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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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봄
소설,일반
강신주 (지은이)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1권. 철학자 강신주는 그동안 억압체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등불의 패밀리’로 명명하며 집중 조명한다. 《철학 VS 실천》은 역사철학을 다루는 4개 장, 그리고 정치철학을 다루는 4개 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권에는 파리코뮌의 전사들,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전사들, 혁명가 루이 블랑키, 시인 랭보와 신동엽, 마르크스, 로마시대 스파르타쿠스 군단의 전사들, 러시아 철학자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 등이 집중 조명되며, 그다음 권들에서는 로자 룩셈부르크, 스파르타쿠스동맹의 전사들, 코르슈, 그람시, 신채호, 크론시타트소비에트의 전사들, 조지 오웰, 스페인 민병대, 벤야민, 브레히트, 존 바에즈, 김수영, 기 드보르, 체 게바라, 김민기, 켄 로치, 이창동, 다르위시, 김선우 등이 생생히 복원된다.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1부 종교적인 것과 관조적인 것을 넘어서 역사철학 1장: 붉은 피로 지켜낸 파리코뮌 BRIDGE: 차안의 풍성함과 즐거움을 위하여 정치철학 1장: 종교적인 것에 맞서는 인문정신 1. 기독교 비판의 첫 번째 길, 포이어바흐에서 니체로 2. 기독교 비판의 두 번째 길,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적 비판 3. 종교로서 자본주의 정치철학 2장: 포이어바흐를 넘어서 도달한 곳 1. 본질에서 관계로 2. 관조에서 역사로 3. 부르주아사회에서 인간사회로 BRIDGE: 다시 불러보는 인터내셔널의 노래 역사철학 2장 파리코뮌을 보아버렸던 시인 랭보 2부 마르크스의 철학, 마르크스의 과학 역사철학 3장: 우금치의 하늘 같은 님들 BRIDGE: 파리코뮌만큼 찬란했던 집강소 시절 정치철학 3장: 유물론과 관념론을 넘어서 1. ‘대상적 활동’이란 개념, 마르크스의 알파와 오메가 2. 잃어버린 대상적 활동의 힘을 찾아서 3. 대상적 활동을 증명하고 또 증명하라! 정치철학 4장: 다시 마르크스를 위하여 1. 마주침의 유물론, 혹은 타자성의 변증법 2. 파리코뮌의 가르침, 혹은 엥겔스적인 것과의 단절 3. 사회민주주의 비판, 혹은 분배 논의 비판 BRIDGE: 안녕! 디아마트! 안녕! 엥겔스 역사철학 4장 시인의 눈에 사무친 푸른 하늘 에필로그 참고문헌파리코뮌과 집강소로 폭발했던 노동계급의 자유정신! 그 자유정신을 보아버렸던 시인 랭보와 신동엽 억압과 착취의 부당함을 폭로했던 마르크스의 비판정신! 깨달은 자들, 자유로운 자들, 사랑하는 자들,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인들의 외침을 복원하다 철학자 강신주의 4년 만의 신작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시리즈 억압체제에 저항해온 ‘등불의 패밀리’를 되살리다 “자유를 맛본 사람에게서 자유를 빼앗아갈 수 없다. 삶의 주인이 된 사람을 다시 노예로 만들 수 없다. 인간을 사랑하게 된 사람에게서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 수 없다.” 18세기 중엽 출범해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는 자본주의체제. 이 시기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가? 소수의 승자가 다수를 억압하며 이끌어가는 역사가 아니었는가?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는 역사, 승자의 역사로 점철된 역사가 아니었는가? 사실 이 역사는 BC 3000년경 최초로 계급사회가 형성될 때부터 유지돼온 것이기도 하다. 생산수단을 독점한 자들이 생산수단을 빼앗긴 자들을 지배하고, 억압하고, 착취해온 역사.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억압체제의 본모습이다. 4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는 철학자 강신주는 이 억압체제의 역사를 직시한다. 억압과 착취를 강요해온 억압체제의 본질을 벗겨내면서,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 삶과 사랑의 주인으로서 억압체제와 싸운 사람들을 되살려낸다. 깨달은 사람들, 자유로운 사람들, 주인으로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을 5권의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에 담는 작업이다. 이것은 “자유인이 자유인을 부르고 주인이 주인에게 화답하고 사랑이 사랑에 전율하는 일종의 ‘전등록傳燈錄’을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분량이 적은 권도 800쪽이 넘고, 분량이 많은 권은 1300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시리즈다. 역사철학의 경우 1871년 파리코뮌과 1894년 갑오농민전쟁에서 시작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다루고, 정치철학의 경우 마르크스, 벤야민, 기 드보르, 랑시에르, 그리고 제만을 중심으로 19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다룬다. 즉 5명의 철학자가 언급한 철학 텍스트를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것이 이 시리즈의 기본 골격이다. 200년도 채 안 되는 시기를 다루지만, 억압체제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다보니 시리즈 규모가 이렇게 커졌다. 철학자 강신주는 그동안 억압체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등불의 패밀리’로 명명하며 집중 조명한다. 첫 번째 권 《철학 VS 실천》에는 파리코뮌의 전사들,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전사들, 혁명가 루이 블랑키, 시인 랭보와 신동엽, 마르크스, 로마시대 스파르타쿠스 군단의 전사들, 러시아 철학자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 등이 집중 조명되며, 그다음 권들에서는 로자 룩셈부르크, 스파르타쿠스동맹의 전사들, 코르슈, 그람시, 신채호, 크론시타트소비에트의 전사들, 조지 오웰, 스페인 민병대, 벤야민, 브레히트, 존 바에즈, 김수영, 기 드보르, 체 게바라, 김민기, 켄 로치, 이창동, 다르위시, 김선우 등이 생생히 복원된다. 그렇다고 혁명에 성공한 레닌 등의 혁명가들을 절대 옹호하지 않는다. 혁명 이후 등장한 소련체제는 국가가 생산수단을 독점한 또 하나의 억압체제에 불과하다며 혹독하게 비판한다. 마찬가지로 혁명보다는 분배를 강조했던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들도 비판 대상이다. 그동안 억압체제는 그들에게 대항한 수많은 저항자들을 ‘몽상가들의 백일몽’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축소하고, 왜곡해왔다. 파리코뮌의 혁명가들을 무모하다고 평가했고, 동학농민군들의 활동도 성급한 판단 착오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우리는 바로 그 부르주아체제 위주의 이데올로기에 동화되어 있다. 저항의 등불은 그저 불필요한 모험주의에 불과하고, 어차피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노동자들이 일하면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세상이다. 소수의 지배계급들은 무의도식하면서도 배가 부른 세상이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이뤄본 적이 없다. 이런 세계가 정당한가?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모순이 분명하게 각인된다. 소수의 승자가 이끌어가는 참담한 역사를 직시하게 된다.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온 수많은 자유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곧 억압받는 사람들, 즉 평범한 노동자들이 엄청난 다수라는 걸 알게 되고, 동시에 억압하는 자들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파리코뮌과 집강소로 폭발했던 노동계급의 자유정신과 그들의 실천, 그리고 억압과 착취의 부당함과 부정의를 폭로했던 마르크스의 비판정신을 접하게 되면 자연스레 억압이 사라진 사회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된다. ‘자유인이 되기 위한 연습’, 바로 이것이 이 책을 읽는 의의이다. 책장을 다 덮고 나면 19세기의 파리코뮌이나 집강소가 아니라 21세기의 코뮌과 집강소를 도모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렬한 힘이 생길 것이다. 또한 마르크스의 철학의 진면목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권 《철학 VS 실천》의 구성 역사철학 4개 장, 정치철학 4개 장 《철학 VS 실천》이란 제목이 붙은 첫 번째 권은 역사철학을 다루는 4개 장, 그리고 정치철학을 다루는 4개 장으로 구성된다. 먼저 역사철학 4개 장은 파리코뮌과 집강소의 장엄하고 거대한 면모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데 할애된다. 파리코뮌 안에서 그리고 집강소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파리코뮌과 집강소가 아직도 우리 삶의 실천적 준거점이 되는지 설명한다. 파리코뮌과 집강소가 품었던 자유로운 공동체의 정신을 더 감성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파리코뮌의 시인 랭보와 집강소의 시인 신동엽을 캐스팅했다. 이렇게 역사철학은 4개의 장이 된다. 파리코뮌을 다루는 장, 랭보를 다루는 장, 집강소를 다루는 장, 그리고 신동엽을 다루는 장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정치철학 4개 장은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할당되었다. BC 3000년 이래 거의 처음으로 노동계급이 지배관계 자체를 극복하려고 했던 19세기다. 억압과 착취의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노동계급의 정신과 실천에 이론적인 정당성과 아울러 실천적 전망을 마련하고자 했던 사람이 바로 마르크스였다. 마르크스는 자유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19세기 노동계급의 정신을 받쳐주는 철학자였고 동시에 직접 그것을 이루려고 했던 실천가였다. ‘죽은 개’가 아니라 ‘불굴의 사자’로 마르크스의 위용을 되살려내는 것, 19세기와 함께 박제된 지성인이 아니라 21세기 현재에도 유효한 강력한 철학자라는 걸 입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정치철학 4개의 장이 자임하는 소명이다. 핵심은 1845년, 마르크스 나이 27세에 완성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이다. 보통 제도권 사회주의국가의 이데올로그들은 이 문건을 ‘청년 마르크스’의 미성숙한 사유의 발로로 이해한다. 그렇지만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은 마르크스 철학의 정점이자 완성이다. 이 짧은 테제들은 노동계급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대상적 활동’의 주체이고, 노동계급이 대상적 활동의 역량을 관철하는 사회가 ‘인간사회’라는 생각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첫 번째 권의 제목이 《철학 VS 실천》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르크스는 실천과 무관한 철학을 거부하고 실천적 전망을 열어놓는 철학을 완성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대상적 활동’과 ‘인간사회’로 요약되는 마르크스의 철학은 청년이나 장년, 혹은 말년의 마르크스의 사유와 실천을 관통한다는 것, 이것이 첫 번째 권 정치철학 부분의 핵심 과제이다. 그리고 이 마르크스 장을 읽고 나면 그간 진행돼온 마르크스주의가 얼마나 낡은 담론인지 알게 될 것이다.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이 아니라 그 대립을 뛰어넘는 실천철학으로서 새로운 마르크스주의를 접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사철학을 다루는 장과 정치철학을 다루는 장 사이에 배치된 ‘BRIDGE’라는 장이 있다. 사막을 건너다 만나는 오아시스처럼 약간 쉬어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논의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 파리코뮌과 집강소, 마르크스의 철학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도록 와 , , 를 배치했다. 파리코뮌과 집강소, 자유로운 공동체의 실현 《철학 VS 실천》은 부르주아체제가 본격화한 19세기로 안내한다. 당시 부르주아체제는 노동자를 양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던 체제였다. 자본에 노동력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수 인간들을 개조하고 그들의 노동력으로 잉여가치를 남기는 것이 자본주의의 논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노동자들은 노동과 자본 사이의 전선에서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대다수가 노동에 가해지는 자본의 억압과 착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것을 택했다. 1871년 서양의 파리코뮌이 그리고 1894년 한반도의 동학농민군이 만든 집강소가 생생한 역사적 증거이자 증언이다. 파리코뮌과 집강소는 국가라는 억압기구가 탄생했던 BC 3000년 이후 처음으로 억압과 착취가 사라진 자유로운 공동체를 모색했고, 이를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현시켰다. 1871년 파리코뮌은 파리라는 대도시의 노동계급, 즉 노동자들이 부르주아가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회수했던 혁명을 상징하고, 1894년 갑오농민전쟁, 즉 집강소는 노동계급, 즉 농민들이 지주가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회수했던 혁명을 상징한다. 이 책에서 19세기를 ‘찬란했던 승리의 나날’이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파리의 노동자와 조선의 농민들은 지주와 자본가가 지배계급의 권좌를 다투는 혼란했던 시절에 아예 지배계급 자체를 없애고 더 이상 억압과 착취가 불가능한 사회를 꿈꾸었다. 곧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생산수단에 이어 폭력수단과 정치수단마저 노동계급이 회수하는 데 성공한 사회! 