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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두란노 / 천종호 (지은이)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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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소설,일반
천종호 (지은이)
소년범의 대부라 불리는 천종호 판사! 권리 사회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선, 정의, 법을 묻는다. 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는 오랫동안 정의와 법 문제에 천착해 왔다. 소년범들의 대부라 불리지만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에 기초한다. 소년범에 대한 응보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에도 한결같이 법의 경계를 넘어 그들의 회복까지 말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마땅한 몫을 강요하는 권리 사회에서 정의와 법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매일같이 뉴스를 찾아보는 현실이 알려주듯 정의와 법은 이미 우리 삶에서 친근하고 관심이 높은 주제다. 정의와 법의 깊은 의미까지는 모르더라도 법의 목적이 정의 실현이라는 것, 이를 토대로 불의하다고 판단하는 사건에 대해 곳곳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사회에 요구하는 최선의 정의란 무엇인가.추천사 | 서문 1부 공동체를 위한 선 1장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우리 삶 2장 선이란 무엇인가 3장 인간 삶의 목적인 선과 덕 4장 시민의 덕과 제자의 덕 5장 잃어버린 선의 회복 6장 공동선, 좋은 삶을 향한 모두의 노력 2부 공동체를 위한 정의 7장 우리 사회에 던져진 질문, 정의란 무엇인가 8장 정의 위에 일군 사랑의 공동체, 예수 공동체 9장 사랑의 출발, 존중과 배려가 있는 정의 10장 신뢰와 정직이라는 정의의 사회적 자본 11장 정의의 수레바퀴는 어떻게 굴러가는가 12장 정당한 몫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가 13장 자아관에 따라 다투는 유책주의와 파탄주의 14장 공동체와 몸은 존재의 탯줄이다 15장 모두를 승자로 만드는 덕으로서의 정의 16장 정의 실현의 바늘과 실, 응보와 회복 3부 공동체를 위한 법 17장 법은 관계 안에서 존재를 드러낸다 18장 인간의 자유 의지와 규범 제정의 한계 19장 법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지탱하는가 20장 법률상 다툼은 누가 어떻게 심판하는가 21장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선의 통합 22장 권리와 의무로 촘촘히 짜인 우리 삶 23장 잘못된 권리 사회는 선과 덕을 추구하지 않는다 24장 왜 법과 도덕을 지키는가 25장 실정법만으로는 정의를 세우지 못한다 26장 법과 정의와 호의 그리고 사랑 27장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노력은 우리 의무다 에필로그 도덕성의 회복이 곧 선의 회복이다 주우리 사회에 정의의 공동체가 최선인가? 정의 실현을 넘어서는 사랑의 공동체는 불가능한가? 소년범의 대부라 불리는 천종호 판사! 권리 사회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선, 정의, 법을 묻는다 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는 오랫동안 정의와 법 문제에 천착해 왔다. 소년범들의 대부라 불리지만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에 기초한다. 소년범에 대한 응보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에도 한결같이 법의 경계를 넘어 그들의 회복까지 말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마땅한 몫을 강요하는 권리 사회에서 정의와 법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매일같이 뉴스를 찾아보는 현실이 알려주듯 정의와 법은 이미 우리 삶에서 친근하고 관심이 높은 주제다. 정의와 법의 깊은 의미까지는 모르더라도 법의 목적이 정의 실현이라는 것, 이를 토대로 불의하다고 판단하는 사건에 대해 곳곳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사회에 요구하는 최선의 정의란 무엇인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사랑을 위해 희생할 것인가 옳은 삶과 공동체를 위한 선한 삶에 관하여 저자는 오늘날 정의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선의 미덕이 사라진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기독교 영역인 선이 오늘날 윤리, 정치, 법의 영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사유하고,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삶과 공동체의 모습을 알려준다. 먼저 1부 '공동체를 위한 선'에서는 선에 대한 이해의 출발을 최고선이신 하나님에게서 찾는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좋다'는 선언과 '하나님의 형상대로의 창조'는 인간이 옳은 삶을 넘어 선한 삶을 지향해야 하는 신학적 근거다. 2부 '공동체를 위한 정의'에서는 정의의 중요한 주제들을 숙고한다. 현대 민주주의 공동체는 호혜성과 연대성을 바탕으로 하는 정의의 공동체다. 하지만 기독교는 정의 실현을 넘어 희생과 용서가 기초인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저자는 사랑의 공동체의 모델로 예수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3부 '공동체를 위한 법'에서는 법의 덕목을 말한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서는 실정법 이외에 책임과 사랑이라는 법의 덕목이 필요하다. 법을 지키는 궁극적인 이유는 제도를 넘어 법 이면의 선과 정의를 목적으로 도덕적 성품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나를 중심으로 경계를 만들어 경계 안으로는 포용을, 밖으로는 배제하는 삶을 당연하게 여겼다. 정의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경계를 허물고 기꺼이 사랑의 책무를 져야 한다고 말한다. 경쟁의 결과에 승복하고 정당한 몫을 얻는 정의의 공동체를 넘어 예수가 자신을 희생하며 일군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는 저자의 요청에 우리 삶과 공동체의 모습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도를 능가하는 정의, 옳은 삶을 넘어 선한 삶을 위한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독자의 needs________________ - 선, 정의, 법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사유를 배울 수 있다. - 기독교 선의 영역이 어떻게 일반 윤리, 정치, 법과 긴밀하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다. - 정의에 대한 사회적 이슈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의와 기독교에서 요구하는 정의의 차이를 배울 수 있으며 올바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 성경이 말하는 정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타깃 독자___________________ - 사회와 기독교의 관계, 법과 정의의 문제를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 법과 정의와 선의 관계를 통전적으로 배우기 원하는 독자 -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 신학적 해석을 원하는 그리스도인 -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의 문제에 관심 있는 그리스도인에필로그에서_____________________정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잘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용기를 내어 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정의로운 성품이 구성원 개개인에게 함양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도덕 윤리가 아닌 도덕 논리가 만연한 것 같아 안타깝다. 나아가 당파성에 휩싸여 도덕 논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에 위기감마저 느낀다. 도덕 논리로 개인은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지는 모르나 공동체는 악영향을 입게 된다. 선진 사회로 진입하려면 법과 제도를 정치하게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덕적 성품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덕성의 회복은 선의 회복이고, 선의 회복은 정의로운 신의 귀환이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버티고 있다. 죽음이란 인류 공통의 악이다. 죽음 앞에서 나약해지지 않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악이 있다면 그 대항으로서 삶이라는 선이 있음은 분명하다. 선이 없다고 한다면 죽음은 그냥 죽음일 뿐 악이라고 할 수 없다. 삶의 마지막에 맞게 될 죽음을 염두에 둔 채 인간은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만 한다. 죽음이라는 악에 굴복해 허무주의적이거나 염세주의적인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선을 지향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_1장 '좋은 삶'은 행복한 삶의 필요조건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의 삶은 '좋음'을 추구하고 또 추구함이 마땅하다. 결국, '좋음'은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 특히 인간에게 삶의 궁극적 의미와 목적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좋은 삶을 지향할 수밖에 없고, 지향해야만 하며, 아울러 인간이 만들어 가는 공동체도 선(공동선)을 지향해야만 한다. _1장
우울할 땐 뇌과학
심심 /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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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소설,일반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아마존 심리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우울증 덕후, 앨릭스 코브 박사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이 그동안의 우울증 책과 차별되는 점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본다. 과학적 근거와 논리에 힘입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본 우울증 책 중 가장 헛소리를 하지 않는 책(아마존 독자 서평)”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아마존 심리 분야에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추천의 말 머리말 - 우울증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고찰 1부 하강나선에 갇힌 뇌 1장 우울증의 뇌 지도 우울증에 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토네이도와 우울증의 닮은 점 우울증의 뇌 과학 우울증의 화학물질 우울증의 기본 신경 회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내 뇌는 무엇이 잘못된 걸까 뇌 회로의 조율 방식을 결정하는 5가지 요인 우울증은 뇌 회로 간 의사소통의 문제다 2장 불안과 걱정의 쳇바퀴 뇌는 왜 걱정하는가 걱정과 불안의 신경과학적 차이 뇌는 왜 불안해하는가 걱정과 불안도 이로울 수 있다 불안의 ABC 불안한 변연계를 진정시키는 방법 3장 인생이 빌어먹을 사건으로 채워진 이유 남보다 더 감정적인 뇌 뇌는 부정적인 일에 더 강렬하게 반응한다 모든 일이 멀쩡히 굴러갈 때도 일단 할 수 있는 일 몇 가지 4장 나쁜 습관에 갇힌 남자 뇌는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빠져나오기가 지독히 어려운 이유 무엇이 습관의 방아쇠를 당기는가 몸에 새로운 습관의 암호를 새기는 법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도 바꾼다 2부 상승나선을 만드는 뇌 5장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내’가 아니라 ‘뇌’가 게으른 것뿐 운동은 뇌를 어떻게 이롭게 하는가 시작은 그저 산책이었다 뇌가 뭐라고 말하든 6장 최선의 결정이 아닌 괜찮은 결정 우유부단함이 행복을 가로막는다 결정 내리기는 왜 우울증 회복에 도움을 주는가 결정하면 인지 방식이 바뀐다 결정하면 더 즐겁다 목표를 세우면 도파민이 증가한다 결정하면 습관이 조절된다 결정을 내리면 통제감이 생긴다 결정하면 걱정과 불안이 줄어든다 처음부터 거창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 7장 수면의 신경과학 좋은 수면위생은 좋은 치과위생과 같다 잠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 잠이 우리에게 해주는 일 잠이 뇌에게 해주는 일 뇌를 푹 잠재우는 7가지 요령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인지행동치료 8장 습관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들기 반복할 때마다 더 깊이 새겨진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기발한 방법 스트레스가 습관을 강화한다 뇌는 개와 같다 세로토닌이 좋은 습관을 만든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해야 할 일 감정은 통제할 수 없지만 환경은 통제 가능하다 생산적인 꾸물거림 9장 바이오피드백의 힘 바이오피드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우울증 상태일 때의 바이오피드백 바이오피드백 활용법 1: 미소 바이오피드백 활용법 2: 곧고 반듯한 자세 바이오피드백 활용법 3: 평온한 표정 바이오피드백 활용법 4: 천천히 깊게 호흡하기 바이오피드백 활용법 5: 근육 이완 10장 감사 회로가 부정적 감정을 밀어낸다 감사가 삶에 주는 3가지 실질적인 혜택 감사가 뇌에 미치는 효과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 비교는 감사의 조건이 아니다 잊지 않고 챙겨서 감사할 줄 아는 것 11장 그저 사람들 속에 있기 따돌림과 육체적 고통의 상관관계 우울증은 사랑의 신경화학을 교란한다 타인이 뇌를 위해 하는 일 사교성을 담당하는 뇌 회로를 활성화하는 법 몇 가지 조심할 것 12장 전문가라는 도구 사람마다 뇌가 다르듯 우울증의 양상도 다르다 심리치료는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나 항우울제는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나 뇌 자극 기술 에필로그 - 그만 침대에서 나와라 감사의 말 후주“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책” 최신 뇌 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일단 발병하면 최후 증상이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고 파괴적인 정신 질환, 우울증. 우리는 우울증을 앓는다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네 아이와 가족을 떠올리면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너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사람도 나름 잘 살고 있다”고. 국내에만 성인 535만 명, 즉 8명 중 1명꼴로 발병해 감기처럼 흔한 병으로 일컬어지는 우울증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골절, 마음의 질환’이라고 일컫는다. 그렇다면 그 마음의 실체와 정체는 무엇일까? 그동안 우울감과 우울증을 다룬 책들은 주로 심리학적 관점이나 정신의학적 배경, 개인적 요인에 집중했다. 앞서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등의 처방도 우울증에 대해 그저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도 개인의 노력에만 의지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고정관념을 씌우기에 충분했다. 신경과학(뇌 과학)은 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생각과 감정, 행위의 생물학적 근거 등을 연구한다. 신경과학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빚어진다. 따라서 신경과학적으로 봤을 때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나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의한 질환이다.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세계적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 앨릭스 코브 박사가 쓴 책 《우울할 땐 뇌 과학(심심 刊, 원제: The Upward Spiral)》은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우울증을 들여다본 책이다. 이 책은 뇌 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는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본다. 과학적 근거와 논리에 힘입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본 우울증 책 중 가장 헛소리를 하지 않는 책(아마존 독자 서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마존 심리 분야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의 특장점은 다음 네 가지다. 1.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터무니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입에 발린 소리나 허풍에 가까운 격려의 수사는 없다. 대신 최신 뇌 과학의 임상 실험과 뇌에 대한 객관적 연구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2. 뇌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쓴 글들의 문제는 너무 건조하고 따분하거나, 자기 지식의 총량을 과시하면서 독자를 바보 취급하거나, 추상적이어서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좌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한편, 익숙한 대상이나 개념을 비유로 들어 이야기가 그야말로 ‘손에 잡힌다.’ 3. ‘그러니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과학을 기반으로 했다는 책들이 지닌 또 하나의 문제는, 어떤 시냅스들이 어떤 때 발화하는지 정확히 이해했다고 해도 실제로 그것을 발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데는 별 도움이 안됐다는 데 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그러니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에두르지 않고 다이렉트로 알려준다. 4. 결국은 안심하게 해준다. ‘과학’의 힘은 놀랍다.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설명이 불가능해 보이는 마음의 문제를, 객관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방법을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로 설명 받고 나면 괜히 안심이 된다. 우울증이 내 ‘잘못’ 때문이 아니라 뇌의 회로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라는 근거 있는 깨달음이 주는 안도감. 내 고통이나 불안이나 걱정이 모두 ‘무형의 위협’이라 답답했는데, 그게 아니라 실은 물리적 실체가 있고 따라서 어떻게든 해볼 도리가 있겠다는 믿음. 이 책을 덮는 순간 이런 것들이 마음을 채운다. 이런 변화와 알아차림이 이 책의 최종 목적지다.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한다는 ‘신경가소성’ 원리를 우울증과 접목 1870년 봄, 젊은 청년이었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불안과 우울로 가득 찬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유 의지에 관한 소논문을 읽은 뒤 습관을 바꾸면 기분도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3년이 지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훗날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1890년 그는 저서에 “그러므로 모든 교육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신경계를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방으로 만드는 것이다. (…)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용한 행동을 가능한 한 많이 자동적·습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그 시대에 이미 생활의 변화가 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이해했던 것이다. 120여 년 전 제시된 위대한 심리학자의 ‘제안’은 이제 신경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다. 인간의 두뇌가 경험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에 과학자들은 두뇌가 유년기 같은 초기 단계의 중요한 기간 이후에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자기공명영상기법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즉 해부하지 않고 살아 있는 뇌를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비교적 최근에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것이 가설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었다. 《우울할 땐 뇌 과학》은 신경과학 원리 중 특히 신경가소성에 집중한다. 즉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가 변하므로 그런 신경학적 지식을 활용해 관계를 회복하고, 걱정과 불안을 줄이며, 마침내 우울한 생각과 기분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 세계적인 정신의학자 UCLA 의과대학교 대니얼 시겔 교수는 ‘추천의 말’에서 “이 흥미로운 책을 읽는 것은 응용 뇌 과학이라는 아주 중요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라면서 “지나치게 생각을 곱씹거나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뿐 아니라 뇌 지식을 활용해 삶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 될 책”이라고 평가했다. “우울증 상태일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경가소성은 우울증과 대체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책은 그것을 ‘우울증의 하강나선’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우울증이라는 늪의 가장자리에 있을 때, 소용돌이처럼 우리를 휩쓸어 늪의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하강나선’이 작동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 일어난 일’과 ‘우리가 내린 결정’이 뇌 활동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즉, 뇌 활동이 불리한 쪽으로 변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점점 뇌를 부정적인 변화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살면서 우울감을 조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우울증의 하강나선에 빠진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어느 금요일 밤, 파티에 초대를 받았는데 일순 ‘그 파티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파고들고 그래서 그냥 가지 않기로 결정한다. 대신 깊은 새벽까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본다. 그러니 다음 날은 늦잠을 자게 되고 기운도 별로 없다. 전화하는 사람 하나 없어 고립감은 더욱 깊어지고 그럴수록 사람들과 어울릴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딱히 흥미로워 보이는 일도 없어 주말 내내 누워서 뒹굴기만 한다. 어느새 자신이 불행하고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하면 그 상태에서 벗어날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떤 판단을 내려도 다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바로 우울증이라는 늪의 아슬아슬한 가장자리다. -11~12쪽 저자는 우울증의 하강나선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기분을 저조하게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조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울증은 아주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이다. 뇌는 계속해서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너무 힘겹게만 느껴진다.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지만 운동할 기분이 아니다. 밤에 잘 자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불면증이 방해한다. 친구들과 무언가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데 즐거워 보이는 일은 하나도 없고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 뇌는 그 상태에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우울증은 중력처럼 인정사정 보지 않고 밑으로만 끌어당긴다. 기분은 사발 바닥에 놓인 구슬처럼 어디로 굴려도 늘 아래로 굴러 내려오고 만다. - 13쪽 다행인 것은 지난 몇 십년간의 연구로 우울증 상태일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나아질지를 신경과학의 원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우울증 상태일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은 우울증이 다양한 뇌 회로 간의 조율, 그리고 그 회로들이 서로서로 혹은 세상과 나누는 상호작용에 의해 촉발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뇌의 두 부위, 전전두피질(생각하는 뇌)과 변연계(느끼는 뇌)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며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생긴 상태가 바로 ‘우울증 상태’라는 것이다. 즉 생각하는 전전두피질은 느끼는 변연계를 조절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데, 전전두피질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우울증’으로 정의 내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은 우리 뇌 회로들은 우울증을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그것을 극복할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 긍정적인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그 과정에 시동을 걸 수 있다’고 단언한다. 즉 우울증의 하강나선을 만드는 뇌의 신경가소성 원리가 바로, 역설적이게도 ‘우울증의 상승나선’을 만드는 바로 그 원리라는 것이다.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하면 신경도 따라서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더불어 뇌의 전기 활동과 화학적 구성, 심지어 새 뉴런을 만드는 능력까지 달라진다. 이렇게 뇌가 변하면 뇌 회로가 다시 조율되어 또 다른 긍정적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수면 시 뇌의 전기 활동에 변화가 일어나고, 이는 다시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향상시켜 운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이와 유사하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세로토닌이 생성되어 이것이 다시 기분을 좋게 하고 나쁜 습관을 떨치게 도와주어 고마워할 일이 더 많이 생긴다. 어떤 작은 변화라도 뇌가 상승나선의 시동을 거는 데 필요한 바로 그 힘이 될 수 있다. -15쪽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고, 할 수 없는 일을 인정하는 것부터 우울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여덟 가지 실질적 방법까지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뇌가 우울증의 하강나선에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비롯해 그와 관련된 뇌 회로와 화학물질을 자세히 설명한다. 때로 꽤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지만 신경외과 의사나 신경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저자는 1부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인정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다. 2부에서는 생활에 구체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다양한 뇌 회로의 활동을 변화시켜 우울증의 진행 방향을 뒤집는 법을 설명한다. 