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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마케팅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아카데미북 / 요시무라 유타카, 설은미 / 2000.02.29
13,000원 ⟶ 11,700원(10% off)

아카데미북소설,일반요시무라 유타카, 설은미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네트워커로서의 상업적 기술보다는 인간적 성장을 중요시하라는 것이며, 그것이 곧 네트워크 마케팅의 성공 전략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과 현재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큰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이전에 했던 경험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사업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완벽한 네트워크 마케팅의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1. 네크워크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2. 그룹 리더가 되는 8가지 조건 3. 성공으로 이끄는 10가지 원칙 ‘그룹 리더가 되는 8가지 조건’과 ‘성공으로 이끄는 10가지 원칙’ 제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기본적인 유통 시스템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네트워커로서의 상업적 기술보다는 인간적 성장을 중요시하라는 것이며, 그것이 곧 네트워크 마케팅의 성공 전략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과 현재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큰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이전에 했던 경험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사업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완벽한 네트워크 마케팅의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나아가, 현재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많은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에서 제시하는, 애매하고 딱딱한 사업 요강에서 품었던 의문을 풀어 줄 것이며, 앞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네트워크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한 교재로 그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 책의 구성 PART 1 디스트리뷰터의 입장에서, 그룹 리더가 되어야 하는 11가지 포인트와 그룹 리더가 될 수 있는 8가지 조건을 다양한 예들을 통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PART 2 ‘그룹 리더가 되는 8가지 조건’과 맞물려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10가지 원칙(꿈, 네임리스트, 접근, 미팅, 사후관리, 그룹 확장, 매출 증대, 인간적 성장, 모방성, 신뢰)을 다양한 예시문과 실제 활용편의 성격으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나와 있던 ‘동기 부여와 스폰서링’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확실한 이해를 도와주고, 네트워커로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 주는 데 그 내용의 초점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 3
비꽃 / 찰스 디킨스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2018.04.18
13,000원 ⟶ 11,700원(10% off)

비꽃소설,일반찰스 디킨스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비꽃 세계 고전문학 16, 17, 18권. 찰스 디킨스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디킨스는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는 등,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느라 정규교육을 받은 기간도 짧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건 2~3년에 불과하다. 이런 과거를 디킨스는 평생 외면하다 마흔을 앞두고 돌아본다. 그러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이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중산층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와 유모와 행복하게 살지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온갖 불행에 처한다. 혼자서 쓸쓸하게 역마차를 타고 찾아간 학교는 폭력이 난무하고,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좌절감에 시달린다. 극한 불행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포기할 수 없어, 코퍼필드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괴짜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 어렵게 마련한 여행 경비를 도적놈에게 빼앗기니, 옷을 팔고 거지 행각을 하며 머나먼 여행길을 겪어낸다. 극도의 불안감과 고통이 몰려들 때는 환하게 떠오르는 어머니 영상에 의지하며 극복한다. 온갖 고통을 겪으며 찾아간 고모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원칙이 또렷하고, '데이비드'는 꿈에 그리던 중산층 생활을 시작하며 교육도 받는데, 이번에 들어간 학교는 극히 바람직하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성도 사귀고 실연도 겪으며 성장한다.CHAPTER 40. 떠도는 사람CHAPTER 41. 도라의 노처녀 고모님 두 분 CHAPTER 42. 해악 CHAPTER 43. 또 다른 회상 CHAPTER 44. 신혼살림 CHAPTER 45. 노신사 딕이 고모님 예언을 실현하다 CHAPTER 46. 새로운 내용 CHAPTER 47. 마사CHAPTER 48. 집안 문제CHAPTER 49. 애매한 일이 일어나다CHAPTER 50. 패거티 아저씨가 꿈을 실현하다 CHAPTER 51. 머나먼 길을 떠나다 CHAPTER 52. 화산을 터트리다 CHAPTER 53. 또 다른 회상CHAPTER 54. 미코버 아저씨가 거래하다CHAPTER 55. 폭풍우CHAPTER 56. 새로운 상처, 그리고 오랜 상처 CHAPTER 57. 이민자 CHAPTER 58. 방황CHAPTER 59. 귀향CHAPTER 60. 아그네스 CHAPTER 61. 진심으로 회개하고 반성하는 죄수 두 명을 만나다 CHAPTER 62. 앞길에 서광이 비치다 CHAPTER 63. 손님CHAPTER 64. 마지막 회상1. 찰스 디킨스 개요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풍미한 소설가다. 이백 년도 넘은 1812년 2월 7일,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일 때, 영국 남부 포츠머스 외곽에서 팔 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나, 장남으로 살아간다. 형제 두 명은 어려서 죽는다. 할아버지는 저택에서 집사로 일하고 할머니는 하녀장으로 일했는데, 찰스 디킨스는 할머니가 “즉석에서 이야기를 지어내 모두를 즐겁게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기억한다. 아버지는 해군 경리국 하급관리로 사교적이고 유머가 풍부하나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어머니는 선량하고 밝은 성격이나 자녀에게 무정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어려서 계속 이사 다녔다. 외할아버지 역시 해군 경리국에서 일했으나, 자금을 횡령하고 외국으로 도망쳤다. 디킨스가 다섯 살 때 아버지는 전근명령을 받아 온 가족이 채텀으로 이사해 5년을 사는데, 도시 남쪽으로는 밀밭이 풍요롭고 북쪽으로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습지대가 황량하고, 서쪽 2㎞ 거리에는 조용한 대성당도시 로체스터가 있으니, 채텀은 어린 디킨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나중에 다양한 작품에 등장한다. 디킨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묘사한 것처럼 어머니에게 글씨를 배우는데 “초보용 교본에 적힌 통통하고 까만 글씨를 보면 아직도 신기하고 재미있으며 O와 Q와 S 같은 글씨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혐오감이나 거부감은 조금도 없었다. 악어에 관한 책을 읽을 때까지는 꽃길을 걷는다는 느낌, 어머니가 옆에서 다정한 목소리와 태도로 끊임없이 격려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디킨스는 “어머니를 통해서 지식욕과 독서욕에 처음 눈떴다. 어머니는 매일 규칙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나에게 공부를 가르쳤다”고 말한다. 집에는 유모가 있는데, 살인귀 대위가 아내를 여럿 죽여서 파이로 만들었다든가 무서운 고양이가 밤마다 눈을 번뜩이면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어린애를 먹어치운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악마처럼 즐거워”하니, 어린 디킨스는 다양한 악몽과 공포에 시달렸다. 나중에 디킨스 자신이 “우리가 어른이 된 다음에도 황당한 공포에 가끔 빠져드는 건 어린 시절에 유모 같은 사람이 무섭게 만들어낸 이야기가 마음속에 깊숙이 틀어박혔기 때문”이라고 정의할 정도였다. 이 시절에 디킨스는 흉내를 잘 내, 유모 앞에서 즉흥 연기도 하고 누나가 연주하는 피아노 가락에 맞춰서 노래도 하니, 아버지는 장녀와 장남을 채텀에서 유명한 여인숙으로 데려가 이중창을 부르게 해서 박수갈채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얻어먹었다. 이 무렵에 굴을 처음 먹고 어린 디킨스는 “마음이 지극히 설다.” 2㎞ 떨어진 로체스터 로열 극장에 가서 다양한 연극도 관람하니, 30년이 지난 다음에 디킨스는 “멋진 소극장에 처음 들어선 황홀한 느낌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녹색 장막이 뚫린 구멍에서 눈빛 하나가 반짝이며 우리를 쳐다본다……. 파란 옷차림에 머리를 뒤로 길게 늘어뜨린 여주인공이 빛을 내뿜자, 모두 무서워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다 환호한다……. 코미디언이 빨간 가발을 쓰고 지하감옥에 갇혀서 재미있게 노래하는데, 나는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사람을 처음 봤다……. 녹색 장막이 내려오니, 등잔 기름 냄새와 오렌지 껍질 냄새가 향긋하다. 어린 디킨스는 아버지를 따라 해군 공창에 가서 노동자가 일하는 모습도 신나게 구경한다. 톱밥과 뱃밥과 돛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노동자들이 불러대는 노래도 듣고, 죄수들이 묵묵히 끌려가는 장면도 목격하니, 이런 장면은 《위대한 유산》에서 실감 나게 등장하고, 아버지랑 주변 시골을 산책하던 경험은 《위대한 유산》에서 매형과 산책하는 장면으로 나타난다. 얼마 뒤에는 염색가게 위층에 있는 학원에 다니면서 “무시무시한 노부인이 회초리로 지배하는 세상”을 체험하니,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에서 어린 핍이 다니던 엉터리 학교로 그 분위기를 묘사한다. 아홉 살 때는 정식학교에 잠시 다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크리켓 게임 같은 스포츠도 즐겼다.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가 그런 것처럼 “아버지가 이 층 조그만 방에 모아둔 책을 읽으며 ‘로더릭 랜덤’, ‘페레그린 피클’, ‘험프리 클링커’, ‘톰 존스’, ‘웨이크필드에 사는 성직자’, ‘돈키호테’, ‘질 블라스’, ‘로빈슨 크루소’ 같은 훌륭한 주인공을 친구로 사귄” 것도 이즈음이니, 디킨스는 이후로도 평생에 걸쳐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하지만 아버지는 빚이 늘면서 위기에 처하고, 어린 디킨스는 따로 살다가 혼자서 역마차를 타고 가족을 찾아가는데, 이 경험은 디킨스 뇌리에 평생 틀어박히니, 《올리버 트위스트》와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혼자 먼 길을 떠나는 고통으로 나타난다. 어린 디킨스가 찾아간 가족은 런던 빈민가에서 살았다. 디킨스는 아버지를 “정이 많고 상냥한” 사람으로 여겼는데, “생활이 어려운 데다 성격까지 물러서 아들을 제대로 공부시킬 생각을 전혀 안 하는 것 같았다. 아들에게 제대로 성장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어린 디킨스는 다양한 책을 읽고, 채텀에서 배운 통속적인 노래를 불러서 박수갈채를 받고, 활기찬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낙으로 삼았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뒷골목이, 싸구려 술집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누추한 건물과 헐벗은 아이로 득시글거리는 거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기가 막힐 정도로 가난한 분위기, 음식을 구걸하는 장면, 음습한 분위기 등이 터무니없이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와” 나중에 《올리버 트위스트》에 그대로 담는다. 결국엔 아버지가 파산하자, 어머니는 없는 돈을 탈탈 털어서 집을 빌려 학교를 열어서 먹고 살 방편을 모색한다. 입구에는 놋쇠로 명패를 걸고 이웃에는 안내장을 보냈다. 하지만 “학생을 받을 준비도 안 되고 누가 입학할 기미도 없었다.” 채권자들이 툭하면 찾아와서 고래고래 소리치며 독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이윽고 집 안에 있던 가구를 하나씩 팔고, 어린 디킨스는 운반 가능한 물품을 전당포로 가져가는 역할을 맡았다. 디킨스가 애독하던 책까지 중고서점으로 한 권씩 팔려나가, 이윽고 온 가족은 텅 빈 방 두 칸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니,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그대로 나타난다. 구두약 공장 지배인을 하던 친척은 어린 디킨스에게 공장에서 일할 걸 제안하고 부모는 받아들이니, 디킨스는 열세 살 생일이 이틀 지난 후에 구두약 공장에 노동자로 취업한다. 공장은 강기슭이고 쥐는 우글거렸다. 거칠고 무식한 아이들이 함께 일하는데, 디킨스를 “꼬마 신사”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대했다. 하지만 디킨스는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심한 갈등에 휩싸였다.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때 만나던 친구들과 비교했다. 많이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느꼈다.” 디킨스는 공장에서 일하는 현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어리벙벙했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그토록 가볍게 버림받다니……. 아무도 동정하지 않았다. 재능은 뛰어나고 머리는 팍팍 돌고 의욕은 넘치고 감성은 섬세한데, 부모는 나를 학교에 보낼 고민은커녕 동정하는 마음조차 없었다.” 디킨스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공장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일했는지조차 기억을 못 할 정도니, 그 심정은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주류 공장에서 일하며 느끼던 좌절감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아버지는 채권자 고발로 ‘채무자 감옥’에 갇히고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족도 함께 들어가니, 감옥 생활에 적응하다 못해 단조롭고 평온 무사한 분위기를 나름대로 즐기며 기뻐했다. 하지만 어린 디킨스는 혼자 공장에 다니며 무서운 노부인 집에서 하숙했다. 생활비를 하루 단위로 쪼개서 싸구려 빵과 치즈로 살았다. “돈이 조금 있을 때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이랑 버터 바른 빵을 먹고, 돈이 없을 때는 청과시장에서 파인애플 따위를 구경했다.” 일요일에 10㎞를 걸어서 부모 및 형제자매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 유산으로 빚을 일부 청산한 덕분에 ‘지급불능 채무자 조례’를 적용받아 풀려나니, 조그만 셋집을 전전하며 불안하게 살아가면서도 가계를 조금씩 일으켜 세웠다. 어머니는 어린 디킨스가 구두약 공장에 계속 다니길 원했으나, 아버지는 장남이 힘들게 살아가는 게 마음 아팠는지, 구두약 공장 지배인 친척과 심하게 다투고 아들을 공장에서 빼내, 웰링턴 하우스 아카데미(Wellington House Academy)에 2년 동안 보낸다. 하지만 어머니는 “공장에서 돈이나 벌라”며 끊임없이 반대하고 디킨스는 어머니와 서먹한 관계를 평생 유지하니, 나중에 “나는 원한과 분노를 담아서 글을 쓰지 않는다. 모든 환경과 경험이 하나로 모여서 현재의 나로 완성되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나를 공장으로 돌려보내려고 애쓴 사실만큼은 지금도 못 잊고 앞으로도 못 잊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디킨스는 어린 시절에 구두약 공장에 다니며 고생한 경험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십 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처음 언급할 정도로 디킨스에게는 커다란 상처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어린아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묘사가 모든 작품에 다양하게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비판에 민감하며, 한 번 꺼낸 말은 거두지 않는 완고한 성격도 여기에서 나왔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어린애가 노동자로 전락하면서 겪는 좌절과 고통 역시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잘 나타나니, 아버지는 ‘미코버’, 어머니는 법률사무소 대표의 딸로 허영심 많은 ‘도라’를 대변한다. 2년 동안 다닌 ‘웰링턴 하우스 아카데미’는 인근에서 평이 좋았으나 찰스 디킨스에게는 그렇지 않으니,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묘사한 ‘세일럼 기숙학교’처럼 “교장은 내가 만난 누구보다도 특별나게 무식한 사람으로 전제군주처럼 선생과 학생을 지배”했다. 그래도 어린 디킨스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처럼 학교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당시에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은 찰스 디킨스가 잘생기고, 옷은 낡아도 세련된 느낌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머리가 빨리 돌고, 책을 많이 읽고, 아마추어 연극에 몰두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책상 서랍에다 흰쥐를 몰래 키우고, 장난도 잘 치고, 스포츠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또다시 빈곤에 빠져드니, 디킨스는 생활 전선에 다시 뛰어든다. 열여섯 살 나이에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가서 이 년간 심부름꾼으로 일하는데 법조타운 중심부에 있는 사무실은 “정말 좁은 세계, 정말 따분한 세계”였다. 서류를 베끼거나 잔심부름하다가 시간이 나면 “세속적인 냄새와 곰팡내 솔솔 풍기는” 법정이나 주변을 탐색했다. 한가한 오후에는 장난도 치고 흉내 내는 실력을 발휘하며 동료들과 즐겁게 지냈다. 그런 동료 가운데 하나는 “디킨스는 거리를 오가는 서민들 모습을 그대로 흉내 냈다. 과일 장수든 채소장수든 건달이든 정말 그럴싸했다”고 기억한다. 디킨스는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면서도 좀 더 바람직한 일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그리고 대영박물관 도서 열람증을 손에 넣어, 독학으로 다양한 지식을 쌓고 속기도 배운다.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인데, 야심만만한 청년들이 선호하던 직업으로 수입도 좋았다. 속기를 일 년 정도 혼자서 공부한 디킨스는 결국 ‘민법 박사회관’에서 진술을 기록하는 속기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하지만 너무나 따분하고 지루한 분위기에, 연극배우로 직업을 바꾸는 고민에 몰두한다. 그래서 밤마다 극장을 찾아가 좋은 연기를 연구하다, 스무 살에는 연극 오디션까지 신청한다. 하지만 감기에 걸려서 불참하고, 다시 신청할 용기를 못 낸다. (디킨스는 소설을 쓸 때마다 혼자 등장인물을 연기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려낸 거로 유명하다.) 디킨스는 결국 스물한 살 나이에 의회 출입기자가 된다. 그래서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로 이름을 얻는다. 열악한 노동환경은 문제가 안 됐다. “낡은 하원 건물 뒷좌석에서 책상 삼아 필기하느라 무릎이 다 닳고, 낡고 비좁은 울타리에서 양 떼처럼 바싹 달라붙은 기자들과 함께 선 채로 기록하느라 신발 밑창이 다 닳았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장법과 구빈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쟁을 지켜보는데, “광대 노릇이 돋보이는 정치 연극”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니, 당시 심정을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이렇게 기록한다. 한 번도 적중한 적이 없는 예언과 한 번도 실행하지 않은 선언과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해명을 밤이면 밤마다 기록한다. 다양한 말 잔치에 빠져든다.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행한 나라 영국이 쇠꼬챙이에 꿰인 통닭처럼 펜대에 찔리고 또 찔리며 관료주의에 손발을 묶인다. 나는 정계 이면에도 정통해, 정치인의 실상을 충분히 파악한다. 정치에 관한 한 나는 완벽한 이단이며, 개종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디킨스는 여기에서 의회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부정부패, 빈부 격차 등 다양한 사회현상에 눈을 뜬다. 하지만 말년에 고백한 바에 의하면 “젊은 시절에 신문사에서 혹독한 훈련을 잘 견딘 게 내가 성공한 첫 번째 원인”이기도 하다. 이즈음에 은행가 딸과 첫사랑에 빠진다. 상대는 까만 머리칼에 몸집은 자그마한 미인, 마리아였다. 디킨스는 4년 동안 마리아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른 생각은 조금도 못했다.” 마리아 역시 처음에는 디킨스를 좋아했으나, 경쟁자는 사방에 가득하고, 마리아 부모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디킨스 집안을 인정할 수 없고, 마리아 역시 싸늘하게 변했다. 디킨스는 “박정하고 무관심한 취급을 여러 차례 당하며” 괴로워하고 실의에 빠진 채, 밤에는 잠을 못 이루고 그 집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마음을 정리하나, 그 충격은 오랫동안 이어지고 이십 년이 지난 다음에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곱슬머리에 올려놓은 밀짚모자와 파란 리본을 우리 집에 걸어놓을 수만 있다면 무엇보다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았다!”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디킨스는 한층 더 열심히 일하는 식으로 상처를 치유한다. 성공하고 싶다는 결의도 더욱 강하게 다진다. 그해 여름 의회 휴회 기간에는 저술활동을 시작하고 그해 말에는 ‘A Dinner at Poplar Walk’를 월간지 ‘Monthly Magazine’에 발표한다. 