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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에도 상처가 핀다
시와반시 | 부모님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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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원근 시인은 이 아픔과 고통의 기표를 감추거나, 빗대거나, 은유하거나, 환유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것들을 애써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들려 애쓰지 않는다. 그는 장식도 없이 눈물을 눈물이라 말하고, 슬픔을 슬픔이라 부르며, 허공을 허공이라 말한다. 그는 마치 베이컨의 고깃덩어리나 위트킨의 기형적 신체같이 슬픔과 절망을 있는 그대로 뱉어낸다.

그가 이런 정동들을 별다른 수식도 없이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그것들이 말 그대로 현실 자체의 물성物性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막의 수도사처럼 장식을 지운 채 슬픔이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견딘다. 그는 그가 견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그에게 시 쓰기란 일종의 고행이고 수행이다. 또한 정원근의 시들은 절망의 끝에서 시간을 건드리는 미적 형식들이다.

  출판사 리뷰

정원근 시인은 이 아픔과 고통의 기표를 감추거나, 빗대거나, 은유하거나, 환유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것들을 애써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들려 애쓰지 않는다. 그는 장식도 없이 눈물을 눈물이라 말하고, 슬픔을 슬픔이라 부르며, 허공을 허공이라 말한다. 그는 마치 베이컨의 고깃덩어리나 위트킨의 기형적 신체같이 슬픔과 절망을 있는 그대로 뱉어낸다. 그가 이런 정동들을 별다른 수식도 없이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은 그것들이 말 그대로 현실 자체의 물성物性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막의 수도사처럼 장식을 지운 채 슬픔이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견딘다. 그는 그가 견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그에게 시 쓰기란 일종의 고행이고 수행이다.
또한 정원근의 시들은 절망의 끝에서 시간을 건드리는 미적 형식들이다.
절망이 진짜 절망일 때, 슬픔이 진짜 슬픔일 때, 그것들은 수식을 거부한다. 수식을 거부한 날것의 아픔을 그 자체 미적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도 예술의 한 존재 방식이다. 이런 형식은 주로 세상의 바닥을 경험한 예술가에게서 나온다. 정원근은 절망과 아픔과 슬픔을 내면화하지 않는다. 거꾸로 그는 무의식의 상태에 있는 아픔조차도 밖으로 꺼내놓는다. 그는 어둠의 심연이 아니라 백주에 절망의 구석구석을 보기를 원한다. 여기에 정원근의 건강함이 있다. 그는 아픈 상처를 햇빛에 꺼내놓고 맞짱 뜨고 있다.
- 오민석(문학평론가)

그대 기억 속의 붉은 사막은 허구였네

그대 기억 속의 사막은 허구였네. 그대 만나기 위해 나는 햇살처럼 가볍게 쇠북을 두드리며 사막을 찾았는데. 헐거운 몸을 비비며 그대는 치욕에 쫓기고 있었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대는 돌아오지 않고. 잃어버린 그대 몸에는 불타버린 꽃잎만 떨어져 쌓이고 있네. 사방으로 날리는 욕망의 깃털들은 그대의 사막에 힘겹게 방울만 흔들고 있네. 나는 홀로 그대가 미워지고 모래바람은 길 잃은 자들의 상처가 되어 가고 있네.
소멸되는 도시 속 공포에 젖은 푸른 기억은 어디 갔는가. 이제 그대가 앉아 있는 콘크리트 바닥의 붉은 피는 속 깊은 강으로 흘러 더 이상 절망에 울지 않겠지. 이 도시 어디에도 그대의 사막은 없네.
잊어도 좋으리. 붉은 사막은 허구였다고.

문을 버리다

문 안에
나는 갇히어 있고
어둠은 쉽사리 달아나려 하지 않는다.

나를 버린 컴컴한 숲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처럼
문안은 은밀히 나를 기다리는 꿈인가
멈추지 못하는 어둠이 흐르는 이곳의
반짝이는 검은 빛이 창백하다.

팽팽히 당겨진 문을 밀치고
문틈을 파고드는 미세한 욕망들 격렬히 요동치는데
고요한 어둠 속에 만들어 놓은 길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리라.

어쩌면 내겐 길이 없을지도 모르는 일
나는 절대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리.

슬픔으로 가득할 고요한 사랑의 기억들

죽은 자를 몰고 가는 지상의 마지막 노을 속
푸른 바람이 갯벌에 묻힌다.

하루 종일 가졌던 수많은 초라한 생각들이
언제나 경계도 없는 방향 속으로 날아오르고
내가 기억하는 나의 사랑은
늘 무서운 죽음 위에 서있다.

지금은 갯벌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소리를 듣는 시간
흔들리며 어두운 골짜기를 따라나선
쩍쩍 갈라지는 차가운 바람과
아흔아홉 개의 죽음을 이야기 하는 시간.
이제 저 마른 갯벌엔 누군가 읽어줄 울음도 없다.
네가 가졌던 사랑의 이데올로기는
이제 저 검은 갯벌에 묻어야 하지.

슬픔으로 가득할 고요한 사랑의 기억들
이 삶은 허무한 사랑만이 견뎌낼 수 있지.

나 이제 못 다한 사랑을 위해
더는 울지 않으리.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원근
충남 금산 출생 2000년 『시와반시』 등단

  목차

제1부 그대 기억 속의 붉은 사막은 허구였네
10 공중을 나는 물방울의 중심이 소용돌이친다
11 너처럼 울음이 된다
14 그대 기억 속의 붉은 사막은 허구였네
15 뿌리가 아프다
16 슬픈 고양이
18 살구나무를 심는다
20 지하도 입구에서 잠깐
22 달빛의 오래된 이야기
23 문을 버리다
24 슬픈 풍경으로부터
26 이별의 방식들
28 강물위에 걸린 연(鳶)을 보다
30 눈(雪)의 소묘
31 여보세요
32 벽에 대한 불온(不穩)한 이야기


제2부 젓가락에도 상처가 핀다
36 어떤 잠
38 사랑을 잃고
39 사막의 일상에 대한 기억
40 산에서 저수지를 만나다
42 도시는 낮달을 버리고 있다
44 사마귀의 뱃살은 곡선을 긋고 있다
46 젓가락에도 상처가 핀다
47 소리는 틈을 만든다
48 슬픔으로 가득한 고요한 사랑의 기억들
50 횟집을 지나다
52 어느 날, 물소리를 들었다
54 못난 청춘의 밤
56 빛은 차단되지 않는다
58 나무가 서있는 곳에서서

제3부 거울 속에는 익사한 사람들이 있네
62 무게를 다는 아침
64 불빛의 시간들
66 그 마음이
68 거울 속에는 익사한 사람들이 있네
70 몸살의 기억
72 어항 속 거북이
74 해지기 전
75 낙타가 사막을 건너 예수를 만나러 간다
76 엘리베이터 안에서
78 비는 길을 지우네
80 봄바람에 꽃잎 흩날리고
81 도라지꽃을 파는 여자
82 처음 그 자리를 위한 기도
84 겨울나무를 위하여
86 흐드러진 너처럼
88 고양이가 있는 숲

제4부 망각의 형식
92 개미를 보는 풍경으로
94 망각(忘却)의 형식
96 여름, 소나기
98 섬을 보았네
100 꽃그늘을 지우는
102 별들이 쏟아지는 저쪽
103 죽음이 느릿느릿 지나간다
104 봄, 목련꽃에 대하여
105 쇠를 두드리다
106 손톱 깎기
108 사막의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110 봉숭아 꽃잎
111 먼지

해설
112 비극적 일상의 고행│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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