독자들은 1부를 통해 ‘이해와 인정’을 할 수 있었다면, 2부를 통해서는 우울증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여덟 가지 구체적인 노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각각에 한 장씩 할애해 운동(5장), 의사결정(6장), 잠(7장), 습관(8장), 바이오피드백(9장), 감사(10장), 사회적 지원(11장), 전문적 도움(12장)을 다룬다. 또한 우울증이 있든 없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팁이 책 전체에 고루 포진해 있다. “우울증은 “딱 끊고 빠져나오기 힘든” 질병이다 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내밀하고 섬세한 조언 《우울할 땐 뇌 과학》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열흘에 걸쳐 모바일 네이버 책문화판에 사전 연재됐다. 사전 연재는 원고 중 극히 일부를 사전에 독자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저자에, 신경과학이라는 다소 ‘난해한’ 도구를 사용해 우울증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사전 연재를 읽은 사람의 수를 모두 합하면 대략 130,000명(10회 통산). 회당 평균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읽은 셈이다. 많이 읽기만 한 것이 아니다. 회당 댓글이 많게는 175개, 적게는 26개가 달렸는데 대부분 “재밌다”, “내 얘기 같다”, “뇌 과학이라고 해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쉽게 읽힌다”, “혹시 짜깁기한 이야기지 않을까 의심했는데, 기존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동안 들어온 어떤 위로나 조언보다 도움이 많이 된다” 등 호평이었다. 자칫 난해하고 무거울 수 있던 이 책이 그야말로 쉬운데다 심지어 재밌게 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저자가 놓지 않고 견지하는 태도와 자세에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경미한 혹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한 묘사와 통찰에 있다. 이는 저자 스스로 걱정과 불안과 우울로 치닫는 부정적 성향을 바로잡는 뇌의 능력을 매우 자세하고 절실하게 경험한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스스로의 경험담을 거침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새로 사귄 친구를 초대하기로 한 날,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굴러갈 것 같았는데 요리를 하려고 도마를 꺼내 막 채소를 썰려던 순간 엉망진창이 집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집에 와본 적 없는 친구들에게 게으름뱅이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청소 계획을 세운지 5초 만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갖춰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요리를 먼저 시작할지, 청소를 할지, 샤워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다. 결국 제 시간에 모든 준비를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며 20분을 허비했고, 약속시간보다 15분 늦게 모든 일을 마친다. 게다가 정신이 산만해져 30분 늦을 거라는 친구들의 문자메시지를 보지 못한다. ‘걱정이 삶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보여주는 한심한 예’라는 저자의 긴박한 이야기(2장, 61~62쪽)는 신경과학자의 전문적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읽힌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 책의 이런 효용에 대해 “정신과 의사인 자신에게도, 그리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도 참 좋은 친구가 될 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책이 다른 우울증 책과 달리 ‘하나마나한 소리’로 읽히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는 절대 원칙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우울증을 단숨에 해결하는 단 하나의 원칙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작은 해법 수십 가지가 존재하는데, 그중 단 하나만 잘 활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알쓸신잡 뇌 과학자로 유명한 장동선 박사는 “마음이 아플 때 아픈 이유를 모르면 더 아프다”면서 “뇌 과학의 힘을 빌려 불행의 혹성을 탈출하는 데 성공하길 빈다”고 추천했다. 좀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사람들의 조언에 대해서는 “아마 다들 알고 있겠지만, 바로 이 말을 하기 위해 300페이지를 쓴 책이 수백 권은 나와 있다”며 “이런 책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스스로 고통을 자초한다고 비난을 퍼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는다.(90쪽) 저자는 이 ‘300페이지 넘는 책’에서 우울은 “그냥 딱 끊고 빠져나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우울증에서 벗어날 방법은 수십 가지이며 그중 자신에게 맞는 것은 제각기 다름을 신경과학적으로 증명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우울증에 대한 참신한 접근(본문 발췌) 1. 우울증은 그저 항상 슬픈 상태가 아니다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그저 항상 슬픈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서 꼭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감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었다고 느낀다. 희망이 없고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만큼 절망적이다. 예전에 재밌어했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음식도, 친구도, 취미도. 기력도 급속도로 떨어진다. 모든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어떤 일도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잠들기 어렵고, 잠들더라도 계속 잠든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아픔과 통증을 훨씬 극심하게 느낀다. 집중이 안 되고 불안하고 수치스럽고 외롭다.(12~13쪽) 2. 우울증에 걸렸다 하더라도 뇌에 흠이 생긴 게 아니다 오클라호마에는 토네이도가 나타나는데 뉴욕에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오클라호마는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평평한 지형, 기온 변화, 습도, 풍향, 풍속에 이르기까지. 그렇다고 오클라호마에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뇌의 경우도 똑같다. 우울증 상태일 때도 뇌 자체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단순히 특정 신경 회로가 우울 패턴으로 가도록 맞춰졌을 뿐이다. 그것은 뇌가 스트레스, 계획 세우기, 습관, 의사결정 등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그 일들을 담당하는 회로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관계가 있다. 일단 이런 패턴이 형성되면 뇌 전체에서 하강나선으로 향하는 수십 가지 작은 변화가 잇따라 일어난다.(1장, 31쪽) 3. 걱정과 불안의 신경과학적 차이 걱정과 불안은 엄연히 다르지만 서로 연관된 개념이다. 불안해하지 않으면서도 걱정할 수 있고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불안해할 수 있다. 걱정은 주로 생각을 기반으로 하는 데 비해 불안은 신체감각(예컨대 복통) 같은 육체적 요소나 관련 행동(상황을 회피하는 것 등)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 걱정은 전전두피질이 관장한다. 전전두피질과 변연계의 상호작용, 그중에서도 특히 전방대상피질과의 상호작용도 걱정에 관여한다. 그러나 불안은 오직 변연계가 담당하며 주로 편도체와 해마, 시상하부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관여한다. 한마디로 걱정은 잠재적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고 불안은 잠재적 문제를 느끼는 것이다.(2장, 67~68쪽) 4. 나쁜 습관인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 나쁜 습관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그 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선조체가 전전두피질과 달리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의미에서는 ‘이성적’이지 않다. 선조체는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전혀 구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연달아 나쁜 습관을 실행하고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마냥 행복해한다. 스스로 나쁜 습관 때문에 큰 좌절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선조체가 나쁜 습관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잠든 채 걸어 다니며 한 일에 대해 몽유병 환자를 탓할 수 없는 것처럼 자기가 의식하지 못한 습관에 좌절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4장, 110쪽) 5. 운동은 항우울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운동은 근육을 키워주지만 뇌도 강화한다.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같은 신경성장인자가 증가하는데 이는 뇌의 스테로이드 같은 것이다. BDNF는 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우울증뿐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에 대항할 힘을 길러준다. (…) 운동을 해서 BDNF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멋지지만, 항우울제가 BDNF를, 특히 전두엽에서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즉 운동은 뇌에 항우울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내가 소파에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걷기 시작했을 때 내 뇌는 BDNF를 생산하며 더 강해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의식하지도 못한 채 일련의 신경 작용들을 촉발한 것이다. 하지만 BDNF는 비료 같은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막 심은 씨앗에 비료를 뿌리고 “내 화초는 어디 있지?”라고 물을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운동은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효과를 보려면 시간을 들여 지속해야 한다.(5장, 136쪽, 138쪽) 6.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 내리기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우리는 각각의 선택에 어떤 결점이 따를지에 초점을 맞춘다. 결정 내리기를 회피하고 싶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대체로 결정에 확신을 가질 만큼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부분적이라도 맞는 뭔가를 행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최선을 해내려 하면 의사결정 과정에 지나치게 감정적인 복내측 전전두피질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걸로 충분하다고 인식하면 복외측 전전두 영역이 더 활성화되어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6장, 154쪽) 7. 낮잠은 도움이 안 된다 수면, 기분, 통증 수준은 서로 작용을 주고받는다. 잠을 잘 못 자면 부정적인 기분이 들고 통증이 심해지며 이는 다시 수면을 악화시킨다. 만성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잠을 잘 못 자면 통증이 악화되는데, 이 효과는 기분이 우울할 때 더욱 증폭된다. 질 낮은 수면은 통증을 심화시키고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우울한 기분은 통증을 한층 심화시키고 그 둘은 다시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엄청난 문젯거리 같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 등식에서 한 항목만 바꿔도 셋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요한 점은 밤새 깨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지 못할 때 통증이 가장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의 총량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면의 총량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중간에 방해받지 않고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은 부족한 수면을 벌충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이 통증 완화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7장, 189쪽) 8. 뇌는 개와 같다 선조체를 훈련해야 하는 개라고 생각하자. 테이블 위에 쿠키 접시를 놔두고는 그 쿠키를 먹었다고 개에게 화를 낼 수는 없다. 개들은 원래 그런다. 무엇을 기대했단 말인가? 가만히 서서 내내 개만 지켜보고 있다면 쿠키는 안전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젠가는 전화를 받거나 출근을 해야 하니까. 우리 뇌도 꼭 이 개와 같다. 쿠키를 먹지 않도록 선조체를 훈련하지 않는다면, 전전두피질이 다른 곳으로 감시의 눈길을 돌린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하지 않은가? 좋은 습관을 만들려다 실수를 하면 우리는 흔히 의지력의 실패라고 말한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의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전전두피질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제대로 작동할 만큼 충분한 세로토닌이 있을 때에 한해서다. 이제 달라지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물론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선조체는 사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별 관심이 없다. 선조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반복일 뿐이다.(8장, 206~207쪽) 9. 감사는 자살 가능성을 줄인다 우울증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순히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감사는 실제로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절망의 정도가 가장 심한 사람에게서 감사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암울하고 무의미하게 보일 때 작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아주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10장, 240~241쪽) 10. 사람마다 뇌가 다르듯 우울증의 양상과 치료법도 다르다 우울증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치료법은 많다. 문제는 그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1백 명이 한두 달 동안 약을 복용하면 그중 30명 정도만 완전히 회복한다. 치유율치고 그리 대단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오직 알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이 30명은 된다는 뜻이다. 나머지 20명은 상당히 회복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울한 상태가 남아 있다. 불행히도 나머지는 아주 조금만 나아지거나 차도가 전혀 없다. 그러나 그 50명이 다른 약을 시도해보면 그중 15명이 나아진다. 또 다른 약을 시도하면 그중에서 또 일부가 나아진다. (…)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직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더라도 약이 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뇌가 바른 방향으로 바뀌도록 우리가 삶의 변화를 이뤄내는 데서 온다. 사람들의 뇌는 모두 각자 다르고 우울증도 각자 다르다. 그래서 치료 과정은 때로 탐험의 여정이 된다.(12장, 282쪽, 283쪽)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사이드웨이 / 신견식 (지은이)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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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신견식 (지은이)
15개가 넘는 외국어에 통달한 언어천재 신견식, 그는 언어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언어들에서 어떻게 무궁무진한 재미를 찾고 있는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필독서, 진정한 고수가 들려주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 이 책은 거의 독학으로 15개가 넘는 외국어에 통달하고, 25개 언어를 우리말로 옮긴 경험을 가진 번역가의 이야기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의 저자 신견식은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도, 외국어 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처음 해외에 나가본 것은 그의 나이 38세에 떠났던 신혼여행이 처음이다. 그렇게 살아온 그가 20개가 넘는 언어를 구사하는 번역가가 되었다. 그는 하루에 한 끼를 먹고 공부에 힘을 쏟는 열정으로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외국어에 파고들었으며, 지금도 매일매일 얼굴을 씻듯 밥을 먹듯 새 언어들을 공부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저자는 어떻게 그토록 많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었는가? 저자의 언어에 대한 치열한 호기심과 탐구의 자세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그러므로 이 책은 “외국어는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떠도는 외국어 공부법 또는 학습서보다 더 중요한 지점을 다루는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정말로 우주와도 같이 드넓고 탁 트인 저마다의 세계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언어라는 우주, 언어의 바다에서 항해하던 일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고, 그런 유쾌한 자세가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어를 어떻게 즐기는 게 좋을 것인가. 언어라는 우주 속에서 우린 앞으로 무엇을 건질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신견식의 세계를 만나보자. 그가 방안을 가득 채운 수백 권의 사전들 품에서, 자신의 아내와 어린 아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소설 『채식주의자』와 영화 의 사이에서, 또 노키즈존과 마카롱과 ‘꼰대’와 ‘라떼’라는 단어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트윗들과 ‘닭도리탕’의 논란 속에서 어떤 유쾌한 항해기를 들려줄지 이 책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만나보자.제1장 어도락가語道樂家의 길 1. 어도락가로 살아간다는 것 2. 방구석 언어견문록 3. 공부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4. 네이티브가 뭐길래 5. 검정와 하양의 뿌리는 같다 6.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7. 노르웨이의 언어, 대전의 언어 8. 사투리 공부의 즐거움 9. 말 사이 사람 사이 제2장 나의 삶, 나의 언어 1. 나의 우주 1 2. 나의 우주 2 3. 아내라는 또 다른 우주 4. 세례명과 양복 5. 노키즈존을 생각하다 6. ‘꼰대’와 ‘라떼’ 7. 나의 소소한 사치 8. 아들의 말 1 9. 아들의 말 2 제3장 언어의 풍경을 바라보며 1. 번역은 미꾸라지와 같아서 2. 인공지능 시대의 번역 3. 한국어는 작은 언어가 아니다 4. 『채식주의자』의 ‘안방’을 드나들며 5. 의 ‘짜파구리’를 맛보며 6. 닭도리탕과 겐세이 그리고 구라 7. ‘저희 봬요’ 8. 맞춤법과 골동품 9. 트럼프의 말, 김정은의 말15개가 넘는 외국어에 통달한 언어천재 신견식, 그는 언어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언어들에서 어떻게 무궁무진한 재미를 찾고 있는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필독서, 진정한 고수가 들려주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 외국어가 그토록 흥미진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언어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믿음직한 안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언어는 단 하나를 제대로 마스터하는 것도 벅차다. 하나만 파고들어도 공부할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의 저자 신견식은 공부가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떤 언어든 저마다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그걸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을 어도락가(語道樂家)라고 소개하며, 바로 그 재미를 찾는 삶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서 자신이 십여 개의 외국어에 숙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언어 공부란 ‘자신이 기꺼이 갇히고 마는 미로’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앞에서 언어나 외국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언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신견식은 언어가 ‘수단’인 사람도 당연히 많지만, 언어가 ‘목적’인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자기 자신처럼. 저자에게 언어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이다. 때로는 뚜벅뚜벅 걸어갈 때 짊어지는 등짐같이 무겁게도 느껴지지만, 때로는 북극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처럼 신비로움을 안겨주는 황홀한 목적. 그는 책에서 40여 년간 언어가 자신이 목적이 될 수 있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저자가 인용하는 괴테의 말처럼,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언어도 모른다(Wer fremde Sprachen nicht kennt weiß nichts von seiner eigenen). 여행을 떠나야 평소 숨어 있던 스스로의 본모습이 보이듯 외국어의 별미 사이에서 한국어의 진미도 더욱 입에 감기는 법이다. 우리 누구나 거울을 보기 전에는 자기 모습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마따나 외국어를 하나만 알아도 그 외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이 책에는 세 개 이상의 언어를 서로 거울처럼 비춰보면서 그동안 못 봤던 자기 언어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는 재미가 잘 담겨 있다. “어학과 번역은 산꼭대기처럼 최고 수준이 정해진 것이 아닐 것이다. 나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가끔씩 힘들 때야 있어도 드넓은 바다나 우주를 항해하는 마음으로 쭉 간다. 일본과 중국의 유명 사전 중에 『사해辭海』가 있다. 사해의 뜻은 ‘말의 바다’이다. 아랍어로 ‘사전’을 일컫는 ‘까무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대양’을 뜻하는 ‘오케아노스κεαν’이니 통하는 구석이 있다. 나는 방구석에서 사전을 들추면서도 언제나 탁 트인 바다를 만난다.”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 “장소와 시대를 뛰어넘은 진정한 천재” 번역가들의 번역가, 신견식의 삶과 공부를 파헤치다 외국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대중매체에서 큰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외국어를 몇 개만 능통하게 다루어도 ‘언어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의 공부법을 학습법을 힘껏 홍보하고 또 캐내려는 일군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신견식은 다르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그리스어, 스페인어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와 터키어, 러시아어와 스웨덴어와 핀란드어, 네덜란드어와 이탈리아어, 중국어와 일본어, 아랍어와 인도네시아어와 폴란드어 등등을 자유롭고 능통하게 다루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을 자랑삼거나 굳이 미화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하루하루 공부에 전념하며, 자신이 활동하는 번역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20여 개 언어의 실무·기술 번역을 도맡았고, 영어와 스웨덴어와 페르시아어로 된 책을 옮기고 감수했으며, 출판사에서 라틴어로 강의를 하고, 많은 번역가의 번역 작업에 소리 없이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번역 업계에서 ‘번역가들의 번역가’, ‘번역가들의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받아온 지 오래다. 번역가들이 외국어의 가장 까다로운 해석과 골치를 썩이는 미묘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도움을 요청했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 번역에서 큰 주목을 받는 황석희 번역가는 그런 신견식의 존재에 대하여 “언어의 진미(眞美)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라고 일컬었던 바 있다, 이원경 번역가는 그를 가리켜 “장소와 시대를 넘어 거의 모든 언어에 통달한 진정한 천재”라고 말했던 바 있고, 노승영 번역가는 “어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촌철살인의 재치, 남다른 유머 감각에다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어우러져 유일무이한 언어의 향연을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언어를 분석, 학습, 수집하며 평범한 사람이 떠올릴 수 없는 언어 간의 연(緣)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를 수단을 넘어 목적으로 하는 그들에겐 오직 그들만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세계가 있다. 그 세계의 진미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 ― 황석희 번역가의 추천사 중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낱말과 문장이 꼬리를 무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 언어는 하나의 세계다. 언어를 공부하는 일은 결국 그 세계에 빠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각각의 세계는 수천 년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은 바로 그 전 세계적인 언어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한 권의 책이다. 십여 개의 언어에 통달하는 저자이기에 우리에게 그 어느 책보다 더 풍성하고도 맛깔스러운 언어의 진면목과 변화상을 들려줄 수 있다. 이를테면 이 책에는 영어 ‘하트heart’, 프랑스어 ‘쾨르cœur’, 폴란드어 ‘세르체serce’, 페르시아어 ‘델’은 모두 ‘심장’을 뜻하고, 이 단어들의 뿌리는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겉으로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수천 년간의 언어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알코올’과 ‘오렌지’ 같은 어휘도 한국어는 영어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영어 이전에 아랍어→스페인어→프랑스어의 경로를 밟았다. 단어 하나에서도 유라시아의 광활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편을 가를 때 손바닥과 손등을 보이며 외치는 구호(대전에서는 ‘우에시다리’, 같은 충남이라도 서산은 ‘엎어라 젖혀라’, 서울의 ‘데덴찌’)를 예로 든다. 