자신이 쓴 글이 활자로 나온 걸 보고, 디킨스는 “국회의사당까지 걸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30분 정도를 보냈다.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운 나머지 두 눈에 가득 맺힌 눈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어서 비슷한 단편을 익명으로 몇 번 발표하다 34년 8월에 ‘보즈Boz’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다. 가족이 막냇동생 오거스터스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스물세 살에는 “글솜씨도 훌륭하고 보도기자로도 탁월하다”는 이유로 ‘모닝 크로니클’ 기자에 발탁되어, 풍속 전문 스케치를 기고한다. 중요한 모임이나 선거운동 등을 전국 규모로 취재할 권한도 생기니, 디킨스는 마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리는 쾌감을 마음껏 즐겼다. 흔들리는 등불에 의지하며 원고를 갈겨쓸 때는 열린 창문에서 진흙이 튀어들었다. 그래서 파란 천에 까만 벨벳을 테두리에 둘러친 망토를 사서 스페인식으로 한쪽 어깨에 걸치며 멋을 냈다. 머리도 기르고, 조끼도 멋있게 차려입었다. 아버지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때는 빚도 일부 갚아주었다. 스물네 살에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립한 건 물론 유능한 기자로 이름도 높였다. ‘픽위크 페이퍼스’를 20회 연재하자고 제안받아, 전문작가로 나아가는 길도 열렸다. ‘모닝 크로니클’ 편집자 호가스는 젊은 기대주를 호가스 자택으로 초대하니, 결국 디킨스는 이곳에서 파티와 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참여해, 재미있는 노래와 익살로 모든 사람을 즐겁게 했다. 호가스는 세 딸이 있는데, 맏딸 캐서린은 열아홉 살, 메리는 열네 살, 조지나는 일곱 살이었다. 캐서린은 약간 통통하면서도 예쁜 얼굴에 표정이나 성격이 온화하고 상냥하며, 조용한 성품이면서도 유머 감각이 있어, 디킨스와 연인으로 발전하고, 몇 개월 후에는 결혼을 약속한다. 디킨스는 캐서린과 사귀면서도 업무에 끊임없이 쫓기느라, 편지를 보내서 방문 약속을 취소하거나 늦출 때가 많았다. 하지만 화내거나 토라지거나 풀이 죽지 않도록 간청하며 “우리가 만난 순간부터 나는 그대를 단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강조한다. 이듬해 2월에는 그동안 발표한 풍속 스케치를 모아서첫 번째 단행본 《보즈 스케치Sketches by Boz》를 출간하고, 판매성적이 좋아서 8월에는 2판을 간행하고, 12월에는 단편소설과 스케치 20편을 모아서 속편으로 출간한다. 디킨스 자신은 “생각이 짧고 미숙한” 작품으로 규정하지만, 나중에 디킨스 전기를 집필한 포스터는 《보즈 스케치》를 “런던 일상을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즐거움과 기쁨, 괴로움과 죄악까지 또렷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독자는 “시대 상황을 비롯해 거리 풍경과 풍속을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풍속학자는 당시 풍속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이즈음에 ‘Chapman & Hall’에서 화가 시모어가 그린 삽화를 곁들여서 단편소설을 연재하자고 제안한다. 디킨스는 오페라 대본 한 편과 희극 한 편을 집필하는 중인 데다 장편소설 집필까지 고려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캐서린과 결혼할 예정이라서 돈이 많이 필요할 때였다. 디킨스는 캐서린에게 보낸 편지에 밝혔듯이, “이 일은 마음에 안 들지만, 보수가 좋아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그래서 《픽위크 클럽》 첫 호는 1836년 3월 31일 목요일에 나오고, 이틀 뒤인 4월 2일에 디킨스는 첼시 ‘성 루카’ 성당에서 캐서린과 결혼한다. 양쪽 집안 식구만 참석한 소박한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부부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로 가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픽위크 클럽》은 판매가 부진한 데다 화가 시모어가 정신쇠약으로 자살하니, 디킨스는 중심인물로 부상해서 ‘해블롯 브라운’을 삽화가로 선택하고, 브라운은 ‘보즈’와 어울리도록 ‘피즈’로 필명을 정해, 두 사람은 20년 넘게 협업 관계를 유지한다. 《픽위크 클럽》은 4호부터 독자의 관심을 끌고, 선거를 재미있게 묘사한 5호가 나올 즈음에는 “보즈가 모든 사람의 이목은 물론 마음마저 사로잡아” 사람들이 서점 유리창에 딱 달라붙어서 최신호를 본다는 신문 기사까지 실리니, 그와 함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디킨스는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한 보즈”로 명성을 떨친다. 새로운 성공에 힘입어 디킨스는 “집필 작업에 완전히 빠져든다.” 하지만 1836년 11월에 출판인 ‘리처드 벤틀리’가 월간지 편집주간을 제의하자, 디킨스는 소설 집필 계획을 잡아놓고도 제안을 받아들인다. 월급과 따로 원고료를 받는 조건이었다. 부인이 첫아이를 낳기 직전이라서 가장으로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낄 때였다. 그리고 이듬해 1월 6일에는 첫 아이를 낳으니, 디킨스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기 이름 ‘찰스’를 그대로 물려준다. 디킨스는 자신이 편집주간으로 근무하는 ‘벤틀리 미셀러니’에서 장편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본격적으로 연재한다. 공리주의에 근거해서 ‘신 빈민구제법’을 제정해, 빈자와 고아를 교구 구빈원에 수용해서 무자비하게 다루는 비인간적인 제도를 비판하는 내용인데, 작품에 몰두할수록 디킨스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겪은 비참한 느낌과 굶주림과 소외감에 빠져들어, 폭력과 사기가 난무하는 런던 빈민가에서 어린애가 살아남으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이야기에 온 힘을 쏟아부으니, 당시의 전형적인 소설기법대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또렷하게 대비하면서도 ‘낸시’라는 독특한 인물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매춘부요 사기꾼 ‘낸시’를 연민이 가득한 눈길로 묘사하는 방식에 독자는 커다란 충격과 반감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해석에 빠져드는 독자도 많으니, 디킨스는 월간지로 발행한 내용을 나중에 단행본으로 묶어서 발행할 때 본인 이름을 사용할 걸 단호하게 주장하고,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작가 반열에 디킨스를 올려놓는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디킨스는 고급주택으로 이사해서 쾌적한 생활을 시작하고, 처제 메리(Mary)는 당시 영국 풍습에 따라 그 집에 함께 살면서 아기를 돌본다. 디킨스는 이런 처제에게서 이상적인 여인상을 발견하고 처제와 정신적으로 독특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이듬해에 처제가 병으로 죽자, 디킨스는 너무나 커다란 충격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설 연재를 중단한다. 처제 손가락에서 뺀 반지를 죽을 때까지 손가락에 낄 정도였다. 메리에 대한 그리움은 나중에 ‘골동품 가게’에서 ‘어린 넬’로 재현한다. 커다란 비극에 가정은 구멍이 뚫리고, 디킨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말을 타고 오후에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걸 피난처로 삼는다. 그러면서 여유도 생기고 사고력도 풍부하게 변하니, “상상력을 자극하려면 몸을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였다. 평생에 걸친 문학적 조언자로 나중에 ‘찰스 디킨스 전기’까지 집필하는 존 포스터(John Poster)를 만난 것도 이즈음이다. 디킨스는 포스터와 공통점이 많았다. 나이도 같고, 중하층 계급 출신도 같고, 법률을 공부하다 저널리즘과 문학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같고, 명랑한 성격에다 연극과 파티를 좋아하는 것도 같았다. 포스터는 디킨스에게 평생 헌신하고, 디킨스는 포스터에게 평생 기대며 살았다. 1839년에는 《니콜라스 니클비》를 출간하고, 디킨스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올라선다. 런던 사교계에서 추앙받고, 특권 신사 클럽에 가입하고, 공공장소에서 연설하는 사례도 많았다. 1841년에는 에든버러 시민들이 디킨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에든버러 명예시민으로 추대했다. 20대 청년에게 “더없이 커다란 영광”으로 디킨스는 크게 감격했다. 집필활동에 왕성하던 디킨스는 서른세 살 나이에 견문을 넓히고자 아내 캐서린과 함께 미국 방문길에 나선다. 왕도 없고 계급도 없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에 잔뜩 기대하고, 뉴욕에서 3천 명이 넘는 독자가 환호하니, 디킨스는 미국과 미국인에게 감동한다. 뉴욕의 활기찬 분위기와 보스턴의 아름다우면서도 고상한 분위기에 감탄한다. 하지만 체류하는 나날이 늘어나면서 언제나 대중에게 드러나는 생활이 버겁게 다가왔다. 향수병에 시달리고 런던에 두고 온 아이들도 눈앞에 어른댔다. 남쪽으로는 필라델피아와 워싱턴과 리치먼드를 둘러보고, 서쪽으로는 루이빌과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하고, 북동쪽으로는 신시내티를 찾아가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변하는 기후가 고통스러웠다. 열차와 배를 타거나 역마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는 것도 힘에 겨웠다. 영국인이 흔히 그렇듯, 지나치게 잘된 난방도 싫고, 담배를 질겅질겅 씹어대다 퉤퉤 뱉어내는 습관도 싫었다. 노예제도를 목격한 순간에는 “인간으로 너무나 크나큰 굴욕감”을 느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난 건 ‘국제저작권 협정’에 미국이 서명하지 않는 현실이었다. 그러니 영국 작가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심지어 미국 출판사와 계약까지 체결해도,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을 수 없으니, 디킨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작품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없었다.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고 환호하면서도 저작권 침해를 묵인하는 자세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문제 삼으면 신문에서는 “문학적 명성보다 달러”를, “월계관보다 화려한 조끼”를 좋아하는 “속물”이라며 비판했다. 귀국길에 오른 디킨스는 “상상 속 공화국”에 실망하고 “배고픈 40년대”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에 더욱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사회 운동에 동참한다. 여성과 아동이 땅속에서 노동하는 걸 금지하는 ‘탄광노동자 법안’을 지지하며 열정적인 글을 써서 신문에 투고하고, 대여섯 살 어린애를 공장에서 부려먹는 현실에 “철퇴를 내리겠다”고 맹세한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페이긴 영감이 은신하던 빈민가와 빈민학교를 찾아간다. 굶주림에 허덕이느라 선악조차 구별할 수 없는 아이들을 보고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모색한다. 그리고 1843년에 작심하고 불과 보름이란 짧은 시기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집필해서 발표한다. 디킨스는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몇 날 밤이고 캄캄한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상력을 끌어올렸다. 자본주의 병폐를 처절하게 비판하는 책은 놀라운 파문을 일으켰다. 초판 6천 부가 며칠 만에 동나고,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책은 여름철에도 팔려나갔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며 디킨스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은 디킨스에게 엄청난 성공과 동시에 엄청난 좌절을 안긴다. 호화로운 표지와 금박 장식에다 삽화까지 천연색으로 넣으니, 독자에겐 책값이 비싸도 그 돈으론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 디킨스는 출판사와 분쟁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다 결국엔 다른 출판사와 ‘크리스마스 캐럴 2탄’을 쓰기로 계약하고 선금으로 금화 이천팔백 냥을 받아서 낡은 대형마차에 모든 가족을 태우고 이탈리아 제노바로 떠난다. 메리가 사망한 후에 디킨스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을 돌보던 막내 처제 조지나는 활달하고 총명한 아가씨인 데다 언니 메리를 신기할 정도로 빼닮았다. 디킨스는 조지나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며 귀여워하는데, 아내가 열 번째 아이를 낳고 무기력증에 빠져서 방구석에 틀어박히니, 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연극도 함께 기획하고, 산책도 함께했다. 조지나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디킨스 집안에서 살림을 맡으니, 디킨스가 언니 캐서린과 이혼한 다음에도 디킨스가 임종하는 자리까지 지킨다. 디킨스는 1845년 7월에 가족을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와, 아마추어 연극을 준비한다. 곱슬곱슬하고 까만 수염에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고 겁많은 허풍쟁이 군인 역할로 출연하니, 연극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자선공연까지 이어진다. 디킨스는 의상과 배경과 조명과 광고 포스터까지 전담하는 건 물론 무대감독처럼 총연습까지 지휘하고, 이후 10년 동안 간헐적으로 공연하니, 디킨스에겐 불행한 가정생활의 도피처며 기분전환이며 “동료들과 함께 책을 쓰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스위스가 계속 떠올라, 디킨스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스위스로 건너가서 로잔 호숫가 조용한 집에 머물며 집필에 몰두한다. 서른여덟 살에는 뉴게이트 감옥을 방문한다. 디킨스는 감옥에서 젊은 여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인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고 어린 나이에 거리를 떠돌다 구렁텅이에 빠지거나 매춘으로 접어드는 악순환을 정확히 이해한다. 그래서 후원자를 모아 매춘부와 여성 노숙자를 위해 런던에 ‘집 없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설립한다. 일정한 규율 아래 포근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서 사회에 재편입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마흔을 눈앞에 두고 디킨스는 자신이 살아온 길이 자주 떠오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별다른 보살핌도 못 받고 고생하던 어린 시절”이 유난히 많이 떠올랐다. 구두약 공장에 다니던 굴욕적인 어린 시절을 친구 포스터에게 처음 고백한 것도 이즈음이다. 얼마 후에는 사랑하는 누나 ‘프랜시스 엘리자베스’가 결핵으로 사망하자, 디킨스는 자신이 보낸 어린 시절에 더욱 집착한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자전적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쓰기 시작한 거다. 한겨울에 야머스에 가서 광활하게 뻗어 나간 해안을 보고 깊은 영감도 받는다. 디킨스 자신은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 첫사랑과 결혼, 40평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과 느낌과 생각을 모두 정리한다. 작가 자신과 주변을 “사실과 허구로 복잡하게 뒤섞는” 작업에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었는지, 나중에는 “제일 좋아하는 자식은 ‘데이비드 코퍼필드’”라고 고백한다. 마흔한 살에는 ‘가정 이야기’라는 잡지를 창간해,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디킨스 자신은 아내와 끊임없는 불화를 겪으며 가정생활을 힘들게 이어간다. 1854년에는 런던에서 콜레라가 들끓고, 크림전쟁을 둘러싼 정부 실책은 잇따라 드러나고, 영국 북서부 프레스턴 면공업 지역에서 장기 파업이 일어나니, 디킨스는 사회 문제에 깊이 빠져들다가 사장과 노동자 사이를 가로막은 거대한 벽에 몰두한다. 그래서 의회를 “국립 쓰레기장”이라며 비판하고, 노동자들이 비참하게 살아가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순박함과 인간애에 집착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니, 《어려운 시절》이란 작품이 나온다. 《어려운 시절》은 크게 성공하나 비평가들 역시 크게 당황해서 이 작품은 디킨스 작품 가운데 평가가 가장 엇갈리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익 정치인 맥컬리는 “기분 나쁜 사회주의”라며 무시하지만, 유명한 비평가 존 러스킨은 디킨스 최대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정독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마흔여섯 살에는 윌키 콜린스의 통속극 ‘얼어붙은 골짜기’에서 연출을 맡고 배우로 출연하면서 열여덟 살 여배우 엘렌 터넌과 사랑에 빠지고, 이듬해에 아내와 이혼한다. 이후에 집필한 《두 도시 이야기》에서 엘렌 터넌을 여주인공 마네뜨 아가씨로 담아낸다. 잇따라 《위대한 유산》까지 집필하고 발표하니, 두 작품은 디킨스 문학의 백미라는 찬사를 얻는다. 그리고 전국을 순회하며 작품 낭독회를 시작한다. 극장에서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작품 몇 장면을 골라 낭독하는 건데,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순회 낭독회를 통해 디킨스는 막대한 돈을 벌지만, 건강을 해친다. 1868년 6월 8일, 오십구 세 나이로 저택에서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를 온종일 쓰고 저녁 식사를 하다가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묘역’에 묻혀 묘비에 다음 같은 글을 새긴다.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사람을 동정했다. 이 사람이 죽으면서 세상은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를 잃었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에 노동자들은 주막에서 “우리 친구가 죽었다”며 울부짖고, 신문과 잡지는 찰스 디킨스 일대기를 며칠 동안 도배하고, 한 신문은 부고란에 이렇게 적었다. “디킨스가 발표한 소설은 언제나 화제를 불러모았다. 디킨스가 쓴 소설에는 현실정치와 사건이 그대로 담겼다. 디킨스가 소설에 담아낸 건 소설이 아니라 현실 세계였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에 성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였다. 디킨스는 작가로 성공해 번듯한 마차를 타고 저명인사와 교류하면서도 대다수 서민이 진흙탕을 밟고 힘겹게 살아가며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영국 최고 전성기에 담긴 아픈 그림자를 직시하면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당시에는 다섯 살 어린애가 공장에서 열두 시간씩 일하고 겨우 동전 몇 닢을 손에 쥔 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잦고, 노동자 평균수명은 겨우 스물여덟 살이었다. 디킨스는 가난한 사람을 깊이 동정하고, 사회적인 악습을 공격하고,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기사로 작성하고 소설에 담았다. 카를 마르크스가 “정치 현실과 사회현실에 대해 전문 정치인이나 정치 평론가나 학자보다 많은 진실을 말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초기 소설은 풍자가 강하지만 후기 소설은 풍자 대신 치밀한 구성과 사회비평이 돋보인다. 디킨스 문학에서 가장 독특한 역할을 한 건 연극이다. 디킨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연극에 깊이 빠지고, 한때는 연극배우로 살아갈 염원까지 품었다면, 작가로 성공한 다음에는 아마추어 연극에 배우로 참여한 건 물론 총연출까지 맡을 정도였다. 그래서 원고를 집필할 때는 스스로 다양한 등장인물로 돌변해 직접 연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니,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대문호는 물론 수많은 독자가 감탄하는 캐릭터가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건이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물 성격을 잡아나가고, 사회현실을 대변하는 독특한 사건이 신문 기사에 실리면 그 내용을 자세히 조사해서 작품에 싣는 식으로 허구를 구성하니, 탁월한 현실감이 작품을 지배하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2. 작품해설 찰스 디킨스는 캐릭터 묘사가 극히 뛰어나며 풍자가 대단하고 문장은 화려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번역물로 제대로 소개했다고 볼 수 없다. 《올리버 트위스트》와 《크리스마스 캐럴》이 그나마 유명한데 문장이 복잡한 나머지 이미지만 소개한 수준이고, 완역 시도는 엉터리라서 독자가 디킨스 문학을 맛보기엔 부족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을 든다면,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코퍼필드》, 《올리버 트위스트》, 《어려운 시절》,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는데, 특히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디킨스는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는 등,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느라 정규교육을 받은 기간도 짧다. 제대로 교육을 받은 건 2~3년에 불과하다. 이런 과거를 디킨스는 평생 외면하다 마흔을 앞두고 돌아본다. 그러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이 《데이비드 코퍼필드》니, 인생의 황금기에 지난 삶을 솔직하게 돌아보며 집필한, 디킨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중산층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와 유모와 행복하게 살지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온갖 불행에 처한다. 혼자서 쓸쓸하게 역마차를 타고 찾아간 학교는 폭력이 난무하고, 어머니가 사망한 다음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좌절감에 시달린다. 극한 불행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포기할 수 없어, 코퍼필드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괴짜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 어렵게 마련한 여행 경비를 도적놈에게 빼앗기니, 옷을 팔고 거지 행각을 하며 머나먼 여행길을 겪어낸다. 극도의 불안감과 고통이 몰려들 때는 환하게 떠오르는 어머니 영상에 의지하며 극복한다. 온갖 고통을 겪으며 찾아간 고모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원칙이 또렷하고, ‘데이비드’는 꿈에 그리던 중산층 생활을 시작하며 교육도 받는데, 이번에 들어간 학교는 극히 바람직하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성도 사귀고 실연도 겪으며 성장한다. 