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통속’通俗은 왜 어느 때는 ‘공통성’과 ‘보편’을, 또 다른 때는 ‘신파’와 ‘저속’을 의미했을까? 대중/민중의 형성, 식민지, 전쟁과 분단, 통제와 검열, 민주화의 시대까지 ‘통속’의 의미를 추적ㆍ탐색하는 한국 개념사 연구의 노작勞作! ‘통속’의 진동과 긴장이 만든 한국 문화사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 ‘통속’ 개념의 진동과 긴장이 만든 한국 문화사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다
『통속의 계보학』은 근현대 한국 사회에서 ‘통속’ 개념의 변화와 그 의미를 탐구한다. ‘통속’ 개념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변화를 개념사적으로 탐색하는데, ‘통속’이 시대별로 근현대 한국의 정치ㆍ사회 및 대중문화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 의미를 형성했는지 살핀다. 이 책은 20세기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통속’ 개념의 진동과 긴장이 만든 한국 문화사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오늘날 단일하거나 균질적이지 않은 대중이 생성해나가는 문화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사유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문화 민주화와 K-컬처 시대에 ‘통속’을 다시 사유하는 이유
‘통속’은 ‘공통적인 것’과 ‘저속한 것’이라는 의미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한국 근대성의 한 면모를 형성했다. 『통속의 계보학』은 그 다층적 모습을 100여 년이 넘는 기간의 신문ㆍ잡지ㆍ사전ㆍ비평 아카이브를 통해 복원하고, 오늘날 문화 민주화와 K-컬처 시대에 ‘통속’을 다시금 사유할 수 있는 의미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2024년 12ㆍ3 내란 탄핵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대중음악을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통속’ 연구가 현재적 의의를 지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7장(문화 민주화 시대의 ‘통속’)을 다시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통속’ 개념의 역사를 읽는 일이 현재의 한국 사회와 그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K-컬처’로 지칭되는 한국의 대중문화는 단일한 성격으로 규정될 수 없는 이질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이질성은 때로 대중들의 예기치 않은 사회ㆍ문화적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자신들이 향유하는 것과는 다른 유형의 문화를 배제하거나 폄하하려는 관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 ‘통속’ 개념의 변화 과정을 재조명하는 일은 오늘날의 ‘대중’ 관련 문화에 깃든 이질성을 위계화하지 않은 채 대면하려고 하는 작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19혁명을 매개로 신문연재소설의 독자와 정치적 주체로서의 ‘대중’이 마주칠 수 있었듯이, 그러한 대면이 또 다른 마주침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에필로그」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용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근대 문예비평의 형성 과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개념과 담론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문화사 및 문학사를 새롭게 탐색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 『비평적 글쓰기의 계보─한국 근대 문예비평의 형성과 분화』, 『동아시아 예술담론의 계보』(공저),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공저),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공저)가 있다.

  목차

한국개념사총서 일상 편 발간사
프롤로그

1장. ‘통속’ 개념과 근대 한국 사회가 바라본 ‘속’俗
1. ‘통속’의 위치: 공통적인 것과 저급한 것 사이에서
2. ‘통속’ 개념을 바라보는 시각

2장. ‘속’ 관련 문화의 변동과 ‘통속’ 개념의 부각
1. 20세기 이전 ‘속’ 관련 어휘들과 ‘통속’
2. 보통교육의 제도화와 ‘통속’
3. ‘통속’의 언어들

3장. 식민지 전반기(1910~1931) ‘대중’ 인식 변화와 전유되는 ‘통속’
1. 식민통치의 확대와 ‘통속강연’의 주체들
2. 근대적 지식의 통속화와 일반인의 화법
3. 사회운동의 대중화와 금지/허용의 경계
4. ‘대중’ 내부의 이질성과 ‘통속’ 개념의 전유

4장. 식민지 후반기(1931~1945) 통속문화의 지반 탐색
1. ‘통속’의 위상 변화와 ‘속’ 문화의 상품성
2. ‘상식’과 연결된 ‘통속’
3. 전시체제의 ‘속’ 문화는 변화할 수 있는가

5장. 해방 직후 ‘통속’ 개념의 사용 양상
1. 집합적 주체의 귀환과 ‘통속’의 용법 축소
2. 남·북한 ‘통속’ 개념의 차이

6장. 전후戰後의 문화 변동과 ‘대중성’, ‘통속성’의 차별화
1. 전후의 윤리 문제와 ‘통속’의 역할
2. 대중성의 재인식과 차별화된 ‘통속성’
3. 혁명 전후의 ‘통속’

7장. 문화 민주화 시대의 ‘통속’
1. 문화산업의 융성과 문화 통제의 이면
2. 문화의 민주화와 문화 생산 주체로서의 ‘대중’
3. 1987년 이후의 ‘통속’

에필로그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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