그는 이 말이 일본어 ‘우에うえ(위)’, ‘시타した(아래)’, 데덴찌는 ‘데て(손)’+‘덴치てんち(천지天地, 위아래 뒤집기)’로 짐작된다고 그 어원을 살피기도 한다. 각국의 사투리와 방언, 여러 언어에서 뜻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거짓짝의 사례들, 그리고 유럽 식민국의 언어와 피식민지 언어가 만나서 생긴 크레올어 현상도 책 안에 가득 담겨 있다. 마치 일본 메이지 시대에 서양 품종의 개를 ‘카메야kameya’라 일컬었고, 이 단어의 어원은 영어 ‘컴 히어come here’인 것처럼. 이렇게 언어의 세계가 얽히고설킨 사례는 끝이 없다. 저자는 ‘검정’을 뜻하는 영어 ‘블랙black’과 ‘하양’을 뜻하는 프랑스어 ‘블랑blanc’이 뿌리가 같음을 알았을 때 느낀 경이로움은 잊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경이로움과 즐거움이 그가 이것이 그가 이 책을 밀고 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저자는 그런 유쾌한 힘을 통해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논쟁에서 ‘도터드dotard’라는 단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셀카selca’라는 단어가 어떻게 한국어에서 세계로 퍼져나가는지, 의 ‘짜파구리’가 어떻게 ‘람동ramdon’으로 번역되었는지 등을 줄기차게 살핀다. “중앙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중동의 바벨탑 신화와는 반대되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마다 언어가 달라져 말이 통하지 않는 게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들 생각할 텐데, 오히려 그 신화에서는 언어가 하나만 남는 것이 벌이다. 다들 쓰는 언어가 같기에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해서 오히려 제대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서로 대화가 통하지는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면, 중앙아메리카 원주민 신화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더 많다,”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 세상과 언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되짚으며, 언어의 사회적 의미, 외국어 학습의 의의를 성찰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계적인 어원 공부 학습법이나 원어민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네이티브 학습법 등을 비판한다. 신견식은 말한다. 인간이 쓰는 언어는 시험 문제 정답 맞히기로만 환원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롭다고. 그리고 언어를 쓰고 지적 능력을 갖춘 우리 인간들은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갈 능력이 있으며, 그런 잠재력을 깎아내리지 말고 외국어 공부에서도 스스로의 정답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큰 의미와 재미도 느낄 뿐만 아니라 감동도 얻을 것이라고. 저자는 2016년 『콩글리시 찬가』라는 책을 펴냈던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여태껏 ‘잘못된 영어’, 일제 잔재 정도로만 취급됐던 콩글리시를 한국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수많은 세계 언어가 교류한 흔적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격상시킨다. 우리말이 여러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며 알게 모르게 흘러들어 온 한국어 속 외래어 또한 엄연히 ‘우리의 언어’다. 사전이나 문법책에 담긴 고정된 언어는 이상적인 가상의 구성체일 뿐이며, 실제의 언어는 고정되지 않은 채 매 순간 유영한다. 그러므로, 그토록 변화무쌍한 언어에 관해서 우리가 공부할 것은 끝이 없다. 이 책 이후에 4년 만에 내놓는 신간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에서 저자는 영어 공용화 논란, 인공지능(AI) 시대의 번역, 세계 출판 및 번역 시장에서의 한국어의 위치, 고유어 중심의 언어순화의 문제, 그리고 번역이라는 업의 불가능성과 가능성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신견식이 자신의 어도락가(語道樂家)로서의 정체성, ‘언어라는 우주’를 본격적으로 얘기하는 첫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지금도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세계의 움직임에 역동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래서 언어는 우주처럼 흥미롭고 광활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결국 우리 자신이 쓰는 외국어는 우리가 모르는 외계 생명체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외국어든 모국어든 모두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언어’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쓰임새에 어떻게 외국어를 잘 녹일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외국어 공부에서 끊임없는 흥미와 지치지 않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하루하루 그런 고민을 하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나는 어린 시절에 띄운 우주선을 타고 여전히 언어의 우주를 항해 중인지도 모르겠다.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땅콩과자 봉지’별과 ‘제일은행 포스터’별을 지나 온갖 언어의 별과 사전의 별에 머물면서 나만의 시간대로 살아왔다. 아직도 들러보고픈 별들이 많지만, 시간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없다. 가다가 발 닿는 별에 잠시 내렸다가 유쾌하게 구경하고 다시 출발하면 그만이다. 언제 어느 별에 닿을지 모르니 항상 연료를 꽉 채워 넣고자 신경쓸 뿐이다. 나는 오늘도 말의 별미를 찾아 새 별로 떠난다.”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삶의 목적이 여럿일 수도 있으니 목적과 수단의 경중을 꼭 가릴 필요도 없고, 목표 달성으로 나아가는 길에 수단을 어떻게 써먹느냐가 더 큰 관건일지도 모른다. 나는 언어를 여러 방식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언어나 외국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짝 야릇한 기분도 든다. 그 말이 틀렸다고 꼭 반박하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언어가 수단인 사람도 당연히 많다. 하지만 언어가 목적인 사람도 있다.― ‘머리말’ 중에서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 인간이라는 소우주와 언어라는 소우주가 먼저 사라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언어보다는 저 광활한 우주를 탐구하는 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어렴풋한 갈망일 뿐이다. 혼자서 세상 모든 길을 갈 수 없다. 나만의 길을 내서 걸어가면 그만이다.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우리 인간이고, 크든 작든 우리 모두 저마다 삶의 여러 의미를 쌓아가는 존재다. 그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눈을 기른다면 물론 금상첨화일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걷고 달리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좋은데, 나야 어도락가니까 그러면서도 언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일 테다. 사람마다 음악을 듣든 풀꽃을 살펴보든 각자 또 다른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나는 육상 선수가 되겠다는 무모한 욕심은 없다. 하루하루 즐길 뿐이다. 그러다 보면 꽤 잘 걷고 달리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또는 몇 개의 언어를 정복하거나 마스터한다는 원대한 목표도 좋다. 하지만 너무 커다란 열매를 찾으려고 즐거움을 계속 미루기보다는 하루하루 자신만의 언어를 마스터하는 데서 더 큰 보람이 오지 않을까? 외국어도 그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하여 삶의 작은 기쁨을 자주 누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1부 1장 ‘어도락가語道樂家로 살아간다는 것 ’ 중에서
하이큐!! 35
대원씨아이(만화) /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은이)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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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은이)
『괴변학파 요츠야 선배의 괴담』의 후루타테 하루이치 신작!이것이 바로 정통 스포츠 소년만화!!동료들과의 특별한 만남과 흘러내리는 소중한 땀,그리고 정상을 향한 목표!!모두가 기다려왔던 '점프'식 왕도 스포츠만화, 전격 발매!!제306화 조준 제307화 끈기 제308화 바늘과 대검 제309화 유발 제310화 새장 제311화 끝남의 슬픔 제312화 조준 2 제313화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아 제314화 최강의 아군 2 번외편
나는 왜 쓰는가
한겨레출판 / 조지 오웰 글, 이한중 옮김 /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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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조지 오웰 글, 이한중 옮김
남과 다른 길을 감으로써 남과 다른 눈을 얻게 된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 현대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를 담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이다. 오랜 세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생계를 꾸려간 오웰이 쓴 에세이 중 29편을 선별하여 실었는데, 이 중 21편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29편의 에세이는 오웰 삶의 각 국면에 대한 세세한 이해, 정치적 입장, 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태도 등 인간 오웰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자신을 차별한 예비학교 교장 부부를 통해, 죽도록 미워하면서도 그들의 인정과 총애를 받으려 했던 인간의 이중성을 어린 시절 이미 깨닫기도 하고, 식민지 경찰간부 생활을 통해 민족·인종 사이에 놓여진 위계와 그걸 공고히 하는 제도의 폐해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이 무엇을 써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깨달아간 것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감으로써 남과 다른 눈을 얻게 된 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웰은 과연 왜 썼을까? 그는 표제작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라고 명확한 작가적 입장을 밝힌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으며,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한 최초의 책이 바로 『동물농장』이었다고 고백한다.스파이크 The Spike (1931/04) 교수형 A Hanging (1931/08) 코끼리를 쏘다 Shooting an Elephant (1936/가을) 서점의 추억 Bookshop Memories (1936/11) 스페인의 비밀을 누설한다 Spilling the Spanish Beans (1937/07, 09) 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했는가 Why I Joined the Independent Labour Party (1938/06) 마라케시 Marrakech (1939/12) 좌든 우든 나의 조국 My Country Right or Left (1940/가을) 영국, 당신의 영국 England Your England (1940/12) 웰스, 히틀러 그리고 세계국가 Wells, Hitler and the World State (1941/08)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 Looking Back on the Spanish War (1942/가을) 시와 마이크 Poetry and the Microphone (1943/가을) 나 좋을 대로 As I Please (1944/01) 민족주의 비망록 Notes on Nationalism (1945/05) 당신과 원자탄 You and the Atom Bomb (1945/10) 과학이란 무엇인가? What Is Science? (1945/10) 문학 예방 The Prevention of Literature (1946/01) 행락지 Pleasure Spots (1946/01) “물속의 달” “The Moon under Water” (1946/02) 정치와 영어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1946/04) 두꺼비 단상斷想 Some Thoughts on the Common Toad (1946/04) 어느 서평자의 고백 Confessions of a Book Reviewer (1946/05)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 (1946/여름) 정치 대 문학: 『걸리버 여행기』에 대하여 Politics vs. Literature: An Examination of Gulliver\'s Travels (1946/09~10)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How the Poor Die (1946/11) 리어, 톨스토이 그리고 어릿광대 Lear, Tolstoy and the Fool (1947/03) 정말, 정말 좋았지 Such, Such Were the Joys (1947/05) 작가와 리바이어던 Writers and Leviathan (1948/03) 간디에 대한 소견 Reflections on Gandhi (1948/가을) 조지 오웰 연보 역자 후기인간과,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만든 제도에 대한 놀라운 성찰 인습과 관성을 거부하는 삶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생각을 틔운 작가 조지 오웰이 쓴 가장 빼어난 에세이 선집 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한겨레출판이 올해 1월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펴낸 데 이어, 조지 오웰의 에세이 29편을 묶은 『나는 왜 쓰는가』를 출간한다. 오웰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동물농장』(1945)과 『1984』(1948)이지만, 오랜 세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생계를 꾸려간 오웰은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와 칼럼, 서평을 썼다. 『고래 뱃속에서』(1940)와 『사자와 유니콘』(1941) 두 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일부였다. 생전에 다 묶이지 못했던 그의 에세이를 모은 책으로는 소설과 르포 이외의 중요한 글을 4권으로 엮은 저작집 『The Collected Essays, Journalism, and Letters of George Orwell』이 가장 정통한 것으로 꼽히는데,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그 모든 텍스트가 번역되어 있지만, 한국의 경우엔 비교적 짧은 산문을 모아 놓은 단 한 권의 산문집이 있을 뿐이다. 『이번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그간 소문으로만, 혹은 일부 발췌 번역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좀더 풍부한 오웰의 명문(名文)들을 한국어 텍스트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왜 쓰는가』에서는 모두 29편의 에세이를 골랐는데, 그 가운데 21편이 국내 초역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감으로써 남과 다른 눈을 얻다 오웰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감으로써 남들이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열 살 전후 무렵 부잣집 아이들만 다니는 예비기숙학교에서 학비 일부 면제 장학생 신분으로 교장 부부의 차별을 경험했고, 명문 이튼스쿨을 졸업했으나, 대학생 대신 피식민지 버마의 경찰간부가 되었다. 유럽에 돌아와서는 런던과 파리를 떠돌며 부랑자 생활을 경험한다. 탄광 지역에 들어가 광부들의 삶과 그들의 생활 조건을 취재하기도 하고, 프랑코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의용군으로 스페인내전에 참전한다. 그 자신 사회주의자를 자처했으나, 책상머리 좌파들과 그가 보기에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러시아 편향의 주류 사회주의자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문단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시골에 살면서 식료품 가게를 하거나, 2차대전 후 명사가 된 다음에도 한적한 섬에서의 은거를 택했다. 역자 이한중 씨가 오웰에 대해 “자신의 이력을 통해 패턴과 인습을 거부한 작가”라고 표현했듯이 그는 전 생애에 걸쳐 항상 조금씩 비켜나 있었고, 과감히 남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선택을 감행했으며, 그럼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가지게 된다. 이번 에세이 선집은 오웰이 맨처음 발표한 글인 부랑생활 체험기 「스파이크」에서부터 마지막 집필 원고인 「간디에 대한 소견」까지 오웰이 글을 쓴 순서대로 엮었으며 29편의 에세이를 통해 오웰 삶의 각 국면에 대한 세세한 이해, 정치적 입장, 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태도 등 인간 오웰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이해자, 조지 오웰 몸으로 세상을 겪은 오웰이 여타의 작가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타고난 영민함과 밑바닥 삶과 극한의 전쟁 체험 등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남다른 통찰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묶인 적잖은 에세이들이 오웰의 자전적 요소를 띠고 있는데, 그렇게 인간에 대한 남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 사건들, 오웰 자신이 삶의 전환적 순간이라 했던 사건들이 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자신을 차별한 예비학교 교장 부부를 통해, 죽도록 미워하면서도 그들의 인정과 총애를 받으려 했던 인간의 이중성을 어린 시절 이미 깨닫기도 하고, 식민지 경찰간부 생활을 통해 민족?인종 사이에 놓여진 위계와 그걸 공고히 하는 제도의 폐해를 절감했다. 게다가 계급을 막론해 젠체하기와 위선, 허영과 속물근성은 인간이 벗어던질 수 없는 숙명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모순적이고 비이성적 행태에 눈살을 찌푸리는 대신 그것을 인정하고 직시함으로써, 자신 작품의 인물 속에 그러한 인간을 표현해냈다. 그가 좌파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냈던 까닭도, 적잖은 당시 좌파들이 “자본주의만 전복하면 사회주의가 도래할 것이라” 생각하거나 “진실이 알려지면 박해는 절로 패퇴하리라는” 혹은 “인간은 본래 선량하며 외부 환경 때문에 부패하는 것일 뿐이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웰은 과연 왜 썼을까?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오웰은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라고 자신의 명확한 작가적 입장을 밝힌다. 문학이나 예술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입장을 향한 이 똑부러진 일침은, 결코 정치적 신념에 복무하는 문학 작품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같은 글에서 그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며, 『동물농장』이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한 최초의 책이었다”고 선언한다. 오웰은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모든 형태에 대한 반대” 입장에 서 있으며, 피압제자의 편에 서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한 피억압자의 정서를 글로 표현했다. 한때 파시즘에 맞선 스페인 혁명에 도움이 되고자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가 택한 것은 글과 문학이었다. 그는 모든 형태 전체주의(나치의 파시즘과 스탈린식 공산주의, 자본주의)에 반대했다. 혁명가로서 전체주의와 싸운 것이 아니라, 전체주의의 폐해를 문학으로 표현함으로써 전체주의에 맞섰다. 그리고 50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전세계 독자들은 오웰이 던진 성찰의 ‘현실성’에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오웰의 문학적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2020 난공불락 신용한 9.7급 행정학 최근 10년 단원별 기출문제집 (전2권)
WE MAKE SCORE(위메스) / 신용한 (지은이) /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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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신용한 (지은이)
2019년 상반기까지 10년간의 행정학 기출문제를 수록한 교재다. 출제빈도 표시, 난도 및 회독수 체크란, 문제 타입별 분류 등을 정리하였고, 반드시 풀고 시험장에 가야 할‘핵심 문제 1000제’를 선정하여 필수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제1편 행정총론 제1장 행정의 본질 제2장 행정의 활동 제3장 행정과 환경 제4장 행정의 가치 제5장 행정학의 이해 제2편 정책학 제1장 정책과 정책학 제2장 정책의제의 설정 제3장 합리적 정책결정과 정책분석 제4장 다양한 정책결정모형 제5장 정책집행 제6장 정책평가 제7장 기 획 제3편 조직론 제1장 조직기초이론 제2장 조직구조의 형성 제3장 조직관리론 제4장 조직의 혁신 제4편 인사행정론 제1장 인사행정의 기초 제2장 공직구조의 형성 제3장 임용 및 능력발전 제4장 동기부여 제5장 행동규범 및 통제 제5편 재무행정론 제1장 예산이해의 기초 제2장 예산의 종류 및 분류 제3장 예산결정이론 제4장 예산과정론 제5장 재정의 관리 제6장 예산개혁론 제7장 예산과 시민 제6편 정보화사회와 행정 제1장 지식정보화 사회 제2장 지식관리 제3장 전자정부 제7편 행정환류 제1장 행정책임 제2장 행정통제 제3장 행정개혁 제8편 지방자치 제1장 지방자치와 지방행정 제2장 지방자치단체의 계층 제3장 지방자치단체의 기관구성 제4장 주민의 참여 제5장 지방정부의 재정적 기반 제6장 정부 간 관계30만 공무원 수험생이 선택한 행정학 필수 기출문제집인 ‘2020 난공불락 단원별 기출문제집’은 10년간의 행정학 기출문제(19년 상반기까지)를 수록하였다. 출제빈도 표시, 난도 및 회독수 체크란, 문제 타입별 분류 등을 정리하였고, 반드시 풀고 시험장에 가야 할‘핵심 문제 1000제’를 선정하여 필수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출판사 리뷰 1. 시험 출제의 기본이 되는 핵심문제 1000제를 선별하였습니다. 2020 신용한 단원별 기출문제집에서는 시험 출제의 기본이 되는 ‘핵심문제 1000제’를 선별하였습니다. 핵심을 정확하게 잡지 못한 수험생들은 변형문제를 마치 새로운 유형인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핵심문제 1000제를 확실히 익힌다면, 출제자의 다양한 변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2. 2020 신용한 단원별 기출문제집은 ‘최근 10년간의 문제를 단원별로 수록’하였습니다. 2020 신용한 단원별 기출문제집은 최근 10년간의 행정학 기출문제 2000문제를 선별하여 기본서의 단원별로 편성하였습니다. 더 이상 소개되지 않은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낡은 문제들은 정리하고, 너무 많이 반복된 문제는 문항수를 조절하여, 출제 가능한 문제를 모두 수록하였습니다. 3. 2020 신용한 단원별 기출문제집은 ‘자세한 해설’이 특징입니다. 전지문이 자세하게 해설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다른 과목과 달리 행정학 문제에는 자세한 해설이 없었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 중 하나이면서도, 가장 문제에 대한 해설이 빈약했습니다. 2020 난공불락 단원별 기출문제집은 기존의 기출문제집과 달리 해설지문만으로도 중요 내용의 회독이 가능하게끔 완결된 문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4. ‘출제유형을 분석하고, 단원별 중요도(S~D급)를 분류하였습니다. 최근 10년간의 문제를 분석하여 일곱 가지 타입으로 문제유형을 분류하고, 각 문제마다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나누었습니다. 또 단원별 기출빈도에 따라 중요도를 S급(반드시 출제될 영역)에서부터 D급까지 표시하였습니다. 5. 문제마다 ‘난도를 표시’하고, ‘회독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여러 번 끊임없는 반복학습이 필요합니다. 공무원시험의 각 과목별 배정시간은 형식적으로 약 20분 정도이지만,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행정학 과목은 10분 이내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 3번 정도는 동일한 문제를 학습해야 합니다. 문제 옆 체크박스를 활용하면, 기출문제집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기본서 관련페이지를 적시하였습니다. 2020 신용한 단원별 기출문제집에는 해당 문제의 관련이론이 담겨져 있는 신용한 행정학기본서 페이지를 적시함으로써 심화이론학습이 필요한 수험생이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더퀘스트 / 박소연 (지은이)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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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소설,일반
박소연 (지은이)