독자는 여기에서 디킨스가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과 간절한 희망이 실재와 허구로 묘하게 엮이는 걸 느낀다. 데이비드는 다양한 인물을 만나 다양한 영향도 받는다. 어머니는 사랑스럽지만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나쁜 남자랑 재혼해서 죽음을 맞고, 머드스톤 남매는 주관적인 원칙과 종교관으로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고모할머니는 불행한 결혼생활과 이혼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괴팍하면서도 성실한 원칙을 추구하고, 패거티 유모는 순박한 성격과 무한한 사랑으로 데이비드를 어린 시절부터 감싸주며 지원하고, 패거티 아저씨는 순박한 어부로 살아가며 사내 특유의 우직한 사랑을 실천하고, 에밀리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을 추구하다 좌절하고, ‘햄’은 자신을 배신한 약혼녀를 끝까지 사랑하며 죽음을 선택해서 하늘로 이어지는 사랑을 실천하고, 거미지 부인은 딱한 처지를 끝없이 한탄하나 다른 사람이 겪는 커다란 불행을 동정하며 새롭게 태어나고, 학교 선배 스티어포스는 탁월한 지도력과 지식으로 세상을 비웃으나 결국에는 순박한 처녀를 유혹에서 지옥에 빠뜨리고, 트래들스는 순박하면서도 성실한 우정으로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완성하고, 도라는 천진난만한 성격에 사랑스러운 여인이지만 극히 무능하고, 미코버 부부는 가난한 현실 속에서도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허풍을 늘어놓고, 유라이어 힙은 악마의 대변자로 극히 겸손한 척하면서 타인을 나락에 떨어뜨리고, 그 외에도 여러 인물이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데이비드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아그네스’로 이상적인 여인상을 대변한다. 행간을 잘 살피면 디킨스 자신이 겪은 다양한 인물은 물론, 디킨스 자신이 겪은 불행과 그 속에서 갈망하던 희망이 겹치는 걸 느낄 수 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무엇보다도 탁월한 특징은, 무려 5,500매에 달하는 장편을 펼쳐나가느라 중간에 이야기가 느슨하게 변할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디킨스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배우처럼 직접 연기하는 식으로 집필해서 캐릭터를 일정하게 과장하면서도 현실성을 부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탁월한 박진감으로 독자의 눈을 잡아끈다는 사실이다. ‘서머싯 몸’이 세계 10대 소설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말이다. 3. 편집자의 말 번역은 원문에 담긴 내용과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글로 옮기는 과정이어야 한다. 찰스 디킨스 작품은 다양한 인물을 풍자와 유머와 화려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탁월하다. 따라서 문장은 어렵고 복잡한데, 지금까지 번역한 작품은 한글 어법을 무시한 영어 사대주의에다 오역까지 넘쳐서 극히 어렵고 난해했다. 고전문학은 다양한 경쟁과 도전 속에서 독자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며 백 년 이상 살아남은 작품이니, ‘재미와 감동’은 물론 ‘술술 읽히는 느낌’ 역시 어느 작품보다 탁월할 수밖에 없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엉터리로 번역해서 독자를 괴롭히며 쫓아낸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문학은 독서가 시작이다. 고전문학을 제대로 해석해서 한글 어법에 정확히 담아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가꿀 원형을 제시해야 한다. 광복 35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우리는 ‘일본어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했다. 35년이 또 지났다. 이제는 ‘우리말 살리는 번역운동’을 할 때가 왔다. ‘도서출판 비꽃’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을 추구하며,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고전문학을 새롭게 담아내, 독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면서 공동체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어서 오시게, 머드스톤! 우리는 자네가 죽은 줄 알았네!” “아직은 안 죽었네.” 머드스톤 아저씨가 대답하자, 신사 한 명이 나를 잡으며 물었다. “애송이는 누군가?” “데이비라고 하네.” “데이비 누구? 존스?” 데이비 존스는 바다의 악령이다. “코퍼필드.” “맙소사! 매혹적인 코퍼필드 부인의 거추장스러운 아이 말인가? 아름답고 귀여운 과부의?” 한 신사가 말하자, 머드스톤 아저씨가 경고했다. “퀴니언, 가능하다면 말을 조심하시게. 날카로운 사람이 있으니.” “그게 누군데?” 신사가 다시 물으며 웃고 나 역시 궁금해서 주변을 재빨리 둘러보는데, 머드스톤 아저씨가 대답했다. “셰필드에 있는 개울 셰필드(Sheffield)는 영국 중부 공업지대로 강철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셰필드에 있는 개울’이란 개울물에 쇳가루가 녹아들어서 날카롭다는 뜻으로, 데이비를 의미한다. 이라네.” 나는 “셰필드에 있는 개울”이란 말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처음에는 내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셰필드에 있는 개울 아저씨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으로 유명한 것 같았다. 대답을 듣는 순간에 두 신사가 폭소를 터트리고 머드스톤 아저씨 역시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 오랫동안 웃더니, 퀴니언이라는 신사가 물었다. “그렇다면 셰필드에 있는 개울은 자네가 추진하는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장은 개울이 제대로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쪽은 대체로 아니네.” 머드스톤 아저씨가 대답하자 또다시 폭소가 일고, 퀴니언은 종을 울려서 백포도주를 주문해 개울을 위해 축배를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포도주가 도착하자, 나에게도 포도주를 조금 따라주고 비스킷까지 주더니 내가 그걸 마시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며 선언했다. “셰필드에 있는 개울이 혼란스럽길 바라며!” 그러자 환호성과 함께 폭소가 터져 나와서 나 역시 따라 웃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또 웃었다. 한 마디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음을 달랜 게 정말이오?” 패거티 유모가 웃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바키스 아저씨는 자리에 앉은 그대로 옆으로 움직여서 유모에게 접근해,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 찌르며 투박하게 물었다. “정말로 진짜로 그런 거요? 정말로? 정말로 진짜로 마음을 달랜 거요? 정말로? 엉?” 한 번씩 물을 때마다 유모 쪽으로 몸을 밀어붙이며 옆구리를 찔러대니, 나와 유모는 결국 짐마차 왼쪽 모서리에 바싹 달라붙고, 나는 너무 짓눌려서 도저히 못 견딜 지경까지 이르렀다. 패거티 유모는 내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바키스 아저씨는 곧바로 물러나서 숨 쉴 틈을 주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바키스 아저씨는 힘들여서 대화 분위기를 끌어내지 않고도 말끔하고 편안하고 확실하게 자기 마음을 전달할 수단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혼자 가만히 웃으며 좋아하더니, 패거티 유모에게 몸을 다시 돌려서 “정말로 마음을 달랜 거요?” 하고 물으며 우리 두 사람을 다시 밀어붙였다. 나는 숨이 막히고 패거티 유모는 그 사실을 통보하고 바키스 아저씨는 다시 물러나더니, 그대로 되풀이했다. 결국 나는 바키스 아저씨가 다가올 때마다 벌떡 일어나 발판에 올라서서 주변 경치를 보는 척하며 숨 막히는 상황을 모면해야 했다. 나는 창고 일꾼 모두와 친하게 지내도 행동거지는 차이가 엄청날 정도로 달랐다. 사람들이 나를 ‘꼬마 신사’나 ‘서퍽에서 온 꼬마 나리’라고 부를 정도였다. 짐 꾸리는 인부를 지휘하는 조장으로 이름을 ‘그레고리’라고 하는 사람과 짐마차를 끄는 마부로 빨간 윗도리를 주로 입는 ‘팁’이라는 사람은 가끔 나를 ‘데이비드’라고 부르곤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리가 아주 가까울 때, 작업하는 도중에 (머릿속에서 빠르게 스치는) 소설책 내용을 재밌게 이야기해서 그들이 즐거울 때 주로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특별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한번은 ‘감자녹말’이 들고 일어나서 반발했지만 믹 워커가 단번에 진정시켰다. 이런 생활에서 벗어날 희망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나는 극심하게 자포자기했다. 지금 확실하게 단언하는데, 나는 당시에 하던 일에 보람을 느낀 적이 한순간도 없으니 비참하고 불행한 느낌에 항상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나는 견디어냈다. 그동안 패거티 유모와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이런 사정을 말한 적은 없었다. 유모가 마음 아파할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창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만 생각할래요
홍성사 / 수지 풀 글 그림, 한미영 옮김 / 2009.12.02
7,500원 ⟶ 6,750원(10% off)

홍성사소설,일반수지 풀 글 그림, 한미영 옮김
빌립보서 4장 8-9절을 기초로 하여 쉽고 짧은 글, 귀여운 그림으로 어린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해 위험성을 줄이고, 대구를 이루는 글, 반복되는 문장, 적절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삐뚤빼뚤 살아 움직이는 글씨,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삽화! 아이의 눈으로 삶의 다양한 순간을 짚어내는 눈높이 그림책 그림책은 아이가 태어나 처음 접하는 ‘새로운 세계의 친구’이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성서는 삶의 보편적 지혜를 담고 있어 아이의 감정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좋은 것만 생각할래요》와 《이런 게 사랑이에요》는 2~7세 아이의 특성에 맞춰 아이들이 겪는 일상을 따뜻한 삽화로 그려냈습니다. 또한 성서의 진리를 생활에 적용하여, 삶의 굴곡에 적응하도록 아이들을 이끌어 줍니다. 좋은 것만 생각할래요 Whatever is Lovely 《좋은 것만 생각할래요》는 쉽고 짧은 글, 귀여운 그림으로 어린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발견하도록 도와줍니다. 빌립보서 4장 8-9절을 기초로 하여 쓴 글입니다. 【기획의도 및 이 책의 특징】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해 어린아이라도 다칠 염려가 없습니다. -대구(對句)를 이루는 글, 반복되는 문장, 적절한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글과 그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언어와 인지 발달을 돕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 따듯한 색감, 글의 내용을 기발하게 그려낸 사랑스러운 삽화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습니다.
중개의 정석
비욘드북스 / 이정연 (지은이) / 2020.04.20
16,000

비욘드북스소설,일반이정연 (지은이)
상위 1%의 고수입을 이루어낸 저자가 자신 있게 전하는 중개업의 핵심 노하우는 무엇일까? 저자는 중개업 성공에 필요한 ‘비밀’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 머물지 않고 중개업의 노하우를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이다.PART 1 매력적인 직업 공인중개사 “중개사는 뭘 하는 직업인가요?” 13 중개업의 숨은 매력 18 중개업의 비전 23 “내가 나를 믿어야 해” 28 중개업을 어떻게 시작할까 33 사람은 공들인 것을 귀하게 여긴다 38 다른 중개실무자들과 친분을 쌓아라 43 모든 열쇠는 내 안에 있다 47 상상력을 키워라 52 PART 2 위기는 나를 강하게 만든다 받아야 할 사과는 꼭 받아라 63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게 68 팔면 안 되는 물건을 파는 건 사기 행위 72 부동산 거래의 80%는 시간이 해결 77 계약 고객은 내 행동의 거울 81 “다 그렇게 하는데 당신만 왜 유난이야” 85 콩쥐에게 빼앗아 팥쥐 주는 ‘팥쥐 엄마’ 92 확률게임 말고 전략을 세워라 96 협박은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 101 중개실무자끼리 존중하자 108 함부로 던진 돌에 고객은 치명상을 입는다 113 얄팍한 중개사는 돈 못 번다 119 운(運)의 크기는 내 그릇의 크기로 결정된다 124 PART 3 나의 행동이 나의 몸값을 결정한다 “성공보수료 얼마예요?” 135 큰 고객은 작은 인연 속에 있다 140 억대 연봉의 마인드, 최저 시급의 마인드 144 재산을 지켜주는 까다로운 전문가 148 “비행기 표 끊어 바로 따라갈게요” 154 선 하나 긋고 1만 달러를 벌 수 있다 158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하는 능력 가져야 전문가 163 프로 정신으로 무장하면 남이 나를 알아준다 167 PART 4 웃다보면 즐거운 세상이 된다 청정지역 블루오션에서 일하라 179 나를 행복한 주파수에 놓아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185 두려움을 감당하는 힘이 생기면 기회는 늘어난다 190 10년 단골 헤어샵 195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호구를 면하지 못한다” 200 경력과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205 명품보다 소중한 ‘나 자신’ 209생각하는 공인중개사 상위 1%의 고수입을 이루어낸 저자가 자신 있게 전하는 중개업의 핵심 노하우는 무엇일까? 저자는 중개업 성공에 필요한 ‘비밀’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 머물지 않고 중개업의 노하우를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중개업 입문을 고민하는 경력 단절 주부 ● 수십 년을 다닌 직장의 퇴직금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퇴직자들 ● 부동산중개업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신입 공인중개사 ● 슬럼프를 겪고 있는 중개실무자 ● 중개업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실무자 수많은 사람이 평생 직업에 고수입의 전문직이라는 매력에 이끌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국민자격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그러나 그 매력 이면엔 수천, 수억 원의 손해배상에 연루되고, 고객에게 잡상 인 취급을 당하는 것은 물론, 온갖 협박을 받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로 중개 보수료를 수시로 포기해야 하는 무서운 상황도 있다. 저자는 공인중개사 14회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십 수 년 간 부동산중개업과 법무사 일에 종사해왔다. 저자 역시 중개업을 하며 잡상인 취급도 받고, 잘 못 없이 몇 시간 동안이나 고객에게 욕을 듣는가 하면 눈앞에서 수백만 원을 한 순간에 날린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겪으며 나름의 원칙을 확립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원칙이 생긴 후, 입사 2개월 만에 나사장님이 사무실을 차려줄 정도로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또 직원들이 진행하다가 뭔가 문제가 생겨 계약 안하겠다고 노발대발 화가 난 고객을 떠맡아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며 좋은 계약으로 상황 역전시킨 경우도 수시로 있었다. 이렇게 수십 명의 직원과 함께 좋은 계약을 만들고 감사와 인정을 받으며 고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삶의 정석이 중개의 정석이 되다! 상위 1% 고수입 중개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중개실무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진짜 실무 사례와 중개 노하우! 저자는 이 책에, 실무 속 어려움과 이를 풀어내는 비밀을 중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풀어냈다. 나 혼자만 중개를 해왔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이 내용들을 중개 실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써냈다. 그래서 중개업에 입문할까 생각중인 경력 단절 주부, 수십 년을 몸담아 받은 퇴직금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퇴직자들, 부동산중개업을 어떻게 시작할 지 막막한 신입 공인중개사, 슬럼프를 겪고 있는 중개 실무자, 중개업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실무자 등 부동산중개업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 한켠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다. 실무 현장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마다 꺼내보며 해결책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부디 중개실무자들이나 중개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슬기로운 답을 스스로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
해리 1
해냄 / 공지영 (지은이)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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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소설,일반공지영 (지은이)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제1부 하늘의 그물제2부 모든 죄는 원죄를 반복하고 변주한다단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작가 공지영,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야만의 현장을 날것으로 보는 것처럼 그 순간 숨이 막혀왔다 안개의 도시 무진, 그곳이거나 그곳이 아닌 곳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욕망과 부정의 거미줄 끈질긴 취재와 집필로 일궈낸 1천만 독자의 감동! 등단 30년,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해리』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전2권)가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키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짙은 안개는 도시에 씌어진 거대한 부정의 깊이를 상징하며, 페이스북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격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가 된다. 이로써 작가는 선의를 위협하는 부정의 동업자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서 안개처럼 스며들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진정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듦과 동시에, 그 희망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뜨겁게 던지고 있다. 등장인물 한이나 : 진보적 성향의 작은 인터넷 언론인 ‘뉴스텐’의 문화 분야 기자. 중학생 때 엄마가 재혼해 ‘윤이나’에서 ‘한이나’로 성이 바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백진우 신부에게 당한 성폭력으로 고향 무진시를 떠나고, 엄마의 암 투병으로 다시 고향을 찾는다. 이해리 : ‘엔젤스 윙 장애인 주간보호 센터’ 대표. 자살한 엄마, 주정뱅이 아빠로 인해 고통받으며 자란 여인.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이나를 부러워하고 따르지만, 그녀를 부담스러워한 이나가 연락을 끊자 크게 상처받는다. 백진우 : 가톨릭 무진 교구 소속 신부. 한이나와 이해리의 중학생 시절 성당의 보좌신부로 재직했다. 보수적인 무진 교구에서 진보적 성향의 정치 활동으로 돋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교구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모금 활동 등을 진행하며 사리사욕을 채우고 이를 문제삼는 신도들에 의해 고발된다. 오승화 : 한때 작품이 고가로 판매될 정도로 화단에서 인정받는 화가이자 두 번의 결혼으로 딸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괴로워하는 한이나의 엄마. 대장암 발병으로 20년 만에 딸과 오랜 시간을 보내며 멀어진 듯했던 딸아이와 다시 소통한다. 강철 : 변호사. 강원도 탄광촌에서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386세대로서 민주화 운동 및 노동 운동에 힘을 쏟았으나, 변하지 않는 사회에 회의를 품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준비하던 중 한이나의 피소 사건 변호를 맡는다. 그 가을의 모든 새벽마다 안개는 무진(霧津)의 바다로부터 육지로 상륙했다. 모든 아침들은 해가 떠오르기 전에 빛을 은폐하는 안개에 둘러싸였다. 안개는 모든 빛을 빛으로부터, 모든 사물을 사물로부터, 모든 풍경을 풍경으로부터 차단했다. 해가 아주 높이 솟아오르고 안개의 입자들이 하나하나 데워져 수증기로 휘발되기까지는 해조차도 제빛을 드러내지 못했다.그날 새벽안개가 바다로부터 무진으로 상륙을 시작했을 때 그 남자는 어둠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팽개쳐져 있었다. 안개는 마치 이 지상에서는 천적을 가지지 못한 희고 긴 털을 가진 난폭한 짐승처럼, 혹은 오래되고 버려진 식민지에 상륙하는 점령군처럼 산만하고 무례하게 밀려들었다. 그 하얀 털에 점령당하듯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숨을 죽이고 가로등 빛이 힘을 잃었다. 땅에 이어 하늘이 그 거대한 짐승에게 가려지고 나자 세상은 완벽하게 안개의 것이 되었다. 이나는 외롭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많았지만 쓸쓸하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외로움이 나이를 먹고 늙으면 쓸쓸함이 되는 걸까? 외로움이란 단어 말고 쓸쓸함이라는 단어에는 세월의 더께 같은 것, 오래되고 쿰쿰하고 약간은 궁상맞은 땀내 같은 것이 배어 있는 듯했다. 엄마는 오늘 밤, 쓸쓸하다고 생각할까. 늘 멀리 있던 딸이 이렇게 곁으로 다가와 거실 건너편 방에 누워 있어도?이나는 어쨌든 엄마와 함께하는 이 지상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휴가를 좋은 기억으로 채우고 돌아가고 싶었다. 누운 채로 올려다보니 창밖으로 안개가 흰 블라인드처럼 빡빡이 서려 있었다. 아까 잠들 때는 분명 없던 안개였다. 창밖은 우유를 발라놓은 듯이 희뿌옜다. 그제서야 이나는 무진에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멀리서 종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성당의 종소리였다. 그리고 왜였을까. 이나는 설핏 잠든 엷은 꿈속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해리였다.
