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밤
알마 / 이옥 지음, 서정오 옮김, 이부록 그림, 안대회 해설 /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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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청소년 역사,인물이옥 지음, 서정오 옮김, 이부록 그림, 안대회 해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은 성현의 말씀과 유교 경전에 바탕한 정통적인 문학을 거부하고, '나' 또는 보통 사람들의 자잘한 일상, 감정, 감수성을 소재로 삼아 자유로운 글을 썼다. 이 책은 이옥의 한문 단편 열두 편을 어린 독자들도 쉬이 읽을 수 있도록, 작가 서정오가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어 모은 것이다.
여기 묶인 작품은 재미와 감동에서 이옥 작품을 대표하는 것들로 살아 있는 인물, 다양한 사건, 이채로운 사연이 가득하다. 그는 '나' 또는 보통 사람의 삶과 생각 속에서 창조적인 표현과 자유로운 정신을 건져 올리기 위해 애썼다. 때문에 글 곳곳에 웃음과 눈물이 넘치고 장면과 장면은 눈앞에서 연극을 보는 듯하다.
서정오는 어려운 한문 속에서 문학의 속뜻과 함께 표현의 뼈대가 되는 '입심'과 '임답' 캐내, 이를 다시 오늘의 한국어 문장으로 풀어냈다. 시대를 앞선 이옥의 삶과 글은 서정오를 징검다리 삼아 창조와 자유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송귀뚜라미 이야기를 하지. 송귀뚜라미는 서울 사람인데, 노래를 무척이나 잘 불렀어. 그 중에서도 귀뚜라미 흉내내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불러서, 별명도 아예 '귀뚜라미'가 된 거야. 송귀뚜라미는 어려서부터 아주 열심히 노래를 배웠어. 소리내는 법을 얼마만큼 익힌 다음에는 날마다 폭포 있는 데 가서 노래 연습을 했다지. 폭포 물이 콸콸 넘쳐흐르고 퐁퐁 튀기고 쏴아 쏴아 시끄럽게 떨어지는 데서 소리 내는 연습을 했단 말이지. 그렇게 한 일 년 넘게 연습을 하니까, 드디어 제 목소리만 들리고 폭포 물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더래.또,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면서 넋을 놓고 꿈꾸는 것처럼 노래하기도 했대. 처음에는 소리가 갈라지고 흩어져서 영 가지런하지를 못하더니, 한 일 년 넘게 연습을 하니까 회오리바람이 몰아쳐도 소리가 흩어지지 않더래. - 본문 '소리꾼 송귀뚜라' 중 에서
머리말_ 멋쟁이 선비의 자유롭고 재미난 글체
소리꾼 송귀뚜라미
귀신을 이긴 최 생원
심생과 처녀
의리 있는 사람 장복선
사기꾼 이홍
글 장수 류광억
귀신이 된 신 병사
족집게 각로 선생
호랑이를 길들인 며느리
호랑이를 잡은 아낙
마음씨 너그러운 성 진사
일곱 가지 밤
해설_ 이옥과 그의 글 - 안대회,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