일상과 달리 일터에서는 늘 정확히 말해야 하고,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고, 서로 다른 이해 당사자에게 말해야 하는데 말할 기회와 시간은 형편없이 부족하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언어는 프로젝트 지연으로, 상사의 질타로, 부서원의 항의로, 클라이언트의 오해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평소 말을 잘한다고 해서 조직에서도 능숙하게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기획서도 잘 쓰리란 보장은 없다. 즉, 일에 특화된 ‘일의 언어’라는 것이 있고, 일의 언어는 외국어 배우듯 새로 배워야 하는 기술이란 의미다. 우리가 따로 코딩을 배우듯, 마케팅을 배우듯, 홍보자료 작성법을 배우듯, 배워야 할 수 있고, 그리고 배울수록 더 잘하게 되는 분야이다. 이 책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일하는 사람에 의한, 일하는 사람의 언어’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일의 언어는 참고할 자료가 별로 없다. 일의 언어가 능숙한 사람도 평소에는 설렁설렁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능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경영진이나 상사와 이야기할 때, 그리고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비즈니스 미팅에서다. 그만큼 직접 보지 않고는 배우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상위 0.1% 사람들이 어떻게 상사에게 보고하고, 설득하고, 다른 조직과 협업하고, 직원들을 이끄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그때 배운 일 잘하는 사람들의 언어와 습관, 템플릿을 분석하여 45개 기술로 책에 정리했다.프롤로그 _ 언어는 삶의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특히 일하는 사람에게. Part Ⅰ_ 단순하게, 소통하다 “어떻게 생각을 혼선 없이 명쾌하게 전달하지?” Intro: 상대방 중심, 단순한 형태, 그리고 약간의 말센스 Chapter 1 보고의 언어 _ 상대방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다 Rule 1 : 단순하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세요 Rule 2 : 상대방의 WHY를 이야기하세요, 언제나 Rule 3 : 안심 첫 문장으로, 30초 만에 핵심을 얘기하세요 Rule 4 : 성과를 자랑할 때는 해석을 덧붙입니다 Rule 5 : 문제는 해결책과 함께 얘기하는 겁니다 Rule 6 : 모호한 내용은 자세하게 얘기해도 모호합니다 Rule 7 :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쪼개주면 쉬워집니다 Rule 8 : 어깨를 펴고 당당한 태도로 보고하세요 # Special Tips : 상사에게 잘 질문하는 법 Chapter 2 지시의 언어 _ 원하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다 Rule 9 : 간접적이고 비언어적인 표현은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Rule 10 :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Rule 11 : 디즈니처럼 매뉴얼을 사용하면 명쾌해집니다 Rule 12 : 업무 요청은 디테일하게, 이게 매너입니다 Rule 13 :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은 더 단순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Chapter 3 마케팅의 언어 _ 단순한 메시지로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다 Rule 14 : 아마존처럼 단순하게 이야기합니다 Rule 15 : 소비자가 알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정확히 보여주세요 Rule 16 : 은유를 사용하면 메시지가 명쾌해집니다 Rule 17 : 소비자는 낯선 익숙함을 선호합니다 Part Ⅱ_ 단순하게, 설득하다 “논리와 감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지?” Intro: 설득(說得), 말로써 원하는 걸 얻는 능력 Chapter 4 파토스의 언어 _ 언제나 상대방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게 하다 Rule 18 : 설득의 주인공은 첫째도, 둘째도 상대방입니다 Rule 19 :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같은 편에 섭시다 Rule 20 : 상대방이 승자처럼 보이도록 이야기합니다 Chapter 5 로고스의 언어 _ 좌뇌와 우뇌를 움직일 근거를 찾다 Rule 21 : 모든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Rule 22 : 객관적인 근거는 상대방의 이성을 자극합니다 Rule 23 : 감성적인 근거는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Rule 24 : 근거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Chapter 6 에토스의 언어 _ 말하는 사람의 매력을 보여주다 Rule 25 : 모르는 걸 솔직히 말하면 더 매력적입니다 Rule 26 : 현장과 자신의 얘기는 진정성을 더합니다 # Special Tips : 회의에서 명쾌하게 대화하는 기술 Part Ⅲ_ 단순하게, 마음을 얻다 “일의 관계 온도를 지키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Intro: 36.5℃의 미묘한 관계 맺기 Chapter 7 협력의 언어 _ 친절하지만, 선을 단호하게 지키다 Rule 27 : 협상을 겁내지 마세요, 대부분 가능합니다 Rule 28 : 경직된 태도와 프로페셔널함은 다릅니다 Rule 29 :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지원을 요청하세요 Rule 30 : 직장인 괴롭힘을 불허합시다 # Special Tips :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어 습관 Chapter 8 친밀의 언어 _ 다정한 언어로 마음을 얻다 Rule 31 : 평범한 감사로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Rule 32 : 상대방의 중요한 사람에게 칭찬 소문을 냅니다 Rule 33 : 스몰토크는 스몰하게 하면 됩니다 Chapter 9 해결의 언어 _ 문제 상황을 매끄럽게 해결하다 Rule 34 : 죄송한 것과 유감인 것은 다릅니다 Rule 35 : 사과는 조건부가 아니라 100%로 하는 겁니다 Rule 36 : 상대방의 자백을 받으려고 실랑이하지 마세요 Part Ⅳ_ 단순하게, 이끌다 “사람이 달라진 시대에 리더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Intro: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한 키워드 Chapter 10 리더의 언어 _ 부서원을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대화하다 Rule 37 : 넷플릭스처럼 직원을 어른으로 대해주세요 Rule 38 :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해봐’는 안됩니다 Rule 39 : 리더의 몸짓과 말이 다르면 곤란합니다 Rule 42 : 마음은 궁금하지 않으니 겉으로 잘해주세요 Rule 43 : 마음(태도)가 아니라 행동(일)을 지적합니다 # Special Tips : 소통 노이로제에 걸린 리더들에게 에필로그_ 언어가 장벽이 아니라 가장 멋진 도구가 되기를삼성, 현대, LG, 구글, 각종 지자체 등 수많은 리더와 실무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은 베스트셀러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박소연 저자, ‘일잘러의 커뮤니케이션 편’으로 1년 만에 돌아오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짧게 말하는 게 아니라, 심플하고 정확하게 소통하는 것입니다. 보고할 때, 지시할 때, 회의할 때, 문제가 생겼을 때, 성과를 어필할 때, 까다로운 상대와 협상할 때, 상위 0.1%가 사용하는 언어의 원칙과 노하우를 밝힙니다. 언택트 시대, 직무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전례 없이 확대하면서 메신저나 이메일로 정확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태 이후로도 비대면 근무나 온라인 소통 등의 업무방식이 폭넓게 적용될 거란 전망이다. 이 경우 상대방의 표정이나 맥락을 살피기 어렵고, 직접 대면하는 커뮤니케이션에 필연적으로 시간의 지연과 대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하고 정확한 소통’이 더욱더 중요하다. ‘언택트 시대’가 아니라도, 일하는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적이다. 독보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닌 사람도 클라이언트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 역량의 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우직하게 일해서 인정받던 실무자가 리더가 된 후 서투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신과 부서 전체를 고생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사람이 일의 전문성에 비해 일의 언어가 서툴러서 비싼 비용을 치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일의 언어’는 외국어 배우듯 새로 배워야 하는 능력 잘 못 배우면 일의 완성도 떨어지고 비용 치러야 일상과 달리 일터에서는 늘 정확히 말해야 하고,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고, 서로 다른 이해 당사자에게 말해야 하는데 말할 기회와 시간은 형편없이 부족하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언어는 프로젝트 지연으로, 상사의 질타로, 부서원의 항의로, 클라이언트의 오해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평소 말을 잘한다고 해서 조직에서도 능숙하게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기획서도 잘 쓰리란 보장은 없다. 즉, 일에 특화된 ‘일의 언어’라는 것이 있고, 일의 언어는 외국어 배우듯 새로 배워야 하는 기술이란 의미다. 우리가 따로 코딩을 배우듯, 마케팅을 배우듯, 홍보자료 작성법을 배우듯, 배워야 할 수 있고, 그리고 배울수록 더 잘하게 되는 분야이다. ‘일의 언어’에서 중요한 4가지 이 책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일하는 사람에 의한, 일하는 사람의 언어’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일의 언어는 참고할 자료가 별로 없다. 일의 언어가 능숙한 사람도 평소에는 설렁설렁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능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경영진이나 상사와 이야기할 때, 그리고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비즈니스 미팅에서다. 그만큼 직접 보지 않고는 배우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상위 0.1% 사람들이 어떻게 상사에게 보고하고, 설득하고, 다른 조직과 협업하고, 직원들을 이끄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그때 배운 일 잘하는 사람들의 언어와 습관, 템플릿을 분석하여 45개 기술로 책에 정리했다. 크게 다음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눴다. ①‘단순하고 정확한’ 소통이 핵심이다. 일상에서는 오랜만에 지인과 통화하며 20분 정도 안부를 묻고 난 후, “지난번 우리가 갔던 식당 이름이 뭐였지?”라고 물어도 괜찮다. 하지만 일터에서 이런 언어 습관은 상대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집에서는 상추 대신 실수로 깻잎을 사온들 별문제가 없지만, 직장에서 그 같은 일이 벌어지면 커다란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책의 1부는 보고나 업무 요청 시 오류 없이 정확하게 소통하는 방법, 협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대화 매뉴얼, 좋은 답을 이끌어내는 현명한 질문법 등을 담고 있다. ②‘설득 언어’에 능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일상에서는 남을 간곡하게 설득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힙합 취향으로 바꾸라고 설득할 필요는 없다. 친구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는데, 바쁘다고 거절하면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일의 언어는 다르다. 우리 제품보다 타사 제품이 더 좋은 것 같다는 클라이언트의 말에 ‘취향 존중’이라며 물러설 순 없는 노릇이다. 경영진이 우리 부서의 인원과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할 때 그러려니 수긍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처럼 일하는 시간은 설득의 연속이기 때문에 설득 언어에 능숙한 사람이 일의 성과도 좋다. 상대방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하는 능력,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논리와 감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 등을 2부에 담았다. ③‘중간 온도의 관계 언어’가 기본 언어이다. 경제에서 가장 좋은 상태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이듯, 일의 언어에서도 중간 온도의 언어가 가장 이상적인 표준어다.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사람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일터에서는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이라도 정말 친구처럼 굴거나, 싫은 사람이라고 해서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면 곤란하다. ‘같이 일하고 싶은 좋은 동료’이되, ‘선은 넘지 않는 사람’이 적당하다. 일터에서 감사와 칭찬, 미안함 등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협조를 끌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화법 등을 3부에서 배울 수 있다. ④부서원이 존중받고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리더의 언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해지는 위치가 바로 리더이다. 부서원에게 동기와 목표를 부여하고, 다른 리더들과 난이도도 영향력도 높은 대화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리더가 상대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말과 행동을 예사로 하고 있다. 초식동물인 사슴에게 자기가 아끼는 고기를 주는 사자처럼,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결과가 나쁜 일을 반복하는 경우도 흔하다. 일의 전문성은 탁월한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자라 일정 직책 이상을 맡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4부는 특별히 크고작은 조직의 리더들을 위한 언어 활용 노하우를 정리했다. 언어는 삶의 무기가 된다, 특히 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말투를 고치거나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마법처럼 풀리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예측이 어렵고 돌발상황이 난무하는 비즈니스 세상에 사는 우리는 트집을 잡는 진상 고객에게 “아. 그러셨군요. 이해합니다”라고 호응하거나, 프로젝트 망쳤다고 펄펄 뛰는 상사에게 “왜냐하면”을 붙여서 길게 설명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일의 언어가 실제로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 예컨대 보고할 때, 지시할 때, 회의할 때, 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성과를 어필할 때, 까다로운 상대와 협상할 때 등 구체적인 국면에서 ‘언어로써’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일하는 사람의 주변은 언어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에게 언어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이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조직에서 원하는 것을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고, 서툴게 다루는 사람은 일을 열심히 잘하고도 초라한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다. 일의 언어는 처음에는 배우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능숙해지고 나면 어느 조직과 위치에 가든지 꺼내어 쓸 수 있는 귀중한 재능이자 무기가 될 것이다. 일의 언어는 일상의 언어와 다릅니다. 언어가 아닌 것, 예를 들면 뉘앙스, 눈치, 기색 등을 언어랍시고 전달하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납니다. 한쪽은 분명히 얘기했는데 한쪽은 전혀 들은 바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 원하는 게 있으면 분명한 언어로 얘기하세요. 적극적으로 설득하거나 협상하시고요. "그걸 어떻게 말로 합니까?"라고 할 만큼 말하기 민망한 일이라면 암묵적 뉘앙스로도 기대하지 맙시다.
BLAME! 완전판 3
㈜소미미디어 / 니헤이 츠토무 (원작), 김동욱 (옮긴이)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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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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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헤이 츠토무 (원작), 김동욱 (옮긴이)
해외의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선사한 니헤이 츠토무가 그리는 가상 세계인 넷스피어, 기저현실 등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압도적인 펜터치로 펼쳐내는 을 초호화 사양으로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LOG.21:: 혼생체(混生體) 하이브리드 ::LOG.22:: 동아중공 토우아쥬우코우::LOG.23:: 전기기사(電基騎士)::LOG.24:: 제8공동(空洞) THE EIGHTH CAVE ::LOG.25:: 해킹::LOG.26:: 비산공동(飛散空洞)::LOG.27:: 중력로(重力爐)::LOG.28:: Version::LOG.29:: 제13공동::LOG.30:: 절전(絶戰)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론까지 파고드는 희대의 걸작!상식을 깨부순 SF의 경이로운 세계!을 만나다! 해외의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선사한 니헤이 츠토무가 그리는 가상 세계인 넷스피어, 기저현실(基底現實) 등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압도적인 펜터치로 펼쳐내는 을 초호화 사양으로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오감의 전율을 선사하는 니헤이 츠토무 월드,드디어 완전판 3권 개막!
Crystal Clear
ㅁㅅㄴ / Anmi (지은이)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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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ㅅㄴ
소설,일반
Anmi (지은이)
2010년 데뷔 이후, 라이트노벨, 만화, 잡지,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한국, 중국, 일본에서 폭넓게 활약해온 초인기 일러스트레이터 Anmi의 지난 10년(2010~2019)간의 활동 궤적을 총결산하는 첫 번째 오피셜 일러스트집. <Crystal Clear>는 'Creative Section'과 'Copyright Section'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Creative Section'에는 동인지, 합동지, 개인전, 온라인 등에 발표한 오리지널 일러스트, 'Copyright Section'에는 게임,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판권작 위주의 일러스트를 정리하였다. A4 와이드 판형에 총 300여 점의 일러스트, 캐릭터 컷, 러프 등을 수록한다. 또한, 각 일러스트의 구상 의도, 작업 방식, 배경 설정 등에 대해 섹션 별로 구성한 작가 코멘터리를 통해 작품을 해설하였으며, 권말에는 데뷔 이후 이제까지의 활동을 결산하는 인터뷰와 Q&A를 최초 수록하였다.일러스트집 클리어 타입 슬리브 케이스일러스트레이터 Anmi의 작품세계 총결산( 2010~2019 ) 2010년 데뷔 이후, 라이트노벨, 만화, 잡지,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한국, 중국, 일본에서 폭넓게 활약해온 초인기 일러스트레이터 Anmi의 지난 10년(2010~2019)간의 활동 궤적을 총결산하는 첫 번째 오피셜 일러스트집 「Crystal Clear(크리스탈 클리어)」가 출간된다. 「Crystal Clear」는 ‘Creative Section’과 ‘Copyright Section’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Creative Section’에는 동인지, 합동지, 개인전, 온라인 등에 발표한 오리지널 일러스트, ‘Copyright Section’에는 게임,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판권작 위주의 일러스트를 정리하였다. A4 와이드 판형에 총 300여 점의 일러스트, 캐릭터 컷, 러프 등을 수록한다. 또한, 각 일러스트의 구상 의도, 작업 방식, 배경 설정 등에 대해 섹션 별로 구성한 작가 코멘터리를 통해 작품을 해설하였으며, 권말에는 데뷔 이후 이제까지의 활동을 결산하는 인터뷰와 Q&A를 최초 수록하였다. 한국어판을 위해 「Crystal Clear」 한국어판에서는 최상의 인쇄 품질을 전달하고, 본래 창작 의도에 부합하는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작가가 본문 인쇄를 직접 감리하였다. 장정 면에서도 일러스트집 본연의 역할 즉 ‘감상’의 즐거움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기존 무선제본 방식보다 더 넓게 펼쳐볼 수 있는 PUR 제본을 방식을 적용하였다. 또한, 종이 케이스 방식인 원서와 달리 영구 소장을 위한 클리어 타입 슬리브 케이스를 제작하고, 일러스트집의 콘셉을 살린 클리어 타입 굿즈로 구성된 한정판과 특별판 세트도 별도로 구성하여 같이 출시한다. 수록 일러스트 - Creative Illustrations - 「Crystal Clear」 오리지널 일러스트, 개인전 ‘SUPERBLOOM’, 동인지 「Avian Romance」, 동인지 「Avian Romance Pink Label」 ①~⑥, 동인지 「The teabag Catalogue」 ①~②, 「The teabag Catalogue Complete edition」, 동인지 「Avian Romance Pink Label Flamingos & Swans」, 동인지 「Band of Sisters」, 동인지 「Mir orbit US」, 동인지 「안경소녀」 일러스트, Pixiv 투고작, 합동지 참여작 등 - Copyright Illustrations - 애니메이션 「방과후의 플레이아데스」, 「판타지스타 돌」, 「마사무네의 리벤지」, 「사쿠라 트릭」 일러스트, 게임 「소녀전선」, 「Fate/Grand Order」, 「명일방주(ARKNIGHTS)」, 만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방과 후의 플레이아데스」 일러스트, 잡지 「쾌락천 비스트」, 「콤프틱」, 라이트노벨 「잉여가 성검을 주운 결과」, 「기간 한정 여동생」, 「아키하바라 뱀파이어 나이트」, 「일편흑심」, 「숨덕부」 삽화, 작법서 「Anmi의 CG 일러스트 테크닉」, 일러스트집 「화가 100인전」 등 - 주의 - * 책과 세트 구성품 중 겉박스와 포장재(랩핑, 스티커, 안내문 등)의 훼손, 오염, 찌그러짐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파본이 아니며 교환, 반품의 대상이 아닙니다. * 상품 중 클리어 타입 구성품은 유광 투명 소재 특성상 미세한 표면 흠집, 모서리 까임 등이 눈에 띌 수 있으나, 불량 및 교환 사유가 아닙니다. * 작가 친필 사인 한정판은 사전 예약자 한정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 소개 이미지는 예시로서, 레이아웃, 색감, 세부 규격과 표시사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커넥팅(Connecting) / 데이비드 W. 마셜 (지은이), 이종인 (옮긴이)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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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데이비드 W. 마셜 (지은이), 이종인 (옮긴이)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별자리의 그리스어, 라틴어 이름, 주성, 적경, 적위 등 별자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도 담겨있다. 또한 고대의 별자리와 현대의 별자리의 다른 점, 고대 별자리를 잘못 이해한 사례, 그리고 고대의 농사, 항해와 현대의 농사, 항해에서 별자리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관한 실용적인 이야기도 전해준다. 별자리에 대한 과거와 오늘날의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하고, 요즘은 사라진 별자리의 인문학적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한다. 고대 문헌으로부터 재구성한 일러스트와 별자리 차트와 같은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별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고대 우주론 및 별자리 매핑에 대해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제 1 부 : 고대의 별자리들 제 1 장 : 헌신의 가치 에레크테우스와 아테나 제우스와 동료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의 탈출 여신을 구한 물고기 포세이돈의 충성스러운 돌고래 제우스의 용맹한 독수리 하늘의 제단 제 2 장 : 사랑받은 미덕과 잃어버린 미덕 별의 여신 아스트라이아 뮤즈들의 켄타우로스 현자 키론 황금시대의 종언 슬픔에 찬 아름다운 섬 아폴론의 탐욕스러운 까마귀 제 3 장 : 방종한 신들의 한심스러운 행위 산속의 처녀 칼리스토 유혹하는 백조 에우로파와 황소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제 4 장 : 오만의 대가 사냥꾼 오리온 파에톤의 추락 오만한 자 벨레로폰 제 5 장 : 영웅의 시대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 제 6 장 : 고귀한 아르고호 선원들 아르고호 선원들과 황금 양털을 얻기 위한 원정 위대한 음악가 오르페우스 유명한 의사 아스클레피오스 신앙심 깊은 쌍둥이 제 2 부 : 현대의 별자리 제 7 장 : 천구의 빈 공간 채우기 피터르 케이세르 페트루스 플란시우스와 티코 브라헤 요하네스 헤벨리우스 루이 드 라카이유 제 8 장 : 현대의 무미건조한 고대 별자리 도형화 제 3 부 : 농사, 목축, 항해의 길잡이가 되어 준 밤하늘의 별들 제 9 장 : 고대의 천체 달력 제 10 장 : 고대의 항해 감사의 말 부록 1: 그리스 별자리, 성단, 별의 이름 부록 2: 현대의 별자리 명칭 부록 3: 연간 천체 현상, 헤시오도스가 기록하고 에우독소스가 추가함@1 부록 4: 조화를 이룬 전체 밀레토스의 아낙시만데르 시로스의 페레키데스 콜로폰의 크세노파네스 에페소스의 헤라클리토스 부록 5: 지도 노트 옮긴이 후기35년 넘게 고대 지중해인들의 천체 관측과 항법을 연구한 역사학자 데이비드 W. 마셜 교수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 이야기!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인은 신들이 별자리를 만들어 하늘에 자신의 모습을 새겼다고 믿었다. 용맹하게 싸운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또 별자리는 인간에게 도덕적 영감을 불어넣고 윤리적 가르침을 제시한다고 여겼다. 35년 넘게 탐사, 항법, 천체 관측 그리고 고대 지중해 역사를 연구한 데이비드 W. 마셜 교수는 이 책,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에 BC 800년경 호메로스로부터 AD 150년경 프톨레마이오스까지 약 천 년에 이르는 문헌에서 수집한 48개의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오래된 이야기는 고대부터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영감과 도덕적 신념,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전해준다. 이 책에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별자리의 그리스어, 라틴어 이름, 주성, 적경, 적위 등 별자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도 담겨있다. 또한 고대의 별자리와 현대의 별자리의 다른 점, 고대 별자리를 잘못 이해한 사례, 그리고 고대의 농사, 항해와 현대의 농사, 항해에서 별자리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관한 실용적인 이야기도 전해준다. 별자리에 대한 과거와 오늘날의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하고, 요즘은 사라진 별자리의 인문학적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한다. 고대 문헌으로부터 재구성한 일러스트와 별자리 차트와 같은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별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고대 우주론 및 별자리 매핑에 대해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35년 넘게 고대 지중해에 관하여 탐사, 항법, 천체 관측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데이비드 W. 마셜의 연구 결과와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별자리 이야기를 담은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는 우리가 밤하늘에 바라보는 별자리에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게 하고, 단순한 하늘의 별자리가 아닌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귀중한 책이다. 하늘에 그려진 별자리 이야기가 들리나요? 35년 넘게 고대 지중해의 역사와 천체 관측, 항법을 연구한 역사학자이자 기록연구사 데이비드 W. 마셜 교수가 들려주는 하늘 속 별자리와 신화 이야기 고대 그리스인은 모든 자연현상의 원인은 신에게 있다고 믿었다.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이유는 제우스가 분노했기 때문이고, 계절의 변화는 하데스에게 딸 페르세포네를 빼앗긴 데메테르가 일하길 그만두었기 때문이라 여겼다. 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영웅적인 행동을 하거나 특별한 사연을 지닌 이들을 기리기 위해 신들이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준다고 여겼다.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는 30년 넘게 고대 지중해에 관련하여 연구해온 역사학자 데이비드 웨스턴 마셜이 BC 800년경 호메로스로부터 AD 150년경 프톨레마이오스까지 약 천 년에 이르는 문헌에서 수집한 48개의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별자리 속에 담긴 그리스 신화 이야기에는 우리가 갖추어야 할 긍정적인 미덕과 멀리해야 할 부정적인 것들이 담겨있다. 신을 위해 헌신한 동물이나 영웅적인 행동으로 소중한 것을 구하는 그리스 영웅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좋을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오만하고 방종한 행동으로 무너진 신화 속 인물들을 보면 인생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미덕과 멀리해야할 요소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처럼 별자리 속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만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인생의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실용적인 별자리 안내서로서도 매우 좋은 책이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정리한 48개 별자리가 있었다. 이후 16~17세기 플란시우스, 브라헤 그리고 갈릴레이와 같은 근대 천문학자들이 추가한 끝에 현재 88개의 별자리가 생겨났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고대와 현대의 별자리 변화가 담겨 있다. 또한 고대의 직관적이던 48개 별자리가 현대에 와서 추상적으로 변하게 된 모습을 담고 있으며 별자리가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준 영향을 고대와 현대에 나누어 전해준다. 이 책은 별자리에 관한 유익한 지식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교양서이자 실용서라 할 수 있다. 하늘에 수놓은 별자리를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그리고 실용적인 별자리에 관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줄 교양실용서가 되어줄 것이다.