한글 화엄경 세트 (전10권)
민족사 / 여천 무비 (엮은이) / 2020.06.20
265,000원 ⟶ 238,500원(10% off)

민족사소설,일반여천 무비 (엮은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강백 무비 큰스님께서 완역하신 《한글 화엄경》으로, 16년 만에 독자들의 요청으로 재간행되었다. 누구나 읽기 쉽게 대중적인 언어로 번역되었고, 섬세하게 단락을 나누고, 중간 중간 제목을 붙여서 독자들이 내용 파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필요한 한자를 괄호 처리하고, 크고 진한 글자체를 써서 읽기 편하게 했다. 366쪽 세주묘엄품 여래현상품 보현삼매품 세계성취품 450쪽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 여래명호품 사성제품 광명각품 보살문명품 정행품 현수품 456쪽 승수미산정품 수미정상게찬품 십주품 범행품 초발심공덕품 명법품 승야마천궁품 야마천궁게찬품 십행품 십무진장품 승도솔천궁품 도솔궁중게찬품 378쪽 십회향품 280쪽 십지품 402쪽 십정품 십통품 십인품 아승지품 여래수량품 보살주처품 불부사의법품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광명공덕품 보현행품 416쪽 여래출현품 이세간품 304쪽 입법계품 400쪽 입법계품 270쪽 입법계품 보현행원품“화엄경은 인류가 남긴 최대의 걸작입니다.” 최고의 불교경전, 대방광불화엄경 최근 많은 불자들이 화엄경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화엄경 독송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화엄경이 불교 최고의 경전이라는 것. 불교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방대하고 심오한 경전이 화엄경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또 최고의 불교 경전인 화엄경 독송을 통하여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을 체득하고, 여러 가지 재난과 어려움을 극복함과 동시에 항하사 같은 공덕을 짓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우주관과 인생관을 집대성한 화엄경에는 한 송이 작은 꽃에서도 법계의 무진함을 들을 수 있는 부처님의 법음(法音)이 담겨져 있습니다. 무비 큰스님의 《한글 화엄경》(전10권)은 이런 부처님의 법음을 우리말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였고, 섬세하게 단락을 나누고 중간 중간 제목을 붙여서 방대한 내용을 파악하게 쉽게 하였으며, 필요한 한자를 괄호 처리하고, 크고 진한 글자체를 써서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편집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말로만 듣던 화엄경을 누구나 쉽게 독송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화엄경을 완역하신 무비 큰스님께서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사건을 남김없이 통째로 표현한 화엄경은 또한 인류가 남긴 최대의 걸작이다. 무한한 시간으로서의 무한한 우주의 실상이 여기에 다 있다. 거대한 허공의 일도 작은 먼지의 일도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았다. 수억 년 전의 일도 수억 년 후의 일도 지금 이렇게 함께 있듯이 여기 화엄경에 다 있다. 화엄경은 곧 모든 시간 온 우주이며, 온 우주 모든 시간은 곧 화엄경이다. 온 우주의 삼라만상 그대로인 화엄경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세세생생 두고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이 되기까지 함께 인연한 수많은 분들의 마음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중략) 이 인연 이 공덕으로 허공계와 법계의 일체 유정 무정들이 모두 부처님의 행복을 누려지이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루신 정각을 근본 주제로 하여 ‘불도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체 중생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 ‘어떠한 것이 진정한 보살의 길인가?’라는 주제에 대하여 설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상과 현실은 합일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화엄경에서는 이상과 현실이 자유자재하게 합일될 뿐만 아니라, 또 현실은 현실대로, 이상은 이상대로 무애하게 존재한다고 설합니다. 한 예로 산과 들에는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습니다. 이 많은 나무와 꽃들은 서로 서로 엉켜 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일체유심조’ 즉 ‘마음을 어떻게 갖는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화엄경을 상징하는 이사무애(理事無), 사사무애(事事無碍) 등 사법계(四法界) 사상인데, 이러한 사유방식은 다른 경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엄경에서는 보살행을 강조합니다. 보살행을 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자기 자신을 수천 번이라도 버리는 헌신을 강조합니다. 화엄경에서 설해지고 있는 보살의 삶은 그야말로 진전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국가 간, 개인 간, 그리고 가족 간의 분쟁과 상처는 치유하는 길은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봅니다. 화엄경에서 설하는 이사무애, 사사무애의 가르침과 보살의 정신으로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할 때 이 세상은 부처님 세상 즉 불국토, 유토피아가 될 것입니다. 화엄경의 대강주(大講主) 무비 스님이 10년의 각고 끝에 완역한 《한글화엄경》은 경전 중의 경전, 신앙의 법보, 부처님의 법음입니다. 화엄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은 최상의 공덕입니다. 화엄경 독송 공덕으로 반야 지혜를 얻고 부처님의 가피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
심심 / 리처드 니스벳, 리 로스 (지은이), 김호 (옮긴이) / 2019.08.26
33,000원 ⟶ 29,700원(10% off)

심심소설,일반리처드 니스벳, 리 로스 (지은이), 김호 (옮긴이)
인간의 생각과 태도, 행동이 사회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일찍이 성격이나 기질보다는 ‘상황의 힘’에 주목했다. 사회적 상황의 특성에서 나는 차이가 사람들의 성격 특질에서 나는 차이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착한 사람이니까 분명 남을 잘 도울 것이다’, ‘공격적인 아이가 늘 문제를 일으킨다’ 같은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개인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생각의 지도》로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석좌 교수 리처드 니스벳과 ‘기본적 귀인 오류’라는 사회심리학 핵심 개념을 만든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리 로스는 《사람일까 상황일까》에서 동조, 이타성, 갈등 해결, 집단 행동 등 60여 년간 진행된 사회심리학의 주요 연구들의 의미를 짚어내며 ‘성격보다 상황이 인간의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누구나 어떤 종류든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 담긴 듯한 행동을 마주할 때가 있다. 저자들은 이 때 잠시 판단을 멈추고 상황을 생각해보면 상대를 판단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폭넓은 사회심리학 지식과 통찰은 우리가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언제든 반복할 수 있는 생각의 실수를 줄이고 세상을 더욱 논리적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추천 서문 _ 나는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나 서문 _ 사회심리학의 티핑 포인트를 환영하며 초판 서문 _ 무엇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가 1장. 사회심리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 사회심리학의 교훈과 도전 | 사회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 | 예측 가능성과 비결정론 | 상황 효과가 저마다 다른 이유 | 책의 개괄과 구성 2장. 상황의 힘 사회의 영향력과 집단 절차 |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경로요인 3장. 세상을 구성하기 주관적 의미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에서 구성 문제 | 귀인 과정 | 구성의 불확실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4장. 개인의 일관성을 찾아서 전통 성격 이론이 찾아낸 것들 | 성격 이론가들이 진행한 연구의 의미와 한계점 | 1968년의 도전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반응 | ‘일관성’ 상관관계 이해하기 5장. 아마추어 성격학과 아마추어 사회심리학 아마추어 성격 이론의 질적 측면 | 아마추어 성격 이론의 양적 측면 | 아마추어 성향주의와 기본적 귀인 오류 | 아마추어 성향주의의 원천 6장. 일상에 존재하는 사회적 경험의 일관성 과학적으로 풀어내기 vs. 현실세계에서 혼동하기 |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을 만들 때 | 개인의 생애에 걸친 행동 지속성 | 상황, 구성 그리고 성격 7장. 문화의 사회심리학 문화의 상황 결정 요인 | 문화, 이념 그리고 구성 | 긴장 시스템 문화 | 특성, 민족성 그리고 개인차 조정 8장 사회심리학, 현장에 적용하기 연구자와 소비자를 위한 방법론 교훈 | ‘커다란’ 개입이 실패할 때 | ‘작은’ 개입이 성공할 때 | 교실에서의 명명과 귀인 효과 | 주관적 지각과 객관적 건강 결과 | 사회심리학의 일상 적용 저자 후기 _ 지난 20년간 사회심리학은 어떤 발전을 이루었나 감사의 말 역자 후기 _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준 안경 같은 책 미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사회적 상황의 힘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회심리학 고전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자 리 로스가 알려주는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법’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걷고 있던 존이 한 건물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우연히 발견하는데 그 남자가 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존은 그 남자를 도와줄까, 아니면 가던 길을 그대로 갈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 사람들은 대부분 존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한다. 그는 냉담하고 무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가, 아니면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유명한가? 교내 봉사단체의 성실한 멤버인가? 간단히 말해 존이 어떤 유형이고 과거에 그의 이타주의가 시험대에 올랐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사실 존을 알아도 혹은 존에 관한 어떤 정보를 습득해도 그것은 앞에 묘사한 상황에서 존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 반대로 그 상황의 특이점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떤가? 누가 보기에도 아파 보이는가? 술에 취해 있는가? 아니면 마약중독자처럼 몽롱해 보이는가? 점잖거나 깔끔하게 옷을 입었는가, 노숙자처럼 보이는가? 이 말을 듣고 나면 상황의 특이점을 고려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성격 특성과 성향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믿는다. 그러다 보니 상황요인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과 태도, 행동이 사회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일찍이 성격이나 기질보다는 ‘상황의 힘’에 주목했다. 사회적 상황의 특성에서 나는 차이가 사람들의 성격 특질에서 나는 차이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착한 사람이니까 분명 남을 잘 도울 것이다’, ‘공격적인 아이가 늘 문제를 일으킨다’ 같은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개인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생각의 지도》로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석좌 교수 리처드 니스벳과 ‘기본적 귀인 오류’라는 사회심리학 핵심 개념을 만든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리 로스는 《사람일까 상황일까(심심 刊, 원제: The Person and the situation)》에서 동조, 이타성, 갈등 해결, 집단 행동 등 60여 년간 진행된 사회심리학의 주요 연구들의 의미를 짚어내며 ‘성격보다 상황이 인간의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상황요인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보수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진보적인 환경에 놓였을 때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 높은 연봉 못지않게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아시아계 학생들이 흑인 학생보다 수학 성적이 높은 이유 등)를 통해 우리의 인식과 판단, 행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의 힘을 설명하고 생각의 폭을 넓힌다. 말콤 글래드웰이 극찬한 “내 인생의 책”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방식을 완전히 뒤엎고 새롭게 생각하는 방식 제시 《아웃라이어》, 《블링크》, 《티핑포인트》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은 2013년 10월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로 리처드 니스벳을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수년 전 그는 리 로스와 함께 《사람일까 상황일까》를 썼다. 만약 당신이 그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내가 쓴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등이 속한 책의 장르를 포괄하는 하나의 플랫폼을 발견할 것이다. 이 책은 내 삶을 변화시켰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1991년 초판이 출간된 후 심리학 전공자들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던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1년 글래드웰의 추천 서문과 저자 후기를 더한 개정판이 출간되어 더욱 많은 독자를 만났다. 미국에서 출간된 후 28년 만에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그동안 상황과 성격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 예를 들어 ‘개인차가 약한 이유’(1장), ‘상황의 힘이 강한 이유’(2장), ‘사람마다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는 이유’(3장), ‘성향과 상황을 혼동하는 이유’(6장) 등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준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참여한 사회심리학 연구 성과는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97쪽)부터 솔로몬 애시의 선 길이 판단 실험(92쪽), 빕 라타네와 존 달리의 위급상황 실험(116쪽)까지 대표적인 사회심리학 실험들을 토대로 사회적 상황의 힘을 촘촘히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태도와 행동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누구보다 이 책의 핵심 내용과 효용을 날카롭게 포착한 말콤 글래드웰은 추천 서문에서 “일상 경험을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주는 탁월한 책”이라고 밝히며 “난생처음 안경을 착용한 뒤 갑자기 세상이 잘 보여 환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타인의 영향을 받는가 행동의 원인이 개인의 성격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의 핵심 메시지이자 이 책의 큰 틀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앞뒤 맥락과 그 맥락에 영향을 미친 누군가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해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그토록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일까? 심지어 알지 못하거나 자신의 삶에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는 사람인 경우에도 말이다. 이에 저자들은 두 가지 관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나는 ‘사회적 영향력이 가진 정보의 힘’이다. 타인은 세상에 관한 좋은 정보 원천 중 하나다. 만약 내 앞에 있는 동물이 고양이처럼 보인다면 대부분 고양이가 맞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호한 문제를 판단할 때는 어떨까? 예를 들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자기에게 그 일을 해낼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판단할 때 말이다. 저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체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 옳은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놓는 의견의 ‘기준점’을 살펴보는 것은 합리적이다. 이 기준점을 너무 살피지 않는 사람은 독선적이거나 무모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가 동료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것은 과거에 그들의 의견이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훌륭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할 때 우리는 상대의 입장을 따라가거나, 상대를 내 입장으로 이끌거나, 내 분야와 영역에서는 상대가 유용한 정보 원천이 아니라고 생각함으로써 이 불편함을 해결한다.”(121쪽) 다른 하나는 ‘집단의 목표를 위한 규범 작동’이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가 수행할 과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면 협력이나 효과적 조치는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 의견은 규범이나 도덕의 힘을 얻고 사람들은 이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동의하라! 동의하지 않으면 소외된다. 집단은 자신들의 움직임을 막는다는 이유로 다수 의견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처벌하려 한다. 동의하지 않을 경우 동료의 분노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길 주저한다.”(123쪽) 개인의 삶을 넘어서 인간관계, 조직 관리, 사회 정책에 이르기까지 상식과 직감에 기초한 쉬운 결론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의심, 논리적인 판단을 시작하는 법 사람들의 행동을 성격만으로 설명했을 때 우리는 잦은 실수를 저지르고 편견에 빠진다. 예를 들어 이해하기 힘든 행동(끔찍한 살인사건, 누군가의 기괴한 행동 등)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할 때 보통 그런 행동을 한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아 쉽게 결론 내린다. 그 ‘사람’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순간, ‘사회적 영향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진다. 결국 문제를 단순화하면서 사회적 힘에 압도되어 벌어졌을 그 문제를 개선할 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사회심리학은 ‘상황’의 중요성, 그 상황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기초로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타인의 존재에 민감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 사회심리학 실험들을 면밀히 담아내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새롭게 생각해보게 하고 ‘상황’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게 한다. 특히 8장에서는 사회심리학을 실제 사회 환경에 적용한 사례들을 언급한다. 의료, 복지, 교육 분야에서 상황적 변화를 만들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사례들은 사람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실행한 사회 정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상황의 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사회심리학 실험들 1. 그 사람은 쓰러진 남자를 구할까? _달리와 뱃슨의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 선한 사마리아인 우화는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제와 레위인 모두 강도를 만나 상처를 입은 여행자를 그냥 지나쳐 서둘러 간 반면, 사회에서 천시받는 사마리아인은 여행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이 우화를 곱씹던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자 존 달리와 대니얼 뱃슨은 잠재적 ‘선한 사마리아인’을 ‘바쁜’ 상태와 ‘바쁘지 않은’ 상태로 조작해보기로 했다. 연구자들은 실험에 참여한 신학생들에게 짧은 즉석 연설을 근처 건물에서 녹음할 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일단 건물 위치를 설명하고 한 조건에 속한 신학생들에게는 “늦었다. 