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개인결제
장바구니
0
검색기록 전체삭제
부모님
필터초기화
부모님
건강,요리
결혼,가족
독서교육
소설,일반
영어교육
육아법
임신,태교
집,살림
체험,놀이
취미,실용
학습법일반
best
유아
초등
청소년
부모님
매장전집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판매순
|
신간순
|
가격↑
|
가격↓
란마 1/2 애장판 8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다카하시 루미코 (지은이), 이소연 (옮긴이) / 2020.03.12
9,800원 ⟶
8,820원
(10% off)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소설,일반
다카하시 루미코 (지은이), 이소연 (옮긴이)
2020 신춘문예당선 소설집
한국소설가협회 / 임수정 (지은이) / 2020.01.17
18,000원 ⟶
16,200원
(10% off)
한국소설가협회
소설,일반
임수정 (지은이)
2020년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모음집. 젊은 패기의 작가들의 타고난 끼와 후천적인 피 닳이는 노력의 결정체로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한 값진 작품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스물세 편의 작품은 각약각색의 삶의 무늬로 읽는 이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책머리에 | 김지연(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강원일보 임수정 | 밤의 도서관 경남신문 이경미 | 누름 꽃 경상일보 송경혁 | 까치 경인일보 현해원 | 해파리의 밤 경향신문 이유리 | 빨간 열매 광남일보 송유나 | 평평한 지구, 탈출기 광주일보 이한솔 | 전자레인지 국제신문 강이나 | 빈집 농민신문 고선자 | 흔들리는 땅 대전일보 한승주 | 아침의 동행 동아일보 서장원 | 해가 지기 전에 매일신문 고수경 | 옆사람 무등일보 조순아 | 초록의 시간 문화일보 이덕원 | 축복 부산일보 이소정 | 앨리스 증후군 불교신문 김 영 | 나미가 오지 않는 저녁 서울신문 전미경 | 균열 아카이브즈 세계일보 정무늬 | 터널, 왈라의 노래 영남일보 김재현 | 마지막 조련사 전북일보 오은숙 | 납탄의 무게 조선일보 김수영 | 종이집 한국일보 신종원 | 전자 시대의 아리아 한라일보 이은향 | 버스커, 버스커2020년 신춘문예소설 당선작을 모은 작품이다. 젊은 패기의 작가들의 타고난 끼와 후천적인 피 닳이는 노력의 결정체로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한 값진 작품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스물세 편의 작품은 각약각색의 삶의 무늬로 읽는 이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사물을 천착하는 날카로운 안목과 깊고 진지한 사유 풀어내는 온유함으로, 또한 탄탄한 주제와 구성과 문장으로, 혹은 특유의 문체와 팽팽한 긴장감으로, 혹은 새로운 발화법과 시공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나름의 특징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거나 빚어내어 소설의 절대 효과인 정신적 구원의 새바람을 만날 수 있다.
나를 몰랐기 때문이다
유노북스 / 김정현 (지은이) / 2020.04.27
15,500원 ⟶
13,950원
(10% off)
유노북스
소설,일반
김정현 (지은이)
잘 살고 있다가도 문득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맥이 많아도 외롭고 공허한 나, 매사에 최선을 다해도 성과가 없는 나,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유독 힘든 일이 반복되는 나. 사는 게 내 마음처럼 안 돼서 답답하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왜 내 삶은 만족스럽지 못할까? 어제와 달라지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나의 상황과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맏이로 태어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매사에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끝없이 나를 계발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함은 어디서 왔을까? 유독 저 사람과 대화하면 매번 찝찝하게 마무리되고, 연인과 똑같은 문제로 싸움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저 우연일까? 반복되는 문제는 결코 운이 나빠서, 어쩌다가 생긴 불행이 아니다. 나의 생각, 감정, 가치관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하는 과정이 없다면 불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류분석을 자신도 몰랐던 진짜 나와 마주하고 세상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이론이라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생긴 강박적인 신념, 습관이 된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타인에게 가려진 진짜 감정, 겉과 속이 다른 소통 방식,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외면하는 태도를 직면할 수 있다. 나를 알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도입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프롤로그 만족스러운 삶은 나를 아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1장. 나는 무엇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가? _인생 각본 열심히 살수록 불안한 이유 진정한 내가 없는 자기 불일치 상태 언제 어디서든 완벽해야 하는 나 사람 부자, 인맥 부자 하지만 늘 외로운 나 아픔을 느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나 뭐든 열심히 하지만 딱히 잘하는 것도 없는 나 마음은 급한데 진도가 안 나가는 나 2장.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당신에게 어떤 신념이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이제는 왜곡된 신념을 뒤집어야 할 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눈치 보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3장. 나는 어떤 삶을 반복하는 사람인가? _과정 각본 인간상을 보여 주는 6가지 그리스 신화 이야기 “끝날 때까지 쉴 수 없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끝없이 반복되는 공허함” 시시포스의 바위 “항상, 언제나 같은 모습” 아라크네 이야기 “그 후가 걱정이다” 다모클레스와 왕의 무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탄탈로스의 저주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래요” 필레몬과 바우키스 4장. 인생의 햇볕을 기다리며 삶을 반복하는 당신에게 “언젠가는 볕 들 날 오겠지?” 생각만 하면 안 온다 우선순위를 정해야 성취할 수 있다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기 5장. 나는 왜 감정을 표현해도 답답할까? _라켓 감정 슬픈데 울지 마라 하고 기쁜데 웃지 마라 하더라 내가 주로 누르는 감정 버튼은 무엇인가? 거짓 감정이 삶의 전략이 되는 순간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문제 있는 감정이 있을 뿐 문제 있는 감정이 문제가 되는 이유 우리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라켓 감정 6장. 화를 내고 울어도 속 시원하지 않은 당신에게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죄책감 라켓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까 두렵다” 수치심 라켓, 배신감 라켓 “내 성취가 마음에 안 든다” 열등감 라켓 “어차피 혼자가 될 거야” 외로움 라켓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 진정한 감정을 들여다볼 용기와 되찾을 권리 진정한 감정을 되찾는 6가지 방법 ① 진정한 감정을 되찾는 6가지 방법 ② 7장. 나는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반복하는가? _심리 게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세요? “내 잘못도 아닌데 미안하다” 희생자 “잘해 줘도 욕을 먹는다” 박해자 “전부 내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구원자 인간은 음식보다 따뜻한 품이 더 중요하다 늘 꼬이는 인간관계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8장. 나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가득한 당신에게 나쁜 관계를 단번에 알아내는 심리 게임의 공식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심리 게임의 공식 심리 게이머들은 서로를 어떻게 알아보는가? 혹시 이 게임을 내가 만든 건 아닐까? 심리 게임 안에 또 다른 심리 게임이 있다 나쁜 관계는 인연을 끊어야 그만할 수 있다 9장.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기술 _디스카운트 눈을 뜨고 봐도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 문제의 포인트는 그게 아닙니다 디스카운트의 단서는 수동적인 행동에 있다 내 방식만 고집하는 준거틀 변화와 성장을 방해하는 편견과 망상 삶의 크고 작은 이슈에 직면하는 기술 디스카운트의 3가지 유형 변화와 성장을 위해 포인트를 바로잡는 3가지 기술 참고 문헌“당신의 인생 각본을 다시 써라” 교류분석의 창시자 에릭 번이 알려 주는 부정적 감정을 버리고 진짜 나답게 사는 방법 ‘내 인간관계는 왜 이렇게 꼬였을까?’ ‘나는 왜 작년에 했던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을까?’ ‘열심히 사는데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현재의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에릭 번은 30년 이상의 심리 치료 경험을 토대로 1957년에 교류분석을 창시했다. 교류분석에서 나도 모르게 내가 돼 버린 신념을 ‘인생 각본’이라고 한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린 시절에 쓴 인생 각본을 현재의 문제에 그대로 적용한다. 결국 어떤 상황이 와도 똑같은 결말을 고를 수밖에 없다. 교류분석은 나와 타인의 교류 패턴, 나도 몰랐던 인생 패턴을 수정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탁월한 심리 이론이다. 그동안 에릭 번의 교류분석을 쉽고 실용적으로 정리한 책은 없었다. 한국 교류분석 상담 학회에서 상담 및 심리 치료 영역 전문가로 인정받고 교류분석을 대중에게 쉽게 전파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는 김정현 저자는 ‘과거를 딛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들여다볼 용기’를 갖길 권한다. 더는 통하지 않는 과거의 해묵은 신념을 깨닫고 오늘의 나에게 맞는 인생 각본을 다시 쓴다면 긍정적이고 진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5가지 주요 개념을 배운다. 첫 번째는 ‘인생 각본’이다.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지나친 신념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운다. 두 번째는 ‘과정 각본’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삶이 반복되는 이유를 찾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한다. 세 번째는 ‘라켓 감정’이다. 어린 시절에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감정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감정을 되찾는다. 네 번째는 나쁜 관계를 반복하는 ‘심리 게임’이다. 답답했던 인간관계의 원인을 깨닫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문제를 외면하는 ‘디스카운트’다. 떠안기가 두렵고, 행동을 바꾸기가 어려워서 외면했던 문제를 똑바로 보고 진정한 삶의 변화를 이룬다. 문득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 삶을 살고 싶다면, 반복되는 관계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들여다보자. 부정적 감정을 버리고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으로 당신은 열심히 한 만큼 보람 있는 삶,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삶, 나에게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가득 채우는 삶,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당신에게 잘 살고 있다가도 문득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맥이 많아도 외롭고 공허한 나, 매사에 최선을 다해도 성과가 없는 나,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유독 힘든 일이 반복되는 나. 사는 게 내 마음처럼 안 돼서 답답하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왜 내 삶은 만족스럽지 못할까? 어제와 달라지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나의 상황과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맏이로 태어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매사에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끝없이 나를 계발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함은 어디서 왔을까? 유독 저 사람과 대화하면 매번 찝찝하게 마무리되고, 연인과 똑같은 문제로 싸움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저 우연일까? 반복되는 문제는 결코 운이 나빠서, 어쩌다가 생긴 불행이 아니다. 나의 생각, 감정, 가치관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하는 과정이 없다면 불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김정현 저자는 교류분석을 자신도 몰랐던 진짜 나와 마주하고 세상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이론이라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생긴 강박적인 신념, 습관이 된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타인에게 가려진 진짜 감정, 겉과 속이 다른 소통 방식,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외면하는 태도를 직면할 수 있다. 나를 알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사람은 모두 자신이 쓴 인생 각본대로 살아간다 에릭 번은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며 사람은 자기가 쓴 ‘인생 각본’대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문제는 어른이 돼서도 어린 시절에 쓴 인생 각본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순간 생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꼭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언제나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 진정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현재의 나에게 맞는 인생 각본을 다시 써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나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1, 2장에서는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 관계에서의 불편함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고민을 절대 털어놓지 않는 사람, 무작정 노력만 하는 사람, 늘 조급한 사람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인생 각본’을 다시 쓰도록 한다. 3, 4장에서는 하나의 일에 집착하는 태도, 끝없는 자기 계발, 불평만 하는 습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 하고 싶은 게 없는 무기력함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반복하는 ‘과정 각본’을 알아보고 변화를 도모한다. 5, 6장에서는 항상 반복되는 죄책감, 수치심, 열등감, 외로움, 배신감의 정체를 알아본다. 동료의 잘못에 내가 더 미안해지는 이유, 칭찬을 들어도 기쁘지 않은 이유 등 살면서 왜곡돼 온 가짜 감정인 ‘라켓 감정’을 진정한 감정으로 다시 채운다. 7, 8장에서는 항상 찝찝했던 나쁜 인간관계의 공식과 겉과 속이 다른 ‘심리 게임’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몇 년째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회사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을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인 ‘디스카운트’와 마주하며 내 삶을 만족스럽게 바꿀 수 있는 직면의 기술을 배운다. 이렇듯 나를 제대로 들여다볼 용기만 있다면 당신의 삶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딛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들여다보라 열심히 사는데 뭔가 잘 안 돼서 답답하고, 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게 반복되면 결국 삶이 불만스럽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끝없는 자기 연민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삶을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단지 나를 잘 몰라서 맞지 않는 방식을 반복했을 뿐이다.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길 바란다면 내가 나를 잘 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어린 시절에 발견한 우연한 전략이 무의식적인 삶의 태도가 되기 때문이다. 해묵은 전략은 그 당시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틀리다. 삶은 그때 그 시절에 멈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대처 방식을 찾고 지금, 이 순간의 당신에게 맞는 삶의 태도를 다시 정해야 한다.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 나를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맞는 인생 각본을 다시 쓰고 새로운 삶의 태도를 찾는다면 일도, 관계도, 인생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열심히 살아도 불안하고,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에 지쳤다면 이제는 나를 제대로 알아줄 차례다. 과거의 상처투성이인 나를 다독이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직면한다면 인생에 변화가 시작된다. 어제보다 만족스러운 오늘, 새로운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어디엔가 내 마음을 보여 주고 싶은 순간만큼은 그때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분명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거든요.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 마음을 남이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알아줘야 할 때입니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에서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TA)은 자기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데 탁월한 이론입니다. 나의 어떤 부분이 지금, 여기에서 작동하는지 명확하게 보여 주는 심리 이론이죠. 특히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내 안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생각, 느낌, 행동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깨닫고 수용한 ‘자기’가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합니다.- ‘만족스러운 삶은 나를 아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에서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사는데도 불안하고, 삶에 그럭저럭 만족하다가도 문득 목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울컥할 때 제일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은 바로 나의 마음입니다. 특히 늘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더욱이 그 출처를 찾아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제는 왜곡된 신념을 뒤집어야 할 때’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