2020 10개년 핵심 건축기사 과년도문제상세해설 (2019년 기출 수록)
한솔아카데미 / 안광호 (지은이) / 2020.01.17
40,000
한솔아카데미
소설,일반
안광호 (지은이)
2019 건축관계법규 관련 최신 내용을 반영하였고, 한국산업규격(KS) 강구조 분야의 개정 내용을 반영하였다. 건축구조기준 KBC 2016 개정 내용을 적용하고, 건축공사표준시방서 2013 관련 최신 내용을 반영하였다. 각 과목별 핵심내용의 요약정리를 실었다. 10개년 기출문제를 년도별, 회별로 해설과 함께 바로바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제1부 과목별 핵심사항정리 제1편 건축계획 제2편 건축시공 제3편 건축구조 제4편 건축설비 제5편 건축법규 제2부 10개년 과년도기출문제 * 최근 2019년 기출문제 삽입 제1편 2010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0. 3. 7 시행 ② 건축기사 2010. 5. 9 시행 ③ 건축기사 2010. 9. 5 시행 제2편 2011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1. 3. 20 시행 ② 건축기사 2011. 6. 12 시행 ③ 건축기사 2011.10. 2 시행 제3편 2012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2. 3. 4 시행 ② 건축기사 2012. 5. 20 시행 ③ 건축기사 2012. 8. 26 시행 제4편 2013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3. 3. 10 시행 ② 건축기사 2013. 6. 2 시행 ③ 건축기사 2013. 9. 28 시행 제5편 2014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4. 3. 2 시행 ② 건축기사 2014. 5. 25 시행 ③ 건축기사 2014. 9. 20 시행 제6편 2015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5. 3. 8 시행 ② 건축기사 2015. 5. 31 시행 ③ 건축기사 2015. 9. 19 시행 제7편 2016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6. 3. 6 시행 ② 건축기사 2016. 5. 8 시행 ③ 건축기사 2016. 10. 1 시행 제8편 2017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7. 3. 5 시행 ② 건축기사 2017. 5. 7 시행 ③ 건축기사 2017. 9. 23 시행 제9편 2018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8. 3. 4 시행 ② 건축기사 2018. 4. 28 시행 ③ 건축기사 2018. 9. 15 시행 제10편 2019년도 과년도기출문제 ① 건축기사 2019. 3. 3 시행 ② 건축기사 2019. 4. 27 시행 ③ 건축기사 2019. 9. 21 시행이 책의 특징은 Ⅰ. [건축관계법규 2019]: 관련 최신 내용의 반영 Ⅱ. [한국산업규격(KS)]: 강구조 분야의 개정 내용 반영 Ⅲ. [건축구조기준 KBC 2016]: 개정 내용의 적용 Ⅳ. [건축공사표준시방서 2013]: 관련 최신 내용의 반영 Ⅴ. 각 과목별 핵심내용의 요약정리 Ⅵ. 10개년 기출문제를 년도별, 회별로 해설과 함께 바로바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구성
온전한 고독
난다 / 강형 (지은이)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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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소설,일반
강형 (지은이)
강형의 첫번째 소설. '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오래된 마을 교회 뒤편에 자리한 공원 묘지, 낮이면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이곳은 여느 도시의 묘지가 지닌 숙연한 그늘이 없다. 마을 사람들이 저녁 산책을 하고,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모여 늦게까지 술판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지만 33년 전 발생한 카타리나 사망 사건 이후, 일몰이 지나면 묘지는 정적에 잠겼다. 눈에 띄는 아름다운 용모이지만 마을에서 유명한 바보 취급을 받는 피터가 이 묘지의 관리인이다. 일찌감치 이곳을 떠난 부모에게서 묘지관리인인 할아버지가 그를 맡아 키웠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묘지에서 산다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괴롭힘과 놀림을 받고 자란 그에게 묘지는 집이자 놀이터였고 세상의 전부였다. 할아버지가 죽은 후 피터는 묘지관리인이 되어 살아간다. 그곳은 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한 이들, 노숙하는 이들의 아늑한 쉼터이기도 했다. 그런 피터에게 친구가 생긴 건 할아버지가 죽은 이후, 정확히는 한나를 만난 이후였다. 그즈음부터 밤마다 찾아오는 조금 특별한 여인들 덕분에 한동안 외로움을 모르고 지냈다. 33년 전 카타리나가 묘지 뒤편의 부엉이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이후 더 깊고 어두운 고독에 잠겨 적잖은 세월 동안 홀로 보냈다. 혼자서 말하고 묻고 답하며 늙어갔다. 누군가에게 그의 이름을 불리는 일도 없이.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사내가 찾아와 그의 이름을 부른다. "피터 토레스씨? 저는 묘지관리인인 피터 토레스씨를 찾아왔습니다만……"첫째 날│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 … 7 둘째 날│여긴 왜 이리 추운 거야 … 35 셋째 날│우린 냄새로도 충분하답니다 … 65 넷째 날│캣레이디라면 혹 모를까 … 101 다섯째 날│누구든 자기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거지 … 177 여섯째 날│오늘은 노을이 유독 붉군요 … 209 일곱째 날│어제 그 달은 어디로 갔을까 … 237 그리고 남은 날│고독은 그런 것인지 모른다 … 275 작가의 말│길을 잃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 291● 편집자의 책 소개 차오르고 이울고 이윽고 그믐이 되는 달처럼…… 오늘 일을 내게 묻지 마시게, 나는 어제의 존재이니. 『온전한 고독』. 2019년 12월 난다에서 펴내는 한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다. 작가의 이름은 강형. 처음 이 작품을 마주한 건 올해 8월 말이었다. 투고한 날로부터 근 일주일 간 거의 매일 컬러를 달리하여 수정 부분을 표시한 새 원고를 보내오던 이가 그였다. 얼마나 차이가 큰가, 그 차이가 이 소설을 얼마나 달리 만드나, 호기심이 아니 갈 수 없었다. 출력해둔 첫 원고에 저자가 수정하였다는 부분들을 색색으로 표시해두는 가운데 이 한 권의 장편소설을 꽤 여러 차례 읽어낼 수 있었다. 700매를 조금 넘는, 장편으로 보자면 비교적 짧은 분량의 호흡이 내 읽기에 무리를 덜 가져온 바도 있었겠으나 일단은 뭐, 소설이라 하면 뭐, 뭐니 뭐니 해도 재미라는 것에 기댈 수밖에 없는 책 넘김이라 할 때 이 작품은 내 손끝에서 밀려나가는 페이지마다의 속도가 꽤나 빨랐다.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한 이야기의 힘이 전해지니 더는 주저할 일이 없었다. 출간을 확정했다. “여행하면서 늘 그 도시의 묘지를 찾아다녔어요. 언젠가 묘지 순례를 하나 쓸까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올 여름에 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하나 찾아왔어요. 그걸 단편으로 한 사나흘에 끝내보자 마음먹었지요. 그런데 쓰다 보니 이야기가 막 늘어나더라고요. 근 40일이 걸렸고 일단은 익명으로 투고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말마따나『온전한 고독』은 ‘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첫째 날’부터 ‘그리고 남은 날’이라는 여덟 날을 본 책의 구성으로 하고 있다. ‘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 ‘여긴 왜 이리 추운 거야’ ‘우린 냄새로도 충분하답니다’ ‘캣레이디라면 혹 모를까’ ‘누구든 자기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거지’ ‘오늘은 노을이 유독 붉군요’, ‘어제 그 달은 어디로 갔을까’, ‘고독은 그런 것인지 모른다’라는 소제목 속에서 대표되는 키워드를 뽑아보자니 다분히 삶이라는 것에 있어 그 원형적인 상징성을 품고 있는 시적인 암호들이 아닌가 하였다. 엄마, 항아리, 추위, 냄새, 캣, 레이디, 지옥, 노을, 붉음, 어제, 달, 고독…… 그러면서 이 쉽고 이 빤한 당연함에 사뭇 물음표를 던져보는 일로 자못 망연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지금 있는 우리가 결국에는 이제 없을 우리가 될 터, 그게 인생일 터, 그 삶과 죽음을 자유자재로 들락거리는 자 그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오늘을 사는 자’처럼 말하는 순간 바로 ‘어제를 사는 자’가 되는 우리일 터, 그 사실 하나만은 명징할 터, 그러니 인생의 끝 간 데 있음과 끝 간 데 없음은 다만 짐작이나 할 터, 그러니 그 방향의 실루엣을 좇아보는 시늉의 시도로 소설이 계속 쓰이는 것이 아닌가 할 터…… 이 단어들로 건너가보는 대략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오래된 마을 교회 뒤편에 자리한 공원 묘지, 낮이면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이곳은 여느 도시의 묘지가 지닌 숙연한 그늘이 없다. 마을 사람들이 저녁 산책을 하고,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모여 늦게까지 술판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지만 33년 전 발생한 카타리나 사망 사건 이후, 일몰이 지나면 묘지는 정적에 잠겼다. 눈에 띄는 아름다운 용모이지만 마을에서 유명한 바보 취급을 받는 피터가 이 묘지의 관리인이다. 일찌감치 이곳을 떠난 부모에게서 묘지관리인인 할아버지가 그를 맡아 키웠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묘지에서 산다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괴롭힘과 놀림을 받고 자란 그에게 묘지는 집이자 놀이터였고 세상의 전부였다. 할아버지가 죽은 후 피터는 묘지관리인이 되어 살아간다. 그곳은 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한 이들, 노숙하는 이들의 아늑한 쉼터이기도 했다. 그런 피터에게 친구가 생긴 건 할아버지가 죽은 이후, 정확히는 한나를 만난 이후였다. 그즈음부터 밤마다 찾아오는 조금 특별한 여인들 덕분에 한동안 외로움을 모르고 지냈다. 33년 전 카타리나가 묘지 뒤편의 부엉이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이후 더 깊고 어두운 고독에 잠겨 적잖은 세월 동안 홀로 보냈다. 혼자서 말하고 묻고 답하며 늙어갔다. 누군가에게 그의 이름을 불리는 일도 없이.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사내가 찾아와 그의 이름을 부른다. “피터 토레스씨? 저는 묘지관리인인 피터 토레스씨를 찾아왔습니다만……” 최근에 이 도시로 전근 왔다는 마틴 브레스트 형사는 미제 사건으로 분류된 33년 전 카타리나 사망 사건에 대해 묻는다. 카타리나를 발음하는 순간 흐린 낮달 속에 저장해둔 그날들의 봉인이 해제되는 걸 느끼는 피터. 함박눈이 내렸던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 자꾸만 목이 마르다며 물을 달라 말하던 여섯 살 아이 한나와의 만남으로 기억을 거슬러올라간다. 그애는 연거푸 물을 마시곤 피터에게 입을 열었다. “아저씨에게 할말이 있어요. 들어줘야 해요.” 누군들 가슴속에 새겨진 누구 하나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피터’라는 살아 있는 한 묘지기의 일상을 중심으로 차분히 일렁이는 물결처럼 잔잔히 시작된 이야기는 제 삶의 우여곡절을 촘촘히도 기억하는 여러 인물들의 등장으로 거칠고 거침없는 파도처럼 온갖 소요로 요란히 전개되는데 들여다볼수록 알아갈수록 비릿한 슬픔이 찝찔한 피의 맛처럼 입에 돌게 한다. 다 읽고 났을 때의 허전함, 가슴 한편에 남은 공허의 뻐근함, 그러면서 내 삶의 안팎을 절로 에둘러보게 되며 가지게 되는 쓸쓸함. 그 어떤 누구의 삶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특별함의 사연을 한데 모아두고 멀찍이서 보면 또 다 평범해 보이는 것이 삶이거늘, 와중에 자명하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바는 누군가의 살아 있음과 누군가의 죽어 있음, 크게 이 둘일 것인데 이 둘이 공통된 깍지로 껴안은 그것이 아마도 저에 새겨진, 그러나 온전히 다 말할 수 없어 고독한 그 ‘이야기’란 것일 테다. “누군들 가슴속에 새겨진 누구 하나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있었는데 없고 없었는데 있는 매일의 저 달, 그러나 오늘 뜬 달더러 어제의 그 달이 너냐고 묻는 자가 있다면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네가 같은 자인지 생각해주십사 한번 되물어볼 참이다. 갈라파고스, 바다에 정박한 배의 갑판에 누워 밤톨만한 별들로 빼곡한 밤하늘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편 수평선에서 일어나 하늘을 가르며 저편 수평선 끝까지 선명하게 흐르는 기나긴 은하의 강을 보았다. 불가능한 꿈을 꾸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내게 깃든 건 그때였다. 오래 품고 있었으나 방기했던 내 어린 날의 꿈, 글 쓰는 자의 생을 다시 꿈꾸어도 괜찮겠다고. 글을 쓰고 버렸다. 다시 글을 쓰고 버렸다. 여행지에서 쓴 글을 집에 와서 읽고는 버렸고, 집에서 쓴 글을 여행지에서 읽고는 버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묘지를 찾았다. 죽은 자들의 집에서 죽음을 생각했다. 쨍한 햇빛 아래 한낮의 묘지를 거닐었고, 어스름이 깔리는 저물녘의 묘지에서 꿈을 꾸었다. ‘작가의 말-길을 잃고 다시 여행이 시작되었다’ 중에서낮달이 떴다. 작고 하얀 낮달은 한낮 햇빛 속을 배회하는 유령처럼 흐리게 보였다. 그는 묘지관리실 앞에 서서 낮달을 무연히 바라보았다. 묘지관리실은 약간 높은 지대에 있어서 멀리 보이는 숲과 그 위의 작은 구름과 구름 위를 천천히 떠가는 낮달이 한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관리실을 향해 올라오는 기척이 있었지만 그는 달에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를 찾아올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가 그를 찾아온 게 언제 적 일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이름을 불린 그는 깊게 주름진 눈을 끔벅이며 생각에 잠겼다. 오랜 세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던 산중 작은 호수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진 것 같았다. 퐁당, 소리와 함께 잔물이 솟고 이내 물이랑이 메마른 가슴 기슭으로 번져나갔다. 피터는 한동안 침묵한 채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창밖을 보니 그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노을이 시간의 형상인지도 모른다고 피터는 생각했다. 모든 것을 불사르는 시간의 얼굴.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곳에서 기다려 2
재미주의 / 만물상 (지은이)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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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만물상 (지은이)
다음웹툰 최고 인기작, 「양말 도깨비」 만물상 작가의 신작. 전작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따뜻한 힐링 웹툰이었다면, 이 작품은 작가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판타지 웹툰이다. 한 마녀의 미스터리한 죽음에서 시작해 하나둘씩 드러나는 두 나라의 얽히고설킨 과거와 현재, 정체 모를 사제들과 타락한 사람들, 그들을 쳐내려는 또 다른 복수의 손길…. 아름답지만 이상하고 감동적이면서 오싹한,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촘촘하게 엮은 짜릿한 설정은 가히 충격적이다.힘이 약한 에는 마녀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어둠성성이에게 잡혀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는 비비의 도움을 받거나 동료 페니의 희생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고,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큰 별의 마녀 파이 덕분에 가까스로 상황을 이겨낸다. 불완전한 자신의 능력에 괴로워하는 에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큰 별의 마녀 파이를 부러워하며 그녀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교단 최고 사제 센기즈의 딸이면서도 마녀 플로의 죽음을 의심하는 파이는 교단을 거스르며 온힘을 다해 에를 돕는다. 한편 계속해서 별똥별이 떨어지자 에와 비비는 그 행방을 쫓아 별똥별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18화 효과가 있다고 했잖아19화 어둠성성이 청소20화 목욕탕 곰돌이21화 접점22화 솔타니카의 새23화 동쪽의 토끼, 서쪽의 사슴, 남쪽의 멧돼지, 북쪽의 여우24화 센기즈25화 찻집 엽니다!26화 어둠성성이의 비명27화 너와 나의28화 사과 한 조각29화 개구리 비스킷30화 붕 떠서 빙글빙글 왈츠를 춰볼까? 31화 그 밤에 우리가 한 질문32화 나는 플로가 아니야33화 파이의 희생34화 두 번째 별똥별부록 출판사 리뷰다음웹툰 평점 9.9 화제작! 「양말 도깨비」 만물상 작가의 신작!"어서 오세요, 환상과 모험의 섬 테이블랜드로."전설과 신을 믿으며 마법과 미신이 존재하는 곳별똥별이 떨어지면 마녀가 되는 곳이상하고 아름다운 마법 나라 이야기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데뷔와 동시에 다음웹툰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한 「양말 도깨비」의 만물상 작가. 그의 두 번째 환상 스토리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곳에서 기다려』가 출간되었다. 전작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따뜻한 힐링 웹툰이었다면, 이 작품은 작가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판타지 웹툰이다. 한 마녀의 미스터리한 죽음에서 시작해 하나둘씩 드러나는 두 나라의 얽히고설킨 과거와 현재, 정체 모를 사제들과 타락한 사람들, 그들을 쳐내려는 또 다른 복수의 손길…. 아름답지만 이상하고 감동적이면서 오싹한,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촘촘하게 엮은 짜릿한 설정은 가히 충격적이다. 스크롤식 웹툰의 한계를 뛰어넘은 폭발적인 연출은 또 다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며 다시 한 번 만물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불완전한 능력에 괴로워하는 에와 온힘을 다해 그녀를 돕는 마녀 파이교단을 거스르면서까지 에에게 집착하는 파이의 미스터리힘이 약한 에는 마녀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어둠성성이에게 잡혀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는 비비의 도움을 받거나 동료 페니의 희생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고,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큰 별의 마녀 파이 덕분에 가까스로 상황을 이겨낸다. 불완전한 자신의 능력에 괴로워하는 에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큰 별의 마녀 파이를 부러워하며 그녀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교단 최고 사제 센기즈의 딸이면서도 마녀 플로의 죽음을 의심하는 파이는 교단을 거스르며 온힘을 다해 에를 돕는다. 한편 계속해서 별똥별이 떨어지자 에와 비비는 그 행방을 쫓아 별똥별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촘촘한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사건들이야기의 연금술사 만물상 작가가 그려낸 상상 그 이상의 판타지플로의 이상한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어 계속해서 떨어지는 별똥별들, 나만의 고양이님도 없이 능력도 불완전한 미완성의 마녀 에에게 생기는 이상한 사건들, 죽은 마녀 플로가 어딘가에 다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짝 잃은 고양이 비비, 플로를 기억하며 에에게 헌신하는 큰 별의 마녀 파이, 비밀을 숨기고 있는 황금매와 최고 사제 등…. 전설로 시작되는 테이블랜드의 촘촘한 세계관 속에서는 이상하고 기묘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그 안의 이야기는 서로 교차되는 복선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로 긴장감을 안겨준다. 이야기의 연금술사 만물상 작가가 그려낸 대 장편 판타지의 서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다시 한 번 만물상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곳에서 기다려』 시즌1은 방대한 서사의 줄기를 독자들에게 하나씩 던져주며 본격 모험의 시작 앞으로 독자들을 데려다 놓았다. 에와 비비 앞에 기다리고 있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능숙하게 펼쳐놓은 씨줄과 날줄의 사건 저 깊은 곳에 숨겨진, 가슴을 묵직하게 흔드는 만물상 작가의 메시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곳에서 기다려」에 쏟아진 열렬한 지지★ 저에게 이런 반짝반짝한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소곤소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님 웹툰은 정말 사랑스러워서 매주 힐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 작가님의 이야기와 그림체를 정말로 사랑해요. 항상 위로받고 있습니다. ★ 볼 때마다 웃음 짓게 만들고 때때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지친 일상에 힘이 되는 작품입니다. ★ 비밀이 정말 많은 만화... 세계관이 독특하기만 한 게 아니라 꼼꼼해서 빠져들게 돼요.
