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 인물 500’ 발간 현황‘일송북은 ‘한국 인물 500’을 5백 권 예정으로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 단체·분야별로 기획하여 순차적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치우천황이다』(이경철), 『나는 사임당이다』(이순원), 『나는 퇴계다』(박상하), 『나는 율곡이다』(박상하), 『나는 백석이다』(이동순), 『나는 윤이상이다』(박선욱),『나는 이회영이다』(이덕일), 『나는 홍범도다』(이동순), 『나는 단군왕검이다』(박선식), 『나는 김만덕이다』(박상하), 『나는 소서노다』(윤선미), 『나는 이사부다』(김문주), 『나는 왕평이다』(이동순), 『나는 이육사다』(고은주), 『나는 강감찬이다』(박선욱),『 나는 해모수다』(윤명철), 『나는 김지하다』(이경철), 『나는 박완서다』(이경식), 『나는 김자야다』(이동순), 『나는 천추태후다』(윤선미), 『나는 삼한갑족이다』(박상하), 『나는 이병철이다』(박상하), 『나는 정주영이다』(박상하), 『나는 왕건이다』(박선욱), 『나는 일연이다』(이종문), 『나는 우씨왕후다』(윤선미) 등 26권을 선보여 언론과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금번에는 『나는 이우석이다』(노지민)를 내보내게 되어,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의 그림자, 고대수라고 불리웠던 7척 장신의 궁녀 이우석을 국내에 첫 번째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인물 500’ 총서는 총27권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인물 500 발간의 목적과 기획 방향’‘한국인물500’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삶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며 지금 우리 시대와 삶을 보다 낫게 이끌기 위해서 기획됐습니다. 아울러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폭넓고 심도 있게 탐구하는, 출판사상 최고·최대의 한국 인물 총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각 권 제목은 ‘나는 누구다’로 통일했습니다. ‘누구’에는 한 인물이나 성격 등의 이름이 들어갑니다. 한 인물의 삶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정수를 독자 여러분께 인상적·효율적으로 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왜 이 인물을 읽어야 하는가에 충분히 답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한국인물500’의 전문성을 위해 일송북에서는 역사, 사회, 출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단군 시대 너머 신화와 전설쯤으로 전해오는 아득한 상고대로부터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20세기 최근세 인물들과 함께 그 인물과 시대에 정통한 필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최첨단 문명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혹은 직접 몸으로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신유목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인공지능 (AI)의 무서운 발전으로 인간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인간의, 한국인의 정체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 정체성은 개인과 나라의 편협한 개인주의나 국수주의는 물론 아닐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 성향의 이념을 초월하여 선정하는 ‘한국 인물 500’ 총서는 해당 인물, 성격의 육성으로 인간 개인의 생생한 정체성은 물론 글로벌한 세계와 첨단 문명시대를 끈질기게 이끌어나갈 반만년 한국인의 정체성, 그 본질과 뚝심을 들려줄 것입니다.
총서이면서도 각 권이 단행본으로 독립되어 훌륭히 읽히게 한 ‘한국인물 500’을 아래 보도자료와 함께 살펴보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의 그림자, 고대수라고 불리웠던 7척 장신의 궁녀 이우석을 국내에 알리는 첫 발굴 작업『나는 이우석이다』는 갑신정변에 참여한 역사적 인물 ‘고대수’, ‘7척 장신의 무수리’라는 짧은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여성의 삶을 추적한 에세이·전기다. 이 책은 허구적 서사를 구축하는 소설이 아니다. 작가는 사료와 시대적 정황, 개인의 질문과 성찰을 토대로 기록의 틈새를 조심스럽게 잇는다. 그 과정에서 역사에서 지워진 한 인간의 선택과 사유를 복원한다.
강화섬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관의 결정에 따라 입궁한 무수리, 궁궐이라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서 있었던 여성은 왕비의 호위 궁녀가 되며 정치의 한복판을 목도한다. 그가 마주한 것은 백성의 삶과 괴리된 국가, 사익에 매달린 관료, 신분과 성별에 따라 인간의 존엄을 가르는 질서였다.