다연 / 한창욱 (지은이) / 2019.10.17
15,000원 ⟶
13,500원
(10% off)
다연
소설,일반
한창욱 (지은이)
세상이 날로 살벌해지는 가운데 딸을 둔 부모들은 절로 노심초사다.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딸아이가 어느새 소녀가 되고, 또 어느새 늠름한 사회인이 된다. 부모의 바람이야 늘 딸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지만 한평생 사는 동안 결코 그럴 순 없다. 이 책은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오늘날의 힘겨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 건네는 인생 조언으로써, 깊은 혜안과 더불어 아빠의 절절한 부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책 속의 아빠는 딸에게 구구절절 말한다.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널 믿고 응원한다’고,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주눅 들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보내는 아빠표 인생 메시지를 지금부터 하나씩 귀 기울여보자. 그리하여 당찬 딸로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보자. Prologue 고단한 삶 속에서, 날개를 준비하는 딸에게 Chapter 1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자 | 반듯한 자세로 살아라 | 불만족하다면 투덜대지 말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라 | 결핍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라 |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능력을 키워라 | 가장 잘하는 것으로 승부해라 | 너의 삶을 한 줄로 요약해라 | 살고 싶은 인생을 찾았으면 시작해라 |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마 | 계획마저도 없으면 인생은 제멋대로 흘러가지 |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마라 |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지 않길 | 스마트폰은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해라 |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는 스톱워치를 이용해라 | 하루에 한 시간은 꼭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해라 | 꾸준하게 일기를 써라 | 취미생활 차원에서 운동 하나쯤은 해라 |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해라 | 사회에 나왔으면 실용적인 학문을 배워라 | 모르는 것은 물어봐라 | 정리 정돈만 잘해도 성실해 보인다 | 기회 있을 때마다 무대에 올라라 | 좋은 친구를 발견했으면 먼저 다가가라 | 베프를 두 명 이상 만들어라 | 친구들 앞에서 잘난 체하지 마라 | 다른 사람들 앞에서 친구를 흉보지 마라 | 편 가르기 좋아하는 친구는 멀리해라 | 이런 친구가 되어라 | 착하게 살되, 칭찬에 목매지 마라 | 인간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라 |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마라 | 감정적으로 끌려다니지 마라 | 주눅 들지 마라, 비굴도 습관이 된다 | 말을 많이 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 답하기 곤란한 말은 하지 마라 | 마음에 상처로 남을 말은 아예 하지 마라 | 듣기 싫은 말이라도 세 번 이상 들으면 적어놓아라 | 너만의 금전철학을 가져라 | 하루에 하나씩 좋은 생각을 해라 | 성공 경험을 소중히 여겨라 | 성공 횟수를 점차 늘려나가라 |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 |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 항상 끝마무리에 신경 써라 Chapter 2 멋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딸에게 새해 계획은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라 | 비교하지 말고 너의 삶을 살아라 |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라 | 확실한 동기 부여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 | 일, 그 자체를 사랑해라 | 중간 이상은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녀라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눈앞에 보이는 길로 가라 |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은 시간이다 | 공존의식을 지녀라 | 배우겠다는 자세로 몸과 마음을 낮춰라 | 외국어를 손에서 놓지 마라 | 인맥은 한발 앞서서 구축해라 | 진심을 담아서 인사해라 | 나쁜 습관에 끌려다니지 마라 | 경제 기사를 꾸준히 찾아 읽어라 | 작은 돈을 탐하지 마라 | 지갑을 자주 열지 마라 | 칭찬을 생활화해라 | 긍정 마인드를 지녀야 숨은 행복을 찾는다 | 일의 성패는 자신감이 8할이다 | 반듯한 자세에서 자신감이 샘솟는다 | 집중할 환경을 조성해라 | 사주는 돈 주고 보지 말고 재미로 봐라 |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하지 마라 | 정직은 순환하며 너의 잠재력을 키운다 | 선택의 갈림길에서는 네 인생을 생각해라 |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은 사람이 된다 | 안전한 성공은 없다 | 결단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라 |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시작해라 | 일을 벌였으면 세 번에 한 번은 끝까지 해라 | 100 위기에 대비해서 침착성을 길러라 |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심하면 경계선을 정해라 | 울적하거나 생각할 일이 많을 때는 걸어라 | 혼자 있는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해라 |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책 한 권은 읽어라 | 비난을 삼가라 |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 잠들기 전에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해라 |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 인생의 롤모델을 정해라 | 윗사람과 대화할 때는 결론부터 말해라 | 가끔은 고개를 들고 가야 할 곳을 봐라 | 솔깃한 제안을 받으면 반대편에서 생각해봐라 |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 수 있다 | 시작은 기대치를 높이고, 결과는 기대치를 낮춰라 | 질투심으로 눈을 멀게 하지 마라 | 직장을 고를 때는 성장 가능한 환경 여부부터 살펴라 | 붙잡힐 여지를 만들지 마라 | 해보지 않고 제풀에 포기하지 마라 | 걱정될수록 리허설에 집중해라 | 꿈을 돈으로 환전해봐라 | 위를 보고 살아가되, 아랫사람을 무시하지 마라 Chapter 3 눈부시게 예쁜 딸에게 예쁘게 꾸미고 다녀라 |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운동해라 | 새벽 운동을 해라 | 패션에 관심을 가져라 | 지나치게 싼 물건에는 마음을 담을 수 없다 | 가방이나 핸드백 속에 시집을 넣고 다녀라 |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내라 | 삶, 그 자체를 사랑해라 |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 잠시라도 머문 자리는 깨끗이 치워라 | 지각은 절대 하지 마라 | 은혜를 입었으면 늦기 전에 보은해라 | 도움을 주었으면 잊어버려라 | 잘하는 요리 한두 가지쯤은 배워놓아라 | 속 편하게 살아라 | 나만의 무기를 가져라 | 예술을 사랑해라 | 청결에 신경 써라 | 명품보다는 명품 인생에 관심을 가져라 | 마음의 정원을 가꿔라 |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라 | 이불킥을 하며 잊으려 하지 말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라 | 행운이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 금전출납부를 작성해라 | 지출이 수입보다 크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라 | 현명한 소비가 만족감을 준다 | 여행 통장을 만들어라 |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선택해라 | 식물의 이름을 불러주어라 |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마라 |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 | 청춘일 때 꽃을 피워라 | 과분한 칭찬을 경계해라 | 거울을 볼 때마다 근사한 미소를 지어라 | 음식 먹기 전에 감사 기도를 해라 |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라 |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살아라 | 내 것이 아닌 것에 집착하지 마라 | 존중받고 싶다면 때로는 단호해져라 | 직장에 안주하지 마라 | 나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마라 | 술은 기분 좋을 때만 마셔라 | 예쁜 사진첩을 만들어라 | 삶의 리듬감을 잃지 마라 Chapter 4 사랑을 해서 사랑스러운 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랑에 빠지지 마라 | 주변의 것들을 사랑해라 |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는 눈을 높여라 | 사랑할 때는 눈을 낮춰라 | 남자와 대화할 때는 대화의 목적을 먼저 밝혀라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가 너를 소중히 여긴다 | 사랑한다면 거리 두는 연습을 해라 | 이런 남자는 가까이하지 마라 | 이런 남자는 유심히 보아라 | 외롭다는 이유로 남자를 만나지는 마라 | 사랑에 빠져도 우정을 잊지 마라 | 결혼 후의 삶을 충분히 생각해보아라 | 결혼은 닮은 사람과 해라 | 돈 많은 남자 vs. 괜찮은 남자 | 사랑하되, 집착하지는 마라 | 감정을 숨기지 말고 표현해라 | 이별할 때도 예의를 차려라 | 여자 팔자는 자유 의지에 달려 있다 | 자식 뒷바라지에 목숨 걸지 마라 | 희생을 자랑스러워하지 마라 | 인성교육에 각별히 신경 써라 | 이런 아내가 되어라 | 주변인의 성공을 대놓고 부러워하지 마라 | 배우자의 직업을 존중해라 |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절대 용인하지 마라 Chapter 5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는 딸에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잠깐 멈춰 서라 |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라 | 위기 상황일수록 나 자신을 믿어라 | 마음이 심란할 때는 글을 써라 | 가슴이 답답할 때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라 | 힘들고 괴로울 때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 잘 안 풀려도 심하게 자책하지 마라 |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일수록 옷차림에 신경 써라 | 울고 싶은 날은 마음껏 울어라 | 같은 실수를 세 번 하지 마라 | 상처는 들추지 말고 덮어두어라 |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 삶이 막막하면 가까운 곳만 바라봐라 |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바다로 가라 | 힘들 때는 손을 내밀어라 | 섬처럼 외로워하지 마라 | 힘든 속사정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털어놓아라 | 불운은 잠시 들른 손님이다 | 비교하지 마라, 삶만 고단해진다 | 인생을 지우고 싶을 때는 여행을 가라 | 실패가 거듭되면 난도가 낮은 일을 찾아라 | 불안할 때는 달아나지 말고 달려들어라 | 몸이 아프면 눈치 보지 말고 쉬어라 | 남 탓도 하지 말고, 내 탓도 하지 마라 | 괴로움은 때가 되면 하차한다 | 삶이 정 힘들면 그냥 아빠 딸로 살아라 Chapter 6 삶의 묘미를 알아가는 딸에게 하루에 한 번은 꼭 하늘을 봐라 | 경기 규칙을 정확히 숙지해라 | 유머를 즐겨라 | 너만의 향기가 있는 삶을 살아라 | 중용을 지켜라 | 항상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라 | 때로는 인내가 최고의 전술이다 | 존중하고 또 존중해라 | 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장점을 봐라 | 익숙해짐을 경계해라 | 정신없이 바쁠 때일수록 휴식을 취해라 | 삶이 바빠지면 우선순위를 정해라 | 마음의 문을 열고 현실을 받아들여라 | 어지간한 일은 웃어넘겨라 | 가끔 만나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잘해줘라 | 소소한 즐거움을 늘려가라 | 역사책을 가까이해라 | 집을 고를 때 공간의 편리를 눈여겨봐라 | 한 달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해라 |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 맞서 싸워야 할 때는 물러서지 마라 | 인생을 즐겨라 |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 조언 아빠라면 누구나 딸이 올바르게 또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딸이 부모보다 더 좋은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주고 싶은 게 세상 모든 아빠의 마음일 것이다. 이 책은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오늘날의 힘겨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딸들에게 건네는 인생 조언으로써, 깊은 혜안과 더불어 아빠의 절절한 부정(父情)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인생 메시지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너의 길을 만들어 나아가라! 세상이 날로 살벌해지는 가운데 딸을 둔 부모들은 절로 노심초사다.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딸아이가 어느새 소녀가 되고, 또 어느새 늠름한 사회인이 된다. 부모의 바람이야 늘 딸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지만 한평생 사는 동안 결코 그럴 순 없다. 이 책은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오늘날의 힘겨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 건네는 인생 조언으로써, 깊은 혜안과 더불어 아빠의 절절한 부정(父情)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책 속의 아빠는 딸에게 구구절절 말한다.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널 믿고 응원한다’고,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주눅 들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보내는 아빠표 인생 메시지를 지금부터 하나씩 귀 기울여보자. 그리하여 당찬 딸로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보자. 사랑하는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아빠가 알려주는 원포인트 인생 레슨 살아가다 보면 여러 상황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어떤 것들은 명확하게 행복과 불행으로 나뉘지만, 대개는 혼재되어 있다. 그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고 책 속의 아빠는 말한다. 예컨대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선택하고, 불행한 사람은 불행을 선택한다. 살면서 어차피 해야 할 공부이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행복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을 때 행복해진다. 이처럼 이 책은 갖가지 인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즉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를 간결한 호흡으로 명료하게 풀어낸다. 총 6장에 걸쳐 알려주는 각각의 원포인트 인생 레슨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고 이어가보자.딸아,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모자란 부분은 모자란 대로 사랑하는 거야. 그럼 분명 내일은 ‘좀 더 나아진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야. 딸아, 분석을 했는데도 도전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도전을 택해라.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제로지만 일단 도전하면 성공 확률이 50퍼센트다. 거기다 경험이라는 귀한 자산을 얻을 수 있지. 딸아, 인생의 내공은 고난을 딛고 일어설 때마다 조금씩 쌓이는 거란다. 자신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본인의 삶을 사랑하지 않으니, 힘든 시절일수록 삶을 꼭 끌어안아라.