더 이상 소수가 다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수가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회! 파리의 노동자와 조선의 농민들은 그런 사회를 실제로 이루었고, 실천했다. 바로 이것이 마르크스가 ‘인간사회’로, 그리고 최제우가 ‘인내천’으로 꿈꾸었던 공동체의 모습이었다.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의 첫 번째 권 《철학 VS 실천》은 바로 이 자유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지금 시대에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시인 랭보가 보았고, 신동엽이 보았던 그 공동체. 그 누구도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자유정신을 지금 이 시대에 되살리는 게 목적이다. 마르크스의 철학, 엥겔스 또는 레닌과 분리하기 도대체 마르크스의 철학은 무엇인가? 한때 우리는 소련에서 수입된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 등으로 마르크스의 철학을 이해해왔다. 이는 소련의 철학자 플레하노프가 만들고, 스탈린이 정립한 용어였다. 말하자면 마르크스의 철학을 스탈린체제를 경유해 이해하게 된 셈이다. 저자는 이것은 마르크스의 철학을 오해하고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엥겔스와 마르크스를 분리해서 사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의 철학을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명명해 설명한 최초의 사람이 엥겔스였기 때문이다. 엥겔스는 1873년부터 1888년까지 했던 작업, 즉 《반-뒤링》, 《자연변증법》, 《유토피아에서 과학으로의 사회주의의 발전》, 그리고 최종적으로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등으로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체계화했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작업이 마르크스의 철학을 거대한 형이상학적 체계에 가둬버린 일이었다고 비판한다. 엥겔스의 논의를 확장시킨 플레하노프의 철학은 단순하다. 모든 것은 물질들의 변증법적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사회도 정치나 법률 등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라는 물질적인 것으로, 그리고 변증법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생산과정을 통해 주어진 실제적 관계들, 즉 경제적 관계들을 인식하면, 이에 대응하는 법칙들은 물론 변증법적 법칙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 법칙에 절대적으로 순응하는 일이다. 엥겔스가 표방한 형이상학적 유물론과 과학적 인식론이 그대로 적용되는 논의다. 엥겔스나 플레하노프의 사유의 특징은 엘리트주의에 입각한 정당주의, 그리고 생산력발전을 중시하는 경제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의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고, 생산력이 발전하지 않으면 사회주의는 완성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이를 받아들인 것이 레닌을 비롯한 러시아의 혁명가들이다. 그들이 만든 소련은 노동계급의 자발성보다는 국가 중심의 경제발전을 도모한 또 다른 자본주의, 즉 국가독점자본주의체제에 불과했다. 마르크스의 철학을 계승했다고 자임한 소련의 모습은 사실 마르크스의 철학을 왜곡한 결과였을 뿐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엥겔스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 같은 용어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 용어들은 엥겔스의 눈, 레닌의 눈을 통해 본 마르크스주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변증법’이나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변증법적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는 형이상학적 주장은 마르크스의 눈에는 ‘낡은 유물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자발성과 자유만을 강조하는 관념론자도 아니었고, 인간이 외적 환경이나 경제적 조건, 혹은 물질적 상황에 규정된다는 유물론자도 아니었다. 그는 철학사의 해묵은 대립, 즉 관념론과 유물론 사이의 갈등을 ‘대상적 활동’ 개념으로 해소한 철학자였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 열 번째 테제에서 마르크스는 ‘낡은 유물론’과 ‘새로운 유물론’을 구분하기도 했다. “낡은 유물론의 입장은 ‘부르주아사회’이며, 새로운 유물론의 입장은 ‘인간사회’ 또는 ‘사회적 인간’이다.” 즉 마르크스의 ‘새로운 유물론’은 억압받는 자들과 함께 서 있는 것, 억압받는 자들의 투쟁에 함께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 철학의 본질 (1) ‘대상적 활동’ 주어진 조건에 맞서는 실천적이고 참여적인 철학 그렇다면 마르크스의 철학은 무엇인가? 저자는 ‘대상적 활동’과 ‘인간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헌은 마르크스가 27세 때 쓴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이다. 엥겔스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 알튀세르는 1845년을 기점으로 ‘청년 마르크스’와 ‘장년 마르크스’가 구분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청년 마르크스’의 철학을 미숙한 저작이라고 폄훼해왔다(말년의 알튀세르는 이란 글을 쓰며 스스로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저자는 ‘대상적 활동’과 ‘인간사회’로 요약되는 마르크스의 철학은 청년이나 장년, 혹은 말년의 마르크스의 사유와 실천을 관통한다고 보고 있다. 즉 마르크스가 30세 이후부터 철학 연구보다 정치경제학 연구에 몰두한 것은 그가 이미 27세에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로 철학을 ‘완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의 첫 번째 테제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금까지 모든 유물론―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포함하여―의 주된 결함은 사물, 현실, 감성을 대상 또는 직관의 형식으로만 생각했을 뿐 감성적인 인간 활동이나 실천으로,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능동적 측면은 유물론과 대비되어 관념론에 의해 발전되었지만, 관념론은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활동 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발전은 단지 추상적일 뿐이었다. 포이어바흐는 사유 대상들과는 현실적으로 분리된 감성 대상들을 원했지만 인간의 활동 자체를 대상적 활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기독교의 본질》에서 오직 이론적 태도만을 진정한 인간의 태도로 간주하며, 반면 실천은 그 더러운 유대인적 현상 형태로만 파악되며 고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는 ‘혁명적인’ 활동, 다시 말해 ‘실천-비판적인’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테제가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테제의 모든 문장은 하나의 개념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대상적 활동Gegenstandliche Tatigkeit’이다. 유물론이든 관념론이든 세계를 해석하는 데 만족하는 철학자들의 손에는 모래처럼 빠져나가지만, 세계를 작게나마 변화시키려고 했던 평범한 사람들, 즉 노동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삶으로 알고 있는 개념이다. ‘대상적 활동’은 해석이 아니라 변화와 관련된 개념, 관조가 아니라 실천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뜻을 좌절시키고 우리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의 힘을 시험하는 그 무엇, 삶에서 만나는 회피할 수 없는 어떤 저항과도 같은 그 무엇에 맞서 우리는 활동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게 바로 ‘대상적 활동’ 개념이다. 마르크스에게 새로운 유물론은 인간 개개인이 대상적 활동을 하는 실천 주체라는 걸 긍정하는 것이었다. ‘대상적’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은 백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삶의 조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로, 인간의 삶이 지닌 수동성을 가리킨다. 반면 ‘활동’이라는 것은 인간은 주어진 삶의 조건에 수동적으로 적응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로, 인간 삶이 지닌 능동성을 가리킨다. 주어진 조건에 굴복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활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의 사유는 실천적이고 참여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르크스는 ‘대상적 활동’이란 개념으로 낡은 유물론과 관념론을 넘어선다. 다시 말해 인간의 능동적인 측면을 알지 못한 것이 포이어바흐를 포함한 낡은 유물론의 한계였다면, 인간의 수동적인 측면을 알지 못한 것이 관념론의 한계라는 것이다. 1845년 27세의 젊은 철학자 마르크스는 이미 새로운 유물론, 즉 자기 철학을 완성했던 것이다. 1860년대 이후 마르크스가 《자본론》 연구에 몰두했던 것도 무엇보다 먼저 대상적 조건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체제의 법칙에 순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법칙을 극복하기 위해서, 혹은 냉혹한 자본주의체제에 절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마르크스 철학의 본질 (2) ‘인간사회’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철학 저자가 강조하는 마르크스 철학의 또 하나의 개념은 ‘인간사회’이다. 부르주아사회가 자본계급이 주도하는 사회라면, 인간사회는 특정 계급이 아니라 인간 전체가 주도하는 사회라는 의미다. 당연히 인간사회는 노예주가 주도하는 사회도 아니고, 영주나 지주가 주도하는 사회도 아니고, 스탈린주의를 표방했던 구소련이나 중국, 혹은 북한체제처럼 당이나 지도자가 주도하는 사회도 아니다. 또 자본가들이 주도하는 사회도 아니다. 즉 인간사회는 소수가 다수를 이끌거나 지휘하는 사회가 아니며, 모든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마르크스가 서고자 했던 ‘인간사회’는 모든 사람이 대상적 활동을 향유하는 사회다. 그것은 국가에 의한 생산수단 국유화나 자본계급에 의한 생산수단 사유화가 사라진 사회, 생산수단을 공유하거나 생산수단 독점이 불가능한 사회, 즉 코뮌주의가 실현된 사회이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는 “참된 현실적 공동체 속에서, 각 사람들은 그들의 연합 속에서, 그 연합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 자유로서 연대하고 연대로 자유로워지는 사회야말로 인간사회의 슬로건이었던 것이다. “만일 협동 생산이 자본주의체제를 대체하게 된다면, 만일 단결된 사회들이 공동 계획에 의거해 국민생산을 규제하게 되고 따라서 국민경제를 그들 스스로가 통제하고 자본주의 생산의 참화인 항구적인 무정부 상태와 주기적 변동을 종식시키게 된다면, 여러분! 이것 이외에 무엇이 코뮌주의, ‘가능한’ 코뮌주의겠습니까?”(《프랑스내전》) 마르크스의 인간사회 이념인 코뮌주의는 그의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 입장이었다. 1871년 출간된 《프랑스내전》이 그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1871년 파리코뮌이 짧게나마 인간사회를 이루었을 때, 마르크스는 《프랑스내전》을 저술하며 파리코뮌에 대한 헌사를 바친다. 이 책은 현실에서는 좌절되었지만 이념으로서는 영원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파리코뮌, 즉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에 바친 마르크스의 찬가였던 셈이다. 이 책에서 마르크스는 생산수단, 정치수단, 나아가 폭력수단까지 민중들의 손안에 두려는 파리코뮌의 의지를 극찬하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코뮌주의, 혹은 가능한 코뮌주의라고 주장했다. 생산력이 발달해야 코뮌주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엥겔스와 달리, 마르크스는 생산력 여부와 상관없이, 경제발전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인간사회’의 이념은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 마지막 테제는 이렇게 끝이 난다.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테제는 젊은 시절 마르크스의 다짐이었는도 모른다. 마르크스는 스스로가 ‘대상적 활동’의 화신이었고, 자신이 천명한 ‘인간사회’ ‘코뮌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철학, 세계를 관조하는 철학이 아니라 실천하는 철학, 이것이 마르크스의 철학이다. 이 책은 이런 마르크스의 실천철학을 엥겔스의 그림자, 레닌의 그림자, 스탈린의 그림자를 벗겨내고 다시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낡은 사회를 파괴”하려는 활동입니다. 먼저 혁명가들이 낡은 사회를 파괴하는 실천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웅크린 노동계급이 패배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혁명가가 프러포즈를 하고 노동계급이 그 프러포즈를 받아들이는 형국이죠. 오직 이런 활동을 통해서만 우리는 정의롭고 평등한 새로운 사회를 희망할 수 있으니 말이죠. 혁명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자체를 소멸시키는 실천이기 때문이죠. 당연히 무위도식하며 다수에 기생하는 소수, 즉 신, 왕, 지주, 자본가는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에 그 결실을 교환하면서 서로를 돕는 공동체, 블랑키가 “연합”으로 규정한 공동체가 가능해집니다. 연합은 뭐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수평적 질서와 자유로운 연대를 지향하는 공동체의 형식이니까요.