당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사람들이 몇 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서두르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건의 신학생들에게는 “녹음 준비까지 몇 분이 남았다. 하지만 바로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다. 지정한 건물로 가는 길에 ‘(약속에) 늦은’ 그리고 ‘(약속보다) 이른’ 조건에 있던 신학생 모두 우연히 출입구에 쓰러져 머리를 숙인 채 기침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사람을 만났다. 예상대로 약속에 늦은 신학생들은 10퍼센트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었다. 반면 시간이 넉넉했던 ‘이른’ 조건의 신학생들은 63퍼센트가 도움을 주었다. 이 실험은 신학생의 개인 성향을 거의 보여주지 않지만 이타주의를 결정하는 상황요인에 주목하게 한다. 즉 상황 조작의 미묘한 세부사항 가운데 일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저자들은 달리와 뱃슨이 이용한 ‘(약속에) 늦은’ 상황 조작이 젊은 신학생들이 멈춰 서서 돕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틀림없이 곧 해야 할 연설을 좀 더 걱정하고 긴장하게 했으리라고 보았다. 이러한 조건은 신학생들이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약속에) 이른’ 상황 조작은 젊은 신학생들이 좀 더 천천히 걷고 주변 상황을 더 깊이 생각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쩌면 연설 약속을 지체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생긴 것(약속보다 일찍 도착해 어색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마치 자신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것처럼 ‘모르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130~131쪽) 2. 정치 성향이 180도 바뀌는 이유_뉴컴의 베닝턴 연구 1935~1939년 베닝턴대학에는 대부분 중상류층 가정에서 자란 젊은 여성들이 입학했다. 이들은 보수 성향의 정치 이념과 그들 부모의 투표 성향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베닝턴대학 환경에 노출된 이후 학생들의 관점은 자신의 가족 구성원이나 그들과 유사한 사회계층의 대다수 미국인과는 달리 진보 성향으로 옮겨갔다.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베닝턴대학에 입학한 1학년 학생 중 60퍼센트 이상은 공화당 후보(알프 랜던)를 지지했고, 30퍼센트 미만은 재임 중인 민주당 대통령(루스벨트)을, 10퍼센트 미만은 사회주의자(노먼 토머스) 또는 공산주의자(얼 브로더)를 지지했다. 이 선호도 비율은 부유한 학부모와 그들이 속한 사회계층 사람들의 성향과 비슷한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온 지 1년 조금 넘은 2학년 학생 중에는 이미 진보 성향으로 바뀐 학생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랜던과 루스벨트가 대략 비슷한 수준의 지지(43퍼센트)를 얻었고, 급진적인 후보 둘은 나머지 14퍼센트의 지지를 나눠 갖고 있었다. 3, 4학년의 변화는 더 극적이었다. 단지 15퍼센트만 랜던(그들의 부모 대다수가 확실히 지지하는 후보)을 지지했고 약 54퍼센트가 루스벨트를, 30퍼센트 이상이 급진적 후보 두 명 중 한 명을 택했다. 이러한 지지 비율은 사회 상황이 꽤 많은 사람의 사회적·정치적 태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의 태도와 가치에 반하는 걸 알면서도 이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학생들이 베닝턴대학을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꾸준히 진보 성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미시간대학교 사회심리학자 시어도어 뉴컴은 베닝턴 사례를 관찰한 뒤 사회적 영향력에 관해 몇 가지 유의미한 지점을 짚어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강한 소속감, 획일성, 집단 압력의 측면에서 관찰된 학생들의 특징이었다. 즉 보수주의 학생보다 정치적으로 활발한 진보주의 학생이 친구로 선택받거나 리더로 뽑힐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진보주의 학생들은 확실히 차별화된 집단을 형성했고 새로 들어오는 대다수 학생에게 베닝턴대학에서 만나는 동급생은 주요 참조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동급생에게 속하거나 인정받기를 갈망하며 동급생의 가치를 내면화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에게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동급생들과 거리를 두고 지냈으며 정치 성향도 거의 바뀌지 않았다. 뉴컴은 이를 두고 가족에게 결속되고 발생 가능한 갈등이나 반감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177~179쪽) 3. 연기가 나는 위급 상황에도 대피하지 않는 사람들 _ 라타네와 달리의 위급상황 실험 외 사회심리학자 빕 라타네와 존 달리는 ‘위급 상황 시 주변인 개입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자가는 모두 컬럼비아대학교 남자 학부생들로 이들은 혼자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두 명의 다른 실험 참가자와 함께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이후에 벌어질 ‘응급’ 상황에서 무표정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연구자에게 지시받은 실험 협조자 두 명과 함께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다. 응급 상황은 벽의 통풍구를 타고 ‘연기’가 흘러 들어오기 시작해 결국 방 전체에 가득 퍼지는 것이었다. 혼자 있던 실험 참가자는 75퍼센트가 방에서 나와 연기를 신고했지만 무표정한 두 명의 실험 협조자와 함께 있던 실험 참가자는 10퍼센트, 세 명이 함께 있던 집단에서는 38퍼센트만 이 상황에 개입했다. 뉴욕대학교에서는 이와 유사한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전화로 자신처럼 실험에 참여하는 중이라고 믿고 있던 또 다른 실험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대방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실험 참가자가 자신이 그 소리를 들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을 때는 85퍼센트가 도움을 주려고 했다. 실험 참가자가 또 다른 한 명이 그 소리를 들었다고 믿을 때는 62퍼센트,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네 명 더 있다고 믿을 때는 31퍼센트가 도움을 주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을 때 더 빨리 도와주었다. 실제로 가짜 발작 소리를 들은 뒤 첫 1분 내에 혼자 들었다고 생각한 실험 참가자의 50퍼센트가 피해자를 돕기 위해 왔지만, 자신이 그 소리를 들은 다섯 명 중 하나라고 믿은 사람은 누구도 1분 내에 오지 않았다. 실험이 끝난 뒤 진행된 실험 참가자와의 인터뷰는 주변인이 홀로 있는 경우보다 집단으로 있을 때 사람들이 잠재 개입 상황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연기가 환기구로 들어올 때 집단 구성원은 연기를 에어컨에서 새는 것이거나 화학 실험실에서 나오는 증기로 해석했다. 이들은 사고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신음소리를 낼 때도 살짝 다친 사람이 불평을 늘어놓거나 욕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116~119쪽) 4. 실패할 운명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_흑인 학생들의 낮은 성적을 끌어올린 비밀 수학자 유리 트레이스먼은 자신이 몸담은 버클리대학교에서 수학 입문 수업을 듣는 흑인 학생의 성취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수업에서 낮은 학점을 받은 학생은 대부분 자연과학이나 의학 쪽으로 갈 길이 실질적으로 막혀버렸다. 그보다 수학 입문에 등록한 흑인 학생의 3분의 2가 버클리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점이 더 심각했다. 트레이스먼은 인류학자로 변신해 흑인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따라가 보았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삶도 함께 따라가 보았다. 트레이스먼이 발견한 이들의 가장 놀라운 차이점은 흑인 학생은 혼자 공부하는 반면 아시아계 학생은 집단으로 공부한다는 사실이었다. 수학을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이점은 분명해 보였다.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데 실패해도 의기소침해질 필요가 없었다. 집단 내 누군가에게 해결책이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집단으로 공부할 때 유사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지지를 얻었고 각자 다른 사람의 비법과 전략을 보고 자신에게 적용해볼 기회를 누렸다. 트레이스먼은 새로 입학한 흑인 학생들에게 수학을 집단으로 공부하는 특별한 ‘우등’ 프로그램에 등록하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찰하며 격려했는데 그 결과는 극적이었다. 특별 집단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흑인 학생은 수학 입문에서 평균적으로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과 동일한 성적을 받았다. 더 중요한 사실은 흑인 학생의 중도 탈락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어 그동안 높은 성취를 이룬 다른 두 집단과 동일한 수준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상황 조작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불이익을 받는 소수집단 학생이 개인의 한계나 사회적 장벽, 불평등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한다.(476~479쪽) 똑똑한 소비자, 현명한 개인, 적극적인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 줄 사회심리학적 사고법 《사람일까 상황일까》를 번역한 조직·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는 “이 책을 직장에서 일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자 후기에서 “살다 보면 더러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람을 접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대개는 속으로 그 사람의 못된 성격을 탓하며 속상해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즉, 내가 상대를 대하는 방식(그에게는 상황)을 바꿔볼 궁리를 한다. 이는 혼자 속상해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자존감도 높여준다. 나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중요한 상황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결국 상대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보다(그런 일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내가 그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보다 과학적이고 현명한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하며 이 책을 개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황’에 초점을 맞춰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연구 지점들을 담아낸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사회심리학의 지적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이는 리처드 니스벳과 리 로스가 평생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쌓아올린 학문적 성과와 깊은 통찰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책은 글래드웰의 고백처럼 《아웃라이어》를 비롯해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 《프레임》 같은 대중교양서가 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친 사회심리학 분야의 원형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 연구의 60년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는 물론 연구자들에게 ‘상황의 힘’을 둘러싼 사회심리학 핵심 연구들을 한 눈에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사회심리학의 태동부터 성격심리학과의 논쟁, 문화심리학의 발전, 행동경제학에 관한 폭발적 관심까지 빠짐없이 짚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간의 사회행동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살아가는 독자들(상대를 설득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 원만한 인간관계를 원하는 사람, 조직 관리자, 교사, 부모, 사회문제 해결에 매달리는 사람 등)에게는 개개인이 목격하는 사회 사건, 나아가 언론 보도로 전해 듣는 사건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안내하는 지적 교과서이자 세상을 좀더 선명하고 넓게 보는 새로운 안경이 되어준다. 누구나 어떤 종류든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 담긴 듯한 행동을 마주할 때가 있다. 저자들은 이 때 잠시 판단을 멈추고 상황을 생각해보면 상대를 판단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폭넓은 사회심리학 지식과 통찰은 우리가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언제든 반복할 수 있는 생각의 실수를 줄이고 세상을 더욱 논리적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이 책은 정말이지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야심만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여러 장점 중 첫 번째 장점이다. 이 책은 여러분의 일상 경험을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준다. 특히 우리는 타인의 행동과 의도를 인식할 때 더러 실수를 저지른다. 이를테면 타인의 행동과 의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고 믿거나 하지 말아야 할 예측을 한다. 쉽게 말해 ‘사람’에 중점을 두고 ‘상황’의 영향력을 무시해버린다. 이는 인간 지각과 관련해 가장 광범위한 문제를 제기한다. 존이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도울 것인지 예측할 때 놀랍게도 존의 개인 정보는 별로 도움을 주지 않지만, 그 상황의 특이점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떤가? 누가 보기에도 아픈 듯 한가? 술에 취해 있는가?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마약중독자처럼 몽롱해 보이는가? 점잖거나 깔끔하게 옷을 입었는가, 아니면 노숙자처럼 보이는가?이 말을 듣고 나면 상황의 특이점을 고려하는 게 당연해 보 이고 일반인도 조금 생각해본 뒤 이 점의 중요성을 대개 인정한다. 레빈의 상황주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중요한 상황의 세부요소가 지닌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 점이다. 레빈은 이것이 작지만 대단히 중요한 조력자 또는 장벽이라며 이를 경로요인channel factor이라고 불렀다. 그는 어떤 경로를 열어줄 경우 행동이 일어나기도 하고(예를 들면 공개적으로 행동방침을 약속하거나 조금 주저하면서도 새로운 행동 방향으로 첫 단계를 밟음으로써), 때로는 어떤 경로를 닫는 바람에(예를 들어 적절한 순간에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데 필요한 세부계획을 세우는 데 실패함으로써) 행동이 방해받는다는 점을 인식했다.
해리 2
해냄 / 공지영 (지은이)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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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소설,일반공지영 (지은이)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제2부 모든 죄는 원죄를 반복하고 변주한다제3부 저 여자가 그랬습니다작가 후기단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작가 공지영,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야만의 현장을 날것으로 보는 것처럼 그 순간 숨이 막혀왔다 안개의 도시 무진, 그곳이거나 그곳이 아닌 곳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욕망과 부정의 거미줄 끈질긴 취재와 집필로 일궈낸 1천만 독자의 감동! 등단 30년,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해리』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전2권)가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약 5년간 사건의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이 소설은 선(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惡)의 진실을 다루고 있어 더 충격적이다. 소설은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느덧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 활동가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 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키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짙은 안개는 도시에 씌어진 거대한 부정의 깊이를 상징하며, 페이스북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인격의 이중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가 된다. 이로써 작가는 선의를 위협하는 부정의 동업자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서 안개처럼 스며들어 스크럼을 짜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진정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듦과 동시에, 그 희망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뜨겁게 던지고 있다. 등장인물 한이나 : 진보적 성향의 작은 인터넷 언론인 ‘뉴스텐’의 문화 분야 기자. 중학생 때 엄마가 재혼해 ‘윤이나’에서 ‘한이나’로 성이 바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백진우 신부에게 당한 성폭력으로 고향 무진시를 떠나고, 엄마의 암 투병으로 다시 고향을 찾는다. 이해리 : ‘엔젤스 윙 장애인 주간보호 센터’ 대표. 자살한 엄마, 주정뱅이 아빠로 인해 고통받으며 자란 여인.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이나를 부러워하고 따르지만, 그녀를 부담스러워한 이나가 연락을 끊자 크게 상처받는다. 백진우 : 가톨릭 무진 교구 소속 신부. 한이나와 이해리의 중학생 시절 성당의 보좌신부로 재직했다. 보수적인 무진 교구에서 진보적 성향의 정치 활동으로 돋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교구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모금 활동 등을 진행하며 사리사욕을 채우고 이를 문제삼는 신도들에 의해 고발된다. 오승화 : 한때 작품이 고가로 판매될 정도로 화단에서 인정받는 화가이자 두 번의 결혼으로 딸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괴로워하는 한이나의 엄마. 대장암 발병으로 20년 만에 딸과 오랜 시간을 보내며 멀어진 듯했던 딸아이와 다시 소통한다. 강철 : 변호사. 강원도 탄광촌에서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386세대로서 민주화 운동 및 노동 운동에 힘을 쏟았으나, 변하지 않는 사회에 회의를 품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준비하던 중 한이나의 피소 사건 변호를 맡는다. 그 가을의 모든 새벽마다 안개는 무진(霧津)의 바다로부터 육지로 상륙했다. 모든 아침들은 해가 떠오르기 전에 빛을 은폐하는 안개에 둘러싸였다. 안개는 모든 빛을 빛으로부터, 모든 사물을 사물로부터, 모든 풍경을 풍경으로부터 차단했다. 해가 아주 높이 솟아오르고 안개의 입자들이 하나하나 데워져 수증기로 휘발되기까지는 해조차도 제빛을 드러내지 못했다.그날 새벽안개가 바다로부터 무진으로 상륙을 시작했을 때 그 남자는 어둠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팽개쳐져 있었다. 안개는 마치 이 지상에서는 천적을 가지지 못한 희고 긴 털을 가진 난폭한 짐승처럼, 혹은 오래되고 버려진 식민지에 상륙하는 점령군처럼 산만하고 무례하게 밀려들었다. 그 하얀 털에 점령당하듯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숨을 죽이고 가로등 빛이 힘을 잃었다. 땅에 이어 하늘이 그 거대한 짐승에게 가려지고 나자 세상은 완벽하게 안개의 것이 되었다. 이나는 외롭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많았지만 쓸쓸하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외로움이 나이를 먹고 늙으면 쓸쓸함이 되는 걸까? 외로움이란 단어 말고 쓸쓸함이라는 단어에는 세월의 더께 같은 것, 오래되고 쿰쿰하고 약간은 궁상맞은 땀내 같은 것이 배어 있는 듯했다. 엄마는 오늘 밤, 쓸쓸하다고 생각할까. 늘 멀리 있던 딸이 이렇게 곁으로 다가와 거실 건너편 방에 누워 있어도?이나는 어쨌든 엄마와 함께하는 이 지상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휴가를 좋은 기억으로 채우고 돌아가고 싶었다. 누운 채로 올려다보니 창밖으로 안개가 흰 블라인드처럼 빡빡이 서려 있었다. 아까 잠들 때는 분명 없던 안개였다. 창밖은 우유를 발라놓은 듯이 희뿌옜다. 그제서야 이나는 무진에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멀리서 종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성당의 종소리였다. 그리고 왜였을까. 이나는 설핏 잠든 엷은 꿈속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해리였다.