두 번째 금붕어
미우(대원씨아이) / panpanya (지은이) / 2020.05.27
10,000
미우(대원씨아이)
소설,일반
panpanya (지은이)
panpanya만의 묘사가 빛나는 네 번째 작품집. 실수로 놓쳐버린 금붕어를 대신할 다른 금붕어를 찾아 헤매는 사육 담당의 분투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 총 19편을 수록했다.멜로디 제어에 관한 고찰 숨바꼭질의 주의사항 명리(冥利) 계절 보내는 법 통학로의 소양 방아쇠 소품 서랍의 세계 길흉화복 챙기기 올해를 돌아보며 지혜 개발 머나먼 편지 허가 봄의 인도 진위 심플 애니멀 두 번째 금붕어 바다 폐장하는 법panpanya만의 묘사가 빛나는 네 번째 작품집 《두 번째 금붕어》 ●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돌이키러 갔습니다. ● 실수로 놓쳐버린 금붕어를 대신할 다른 금붕어를 찾아 헤매는 사육 담당의 분투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 총 19편을 수록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상상출판 / 에린남 (지은이) / 2020.05.25
14,000원 ⟶
12,600원
(10% off)
상상출판
소설,일반
에린남 (지은이)
구독자 3.5만 명, 누적 조회 수 310만 회! 유튜버 에린남의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 따라하고 싶은 미니멀 라이프. 이 책에는 하루아침에 "나는 오늘부터 미니멀리스트야!"라고 선언한 초보 미니멀리스트의 무작정 일상 변화 도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비우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집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역시 잘 보여준다. 남들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만 따라 하고 싶은 에린남의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따라가 보자.Prologue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이유 Chapter 1. 물건을 비워내다 ·저 같은 사람도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이 날의 내가 몰랐던 것 ·냉큼 얻어온 물건들의 결과를 오답 노트 하기 ·주방에 들어가기 싫다 ·수납 장을 함부로 집에 들이지 마시오 ‥서랍장의 삶 연장! ·입을 옷이 없는 이유 ·옷은 많은데 좋아하는 옷은 없다 ·옷 비우기 전, 남편에게 물어보기 ·마음 같아서는 옷장을 통째로 버리고 싶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물건 비우기 ‥미래의 나에게 ·물건을 비울 때 스스로 해보면 좋은 질문 ·중고 거래에 발을 들이다 ·좋아하는 물건이라도 관리를 못 한다면 Chapter 2.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이고 싶어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딛는 한 걸음 Chapter 3.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마저 비교를 하다니 ·미니멀 라이프, 나의 구세주! ·집으로 들이기 전, 물건과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했다 ‥소비 욕구 사라지게 하는 방법 ·내 옷장에는 더 이상 아무 옷이나 들어갈 수 없다! ·미니멀 라이프 이후 얻게 된 뜻밖의 자유 ·어쩌다 보니 미니멀리스트 부부 ·미니멀리스트 부부가 되고 달라진 점 Chapter 4. 다시 채우는 시간 ·2주간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목표는 캐리어와 배낭, 기내용 가방 하나에 ·내 짐을 전부 넣는 것 ·집을 구하고, 새로 채우기 ·빈티지 미키 마우스 시계 ‥시계가 맞긴 한데… ·인터넷 쇼핑몰 VIP를 포기하다 ·물건보다 소중한 관계가 있다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Chapter 5. 내일을 위한 중심 잡기 ·물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처럼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싶은데 ·미니멀리스트 유튜버가 되다 ·나의 생활에 맞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내 몫의 여행 짐을 싸는 것 Epilogue 그래서 집안일이 할 만해졌냐고요?구독자 3.5만 명, 누적 조회 수 310만 회! 유튜버 에린남의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 따라하고 싶은 미니멀 라이프 이 책에는 하루아침에 "나는 오늘부터 미니멀리스트야!"라고 선언한 초보 미니멀리스트의 무작정 일상 변화 도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비우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집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역시 잘 보여준다. 남들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만 따라 하고 싶은 에린남의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따라가 보자!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11만 명에게 공감을 받았던 유튜브 영상의 제목이다.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 에린남은 자신만의 미니멀 라이프를 공유하며 많은 이에게 ‘뭐든지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를 주고 있다. 그런 저자가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집안일이 너~무 귀찮아서’! 호주 이민 3년차.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해지며 점점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하기 싫은 일’부터 떠올랐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도 설거지를 하다 보면 기분이 나빠졌다.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은 없었다. 집안일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저자가 내린 결론은 바로 ‘집안일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집안일하지 않는 건 불가능했고, 대신 ‘집안일을 적게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미니멀리스트의 아무것도 없는 방을 보게 된다. 우리 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본문 중 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인 사람이 어디 있겠어. 정 찔리면 초보 미니멀리스트로 하자! “지금부터 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선언했지만, 미니멀리즘이 뭔지조차 몰랐던 저자는 무작정 비우기부터 시작했다.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없는’ 옷장을 비우고, 남들이 다 쓰니까 나도 따라 샀던 주방용품을 비우고,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고 받아왔던 잡동사니를 비우고, 미련 섞인 ‘추억의 물건’들을 비웠다. 비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 웨이스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3년간 살던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며 비우기와 채우기 과정을 새롭게 경험하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나간다. ‘나는 치우는 데 소질이 없으니까 시도조차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미니멀 라이프는 나랑 안 맞아’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당장! 일어서 뭐라도 비우고 싶어질 것이다. 장담하냐고? 장담한다. 저자도 옷장을 꽉꽉 채우고 사는 맥시멀리스트였으니까!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 찾아온 기분 좋고, 단순한 일상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에서 작은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소한 즐거움으로 삶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 본문 중에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저자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우선 매일 작은 할 일들이 생기자 성취감이 생겼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이라는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물건과 함께 마음속 미련을 비워내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알게 됐다. 물건을 비운 것뿐인데 무겁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삶 역시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집안일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됐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집을 잘 정리하는 솔루션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일상에서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건 말고도 채울 게 많은 내 인생을 위해! 나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집안일을 했고,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점점 더 싫어하게 됐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결국 나는 진지한 태도로 ‘집안일하지 않을 방법’을 찾았고,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냈다. ‘집안일을 안 하면 된다!’ 너무도 간단명료하고 확실했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집안일을 대신해줄 누군가를 고용하는 일도, 집안일을 모른 체하고 지내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집안일을 싫어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해보기로 했다. (…)필요한 물건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의 집은 아무리 정리해도 어수선한 우리 집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개운해졌다. 식기의 수도 적어서, 모든 식기를 꺼내서 설거지한다 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이다. - ‘프롤로그’ 중 그렇게 내 옷장은 엉망이 됐다. 쇼핑하는 기분을 내기 위해 아무 옷이나 사들여서, 옷이 없는 것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이라도 하나 더 있는 게 낫다며 남겨둬서. 이런 옷장을 보며 내내 남 탓을 했다. 작은 옷장을 탓했고, 제자리에 정리되지 않은옷을 탓했다. 답답한 옷장을 바꿔볼 엄두도 못 내면서 입지 않을옷을 또 구입하고, 방치했으며,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며새 옷을 샀다. 이제는 잘 안다. 엉망진창인 옷장은 누구도 아닌 100% 내 탓이었다는 것을. 또한 옷장을, 집을, 인생을 구할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엉망인 옷장을 구해낼 것이다. …그런데 가능하기나 할까.- ‘입을 옷이 없는 이유’ 중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한국경제신문 /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은이), 이수경 (옮긴이) / 2020.04.20
16,000원 ⟶
14,400원
(10% off)
한국경제신문
소설,일반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은이), 이수경 (옮긴이)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신작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 가지 현상을 분석한다.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가 그것이다. 이 현상은 모두 같은 이유, 즉 현대 사회의 필연인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에서 시작된다.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인정의 결핍을 겪어온 이들이 민족·인종·성별·종교에 몰두하게 되며,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혐오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개별 정체성을 기반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은 특정 정체성을 호명하고 자극하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출현하기 좋은 토양이 되어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를 수 있을까. 후쿠야마가 찾고자 하는 답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등장하는 사례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것이지만, 이와 같은 모순은 정치적 진영논리와 종교의 유무와 지역에 따라 균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한국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존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도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끊임없는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정치학자의 경고를 못 들은 척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서문 006 1장 존엄의 정치 021 2장 영혼의 세 번째 부분 035 3장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 055 4장 존엄성에서 민주주의로 073 5장 존엄성 혁명 081 6장 표현적 개인주의 093 7장 민족주의와 종교 107 8장 잘못 배달된 편지 129 9장 보이지 않는 인간 139 10장 존엄성의 대중화 155 11장 정체성에서 정체성들로 175 12장 국민 정체성 203 13장 국민의식을 위한 내러티브 225 14장 무엇을 할 것인가 257 주 286《역사의 종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신작 ★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 〈타임스〉 선정 정치 분야 올해의 책 ★ 빌 게이츠가 읽은 책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후보 선거 용지가 48.1cm에 이른다는 소식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 탓이다. 사실 숫자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든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졌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진짜 문제는 각각의 목소리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민주주의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는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경고장이자 편지는 매우 시의적절한 때에 한국 사회에 도착했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상반된 두 가지 디스토피아, 즉 과도한 중앙집권화와 분열로 동시에 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쪽에서는 민족을 끊임없이 호명하고 자극하며 동시에 국민 통제를 강화하는 민족주의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특정 정체성에 대한 신념으로 뭉쳐 외부와 담을 쌓은 정체성 집단이 출현하면서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통의 합의가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종말》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인류의 진보가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정신이 쇠퇴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방향을 모색한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를 수 있을까.’ 후쿠야마가 찾고자 하는 답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존엄을 지키면서 동시에 다를 수 있을까’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 사이에서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현상이 이 책의 중심 테마다.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현상들의 근원에는 현대 사회의 필연인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일련의 현상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대표되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이 질문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왜 정체성의 불안과 혼란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이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 멀지 않은 과거만 해도 사람들은 정당, 교회, 학교와 같은 거대 집단을 기반으로 강하게 통합되어 있었다. 개인에게 주어진 자유는 별로 없었지만, 적어도 소속감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일은 없었다. 하지만 세계화, 인터넷의 발달,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대규모 이주, 불평등의 심화, 소수자 운동, 인권 운동 등이 일어남으로써, 과거에 존재감을 지탱해주던 소속과 기존에 유지되던 삶의 방식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된다. 이는 매일매일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 자유가 생긴 것이기도 하지만,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 되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속감과 정체성의 안정을 제공해주던 단단한 토대가 사라진 것이다. 이렇듯 정체성의 안전지대가 사라진 이들은 더욱더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줄 집단에 몰입하게 된다. 정체성의 강조와 재등장은 곧 정체성 결핍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이 된다.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인정의 결핍을 겪어온 이들이 민족·인종·성별·종교에 몰두하게 되며,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혐오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개별 정체성을 기반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은 민족을 비롯해 특정 정체성을 기치로 내건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출연하기 좋은 토양이 되어준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백인 민족주의, ISIS 문제, 힌두 민족주의 등이 그 증거다. 여기까지만 보면, 백인·서구·남성으로 대표되는, 과거에 기득권을 누렸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집단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시각과 거리를 둔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다원화된 사회에서 여러 목소리가 등장하는 것은 불공평과 부당함에 대한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반응이며 그것의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투운동은 성폭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 법규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흑인인권운동은 소수 집단 시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강한 자각이 형성되는 데 기여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의 절박한 목소리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정체성에 대한 강조와 정체성 정치의 발흥을 그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이어서 민주주의의 가치, 즉 존엄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길은 무엇인가. 후쿠야마의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없던 시기, 정체성 정치가 발흥하기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다만 우려를 표하는 것이 있다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돼온 30년간의 추세를 반전시킬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대신하는 편리한 대용물”로 정체성과 정체성 정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그동안 외면받아온 집단은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이들의 처지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 경고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것이지만, 이와 같은 모순은 정치적 진영논리와 종교의 유무와 지역에 따라 균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한국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존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도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끊임없는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정치학자의 경고를 못 들은 척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다음의 말로 책을 매듭짓는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다양성이 증가하는 사회 현실을 고려하되, 그 다양성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약화시키기보다는 더욱 굳건하게 만들 비전을 제시하는 세상 말이다. 정체성은 포퓰리스트 민족주의 운동, 이슬람주의 과격 세력,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많은 정치 현상의 기저에 깔린 공통 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사회를 정체성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정체성이 고정된 것도, 꼭 출생과 동시에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체성은 분열로 가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통합으로 향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결국에는 그것이 오늘날의 포퓰리스트 정치를 치료하는 해법일 것이다.”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선거 결과에 놀랐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향후 미국과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스러웠다. 트럼프의 당선은 그해에 세계를 놀라게 한 두 번째 투표 결과였다. 첫 번째는 같은 해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일이었다._서문 존엄 인정에 대한 요구는 오늘날 세계 정치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을 하나로 묶는 마스터 개념이다. 그것은 백인 민족주의나 대학 캠퍼스에 나타나는 정체성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구시대적 민족주의의 고조와 정치화된 이슬람교 같은 보다 넓은 차원의 현상들과도 관련된다. 이 책에서 나는 경제적 동기라고 믿어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인정받기 위한 요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단순히 경제적 수단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포퓰리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_서문 그러나 자유주의 세계 질서가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다. 많은 국가에서, 특히 선진국들에서 불평등이 크게 심화됐다. 경제 성장의 수혜를 받은 것은 주로 고학력엘리트층이었던 것이다.3 아울러 경제 성장이란 곧 세계 각지로 이동하는 재화와 자본,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커다란 사회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과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살던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생활하면서 TV는 물론 휴대폰으로 인터넷까지 이용하기 시작했다. 노동시장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한 더 나은 기회를 찾으려고, 또는 자국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탈출하기 위해 국경 너머 해외로 이동했다.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신흥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 선진국의 기존 중산층이 하던 역할을 대체했다. 제조업은 유럽과 미국을 떠나 동아시아를 비롯해 노동력이 싼 지역들로 꾸준히 이동했다. 이와 동시에 점차 서비스 중심으로 변해가는 새로운 경제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대체했으며, 한편에서는 스마트 기계들이 저숙련 노동자들을 대체하기 시작했다._1장 존엄의 정치