디커플링
인플루엔셜 /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지은이), 김인수 (옮긴이)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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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
소설,일반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지은이), 김인수 (옮긴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테이셰이라 교수가 8년간의 집요한 연구 끝에 내놓은 경영전략서. 전 세계를 뒤흔든 시장 파괴 현상의 실체, 더불어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신흥 기업들의 성공 비밀을 밝혀냈다. 우버, 에어비앤비, 집카, 넷플릭스, 아마존, 트위치, 트립어드바이저 등 수많은 신생 기업들이 기존 기업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시장을 장악해가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기존 기업들은 신생 업체의 ‘신기술’에 주목해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으며 조직과 기술 혁신을 꾀했다. 그런 가운데 테이셰이라 교수는 “시장 파괴의 주범은 신기술이 아닌 고객”임을 강조하며 디커플링(decoupling)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실제로 8년간 수백 개 대기업과 신흥 기업을 찾아다니며 실사례를 분석했고, 신흥 강자가 시장 판도를 뒤바꾸는 방식에 ‘공통 패턴’이 있음을 발견했다. 고객의 소비 활동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제품 탐색, 평가, 구매, 사용) 중 약한 고리를 끊고 들어가 그 지점을 장악하는 ‘디커플링’이다. 대단한 기술도 없어 보이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수십조 공룡기업이 된 것은 이 같은 디커플링의 힘이다. 이 책은 기존 기업이 신생 기업의 디커플링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디커플링 공식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입해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법, 에어비앤비 같이 파괴적인 스타트업을 꾸리는 법까지, 수백 개 기업 사례를 근거로 대단히 실전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추천의 글 한국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1부 당신의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1장 파괴적 기업의 공격에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닥친 위기 | 아마존, 버치박스, 슈퍼셀… 파괴적 기업이 일으킨 혼란 | 그렇다면 디커플링이란 무엇인가 | 금융, 가전, 자동차, 방송, 집밥까지 전 업계가 위험하다 | 고객은 왜 ‘디커플링’을 원하는가 | 베스트바이 CEO가 삼성을 만난 이유 2장 무엇이 당신의 비즈니스를 파괴하는가 라이언에어가 보여준 비즈니스 모델 혁신 | 그 혁신적 슈퍼마켓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 유망한 사업 모델이 뜨면 파괴자들은 재빨리 파도에 올라탄다 | 파괴적 혼란을 불러온 3개의 물결 | 버핏은 왜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딜러 회사를 인수했을까 | 트로브와 클라르나, 기술이 아닌 모델이 이룬 혁신 | 과연 당신이 만든 레모네이드 탓일까 3장 파괴의 주범은 기술이 아닌 고객이다 에어비앤비는 포시즌스 호텔을 파괴하지 않았다 | 마이클 포터와 게임이론이 놓친 것 | 디커플링은 3가지 형태로 움직인다 | 디커플링의 힘: 고객은 통합이 아닌 전문화를 원한다 | 당신의 고객은 월마트에서 살까, 아마존에서 살까 | 세포라를 파괴한 고객이 당신의 시장 또한 파괴한다 4장 누구나 디커플러가 될 수 있다 게임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10억 달러 트위치 이야기 | 비즈니스 혁신 모델 3단계를 트위치에 적용해본다면 | 기존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가능한 디커플링 5단계 공식 | 하버드와 MIT 졸업생이 직접 실행해보았습니다 | 벤처투자가는 어떤 유형의 디커플러를 가장 선호하는가 | 트위치보다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시장을 점령하는 법 2부 파괴자의 공격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5장 디커플러에 대응하는 2가지 방법 달러셰이브클럽은 어떻게 질레트의 독점시장을 파괴했나 | 따라 하거나, 인수하거나, 질식시켜버리거나 | 대응안(1) 단순하게 재결합하기 | 대응안(2) 분리해서 리밸런싱 하기 | 리밸런싱 성공 사례: 베스트바이와 텔레포니카 이야기 |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리밸런싱’ 하는 법 | “둘러보기만 할 거면 수수료 5달러를 내세요”의 결말 6장 위험에 처한 시장점유율 계산하기 우버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위협할 때 | 위험 평가하기(1) 파괴자가 나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가 | 위험 평가하기(2) 고객이 나의 시장을 떠나려 하는가 | 자기 선택 메커니즘: 그 고객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하는가 | 샐러리 파이낸스는 영국 대출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까 | 대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 위험 수준 파악하기 | 과격한 대응의 부작용, 야후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 3부 당신도 파괴적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 7장 첫 고객 일천 명 확보하기 중고 명품 가방을 다시 팝니다: 리백의 탄생 | 메이시스와 제이크루, 샌드위치 신세가 되다 | 가장 크지만 가장 어려운 스타트업,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시작하기 |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첫 고객’ 일천 명을 유치했나 | 첫 고객을 확보하는 7가지 원칙 | 리백은 어떻게 ‘단번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 초기 고객은 내부 직원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8장 천 명의 고객에서 백만 명의 고객으로 신생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1단계 | 성장의 핵심은 고객 CVC 인접 영역에 있다 | 20년 초고속 성장 기업,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 | 에어비앤비의 CVC 확장 전략 | 성장을 위한 조직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결합을 통한 성장 전략의 빛과 그림자 9장 한 번 더 성장하기 위한 선택: 고객 중심 기업으로 다시 세팅하기 컴캐스트 vs. 넷플릭스 전쟁 | 자원에 집착한 블록버스터, 고객에 집중한 넷플릭스 | 혁신 기업의 대명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어난 일 | 고객 중심 혁신안: 인센티브를 바꾸든지 사람을 바꾸든지 | (1)인센티브 바꾸기: 인튜이트의 성장 비결 | (2)사람 바꾸기: 악셀 스프링거 이야기 |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리더의 선택 10장 다음에 밀려올 파괴의 물결은 무엇인가 미래를 꼭 예측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빅세븐을 살피면 고객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 전 세계 공통 트렌드: 한 번 설정하고 잊어버리기 | 금전 비용 기준, 시장 잠재성이 큰 곳은 어디일까 | 노력 ? 시간 비용 기준, 시장 잠재성이 큰 곳은 어디일까 | 빅세븐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나오며 용어 정리 디커플링과 파괴적 혁신의 차이 MaR™ 및 TMaR™ 계산하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나이키, BMW… 전 세계 기업들의 열광! 왜 이들은 ‘디커플링’을 원하는가! 오늘날 혁신에 대한 통념을 180도 뒤집는 역작 하버드MBA 교수가 8년간 연구로 밝혀낸 시장 파괴 현상의 실체 하버드 경영대학원 테이셰이라 교수가 8년간의 집요한 연구 끝에 내놓은 경영전략서. 전 세계를 뒤흔든 시장 파괴 현상의 실체, 더불어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신흥 기업들의 성공 비밀을 밝혀냈다. 우버, 에어비앤비, 집카, 넷플릭스, 아마존, 트위치, 트립어드바이저 등 수많은 신생 기업들이 기존 기업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시장을 장악해가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기존 기업들은 신생 업체의 ‘신기술’에 주목해 ‘디지털 혁신’을 부르짖으며 조직과 기술 혁신을 꾀했다. 그런 가운데 테이셰이라 교수는 “시장 파괴의 주범은 신기술이 아닌 고객”임을 강조하며 디커플링(decoupling)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실제로 8년간 수백 개 대기업과 신흥 기업을 찾아다니며 실사례를 분석했고, 신흥 강자가 시장 판도를 뒤바꾸는 방식에 ‘공통 패턴’이 있음을 발견했다. 고객의 소비 활동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제품 탐색, 평가, 구매, 사용) 중 약한 고리를 끊고 들어가 그 지점을 장악하는 ‘디커플링’이다. 대단한 기술도 없어 보이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수십조 공룡기업이 된 것은 이 같은 디커플링의 힘이다. 이 책은 기존 기업이 신생 기업의 디커플링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디커플링 공식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입해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법, 에어비앤비 같이 파괴적인 스타트업을 꾸리는 법까지, 수백 개 기업 사례를 근거로 대단히 실전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 경영구루 짐 콜린스 강력추천 ★ 하버드MBA 교수 8년간의 기업연구와 사례조사 ★ 별 다섯!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와 아마존 독자들의 찬사 ★ 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등 저자 특별강연 “보기만 하고 사지 않는 사람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일어난 일 미국의 초대형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거대한 벽걸이 TV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 신형 노트북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런 뒤 꺼내든 것은 지갑이 아닌 스마트폰. 그들은 익숙한 듯 가격비교앱이나 아마존 사이트를 열어 가격을 확인하고는 사라졌다. 쇼루밍(showrooming).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 확인만 하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실제 구매를 하는 쇼핑 행태다. 소비자들의 쇼루밍은 베스트바이뿐 아니라 월마트, 토이저러스, 메이시스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전시장으로 전락시켰다. 이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쳤음은 물론이다. 베스트바이는 지점 폐쇄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토이저러스는 2017년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어떻게 된 일일까? 구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이 오프라인 매장 안에서 구매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같은 쇼루밍 현상은 언뜻 오프라인 소매점만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디어, 통신, 금융에서 숙박업, 운수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위기가 왜 생겼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쇼루밍이라는 위협은 실제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베스트바이 경영진은 어떤 역사서, 어떤 경영서, 어떤 컨설팅에서도 답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인가?” 아마존, 우버, 넷플릭스, 트위치까지… 시장을 파괴하는 그들은 ‘디커플링’을 한다 베스트바이 경영진은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몰랐다. 