마왕
민음사 / 미셸 투르니에 (지은이), 이원복 (옮긴이)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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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소설,일반
미셸 투르니에 (지은이), 이원복 (옮긴이)
『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지독한 근시에 거구인 자동차 정비공 아벨 티포주는 어느 날 범죄 혐의를 받고 경찰에 기소되었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면소 판결을 받는다. 군에 징집된 티포주는 비둘기 사육병이 되었다가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어 동프로이센의 자연 보호 구역으로 보내진다. 티포주는 그곳에서 사슴을 사냥해 그 생고기를 자신이 기르는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괴링의 모습을 통해 식인귀의 원초적 광경을 목격한다. 전쟁이 깊어질수록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인종 실험은 가혹해지고, 어린 소년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히틀러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을 사랑하는 동시에 갈망하는 티포주는 나치의 소년병 징집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의 모순적인 운명을 예감하며 ‘불길한 기록’을 쓰기 시작한다.1부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 9 2부 라인강의 비둘기들 193 3부 북방 낙토의 백성 229 4부 로민텐의 식인귀 279 5부 칼텐보른의 식인귀 343 6부 별을 짊어진 자 479 작품 해설 530 작가 연보 545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지성 미셸 투르니에 인류를 휩쓴 전쟁, 그 광기의 근원을 신화와 상징으로 드러낸 역작 공쿠르상 수상 작가 미셸 투르니가 안내하는 마왕의 태곳적 밤! 어둠을 지나 구원을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 시대의 기록 소설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미셸 투르니에.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 소도시 슈아죌의 사제관에서 평생 혼자 살며 집필에 몰두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철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번역과 방송, 출판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한 문학적 교감을 나눈 타고난 이야기꾼, 본인의 주요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쓸 만큼 어린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던 우리 시대 위대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문제작『마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마왕』은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투르니에는 이 책의 첫 번째 초안을 1958년에 완성하여 ‘올리비에 크로모른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미완으로 두다, 십 년이 지난 1968년에 본격적으로 집필하여 완성하기에 이른다. 한 자동차 정비공이 일인칭으로 기록한 일기인 초고는 『마왕』 1장의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에 해당하며, 투르니에는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1939년으로 끝난 초고에 이야기를 더하여 입대와 함께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알자스 지방에서 보낸 비둘기 사육병 생활과 1940년대의 전쟁 포로 시기, 1945년 3월까지 마주리에서 포로로 보낸 나치 패망 시기로 이어지는 총 6장으로 된 소설을 완성시켰다. 괴테의 마왕이 살던 태곳적 밤,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로 부활하다 지독한 근시에 거구인 자동차 정비공 아벨 티포주는 어느 날 범죄 혐의를 받고 경찰에 기소되었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면소 판결을 받는다. 군에 징집된 티포주는 비둘기 사육병이 되었다가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어 동프로이센의 자연 보호 구역으로 보내진다. 티포주는 그곳에서 사슴을 사냥해 그 생고기를 자신이 기르는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괴링의 모습을 통해 식인귀의 원초적 광경을 목격한다. 전쟁이 깊어질수록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인종 실험은 가혹해지고, 어린 소년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히틀러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을 사랑하는 동시에 갈망하는 티포주는 나치의 소년병 징집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의 모순적인 운명을 예감하며 ‘불길한 기록’을 쓰기 시작한다. “칼텐보른의 식인귀를 조심하십시오.” 원초적 물신 숭배에 빠진 식인귀에게 희생된 아이들 『마왕』의 첫 장면은 주인공 아벨 티포주의 부인인 라셸이 느닷없이 “당신은 식인귀야!”라고 외치는 장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티포주는 사실 어린아이의 순수성과 육체를 지나치게 갈망하는 퇴행의 징후를 보이며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무기력한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설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양상의 식인귀들을 만나게 되고, 그 자신 또한 잔인한 식인귀와 전이되는 문제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원초적 식인귀는 인간의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원초적 물신 숭배에 빠진 존재로서, 소설에서 언급되는 원초적 식인귀는 사슴 사냥을 즐기고 그 생고기를 자신의 분신과 같은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나치의 이인자 괴링의 모습에 가깝다. 티포주 역시 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을 넘어 만지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식인귀적 기질을 드러낸다. 투르니에가 식인귀 신화를 통해 고발하려는 주제는 상상적인 식인 풍습의 은유, 즉 전쟁과 나치즘, 정치적 목적으로 나치가 자행한 의학 생체 실험 등이다. 마왕이 달콤한 말로 소년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죽음에 몰아넣듯, 나치즘은 유전적으로 뛰어나다고 판단된 젊은이들을 조국애와 명예심이라는 이름으로 유혹하고 전쟁의 제물로 동원했다. 매년 4월 19일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열 살짜리 소년과 소녀 들을 50만 명씩 제물로 바치게 하고, 혈통이나 조상, 피와 죽은 자와 대지를 예찬하는 히틀러야말로 병적 허기증에 걸린 탐욕스러운 현대판 식인귀라 할 수 있다. 또한 독일의 우수한 소년들을 유혹하여 어린 생도들의 ‘살로 만든 대포’ 진지를 구축한 나치 사령관 라우파이젠, 인간을 실험실의 동물처럼 이용하여 의학 실험에 동원한 의사 블레트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4월 19일입니까?” 직원은 불신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4월 20일이 우리 총통의 탄신일이라는 걸 모르시오? 독일 국민은 해마다 총통 각하께 열 살이 된 모든 아이들을 선물로 바칩니다!” 흥분한 직원은 그의 머리 위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아돌프 히틀러의 대형 컬러 초상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339쪽) 황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자, 누구인가 식인귀 신화에서 구원에 이르는 기나긴 생명 부활의 여정 칼텐보른의 성에서 일하게 된 이후 티포주는 괴테의 마왕처럼 바르브블뢰라는 말을 타고 동프로이센의 들판과 마을을 누비며 아이들을 사냥하고 데려와 나폴라에 가둔다. 독일의 소년들을 유혹해 전쟁에 동원하는 소년병으로 양성하는 특수학교인 나폴리에서 아이들은 인간성이 말살된 채 전쟁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나치의 인종 유전학 연구의 대상이 된다. 나치의 만행에 일조하며 티포주는 점점 더 왜곡된 어둠의 거인이 되어 가지만, 역사상 가장 끔찍한 유대인 박해의 장소인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유태인 소년 에프라임을 만나면서 변하게 된다. 홀로코스트 독가스 살해 현장과 대형 화장터에 무더기로 쌓인 시체에 대한 에프라임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자신이 나방과 같이 나치즘의 불꽃에 현혹되었음을, 심장과 영혼으로 맺어진 형제 아벨의 학살에 조력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점점 회개하고 개종하는 ‘짊어지는 자’, 즉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고통의 길을 걸어가는 성 크리스토프의 희생적 행위를 닮아 가게 된다. 에프라임은 전쟁과 나치즘에 의해 왜곡된 어둠의 거인 티포주를 깨우치고 여섯 가지가 달린 황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의 영상 위로 사라지게 한다. “꼬마야, 내 어깨에 올라타서 너의 『하가다』를 마저 외우렴. 자, 이스라엘 말에 올라타거라!” 티포주는 아이 곁에 무릎을 꿇으며 명령했다. 티포주가 에프라임을 어깨에 태우고 몸을 낮춰 문을 나서는 순간 콩 볶는 듯한 기관총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본문 552쪽) 식인귀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착한 일을 하면 긍정적 이미지로 변형될 수 있다. 처음에 티포주는 죽음 속으로 아이를 유혹하고 강탈하는 독일식 식인귀 마왕과 동일시되고, 그다음에는 아이를 짊어지고 찬양하고 구제하는 성 크리스토프와 동일시된다. 처음에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 허기증을 가진 거인이었으며 가장 힘센 자를 주인으로 모시기 바라는 물신 숭배에 빠졌던 성 크리스토프 역시 일단 그리스도로 개종한 뒤로 죽음에 대항하는 수호성인이 된다.(「작품 해설」 중에서) 사실과 신화 교차시킨 소설 기법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경고하다 독일계 유태인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내용을 보며, 유능하고 뛰어난 이들이 어떻게 해서 악에 동조하게 되는지를 ‘악의 평범성’으로 정의했다. 괴물이나 악마를 연상시키는 악은 실체가 없으며 악의 평범성의 근원은 생각하지 않는 것, 즉 무사유(無思惟)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는 『마왕』을 통해 전 세계가 나치에게 어떻게 세뇌당하였는지, 광적인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가 어떠한 심리적 기제로 작동하여 대중을 타락시키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재현한다. 소설에서는 2차 세계 대전 전반을 다루며 나치의 폭력성을 묘사하지만 사실주의적 기법에 마왕과 식인귀 신화를 중첩시켜 보다 근원적인 악의 잔혹함을 드러낸다. 소설 속 라우파이젠의 설명에서도 언급되듯, 당시 독일 국민은 1차 세계 대전의 패전 이후 부채와 빈곤 경제적 위기, 화폐 가치의 하락, 극심한 실업에 시달려 자괴감을 겪었고 이러한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정치 지도자로 히틀러의 나치당을 선택했다. 나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과 군가, 깃발과 같은 상징적 의식을 통해 교란시키며 최면에 빠뜨렸고, 2차 세계 대전의 격변 속에서 파시즘은 괴링의 야만성을 닮아 가는 티포주처럼 평범한 이들을 악의 조력자로 변모시켰다. 미셸 투르니에는 『마왕』을 통해 평범한 이들도 마왕의 유혹에 빠지듯 파시즘에 현혹되어 잔혹한 식인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순수한 혈통을 지닌 소년병을 전쟁의 희생 제물로 동원하여 자신들의 가학성을 정당화하려 했던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나치의 인종주의적 민족주의 세계관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무엇보다 투르니에는 티포주를 일깨워 황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에프라임을 통해, 전쟁의 광기로 인해 폐허가 된 대지일지라도 부활은 지속되며, 인간의 존엄은 존중되어야 하고 생명 회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들려준다.예쁘장한 연푸른색 기모노를 입은 괴링은 식탁에 앉아 앞에 놓인 멧돼지 반쪽에서 한쪽 넓적다리를 잘라 내더니 헤라클레스의 곤봉처럼 휘둘렀다. 그의 곁에 앉은 사자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 사냥감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면서 고깃덩어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향해 천천히 으르렁거렸다. 마침내 수렵장은 고깃덩어리를 게걸스럽게 물었다. 잠시 동안 그의 얼굴은 엄청난 넓적다리 고기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칼텐보른의 식인귀를 조심하십시오! 그는 여러분의 아이들을 탐내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고장을 배회하며 아이들을 훔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아이가 있다면 항상 그 식인귀를 염두에 두십시오. 그는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괴테의 발라드에서 어느 아버지가 망토 속에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는데 마왕이 아이를 유혹하려고 온갖 수작을 부린다. 결국 마왕은 강제로 아이를 납치한다. 이 발라드는 제3의 힘까지 고양시키는 짊어지는 행위의 헌장 그 자체다. 그것은 크리스토프와 알부케르크라는 라틴 신화가 북방 낙토의 마법에 의해 열광이 절정에 이르게 된 또 하나의 신화다.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교육과실천 / 이의진 (지은이)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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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이의진 (지은이)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며 하루하루 애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날은 거의 없을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야심 차게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상황과 일에 충실하며 ‘그저 버티고 견디어’ 낸다. 어느 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누군가의 한 마디에 눈물이 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했음을 느낀다. ‘학교’라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교사이며, 가족들의 끼니를 걱정하고 집안일을 챙기고 자녀의 육아에 힘쓰는 엄마와 아내이기도 하며, 또 때때로 딸과 며느리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곧 당신의 이야기이도 하다.서문 1. 이제 좀 아플 때가 되었지? 야자 감독을 하다가 떠오르다 망한 하루 반띵합시다 이열치열 상처받지 말아라, 받아도 너무 많이 받지는 말아라 나는 스승의 날이 불편하다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교사 승진제도 유감 눈치가 없으니 사는 게 힘들지 무례한 사람들 예쁘다는 말, 그 불편함에 대하여 카산드라 이야기 오늘 제가 좀 슬퍼요 이별은 언제나 남아 있는 자의 몫이다 2. 월드컵과 나 March. 26 내 이름은 스물두 살 순결하고도 완벽한 어둠 속으로 - 고시원 체류기 1 울고 있는 동안은 하늘을 볼 수 없어요 - 고시원 체류기 2 이 비 그치면, 다시 봄 - 고시원 체류기 3 마이 네임 이즈… 배가 불러서 먼저 죽을 거야 질투는 나의 힘 내 머릿속의 지우개 해피 버스데이 투 미 삶은 그저 견디는 것 선착순 늙음을 위하여 3. 8년 전 그날 나, 엄마랑 결혼할래요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2 맹모삼천지교 먼지와 나 일만 시간의 법칙 차단의 추억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짐작과는 다른 것들 내 심장의 하트 오늘도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며 애쓰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 “여기에 실린 글들은 교사가 되기 전에 교사를 알지 못했던 저를 꾸짖는 통렬한 반성이면서, 같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이 땅의 ‘교육’이라는 밭을 일구어나가는 동료 선생님들에 대한 헌사입니다. 한편 교사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꼭 교사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현장의 일꾼이면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러나 한 사람으로 오늘 하루를 눈물겹게 살아내는 이 땅의 모든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헌사입니다. 그러니까 당신, 바로 당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문)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7명은 여성이다. 초중고 학교급별로,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교사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교사’를 그저 안정되고 편안한 직장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선호하는 배우자 ○순위’로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 책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에서 현직 교사인 저자는 순간순간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가는 묵묵히 애쓰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고, 힘든 걸 알아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는다. 어설픈 위로를 건네지도 않으며, 섣부른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도 않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자신의 것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학교’라는 이름의 직장 교사라는 일이, 교사라는 직업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게 편안하지 않고, 치열하고,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에 일반 회사에 취직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미래를 그리는 게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서야 교사 자격증을 따겠다며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갔고,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교직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교사’라는 직업은 ‘여자 직업으로는 만만하고 편하다’는 사람들이 말과는 달랐다. 정시 퇴근은커녕 야근하는 날이 더 많았고, 온종일 일을 했지만 남은 일거리는 여전히 차고 넘쳤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거의 11시 반. 씻고 다음 날 아침거리 준비해놓고 애들 좀 챙기면 새벽 한 시. 눈을 붙인 것도 잠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차려놓고 집을 나서면 6시 반, 7시 20분까지 교무실 입실. 7시 반에 교실 조회. 그때부터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 시시포스가 바위를 밀어 올리듯 하는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다른 교사들이 그렇듯 정신없이 바쁜 새 학년 새 학기 3월을 보낸다. 특히, 고3 담임을 하다 보니 방학이 되어도 자기소개서 쓰기 특강과 아이들 상담을 한다. 무엇보다 입시에 대한 학부모와 아이들의 걱정과 불안, 답답함을 마주하며 지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하루하루가 흘러 어느덧 일 년이 되면 자신은 그 자리에 남은 채 아이들을 떠나보낸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이별에 ‘언제나, 늘, 힘들어’하며 떠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을 매해 반복한다. 엄마, 아내, 딸… “지금 나는 뭐 하고 있는 걸까. 뭐 한다고 자식새끼 실내화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발견도 못 하고 있었던 걸까.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남의 집 애들 미친 듯이 돌보면서 정작 내 새끼는 이렇게 거지꼴로 다니게 만든 걸까. 저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아이를 본 유치원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승진을 위한 것도, 돈을 더 벌기 위한 것도, 능력 있다 인정받고자 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매일 야근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하면서도, 정작 엄마로서 내 아이는 잘 챙기지 못했던 미안함. 그때의 미안함은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까지 마음 한쪽에 남아 있다. 이 책은 이처럼 학교에서는 교사로,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 또는 딸로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사실 각각의 역할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도 학교(직장) 일을 걱정하며, 학교에서도 가정의 일로 신경을 쓸 때가 있다. 마치 컴퓨터 키보드의 ‘Alt + Tab’을 누르듯 각각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는 없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모든 역할에 완벽한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부족하다고 잘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매일 매일 ‘버티고 견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당신에게 건네는, 아마도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근하다 퇴근하려면 화장실에서 뭐 안 닦고 나온 것처럼 남은 일들을 흘낏거리게 되었다. 하루 종일 일을 했지만 남은 일거리는 여전히 차고 넘쳤다. 그렇게 찜찜하게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거의 11시 반. 씻고 다음 날 아침거리 준비해놓고 애들 좀 챙기면 새벽 한 시. 뼈 마디 마디가 시리는 몸뚱이를 침대로 밀어 넣으면, 아주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창문이 벌겋게 밝아왔다. 새벽 5시 반부터 부산을 떨어 아침 차려놓고 집을 나서면 6시 반, 7시 20분까지 교무실 입실. 7시 반에 교실 조회 들어가면 그때부터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시시포스가 바위를 밀어 올리듯 하는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 (‘야자 감독을 하다가 떠오르다’) 살아서 다시 학교에 출근을 하고,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큰 소리로 시험 잘 보라고 말하고, 내신 등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오늘처럼 나보다 더 웃자란 어른인 것처럼 구는 한 녀석한테 잔소리 듣는 하루하루가 새삼스러웠다. 그 모든 기억과 깨달음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예상치 못 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녀석은, 그러니까 녀석은 지난번 내가 당한 사고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정말로 걱정이 되어서 차 창문을 붙들고까지 조심하라고 말을 해준 것이다. 부지불식(不知不識) 중 그걸 깨닫자 주루룩 눈물이 흐른다. 몇 마디 안 되는 말에 모닥불을 지핀 듯 몸이 따뜻해지고 운전대를 꽉 쥐고 있던 손가락 마디마디들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거실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어 어 어~ 하는 소리가 입에서 채 나가기도 전에, 인지할 사이도 없이 줄줄 흘러내린 눈물이 방울방울 굴러떨어졌다. 거실 바닥은 눈물방울 때문에 생긴 얼룩인지 눈가에 고인 눈물 때문인지 더 어룽어룽 거렸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낯설고 이해 불가여서 팔뚝에는 오소소 소름마저 돋았다. 이건 뭐지? 그 순간 뇌 회로에 금이 가듯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결혼 하고 나서 내 손으로 일 년간 차려냈던 생일상. 대충 어림짐작으로만 따져 봐도 지금껏 100번도 더 되는 상차림이었을 거고, 과장 좀 보태면 200번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그런데 정작 내 생일에는 미역국 한 그릇 끓여주는 사람이 없었다. 배가 고픈데, 배가 고파서 미치겠는데, 기운은 없고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운데 막상 집에는 밥도 없고 국도 없고 먹을 거라 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이 버스데이’)
굿바이 사돈 4
더오리진 / 교교박 (지은이)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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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리진
소설,일반