듣기의 윤리
봄날의박씨 / 김애령 (지은이) / 2020.04.20
18,000
봄날의박씨
소설,일반
김애령 (지은이)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서사 정체성뿐 아니라 서발턴·이방인·환대에 대해, 나아가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의와 책임과 연대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 김애령이 오래전 만나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학술적으로는 은유와 서사 정체성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계속 탐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자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문제, 곧 듣기의 윤리에 대해 숙고한다. 리쾨르, 아렌트, 데리다, 레비나스, 스피박, 버틀러, 아이리스 매리언 영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사유와 쟁점들을 배경으로, 주체의 불투명성과 인간 실존의 취약성, 그리고 타자(서발턴)의 ‘말할 수 없음’에 대해 고찰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체와 타자 사이의 ‘재현 불가능성’, ‘번역 불가능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정의의 환대’의 가능성, 곧 “타자가 말하지 못한 것,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 그 침묵까지 함께 들을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쉽게 예단하지 않으며 물음과 대답을 지속하기를 요청”하고, “우리가 함께 보다 정의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들어가는 말 1부. ‘너도 말하라’ - 말하는 주체 1장.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1.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오뒷세우스의 노래” 목소리(phone)와 말(logos) 사이의 간극 2. 말하는 주체 활동적 삶(vita activa)의 인간적 조건 노동, 작업, 행위 행위와 언어의 장소: 사람들 사이(in-between) 사멸하는 인간의 불멸하는 이야기 3. 말할 수 있는 자격 언어의 공공성과 말 없는 경험 수행적 발화와 참여의 경계 내부의 ‘무국적자’ 말할 수 있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 2장. 서사 정체성 1. 삶과 이야기의 관계 “삶은 이야기다” 행동의 묘사, 미메시스(mimesis) 텍스트의 전후: 세 층위의 미메시스 텍스트 형상화 이전(以前): 경험세계의 이야기적 특징 형상화 이후(以後): 이야기 읽기 2. 서사 정체성 실존의 조건: 시간의 아포리아(aporia) 시간의 자리, 현재 서사 정체성 말하기의 에토스 3. 윤리적 주체화 서사 정체성의 윤리적 의미 ‘좋은 삶’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살기’라는 조건 2부. ‘그림자를 드리운 말’ - 듣기의 윤리 1장. 전달 (불)가능성 1. 말할 수 없는 경험 폭력의 재현 불가능성 그럼에도 말해야 한다는 책무와 불안 문채(figure)와 실증성 레비의 절망 2. 낯선 언어 언어 난민 “언어는 남는다” “나는 단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단절과 문화적 소외 낯선 모국어, 그리고 약속으로서의 말하기 [보론] 번역에 대하여 번역자의 과제 벤야민의 ‘번역’ 개념 순수언어와 타락 바벨신화와 번역 번역 가능성 2장. 다른 목소리 듣기 1. 서발턴의 말하기 서발턴 역사 쓰기: “이야기하도록 허용하기”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인식소적 폭력 아래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2. 서발턴 여성의 말은 들릴 수 있는가? 이중구속된 언어 인식소적 폭력과 서발턴 여성의 말하기 들리지 않는 목소리 3. 경계에서 사이를 듣기 침묵을 헤아려 듣기 위해서 듣기 위한 윤리 3장. 환대 공간의 언어 1. 이방인의 현상학 누가 이방인인가? 낯선 이 물음을 던지는 자 공동체 질서의 교란자 2. 이방인의 권리 환대권, 칸트의 ‘영구 평화론’으로부터 환대권의 모호성 3. 조건부 환대, 관용 관용(tolerance)의 제도화 관용의 역설 관용을 해체해야 하는가? 4. 절대적 환대의 이념 조건부 환대, 관용의 자기 배반 무조건적인 환대의 이념 위험한 환대 5. 환대 공간에서의 권력 관계 환대할 수 있기 위해서: 누가 말하는가? 환대와 젠더 절대적 환대의 이념 6. 정의의 환대 법에서 정의로, 또는 정의의 권리에 대하여 정의의 아포리아 듣기의 윤리와 정의의 환대 3부. ‘떠도는 말’을 따라 - 응답하기 1장. 취약성에 응답하는 한 줌의 도덕 1. 관계적 정체성 윤리적 경청의 조건 주체화에 개입하는 타자성 오뒷세우스의 역설?타자와의 관계에 위탁된 나의 이야기 독특한 고유성에 닿기 위한 물음, ‘너는 누구인가?’ 2. 불투명한 주체 언어 규범 주체화의 거점이자 한계인 신체 서사의 한계와 주체의 불투명성 3. 취약성에 응답하기 윤리적 폭력 비판 취약성(vulnerability)이라는 공통의 현실 2장. 정의로운 응답하기 1. 정의에 대하여 부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정의의 분배 패러다임 분배 패러다임 비판 억압과 지배 2. 정의에 대한 책임 구조적 부정의 책임의 사회적 연결 3. 우정과 연대 응답하기 우정과 연대 맺는 말 참고문헌 | 찾아보기“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 타인의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힘껏 경청하고 기꺼이 물어야 한다!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서사 정체성뿐 아니라 서발턴·이방인·환대에 대해, 나아가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의와 책임과 연대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 김애령이 오래전 만나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학술적으로는 은유와 서사 정체성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계속 탐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자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문제, 곧 듣기의 윤리에 대해 숙고한다. 리쾨르, 아렌트, 데리다, 레비나스, 스피박, 버틀러, 아이리스 매리언 영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사유와 쟁점들을 배경으로, 주체의 불투명성과 인간 실존의 취약성, 그리고 타자(서발턴)의 ‘말할 수 없음’에 대해 고찰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체와 타자 사이의 ‘재현 불가능성’, ‘번역 불가능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정의의 환대’의 가능성, 곧 “타자가 말하지 못한 것,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 그 침묵까지 함께 들을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쉽게 예단하지 않으며 물음과 대답을 지속하기를 요청”하고, “우리가 함께 보다 정의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지은이 인터뷰 1. 이 책 『듣기의 윤리』에서는 ‘타자와의 관계’라는 문제에 관한 철학적인 논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일종의 ‘자전적’인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어떤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쓰게 되셨는지, 선생님의 삶의 궤적과 책의 내용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의 박사논문 주제는 은유와 이야기, 그리고 해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데리다나 리쾨르 같은 많은 철학자들, 서사 정체성, 텍스트와 해석에 관한 철학적 이론들이 담긴 논문을 들고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성매매집결지와 그 안에서 살아온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추상적 철학이론으로 다루었던 문제의식들이 구체적인 삶과 경험을 이해하는 데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경험과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언어를, 이야기를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자기 삶을 의미화하고 사회적 주체로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이 책에 담긴 긴 철학적 도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과 학계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논문을 발표하는 일이 오랫동안 내게는 두 세계처럼 서로 떨어져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의 만남을 학술적 논문과 연결하지 않았고(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철학 논문은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직접’ 다루지 않았으니까요. 전혀 다른, 서로 간섭하지 않는 두 영역을 오가는 것 같았던, 그래서 자유롭기도 했고 무책임하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영역이 서서히 만나고 교차하면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이 걸어온 길입니다. 철학 연구는 잠정적이더라도 어떤 ‘결론’으로 매듭지어져야 하지만, 현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은 늘 그 매듭이 불충분하다고, 그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떠밀었습니다. 계속 새로운 물음으로 연결되는 사유의 과정이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따라왔고, 그래서 이 책을 ‘자전적’이라고 한 것입니다. 2.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이야기의 재현 불가능성과 전달 불가능성 등, 타자와 소통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타자와의 소통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 자신도 이 물음을 계속 되풀이 합니다. 왜 그리해야 하는가? 해석학이라는 철학 분야에서 나를 몰아가는 첫번째 추동력은, 언어가 오가는 모든 장소에는 소통과 이해의 어려움과 불가능성 못지않게 기대치 않았던 성공과 가능성이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투명하고 그래서 재론의 여지가 없는 확고한 이해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말로 표현된 것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보는 것보다 더 많이 느끼며, 주어진 것보다 더 깊이 다가갑니다. 그 성취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늘 한결같이 유지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실제로 이 세계 안에서 그 오해와 이해, 그 불가능성과 가능성, 의미의 부족함과 과잉 사이를 오가며 타인과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상호이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라는 당연하고 단순한 질문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말을 살짝 인용한다면,) 우리 인간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지구를 떠나 우주로 날아가거나, 불멸을 꿈꾸거나, 생각하고 느끼는 기계를 만들어내는 등)을 하려고 노력하는 기이한 종이지만, 만일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를 묻게 될 것입니다. 더 나은, 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고자 한다면, 그렇게 우리 스스로가 더 나은 존재자가 되고자 한다면, 이런 노력을 계속하게 되지 않을까요? 3. 말을 할 수 없는 존재들, 그 말이 들리지 않는 존재들을 ‘타자’, ‘서발턴’, ‘이방인’, ‘소수자’ 등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각각의 개념들이 담고 있는 함의들에 어떤 차이가 있고, 실천으로 나아가는 데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타자’, ‘서발턴’, ‘이방인’, ‘소수자’ 같은 개념들을 우리는 섞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각각의 개념들은 각기 다른 문제를 가리킵니다. 스피박이 분석했던 ‘서발턴’의 문제가 데리다가 다루는 ‘이방인’의 문제와 같지 않고, 그것이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했던 ‘소수자/소수성’과 완전히 겹쳐지지 않습니다. 또 ‘타자’는 더 일반적인 개념이지만, 가장 철학적인 개념이기도 합니다. 스피박은 ‘서발턴’을 사회적 패권이 없는, 비가시화된, 낙인 찍힌, 주변화된 집단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합니다. 스피박이 던진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이미 중층결정된 언어의 권력 안에서 이들의 존재에 귀 기울이는 일에 주목합니다. 한편 데리다가 ‘이방인에 대한 환대’를 말할 때, 그는 지구화 시대, 이방인 혐오가 만연한 세계의 이주민과 난민들을 생각합니다. 폭력과 테러,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경계를 넘는 이주민들, 난민들, 미등록 노동자들, 그들과 존엄한 관계를 맺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데리다가 다루는 절대적 환대의 윤리적 이념은, 이들과 마주한 우리들(쫓기듯 경쟁 속에 살면서 각자의 생존이 지상의 목표가 된), 평등과 공정성을 ‘몫’을 나누는 문제로 이해하는 우리, 신자유주의적 주체들을 멈춰 세우려는 물음입니다. 그리고 ‘소수자’라는 개념이 있지요. 실재하지도 않는 다수성의 표준 밖에서, 우리 모두는 교차하는 정체성의 목록들 안에 소수성의 표식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서발턴, 이방인, 소수자는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우리에게 각기 다른 물음으로 다가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개념은 결코 고정된 본질 규정이 아니라는 것, 각기 다른 표준화와 경계 짓기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차적 경계 짓기 사이에서 어떤 개인은 더 취약해지고 더 주변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어느 만큼은 소수자이며 서발턴이자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못지않게, 이 ‘차이’, 이 분명한 고통의 격차를 예민하게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타자 이해의 불가능성을 넘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적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계시는데요. 이 책을 읽는 오늘날의 독자들이 어떤 생각과 자세로 타자와 만나고 실천에 나서기를 바라십니까?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이었다기보다, 오히려 이 책에 담긴 고민 자체가 그런 귀결로 나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타자와의 관계의 윤리가 선의나 호의, 깊은 성찰과 의무감 같은 것에서 출발하고 또 거기 머물러야 한다면, 그건 개인들에게 너무나 큰 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정말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면,’ 우리에게는 어떤 선택이 필요하고, 거기에서 어떤 작은 실천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확고하고 선명한 의식과 전망, 같은 뜻과 의지, 동질성이 아니라, 각각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부정의에 대해 우리 각자가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유연하게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합니다. 데리다나 아이리스 매리언 영에게서, 그리고 도나 해러웨이에게서 나는 그런 꿈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언어를 만나곤 합니다. 내가 발견했던 그것을 조금이나마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언어가 투명하고 중립적인 도구일 수 없다면, 권력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말하기와 듣기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저 ‘말하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들릴 수 있게 말하기 위해 승인된 담론 체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기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렇게 이미 담론 권력에 구속된 언어로 표현된 삶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말할 수 없는 경험, 표현을 초과하는 삶, 언설로 담기지 않는 고통을, 부족하고 편향된 언어라는 도구에 담아 이미 틀 지어진 해석을 향해 내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결국 타자/소수자/서발턴의 ‘스스로 말하기’가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있는 게 아닐까? ‘듣기의 윤리’를 숙고하기 시작할 무렵, 그것은 비교적 자명해 보였다. 섬세한 듣기, 담론 권력을 성찰하고 이중구속된 언어를 해체하며 침묵까지도 헤아리는 깊은 경청, 쉽게 예단하지 않는 열린 과정적·맥락적 해석….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 잘 헤아려 듣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본의를 이해하는 것?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는 신뢰? 확고한 지지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인내하며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가, 듣기의 윤리라는 것은? 인간의 활동 중에서 유일하게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action)는 근본적으로 언어와 함께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행위자는 그가 동시에 말의 화자일 경우에만 행위자일 수 있다”. 말이 없는 행위는 행위 주체를 상정할 수 없게 한다. 말이 행위들을 한 주체에 귀속시킨다. 말과 행위의 관련성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말 없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현재 행하고, 이전에 행했고, 장차 의도하는 것을 알려주는 말을 통해서만 행위는 적절한 것이 된다.”(아렌트) 아렌트는 노동이나 작업에서 말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말 없는 노동이나 작업은 가능하다. 반면 행위에는 반드시 말이 필요하다. 인간은 말과 행위를 통해 “자신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다”.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행적과 수난의 이야기를, 즉 “이제는 자기 외부의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상’인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바로 그] 순간”, ‘카타르시스’가 성취된다.(아렌트) 카타르시스는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가능해졌다. “오뒷세우스는 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이야기로 듣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는 더욱이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삶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비로소 그는 그것의 의미를 자각하게 된다.(아렌트) 그의 비통한 눈물을 이상하게 여긴 알키노오스 왕은 그에게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왜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오뒷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되찾는다. 무명의 방랑자에게 ‘트로이전쟁의 영웅 오뒷세우스’라는 이름을 되돌려 준 것은, 그가 시작하는 말, 그의 이야기이다. 모험, 말과 행적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여 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오뒷세우스는 더 이상 ‘아무도 아닌 자’(nobody)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 그 구체적이고 특별하며 고유한 행적과 말의 주인공으로 존중되고 기억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 장면은 아렌트에 의해 ‘역사’의 본질을 보여 주는 모범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허구추리 6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카타세 차시바 (지은이), 시로다이라 교 (원작), 오경화 (옮긴이) / 2020.06.23
5,500원 ⟶
4,950원
(10% off)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소설,일반
카타세 차시바 (지은이), 시로다이라 교 (원작), 오경화 (옮긴이)
릿카가 낳은 ‘허구의 괴물’ 강철인간 나나세를 쳐부수기 위해, 코토코는 ‘네 가지 해결책’을 짜서 쿠로와 함께 맞선다. ‘첫 번째 해결책’, ‘두 번째 해결책’으로 강철인간 나나세 지지파를 조금씩 비(非) 지지파로 바꿔놓는 데에 성공한다.제11화 최강의 복수자제12화 마지막 호구제13화 질서를 지키는 자보너스 만화릿카가 낳은 ‘허구의 괴물’ 강철인간 나나세를 쳐부수기 위해, 코토코는 ‘네 가지 해결책’을 짜서 쿠로와 함께 맞선다. ‘첫 번째 해결책’, ‘두 번째 해결책’으로 강철인간 나나세 지지파를 조금씩 비(非) 지지파로 바꿔놓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뒤이은 ‘세 번째 해결책’의 열쇠가 되는 것은 ‘나나세 카린의 언니’? ──코토코와 쿠로는 과연 미래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우아한 가난의 시대
언유주얼 / 김지선 (지은이) / 2020.07.01
13,500원 ⟶
12,150원
(10% off)
언유주얼
소설,일반
김지선 (지은이)
2020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에스티유니타스 / 전한길 (지은이) / 2019.07.02
14,000
에스티유니타스
소설,일반
전한길 (지은이)
방대한 양의 한국사 내용을 136페이지로 압축한 교재다. 2019년 최신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제는 물론 검.인정 교과서의 주요 내용까지 모두 수록하였으며, 서체와 색 그리고 편집을 통해 수험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2
㈜소미미디어 / 무라타 야유 (원작), 김현주 (옮긴이) / 2020.01.28
5,500원 ⟶
4,950원
(10% off)
㈜소미미디어
소설,일반
무라타 야유 (원작), 김현주 (옮긴이)
세상을 달리했던 사랑하는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 다만,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각오를 다진 사랑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남편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여직원과 아내에게 고백해오는 남자 초등학생까지! 게다가 아내의 현재 가정은 문제가 있는 듯한데…. 변함없이 올곧은 사랑이 달려 나간 그 끝에 있는 것은?!제9화 ---------------------- 3제10화 ---------------------- 23제11화 ---------------------- 43제12화 ---------------------- 69제13화 ---------------------- 89제14화 ---------------------- 109제15화 ---------------------- 131제16화 ---------------------- 151생전의 타카에와 케이스케 ---- 172겉모습이 초등학생인 아내와 그 가족의 이야기드디어 한국 상륙!!세상을 달리했던 사랑하는 아내가 살아 돌아왔다.다만, 초등학생의 모습으로…….각오를 다진 사랑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남편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여직원과아내에게 고백해오는 남자 초등학생까지!게다가 아내의 현재 가정은 문제가 있는 듯한데….변함없이 올곧은 사랑이 달려 나간 그 끝에 있는 것은?!“2019 차세대 만화 대상 수상”에 빛나는2020년 최고의 S코믹스 인기 시리즈1권, 2권 동시 발매!![현지 반응]- 10년 전에 죽고 다시 환생한 아내와 그 가족의 이야기.어린 외모이지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 상당히 침착하고 냉정한 아내의 캐릭터가 참신하고 재밌다. 다음권이 매우 기대됩니다.- 10년 전에 죽은 아내가 되살아나 10살의 어린아이가 되어 나타났다. 남편은 부인을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매우 기뻐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이래저래 많이 생겨버렸다 (웃음)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져 나갈지가 흥미진진한 만화!- 어린아이로 환생한 주제에 냉정한 아내가 너무 박력넘친다 (웃음) 이 어이없는 상황을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가족들도 평범한 사람들은 아닌 듯, 지금 당장은 행복하고 즐겁긴 하지만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닥쳐오는 점에서 굉장히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커버나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가족 코미디 만화?였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예전에 죽은 아내가 초등학생으로 다시 찾아온다는 이야기는 판타지스러운 소재이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 시사하는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고 스토리성이 충실하다.
