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지도와 영토》에는 예술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소설 곳곳에 지뢰처럼 파묻혀 있다. 이 폭발물이 터질 때마다 나는 밤하늘에 솟구친 불꽃을 바라보듯 감탄했다.
미셸 우엘벡은 삶의 균형감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어떻게 그토록 확신할 수 있는지는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소설이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소설의 구조적 형식미는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영역인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정확히 할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엘벡의 소설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형식의 균형미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들의 삶이 혼란에 빠져 휘청댈수록 소설의 형식은 균형을 갖추게 되는 것이 보면 볼수록 놀랍다. (...) 우엘벡은 이 '형식미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다.
책을 읽는 행위는 이제껏 가보지 못한 영토를 방문하는 일과 유사하다. 그래서 위험하다. 지도가 있다면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유일한 위안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경진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다. 2007년 소설 <슬롯>으로 제3회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을 수상. 이후 소설 <테이블 위의 고양이>와 <중화의 꽃>, <유희의 국경>, <결혼하지 않는 도시>를 발표했다. 신작 <팬데믹 동화>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희망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