정독 선문정로
장경각 / 강경구 (지은이), 벽해 원택 (감수) / 2022.01.25
42,000

장경각소설,일반강경구 (지은이), 벽해 원택 (감수)
1981년에 출간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는 한국의 수행풍토가 선문의 바른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성에서 촉발된 법문이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간화선 선사였던 성철스님은 ‘순수한’ 간화선의 수행전통을 바르게 정립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선문정로』를 집필하셨다. 저자 강경구 선생은 『선문정로』에 대한 해설서를 쓰기로 마음먹고,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스님에 대해서 말하기’를 실천하였다. 『선문정로』의 한 문장에서, 쉼표 하나와 마침표 하나에서, 혹은 저 넓디넓은 행간 속에서 스스로 성철스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되돌아보며 “왜?”, “어째서?”, “이 뭣고?”와 같은 시공을 끊어낸 질문과 긴 씨름을 하였다. 그리하여 ‘돈오원각론頓悟圓覺論’, ‘실참실오론實參實悟論’, ‘구경무심론究竟無心論’으로 ‘성철선’의 3대 종지를 정립하고, 마침내 10여 년에 걸친 『선문정로』 읽기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로 『정독 선문정로』를 펴내게 되었다.추천의 글┃벽해원택┃『선문정로』의 새 길이 열리다 머리말┃강경구┃바름으로 걸어 바름에 이르는 공부의 제안 일러두기 제1장 견성즉불 見性卽佛 제2장 중생불성 衆生佛性 제3장 번뇌망상 煩惱妄想 제4장 무상정각 無上正覺 제5장 무생법인 無生法忍 제6장 무념정종 無念正宗 제7장 보임무심 保任無心 제8장 오매일여 寤寐一如 제9장 사중득활 死中得活 제10장 대원경지 大圓鏡智 제11장 내외명철 內外明徹 제12장 상적상조 常寂常照 제13장 해오점수 解悟漸修 제14장 분파분증 分破分證 제15장 다문지해 多聞知解 제16장 활연누진 豁然漏盡 제17장 정안종사 正眼宗師 제18장 현요정편 玄要正偏 제19장 소멸불종 銷滅佛種 부록┃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색인┃서명·인명 목록 및 용어 찾아보기‘성철선’의 용광로 『선문정로』 읽기를 통해 바름에서 바름으로 나아가는 공부의 길을 보여주다 1981년에 출간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는 한국의 수행풍토가 선문의 바른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성에서 촉발된 법문이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간화선 선사였던 성철스님은 ‘순수한’ 간화선의 수행전통을 바르게 정립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선문정로』를 집필하셨다. 저자 강경구 선생은 『선문정로』에 대한 해설서를 쓰기로 마음먹고,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스님에 대해서 말하기’를 실천하였다. 『선문정로』의 한 문장에서, 쉼표 하나와 마침표 하나에서, 혹은 저 넓디넓은 행간 속에서 스스로 성철스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되돌아보며 “왜?”, “어째서?”, “이 뭣고?”와 같은 시공을 끊어낸 질문과 긴 씨름을 하였다. 그리하여 ‘돈오원각론頓悟圓覺論’, ‘실참실오론實參實悟論’, ‘구경무심론究竟無心論’으로 ‘성철선’의 3대 종지를 정립하고, 마침내 10여 년에 걸친 『선문정로』 읽기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로 『정독 선문정로』를 펴내게 되었다. 책의 구성 『선문정로』 19장 체제를 그대로 따르면서 각 장마다 1. 설법의 맥락, 2. 설법의 특징을 서술하고, 3. 『선문정로』의 ‘인용문 분석’으로, 성철스님의 인용문은 별색으로, 글자의 생략과 바뀜, 대체 등은 대괄호 [ ]와 동그라미 숫자를 이용하여 검정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이어서 『선문정로』의 번역문을 싣고 저자의 현대어역을 실었다. 그리고 『정독 선문정로』의 핵심, 즉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선 실천하기’의 내용이 담긴 저자의 상세한 해설이 있다. 저자의 현대어역은 한문에 능수능란했던 성철스님의 한문투의 번역문을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했다. 또한 글자의 생략이나 바뀜 등은 [ ]를 이용하되 문맥과 뜻이 통하도록 했다.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해설]에서는 인용문의 출전을 밝히고, 성철스님께서 간절하게 돈오돈수를 주장하신 이유를 설명하고, 인용문에 있는 동그라미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분석하여, 성철스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자세히 살폈다. 1. 각 장 설법의 맥락 |2. 각 장 설법의 특징 3. 문장 인용의 특징 : 인용문|선문정로 번역과 저자의 현대어역|해설 부록 : 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색인 : 서명과 인명 목록 및 주요 용어 찾아보기제1장 견성즉불원래 선사의 말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행자 내면의 역학 작용을 염두에 두고 발화된다. 그러므로 선사의 말은 그 말을 듣는 당사자의 입장을 빼 버리면 죽은 말만 남게 된다. 성철스님이 ‘내 말에 속지 말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문정로』는 참선 수행자를 위한 지침서이지 성철스님만의 고유한 사상을 피력하기 위한 철학서가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그 각각의 문장들은 수행자를 윽박질러 옳고 그름의 차원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고함이고 매질이다. 그런 점에서 『선문정로』는 미완성의 책이다. 수행 당사자가 채워야 할 빈칸을 남겨 놓은 과제물이다. 스승의 옆구리를 쥐어박는 기특한 대답들이 이 빈칸을 채울 때 『선문정로』는 완성되는 것이다. 성철스님이 비타협적이고 배타적이라면 모든 조사들도 비타협적이고 배타적이다. 그 가르침이 스스로를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행자의 관념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설된 것이기 때문이다. 제8장 오매일여우리의 논의는 성철스님이 숙면일여를 내용으로 하는 오매일여의 실경계를 체험하고, 그것을 투과하는 체험을 하였다는 최초의 진실을 믿는 데서 비롯된다. 그렇지 않다면 『선문정로』의 전체 설법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다시 문헌적 문제를 검토해 보면 전혀 다른 이해가 일어난다. 우선 성철스님이 옛 문헌을 편의적으로 생략하거나 재구성하여 인용하였다는 점을 살펴보겠다. 성철스님은 자신의 수행과 깨달음이 옛 불조들과 다르지 않음을 확신하는 입장에 있었다. 따라서 문장에 묶이지 않고 그것을 활용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현대 학문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의 왜곡에 속하지만 옛 한자문화권에서는 흔히 일어났던 일이기도 하다. (중략) 흔히 술이부작述而不作의 핵심이 창작하지 않음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술述’은 옛 사람의 말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심화된 재해석과 새로운 관점의 제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었다. 성철스님의 문헌 인용은 그런 점에서 술이부작의 전통에 맞닿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제15장 다문지해 성철스님은 교와 선, 해오와 증오, 돈오와 점수와 같은 모순된 둘을 함께 인정하는 통합론을 거부한다. 그 대신 간화선이라는 용광로에 불교의 모든 수증론을 녹여내고자 한다. 그래서 모든 수증론을 논의의 장에 올리되 그 논의의 끝은 항상 활구참구의 실참을 통한 실오로서의 견성, 즉 구경원각에 대한 강조가 되는 것이다. 실참실오를 주장하는 성철선의 주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세 나무 이야기
포이에마 / 엘레나 파스퀄리 글, 소피 윈드햄 그림, 고진하 옮김 / 201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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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에마소설,일반엘레나 파스퀄리 글, 소피 윈드햄 그림, 고진하 옮김
부와 성공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천진한 아이들의 꿈과 비전을 세워주는 영미권 전래동화. 세 나무의 각기 다른 꿈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으며 마침내 하나님의 계획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어린이들에게는 전하기 어려우나 너무나 중요한 복음의 메시지를 매우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담고 있다. 어린 나무들의 각기 다른 꿈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하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영미권 전래동화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 아름답고 따뜻한 일러스트, 그리고 아동문학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진하 시인의 유려한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짧은 이야기 속에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비움과 희생과 헌신이 모두 들어 있으며,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내용뿐만 아니라 위트 있는 그림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매우 적합하다.“천진무구한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솔솔 살려낸, 세 나무의 감동 이야기!” ★어린이문학세계관 학교 추천,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수상 그림 작가 도서★ 부와 성공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천진한 아이들의 꿈과 비전을 세워주는 영미권 전래동화! 세 나무의 각기 다른 꿈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으며 마침내 하나님의 계획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더불어 예수님의 생애까지 아름답게 표현해낸 놀라운 이야기! 자녀의 반짝이는 꿈을 지켜주고 싶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소중한 책! “항상 가슴에 품어야 할 메시지가 들어 있는 소중한 책”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솔솔 살려낸, 세 나무의 감동 이야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책! _박은혜(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오늘은 살아가는 아이들은 ‘꿈꾸는 것’조차 힘이 든다. 현실의 높은 벽을 체감한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녀가 어릴 때부터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권력을 손에 쥐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이런 획일적인 가치의 틀을 상상력 가득한 자녀에게 들이대면서 어린아이들의 파릇파릇한 꿈을 질식시키고, 가두어버리고, 졸아들게 만든다. 《세 나무 이야기》는 그런 획일적인 사고방식에 일침을 가하듯, 어린 나무들의 각기 다른 꿈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하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영미권 전래동화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어린이들에게는 전하기 어려우나 너무나 중요한 복음의 메시지를 매우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전래동화가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 아름답고 따뜻한 일러스트, 그리고 아동문학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진하 시인의 유려한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포이에마의 첫 어린이 책이기도 한 《세 나무 이야기》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주기 위해 첫 번째로 읽힐 책’이라는 완벽한 콘셉트 아래 만들어졌다. 또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내용뿐만 아니라 위트 있는 그림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매우 적합하다. ♠ 아이야, 네가 가진 꿈은 이렇게 소중하단다 멋진 보석을 담는 상자가 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나무, 위대한 왕을 태우는 배가 되고 싶었던 두 번째 나무,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를 원했던 세 번째 나무는 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자라난다. 세 나무의 꿈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그리고 엉뚱한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길이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임이 드러나면서 아이와 부모는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아픔과 좌절과 절망도 겪지만 그것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임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설명해준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 책을 읽어주면서, 꿈꾸는 삶이 얼마나 신비하고 아름다운지를 가르치고, 또 느낄 수 있다. ♠ 아이야, 네 꿈을 이루실 분은 예수님이란다 어린 자녀들에게 ‘네 삶을 인도하시는 주인이 있고, 너의 꿈은 바로 그분이 이루는 것’임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해와 달과 별들을 움직이는 분이 첫 번째 나무를 보물 상자로 빚어주셨으며, 하늘과 땅과 바다의 왕인 분이 두 번째 나무를 위대한 왕을 태운 배로 만들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그림과 글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큰 꿈을 이루고,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생명의 주인께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책은 낮아지시고, 비우시고, 끝내는 죽으셨던 예수님의 생애를 압축해서 다루고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 그분이 말씀하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비움과 희생과 헌신이 모두 들어 있다. ‘생명의 주인이 있다’는 것과 ‘그 주인이 바로 너에게 주신 꿈이 있다’는 것은 자녀들의 삶 전체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세 나무 이야기》는 마음에 항상 품고 살아야 할 메시지가 든 소중한 이야기다. 그래서 비단 아이들에게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슴을 콕콕 찌르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옛날 옛적 언덕 위에 나무 세 그루가 있었어요.차가운 겨울밤,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세 나무는 꿈을 꾸었어요.첫 번째 나무가 이야기했어요. “내 꿈은 부자 나무가 되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담는 상자가 되고 싶어.”두 번째 나무도 이야기했지요. “내 꿈은 힘센 나무가 되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 타는 배가 되고 싶어.”세 번째 나무는 산들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가만가만 이야기했어요.“내 꿈은 그냥 여기 있는 거야. 하나님이 계신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고 싶어.”여러 해가 흘렀어요. 세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났지요.어느 날, 나무꾼들이 도끼를 들고 언덕으로 올라왔어요. 첫 번째 나무는 목수 아저씨에게 갔어요. 목수가 만든 것은 근사한 상자였어요.그러나 그것은 보석상자가 아닌 튼튼한 여물통이었지요.첫 번째 나무는 한숨을 푹 쉬었어요.“이렇게 더럽고 캄캄한 곳에서 살아야 하다니, 속상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일러스트 프랑스 자수
경향BP / 오정경 (지은이), 초록담쟁이 (그림)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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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BP취미,실용오정경 (지은이), 초록담쟁이 (그림)
초록담쟁이님의 추억이 가득한 그림에 다양한 색상의 실과 스티치 기법으로 수놓아 일러스트 자수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단순한 선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보니 언뜻 보면 작업이 섬세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각 구역별로 그림을 나누어 수놓는 방법을 알려 주므로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느새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각 그림의 실제 사이즈 도안을 수록하고 도안을 옮기는 방법을 비롯하여 선세탁 및 후세탁하는 방법, 원단에 채색하는 방법, 기본 스티치를 수놓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 주어 초보자도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모든 그림에 수놓지 않고 원단 일부는 염색 물감으로 칠하고 나머지 부분을 스티치로 채우는 방법도 제시하여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PROLOGUE 재료와 도구 자수를 시작하기 전에 스티치 기법 꽃 심으러 가는 길 꽃 사세요 꽃보다 어여쁜 이름 꽃비 속으로 봄날의 티타임 장미꽃 향기 달달한 아침 능소화 아래에서 보랏빛 향기 툇마루에 앉아 공중전화 빨강 머리 앤 우리들만의 캠핑 봉숭아 물들이기 기찻길 따라 그리운 친구에게 완벽한 오후 엄마랑 실 감기 엄마의 꽃다발 눈사람 크리스마스트리 연날리기아름다웠던 날들을 프랑스 자수로 수놓으며 행복한 추억에 빠져 보세요! 초록담쟁이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자수로 표현해 보세요! 초록담쟁이님의 그림은 계절감이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그림 속에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 속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봉숭아 꽃잎을 손톱에 물들이며 고운 꿈을 꾸던 장면, 설빔을 곱게 입고 연날리기 하던 날, 꽃비가 내리는 봄의 절정, 여름날의 시골집 풍경,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그때 진동했던 장미꽃 향기의 추억까지…. 어릴 적 경험했던 아름다운 일상의 추억은 아주 특별하고 우리 마음에 참 기쁨과 위안을 주지요.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을 자수로 표현해 보세요. 달콤한 기억의 조각을 모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땀 한 땀 수놓다 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멋진 작품이 될 거예요. 완성된 작품은 액자나 자수틀에 끼워 인테리어 소품으로 장식해도 예쁘고, 에코백․쿠션․테이블매트․파우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요. 정성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고마운 분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도 아주 좋아요. 초보자도 멋진 프랑스 자수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초록담쟁이님의 추억이 가득한 그림에 다양한 색상의 실과 스티치 기법으로 수놓아 일러스트 자수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어요. 단순한 선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보니 언뜻 보면 작업이 섬세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각 구역별로 그림을 나누어 수놓는 방법을 알려 주므로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느새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각 그림의 실제 사이즈 도안을 수록하고 도안을 옮기는 방법을 비롯하여 선세탁 및 후세탁하는 방법, 원단에 채색하는 방법, 기본 스티치를 수놓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 주어 초보자도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모든 그림에 수놓지 않고 원단 일부는 염색 물감으로 칠하고 나머지 부분을 스티치로 채우는 방법도 제시하여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그림을 그리듯 자수하면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선물 같은 시간을 즐겨 보세요.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
새빛 / 김태수 (지은이), 이승조 (감수)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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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소설,일반김태수 (지은이), 이승조 (감수)
투자를 하다보면 작은 손실에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두려움이 나를 땅 속으로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 날 믿고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외면하고, 그렇게 믿었던 친구 혹은 가족들로 인해 평생 되돌릴 수 없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시장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좋을 것만 같던 상승추세가 나에겐 하락의 시작일 수도 있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던 폭락이 나만 빼고 다른 이들에겐 최고의 기회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나에게 문제가 있나?" 이런 일반적인 인문학적인 생각을 부여잡고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대면하고 나의 삶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로, 전문가로, 살아온 김태수 미국세무사의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는 주식시장에서 손실 혹은 사람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투자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글 182편이 담겨 있다. 금융시장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작가의 작품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와 [소설로 배우는 장외주식]에 이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작가’라는 공식 타이틀을 걸고 집필한 이번 책은 작가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뉴욕에서 세무사로서 그리고 투자자 교육 사업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들과 다양한 강연회와 칼럼을 통해 모아 두었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1. 힘겨운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 작은 웃음으로 넘기는 법 진짜 위로 오래 묵은 종목 손은 눈보다 빠르다 흔들리는 마음 내 편, 네 편, 어리석음 위로, 치유, 서운함 기억해야만 하는 것 거짓말 진심 24hour/7day 그런 날 그만 할까 숨고 싶은 마음 나를 마주하는 시간 고향집을 떠나오는 마음 나를 잃어갈 때, 둥글게 살다가 콩코드 오류 지루함을 견디는 법 다그치는 이들에게 투자자의 삶 세 번 절하는 이유 Give up 그 때 알았더라면 위기를 느낄 때 우리는 폐장 착하게 살자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나쁜 사람 기지개 좋은 사람 Find a way or Make one 2. 꼭, 주식! 해야만 하니? 바닥 상처뿐인 영광 후회, 궁합, 적응, 감, 가벼움 불안감에 지지 않는 법 수익 극대화, 배신 돌아 서는 법 스쳐 간 인연 힘(力) 투자자의 삶 추세선 Story 손실이 두려운 진짜 이유 작은 수익 흔적, 주식 꼭 해야만 할까 주식에 투자 한다는 건 꿈꾸는 미래 종교와 주식투자 삶의 기회 마치 마지막처럼 부동산이 더 좋다 기관 사전에는 없는 ‘책임’이라는 단어 처음 시작하는 주식 로빈후드 노답 주식 주식이 도박이 아닌 이유 애플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테슬라 눈을 감으면 빚투 소확행 3. 서툴지만, 조금 더 현명해지는 법 진짜 바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두려움이 스며들 때 뇌 구조 최선을 다하는 방법 끊어진다 생각하는 법 부동심, 그들을 믿지 마라 찰나(刹那) 더 아픈 손가락 내 탓이오 호흡 변화 소크라테스와의 오후 태초부터 오류가 있었다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 소인배 빙점의 과학 어쩔 수 없다는 자기 위안 이론적 재성 머뭇거리지 말고, 후회하지 마라! 거창한 허세 급락 장 반등의 중간쯤 동학개미운동 I am a Trader 언중유골 무식하고 무시하면 반드시 피를 본다 보기 좋은 글에 망하기도 좋다 시황 지옥 한 칸 희망고문 광기 개인투자자들은 왜 실패하는가? 날씨가 좋으면 부귀화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새끼치기 엄마야, 아빠야? 4. 나, 너, 우리. 모두 비슷해…… 괜찮아요 주식으로 절대 돈 못 버는 유형 Best 1 주식으로 절대 돈 못 버는 유형 Best 2 주식으로 절대 돈 못 버는 유형 Best 3 가격 DNA 종달새 경제박사 이성보다 인성 도찐개찐 주식 담당자 도덕성 만들어진 가격 기상캐스터 아픈 두 번째 손가락 남편은 몰라요 잘 가르쳐 주세요 착각, 치매, 호래자식, 할 수 있다는 욕심 친구의 수익률 경험, 하필, 난 뭔가 있다니까 공포 진짜 고수 나이 따위 주식 제일 못하는 사람 주식 두 번째로 못 하는 사람 주식 세 번째로 못하는 사람 골드만삭스, 소득세 자장면 정성 빨래, 않을까? 5.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기는 법 상식으로 이해시키기 인터넷 활용 방법 지식 vs 지혜 든든한 빽 차트 분석 혼자 즐길 줄 아는 사람 나무와 숲 섣부른 매도 실수 혹은 거짓 캔들과 거래량 에너지 생각의 범위 아모르파티(Amor fati) 가치투자 석유차에 대한 오해 전기차도 산업일 뿐 시장 외 변수에 의한 급락 적정한 가격 실전투자 BTS 빅히트 급락은 미리 신호를 준다 고수 침묵, 관찰 가난한 유태인들의 노후대책 차트, 그 신묘함 무분별한 투기 투자의 기간 지금은 최고의 시대가 아니다 2008년 겨울 뉴욕 맨하탄 2020년 봄 한국 시골 집 무너지는 법 공모가 아마존닷컴 감성 & 사람 & 투자 영끌, 주린이 Again 1990’s 적정 수준 PER 12.0국내 최초의 주식투자 에세이! 우리는 모두 한 마음 같았으나, 각자가 외로운 길을 가고 있다 코로나가 전 세계에 죽음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울 무렵 "동학개미"라는 용어가 주식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마치 1990년대 말 IMF를 이겨 내리라던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을 재현이라도 하듯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몇 대형주들에 대한 매수를 시작했다. 2021년이 다가오고 시장이 코로나 이전의 숫자들을 회복하고 외국인들이 300%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한국을 떠날 무렵, 기관들은 일제히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더 똑똑해져야 한다"라고 말했고, 그 이유는 수익률이 고작 30%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020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내지 못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단계 제한조치에 우울해 하던 크리스마스 이브엔 동학개미들의 매수주식이 지수 상승률보다 좋은 게 겨우 30% 뿐이라며, 언론들은 동학개미들이 "개미필패"의 오명을 씻기 위한 시험대에 서 있다는 말을 뱉어낸다. 개인투자자들은 국가적 위기를 말하던 정부가, 저평가된 시기를 지나면 모든 게 좋을 것이라던 기관들이 그리고 저들의 말로 개인들에게 애국심과 충성심을 강요하며 동학개미가 되지 않으면 마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던 언론들이 모두 우리와 같은 마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기관들은 외국인들이 고점에서 빠져나갈 때 개인들에게 수익실현이나 현금화를 말하지 않은 채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하며 "매도"라는 말에 침묵하고 두리뭉실한 말투로 부족한 수익률을 자신들의 추천이나 전략이 아닌 개인들의 무능함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언론들은 그런 투자자들을 비아냥거리는 일에만 열중하며 자극적인 문구로 구독자 수 올리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학개미를 외치던 불과 수개월 전, 우리는 모두 한 마음인 듯 보였으나,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각자 외로운 길을 가던 중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유혹의 손길에 이끌려 또 다시 외롭고 비참하게 버려진 것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주식투자 에세이로 주식투자의 과정의 그 외로움에 지치지 않도록 공감하고 위로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본주의에 길들여지지 않는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 역시 거짓이다. 증권사 브로커들보다 더 뛰어난 이론과 경험을 가진 개인투자자들도 많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시장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증권사 브로커들과 거의 같은 속도로 받아 보면서 투자하고 있다. 아직도 개인투자자들을 과거 25년 전 루머만으로 무턱대고 덤벼드는 사람들로 치부해 버리는 기관들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기관과 외국인들과는 다르게 게임의 지는 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기는 편에 서려면 저들이 짜놓은 자본주의 판에 길들여지지 말아야 한다. 저들은 언제나 악마 같은 유혹의 손길을 나에게 뻗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손길에 맥없이 넘어가도록 항상 투자자들을 교육하고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그렇게 길들여지면 사야할 때 용기를 내서 사지 못하고, 팔아야 할 때 자신의 전략을 믿고 팔지 못하며, 쉬어야 할 때 불안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쉬지 못한다. 이것이 반복되도록 설계된 저들의 틀에 맞춘 교육에 길들여지면 언제나 개인들은 패자의 자리에 서야만 한다. 이 책은 홀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시장에 맞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투자자의 마음 수련은 명상이 아닌 스스로의 전략에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위대한 투자자들의 투자법도 이미 지나간 유행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특별한 투자법이 개발되지 않는 현대의 주식시장에서 투자는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나를 믿고 인내하여 마침내 목표한 바를 이루고 물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잡고자 배우고 익히는 것이 투자의 공부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 일반적인 철학이나 명상의 말들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에겐 그들에게 적합한 마음 다스림의 방법이 있어야 한다. 작게는 수익을 내도록 하는 방법일 것이고, 크게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야 한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성공이나 실패의 여부와 무관하게 언제든 가족의 품으로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외로움에 대한 공감 투자를 하다보면 작은 손실에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두려움이 나를 땅 속으로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 날 믿고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외면하고, 그렇게 믿었던 친구 혹은 가족들로 인해 평생 되돌릴 수 없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시장에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좋을 것만 같던 상승추세가 나에겐 하락의 시작일 수도 있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던 폭락이 나만 빼고 다른 이들에겐 최고의 기회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나에게 문제가 있나?" 이런 일반적인 인문학적인 생각을 부여잡고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대면하고 나의 삶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로, 전문가로, 살아온 김태수 미국세무사의 [비열한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는 주식시장에서 손실 혹은 사람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투자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글 182편이 담겨 있다. 금융시장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작가의 작품 [소설로 배우는 기업공개]와 [소설로 배우는 장외주식]에 이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작가’라는 공식 타이틀을 걸고 집필한 이번 책은 작가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뉴욕에서 세무사로서 그리고 투자자 교육 사업을 하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들과 다양한 강연회와 칼럼을 통해 모아 두었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30여년동안 국내 최고의 실전투자 전문가로 살아온 이승조 다인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극찬하면서 기꺼이 감수를 해 주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 그리고 투자자들의 가족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무척이나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Risk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주의적인 투자를 해야만 하고, 반드시 급여를 통해 가정경제를 지켜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 경제와 투자를 명확히 구분해야만 한다. 그래서 존경스러울 만큼의 절제된 생활을 유지해야만 한다. [1장 힘겨운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 _ 투자자의 삶]중에서 다른 누군가가 이유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손실을 입어도 나는 내 계좌를 지켜내기 위해 주식을 공매도 해야만 한다.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인가? 아니다. 난 평범한 주식투자자일 뿐이다. 가족을 위해 수익을 내야만 하는 가장이다. [1장 힘겨운 시장, 외로움에 지쳐있는 그대에게 _ 나쁜 사람]중에서 뼈 빠지게 공부를 했어도 다음 날이 되면 답도 없고, 기본이라는 거도 없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익혀도 나아지지 않고 늘 처음과 같다. 그래서 가끔 20년전 처음 주식을 배우던 나와 지금의 내가 늘 같다는 기분이 든다. 다섯 살 아들도 포켓몬 카드 게임에서 밑장 빼기를 하는데, 나는 언제쯤 확실하게 수익 내는 편법이라도 하나 알 수 있을까? [2장 꼭, 주식! 해야만 하니? _ 노답주식]중에서