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
사람in / 조정화 (지은이) / 2020.08.06
15,000원 ⟶
13,500원
(10% off)
사람in
소설,일반
조정화 (지은이)
내 이야기, 더 나아가 우리의 이야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다. 원어민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에 중심을 두던 한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의 일상과 감정을 전하고 공감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 지금, 한국인 영어 학습자에게 필요한 건 나만의, 우리 한국인만의 보편적이고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어민의 시선이 아닌 한국인의 시선에서, 원어민에게 듣고 싶은 게 아닌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으로, 딱딱하고 감정 없는 영어가 아닌 나답게 표현하는 영어를 제시한다.저자 서문 회화의 패러다임을 바꿔 봐요! 이 책의 구성과 사용법 CHAPTER 1 남이 해 준 요리면 그게 최고예요 - 외식, 요리 UNIT 1 그 식당이 우리 동네 숨은 맛집이에요. The restaurant is a hidden gem in my neighborhood. UNIT 2 아마, 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봐요. Maybe, I had my hopes up too high. UNIT 3 식당 음식은 저한테 안 맞아요. Restaurant food doesn’t agree with me.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2 주량이 예전 같지 않아요 - 음주, 술집 UNIT 4 왕년에는 술이 꽤 센 편이었죠. Back in the day, I was able to hold my liquor pretty well. UNIT 5 처음의 그 톡 쏘는 맛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마무리가 진짜 좋았어요. I really liked the initial kick and the smooth finish that follows. UNIT 6 보니까 바에 앉은 혼술족들이 상당히 있더라고요. I noticed that there were quite a few solo-drinkers sitting at the bar section.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3 입가에 팔자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 외모, 미용, 패션 UNIT 7 전 키가 진짜 콤플렉스예요. I’m really self-conscious about my height. UNIT 8 단발병이 다시 도지고 있어요. I’m so tempted to cut it back to a bob. UNIT 9 신경 안 쓴 듯 시크한 스타일이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해요. Being effortlessly chic requires more effort.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4 무쇠처럼 위가 튼튼했죠 - 건강, 다이어트 UNIT 10 요즘은 확실히 나이 먹은 게 느껴져요. These days, I definitely feel old. UNIT 11 이번에는 뭔 일이 있어도 살을 뺄 거예요. I’ll make sure to lose weight this time no matter what. UNIT 12 솔직히 치과에 더 일찍 갈 걸 그랬어요. Honestly, I should’ve seen a dentist earlier.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5 저 페이스북 이제 안 해요 - 인터넷, SNS, 휴대폰 UNIT 13 실시간 인기 검색어도 확인해요. I also check out the most searched keyword in real time. UNIT 14 평균적으로 저도 2년마다 폰을 바꿉니다. On average, I also switch phones every two years. UNIT 15 사진이나 움짤 같은 것 올리는 거 좋아해요. I like posting pictures, memes or things like that.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6 첫 회를 보고 제가 완전히 꽂혀 버렸어요 - TV 시청 UNIT 16 예능 프로만한 게 없죠. Nothing beats entertainment shows. UNIT 17 아직까진 그게 제 인생 드라마예요. So far, it has been the best drama I’ve seen in my life. UNIT 18 그를 캐스팅한 건 신의 한 수였어요. It was a stroke of genius to cast him.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7 해외 직구가 보편적이에요 - 장보기, 쇼핑 UNIT 19 정신줄을 놓고 이것 저것 사대죠. We get carried away buying this and that. UNIT 20 확실히, 돈 값을 하네요. It’s definitely worth the price. UNIT 21 아마, 뭔가에 씌웠었나 봐요. Probably, something came over me.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8 말 그대로 지옥철이죠 - 교통, 사고 UNIT 22 30분 이내에 환승이 되면 추가 요금도 없어요. There is no extra fee if the transfer is made within 30 minutes. UNIT 23 요즘은 교통 때문에 늦었다는 변명이 안 통합니다. Nowadays, excuses for being late because of traffic don’t work. UNIT 24 좋은 경험한 셈 쳐야죠. I’ll chalk it up to experience.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9 그땐 이웃 간에 정이 훨씬 더 많았죠 - 집, 주변 환경 UNIT 25 몇 년 전에 담보 대출 받아서 이 아파트를 샀어요. I took out a mortgage loan and bought this apartment a few years ago. UNIT 26 도시 외곽 지역에 사니까 진짜 느긋하긴 하네요. It’s so relaxing to live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UNIT 27 엘리베이터 안의 그 어색한 침묵이 싫어요. I don't like the awkward silence in the elevator.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10 올 여름은 날씨가 아주 고문인데요 - 날씨, 계절 UNIT 28 너무 더워서, 제가 무슨 말 하려고 했는지도 까먹었어요. It’s so hot that I lost my train of thought. UNIT 29 비가 오면 관절이 쑤셔요. My joints are sore when it rains. UNIT 30 그날 오후에 저 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어요. That afternoon, I thought I might freeze to death.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11 전 화장실 청소가 진짜 싫어요 - 집안일 UNIT 31 진짜로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어요. I really don’t want to lift a finger. UNIT 32 배수구에서 머리카락 뭉치 없앨 때는 토 나올 것 같아요. It’s disgusting to remove piles of hair from the drain. UNIT 33 분리수거는 진짜 귀찮아요. Recycling is really a hassle.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CHAPTER 12 진짜 기름 없이도 같은 맛을 낼까? - 가구, 가전용품 UNIT 34 죽어도 못 열겠더라고요. I couldn’t open it to save my life. UNIT 35 사 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I often get buyer’s remorse. UNIT 36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요. It is crispy on the outside and juicy on the inside. 우선순위 암기 리스트 INDEX 색인 찾아보기 원어민 위주의 한방향 회화에서 나와 우리 이야기를 전하고 공감받는 양방향 회화로! <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는 내 이야기, 더 나아가 우리의 이야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다. 원어민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에 중심을 두던 한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의 일상과 감정을 전하고 공감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 지금, 한국인 영어 학습자에게 필요한 건 나만의, 우리 한국인만의 보편적이고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제대로 표현하는 것. 이를 위해 원어민의 시선이 아닌 한국인의 시선에서, 원어민에게 듣고 싶은 게 아닌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으로, 딱딱하고 감정 없는 영어가 아닌 나답게 표현하는 영어를 제시한다. 해외보다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원어민들을 만나서 안면을 트고 사귀면서 내 얘기, 더 나아가 우리와 한국 얘기를 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이랑 얘기할 때처럼 ’본방사수했어‘, ’대리기사를 불렀어‘, ’속도가 장난이 아니야‘, ’대사가 마음에 콕콕 박히더라‘ 같은 말을 원어민에게 같은 느낌으로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고 싶어졌죠. 그런데 원어민 시각에서 쓰인 영어 책들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우리만의 표현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와는 문화가 다르고 다른 시각에서 현상을 보기 때문이죠. 그럼, 이런 표현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고 알아야 할까요?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입니다.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내용과 표현을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원어민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수록했습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가 그냥 피식 웃고 넘길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고 있는 이때, <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로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탄성이 나옵니다. 1. 내가 평소 하는 말들이 다 있네!
포스트 서울 쿡 북
뉴프레스 / 윤은경 (지은이) / 2020.04.10
19,000
뉴프레스
건강,요리
윤은경 (지은이)
본격적인 요리 가이드보다 매일의 식탁을 가벼운 마음으로 채워나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책에 가깝다. 이 책은 ‘오늘 뭐 해 먹지?’라는 매일 반복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인생의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라이프스타일 한 부분으로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은 아이 식단을 위해 출발한 책이지만 가족, 그리고 나홀로족을 위한 간편한 요리책이기도 하다.04 PROLOGUE 30 STARTER 요리의 기본이 되는 하루 야채와 밥 짓기, 그리고 기본양념 36 EASY START 반찬 없이도 숟가락질이 바빠지는 솥밥과 초간단 곁들임 국 62 NEST & REST 취향으로 이야기하는 가족의 공간 84 QUICK & EASY: THE GROUND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완성하는 요리 14 142 QUICK & EASY: THE SEA 바다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완성하는 요리 15 204 ROOM FOR KIDS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의 공간 220 SPECIAL DISH 밥이 지루할 때 만드는 특별한 요리 3 234 THE ULTIMATE LUNCH BOX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귀여운 김밥 시리즈 252 WORK & TASTE 또 다른 취향의 완성, 일을 위한 공간 272 WITH MY KIDS 요리에 힘을 보태고 싶어하는 아이와의 놀이 간식 272 EPILOGUE 은 본격적인 요리 가이드보다 매일의 식탁을 가벼운 마음으로 채워나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책에 가깝습니다. 눈에 띄게 멋진 스타일도 좋지만 의식주의 알맞은 균형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기본이라 믿습니다. 매일이 고민이 매일의 즐거움으로 이 책은 ‘오늘 뭐 해 먹지?’라는 매일 반복되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라이프스타일 한 부분으로 유쾌하게 이야기합니다. 은 아이 식단을 위해 출발한 책이지만 가족, 그리고 나홀로족을 위한 간편한 요리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매일 마주하는 식탁이 주는 즐거움을, 나아가 생활이 주는 기쁨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스르르 펼쳐 뚝딱 만들 수 있는 간편 조리 길잡이 더 간편하고 빠르게, 더 맛있고 재미있게! 의 모토입니다. 요리 재주가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요리는 곧 스트레스라는 공식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밥 한 그릇이 지닌 절대적인 맛보다 밥이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블록놀이를 하던 기억,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나누던 일상의 대화가 쌓여 집밥의 정서로 완성됩니다. 기준은 지키되 '요리의 정석'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내려놓고 유연하게 요리를 대하다 보면 만드는 이와 함께 먹는 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신선한 감각의 라이프스타일 북 은 새로운 감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실용서 시리즈의 첫 이야기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이 선보이는 실용서는 기술 중심이 아닌 삶에 즐거움을 더하는 유연함을 추구합니다.