이우석은 질문한다.
국가는 무엇인가, 관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까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작가는 IMF 외환 위기라는 개인적·사회적 단절의 경험 속에서 이 인물을 다시 만났다고 말한다. 국가부도 사태, 삶의 기반을 잃은 개인들, 무너지는 공동체의 풍경은 19세기 말 조선이 맞닥뜨렸던 위기와 겹쳐진다. 『나는 이우석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빌려 현재를 비판하고, 현재의 질문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다.
이 책은 민주 공화국이라는 체제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그것이 어떻게 위협받아 왔고, 또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난 갑신정변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실패 속에서도 ‘왕이 없는 나라’,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선택의 의미를 묻는다.

신흥 세도 가문으로 등장한 왕비와 민씨 척족들이 공직을 이용해 개인의 곳간을 채우지 않았다면 임오년에 군인들이 왕비를 죽이겠다고 궐문을 열고 들어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망간 왕비가 청에 지원군을 청하지 않았다면 청나라 군사 3,000명이 조선 땅에 들어올 빌미를 주지 않았을 것이고, 조선 땅에서 일본군과 청군이 동시에 주둔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 곳간이 비어 옥균이 일본에 차관하러 다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진수성찬으로 굿상을 차리고 치성을 드리며 옥균의 발목을 잡는 왕비를 곁에서 보면서, 나는 더욱 ‘왕이 없는 나라’에 살고 싶었다. 왕비는 사재를 털어 일본의 개화 실태를 보러 다녀온 옥균을 어찌 경계하는가? 조선의 밝은 미래를 위해 사익을 내려놓고 함께 힘을 합해 공익을 추구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나랏일을 보는 사람들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하는가? 슬프고 답답한 일이었다.
나 역시 평범한 지아비를 만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진주 나인과 함께 궐 밖 어디선가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하지만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 모든 일이 하루 만에 일어났다. 왕십리 청무밭에서 일본에서 차관 교섭에 실패하고 돌아와 위기에 몰린 옥균을 만나 위로한 날 밤에 왕비는 후원에서 열린 잔치에서 우석을 웃음거리로 내몰았다. 그리고 그날, 진주 나인은 원치 않은 승은을 입고 왕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나는 누구의 도구가 아니다. 나는 사람이다. 개화는 그런 것이다. 신분 차별 없이 사람은 누구나 존엄한 존재라는 것. 따라서 누구나 독립된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나는 옥균의 개화당과 함께 그런 개인들이 사는 ‘부강한 자주 조선’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조선인 최초로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영익은 기대와 달리 개화의 방향을 뒤로 돌렸다.
옥균에게 대나무 통에 담긴 화약과 성냥을 받았을 때, 나는 목숨을 걸었다. 그러나 거사는 실패했고, 나는 대역 죄인이 되어 돌에 맞아 죽었다. 나는 억울한가? 그렇지 않다. ‘부강한 자주 조선’, ‘왕이 없는 나라’, ‘민주 공화국’으로 가는 길을 닦는 일이 내 몫이었으므로, 나는 왔던 곳으로 고요히 돌아갔다.
세상은 나를 고대수라 불렀다. 왕비는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크고 기괴한 사람’이라 불렀고, 옥균은 ‘약한 사람을 돌보아 주는 아주머니’라 불렀다. 그러나 둘 다 그들, 즉 타인의 말이었다. 나는 강화섬 길상촌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관의 뜻으로 입궁한 무수리였으나 타고난 사주와 튼튼한 몸으로 왕비의 호위 궁녀가 되었고, 왕조가 아닌 개화된 세상에 살고 싶어서 정변의 행동대원으로 참여했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 즉,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고 나의 존엄을 되찾아 미래로 가는 꿈을 꾸었던 내 삶의 주인, 이우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