첫째, 베스트바이가 부닥친 파괴적 변화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파괴력에 직면한 컴캐스트와 전 세계의 방송국, 스카이프의 위협을 받는 AT&T,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운송 서비스 앞에서 고전하는 제너럴모터스 등은 모두 같은 선상에 있다. 거대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는 한낱 화장품 샘플 배송업체에 불과한 버치박스로 인해 휘청이게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들 거대 기업의 위기 패턴은 유사하다. 작고 민첩한 신생 기업의 공격을 모르거나, 방관하거나, 알아챈 뒤에도 실체를 몰라 앞뒤 없이 대응하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 전 세계, 전 업종 모든 시장에서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베스트바이가 몰랐던 두 번째는 이것이다. 신생 기업의 공격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다는 것. 디커플링(decoupling)이다. 디커플링은 말 그대로 분리하기, 해체하기, 끊어내기이다. 기존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비 활동 사이를 끊는 것을 말한다. 고객 가치사슬(Customer Value Chain, CVC) 중 ‘일부’를 분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TV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검색-구입-사용’ 활동에서 ‘구입’ 단계만 낚아챘다. 우버는 ‘검색-구입-유지-사용-폐기’ 활동에서 차를 고르고 구입하고 유지하고 폐기하는 번거로움을 통째 없애고 오직 ‘사용’ 단계만을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연결하고 접속하는 등의 기존 단계는 그대로 두고 ‘영상 시청하기’ 단계만 공략해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는 고객에게 그저 ‘게임 플레이 구경하기’ 단계만 제공했음에도 시장가치가 무려 10억 달러에 이르렀다(2014년 아마존에 인수). 하버드 경영대학원 테이셰이라 교수는 8년간의 집요한 연구 끝에 이 같은 극적인 변화는 신기술이 아닌 고객이 일으키는 것이며 더 자세하게는 고객의 불편한 활동을 집중 공략해 분리해낸 ‘디커플링’ 때문이라 결론지었다. “어쩌다 보니 무너지고 말았다고?” 노키아의 CEO는 끝까지 알지 못했다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무너지고 말았다.” 노키아의 전 CEO 스티븐 엘롭의 말이다. “디지털 변화 속도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다. 10년 전으로 되돌아가 수 있다면 좀 더 일찍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의 국민의류라 불린 제이크루의 설립자 미키 드렉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한때 시장을 호령했던 두 기업, 노키아와 제이크루는 ‘누군가에 의해 파괴당하고 남에게 교훈을 남기는’ 안타까운 사례의 전형이 되고 말았다. 전 경영자들의 말대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걸까? 아니면 디지털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해서일까? 이들은 방관하지 않았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디지털 디스럽션(digital disruptioan), 즉 그들은 디지털 신기술이 불러일으킨 파괴라 믿었고 그래서 기술 혁신에 노력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등 여러 기술에 집중투자해 수차례 혁신기업상까지 수상했다. 제이크루는 디지털 플랫폼과 디지털 마케팅에 큰돈을 투자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은 잊어라” 시장 파괴의 주범은 기술이 아닌 고객이다 노키아와 제이크루의 처방은 잘못되었다. 기술 혁신만으로는 회사를 구할 수 없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1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숱하게 들어온 말 때문이다. 학자와 경영자, 컨설턴트들은 판에 박힌 듯 시장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그리고 파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술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가 20여 개 산업과 수백 개 기업 사례를 연구조사한 결과, 시장 파괴의 주범은 기술이 아닌 고객이었다.” 실제로 테이셰이라 교수는 나이키, BMW, 넷플릭스, 지멘스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의 임원 교육에서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시장 파괴 현상을 잘못 파악해왔으며 신기술 탓만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신생 업체들이 기존 기업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시장을 장악해가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가장 중요하게는 ‘어떻게 하면 파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했다. “1995년 처음 제기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이론에 따르면 와해성 기술이 시장 붕괴를 일으킨다. 하지만 24년이 지난 오늘날 기술 혁신과 시장 파괴는 밀접한 관계에 있지 않다. 여기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디지털 디스럽션이라 일컫지만 디스럽션은 디지털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일으키는 것이다. 기술은 그것을 도울 뿐이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고객이 파괴의 주범임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알리바바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한다. “20년 지속성장이라는 초유의 기록” 알리바바는 어떻게 고객을 공략했을까 알리바바는 20년 지속성장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기록했다. 보통의 기업 라이프사이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패턴이다.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후 행보가 놀라웠다. B2B 분야 성장에 주력하지 않았다. 예전의 흔한 방식, 월마트가 하던 성공 공식을 버린 것이다. 알리바바는 잘되는 사업을 발전시키지 않고 대신 고객 가치사슬 확장에 눈을 돌렸다. 고객의 소비 단계 하나하나를 점령하는 전술을 썼다. 제품을 검색비교하고 결제하고 수령하는 모든 단계를 ‘한 번의 로그인, 하나의 사이트’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덕분에 고객은 알리바바를 통해 사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가장 저렴하고 가장 효율적이다. 알리바바 지속성장의 비결은 이 같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에 있었다. 이처럼 사고의 초점을 기업이 아닌, 기술이 아닌, 고객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신생 기업이든 기존 기업이든, 신기술이 있든 없든, 누구나 시장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디커플링을 일으키는 디커플러(decoupler)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디커플링은 시작되었다” 마켓컬리, 야놀자, 알라딘 중고서점까지 국내에 불어닥친 디커플링 바람 놀랍게도 국내시장에도 이미 파괴적인 디커플러들이 존재한다. 테이셰이라 교수의 말처럼 “이들은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디커플러가 되었다. 고객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탐색했고, 그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마켓컬리는 요리는 하고 싶지만 재료 구입은 힘들어하는 소비자에게 ‘재료 배송’ 단계만 서비스한다.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야놀자, 배달의민족 역시 소비 활동의 극히 일부만 제공하는 디커플러다. 독자들에게서 중고도서를 구입해 다시 다른 독자들에게 판매하는 알라딘 중고서점 역시 일종의 디커플러다. 알라딘의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 상승했으며 성장의 1등 공신으로 중고서점 시장을 꼽고 있다. 이들 모두는 디커플러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른다. 고객 소비 활동의 일부만 취하고 있으며, 세상에 없던 신기술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엄청난 속도로 틈새를 파고들어가 어느 순간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당신도 파괴적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 신생 기업이든 기존 기업이든 디커플러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테이셰이라 교수는 오늘날의 시장 파괴 현상은 심각한 도전이지만 한편 새로운 기회임을 강조한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비즈니스를 확실하게 발전시킬 호기가 되기 때문이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그의 첫 책 《디커플링》에 8년간의 연구 결과를 모두 담아냈다. 전 세계 기업을 직접 찾아가 탐방했고, 관계자를 인터뷰했고, 수백 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컨설팅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나이키, 슈퍼셀, 일렉트로닉 아츠, 트립어드바이저, 드롭박스, BMW, 제너럴모터스, 컴캐스트, 블록버스터, AT&T, 스카이프, 세포라, 셰프드, 질레트, 달러셰이브클럽, 버치박스, 트위치, 리백, 샐러리 파이낸스,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등등, 크기와 분야와 업종을 가릴 수 없는 그야말로 엄청난 기업 사례와 분석 결과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생 기업을 위한 스타트업 전략만 담긴 것이 아니다. 위기에 직면한 기존 기업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했는지까지 해법이 모두 담겨 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는 쓰러지지 않았다. 고객 중심형으로 사업 모델을 재편했고, 성공을 거두었다. 파괴 현상에 숨은 패턴을 이해한다면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지 않아도 된다. 고객 가치사슬을 끊어내는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면 체계적인 대응을 해나갈 수 있다.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보게 되면 그때부터 디지털 디스럽션이라 지칭하는 파괴 현상의 전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기회라는 거대한 해일 위에 올라서는 일도 가능해진다. 오늘날 비즈니스 시장을 뒤엎은 파괴자들은 모두 해일을 피하지 않고 재빠르게 올라선 이들이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는 이들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하게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서는 로드맵을 독려하고 안내해갈 것이다.이 책에서 나는 디커플링에 관한 여러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처음부터 고객이 제품을 사기 위해 일반적으로 행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분리해냈다. 고객들은 일반 매장에서 제품 실물을 확인하고 자세한 사항을 알아본 뒤, 구매는 아마존에서 했다. 넷플릭스는 고객들이 비디오를 시청하기 위해 취하는 활동들을 분리했다. 고객의 집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제공은 통신사에 맡겨두고 넷플릭스는 콘텐츠만 전달했다. 페이스북은 뉴스를 널리 유통시킨다. 하지만 기존 언론사와 달리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베스트바이는 고객들의 쇼루밍을 방지하고 매장 안에서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내놓았다. 먼저 제품 바코드를 변경해 고객들이 스캔하지 못하게 했다. 베스트바이 고유의 바코드를 도입함으로써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모바일을 사용해 타 사이트와 가격을 비교하거나 쇼루밍을 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베스트바이는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직원들을 재교육시켰으며 온라인 상점을 새로 선보이고 블루레이 영화 특별판 같은 베스트바이 전용 제품들을 제공했다. 또한 자사만의 쇼핑앱을 만드는 공격적 전략도 구사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고객들의 쇼루밍을 막지 못했다. 비디오게임 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징가, 로비오, 슈퍼셀 같은 게임개발 업체들은 기존 비디오게임 업체의 사업 전체를 똑같이 따라 할 생각이 없었다. 이들이 기존 유통개발사인 일렉트로닉 아츠와 승부를 겨룬 부분은 고객들의 결제 방식이었다. …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98퍼센트에 달하는 일반 이용자는 무료로 게임을 즐겼지만 게임 마니아에 속하는 2퍼센트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할 의사가 있었다. 신생 게임개발 업체들이 선택한 이 전략은 효력을 발휘했다. 2019년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대부분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페이투플레이 시스템을 포기하고 프리미엄freemium 가격 모델을 선호한다.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