교교박 (지은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한얼과 다애는 형과 언니에 대한 연민의 무게만큼 두 사람의 죽음을 막는 일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명은 어김없이 반복되고, 예기치 못한 형과 언니의 만남이 이루어지자 한얼과 다애는 계획을 바꾸기로 한다. 한편 미림을 향한 누군가의 시선은 계속되고, 결국 세준과 함께 경찰서로 향하는데….episode 29 … 004 episode 30 … 035episode 31 … 063episode 32 … 095episode 33 … 121episode 34 … 145episode 35 … 171episode 36 … 193 episode 37 … 217특별부록 … 249‘제5회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내가 저 녀석과 사돈이 된다고?!” ‘제5회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이자, 다음 웹툰에서 정식 연재 중인《굿바이 사돈!》3~4권이 더오리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교교박 작가의《굿바이 사돈!》은 독자 평점 9.9점을 기록하고, 연재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는 등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굿바이 사돈!》은 갑작스런 사고로 형과 언니를 잃은 두 남녀 주인공을 통해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는 작품이다. 남녀 주인공 간의 달달하고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기본이지만, 타임리프를 통해 사고사한 가족의 운명을 바꿔가는 스릴러적 요소가 탄탄하게 결합되어 있다. 또한 드라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재치 있는 그림체는 작품 분위기의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한다.달달한 로맨스와 반전 스릴러가 결합된 웹툰 인기작 《굿바이 사돈!》단행본 출간! 《굿바이 사돈!》의 개성 있는 작화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행본은 전 8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각 권의 표지는 인물들의 서사에 맞춰 교교박 작가가 새롭게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특히나 특별 부록인 ‘헬로우 사돈’에는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 초안과 4컷 만화,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 과거로 돌아간 두 주인공은 과연 가족의 비극의 막을 수 있을까? 좌충우돌하는 그들에게 운명의 신은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운명이 우릴 도와준다고? 우릴 도와주긴커녕 우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운명을 되풀이하려고 기를 쓰는 것 같이 보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한얼과 다애는 형과 언니에 대한 연민의 무게만큼 두 사람의 죽음을 막는 일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명은 어김없이 반복되고, 예기치 못한 형과 언니의 만남이 이루어지자 한얼과 다애는 계획을 바꾸기로 한다. 한편 미림을 향한 누군가의 시선은 계속되고, 결국 세준과 함께 경찰서로 향하는데…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싱긋 / 조승원 (지은이) / 2020.05.08
35,000
싱긋
건강,요리
조승원 (지은이)
버번 위스키에 대한 정의부터 역사, 제조법, 시음법, 마케팅, 버번을 만드는 장인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다. 메이커스 마크, 짐 빔, 버팔로 트레이스, 잭 다니엘스 등 17곳의 증류소를 탐방한 기록인데, 위스키를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며, 버번 위스키를 조금이나마 아는 독자라도 당장 빠져들 최신의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추천사 들어가며 버번 위스키란 무엇인가? 버번 위스키 시음법 위스키 증류소 탐방 1장 켄터키 바즈타운 주변 증류소 1. 메이커스 마크 Maker’s Mark 2. 헤븐힐 Heaven Hill 3. 윌렛 Willett 4. 바톤 Barton 5. 짐 빔 Jim Beam 6. 바즈타운 버번 컴퍼니 Bardstown Bourbon Company 2장 켄터키 루이빌 주변 증류소 1. 올드 포레스터 Old Forester 2. 엔젤스 엔비 Angel's Envy 3. 피어리스 Peerless Distilling 4. 스티첼웰러(불렛 위스키 체험관) Stitzel-Weller 3장 켄터키 프랭크포트, 로렌스버그, 렉싱턴 주변 증류소 1. 버팔로 트레이스 Buffalo Trace 2. 우드포드 리저브 Woodford Reserve 3. 와일드 터키 Wild Turkey 4. 포 로지스 Four Roses 5. 캐슬 앤드 키 Castle & Key 6. 제임스 페퍼 James E. Pepper 4장 테네시 주변 증류소 잭 다니엘스 Jack Daniel's 부록 뉴올리언스 술집 탐방 버번 위스키와 음악 버번 위스키 정보 안내 참고문헌 및 도판 출처 나오며 메이커스 마크, 짐 빔, 잭 다니엘스…… 버번의 역사, 제조법, 장인, 본고장을 담은 매혹의 위스키 도서관 “친구를 가까이하고, 버번은 더 가까이하라!” _켄터키 속담 21살 청년의 혀가 느끼는 버번과 70살 노인의 혀가 느끼는 버번은 다르다. 버번은 21살부터 죽을 때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이다. _가넷 블랙(바즈타운 버번 컴퍼니 부회장) 술꾼의 술, 버번 위스키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은 술과 음악에 심취하여 국내외 할 것 없이 관련 정보와 도서들을 찾아 헤매다가 ‘세상에 없다면 내가 쓰고 내가 첫 독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집필에 착수해서 끝내 책을 내는 술꾼 조승원 기자의 세번째 책이다. 국내외의 방대한 자료를 뒤져 열심히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생생한 정보를 모은 뒤 흥미롭게 구성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글발로 빚어내는 저자는 오아시스, 밥 딜런, 이글스 등 뮤지션들의 작품과 그들이 사랑한 술을 다룬 『열정적 위로, 우아한 탐닉』, 소설가 하루키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술을 분석하고, 하루키의 단골 가게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술집을 방문해 쓴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는 음악과 술 애호가들과 하루키의 열혈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버번 위스키’만을 소개하는 단행본으로는 국내 최초의 책인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을 펴냈다. 이 책은 버번 위스키에 대한 정의부터 역사, 제조법, 시음법, 마케팅, 버번을 만드는 장인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어 그야말로 버번 위스키의 도서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메이커스 마크, 짐 빔, 버팔로 트레이스, 잭 다니엘스 등 17곳의 증류소를 탐방한 기록인데, 위스키를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며, 버번 위스키를 조금이나마 아는 독자라도 당장 빠져들 최신의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심야에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버번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질 수 있다. 천혜의 환경 속에서 대대로 이어진 장인들의 치열한 철학과 경험이 담긴 증류소를 다녀온 저자가 직접 듣고 보고 맛본 체험에서 나온 매혹적인 글들은 읽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게 만든다. 술은 온라인 구매가 안 되는 만큼 술집이나 마트가 문을 닫는 심야에는 읽지 말아야 할 책이다. “장인으로서 그들의 목표는 기업을 키우는 것도 아니었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맛있는 위스키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더 맛있는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전통과 혁신 이 책에는 자연이 준 최고의 여건 아래 더 맛있는 버번을 만들기 위한 장인들의 투철한 정신과 노력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다룬 버번 위스키는 ‘메이커스 마크’다. 메이커스 마크는 주재료인 옥수수와 부재료인 맥아 보리, 가을밀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버번은 부재료로 호밀과 맥아 보리를 사용하는 데 비해 메이커스 마크는 왜 가을밀을 사용할까? 여기에 재밌는 일화가 있다. 메이커스 마크의 창업자인 빌 새뮤얼스가 새 증류소 부지를 매입한 직후 가족을 불러모은 뒤 170년 동안 이어져온 가문의 위스키 제조 레시피가 담긴 종이를 꺼내 들었다. “이제 이런 건 필요 없어. 정말로 새롭고 부드러운 버번을 만들 거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성냥을 꺼내 종이를 태워버렸다. 그러고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수만 번의 실험과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금의 메이커스 마크를 맛볼 수 있는 황금 레시피를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뜻이 지배하는 숙성 공정에 인간의 경험과 기술을 결합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메이커스 마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간중간 오크통의 위치를 바꾼다. 올드 포레스터 증류소도 온도 조절 장치를 달아놓고 인위적으로 통제한다. “우리는 오크통을 만든 장인을 믿습니다. 옥수수를 재배한 농부도 믿고요. 앞으로 더운 날도 있고 눈보라 치는 날도 있겠지만, 그 길의 끝은 아주 아름다울 겁니다.” 겨울에는 천사들이 술을 끊는다 버번 위스키 업체들은 모두 자연에 대해 감사해하고 섭리를 따르고자 애쓴다. 버번을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을 보호하는 데 최대한 신경을 쓴다. 오로지 좋은 물만이 맛있는 버번을 만들 수 있다는 공통의 신념이 있다. 메이커스 마크는 자신들이 사들인 부지 중에서 5%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내버려둔다. 개발은 곧 자연의 파괴를 의미하며, 자연이 파괴되면 위스키의 품질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 할렌 휘티는 위스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연’을 꼽는다. 엔젤스 엔비 증류소의 현관 벽에 새겨져 있는 ‘때론 위스키가 자기 스스로 말하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다’라는 글귀나, 메이커스 마크 증류소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그레그 데이비스가 “우리가 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은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오크통에 위스키 원액을 넣고 숙성고로 옮겼을 때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는 의미다. 와일드 터키는 4월이 되면 숙성고 창문을 열고, 10월이 되면 창문을 닫을 뿐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둔다. 재밌는 용어들도 자연에 순응하는 의미가 많다. 버번의 맛을 결정짓는 것이 증류를 마친 곡물 원액을 오크통에 넣어 숙성하는 과정이다. 계절과 일기에 따라 오크통이 수축과 팽창을 하며 참나무의 풍미를 빨아들이며 맛과 색과 향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5%의 증류액이 증발한다. 이것을 업계 사람들은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부른다. 천사가 있으면 악마도 있는 법. 숙성을 마친 오크통을 분해해 널빤지 옆면을 보면 자연스럽게 생긴 선이 있다. 계절을 지나며 오크통에 위스키 원액이 스며들었다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긴 것인데, 이를 악마의 흔적(devil's cut)이라고 부른다. “천국에서 버번을 마실 수 없고 시가를 피울 수 없다면, 난 그곳에 가지 않겠다.”_마크 트웨인 자연이 준 선물, 하늘이 내린 위기 버번의 생산자들은 천사들이 마신 위스키가 상당한 양임에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화재나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을 지켜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하늘도 심술을 부릴 때가 있다. 숙성고는 대부분 나무로 지었으며 엄청난 양의 오크통 안에는 알코올과도 같은 위스키 원액이 들어 있어 만약에 불이 난다면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부분의 버번 업체들은 화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잭 다니엘스의 경우 예전부터 지역 공항 소방대 수준의 소방대를 자체 운영하여 소방차가 따로 있을 정도다. 하지만 헤븐힐의 경우 1996년 숙성고에 번개가 떨어져 발생한 화재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때가 있었다. 25개 소방서, 150명이 화재를 진압해도 불길을 잡지 못했고 결국 다 타서 잿더미가 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2019년에는 짐 빔도 낙뢰로 숙성고에 불이 붙어 위스키 675만 병을 만들 수 있는 원액을 태웠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올드 포레스터도 100년 전 화재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올드 포레스터 1910’이 개발돼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도 한 반전이 있지만. “매일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위스키를 만든다.” 버번 위스키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를 대표하는 버번 위스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규제받는 생산품’이라고 할 만큼 규정이 엄격하고 까다롭다. 전 세계 증류주 중에서 이토록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제조 방식을 정해놓은 건 없다. 우선 버번 위스키의 주재료는 옥수수로 전체 곡물의 51% 이상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최종 증류하는 알코올 도수가 80% 미만이어야 하고, 오크통에서 숙성을 마친 뒤 병에 담을 때에 알코올 도수는 40% 이상이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수 조절을 위해 물을 섞는 것 외에는 어떤 조미료나 색소도 넣지 않는다. 오크통은 반드시 까맣게 태운 새 오크통을 써야 하고, 숙성을 마친 오크통은 재활용하지 않는다. (미국 위스키는 대부분 버번의 방식과 같은데, 라이 위스키는 주재료로 옥수수 대신에 호밀을 사용하며, 테네시 위스키는 숯으로 여과하는 공정만 추가된다.) “귀하고 오래된 버번 위스키를 아껴둬선 안 돼. 친구나 가족과 함께 지금 바로 즐겨야 해!” 버번과 음악과 명언들 이 책은 버번 잡학사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표지를 넘기면 저자가 책과 미국 드라마 등에서 수집한 버번에 대한 각종 명언들이 나온다. “친구를 가까이하고, 버번은 더 가까이하라.(켄터키 속담)” “일요일 아침 첫잔에 버번 위스키를 따르는 소리만큼 음악적인 건 없다. 바흐나 슈베르트 혹은 그 어떤 것보다.(카슨 매컬러스)” 또한 켄터키와 테네시는 컨트리 음악과 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위스키와 관련한 컨트리, 블루스, 록 장르의 명곡 중 일부 가사를 수록했다.버번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읽을 만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게 됐다. 국내 어느 서점에도 그런 ‘희귀한’ 책은 없었다.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보니 와인이나 맥주 관련 도서는 족히 100여 종이 넘었다. 사케 관련 책도 수십 종이었고, 스카치 위스키 전문 서적도 몇 권 눈에 띄었다. 버번 위스키를 다룬 한국어 단행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물론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에는 버번 위스키 서적이 꽤 많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국내 독자가 읽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결국 이번에도 읽고 싶은 걸 읽으려면 내가 직접 쓰는 수밖에 없었다. 버번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은 스카치가 ‘맹물처럼’ 느껴진다. 이런 일화도 있다. 포 로지스 증류소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짐 러틀리지가 레스토랑에서 버번 위스키 한 잔을 주문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착각을 했는지 버번이 아닌 스카치를 내놨다. 짐 러틀리지는 버번인 줄 알고 한 모금을 마셨다가 바로 ‘퉤’ 하고 뱉어버렸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뭐가 문제야? 이거 혹시 독이 든 거 아냐?” 한평생 버번을 마신 러틀리지에겐 스카치가 도저히 마시기 힘들 만큼 이상한 술이었던 모양이다. 이 드넓은 땅에 증류소 시설은 5퍼센트밖에 안 된다. 나머지 95퍼센트 땅은 건드리지 않고 놀리고 있다. 왜 그냥 두느냐고 물었더니 환경 보호 때문이란다. 개발을 할수록 자연은 파괴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위스키 품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그냥 놔두는 게 오히려 이익이라고 설명한다. 메이커스 마크가 환경 보호를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물 때문이다.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위즈덤하우스 / 이원영 (지은이)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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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이원영 (지은이)
매년 서른 시간을 꼬박 날아가 오롯이 펭귄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펭귄 박사 이원영의 사진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작지만 단단한 펭귄들의 일상을 담았다.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남극의 선뜻한 공기를 마주하는 펭귄,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요모조모 들여다보고 그들에게 위안을 얻었던 순간들을 기록했다. 해가 지지 않아 밤이 찾아오지 않는 남극의 백야. 그래서 펭귄들은 24시간 먹이를 찾아 바다를 헤엄치거나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눈과 얼음뿐인 삶의 터전에서 펭귄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래서 그들은 하루하루를 더욱 치열하게 살아낸다. 책장을 넘길수록 남극의 탁 트인 풍경이 갑갑한 도시에서 흐려진 마음속을 환기시켜줄 것이다.시작하면서 1부 먼 길을 앞두고 2부 스윽 지나쳐야 할 때 3부 때로는 쉬엄쉬엄 마치면서가파른 얼음산과 차디찬 바다 앞에서도 짧은 날개를 휘저으며 펭귄은 자신의 길을 간다 어딘가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인상에 동그란 배, 곧게 뻗은 짧은 팔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는 펭귄. 그들은 넘어져도 금세 다시 일어나고, 가파른 얼음산이나 차디찬 남극 바다 앞에서도 머뭇거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자그맣고 통통한 몸으로 새끼를 노리는 남극도둑갈매기도 쫓아내고 바다에서는 물결 위를 튀어오르는 ‘포퍼싱’ 영법으로 표범물범도 따돌린다. 펭귄에게도 하루를 무사히 버텨내기란 녹록하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갓 태어난 새끼 펭귄들은 천진난만하다. 얼음알갱이들이 날아와 엉겨 붙는 남극의 칼바람은 부모의 날개 밑에서 피하고, 친구들과 ‘유치원’에 옹기종기 모여 서로를 깔고 앉기도 하며, 아무 데서나 엎드려 잠을 자기도 한다. 물론 포식자는 언제나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책 안에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펭귄이 그득하다. 자그마한 몸으로 매서운 남극의 눈보라를 버티는 젠투펭귄, 빙판길에서는 쉬엄쉬엄 배를 깔고 썰매를 타는 황제펭귄, 고개를 하늘로 쭉 뻗고 우렁차게 우는 턱끈펭귄, 검푸른 바다 위의 별빛 사이를 날아오르는 아델리펭귄까지. 펭귄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끼 펭귄들이 삐약삐약 우는 소리, 미세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남극의 공기가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일단 오늘을 버티는 펭귄의 마음으로! 귀엽고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남극 펭귄의 일상도감 한국에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즈음, 남극에는 봄이 찾아온다. 그리고 매해 그때가 되면 작가는 펭귄을 만나러 간다. 서른 시간 동안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간 끝에 작가가 조금씩 수집해온 이야기 속 펭귄은 우리가 동물원에서 관람하던 펭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몇십 킬로미터를 헤엄치고 울퉁불퉁한 얼음길을 급하게 뛰어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는 야생동물로서의 진짜 펭귄이다. 눈이 내린 새벽, 텐트 주위에 무수히 찍힌 펭귄의 발자국을 보며 그날의 조사를 시작한다. 작가는 펭귄 연구자인 동시에 열렬한 팬인 탓에 때로는 연구 대상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만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펭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는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둥지를 떠나 독립을 하기까지 펭귄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삶의 막막함이 나를 누를 때에도 꾸준히 한 발 그리고 다시 한 발을 내딛어나가자’라는 답을 찾아낸다. 때로는 산다는 일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하루하루를 조금의 후회나 아쉬움 없이 성실하게 살아내는 펭귄들에게서 내일을 살아갈 기운을 얻게 될 것이다. 펭귄처럼 우리 역시 하루하루 묵묵히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딘가에 다다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비록 바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펭귄은 그 안에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얼음 끝에서 주저 없이 바다 위로 몸을 맡기고 뛰어내릴 수 있다._‘먼 길을 앞두고‘ 중에서 바다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서서 물을 바라보고 있던 녀석. 바다에는 살얼음이 동동 떠 있다. 그 안에 들어가야 먹이를 찾을 수 있지만 제아무리 펭귄이라 하더라도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는 싫을지 모른다._‘먼 길을 앞두고‘ 중에서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해가 많이 기울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낮처럼 밝아 아직은 더 움직여야 한다. 눈 위에는 다른 펭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 그 위를 혼자 걷는 시간._‘스윽 지나쳐야 할 때‘ 중에서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
문학동네 / 박시하 (지은이)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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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박시하 (지은이)