흑백
북스피어 / 미야베 미유키 글, 김소연 옮김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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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소설,일반미야베 미유키 글, 김소연 옮김
때는 일본의 에도 시대, 풍물이 번성한 상인의 시대이다. 그중에서도 간다 미시마초에 자리 잡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화려하고도 독특한 모양새의 주머니로 에도 풍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주머니와는 달리, 이곳에는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간직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오치카. 미시마야의 주인장, 이헤에의 조카딸이다. 열일곱이라는 꽃다운 나이에도 미시마야에 틀어박혀 하녀의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다. 이헤에는 오치카를 위해 새로운 일을 궁리한다. ‘흑백의 방’에 이야깃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 대회(백물어)를 여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오치카 한 사람이어야 한다.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기괴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백 냥을 받는 대가로 아름다운 저택에서 살아야 하는 자물쇠 장수 일가, 요양을 위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자란 누이와 동생의 불가사의한 관계 등. 손님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빛깔의 다섯 가지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한데 엮여 기괴하고 서글픈 무늬의 지어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은 오치카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이헤에의 생각은 옳았을까? 그리고 오치카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괴로운 과거란 무엇일까? 예쁘장한 주머니를 몸에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에도의 풍류인들처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을 한다. 주머니의 내용물이 뭔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대표작『화차』, 『이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주머니가 아닌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그 자신도 주머니 안에 내용물을 꽁꽁 감춰둔 오치카를 내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들은 오치카에게 신뢰를 갖고 자신 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치카 역시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치카의 눈과 귀로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 역시 그 이야기에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만주사화 흉가 사련 마경 이에나리 흑과 백. 무엇이 희고 검은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하단다.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가 새롭게 선보이는 에도 시대 연작 소설. 때는 일본의 에도 시대, 풍물이 번성한 상인의 시대이다. 그중에서도 간다 미시마초에 자리 잡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화려하고도 독특한 모양새의 주머니로 에도 풍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주머니와는 달리, 이곳에는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간직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오치카. 미시마야의 주인장, 이헤에의 조카딸이다. 열일곱이라는 꽃다운 나이에도 미시마야에 틀어박혀 하녀의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다. 어느 날, 주인 이헤에가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헤에와 바둑을 두고 싶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오치카는 어쩔 수 없이 숙부를 대신하여, 숙부가 바둑을 두는 ‘흑백의 방’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비슷한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 손님 도키치 역시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픈 과거를 간직한 사내였다. 도키치는 그 자리에서 오치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을 죽인 형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뒤섞인, 잔혹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도키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치카는 깨닫는다. ‘세상에는 온갖 불행이 있다. 갖가지 종류의 죄와 벌이 있다. 각각의 속죄가 있다. 어둠을 껴안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그러한 조카의 변화를 눈치 챈 이헤에는 오치카를 위해 새로운 일을 궁리한다. ‘흑백의 방’에 이야깃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 대회(백물어y?&)를 여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오치카 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기괴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백 냥을 받는 대가로 아름다운 저택에서 살아야 하는 자물쇠 장수 일가, 요양을 위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자란 누이와 동생의 불가사의한 관계 등. 손님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빛깔의 다섯 가지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한데 엮여 기괴하고 서글픈 무늬의 지어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은 오치카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이헤에의 생각은 옳았을까? 그리고 오치카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괴로운 과거란 무엇일까?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그토록 바라던 괴담 대회의 서막!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에도 시대 괴담의 정취 속으로 괴담 대회는 본래, 백 명의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씩 괴담을 들려줬다는 일본의 풍속이다. 이야기를 마치면 각자 들고 있던 초를 하나씩 꺼, 마지막까지 다 끄고 나면 귀신이 나온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으스스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유희는 모리 오가이, 오카모토 기도, 교코쿠 나쓰히코 등 일본의 많은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어쩌면 괴담물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성전(canon)인 것이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에게도 그랬다. 이 작품이 출간됐을 때, 일본의 한 매체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를 ‘미야베 미유키의 필생의 사업(life work)’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예쁘장한 주머니를 몸에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에도의 풍류인들처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을 한다. 주머니의 내용물이 뭔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대표작『화차』, 『이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주머니가 아닌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그 자신도 주머니 안에 내용물을 꽁꽁 감춰둔 오치카를 내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들은 오치카에게 신뢰를 갖고 자신 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치카 역시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치카의 눈과 귀로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 역시 그 이야기에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 ‘흑백의 방’에서 펼쳐지는 말하고, 듣는다는 행위는 놀라운 힘을 갖는다. 가슴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던, 부끄럽고, 껄끄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에게 털어놓아 결국 이해를 받고, 용서를 받는다. ‘말’을 통해 ‘치유’를 받는 것이다. 오치카 역시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용서한다.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헌법수업
들녘 / 신주영 (지은이)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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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소설,일반신주영 (지은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 즉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게 해주는 데,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데’ 반드시 요구되는 사회적 기본권을 명시해놓은 ‘법 중의 법’으로서의 헌법을 강조한다.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과 국내외 저작 및 잘 알려진 스토리에서 헌법과 관계되는 요소들을 추출하여 헌법상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청소년에게 다가선다. 각 꼭지가 시작될 때 해당 편에서 다루게 될 헌법의 주요 내용을 헌법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소개하고(헌법 조항 게재), 각각의 소제목 아래 풍부한 예화를 곁들여 본론을 전개한다. 그 밖에 청소년들의 독서를 돕는 다양한 이미지, 소개된 신문기사나 관련 정보를 자세히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QR코드 등으로 나이 어린 독자들이 입체적인 책읽기에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본 책의 내용과 저작의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에필로그와 부록으로 추가 집필한 헌법 용어 정리 또한 독자들이 헌법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저자의 말 프롤로그_ 헌법은 인간을 위한 마법의 언어다 대한민국 헌법의 구조 첫째 시간 헌법의 탄생과 구조_헌법이란 무엇인가? 베트남 보트피플을 구한 한국인 선장 토르: 라그나로크 | 베트남 보트피플 | 올바른 선택에는 분별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 민감한 법 감수성이 필요한 이유 저항의 역사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인권은 자연권이다 | 고전적 의미의 자유 헌법의 탄생 영국 왕실의 동화 같은 결혼식 | , 왕과 의회 대립의 단초가 되다 | 존 왕이 실지왕失地王이 된 사연 | 재앙에서 피어난 민주주의의 씨앗 입헌주의 헌법과 대한민국 헌법의 구조 권리장전과 미국 최초의 헌법 | 인권 조항이 없는 헌법도 헌법일까? | 대한민국 헌법의 형식과 특징 헌법이란 무엇인가? 헌법은 저항의 기록인 동시에 미래의 청사진이다 | 인간 사회에 원칙이 필요한 이유 | 모두가 권력의 담당자인 시대 | 공동체는 진화한다 *자유로부터의 도피_자유와 민주주의 근대인, 자아를 상실한 자동인형이 되다 | 자유와 민주주의_소극적 자유 vs. 적극적 자유 둘째 시간 대한민국의 정체_헌법 전문과 총칙 마오리족과 영국인의 공생법 마오리족의 섬 뉴질랜드 | 를 아시나요? | 모아새와 머스킷 | 마오리족의 놀라운 생명력 | 을사조약과 와이탕이 조약은 한 끗 차이다 | 공존의 길 아름다운 운영은 왜 자결했을까? 함무라비 법전과 고조선의 8조법은 닮은꼴이다 | 대통령이 현대판 왕이 될 수 없는 이유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아름답지만 이상하고, 애잔하지만 속상한 이야기 | 3·1운동과 대한민국 | 자기 주도적인 삶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만 가능하다 무엇이 유대인들을 미국인으로 살게 했을까? 하나의 국가가 성립하려면 | 모세의 기적부터 바빌론 유수까지 | 귀향에서 디아스포라까지 | 영토가 없어도 괜찮아? |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게 하는 힘, 헌법 정신 망국의 운명을 고스란히 같이하다 미션 임파서블 |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 | 경계인으로 살아가기 | 잔칫상의 뼈다귀, 죽음을 기억하라! 성실히 일하는 것도 때로 죽을죄가 될 수 있다고? 나치 전범의 재판 |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의 힘 | 동화주의자, 시온주의자 | 유대인 이야기, 우리 이야기 | 불행한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 거대악을 피하고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국을 위해 조국을 떠나다_어느 독립운동가의 꿈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후손, 서울에 임시정부기념관을 만들다 | 타지에서 구상한 수준 높은 국가의 모습 셋째 시간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_시민의 기본권 오스카에게는 있고 아몬에게는 없는 것 전 인류가 동의하는 가치란 무엇인가? | 쉰들러 리스트 | 오스카 쉰들러에겐 있는데 아몬 괴트에겐 없는 것 | 인간이 무엇이기에 인간을 차별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존재할까? 헌법상의 ‘차별 금지 사유’ | ‘캐리 벅 사건’은 합법을 가장한 부당한 차별이다 | 우리의 꿈은 꽃처럼 피어난다 관행이 아닌 인간의 존엄에 반응하기 길고 깊은 성차별의 역사 | 미투(Me Too)와 위드유(With You) |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봉건적 굴레에서 해방, 그러나 또 다른 속박으로 미국의 남북전쟁과 노예제의 폐지 | 미국헌법의 수정 제13조와 대한제국의 홍범 14조 | 홍범 14조가 권리장전이 될 수 없는 이유 | 시민혁명과 계몽주의 vs. 동학농민운동과 천도교 | 동학농민운동은 왜 성공한 시민혁명이 되지 못했을까? | 청군과 일본군이 아니라 농민군의 손을 잡았더라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받는 법 복지국가 헌법의 기준_사회적 기본권 | 곽씨 부인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누렸을까? |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의 의미와 활용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청이가 엄마 없이도 잘 자란 이유 | 법과 사랑의 오묘한 조합 | 변화를 희망한다면 진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헌법을 일상적으로 말하는 대통령 혐오의 반대는 평등과 존엄이다 | 우리가 살고 싶은 국가의 모습(오바마 대통령 연설전문) 넷째 시간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조직_헌법기관들 지금 우리나라는 누가 다스리고 있을까? 주권 vs. 통치기관 | 왕권신수설 vs. 천부인권설 | 자유민주국가의 통치기구 조직 원리_국민주권의 원리 | 통치기관의 구성 원리_대의제도, 간접민주주의 vs. 직접민주주의 |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_권력 분립 제도 선善과 악을 가르는 선線은 어디에 있을까? 벨벳혁명의 주역 하벨 대통령, 대사면을 감행하다 | 대통령의 사면권은 법치주의 국가의 별종이다 | 사면제도의 아주 특별한 기능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 백장미단과 자유의 정신 | 사법부를 ‘기본권 보장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이유 | 법관의 자격, 법관의 양심 | 불의를 뿌리 뽑을 능력이 없다면 길이 되는 법 vs. 굴레가 되는 법 시대의 모순을 그린 소설 『홍길동전』 | 자연법과 실정법의 괴리를 좁히는 헌법재판 | 『홍길동전』과 허균의 꿈 | 허균의 운명 | 허균이 본 것은 무엇이며 바란 것은 무엇일까? | 광해군 vs. 영조 | 헌법재판은 굴레가 되는 법을 수정하는 방법이다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되었을 때 궁극의 해결사, 헌법재판소 헌법재판 사건의 재구성 | 궁극의 해결사 헌법재판소 에필로그_헌법의 역사는 자유인의 저항 기록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 헌법 용어 정리 말랑하고 정의로운 청소년을 위한 세상에 없는 헌법 이야기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법의 생태를 설명해온 가슴 따뜻한 20년차 변호사 신주영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헌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헌법은 이런 것이다”라고 못 박거나 ‘헌법의 역사’를 소개하거나 “헌법 조항엔 이런 것들이 있으니 잘 알아둬라”고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 즉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게 해주는 데,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데’ 반드시 요구되는 사회적 기본권을 명시해놓은 ‘법 중의 법’으로서의 헌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니는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성은 저자가 독특하면서 어렵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예화를 끄집어내어 헌법의 가치와 의미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즉 베트남 보트피플, 마오리족의 와이탕이조약, 쉰들러 리스트, 운영전과 홍길동전, 심청전을 비롯하여 레미제라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과 국내외 저작 및 잘 알려진 스토리에서 헌법과 관계되는 요소들을 추출하여 헌법상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청소년에게 다가선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귀한 유산은 우리가 자주독립국이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가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주독립국이 아니거나 자유민주주의국가가 아니라면 행복의 필수조건인 자기주도적인 삶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민주공화국을 선언한 제1조, 행복추구권 조항에 대한 법적 의미를 단순히 아는 것으로는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습니다. 그보다 망국과 운명을 같이했던 이위종, 누구보다 부귀하게 태어났으나 모든 것을 팔아 조국을 떠나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회영의 삶, 모든 것을 갖춘 듯 아름답고 총명한 운영이 슬픈 사랑으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그리고 목숨을 건 항해로 무인도를 처음 발견하고 아오테아로아라는 이름을 붙였던 하와이키 부족이 마오리족으로 불리면서 땅의 이름을 뉴질랜드로 내어주고 만 이야기를 통해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각 꼭지가 시작될 때 해당 편에서 다루게 될 헌법의 주요 내용을 헌법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소개하고(헌법 조항 게재), 각각의 소제목 아래 풍부한 예화를 곁들여 본론을 전개한다. 그 밖에 청소년들의 독서를 돕는 다양한 이미지, 소개된 신문기사나 관련 정보를 자세히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QR코드 등으로 나이 어린 독자들이 입체적인 책읽기에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본 책의 내용과 저작의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에필로그와 부록으로 추가 집필한 헌법 용어 정리 또한 독자들이 헌법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기록, 헌법 인류 역사상 무수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기아로, 반인륜적 범죄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중 제1·2차 세계대전의 피해가 가장 컸다. 전 세계 인구 수천만 명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날마다 전개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초월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각국이 자신들의 헌법에 평화를 위한 노력 의무를 포함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대한민국도 헌법 전문前文에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라고, 그리고 헌법 제5조에는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내용을 명기하고 있다. 헌법은 세상의 의로움을 지키는 근본 가치다 이 책은 헌법이 말하는 가치와 원리를 청소년 여러분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는 한편 거기 나오는 중요한 조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헌법 내용의 법적인 의미와 해석보다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헌법적 가치와 원리의 연원이 되는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헌법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끔 역사 속의 인물을 소개하거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과 시사 자료들을 많이 인용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헌법이 그저 멀리 떨어져 있는 추상적인 법이 아니라 공기처럼 친숙한 존재라는 것, 우리 곁에서 나 개인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상의 의로움을 지키는 근본 가치라는 것, 더 나아가 좋은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실체라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전재용 선장은 베트남 보트피플을 발견했을 때 회사의 지침을 어기고 그들을 구한다면 자신의 미래와 경력을 모두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력보다 96명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정확히 분별했고, 희생을 감수하기로 선택했고 실제로 양심의 명령에 따르는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은 것입니다. 회사의 지침과 생명을 선택하라는 양심의 명령 사이에서 생기는 윤리적인 갈등 상황은 무수히 일어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분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민감하게 깨어 있지 않으면, 이런 순간들이 윤리적인 갈등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저 하던 대로,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지나가기가 쉽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자기 죄가 아니라고 부인否認하는 사람에게 “억지로라도 자백을 받아내려면 고문도 불사해야 한다”는 상관의 지시를 받은 경찰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회사에 취직했는데 처음 맡게 된 일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기물을 인근 야산에 허가도 받지 않고 버리는 작업이라면요? 실제로 대개의 경찰관은 그런 상황에서 고문을 합니다. 신입사원들은 회사가 해오던 대로 오염물질을 불법적으로 투기합니다. 과연 그들은 고문이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을까요? 오염물질 투척이 불법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까요? 네, 어쩌면 정확하게 분별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상관의 지시거나 회사의 관행이라 할지라도 그릇된 것이라면 거부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분별력과 용기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어렵습니다._<올바른 선택에는 분별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중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우리나라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으로 시작되는 전문前文 다음에 모두 제130개조가 제1장 총강,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등 10개의 장에 나누어 열거되고, 마지막에 부칙附則이라고 해서 경과 규정이 붙어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1장 총강에는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해서 대한민국의 정체가 민주공화국임을 밝히고, 제9조에 이르기까지 국민, 영토, 통일 정책, 침략적 전쟁 부인, 복수정당제 등 대한민국의 정치적 기본 질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2장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라는 제목 아래 제10조부터 제39조까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법 앞의 평등, 신체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재산권 보장, 참정권, 청원할 권리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3장부터 이후까지는 국회, 대통령, 행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 관리, 지방자치 등 통치 기구의 조직과 운영에 대해 정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헌법도 •우리 헌법의 연혁과 이념을 밝힌 전문 및 나라의 정체와 국민 주권주의 등 기본 질서를 선언하는 총강, •권리장전>에 해당하는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열거한 부분, 그리고 •통치기구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원칙을 밝힌 부분으로서 제3장에서 9장까지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 지방자치, 경제의 장, 제10장 헌법 개정 및 부칙까지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헌법도 <권리장전>을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입헌주의 헌법’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동시에, 입헌군주제는 자유민주주의와 군주제가 결합된 것인데 대한민국은 군주국가가 아닌 민주공화국이므로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이기도 합니다._<대한민국 헌법의 형식과 특징> 중에서 만일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독일에서 태어나 군인이 되었더라면, 나 역시 아몬 괴트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상상도 하기 싫지만 한번 자문해봅니다. “나라면 차라리 거지가 되는 한이 있어도 군인을 그만두겠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소극적으로 군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주어진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을까요? 앞의 장에서 보았던 예루살렘의 아돌프 아이히만처럼 말입니다. 이 고민은 아마 아몬 괴트라는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가 가장 많이 해보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몬 괴트 역을 맡았던 배우 파인스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악은 집단적인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자신이 악을 저지르고 있다기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몬 괴트는 악행과 살인을 그의 일상적인 업무로서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있었기에 파인스는 아몬 괴트 역을 소름끼치도록 잘 소화해냈던 것 같습니다. 악은 집단적인 것이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둔감하게 만듭니다. 옆 사람도 또 다른 옆 사람도 뭔가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 그것이 비록 나쁜 일일지라도 “하면 안 돼”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해야 되나? 해도 괜찮겠지” 하면서 의심하던 마음이 옅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악이란 것이 아몬 괴트라는 고유한 한 인간의 마음에만 존재했던 걸까요, 아니면 악행을 통해 이것을 본 사람들에게 전염되기라도 한 것일까요?_<오스카 쉰들러에겐 있는데 아몬 괴트에겐 없는 것> 중에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4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메이븐 / 조던 B. 피터슨 (지은이), 강주헌 (옮긴이)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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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븐소설,일반조던 B. 피터슨 (지은이), 강주헌 (옮긴이)