빌레뜨 1
창비 / 샬럿 브론테 (지은이), 조애리 (옮긴이) / 2020.06.05
15,000원 ⟶
13,500원
(10% off)
창비
소설,일반
샬럿 브론테 (지은이), 조애리 (옮긴이)
『제인 에어』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여성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타국의 낯선 도시로 가 삶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당대 독신 여성의 현실과 삶, 열망과 고뇌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20대 초반 여성 루시 스노우는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무작정 영국을 떠나 라바스꾸르라는 낯선 나라의 ‘빌레뜨’라는 도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베끄 부인이 운영하는 여자기숙학교에 자리를 잡고 영어를 가르치며 여러 우여곡절을 헤쳐나간다. 교장 베끄 부인, 의사인 존 선생, 동료 문학 교사인 뽈 선생, 독립적인 루시와 대비되는 여성들로 그려지는 폴리와 지네브라 등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유대와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가상의 국가 라바스꾸르는 벨기에를, 빌레뜨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모델로 했다. 샬럿 브론테가 실제로 2년여간 브뤼셀의 기숙학교에 머물며 수학하고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1장 브레턴 | 2장 폴리나 | 3장 소꿉동무 | 4장 마치몬트 여사 | 5장 새로운 장을 넘기다 | 6장 런던 | 7장 빌레뜨 | 8장 베끄 부인 | 9장 이지도르 | 10장 존 선생 | 11장 문지기의 방 | 12장 작은 상자 | 13장 때아닌 재채기 | 14장 축제 | 15장 긴 방학 | 16장 지나간 시절 | 17장 라 떼라스 | 18장 말다툼을 하다 | 19장 클레오파트라 | 20장 음악회 | 21장 반작용 | 22장 편지 | 발간사샬럿 브론테 전공자가 옮긴 국내 유일의 역본 『제인 에어』로 불멸의 거장 반열에 오른 샬럿 브론테의 위대한 마지막 작품 ‘잉여 인간’으로 취급받던 독신 여성의 열망과 고뇌를 그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 『빌레뜨』는 샬럿 브론테의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그의 모든 힘은, 절제함으로써 더욱 폭발하는 그 힘은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요약된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증오한다. 나는 고통받는다.’ ―버지니아 울프 『빌레뜨』는 『제인 에어』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가진 힘에는 거의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다. ―조지 엘리엇 『제인 에어』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빌레뜨』(전2권)가 창비세계문학(81,82번)으로 발간되었다. 여성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타국의 낯선 도시로 가 삶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당대 독신 여성의 현실과 삶, 열망과 고뇌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샬럿 브론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카이스트 조애리 교수의 엄정하면서도 섬세한 번역으로 덜 알려진 브론테의 또다른 걸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주인공인 20대 초반 여성 루시 스노우는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무작정 영국을 떠나 라바스꾸르라는 낯선 나라의 ‘빌레뜨’라는 도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베끄 부인이 운영하는 여자기숙학교에 자리를 잡고 영어를 가르치며 여러 우여곡절을 헤쳐나간다. 교장 베끄 부인, 의사인 존 선생, 동료 문학 교사인 뽈 선생, 독립적인 루시와 대비되는 여성들로 그려지는 폴리와 지네브라 등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유대와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가상의 국가 라바스꾸르는 벨기에를, 빌레뜨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모델로 했다. 샬럿 브론테가 실제로 2년여간 브뤼셀의 기숙학교에 머물며 수학하고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소설은 당대에 ‘잉여 인간’으로 취급되던 젊은 독신 여성으로서 느끼는 좌절과 고독, 그 가운데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똑바로 나아가려는 의지, 한 남자의 아내로 안주하며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와 독립적인 삶에 대한 열망 사이의 내적 갈등 등을 치밀하고 세심한 묘사로 그려내며, 170여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이곳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제인 에어』에서 이어진 여성의 경제적?정신적 독립이라는 주제를 솔직하게 표현해 당대에는 ‘불온한 책’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빌레뜨』에 나타난 샬럿 브론테와 당대 독신 여성들의 삶 ‘여성의 영역은 가정’이라는 빅토리아 시대 성 이데올로기 속에서 아버지가 목사였던 샬럿 브론테와 같은 중간계급 여성의 취업은 예외적인 일이었다. 일자리 자체가 없기도 했지만 여성의 취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역시 곱지 않았다. 하지만 19세기에 걸쳐 독신 여성의 수는 오히려 점차 불어났다. 주로 하녀나 잡부로 일했던 하층계급이 아닌 이들 독신 여성들이 가족의 도움 없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가정교사나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가정교사는 연평균 20~30파운드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요리사나 집사보다 적었고, 가정부나 마부나 하녀보다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일의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때로는 유모나 하녀의 역할까지 겸했으며, 다른 피고용인들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심리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샬럿 브론테는 가정교사로 일했으며, 그 일을 무척 싫어했다. 그 경험이 『제인 에어』에 반영되어 있으며, 『빌레뜨』에서도 그에 관한 언급을 살펴볼 수 있다. 많은 제약이 따르는 가정교사보다는 독립성이 더 보장된 교사가 되는 것이 브론테 자매의 꿈이었고, 그것이 『빌레뜨』의 소재가 되었다. 1842년 샬럿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의 작가인 동생 에밀리와 함께 가족이 사는 하워스에 학교를 차릴 목적으로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유학을 떠난다. 꼰스딴띤 에제(H?ger) 교수와 끌레어 에제 부인이 운영하는 기숙학교에서 2년 동안 체류하면서 학생이자 영어 교사로 생활한다. 이때의 체험이 『빌레뜨』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다분히 영국적인 이 두 자매는 이곳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문화적 충격을 겪는다. 당시에 브뤼셀은 극장, 궁전, 대학, 성당, 정부기구 등이 있는 유럽 국가의 수도였고, 에제 부인의 기숙학교는 부유한 부르주아의 딸과 귀족의 딸이 다니는 학교였다. 빌레뜨의 거리와 건물과 화려한 축제에 대한 놀라움이 담긴 묘사들은 브뤼셀에 대한 실제 인상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이곳에서 샬럿 브론테는 에제 부인의 남편이며 선생인 에제 교수에게 연정을 느낀다. 『빌레뜨』의 독선적이지만 진실한 뽈 선생은 에제 교수를, 위선적인 베끄 부인은 에제 부인을 모델로 한 것이다. 『빌레뜨』에 나타난 빅토리아 시대 어느 독신 여성의 내면 미국 평론가 수전 구바는 『빌레뜨』를 가리켜 “현재까지 쓰인 소설 중 여성의 박탈에 관한 가장 감동적이면서 가장 끔찍한 이야기”라고 평한 바 있다. 그의 지적대로 『빌레뜨』는 빅토리아 시대에 ‘잉여 인간’으로 경시되던 독신 여성 루시의 고통과 좌절의 기록이다. 루시는 순응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눈에 띄지 않는 가구” 정도로 여기는 사회에 대해 분노와 적대감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분노를 평론가 케이트 밀렛은 혁명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시는 혁명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깊은 갈등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냉담하고 왜곡된 사회의 희생자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자폐성으로 인해 고통받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다. 루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절망감에 싸여 경제적인 독립을 강하게 갈망하면서도 그 사실을 부인하려고 하며,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거절이 두려워서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 한다. 존 선생을 연모하면서도 루시는 끝끝내 자신의 감정이 연정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의 인정을 받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서술기법 면에서도, 이 소설의 중심이 루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주변적인 인물로 제시한다. 그에게는 다른 인물들이 자신보다 더 뚜렷한 윤곽과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직접 자신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운 나머지 다른 여성 인물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파악하려고 한다. 폴리, 지네브라, 베끄 부인 등에 대한 무척 자세한 관찰과 묘사는 곧 루시 자신에 대한 간접적인 성찰이기도 하다. 이렇듯 『빌레뜨』는 대담하고 솔직하게 열정을 표출하면서도 열정을 억누르고 부정하는, 정신적·경제적 독립을 원하면서도 독립이 주는 힘을 두려워하는 여성의 분열된 심리를 탐색하며 현대 모더니즘 소설의 단초를 보여주는 선구적인 작품이다.부인이 엄숙하게 프랑스어로 말했다. “자, 말해봐요. 정말 못하겠어요?”“못하겠어요”라고 하고 보잘것없는 육아실로 돌아가 일생을 거기서 썩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인을 쳐다보았을 때 (…) 그녀의 이목구비 곳곳에 특별한 종류의 힘이 강력하게 드러났다. 그 힘은 나의 힘과는 종류가 달랐다. 그것은 동정도 일체감도 순종도 아닌 감정을 일깨웠다. 나는 위로받은 것도 설득당한 것도 압도된 것도 아닌 상태로 서 있었다. 마치 정반대로 타고난 두개의 힘이 결전을 벌이는 것만 같았다. 갑자기 나의 자신 없음, 즉 야심 없는 태만함이 부끄러워졌다.“앞으로 갈 거예요, 뒤돌아 갈 거예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처음에는 사택과 통하는 작은 문을 가리키고 다음에는 교실로 통하는 커다란 이중문을 가리키며 물었다.“앞으로 가겠어요.” 내가 말했다. 내 처지가 유령처럼 날 덮쳐왔다. 나는 아무 데도 어울리지 않고 쓸쓸하고 희망이 없는 처지였다. 이 거대한 런던에서, 여기서 혼자 무얼 하고 있는가? 내일은 뭘 해야 하는가? 내 인생에 무슨 전망이 있는가? 이 세상에 친구라고 누가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 그러나 내가 취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았고 돌이키고 싶지도 않았다. 뒤로 물러서는 것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나았고, 아무리 좁고 험난해도 조만간 길이 열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강력하고도 막연한 생각이 다른 감정들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핸즈온 머신러닝
한빛미디어 / 오렐리앙 제롱 (지은이), 박해선 (옮긴이) / 2020.05.04
55,000원 ⟶
49,500원
(10% off)
한빛미디어
소설,일반
오렐리앙 제롱 (지은이), 박해선 (옮긴이)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 핵심 개념과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사이킷런, 케라스, 텐서플로를 이용해 실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예제로 모델을 훈련하고 신경망을 구축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장마다 제공하는 연습문제를 풀며 익힌 내용을 확인하고 응용할 수도 있다. 머신러닝을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이 인공지능 마스터로 가는 길에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2판은 텐서플로 2를 반영하고 비지도 학습, 자연어 처리,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등 최신 기법을 추가했다.[PART 1 머신러닝] CHAPTER 1 한눈에 보는 머신러닝 1.1 머신러닝이란? 1.2 왜 머신러닝을 사용하는가? 1.3 애플리케이션 사례 1.4 머신러닝 시스템의 종류 1.5 머신러닝의 주요 도전 과제 1.6 테스트와 검증 1.7 연습문제 CHAPTER 2 머신러닝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2.1 실제 데이터로 작업하기 2.2 큰 그림 보기 2.3 데이터 가져오기 2.4 데이터 이해를 위한 탐색과 시각화 2.5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위한 데이터 준비 2.6 모델 선택과 훈련 2.7 모델 세부 튜닝 2.8 론칭, 모니터링, 그리고 시스템 유지 보수 2.9 직접 해보세요! 2.10 연습문제 CHAPTER 3 분류 3.1 MNIST 3.2 이진 분류기 훈련 3.3 성능 측정 3.4 다중 분류 3.5 에러 분석 3.6 다중 레이블 분류 3.7 다중 출력 분류 3.8 연습문제 CHAPTER 4 모델 훈련 4.1 선형 회귀 4.2 경사 하강법 4.3 다항 회귀 4.4 학습 곡선 4.5 규제가 있는 선형 모델 4.6 로지스틱 회귀 4.7 연습문제 CHAPTER 5 서포트 벡터 머신 5.1 선형 SVM 분류 5.2 비선형 SVM 분류 5.3 SVM 회귀 5.4 SVM 이론 5.5 연습문제 CHAPTER 6 결정 트리 6.1 결정 트리 학습과 시각화 6.2 예측하기 6.3 클래스 확률 추정 6.4 CART 훈련 알고리즘 6.5 계산 복잡도 6.6 지니 불순도 또는 엔트로피? 6.7 규제 매개변수 6.8 회귀 6.9 불안정성 6.10 연습문제 CHAPTER 7 앙상블 학습과 랜덤 포레스트 7.1 투표 기반 분류기 7.2 배깅과 페이스팅 7.3 랜덤 패치와 랜덤 서브스페이스 7.4 랜덤 포레스트 7.5 부스팅 7.6 스태킹 7.7 연습문제 CHAPTER 8 차원 축소 8.1 차원의 저주 8.2 차원 축소를 위한 접근 방법 8.3 PCA 8.4 커널 PCA 8.5 LLE 8.6 다른 차원 축소 기법 8.7 연습문제 CHAPTER 9 비지도 학습 9.1 군집 9.2 가우시안 혼합 9.3 연습문제 [PART 2 신경망과 머신러닝] CHAPTER 10 케라스를 사용한 인공 신경망 소개 10.1 생물학적 뉴런에서 인공 뉴런까지 10.2 케라스로 다층 퍼셉트론 구현하기 10.3 신경망 하이퍼파라미터 튜닝하기 10.4 연습문제 CHAPTER 11 심층 신경망 훈련하기 11.1 그레이디언트 소실과 폭주 문제 11.2 사전훈련된 층 재사용하기 11.3 고속 옵티마이저 11.4 규제를 사용해 과대적합 피하기 11.5 요약 및 실용적인 가이드라인 11.6 연습문제 CHAPTER 12 텐서플로를 사용한 사용자 정의 모델과 훈련 12.1 텐서플로 훑어보기 12.2 넘파이처럼 텐서플로 사용하기 12.3 사용자 정의 모델과 훈련 알고리즘 12.4 텐서플로 함수와 그래프 12.5 연습문제 CHAPTER 13 텐서플로에서 데이터 적재와 전처리하기 13.1 데이터 API 13.2 TFRecord 포맷 13.3 입력 특성 전처리 13.4 TF 변환 13.5 텐서플로 데이터셋 (TFDS) 프로젝트 13.6 연습문제 CHAPTER 14 합성곱 신경망을 사용한 컴퓨터 비전 14.1 시각 피질의 구조 14.2 합성곱 층 14.3 풀링 층 14.4 CNN 구조 14.5 케라스를 사용해 ResNet-34 CNN 구현하기 14.6 케라스에서 제공하는 사전훈련된 모델 사용하기 14.7 사전훈련된 모델을 사용한 전이 학습 14.8 분류와 위치 추정 14.9 객체 탐지 14.10 시맨틱 분할 14.11 연습문제 CHAPTER 15 RNN과 CNN을 사용해 시퀀스 처리하기 15.1 순환 뉴런과 순환 층 15.2 RNN 훈련하기 15.3 시계열 예측하기 15.4 긴 시퀀스 다루기 15.5 연습문제 CHAPTER 16 RNN과 어텐션을 사용한 자연어 처리 16.1 Char-RNN을 사용해 셰익스피어 같은 텍스트 생성하기 16.2 감성 분석 16.3 신경망 기계 번역을 위한 인코더-디코더 네트워크 16.4 어텐션 메커니즘 16.5 언어 모델 분야의 최근 혁신 16.6 연습문제 CHAPTER 17 오토인코더와 GAN을 사용한 표현 학습과 생성적 학습 17.1 효율적인 데이터 표현 17.2 과소완전 선형 오토인코더로 PCA 수행하기 17.3 적층 오토인코더 17.4 합성곱 오토인코더 17.5 순환 오토인코더 17.6 잡음 제거 오토인코더 17.7 희소 오토인코더 17.8 변이형 오토인코더 17.9 생성적 적대 신경망 17.10 연습문제 CHAPTER 18 강화 학습 18.1 보상을 최적화하기 위한 학습 18.2 정책 탐색 18.3 OpenAI 짐 18.4 신경망 정책 18.5 행동 평가: 신용 할당 문제 18.6 정책 그레이디언트 18.7 마르코프 결정 과정 18.8 시간차 학습 18.9 Q-러닝 18.10 심층 Q-러닝 구현하기 18.11 심층 Q-러닝의 변종 18.12 TF-Agents 라이브러리 18.13 그 외 유명한 강화 학습 알고리즘 18.14 연습문제 CHAPTER 19 대규모 텐서플로 모델 훈련과 배포 19.1 텐서플로 모델 서빙 19.2 모바일 또는 임베디드 장치에 모델 배포하기 19.3 계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GPU 사용하기 19.4 다중 장치에서 모델 훈련하기 19.5 연습문제 [PART 3 부록] 부록 A 연습문제 정답 부록 B 머신러닝 프로젝트 체크리스트 부록 C SVM 쌍대 문제 부록 D 자동 미분 부록 E 유명한 다른 인공 신경망 구조 부록 F 특수한 데이터 구조 부록 G 텐서플로 그래프 컬러판으로 돌아온 아마존 인공지능 분야 부동의 1위 도서 이 책은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 핵심 개념과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사이킷런, 케라스, 텐서플로를 이용해 실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예제로 모델을 훈련하고 신경망을 구축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장마다 제공하는 연습문제를 풀며 익힌 내용을 확인하고 응용할 수도 있다. 