센시오 / 아타라시 마사미 (지은이), 박재영 (옮긴이)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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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아타라시 마사미 (지은이), 박재영 (옮긴이)
재능만으론 사장이 될 수 없다. 회사가 크든 작든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그 회사의 운명은 사장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장이냐에 따라 쓰러져 가던 회사를 벌떡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잘 나가던 회사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도 한다. 이렇듯 회사의 생사를 좌우하는 사장자리에 오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능력이나 자질이 필요할까? 혹시 업무능력, 카리스마, 비전 이런 걸 떠올렸다면 20%만 맞고 80%는 틀린 답이다. 신간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사장에게 재능 따윈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사장이 되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그 사람의 품질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흥하든 망하든 기업 운명의 80%는 사장의 품질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장의 품질’을 업무능력 20%+인간력 80%라고 말한다. 사장은 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궤도에 올려야 하는데 이것은 업무 능력만으론 힘들다. 직원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장의 인간력이 요구된다. 사장이 직원에게 가파른 언덕으로 가자고 할 때 기꺼이 따르게 하려면 계산이나 강요로는 금방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사장으로 살아가며 품질을 높이는 20가지 조건을 소개한다. 이걸 다 갖춘 사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 자신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0가지를 방향타로 삼는다면 능력만 있는 사장을 넘어 인망을 갖춘 사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시작하며 _재능만으로 사장이 될 순 없다! 1장. 사장은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_리더십·교양 리더십에서 업무력은 20%, 나머지 80%는? 일류 사장은 사장 자신을 무용지물화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은 샐러리맨인가? 비즈니스맨인가? 사장자리에서 해선 안 될 6가지 행동 리더에게 카리스마가 없어도 괜찮을까? 쓸모없는 지식을 갖출 줄 아는 게 지혜다 인생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는 있다 2장. 사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_교육·설명 능력 GE의 전 CEO 잭 웰치가 직원 교육에 적극적이었던 이유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인재 육성법은 따로 있다 비즈니스가 실패하는 80퍼센트는 이것 때문 상대를 납득시켜 따라오게 하는 3가지 비결 뛰어난 리더는 하나같이 뛰어난 커뮤니케이터 3장. 회사란 꿈으로 시작해 행동으로 완성된다 _포부·행동력 회사는 꿈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꿈을 잃으면 끝난다 허풍쟁이와 꿈을 이룬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이것! 인생도 비즈니스도 실천해야 가치가 있다 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진정한 꿈이 아니다 행동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고의 사장들은 역경을 피하지 않는다 4장. 결정할 수 없는 사장은 사장이 아니다 _권한 위임·결단력 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장이 직원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는 5가지 이유 권한 위임은 YES, 권위 위임은 NO! 기업의 방향성은 누가 뭐래도 사장의 몫 70퍼센트의 정확성만 있다면 결단은 최대한 신속하게! 5장. 회사의 이익을 높이는 방법과 존경받는 방법은 똑같다 _윤리관·기업가 정신 일류를 지향하면서 무임승차하려고 하는가? 회사의 격과 덕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 사장자리에 앉은 사람의 경쟁 상대는 누구? 변화와 정면승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제의 나를 뛰어넘기 위한 사장의 PDC 사이클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하루하루 회사를 세운다는 것 6장. 사장이 아니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_책임·존경 사장은 모든 일을 최종 책임지는 사람 문제의 원인도, 해결도 결국 사장의 몫 사장에게 신뢰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가? 신뢰와 존경을 받는 리더의 7계명 사람은 계산과 감정으로 움직인다 7장. 일터는 인간에 대해 배우는 가장 훌륭한 교실 _자기개발·자기희생 경영자가 만족하는 순간 기업의 노화가 시작된다 일터는 인간에 대해 배우는 가장 훌륭한 교실 계속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7가지 방법 언제든 조언해주는 멘토를 어떻게 만날까? 기업을 위한 좋은 헌신 vs. 나쁜 헌신의 차이 자기희생의 진짜 수혜자는 바로 자신 8장. 건강한 회사를 만드는 사장의 조건 _인간력·건강 포지션 파워 말고 휴먼 파워!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밝힌 행복의 조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청춘으로 살려면… 회사도 사장도 정기 검진이 필요해!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황금 사이클 리더가 FUN해야 직원이 FUN하다 9장. 당신의 회사는 달라질 수 있는가? _혁신·고결함 당신은 벽을 뛰어넘을 각오가 된 사장인가? 끊임없는 개선에 권태감을 느낄 때 사장이 해야 할 일 마차 10대를 연결해도 열차가 될 수는 없다 당신의 회사는 달라질 수 있는가? 사장자리에 오른 후 들어야 할 최고의 칭찬은? 이런 부하 직원은 귀하게 대하라 10장. 사장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법 _열정·덕망 열정은 성공에 불을 지피는 열쇠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한방은? 누가 진짜 인재인지 알아보는 특급 노하우 사장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법 직원은 어떤 기준으로 사장을 평가하고 따를까? 사장은 인기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전혀 없다 마무리하며 _사장자리에 오르는 각별한 마음가짐사장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 20%, 나머지 80%는? 사장자리에 앉는 사람에게는 재능이라는 업무 능력보다 덕이라는 인간력이 네 배는 더 중요하다. 재능이 부족하면 부하 직원에게 그 일을 맡기는 등 보완할 방법이 있기에 굳이 말하자면 사장에게 재능 따위는 필요가 없다. 반면 덕은 그 사람의 고유한 자질로,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즉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20퍼센트, 인간력이 80퍼센트다. 저자가 말하는 사장자리에 앉을 사람이 갖춰야 할 인간력은 한 가지를 말하지 않는다. 리더십부터 포부, 행동력, 결단력, 권한 위임, 기업가 정신, 인간력, 혁신 등 20가지를 조건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인간력이 자리한다. 사장은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직원에게 경사가 급한 언덕을 올라가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다음 목적지까지 쉬지 않고 걷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것은 머리로 계산하거나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직원 스스로 사장을 믿고 따르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힘은 사장의 재능이 아니라 인간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익을 높이는 방법과 존경받는 방법은 똑같다 그런데 사장이 아무리 인품이 훌륭하고 꿈이 원대하더라도 그 꿈이 허풍이라고 느끼지 않게 하려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전장에서 승리한 경험이 없는 장수를 기꺼이 따를 군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은 현실이기에 사장이 좋은 인품만 가지고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사장은 온화함 속에서도 엄격함을 갖춤으로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경외감을 갖게 해야 하며, 때로는 도전적인 자세로 사내에 건전한 위기감을 조성해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기업이 이익을 높이는 방법과 사장이 존경받는 방법은 똑같은 것이다. 기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사장이라면 깊이와 넓이를 더해주는 이 20가지 조건을 마음에 새기고 매사에 임할 것을 권한다.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8
㈜소미미디어 / 하나마 토모 (지은이), sune (그림), 심희정 (옮긴이)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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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하나마 토모 (지은이), sune (그림), 심희정 (옮긴이)
“우리, 사귀지 않을래?” 묘한 흐름 속에서 학생회장인 타카사키 시호 선배의 연인인 척하게 된 나, 키류 케이키. 아무래도 최근, 선배를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있는 모양이다. 선배를 위해서라도 내가 범인을 찾아내야지! 서예부 부원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연인 플레이로서 선배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거나 같이 빼빼로 게임을 하는 날들의 연속. 이대로 선배의 진짜 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프롤로그제1장 남친, 빌리겠습니다제2장 이 중에 한 명, 범인이 있다!제3장 진실은 언제나 하나제4장 연하 남친이 진짜 여자초등학생에게 흥미진진한데……제5장 그래서 우리는 연애를 못 해에필로그새로운 변태가 나타났다?!“우리, 사귀지 않을래?” 묘한 흐름 속에서 학생회장인 타카사키 시호 선배의 연인인 척하게 된 나, 키류 케이키. 아무래도 최근, 선배를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있는 모양이다. 선배를 위해서라도 내가 범인을 찾아내야지! 서예부 부원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연인 플레이로서 선배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거나 같이 빼빼로 게임을 하는 날들의 연속. 이대로 선배의 진짜 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대체 범인은 누굴까? 코하루 선배와 쇼마의 사랑의 고민(자랑)에 유우히 누나와의 휴일 데이트, 그 외에도 다채로운 이야기들! 신감각 변태가 샘솟는 러브 코미디, 계속 열기가 고조되는 제8권!