전 세계 50개국에서 6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 조던 피터슨의 대표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국내 4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한국어판에 독점 수록된 새로운 서문에는 이 책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 준 한국 독자들에 대한 감사와, 한국이라는 나라와 이 책의 연결 고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워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같은 인생의 진리를 심리학, 생물학, 신화, 철학, 종교 등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인생은 고통이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길은 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고된 삶에 무너지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12가지 법칙에 담아 전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피터슨 현상’을 일으키며 60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미국 아마존 ‘가장 많이 읽은 책’ 부문에서 258주 연속으로 TOP20 차트에 올랐다. 또한 이 책의 출간 시점부터 조던 피터슨의 유튜브 채널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 구독자 630만 명,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넘어섬으로써 세계적으로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입증하고 있다.40만 부 기념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에필로그 감사의 글 해설 참고 문헌전 세계를 뒤흔든 조던 피터슨의 대표작 새로운 한국어판 서문이 수록된 40만 부 판매 기념 특별판 2018년 출간 이후 전 세계 50개국에서 600만 부가 판매되며 조던 피터슨을 세계적인 학자로 만들어 준 그의 대표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한국어판 40만 부 판매를 기념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출간 이후 지금까지 250주 이상 아마존 TOP20 차트에 머물며 오랫동안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그의 유튜브 채널은 630만 명의 구독자와 5억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채널로 성장했다. 40만 부 특별판에는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 새로 쓴 서문이 수록되었다. 그는 서문에서 자신과는 다른 문화권인 한국에서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사실에 크게 놀랐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의 역사와 한국 독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들을 바탕으로 그 이유에 대한 사색의 결과를 풀어놓으며 한국 독자들에 대한 애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왜 전 세계 젊은이들은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가? “지금 서구 사회에서 조던 피터슨보다 영향력 있는 학자는 없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현재는 토론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던 피터슨은 서구 지식 사회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통 학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정통 학자이지만 그가 가는 곳에는 마치 팝 스타의 공연을 방불케 하는 구름 관중이 모인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런던, 암스테르담, 레이캬비크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100여 회가 넘는 강연에 50만 명 이상의 청중이 몰렸다. 영국 ‘채널4’ 뉴스 인터뷰 영상은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 역시 4300만 뷰를 넘어서며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다. 이 인터뷰는 한국에서도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스웨덴 등 10여 개국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출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차트 밖으로 밀려난 적 없이 250주 이상 TOP20 차트에 머물고 있으며 리뷰 수 6만 건, 평점 4.8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조던 피터슨은 이런 부류의 책을 쓰는 저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지식인 그룹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주제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디언〉 도대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조던 B. 피터슨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명강의 그는 하버드대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러 학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박식함과 부드럽지만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청중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버드에서는 최고의 교수에게 수여하는 ‘레빈슨 교수 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토론토대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사회의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현실적이고 유용한 지혜를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 피터슨은 그 차이를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운이 좋아서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다. 수백만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데서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떤 지식인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겠는가?” 〈복스〉 이 책은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a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0개의 법칙에 대한 답을 올린 것. 이 목록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중에서 12개를 추려 3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그의 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행복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보통 인생의 의미를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불행하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지는가? 행복은 예측할 수 없고 쉽게 사라진다.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목표로 삼을 수 없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면, 불행해졌을 때 인생은 바로 실패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는 인생의 절대적인 진리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병들어 죽는다. 지금 아무리 행복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머지않아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갈 테고, 나 역시 병들고 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를 외면했을 때 인생의 비극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 따라서 행복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그에 따라 사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피터슨에 따르면 인생은 혼돈과 질서, 그리고 혼돈과 질서를 중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인생, 그리고 우리 존재는 질서와 혼돈, 익숙한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항상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질서는 익숙한 것이다. 너무 익숙한 것만 계속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걸 하면 불안해진다. 인생의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다. 둘 사이에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험난한 인생의 바다를 현명하게 항해하는 법 조던 피터슨의 법칙들이 진실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적인 일을 당해 힘겹게 버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에는 그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온다. 사랑하는 딸이 일곱 살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린 것이다. 무려 서른일곱 군데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 딸아이는 매 순간 뼈가 부러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10여 년 넘게 살았다. “현실이 이처럼 견디기 힘들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현실은 왜 이렇게 존재해야만 하는가? 어떻게 순박한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자녀가 아픈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그런 시련 앞에서 인생은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피터슨은 거기에서 삶의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비관하고 원망하고 자포자기하면 그러잖아도 나쁜 상황이 최악으로 변한다. 비극이 지옥으로 바뀐다.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겨우 지나오면서 내가 터득한 비결 하나는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1시간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면 10분, 5분, 아니 1분만 생각한다.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 기본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터슨은 지난 수십 년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 것들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 신화, 종교, 역사, 문학, 심리학, 과학 등 인생의 미스터리를 풀어 줄 거의 모든 학문을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조던 피터슨을 비판적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의 충고에는 반대할 만한 논거를 찾을 수 없어 놀랐을 것이다.” 〈뉴요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인생의 법칙들은 공통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말자는 목적을 향하고 있다. 비극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남들과의 비교다.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내가 소질이 있고 업적도 쌓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조차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는 시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작은 승리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던 피터슨은 인생에는 참여할 수 있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단 한 번의 게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나의 장점과 약점, 처한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된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시기한다는 것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오늘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성장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잃을 거라곤 단 하나, 지금 그 의미 없는 삶뿐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하고 더 용감해져야 한다. 아무리 거부해도 삶은 고통이다. 거부할 수 없는 진리다.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비극에 무너지거나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는 없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에서는 인생의 변화를 일으킬 가장 간단하지만 중요한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법칙 1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인생이 어떻게 모양을 갖추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조던 피터슨은 바닷가재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발견한다. 바닷가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과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특히 서열 구조가 그렇다. 서열이 낮은 바닷가재는 싸움을 피하고 움츠러들고 좋은 것들을 전부 빼앗긴다. 이런 바닷가재에게 항우울제를 맞히면 마치 승리한 바닷가재처럼 당당하게 행동한다. 그만큼 인간과 신경 구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인간도 서열 구조가 낮으면 더 나은 삶을 살 기회가 줄어든다. 자신감도 없고, 우울하고, 삶의 의욕도 떨어진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의욕을 되찾는 일이 가장 먼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신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바뀌고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 수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이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와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사실, 여기에는 더 심오한 의미가 숨어 있다. 인생의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무거운 책임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그것을 넘어서야만 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포기하거나 충동과 본능의 욕구를 제어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어떤가. 그 의미 없는 삶을 끝내고 싶지 않은가. “피터슨의 방식은 혹독하다. 하지만 이상적이다. 책임감 없다고 욕을 먹는 수천만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완벽한 해독제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브룩스, 《인간의 품격》 저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2023 목회와 설교자료:한국교회강단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 / 이순창 (지은이) / 2022.09.21
45,000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소설,일반이순창 (지은이)
제107회기 총회주제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다. 2023년,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복음을 굳게 붙잡고 예배자로 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에 『2023년 목회와 설교자료:한국교회 강단』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하여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복음을 굳게 붙잡고, 예배자로 서길 소망한다.머리말 주일예배 설교자료“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 한국교회 강단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 53인의 신학자, 설교가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감 - 성경 66권 전반을 아우르는 설교 본문 - 1년, 53주 주일설교 자료 - 교회력에 따른 목회 중심의 설교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고, 찬양하며, 기도하기에 힘을 다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셨고, 예배당에 모여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교회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과 들려오는 모진 말들 속에서 우리가 돌아보고 회개해야 하는 것은 없었는지 돌아봅니다. 이제 개개인이 성령 안에서 예배하며, 섬김과 구제를 실천하며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제107회기 총회주제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입니다. 2023년,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복음을 굳게 붙잡고 예배자로 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에 『2023년 목회와 설교자료:한국교회 강단』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복음을 굳게 붙잡고, 예배자로 서길 소망합니다. 저자 소개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권위영 목사(서울숲교회),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박태부 목사(새장승포교회), 강무순 목사(성원교회), 윤마태 목사(천안서부교회),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황순환 목사(서원경교회), 허요환 목사(안산제일교회), 홍성호 목사(순천제일교회),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 김운용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주승중 목사(주안교회), 박규성 목사(승리교회), 최충원 목사(평택성민교회),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강윤호 목사(반포교회), 김경년 목사(덕천교회), 이기주 목사(사랑선교교회), 임정길 목사(연희동교회), 남형우 목사(문성교회), 양재천 목사(신답교회), 박춘수 목사(이리남중교회), 정명철 목사(도림교회), 정 훈 목사(여천교회) , 지광복 목사(성남교회), 양원용 목사(광주남문교회),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 김주용 목사(연동교회), 심상철 목사(제주영락교회),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박웅섭 목사(하늘교회), 채은하 목사(한일장신대학교), 김만준 목사(덕수교회), 백성훈 목사(예향교회), 장승천 목사(반석교회), 안맹환 목사(땅끝교회), 서은성 목사(상신교회), 김영철 목사(월드비전교회), 김주선 목사(천안명성교회), 조행래 목사(새누리교회), 최태순 목사(대천중앙교회), 이정원 목사(주하늘교회), 남삼욱 목사(이천광성교회), 박요셉 목사(좋은교회), 김기용 목사(당일교회),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김후식 목사(신림중앙교회), 김문년 목사(덕장교회), 최광순 목사(샘물교회), 오경환 목사(신성교회), 박남석 목사(참사랑교회)
릿터 Littor 2021.2~2021.3
민음사 / 릿터 편집부 (지은이)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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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릿터 편집부 (지은이)
격월간 문학잡지 Littor(릿터) 28호. 이번 호의 주제는 ‘유튜브’다.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 할 말들 가운데 우리가 집중한 것은 유튜브이기에 가능한 서사 전개 방식, 이른바 ‘유튜브 내러티브’다. 내러티브 관점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유튜브의 표정이 있을 것이다. 그 표정을 발견하기 위해 주목받은 콘텐츠를 비평해 보면 어떨까. 강유미-버스(verse)라 불리는‘강유미 ASMR 롤플레잉’의 세계관을 비롯해 가짜 사나이가 폭력을 서사화하는 방식을 분석해 봤다. 인기 연재물이었던 ‘전국 축제 자랑’ 출간을 앞두고 김혼비, 박태하 작가를 인터뷰했다. 우리의 K를 찾아 지역 곳곳을 누볐던 작가들을 ‘의좋은 형제 축제’가 열렸던 충남 예산에서 만났다. 이런 게 현장의 힘일까. 공동 집필 과정과 축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목소리에 유머와 통찰이 끊이지 않는다. 2 Editor’s Note 9 Cover Story: 유튜브 내러티브 Flash Fiction 11 13 장류진 너의 사과 14 15 이선진 냠냠굿 16 18 김홍 만약에 유령이 Issue 22 25 장민지 유튜브의 세계, 서브채널의 슈퍼리얼리티 서사 26 30 미묘 강유미 ASMR, 청각으로 표현되는 시선 31 35 이승한 새롭지 않은 군대 이야기가 인기를 얻은 이유 36 41 박유신 어린이 유튜브 문화 42 48 백순도·심성주 민음사 TV 내러티브 51 Essay 52 56 정용준 소설 만세 1회 57 62 장영은 여성, 우정을 발명하다 5회 63 67 김연덕 공개 그림일기 5회 68 73 윤경희 시와 시 2회 75 Interview 76 92 김혼비×박태하×소유정 우리의 K를 찾아서 94 103 박지영×허윤선 인생의 또 다른 포만감 104 116 이기리×초록뱀×이수희 겨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 121 Fiction 122 153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코라 154 173 김병운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174 193 이장욱 잠수종과 독 195 Poem 196 198 박상수 한 줌의 사람 외 1편 199 202 안지은 터닝 포인트 외 1편 203 204 안태운 아이와 외 1편 205 208 장수양 뉴스가 아니야 외 1편 209 212 한강 코트와 나 외 1편 215 Review 216 218 박서련 천장이 높은 식당 219 222 김보경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223 227 서이제 문체 연습 228 230 이랑 어린이라는 세계 231 234 김세영 시간과 물에 대하여 235 Contributors* 커버스토리: 유튜브 내러티브 -유튜브 세계에서 흥하고 망하는 이야기 -유튜브 문법, 코드, 감성에서 발견하는 이 시대의 내러티브 * ‘전국 축제 자랑’ 출간을 앞둔 김혼비?박태하 작가 인터뷰 * 배우 박지영 인터뷰 “책은 인생의 또 다른 포만감” * 치마만다 아디치에 신작 소설, 한강 신작 시 최초 공개 유튜브 세계에선 어떤 이야기가 흥하고 어떤 이야기가 망할까. 이번 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유튜브다.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 할 말들 가운데 우리가 집중한 것은 유튜브이기에 가능한 서사 전개 방식, 이른바 ‘유튜브 내러티브’다. 내러티브 관점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유튜브의 표정이 있을 것이다. 그 표정을 발견하기 위해 주목받은 콘텐츠를 비평해 보면 어떨까. 강유미?버스(verse)라 불리는‘강유미 ASMR 롤플레잉’의 세계관을 비롯해 가짜 사나이가 폭력을 서사화하는 방식을 분석해 봤다.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유튜브 콘텐츠 목록을 살펴보고 민음사TV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유튜브 문법, 유튜브 코드, 유튜브 감성에 다가갈수록 그것이 이 시대의 문법이자 코드이며 감성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다. 에세이 코너에 새로운 필진이 합류했다. “소설 쓰는 정용준”의 ‘소설 만세’는 일종의 창작 노트다. ‘소설 쓰기?다시 소설 쓰기?열심히 다시 소설 쓰기’로 이어지는 지긋한 변화에서 어리석고 위대한 인간을 관찰하는 한 창작자의 지극한 사랑을 기대해도 좋겠다. 「서경식의 인문기행」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조만간 더 다채로운 이야기로 돌아올 것을 믿는다. 이장욱, 김병운 신작 소설에 더해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을 싣는다. 「지코라」는 미혼모의 출산 과정을 핍진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지코라의 세상과 임신한 지코라의 세상은 완전히 다른 그것이다. 연인은 문자에 답이 없고 직장 동료는 은근한 방식으로 모멸감을 준다. 친구와의 대화엔 벽이 생기고 가족의 위로는 힘이 없다. 어떤 출산은 고립된 상처이자 심화된 고통이다. 다만 지코라의 삶을 그리는 소설가의 시선이 있고, 소설을 읽으며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독자가 있다. “그래서, 소설 만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만세.” 인기 연재물이었던 ‘전국 축제 자랑’ 출간을 앞두고 김혼비, 박태하 작가를 인터뷰했다. 우리의 K를 찾아 지역 곳곳을 누볐던 작가들을 ‘의좋은 형제 축제’가 열렸던 충남 예산에서 만났다. 이런 게 현장의 힘일까. 공동 집필 과정과 축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목소리에 유머와 통찰이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의 갑갑함을 날려주는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대화에 마음은 이미 예산으로 향하고 있다. ‘첫 책을 내는 기분’에서는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이기리 시인과 만화가 초록뱀을 만났다. 첫 책을 내는 순간은 좋아하는 것이 잘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일생일대의 순간일지 모른다. 타인의 삶에 깃든 결정적 순간에 동행하는 기분은 언제나 덩달아 울컥이다. 잡지를 만드는 내내 인터뷰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박지영의 성숙함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사 배우 중 가장 나이가 많을 거라고 했다. 배우에게 30년의 시간이란 대체로 아웃포커스되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는 작아지는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했다. 내 역할보다 작품 자체를 보기 때문이고, 작품을 자신 앞에 두게 된 건 문학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배우였고 진정성 있는 독자였다. 문학이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면 그 힘의 대부분은 전체를 보는 시야에서 비롯되는 것일 테다. 생의 가혹한 변화를 받아들이며 정신적 독립을 이루어 나가는 가운데 인간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무자비한 깨달음의 순간이 우리 삶의 성장점이고, 각각의 성장점이 연결될 때 우리는 그것을 삶의 내러티브라 부른다. 문법과 코드가 작용하지 않는 신비로운 이야기. 그 숱한 비밀이 담긴 28호를 2021년 첫 호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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