머신러닝을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이 인공지능 마스터로 가는 길에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2판은 텐서플로 2를 반영하고 비지도 학습, 자연어 처리,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등 최신 기법을 추가했다. ※ 본 2판은 사이킷런과 텐서플로 2에 더해 케라스를 사용하며, 예제 코드도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에 맞춰 갱신했습니다. 1부(머신러닝)에는 1개 장이 추가되었고, 2부(신경망과 딥러닝)는 최신 딥러닝 기법을 방대하게 수록하여 대폭 개정되었습니다. 부록 2개 장이 추가되었으며, 시각적 편의를 위해 전면 컬러로 인쇄했습니다. 머신러닝 전문가로 이끄는 최고의 실전 지침서 텐서플로 2.0을 반영한 풀컬러 개정판 이 책의 원서는 출간 직후부터 미국 아마존 인공지능 분야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명저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이처럼 확고부동한 호응을 얻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론과 활용을 적절히 섞으면서도 실무에서 확실히 통하도록 구성했고, 나아가 실무자들의 실력을 한층 끌어올려줄 깊이를 담았기 때문이죠. 완전히 새로워진 2판에서는 내지를 흑백에서 전면 컬러로 변경했습니다. 사이킷런, 케라스, 텐서플로 2.x을 사용하며 비지도 학습, 자연어 처리, 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포함한 딥러닝 최신 기법을 소개합니다. 분산 트레이닝이나 배포, 구글 클라우드와의 연동과 관련된 내용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달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 마스터로 가는 거리를 단축해줄 치트키가 되어줄 것입니다. ★ 2판에서 달라진 점 1. 더 많은 비지도 학습 기법(군집, 이상치 탐지, 밀도 추정, 혼합 모델 등), 심층 신경망을 훈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자기 정규화 네트워크 등), 추가적인 컴퓨터 비전 기법(Xception, SENet, YOLO를 사용한 객체 탐지, R-CNN을 사용한 시맨틱 분할 등), 합성곱 신경망(CNN)을 사용하여 시퀀스 다루기(WaveNet 등), CNN과 트랜스포머, 순환 신경망을 사용한 언어 처리,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입니다. 2. 추가적인 라이브러리와 API(케라스, Data API, 강화 학습을 위한 TF-Agents), 분산 전략 API를 사용해 대규모 TF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하기, TF 서빙, TF Addons/Seq2Seq, TensorFlow.js를 다룹니다. 3. 최근 중요한 딥러닝 연구 결과를 설명합니다. 4. 모든 텐서플로 관련 장에서 텐서플로 2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텐서플로의 케라스 API 구현(tf.keras)을 사용합니다. 5. 사이킷런, 넘파이, 판다스, 맷플롯립, 그 외 다른 라이브러리 최신 버전에 맞게 코드 예제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 목적과 접근 방식 이 책은 여러분이 머신러닝을 거의 모른다고 가정하고, 데이터로부터 스스로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개념, 직관, 도구를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선형 회귀처럼 가장 단순하고 널리 쓰이는 기법부터 시장을 선도하는 딥러닝 기법까지 다채로운 지식과 경험을 담았고, 당장 제품화에 사용할 수 있는 다음의 세 가지 파이썬 프레임워크를 활용했습니다. - 사이킷런(Scikit-Learn): 다양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구현했으며 사용하기도 쉬워 머신러닝을 처음 배우기에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 텐서플로(TensorFlow): 수치계산을 데이터 플로 그래프를 이용하여 분산 처리해주는, 더 복잡한 라이브러리입니다. 연산을 수천 대의 GPU 서버에 분배하여 대규모 신경망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케라스(Keras): 고수준 딥러닝 API입니다. 매우 쉽게 신경망을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케라스는 텐서플로, 시애노(Theano), 마이크로소프트 코그니티브 툴킷(Microsoft Cognitive Toolkit) 위에서 작동합니다. 텐서플로는 자체적인 케라스 API 구현을 tf.keras란 이름으로 포함하며, tf.keras는 텐서플로의 고급 기능을 지원합니다. ★ 주요 내용 1부 머신러닝 ● 한눈에 보는 머신러닝 ● 머신러닝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 분류 ● 모델 훈련 ● 서포트 벡터 머신 ● 결정 트리 ● 앙상블 학습과 랜덤 포레스트 ● 차원 축소 ● 비지도 학습* 2부 신경망과 딥러닝 ● 케라스를 사용한 인공 신경망* ● 심층 신경망 훈련하기 ● 텐서플로를 사용한 사용자 정의 모델과 훈련* ● 텐서플로에서 데이터 적재와 전처리하기* ● 합성곱 신경망(CNN)을 사용한 컴퓨터 비전 ● 순환 신경망(RNN)과 CNN을 사용한 시퀀스 처리하기* ● RNN과 어텐션을 사용한 자연어 처리* ● 오토인코더와 GAN을 사용한 표현 학습과 생성적 학습* ● 강화 학습* ● 대규모 텐서플로 모델 훈련과 배포* 신규 추가 부록 ● 부록 F 특수한 데이터 구조* ● 부록 G 텐서플로 그래프* 별표(*)를 표시한 장은 완전히 새로 쓰였거나, 50% 이상 개정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대부분 사이킷런을 기반으로 하고 2부에서는 텐서플로와 케라스를 사용합니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샘터사 / 성석제 (지은이) / 2020.05.29
13,000원 ⟶
11,700원
(10% off)
샘터사
소설,일반
성석제 (지은이)
소설가 성석제의 짧은 소설 모음집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에 ‘만남’을 주제로 연재했던 원고 중 40편의 글을 선정해 다시 다듬어 내놓은 초단편 소설집이다.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기존 단편소설 문법의 틀을 벗어나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형식의 제한이 덜한 초단편소설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단면을 드러내 보이며, 일상의 길목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의 문장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익살맞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인물의 행동 하나, 짧은 대화 한 마디만으로도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성석제 작가 특유의 해학과 익살, 풍자와 과장의 문장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낄 수 있다.1부 _ 되면 한다 오, 하필 그곳에! / 펠레의 전설 / 되면 한다 / 자전거의 값 / 시인은 말했다 / 투 잡 / 예쁜 누나 동창생 / 내 정신은 어디에 / 운 좋은 사람 / 진정 난 몰랐었네 2부_ 생각의 주산지 오늘의 당신은 오직 어제까지만 가졌을 뿐 / 똑딱이의 최후 / 원한다면 달려주마 / 비둘기는 새다 / 바흐의 선물 / 서시의 계산 / 동무생각1 / 동무생각2 / 마그마가 끓인 라면 / 생각의 주산지 / 아부다비의 보물성 3부_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라디오 일병 구하기 / 비 오는 저녁의 연주회 / 최상의 스피커 /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봄 /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 닭이나 기러기나 / 다음에, 나머지 반도 / 토종이 좋아 / 전문가의 충고 4부_ 수꾸떡의 비밀 ‘병 따기’의 예술 /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 빵과 나1 / 빵과 나2 / 상도냐 상술이냐 / 염장면, 그리고 냉면 / 수꾸떡의 비밀 / 냅킨에 쓴 편지 / 애향심의 탄생 / 축복 일상의 길목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초단편소설의 미학! 소설가 성석제의 눈에 비친 ‘평범하고 재미난 세상’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삶의 감동을 소설로 읽는다! 그때 반장은 단맛과 향이 사라진 껌을 남모르게 씹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반장은 암행어사 출두 시의 육방관속처럼 “니에이!” 하고 대답을 하며 앞으로 뛰어나가느라 미처 껌을 뱉을 새가 없었다. 반장이 앞에 나와서 서는 동안 펠레는 몽둥이를 놓고 양복을 벗어 교탁 위에 팽개쳤다. 그는 와이셔츠 소매를 걷기 위해 단추를 하나씩 풀 때마다 한마디씩 끊어가며 반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니가 반장이야? 네가, 바로, 2학년 1반 반장이냐, 말이다! 네가, 이, 반의, 뭐야, 도대체? 넌, 이, 반, 에, 뭐, 야?” 이어서 주먹과 발, 몽둥이가 조합된 춤판이 벌어질 것임은 불문가지였다. 펠레가 소매를 다 걷고 나서 본격적으로 “니, 이, 반, 에, 뭐, 냐, 고, 오!” 하고 방울뱀의 방울소리 같은 최후의 질문을 던졌을 때 반장은 잽싸게 대답했다. “껌인데요.” 의자가 우르르 자빠지고 책상이 뒤집어졌다. 책과 공책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몇몇 아이들은 갑자기 영장류가 된 듯이 복도로 나 있는 창문에 올라붙기까지 했다. 그것이 뒷날 ‘주번과 껌, 그리고 펠레’로 알려진 전설의 시작이라고 한다. *** 수록작 <펠레의 전설> 중에서 소설가 성석제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 샘터에서 출간되었다. 신작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에 ‘만남’을 주제로 연재했던 원고 중 40편의 글을 선정해 다시 다듬어 내놓은 초단편 소설집이다. 흔히 엽편(葉篇)소설이라 불리는 초단편소설은 ‘나뭇잎 넓이 정도에 완결된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뜻으로 단편소설보다 짧은 소설 형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손바닥 크기 분량의 소설을 뜻하는 장편(掌篇) 혹은 미니픽션(minifiction)이라고도 불리며 꽁트(conte)라는 용어로 번역되기도 한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는 이렇듯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기존 단편소설 문법의 틀을 벗어나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형식의 제한이 덜한 초단편소설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단면을 드러내 보이며, 일상의 길목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의 문장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익살맞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인물의 행동 하나, 짧은 대화 한 마디만으로도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성석제 작가 특유의 해학과 익살, 풍자와 과장의 문장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낄 수 있다. 풍자와 해학, 익살과 과장으로 담아낸 삶의 단면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작가 성석제는 비극과 희극이 뒤섞인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기본 재료로 펼쳐 놓고 특유의 해학과 풍자라는 양념을 조물조물 버무려 독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맛과 영양을 보장해 왔다. 총 40편의 짧은 소설(초단편, 엽편)로 구성된 신간 『내 생애 최고의 축복』 역시 작가 특유의 ‘말 맛’이 진한 사골처럼 우러나 소설읽기의 재미와 지적 포만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특별히 선하거나 악한 의도를 갖지 않은 평범한 이들이 매일 같이 마주하는 일상의 감동과 의미가 작가의 농익은 문장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난다.앞차의 문이 양쪽으로 열리고 머리가 짧고 체격이 건장한 두 사내가 내렸다. 운전대를 쥔 C의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아, 똘지 마, 똘지 말라고!”O는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스스로도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다. 그가 차문을 연 채 땅에 한발을 딛고 또 다른 발을 딛으려는 차에, 땅에 웬 커다란 망치 - 공사현장에서 흔히 ‘오함마’라고 불리며 기다란 손잡이 끝에 육중하고 뭉툭한 금속 덩어리가 달린 도구로 보통 망치보다 더 큰 힘을 가할 수 있어 콘크리트 거푸집 등을 깨뜨릴 때 사용한다 - 가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 절묘하게도 차와 길가 밭 사이의 틈에, 박달나무 자루를 달고 금속의 몸체에 벌겋게 녹이 슨 채. “아니, 이게 여기 왜 있는 거야?”말을 하면서 O는 자신도 모르게 그걸 집어 들었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약간 무거운 듯해서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가 오른손으로 바꿔들었다가 하면서 무게를 가늠했다. C를 돌아보며 “이게 왜 길바닥에 있을까?” 하면서 오함마를 이 손 저 손으로 주고 받기도 했다. C는 전화기에서 여전히 손을 떼지 못하면서도 “있을 만하니 있겠지. 상태가 나쁘지는 않네” 하고 대꾸했다. O가 앞을 바라보자 아까 차에서 내렸던 머리 짧은 두 남자가 5, 6미터 앞까지 와서 더 이상 전진도 후퇴도 하지 못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었다. “왜요, 아더씨들! 뭐 할 말 있드세요? 있냐고?”O는 오함마를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돌리다가 번쩍거리는 상대방의 승용차를 겨냥했다. 여차하면 때려 부술 수도 있다는 듯이. 그러자 두 남자 중 하나가 급히 “아녜요. 우리 그냥 지나가다가 하도 운전을 안전하게 잘하시는 것 같길래 좀 배우려고 그랬던 겁니다” 하고는 동료를 향해 눈을 껌벅거렸다. 그의 동료는 그만한 말주변조차 없는지 커다란 주먹을 서로 포갠 채 서 있을 뿐이었다. - ‘오, 하필 그곳에’ 중에서 일주일이 지나도 도대체 뭘 파는 것을 보지 못하던 나는 더 참지 못하고 할머니에게서 참기름을 한 병 사고 말았다. 병에는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할머니가 직접 농사지어 읍내 기름집에서 짜서 팔 것이니 원산지나 제조자, 공급자가 표시된 공장 산과는 다르게 라벨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는 김에 설악산 특산물이라는 취나물, 참나물, 말린 버섯까지 한 봉지씩 샀다. 그때 시인 O가 어딘가를 다녀오는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게 다가왔다. “걸려들었네. 소설가들은 경제를 안다느니 하면서 세상 물정 다 아는 것처럼 큰소리를 치더니만.” “뭐에 걸렸다는 거예요 “그거 중국산이라고. 중국산 참기름에 중국산 들기름이나 중국산 식용유 같은 게 적당히 섞인. 진짜보다는 좀 싸고 가짜보다는 많이 비싸지. 이익이 그만큼 크고. 그런 걸 ‘할매 장사’라고 하지. 영악한 장사치들이 아침마다 승합차를 가지고 시골 마을마다 가서 할머니들을 모셔다 주요 거점에 떨어뜨려 놓고 어리숙한 뜨내기손님 걸리면 바가지를 씌우는 거야. 그게 요새 장사가 되는 유일한 아이템이라대. 저 할머니가 다 이야기해 줬어.“할머니는 멀찌감치 앉아서 앞니가 두엇 빠진 잇몸을 보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그럼 이게 다 가짜라는?” “가짜는 아니지. 먹을 만은 할 거야. 두고두고 배는 아프겠지, 좀 비싸게 줬으니.”- ‘시인은 말했다’ 중에서 되도록 화석연료로 작동되는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과 자연의 힘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는 게 P의 신조지만 워낙 풀숲이 광대하고 풀이 웬만한 나무마냥 억세기까지 하니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시험 삼아 예초기를 가지고 풀숲으로 가서 몇 번 가동을 해본 결과, 그는 몇 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풀을 베려면 풀잎이나 가시에 피부가 긁힐 수도 있고 뱀이나 벌집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가릴, 예컨대 반도체 회사 연구원처럼 방진복 차림을 하면 좋은데 농촌에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어쨌든 그는 장화를 신고 비옷을 입고 망사로 얼굴을 가렸으며 테이프로 망사와 비옷 사이 틈새를 단단히 막은 뒤 색안경을 끼고 밀짚모자를 쓴 채로(제법 안드로메다에서 온 우주인 티가 난다고 했다) 아주 이른 아침이나 해 지기 직전, 더위가 좀 수굿해질 때를 타서 풀을 베러 나갔다. 실전에 나가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모기가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대단히 많았다. 그것도 가정집 모기가 아닌 숲모기의 암모기가 상대였다. 산란을 앞둔 숲 속의 암모기는 생명체의 본성인 유전자 번식이라는 절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일생에 한두 번밖에 주어지지 않을 기회를 기다려왔을 것이다. 밭에서 풀 한 번 베려면 수십 수백 마리의 모기들한테 피를 빨릴 각오를 해야 했다. 그래서 그가 초음파 모기 퇴치기, 줄여서 ‘초모퇴’를 주문한 것이었다.- ‘동무생각1_초음파 모기퇴치기’ 중에서