루스벨트 게임
인플루엔셜 / 이케이도 준 (지은이), 이선희 (옮긴이)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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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
소설,일반
이케이도 준 (지은이), 이선희 (옮긴이)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1인자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기업 소속의 사회인야구팀이라는 소재를 통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야구의 짜릿한 승부와 긴박감 넘치는 경영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출간 이후 누적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아오시마제작소는 사회인야구에서 한때 잘나가던 야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내부에서는 야구팀을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성적도 좋지 않은 야구팀을 운영하느니 해체하여 비용을 줄이자는 합리적인 이유를 들지만, 그동안 회사와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야구팀을 쉽게 없앨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직원들, 임원들, 야구선수들, 감독 등 각각의 입장에 따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운다.프롤로그 1장 작업복을 입은 남자 2장 계약직 야구선수 3장 야구의 신 4장 아오시마 배 시범경기 5장 해고자 리스트 6장 유월의 사투 7장 가십 기사 8장 회사의 주인 9장 루스벨트 게임 에필로그 6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케이도 준 대표작 한숨과 환호가 교차하는 삶의 그라운드에서 치열하게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시리즈 누적 100만 부 판매! ★ 기노쿠니야 서점 소설 부문 1위 ★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1인자 이케이도 준의 베스트셀러 《루스벨트 게임》이 출간된다. 기업 소속의 사회인야구팀이라는 소재를 통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야구의 짜릿한 승부와 긴박감 넘치는 경영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출간 이후 누적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성공, 나오키상 수상 이후에도 소설가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읽는’ 재미를 추구해온 작가는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거야!” 짜릿한 야구의 승부와 긴박한 경영의 세계가 맞닿는 곳에서 숫자와 성과에 가려진 진짜 사람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숨 쉴 틈 없는 전개와 통쾌함 가득한 대사, 현실감 넘치는 직장인 묘사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이케이도 준 작가가 해체 위기의 사회인야구팀(일종의 실업팀으로 일본의 기업 소속 야구팀)의 이야기로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온다. 출간 이후 누적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이 작품은 이케이도 준이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엔터테인먼트 작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베스트셀러다.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아오시마제작소는 사회인야구에서 한때 잘나가던 야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내부에서는 야구팀을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성적도 좋지 않은 야구팀을 운영하느니 해체하여 비용을 줄이자는 합리적인 이유를 들지만, 그동안 회사와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야구팀을 쉽게 없앨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직원들, 임원들, 야구선수들, 감독 등 각각의 입장에 따라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운다. 9회말 투아웃부터가 진짜 경기라는 야구의 짜릿한 승부와 긴박감 넘치는 기업 경영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여전히 ‘진지하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숫자와 성과 아래에 가려진 사람들의 삶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리며, 등장인물의 수만큼 다채로운 삶의 드라마를 엮어낸다.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 스코어는 8 대 7이다”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에서 따온 제목처럼 인생에서 바닥을 치는 순간에도 언제나 역전의 기회는 있고, 누구에게나 기사회생의 한 방이 있기에 인생은 더 재미있다는 메시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성공, 나오키상 수상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읽는’ 재미를 추구해온 이케이도 준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읽고 힘이 나는 소설을 쓰고자 했습니다”라며 《루스벨트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미에 감동까지 더해 독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숨과 환호가 교차하는 삶의 그라운드에서 언젠가 빛날 순간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소설이다. 등장인물 *아오시마제작소* 호소카와 미쓰루 - 아오시마제작소 사장.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 영업부장으로 스카우트되었다가, 아오시마의 기술력을 제대로 알아본 안목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발탁되었다. 사사이 고타로 - 총무부 출신 전무. 아오시마제작소 초창기에 입사해 함께 성장해온 인물로, 회사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아오시마 다케시 - 아오시마제작소의 창업자이자 현 회장. 젊은 시절 야구부장을 직접 맡았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오시마제작소 야구팀* 다이도 마사오미 - 야구팀에 부임한 신임 감독. 야구통계학을 바탕으로 한 대담한 전략을 구사해 팀의 승리를 노린다. 고가 데쓰 - 총무부 소속의 야구팀 매니저. 선수 관리, 일정 관리 및 매체 홍보 등 야구팀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오키하라 가즈야 - 생산부의 계약직 막내 직원. 고교시절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였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야구를 떠났다가 아오시마제작소에서 다시 야구공을 잡는다. 만다 도모히코 - 야구팀의 에이스 투수. 팀 재건의 중심으로 떠오르지만 팔꿈치 부상을 입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라이벌 및 관련 기업* 반도 마사히코 - 아오시마제작소의 라이벌 기업인 미쓰와전기의 사장.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미쓰와전기를 이끈다. 모로타 기요후미 -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전자회사 재패닉스의 회장으로, 호소카와와 반도의 만남을 주선한다. 오쓰키 마사유키 - 일본 최대 카메라 회사인 도요카메라의 구매부장. 성능과 납기일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원칙주의자이다. “이봐요, 지금 연습 중이니까 나가주시겠습니까? 여기에 계시면 위험합니다.”고가는 더그아웃의 지붕을 잡고 들여다보며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 고가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한쪽 다리를 운동장에 내민 채 팔짱을 끼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았다. 귀가 나쁜 걸까?고가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이보세요! 지금은 연습 중입니다!”그제야 겨우 작업복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그건 보면 알아.”이놈, 미친놈 아니야?그렇게 생각한 순간,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가! 이봐, 고가!”뒤를 돌아보자 미카미가 숨을 헐떡이며 벤치를 향해 달려오는 참이었다.“다이도 감독님, 안 오셨나?”“네?”고가가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미카미가 다시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새 감독님 안 오셨나? 이쪽으로 가셨다고 하던데…….”설마……. 고가가 새삼 벤치의 사내에게 시선을 향한 순간, 등 뒤에서 경쾌한 타격음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사내가 운동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나이스 배팅!”투수 마운드에서 사루타가 멍한 얼굴로 더그아웃 쪽을 보았다. 칭찬을 받은 이누히코도 방망이를 멈추고 이쪽을 보았다. 그와 동시에 운동장에 있는 모든 선수가 움직임을 멈추고 더그아웃으로 시선을 향했다.“저기…… 그러니까…….”지금까지의 야구 인생에서 고가가 이렇게까지 놀란 적은 처음이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 고가를 제치고 미카미가 당황하며 운동장으로 내려갔다.“감독님, 여기 계셨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렇게 말하고 미카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1장 작업복을 입은 남자’ 중에서 “야구팀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야구팀요?”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호소카와는 한순간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 그때 냉철한 목소리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한 사람은 사사이였다.“해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원까지 정리하는 마당에 느긋하게 야구 같은 걸 할 때가 아니니까요.”하야시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지원 자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조조정의 진척 상황이나 진정성입니다. 인원 감축이다, 비용 절감이다, 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 연간 수억 엔이 드는 야구팀을 그냥 내버려둔다면 설득력이 부족하니까요.”“지당하신 말씀입니다.”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고 호소카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호소카와 자신은 야구팀에 애정이 있는 것도,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귀찮다고 생각할 뿐이다.아오시마제작소 야구팀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예전에는 도쿄 대표로 항상 출전했고, 도시대항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사회인야구의 명문이다.그것뿐이라면 그래도 좋다. 야구팀을 없애려면 아오시마 회장을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아오시마가 뭐라고 할까. 그것을 생각하면 호소카와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2장 계약직 야구선수’ 중에서
폭력의 위상학
김영사 / 한병철 (지은이), 김태환 (옮긴이)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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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한병철 (지은이), 김태환 (옮긴이)
폭력의 구조, 역사, 정치, 심리,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폭력까지,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폭력에 관한 분석을 담은 책이다. 주권사회에서 근대의 규율사회로, 다시 오늘날의 성과사회로, 사회의 변천과 더불어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는 폭력의 위상학적 변화 과정을 살피고, 점점 내부화, 심리화하고 있는 이 시대의 폭력을 예리한 시선으로 읽어낸다.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유가 어떻게 폭력으로 전도되는지, 긍정의 폭력이 어떻게 우울증과 탈진을 낳는지, 나르시시즘이 어떻게 공동체의 파괴로 이어지는지 등을 보여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폭력을 날카롭게 분석한다.서론 1부_ 폭력의 거시물리학 1. 폭력의 위상학 2. 폭력의 고고학 3. 폭력의 심리 4. 폭력의 정치 5. 폭력의 거시논리 2부_ 폭력의 미시물리학 1. 시스템의 폭력 2. 권력의 미시물리학 3. 긍정성의 폭력 4. 투명성의 폭력 5. 미디어는 매스-에이지다 6. 리좀적 폭력 7. 지구화의 폭력 8. 호모 리베르 주 역자 후기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 《피로사회》에 전개된 사유 아래에 깔린 폭력의 논리가 담긴 책 재독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2010년 원서 출간, 2012년 한국어판 출간)가 출간된 지 10년이 되어간다. 는 20세기 후반의 고도산업사회를 성과사회로, 이 세계의 사람들을 ‘성과주체’로 명명하며 이들이 겪고 있는 병리적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쳤고, 전 유럽과 한국 사회에서 신드롬이라 할 만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병철 신드롬은 지금도 에스파냐어권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까닭에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살아 있는 독일 철학자”로 불린다. 이번에 출간된 (2013년 독일어판 출간)은 에 전개된 사유 아래에 깔린 폭력의 논리를 담은 책이다. 의 마지막 장에서 제시된 ‘피로는 폭력이다’라는 테제를 이어받아 세밀하게 파헤쳤다. 주권사회에서 근대의 규율사회로, 다시 오늘날의 성과사회로, 사회의 변천과 더불어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는 폭력의 위상학적 변화 과정을 살피고, 오늘의 폭력이 점점 내부화, 심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유가 어떻게 폭력으로 전도되는지, 긍정의 폭력이 어떻게 우울증과 탈진을 낳는지, 나르시시즘이 어떻게 공동체의 파괴로 이어지는지 등을 보여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폭력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성과주체는 스스로를 해방시켜 하나의 프로젝트Projekt로 만든다. 그러나 주체에서 프로젝트로의 변신이 폭력을 소멸시키지는 못한다. 타자에 의한 외적 강제의 자리에 자유를 가장한 자기 강제가 들어선다. 이러한 발전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생산의 수준이 일정 단계에 이르면 그때부터는 자기 착취가 타자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더 많은 성과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자기 착취는 자유의 감정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성과주체는 스스로 불타버릴 때까지(번아웃) 스스로를 착취한다. 이때 발생하는 자기공격성은 드물지 않게 자살의 폭력으로까지 치닫는다. 이로써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신에게 겨냥하는 탄환Projektil임이 드러난다. _20-21쪽 폭력의 구조, 역사, 정치, 심리,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폭력까지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폭력에 관한 성찰 그는 먼저 폭력의 위상학적 변천을 소개한다. 사회적 구도가 변화함에 따라 폭력의 양상도 달라졌다. 태고의 희생 제의에서 발견되는 피의 폭력, 질투하고 복수하는 신화 속 신들의 폭력에서 참수를 명하는 주권자의 폭력, 무자비한 고문의 폭력으로, 다시 가스실의 무혈 폭력, 테러리즘의 바이러스 폭력,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어폭력으로. 