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드나무의 무수한 이파리들이 5월의 훈풍을 붙들고 깔깔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구름처럼 몰려든 환영 인파의 깃발인 듯도 하였으나 사실은 바람을 만난 이파리들의 가벼운 설렘이었을 뿐이다. 그 설렘은 호수의 파문 같고, 잔잔한 감동의 물결 같고, 모정의 미소 같은 흔들림이었다.
장마를 걷어낸 하늘이 한결 가벼운 아침. 산사(山寺)로 연결되는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아침 시간이 여유로울 때만 찾는 산책 코스이지만 눈을 감고도 더듬어낼 수 있는 길이다. 길은 변함없어도 우거진 수림(樹林)의 옷은 계절 따라 바뀐다.―「아침 산책길」 중에서
언제 보아도 모정처럼 포근한 바다에 적당히 배열된 섬들의 위치며, 물길을 따라 물새처럼 나는 쾌속 여객선이며, 바다 밑 꿈을 걷어 올리는 고기잡이배들과 그 배들을 따라 떼 지어 나는 갈매기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천만년 보아도 볼수록 좋은 님의 모습입니다.―「고향 바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고동주
경상남도 통영 출생.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동백의 씨」 당선(1988), 『한국수필』 추천완료 「그 아픈 이야기」(1988)경력통영시 초대 민선시장(1995), 통영시 제2대 민선시장(1998), 창신대학교 명예교수(2002), 창신대학교 통영캠퍼스 부학장(2003), 수향수필문학회 회장, 한국수필추천작가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 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회장, 사)한국수필가협회 수석부이사장저서수필집 『파도에 실려 온 이야기』(1988), 기행에세이집 『하얀 침묵 푸른 미소』(1992), 수필집 『사랑바라기』(1994), 즉석연설 모음집 『행복이 어떤 모양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1998), 자서전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2002), 수필교재 『수필의 맛과 향기』(2006), 수필집 『겨울 열매』(2008), 간증에세이집 『영광의 물결』(2008), 수상집 『행복이 꽃피는 바다』(2010), 현대수필가 100인선집 『밀물과 썰물』(2010), 시집 『새벽을 여는 묵상기도』(2011),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행복을 찾는 길』(2020), 신앙묵상집 『영원한 생명의 길』(2021)수상대한민국근정포장(1984)·신아문학상 대상(1995), 한국수필문학상(1998)·수필문학상 대상(2002), 예총예술문화상(2003)·황의순문학상(2009), 대한문학상 대상(2011)·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2016), 올해의 수필인상(2017)·『한국수필』 공로상
목차
책을 내며
고동주 수필가를 그리며
연보
1. 아침 산책길
만남의 의미
군불
박꽃
그 아픈 이야기
동백의 씨
연주자
귀뚜라미 소리
아침 산책길
낙조의 노래를 들으며
심언(心言)
가슴으로 쓰는 글
2. 고향 바다
흘러가는 섬
뱃고동 소리
만선(滿船)의 깃발
괴상한 소문
그때 그 물맛
쓰레기 몸살
외로운 까치
호반 산책
바닷가의 봄
고향 바다
고향 빛깔
3. 초원의 꿈
초원의 꿈
엑스트라
인생 불합격
어떤 회한(悔恨)
배은(背恩)의 열매
물총 맞은 삽살개
행운의 열쇠
제비 이야기
성묫길
퇴직연금
비우며 사는 삶
4. 홀로 우는 소리
대바람 소리
대[竹] 그림자
울지 않는 까치
홀로 우는 소리
허수아비
구두 닦는 아낙
어느 진료원
잡초
불꽃 이야기
잠
5. 그런 사랑
나목(裸木)의 기도
그런 사랑
비워둔 자리
종소리
증오의 씨
최후의 변화
만나는 상대마다
감동의 파문
무슨 재미로 사는가
지혜를 보는 눈
새해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