문학동네시인선 130권. 2008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이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이후 4년 만에 찾아왔다. 60편의 시가 담긴, 그의 세번째 시집이다. "세계는 우리에 대한 사실이 아니야/ 어떤 확신일 뿐"('아포리아', <눈사람의 사회>, 문예중앙, 2012)이라 외치던 첫 시집, "언젠가 삶은 사라지게 될 거야/ 아무것도 슬프지 않을 거야"('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문학동네, 2016)라고 읊조리던 두번째 시집을 지나, "세계의 각도를 비틀 수는 있지만/ 마음은 비틀어지지 않는다/ 말해지지 않은 사랑은/ 짐작하지 않는// 나의 도덕"('나의 도덕')이라 담담히 적어내려가는 이번 시집까지, 박시하 시인은 투명하고 단단한 슬픔의 언어로 시간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존재들을 애도해왔다.시인의 말 1부 개가 될까 개가 되면 날씨의 아이/ 롤로와 메이의 책/ 이사 1/ 저지대/ 존재의 흐린 빛/ 물고기/ 디어 장폴 사르트르/ 비의 세계/ 죽은 새/ 일요일의 눈 1/ 혼인식/ 가마우지/ 옥상, 달빛, 포도주/ 건축/ 간절기 2부 구름이 그 달을 가끔 안아준다는 것 가을/ 은하유령계/ 자유/ 빛은 영원히 영원한 어둠에게로 갔다/ 사라지는 입술/ 미완의 노래/ 더 샤이닝/ 센강/ 선물/ 영원/ 하루/ 6월/ 무언극/ 2월/ 수어사이드 송 3부 사람을 물에 묻으면 양떼구름/ 애련/ 사라지는 그림들/ 길 위에서/ 죽음 이미지/ 빗장/ 새벽/ 종이비행기/ 회녹색 이름/ 전생/ 낡은 첫 밤의 노래/ 모자들/ 잠시/ 11월/ 금지된 새 4부 하나가 되면 뗄 수 없을까봐 그을린 방/ 이사 2/ 진료실에서/ 시적인 꿈/ 사슴/ 여름의 게임/ 목 없는 그림자/ 일요일의 눈 2/ 미친 잠/ 온갖 꿈의 언덕/ 무서운 기쁨?헬가/ 세 개의 푸른 올리브/ 토네루노에키/ 멸망 경보/ 나의 도덕 해설 | 사랑의 공동체 김태선(문학평론가)“시들어버린 식물의 재 안에서 부서지는 흰 빛” 슬픔의 문을 열고 가닿을 빛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 1. 2008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이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이후 4년 만에 찾아왔다. 60편의 시가 담긴, 그의 세번째 시집이다. “세계는 우리에 대한 사실이 아니야/ 어떤 확신일 뿐”(「아포리아」, 『눈사람의 사회』, 문예중앙, 2012)이라 외치던 첫 시집, “언젠가 삶은 사라지게 될 거야/ 아무것도 슬프지 않을 거야”((「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문학동네, 2016)라고 읊조리던 두번째 시집을 지나, “세계의 각도를 비틀 수는 있지만/ 마음은 비틀어지지 않는다/ 말해지지 않은 사랑은/ 짐작하지 않는// 나의 도덕”(「나의 도덕」)이라 담담히 적어내려가는 이번 시집까지, 박시하 시인은 투명하고 단단한 슬픔의 언어로 시간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존재들을 애도해왔다. 2.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 먼 시간 너머 시간이 공간인 우주의 공허 너머 어딘가에 장밋빛 집이 있고 거기에서 헤세와 당신, 불쌍한 로캉탱, 보부아르와 내가 지워지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먹먹한 사랑을 각자 가슴에 품고 알리지 못한 비밀을 읊조리며 들리지 않는 노래를 토해내겠지요 -「디어 장폴 사르트르」 부분 우리가 아는 한정된 시공간 너머를 시인은 자신만의 언어로 들여다본다. 밝힐 수 없는 것으로 남을 ‘알리지 못한 비밀’과 ‘들리지 않는 노래’가 내밀한 대화로 오간다. “생존한다는 건 얼마만큼 토 나오는 것입니까/ 친애하는 사르트르”. ‘사르트르―『구토』―박시하―시적 화자―독자’로 이어지는, 유한성을 넘어선 소통. 그 사이사이 우리는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을 갖으리라. 이렇듯 실체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주고받는 일은 이 시집에 수록된 열네 편의 시에서 만나게 되는 두 인물 ‘롤로’와 ‘메이’ 사이에도 일어난다. 한쪽이 부재하거나 응답할 수 없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 “메이는 롤로를 떠났다.// 롤로가 아프기 때문이었다”로 시작하는 시 「이사 1」과 “롤로는 영혼의 집을 옮겼다.// 메이가 아팠기 때문이었다”로 시작하는 시 「이사 2」. 이들의 이사는 주거 공간을 옮기는 것이 아닌, 서로가 함께 있던 삶에서 그렇지 않은 삶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불행할 정도로 행복했던” 둘의 병증은 “무수한 잎을 돋우”는 것. 메이는 보랏빛 잎사귀를 피운 롤로의 나무 하나에 ‘슬픔’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바다로 왔다. “이제는 아프지 마”라고 기도하며 잎사귀를 하나씩 해변에 떨구는 애도의 형식. 이것은 메이의 잎사귀를 뜯어 금간 벽에 붙이며 손바닥이 타버리도록 기도하는 롤로의 창밖 바다 풍경과 아름답고 슬프게 포개진다. 행복했던 기억이 있고, ‘증류된 아픔’이 이어졌고, 마침내 ‘슬픔의 문’이 열리기까지, 그들이 주고받은 무언가들로 인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변해버린 것만 같”다. 3. 박시하의 이번 시집에는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는 이미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비가 내리고 폭설이 쏟아지는 것부터, 부서지고 쇠락하고 가라앉고 산산조각나는 것은 필연적으로 무언가, 누군가 혹은 어딘가가 스러지고 사라지고 지워지며 어둠에 덮이는 것으로 이어지는 바, 시인이 이러한 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 단어 쓸 때마다/ 손가락 한 마디씩 부서지는// 오랜 형벌”(「그을린 방」)을 불사하며 존재의 그림자를 향해 다가간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평론가 김태선이 해설에서 포착한 것과 같이 “시인이 스스로 어두워지며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까닭은, 그 그림자 안에 있을 빛과 만나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그림자와 타인의 그림자가 뒤섞여 “무엇이 무엇의 그림자인지”(「롤로와 메이의 책」) 알 수 없는, 소통과 불꽃의 움직임처럼 사라지면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밝힐 수 없는 것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를 노래하기 위해서.” 폐허를 바라보는 허무의 시선에서 그치지 않고, 침묵과 부재의 허허로움에 지지 않고, 그 모든 하강의 이미지를 끌어안은 채 가닿을 빛을 어디일까. 시인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며 시인과 독자가 음미할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을 기대해본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말할 수 없는 혀가 입안에서 우주만큼 커진다 사랑이에요 이 말할 수 없는 증폭이 나보다 큰 나를 안고 있는 당신이 하늘의 틈이 벌어지고 끝없는 눈이 내린다 -「일요일의 눈 1」 부분낮은 지대에서사랑하는 것이 더 좋았다끈끈하고 더러웠기에던져버릴 수 있는 것도 더는 없었기에알몸으로 돌아갔다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통의 옷을입으려고 했다-「저지대」 부분 바다로 왔어.슬픔을 가져왔으니 혼자가 아니야.다섯 개의 가지에서 피어난 잎사귀를메이는 해변에 하나씩 떨구었다.이제는 아프지 마.슬픔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이사 1」 부분 롤로는 남았다.병도 남았다.찬장에서 기억을 꺼내 먹었다.가만가만롤로의 영혼이 이상한 빛을 내며 상해갔지만바다는 영원을 가장하며 푸르렀다.-「이사 2」 부분
말투를 바꿨더니 관계가 찾아왔습니다
생각의길 / 김범준 (지은이) /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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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길
소설,일반
김범준 (지은이)
유난히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매번 “아, 그렇게 말할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과는 뭔가 다른 지점이 있다. 그들은 굳이 길게 말하지 않는다. 말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투는 간결하지만 그 속엔 품위가 있다. 또한 정확한 메시지가 있다. 맡은 일마다 성과까지 좋아서 동료에게 부러움을 산다. 평소에 언성이 높아지는 법도 없다. 상사와 이야기할 때도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한다. 그렇다고 조목조목 따지면서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할 말만 하다 보니 잔소리도 없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다. 마음을 잇는 대화의 원칙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도대체 이런 사람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이 책은 품위 있고 간결하게, 내 편으로 만드는 말투 능력자들의 ‘말투 매니지먼트(말투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어 말투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말투 바이블’과도 같은 이 책 속에 소개된 말투 달인들의 대화법을 따라하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들처럼 말하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이, 인간관계가, 삶이 시작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머리말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어 말투로 완성된다 1장 애쓰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한다 [25단어 훈련] 짧아야 힘이 있다 [한놈만팬다] 최고들의 전략적 언어 선택 [고급진말투의정석] 고급지게 자신을 세팅하는 법 [공허한말들과의결별] 당신의 대화가 공허한 이유 [말의무서움] 말로는 천 냥 빚을 갚을 수 없다 [오직핵심만] 상대는 무슨 말을 듣고 싶을까? [침묵수칙] 왜 말을 줄이지 못할까? [히딩크가가르쳐준것] 그가 뺀 것, 그것을 통해 얻는 것 [잘듣는기술] 유희열은 궁금하면 묻는다 [대화다이어트] 절대 하면 안 될 말 [발표의기술]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내용만 [분위기파악이먼저] 토 다는 것만 딱 한 번 멈춰도 2장 입만 열면 손해 보는 사람의 무시당하기 쉬운 말실수 [말인지감수성] ‘명절 잔소리 금지의 3원칙’을 기억한다 [언어살인금지] 상대를 살리는 말, 죽이는 말 [거절극복의기술] 논쟁 대신 새로운 제안을 선택한다 [삼사일언] 말로 이기려 할 때 잃는 것 [타짜의 충고] 길게 말하려다 때를 놓친다 [예의를갖춘질문] ‘질문다운 질문’과 ‘질문 아닌 질문’ [요구사미도]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셨어요? [거절의품격] 왜 그때 안 된다고 말하지 못했을까? 3장 나는 일보다 말투를 먼저 배우기로 했다 [했다체] 내가 겪은 일만 말하면 대화가 간결해진다 [이국종스타일] 말에 무게를 싣는 법 [말끌어내기의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상대방을 위하여… [말속도조절의기술] 설득을 잘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 [분노에는즉시멈춤] 말할 시간이 부족하면 화가 난다 [왜사용법] 반대의 ‘왜!’가 아니라 인정의 ‘왜?’가 필요하다 [팩트체킹말투] 내 말은 ‘팩트’가 몇 퍼센트? [입이무거운사람] 뒷담화의 유혹은 달콤하다 [설명력]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면 아는 게 보인다 [할말하않극복법] 부정적인 메시지에 긍정의 감정을 담는다 [승자되기]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면 대화가 부드러워진다 [멋진교장선생님되기] ‘마지막으로’는 딱 한 번이면 충분하다 [화날때해야할것들] 숫자를 센 것뿐인데 대화가 편안해졌다 [절대긍정의힘] ‘인싸’가 연봉이 높은 덴 이유가 있다 [말이선물이될때] 현명해요! 멋져요! 대단해요! 좋아요! 4장 말투를 바꿨더니 관계가 찾아왔다 [짧은인사한마디] 용건 없는 인사가 좋은 관계를 만든다 [결국진심] 고급스러운 단어를 골라 쓰지 않아도 된다 [대화기본기] 나의 대화 매너지수는 몇 점일까? [긍정적으로짧게] 후배에게 조언할 때 알아야 할 몇 가지 [대화지능] 충고를 버리면 인기가 따라온다 [끝맺음의기술] 관계는 뒷모습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리더의대화법]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말하기 [펀펀한뻔뻔] “나 화났어!”라고 말하라 [고힘축용사]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진상퇴치의정석] 반박을 버리고 반응을 선택한다 [냉정과열정사이] 말 한마디에 온도를 싣는 법 [소통을마무리하는법]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뭐가 다를까? [묵언이수행인이유] 침묵이 배려가 될 때 독자 10만 명이 선택한 말투 전문가가 알려주는 애쓰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의 필살기! _ 일머리, 관계력, 성공지수 높이는 말투의 마법 유난히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매번 “아, 그렇게 말할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과는 뭔가 다른 지점이 있다. 그들은 굳이 길게 말하지 않는다. 말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투는 간결하지만 그 속엔 품위가 있다. 또한 정확한 메시지가 있다. 맡은 일마다 성과까지 좋아서 동료에게 부러움을 산다. 평소에 언성이 높아지는 법도 없다. 상사와 이야기할 때도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한다. 그렇다고 조목조목 따지면서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할 말만 하다 보니 잔소리도 없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다. 마음을 잇는 대화의 원칙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도대체 이런 사람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말투를 바꿨더니 관계가 찾아왔습니다》는 품위 있고 간결하게, 내 편으로 만드는 말투 능력자들의 ‘말투 매니지먼트(말투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어 말투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말투 바이블’과도 같은 이 책 속에 소개된 말투 달인들의 대화법을 따라하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잘되는 사람들처럼 말하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이, 인간관계가, 삶이 시작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말투를 통해 관계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말은 길지 않다. 품위도 잃지 않는다. 한 칼국수 집 신발장 앞에 서투른 글씨체로 쓰여 붙어 있는 문구다. “신발 책임집니다.” ‘신발 책임지지 않습니다’란 건 많이 봤다. 하지만 고객의 신발을 책임지겠다니? 의아한 나와 달리 칼국수 하나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장의 생각은 남달랐다. “칼국수 하나 맛있게 드시려고 여기까지 오신 손님들인데 신발까지 신경 쓰게 만든다면 그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에요.” 그는 손님과 소통하는 언어만 바꿨을 뿐인데, 관계를 변화시켰고 성공을 얻게 된 것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인싸’는 왜 연봉이 높을까? _ 나는 일보다 말투를 먼저 배우기로 했다! ‘인싸’라는 말이 유행이다. ‘인사이더’의 줄임말로, 자신이 소속된 무리에서 적극적으로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콩글리시 표현이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또 만나고 싶고, 함께 일하고 싶은 소위 ‘인싸’가 되고 싶다면 긍정의 언어부터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열심히 일하고도 ‘말투 때문에 손해 보는’ 사람과 ‘인싸’는 말투부터 다르다. 그들은 격한 토론 대신 긍정의 언어를 선호하고, ‘긍정 마인드’로 대화하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자신을 ‘포지셔닝’할 줄 안다. [부정의 말 ? 긍정의 말] 말이 너무 많구나. ? 어쩌면 그렇게 표현을 다양하게 하니. 쫀쫀하다. ?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는구나. 너무 냉정한 거 같아. ? 맺고 끊는 게 확실한걸! 왜 이렇게 겁이 많은 거야. ? 조심성이 있구나. 매사에 부정적으로 말해서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래?”라는 평가나 듣고, 그것을 변명하고 설명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이 책이 필요하다. 말에 무게를 싣는 법, 숫자를 활용하여 설득하는 법, 팩트 체킹의 말투 활용법, 설명력을 키우는 방법 등 맡은 일마다 성과까지 좋아서 상사와 부하, 동료에게 부러움을 사는 그런 사람의 차별화된 말투 습관이 매우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잘해주고도 욕먹고, 열심히 일하고도 손해 본다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 성공의 핵심은 ‘관계’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말투 전문가인 김범준 작가는 관계를 이끌어내는 말투의 핵심은 간결함, 단순함, 담백함이라고 말한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그만의 시그니처 말투로 세상의 성공을 가져가고 있다. 거스 히딩크는 국가대표 선수들 간의 ‘호칭’을 줄였고, 유희열은 알고도 ‘모른 체’하는 듣기 신공만으로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을 이끌어나갔다. 국민 영웅 의사 이국종은 말에 무게를 싣는 법을 알기에 그가 하는 모든 말이 젊은이들에게 ‘명언’이 되었으며, 칼국수 사장은 ‘유쾌한 한 줄 홍보’로 서민갑부가 되었다. 저자는 25단어 훈련만 열심히 해도, 말 한마디에 온도만 실을 줄 알아도, 말인지감수성만 잘 익혀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말투 교정은 작은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 괜찮은 말투를 모으고, 말투에 비전을 품을 줄 안다면, 큰 변화는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이 책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봄직한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관계에서의 상황들이 예시로 담겨 있어서 곧바로 적용하기 좋게 구성되었다. 책을 정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면 별색으로 표시된 고딕의 글자만이라도 주의 깊게 보고 습관적으로 따라 하면 말투가 금방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말이 길어진다는 건 정리가 안 되어 있다는 뜻이다. 간결하게 요약을 못한다는 건 자신에 대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자신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내가 하는 일을 알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간결한 대화 방식을 연습하고 활용해야 한다. 간결하고 편안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무성의하게 아무 단어나 갖다 나열해서는 안 된다.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단어를 늘어놓을 여유가 없다. 핵심을 찌르는, 필요한 단어만으로 문장을 만들고 싶다면 말에 군더더기를 집어넣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핵심만 간결하게 말하기를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어내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얻어내는 대화를 위해 설득력 있는 말투를 사용하고자 함이다.<짧아야 힘이 있다> 중에서 ‘했다체’를 사용하는 말과 글은 친근하다. 즉 ‘너는 실수를 했다’, ‘너는 잘못을 했다’ 등 타인을 책망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면 ‘했다체’는 겸손하다. 나는 ‘했다체’가 좋다. 세상 많은 문제가 타인에 대해 함부로 말했기에 발생한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했다체’는 타인의 적대감을 유발할 이유가 없다. 물론 나에게 적대감이 있거나 배타적인 사람, 나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일을 편하게 말할 때나 자아 반성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했다체’는 꽤 괜찮은 표현법이다.<내가 겪은 일만 말하면 대화가 간결해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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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여행
위즈덤하우스
12,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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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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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팝콘 (알라딘 어나더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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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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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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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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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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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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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길벗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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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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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수영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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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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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3 : 생식과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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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일주일 3 :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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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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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카카오프렌즈 자연탐사 10 : 마다가스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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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커비 오늘도 동글동글 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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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OX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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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한 권 : 중1 문학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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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한 권 : 중1 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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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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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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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1 세트 (최신개정판)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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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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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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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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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입시생 중등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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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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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버스터즈 2
㈜소미미디어
5,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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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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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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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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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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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무경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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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eading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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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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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istening (리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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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