노골적이고 유혈이 낭자하던 폭력은 점차 정당성을 상실하고 되도록 감추어야 할 것이 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여전히 이 모든 폭력이 자아와 타자, 내부와 외부, 친구와 적 사이의 긴장에서 커져가는 ‘부정성의 폭력’이다. 1부 ‘폭력의 거시물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것이 바로 이 부정성의 폭력이다. 프로이트, 벤야민, 카를 슈미트, 리처드 세넷, 르네 지라르, 아감벤, 들뢰즈와 가타리, 푸코, 부르디외, 하이데거 등의 논의를 검토하면서 자신의 폭력 개념에 접근해간다. 그리하여 2부 ‘폭력의 미시물리학’에서는 오늘의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개인의 내부에서 작동하는 폭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주체는 시스템의 요구를 내면화하여 그에 전적으로 순응한다. 이상자아에 도달하려는 노력과 함께 과잉 생산, 과잉 커뮤니케이션, 과잉 주의, 과잉 활동의 대열에 합류한다. 생존의 필요와 효율성의 추구에 몰려 우리는 가해자인 동시에 희생자가 되어, 자기 착취, 경계의 해체, 우울증, 소진의 덫에 걸리고 만다. 이 같은 긍정성의 폭력이 부정성의 폭력보다 치명적인 것은, 거기에는 경고도 없고 뚜렷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스템의 파열, 전소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소진 상태에 이른 성과주체는 임박한 시스템의 파열을 알리는 병적 전조”다. 폭력은 외부에서 가해오는 작용으로서 나를 덮치고 제압하고 내게서 자유를 빼앗아간다. 폭력은 나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나의 내부로 파고들어온다. 그러나 외부에서 오는 모든 타자의 작용이 폭력은 아니다. 내가 그 작용을 승인하고 나의 행동과 연관시키는 순간, 즉 그 작용과 나 사이에 일정한 관계를 수립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폭력의 성격을 지니지 않게 된다. 나는 그 작용과의 관계에서 자유롭게 행동한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의 내용으로 긍정한다. _103쪽 우리는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희생자가 되어 자기착취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어떻게 이 치명적인 마비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은폐되었던 폭력이 드러나고 폭력에 대한 고발이 줄 잇는 시대, 폭력 논의의 마중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비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절, 특정인을 향한 조리돌림이 언론과 SNS를 달구고, 약자에 대한 물리적 폭력과 혐오 범죄가 빈번하며,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들끓는 이 시절은 (저자의 도식을 따르자면) ‘부정성의 폭력’이 여전히 지배하는 세계인 듯 보인다. 상대적으로 ‘긍정성의 폭력’은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감염병의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하는 미시물리적 폭력은 과연 줄어들었는가? 긍정성의 폭력은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더 심한 자기착취에 뛰어들고 있지 아니한가? 또한, 어쩌면 부정성의 폭력으로 보이는 사태들도 뜯어보면 긍정성의 폭력의 층위가 얼마간 중첩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온갖 과잉 커뮤니케이션, 과잉 활동, 과잉 생산들이 결국은 타자를 향한 부정성의 폭력으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이 감염병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된 뒤, 포스트코로나 사회는 과연 이전과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오가는 시계추처럼, 지금의 마이너스 성장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성과사회의 주체들은 다시 저 자본주의의 극단으로 서둘러 복귀하고 자기착취를 이어가지 않을까? 어쩌면 이 비상한 시국에 많은 이들이 꿈꾸는 ‘정상성’이란 바로 그것 아닐까? 낙관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계몽된 이 세계에도 폭력이 줄지 않고 있다면, 폭력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폭력에서 출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마땅하다면, 폭력의 거시적 미시적 구조를 파헤친 이 책은 지금 시급하게 읽어야 할 텍스트다. 은폐되었던 폭력이 드러나고 폭력에 대한 고발이 줄 잇는 시대, 폭력에 대한 비범한 성찰을 담은 이 책이 생산적인 토론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심리적 내부화는 근대에 일어난 폭력의 위상학적 변화에서 중심적인 문제에 속한다. 폭력은 영혼의 내적 갈등이라는 형태로 일어난다. 파괴적 긴장은 바깥을 향해 방출되기보다 내적으로 해결된다. 전선은 자아의 바깥이 아니라 내부에 형성된다. ... 양심은 폭력의 전도가 일어나는 장소이다. ... 타인을 향한 공격성은 자기 자신을 향한 공격성으로 방향을 돌린다. 인간이 타인을 향한 공격성을 참는 데 비례하여 양심은 더욱 엄격해지고 더 큰 강제력을 발휘하게 된다. 삶이 한 조각 주화처럼 벌거벗겨지고 모든 서사적 내용을 상실할 때 광적인 건강 숭배가 일어난다. 사회가 원자화되고 공동체적인 것이 침식됨에 따라 남은 것은 오직 나의 몸뿐이기에, 이 몸만은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상적 가치가 사라진 자리에는 주목받기를 갈망하는 자아의 전시가치와 건강가치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 벌거벗은 삶은 무엇 때문에 건강해야 하는지를 답해줄 모든 목적론, 모든 ‘위하여’를 파괴해버린다. 건강은 자족적인 가치가 되며 모든 내용을 상실한 채 목적 없는 합목적성의 공허에 빠진다. 보상구조가 교란된 탓에 성과주체는 점점 더 많은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타자와의 연결 상실은 보상 위기의 가능성을 낳은 초월적 조건이다. 보상 위기의 또 하나의 원인은 오늘의 생산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 해낸, 완결지은 일의 결과로서 최종적 작품Werk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오늘날 생산관계는 바로 완결을 방해한다. 인간은 열려 있는 쪽을 향해 일한다. 시작과 끝을 가진 완결의 형식은 사라져간다.
알베르 카뮈 대표작 세트 전3권
민음사 /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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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소설,일반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 평생을 알베르 카뮈 연구에 바친 김화영 교수는 <이방인>과 <페스트>에 이어 <시지프 신화>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하면서 기존 번역본을 새롭게 수정하여 독자들에게 더욱 완벽한 번역으로 선보이고자 했다. 특히 김화영 교수는 <이방인> 작품 해설을 통해 "열다섯 살 때 영문 모르고 처음 읽"은 이 소설이 "줄곧 운명처럼 나의 삶을 동반해" 왔다고 밝혔다. 이십여 년 전 처음 번역했던 <이방인>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하며 김화영 교수는 작품을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별한 "엄마"와 "어머니"의 표현을 원문에 따라 예외 없이 일치시켜 화자의 심정을 보다 적절히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간접화법의 어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잘못된 번역, 어색한 표현을 바로잡았다.이방인 페스트 시지프 신화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전면 개정판 김화영 교수는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100여권이 넘는 프랑스 문학 번역서와 연구서로 명실공히 우리 시대의 가장 권위 있는 불문학자로 꼽힌다. 특히 평생을 알베르 카뮈 연구에 바친 김화영 교수는 『이방인』과 『페스트』에 이어 『시지프 신화』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하면서 기존 번역본을 새롭게 수정하여 독자들에게 더욱 완벽한 번역으로 선보이고자 했다. 특히 김화영 교수는 『이방인』 작품 해설을 통해 “열다섯 살 때 영문 모르고 처음 읽”은 이 소설이 “줄곧 운명처럼 나의 삶을 동반해” 왔다고 밝혔다. 이십여 년 전 처음 번역했던 『이방인』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하며 김화영 교수는 작품을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별한 “엄마”와 “어머니”의 표현을 원문에 따라 예외 없이 일치시켜 화자의 심정을 보다 적절히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간접화법의 어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잘못된 번역, 어색한 표현을 바로잡았다. 『이방인』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 영웅이기를 거부하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순교자 뫼르소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페스트』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 죽음이라는 엄혹한 인간 조건 앞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1947년, 『페스트』가 프랑스에 출간되었을 때, 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결정되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외국어 번역을 제외하고 오로지 프랑스어 판만으로 약 500여만 부가 판매되어 『이방인』을 바로 뒤쫓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는 기회에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인 김화영 교수가 이십여 년 만에 “대폭 수정하여 새로 번역하다시피 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시지프 신화』 『이방인』의 사상적 단초가 되는 실존적 문제에 대한 강렬한 통찰 부조리에 반항하는 진정한 방법으로서의 ‘긍정’과 ‘행복’을 역설한 철학적 산문시 『시지프 신화』는 카뮈가 첫 작품 『이방인』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이방인』보다 먼저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의 단초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이야기로 풀어 나간 철학 에세이로, 소설 『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부조리 3부작’을 이룬다. 그는 신의 저주에 의해 영원히 산 밑에서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지프의 운명을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삶에 빗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 그 삶을 똑바로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 나가는 것임을 밝힌다. 카뮈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명철한 의식과 반항에 대한 열정이다. 『시지프 신화』는 실존적 비극에 대한 ‘영원한 혁명’의 윤리로 독자의 뇌리에 깊이 남을 것이다.
라스트 레터
하빌리스 / 이와이 지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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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빌리스
소설,일반
이와이 지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네 차례나 재개봉하며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감동으로 국내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영화 [러브 레터]의 히어로 이와이 지 감독이 편지를 소재로 한 새로운 소설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네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는 다소 파격적인 독백으로 시작된다. 첫사랑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조심스럽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사건의 전말을 풀어간다. 짧지만 강렬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소설가의 덤덤한 독백, 그리고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수단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세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여름 한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1장 장례식 2장 동창회 3장 우편물 4장 유리 5장 보르조이 6장 시어머니 7장 학교 8장 밀회 9장 교신 10장 추억 11장 노인 12장 소설 13장 비밀 14장 옛 친구 15장 심령 16장 편지 마지막 이야기 유서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러브 레터>의 감독 이와이 지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 분명 네가 아닌데 너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미사키》라는 데뷔작을 내놓은 이후로 이렇다 할 후속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소설가 오토사카 교시로는 우연히 중학교 동창회 소식을 듣는다. 첫사랑 미사키가 건넨 단 한마디의 말로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는 오토사카는, 혹시 미사키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동창회에 참석하지만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은 미사키를 좋아했던 오토사카를 짝사랑한 미사키의 여동생 유리였다. 게다가 유리는 미사키인 척하며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다. 오토사카는 유리의 속내가 궁금하지만 24년 만에 첫사랑 미사키와 재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호기심을 살짝 덮어둔 채 마사키를 자처하는 유리와 연락을 이어나간다. 오토사카는 미사키의 소식을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유리를 통해 미사키의 아이들 소식을 비롯해 유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유리의 연기를 모른 척할 수 없었기에 다짜고짜 유리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 잘못 전해진 편지가 불러온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 이와이 지는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소심하고 미련한 주인공의 심리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가 잘 발달된 요즘 시대에는 어찌 보면 퇴화된 매개체나 다름없는 편지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와이 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우리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 설레고 풋풋했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이 작품에서 편지는 단순한 추억이나 감성 소환용이 아니다. 요즘 시대에 편지는 흔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님에도 우연찮게 등장인물들이 편지로 소통하게 됨으로써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극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라스트 레터》에는 오토사카와 유리, 미사키 자매의 딸들과 오토사카, 유리의 시어머니와 대학교 은사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편지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편지는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 요즘 세대에게는 편지로써 부모 세대의 옛 시절과 조우하는 계기가 되고,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치유의 역할을 한다. | 마지막으로 첫사랑을 떠올려본 지가 언제인가요? “이건…… 네 앞으로 보내는 나의 마지막 연애편지라 생각하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이와이 지는 영화 <러브 레터>를 통해 어리고 여렸던 그 시절 우리들에게 애절하고 아련한 감성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마지막 ‘러브 레터’와 같은 작품 《라스트 레터》로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 소설에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없는 이와이 지만의 순수하고 가슴 시린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누구나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눈물이 차오르는 첫사랑의 기억이 하나쯤은 있다. 《라스트 레터》와 함께 잊고 지냈던 그 시간들을 꺼내어보는 게 어떨까.네가 죽은 건 작년 7월 29일이었다.내가 너의 죽음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3주 정도 지난 8월 23일이었다.네 여동생 유리에게서 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만큼이나 너의 죽음이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는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다 쓸 무렵에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평온해질까? 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소설가 해도 되겠는걸.그 소녀의 한마디에 휘둘린 결과 나는 지금도 소설가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바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이렇게 다시 네 목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해왔던 기억이 업데이트되어 흐릿했던 영상이 또렷해지는 듯한 착각조차 일었다. 아니,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일어난 현상이었다. 실제로 머릿속에서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부서질 것 같았다. “사실은…… 언니가 죽었어요.”갑자기 네 ‘죽음’을 선고받은 나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그 선고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쩌면 네가 결혼했다는 선고를 받는 게 더 가슴 아팠을지도 모른다. 그만큼이나 나는 어떤 무감각하고 무감동한 마음으로 네 ‘죽음’을 전달받았다. 유리도 내 차가운 반응을 의외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그렇게 느낀 건 내 착각일 뿐이고 유리가 보기에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내가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신학기가 두렵지 않은 차근차근 학급경영
우리학교 / 장홍월, 주예진 (지은이)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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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장홍월, 주예진 (지은이)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행복한 학급경영’의 기술. 매일 수십 명의 학생을 마주하며 일 년간 학급을 이끌어야 하는 ‘담임’은 이제 막 교직에 들어선 초임 교사는 물론 경력 교사조차 힘들어하는 자리이다. 학교와 교실 속 현실은 교육학책으로 익힌 이론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일 쏟아지는 행정 업무는 교실과 학생을 알뜰히 살피고자 하는 담임교사의 의지를 쉽게 꺾고 만다. 현장에 필요한 소양과 기술을 준비하지 않은 채 교실에 들어섰다가는 된서리를 맞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담임에게 필요한 소양과 기술은 무엇일까? 담임과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교실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신학기가 두렵지 않은 차근차근 학급경영』은 이 질문에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로 답하는 책이다. 현직 교사이자 교사들의 멘토로 활동해 온 두 저자는 무조건적 헌신과 희생은 결코 담임의 역할도, ‘성장하는 교실’의 전제 조건도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담임의 역할, 즉 학급경영은 전문적인 ‘배움’의 영역이며, 학생을 사랑하고 행복한 교사가 되는 일에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담임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길에 차근차근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프롤로그 | 일 년의 항해를 시작하는 모든 담임에게 1부. 첫걸음을 함께 내딛다 1. 함께 그리는 첫 스케치 2월, 떨림으로 준비하는 첫 만남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급 대표 선출 학기 초 효과적인 상담 비법 배려하고 존중하는 학급 분위기 2. 함께 완성하는 하루 활기차게 하루를 여는 아침 풍경 유쾌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종례 시간 명랑하게 한목소리로 마무리 인사 3. 함께 만드는 우리 반 울타리 안정감, 학생 성장의 발판 교사 벌점제, 교사 권위에 도전하라 교실 환경 관리, 튼튼한 울타리의 기본 상벌점은 NO 아봉은 OK 하나하나가 씨앗이 되는 1인 1역 2부. 소통으로 발걸음을 맞추다 1. 학급경영은 처음이라 흔들리는 교사, 다시 서는 교사 교사가 쉽게 빠지는 유혹 100개의 교실, 100명의 담임교사 1만 시간의 법칙 2. 긍정과 소통을 더하는 교실 내면의 긍정성을 끌어올리는 고백 마음과 마음을 잇는 연결 고리 학급과 학교를 연결하는 목소리 3. 생각을 키우고 마음을 나누는 교실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생활 일기장 생각을 길어 올리는 온라인 이벤트 학교생활을 기록하고 나누는 글쓰기 3부.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디딤돌이 되다 1. 공동체 교실을 위한 준비 제각각인 아이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잘 뽑은 모둠짱, 열 회장 안 부럽다 ‘우리’라는 즐거운 자각, 학급 행사 2. 단계별로 만들어 가는 학급 행사 Level 1. 누구나 할 수 있는 만만한 학급 행사 Level 2. 우리 반만의 양념을 더하는 학급 행사 Level 3. 사전 준비와 추진력이 필요한 학급 행사 Level 4. 목적의식적이고 교육적인 학급 행사 3. 학급 행사 A to Z 학급 행사의 진행 절차 기획, 시작이 반이다 계획, 차근차근 꼼꼼한 준비와 알림 진행, 서로에게 몰입하고 즐기는 시간 정리, 의미를 되새기고 성장을 돌아보는 시간 4. 학급에 일어나는 변화 공감과 배려의 감수성에 물들다 공감과 배려, 교실을 넘어 사회로 4부. 갈등을 딛고 성장하다 1. 아이들과 함께 겪는 성장통 만남의 경계에서 꽃이 핀다 마음 열기, 학급 성장의 시작 모둠 상담이 발휘하는 힘 2. 일상에서 찾는 관계의 실마리 일상 속 대화와 행동 점검 일상적인 갈등 상황 대처하기 3. 평화와 협력을 배우는 학급 평화를 배우는 시간 협력을 만드는 공간 갈등 후 회복을 위한 노력 5부. 학부모, 교사와 손을 맞잡고 성장하다 1. 학부모와 건강한 관계 맺기 담임교사의 시간을 알리는 자석 시간표 성장하는 부모 되기, 학부모 총회 의미를 부여하고 감사 표현하기 2. 담임 편지, 학부모가 달라졌어요 학부모에게 쓴 편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 편지 오래전 학부모에게서 날아든 편지 3. 학부모와 교감하는 학급 행사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이는 학급 행사 학부모, 교사에게 희망이 되다 6부. 담임의 길을 함께 걷다 1. 왜 교사 학습 공동체인가? 교사라는 직업의 안정성? 배움과 나눔의 학교 2. 더불어 배우는 기쁨, 함께하는 학급경영 다양한 교사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학교 하필 4시 반에 모이는 이유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걷기 교사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 학년 협의회 제대로 활용하기 3. 건강한 교직 문화를 위해 한 걸음 학교 문화를 공동체 문화로 교사 공동체의 회복 공유를 넘어 착한 순환으로 길 찾는 교사만이 희망이다 4. 세상의 모든 신규 교사에게 신규 교사들의 첫해에 관한 이야기 짧은 소설,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에필로그 | 먼지와 푸른 종이의 경계에서행복한 교사가 되는 일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매년 2월, 다른 교사들보다 앞서 기지개를 켜고 바지런히 신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 해 동안 맡게 될 학급 학생들의 명렬표를 받아 든 ‘담임’들이다. 교육 현장에 몸담은 교사 대부분은 ‘담임’이란 이름에서 설렘보다는 걱정과 두려움부터 느낀다. 일 년이란 긴 시간 동안 수십 명의 학생을 학급 단위뿐만 아니라 개인별 특성까지 고려하여 지켜보고 이끌어야 하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누구에게든 쉬울 리 없다. 그만큼 학급경영은 정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배움’의 영역이다. 즉 담임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려면, 학급경영을 단순히 ‘관리’가 아니라 섬세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담임에게 필요한 전문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학기가 두렵지 않은 차근차근 학급경영』은 그러한 현실에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슬기로운 학급경영의 기술’을 터득한 현직 교사들의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 교사들의 멘토로 활동해 온 장홍월, 주예진 저자는 실전 경험과 축적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학급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특히 학생들 안에 숨겨진 잠재성과 자발성을 끄집어내도록 돕는 교육적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오늘도 교실에서 고군분투하며 ‘담임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모든 교사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담임’으로서 첫걸음을 떼기가 두려운 초임 교사들에게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원하는 경력 교사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신학기 준비부터 학급 행사까지 일 년 학급경영의 모든 것 여섯 걸음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이 책은 먼저 1~4부에 걸쳐 일 년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교실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학급경영 기술을 들여다본다. 현직 교사인 두 저자가 직접 만나고 겪은 다양한 학생과 학급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실제 학급경영에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끌어낸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자료도 풍부하게 제공한다. 1부 ‘첫걸음을 함께 내딛다’에서는 학기 초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노하우와 사례를 소개한다. 3월 좌석 배치와 학급 대표 선출, 학생 정보 관리 같은 필수 업무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조회·종례 시간을 활용해 하루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학급 규칙이나 제도를 운용하도록 이끄는 방법을 살펴본다. 2부 ‘소통으로 발걸음을 맞추다’에서는 담임 혼자 헌신하기보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쌍방향의 교실 문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학급 게시판을 통한 생각 나눔’, ‘멘토-멘티 활동’. ‘학급 회의와 학급 대표단 활용하기’, ‘생활 일기장이나 온라인 이벤트를 통한 글쓰기’ 등 다양한 소통 방법을 들여다볼 수 있다. 3부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디딤돌이 되다’에서는 학급의 공동체 감수성을 높이는 학급 행사와 진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만나 본다. 초임 교사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행사부터 우리 반만의 색깔을 덧입힌 행사, 사전 준비와 추진력이 필요한 교외 행사, 목적의식적이고 교육적인 행사까지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급 행사 사례와 진행 방법을 알아 간다. 4부 ‘갈등을 딛고 성장하다’에서는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다. 예컨대 자기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는 감정 카드를 활용하는 상담이나 모둠 상담이 갈등의 씨앗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교사와 학생이 흔히 나누는 대화 예시를 함께 살펴보고 일상적인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때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담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도 안내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담임의 길 끝없는 배움과 성장은 교직의 본질과 뗄 수 없는 책무이다. 하지만 개인이 혼자 이룰 수 없는 일이기에 교사에게는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 파트너와 공동체가 필요하다. 5~6부는 학부모, 동료 교사와 함께 성장하며 동행하는 길을 안내한다. 5부 ‘학부모, 교사와 손을 맞잡고 성장하다’에서는 학부모를 담임교사의 건강한 교육 파트너로 이끄는 방법을 소개한다.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자원 활동 등을 진행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임하면 좋을지 조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학부모에게 보내는 실제 ‘담임 편지’글과 학부모의 답장을 상세히 들여다보며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이 빚어내는 변화를 짚어 본다. 6부 ‘담임의 길을 함께 걷다’에서는 실제로 저자들이 활동한 학급경영 모임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 공동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법을 모색한다. 이때 학급경영 모임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의 진화를 살펴보며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과 책임 분배의 중요성을 되짚어 본다. 같은 학년을 맡은 담임 간에 소통하는 ‘학년 협의회’에 관한 이야기 역시 교사 공동체의 의미와 효과를 실감하게 한다. 타인의 학급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경험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부단한 관찰과 그때마다 느끼는 통증을 견디면서 비로소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 학기를 맞거나 혹은 문득 길을 잃었을 때 이 책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한 담임으로 서게 하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을 읽는 교사들이 학급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과 교사 사이 또는 교사와 교사 사이에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가능성을 열어 가다 보면 저마다 서 있는 교실 현장에서, 더 나아가 교사로서의 삶에서 일어나는 멋진 변화를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다. 담임교사가 학생을 만나는 일은 반복되는 일상이므로 그 역할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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