2020 화공기사 필기
예문사 / 정나나 (지은이) / 2020.03.20
38,000
예문사
소설,일반
정나나 (지은이)
필수적인 내용을 간추리고,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수록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학습과 핵심 파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예제를 통해 다시 한 번 학습 내용을 다지는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제1편열역학 CHAPTER.01열역학 CHAPTER.02열역학 제1법칙과 기본개념 CHAPTER.03순수한 유체의 부피 특성 CHAPTER.04열효과 CHAPTER.05열역학 제2법칙 CHAPTER.06유체의 열역학적 성질 CHAPTER.07용액 열역학 CHAPTER.08상평형 CHAPTER.09화학반응평형 CHAPTER.10동력 생성 CHAPTER.11냉동과 액화 제2편화공양론 CHAPTER.01단위환산 CHAPTER.02기체의 성질 및 법칙 CHAPTER.03습도 CHAPTER.04물질수지 CHAPTER.05에너지 수지 제3편단위조작 CHAPTER.01서론(Introduction) CHAPTER.02유체의 유동 CHAPTER.03열전달 CHAPTER.04증발 CHAPTER.05증류 CHAPTER.06추출(Extraction) CHAPTER.07물질 전달 및 흡수 CHAPTER.08습도 및 공기조습 CHAPTER.09건조 CHAPTER.10결정화(Crystallization) CHAPTER.11분쇄 CHAPTER.12혼합 CHAPTER.13여과 CHAPTER.14침강 CHAPTER.15체분리 CHAPTER.16흡착 제4편공정제어 CHAPTER.01서론 CHAPTER.02라플라스 변환 CHAPTER.03화학공정의 모델링 CHAPTER.04전달함수와 블록선도 CHAPTER.051차 공정의 동특성 CHAPTER.062차 공정의 동특성 CHAPTER.07복합 공정의 동특성 CHAPTER.08제어계의 구성요소 CHAPTER.09닫힌 루프 제어구조의 안정성 CHAPTER.10공정의 인식과 표현 CHAPTER.11제어기의 조정 CHAPTER.12진동응답 CHAPTER.13고급제어 제5편유기공업화학 CHAPTER.01단위반응 CHAPTER.02석유화학공업 CHAPTER.03고분자 공업 제6편무기공업화학 CHAPTER.01황산공업 CHAPTER.02질산공업 CHAPTER.03염산공업 CHAPTER.04인산공업 CHAPTER.05제염공업 CHAPTER.06소다회(Na2CO3) CHAPTER.07가성소다(Caustic Soda) CHAPTER.08암모니아 공업 CHAPTER.09화학비료공업 CHAPTER.10전기화학 CHAPTER.11반도체 CHAPTER.12수처리 제7편반응공학 CHAPTER.01화학반응공학 CHAPTER.02속도법칙 CHAPTER.03회분식 반응기 CHAPTER.04단일 이상 반응기 CHAPTER.05단일반응기의 크기 CHAPTER.06복합반응 CHAPTER.07온도와 압력의 영향 CHAPTER.08촉매작용과 흡착현상 제8편과년도 기출문제 2012년 1회 2012년 2회 2012년 4회 2013년 1회 2013년 2회 2013년 4회 2014년 1회 2014년 2회 2014년 4회 2015년 1회 2015년 2회 2015년 4회 2016년 1회 2016년 2회 2016년 4회 2017년 1회 2017년 2회 2017년 4회 2018년 1회 2018년 2회 2018년 4회 2019년 1회 2019년 2회 2019년 4회 화학공학 및 관련학과를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화공기사 취득에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준비하려고 보면 많지 않은 정보와 교재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좀더 쉽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의 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필수적인 내용을 간추리고,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수록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학습과 핵심 파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예제를 통해 다시 한 번 학습 내용을 다지는 기회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화공기사는 기본적으로 열역학, 화공양론, 단위조작, 공정제어, 공업화학(무기/유기), 반응공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 화공양론이 가장 기초과목이므로 화공양론을 먼저 공부하고, 이어서 열역학이나 단위조작을 하면 보다 수월하게 학습 과정이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2차 필답형에서는 대부분 단위조작이 출제되므로 이 과목은 확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레인 센스
웨일북 / 김동현 (지은이) / 2020.06.01
18,500원 ⟶
16,650원
(10% off)
웨일북
소설,일반
김동현 (지은이)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기는 인간이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전쟁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무기로, 그리고 일상 밖을 누비는 낭만으로 변화했다. 한 세기를 건너온 비행사에는 많은 사건과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백여 년의 비행을 설명하기란 요원하다. 저자 김동현 수석기장은 1세대 에어라인 조종사들과 비행을 시작하며, 온갖 항공 사건의 뒷이야기를 접했다. 그리고 수만 시간의 비행과 항공 당국의 공식 사고조사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비행을 탐구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눌러 쓴 묵직한 글과 수백 장의 생생한 사진을 엮어 재미 그 이상의 경이로움으로 비행을 이야기한다.추천의 글 프롤로그 상식은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다 1 “HI, JACK”, 하이재킹 -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마라 - 보이지 않는 감시자 에어마샬 - 하이재커가 된 미 해병대원 - 도슨스필드의 스카이잭 선데이 - 무기가 없는 하이재커는 비행기를 장악할 수 없다 - 평양으로 피랍된 국적기 - 여기는 평양관제소, 접근을 유도한다 - 전수보안검사를 뚫은 오타쿠 - 승객 접견 금지령이 내려지다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최선의 전략,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기장 방송과 조종실 출입문 2. 1만 2천 미터 상공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 버티컬 리미트 - 과냉각수에 굳어버린 비행기 - 랜딩기어베이에 숨어 태평양을 건넌 소년 - 밀항자들의 은밀한 공간, 랜딩기어베이 - “CHECK WHEELS DOWN” - 최초의 비행기 밀항 - 비행기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들 - 고공에 숨어 있는 치명적인 위험들 - 달리는 비행기에 뛰어들기 시작하다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죽어서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비행기의 구조와 각 부분의 역할 3. 제너두, 순수의 시대를 호출하다 - 비행시간 25분짜리 정기편 여객기 - 스튜어디스의 탄생 - 프로펠러기의 전설 DC-3 - 그랜드캐니언 상공에서 충돌한 비행기 - 레이더와 무선 라디오의 출현 - 집단주의 조종사와 개인주의 관제사 - 조종석에 앉은 매니저, 최악의 참사 테네리페 - 조종사와 관제사의 아이덴티티, 콜사인 - 더 이상 아버지의 제복을 동경하는 아이들은 없다 ★아이언맨의 비행기, 슈퍼 콘스텔레이션 ★항공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매력 있는 콜사인들 4. 불타는 알루미늄 캔, 기내 화재 - 미세먼지 제로의 블루 스카이 - 임계시간 30초, 산소마스크를 써라 - 기다리는 산소마스크는 내려오지 않는다 - 식후 흡연 습관이 불러온 참사 - 페기스코브에 새겨진 229명의 이름들 - 분노의 화염, 플래시 파이어 - 압축된 에너지는 언젠가 폭발한다 - 생존의 유일한 열쇠, 시간 - “SAVE YOUR LIFE BEFORE YOUR LUGGAGE” - 법과 제도의 틈, 문화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에 작용하는 힘 5. 강인함과 섬세함의 경쟁, 보잉과 에어버스 - 튼튼한 비행기, 보잉의 탄생 - 배다른 형제의 비극, 콩코드와 투폴레프 144 - 트윈 엔진 와이드보디 시대를 연 A300 - 보잉과 에어버스만 남은 시장 - 강인한 커맨더 윌리엄 보잉, 신중한 철학자 로저 베테유 - IF NOT BOEING, I’M NOT GOING?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표적인 여객기 모델 6. 별을 따라 태평양을 건넌 비행기들 - 항로와 웨이포인트 - 항해의 시작은 내 위치를 아는 것 - 경도법에 내걸린 천문학적 포상 - 항해의 역사를 바꾼 존 해리슨의 시계 - 목숨을 건 대양 횡단 비행 - 전파 항법과 위성 항법의 출현 - 태평양의 아우토반, 북태평양 항로 - “WHEN IN DOUBT, LOOK OUTSIDE” ★제트기류와 비행 7. 아마추어와 프로, 그 보이지 않는 차이 - 뛰는 자 위에 생각하는 자 - 반응적Reactive, 선제적Proactive, 예측적Predictive - 파리 인간을 찾아라 - 영웅이 된 린드버그, CEO가 된 링크 - 비행기를 따라가지 못한 조종사들 - 인체의 오감을 속여라, 비주얼과 모션 - “6개월 연장되셨습니다” -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 문화로부터 개인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에필로그 아는 만큼 재미있는 비행“흥미진진한 비행 이야기로 시작해 일반 상식을 의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현직 수석기장이 수만 시간의 비행과 탐구로 눌러 쓰다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기는 인간이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전쟁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무기로, 그리고 일상 밖을 누비는 낭만으로 변화했다. 한 세기를 건너온 비행사에는 많은 사건과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백여 년의 비행을 설명하기란 요원하다. 저자 김동현 수석기장은 1세대 에어라인 조종사들과 비행을 시작하며, 온갖 항공 사건의 뒷이야기를 접했다. 그리고 수만 시간의 운항과 항공 당국의 공식 사고조사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비행을 탐구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눌러 쓴 묵직한 글과 수백 장의 생생한 사진을 엮어 재미 그 이상의 경이로움으로 비행을 이야기한다. ‘하이재킹은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공중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무엇일까?’ 같은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사건에서부터 ‘순항고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을까?’, ‘비행기가 공중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보잉과 에어버스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라는 비행 속 역사와 과학까지, 비행과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이 한 권에 채웠다. 이 책에 나열되는 비행기는 더 이상 이동 수단이라는 한계에 속하지 않는다. 일리 있는 비행의 발전과 한 인간의 철학이 깃든 비행기까지, 비행사의 변곡점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공중의 궤적을 펼쳐보게 된다. 아무도 알려준 적 없었던 이야기가 현직 수석기장에 의해 명료하게 밝혀지면서, 쉽게 지나쳤던 일반 상식의 단단한 경계까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 “비행사, 그 너머에서 만나게 될 사유” 매력적인 공중의 역사에서 색다른 지식의 세계로 빠져들다 이 책 《플레인 센스》의 흥미로운 이야기 행간에는 사유의 실마리가 있다. 비행 사고에 숨겨진 문화와 개인의 역할 차이, 비행기로 밀항하는 사람들의 내막과 하이재킹 사건 속 사회·정치적 쟁점, 더 빠르고 안전한 비행기를 만든 사람들의 철학적 기둥이 그 사유를 통과하는 열쇠가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사건들을 꺼내면서도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건 결국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인간이다. 이 책이 결코 단조로운 ‘비행 기술 역사서’로 읽히지 않을 이유다. “조종사는 GPS의 안내에 따라 비행기의 자동 장치를 조작하는 오퍼레이터operator가 아니다. 에어라인 조종사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목적지까지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다. 린드버그와 스미스, 울름이 그랬던 것처럼 조종사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며, 그런 부단한 노력만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우연성을 상대로 승객의 절대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 본문 중 또한 저자는 비행의 역사를 되짚으며 개인이자 조종사로서, 그 책임과 역할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가장 안전한 이동 수단으로 비행기를 떠올리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라는 단편적 사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엮어 이룬 발전과 공중을 지킨 개개인의 역할로, 공중의 역사는 단단하게 지속되고 있다. “당신의 비행 여정을 지적 쾌감으로 채워줄 책” 한정된 지식 세계를 확장하며 진정으로 비상하게 된다 해외여행이 자연스럽고 비행기를 타는 데 익숙한 우리가 비행 이야기를 모른 채 지나친다는 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적 쾌감을 놓치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신이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인간은 공중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했다. 대륙 횡단을 위해 목숨을 내걸었고 항법을 발전시키며 먼 곳을 이전보다 더 빠르게 날게 되었다. 지상의 인간들이 날아오른 여정을 솎아낸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생동감 넘치는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흥미가 지식으로 바뀌었을 때, 모든 비행의 순간에서 다양한 지식을 자발적으로 연결하고 맛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 비행도 마찬가지다. 비행기와 조종사, 운항 시스템과 탑승 절차 등 그 모든 항공 지식은 그 사회의 철학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해할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것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독자들이 항공 여행 중 이따금 겪었던 지루한 순간들이 의미 있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 본문 중 이제 당신은 ‘이동의 순간’만으로 비행을 점철하거나 피동적인 승객으로 좌석을 채우지 않게 된다. 공중과 사람 그 경계를 누비는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로 당신의 비행 여정은 완벽해진다.상식은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다. 서구 사회의 비행에 대한 상식과 우리가 가진 상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종종 해외에서 큰 오해와 파장을 일으키는 것도 이런 상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조종실을 화장실로 착각한 실수로 비행기가 회항하고 엄청난 벌금과 구속 처분까지 받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나는 지난 20여 년간 에어라인 역사에서 이슈가 된 사건들의 공식 사고조사보고서를 꼼꼼히 읽어 왔다. 그리고 관련 지역을 비행할 때마다 다양한 소스를 통해 각각의 이슈와 관련된 인물들과 그 사회의 문화적, 시대적 배경까지 탐구해 들어갔다. 비행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꿈과 좌절, 열정과 경쟁, 도전과 노력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경이로운 감동이었다.--<상식은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다> 중에서 정치인들과 항공 당국은 전수보안검사라는 확실한 대책을 애써 외면하고 여러 가지 대안들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쿠바와 인접한 플로리다에 가짜 하바나공항을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행기가 납치범의 요구대로 쿠바로 가는 척하다가 플로리다에 지어진 가짜 하바나공항에 내리면 쿠바 관리로 위장한 특수부대원들이 비행기에 올라와 납치범을 체포한다는 이 아이디어는 매우 그럴듯했다.그러나 가짜 하바나공항을 새로 건설하는 데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쿠바로 납치될 때마다 똑같은 대안들이 계속해서 제시되었지만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짜 하바나공항은 끝내 지어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라파엘이 TWA를 몰고 이탈리아로 건너간 이듬해 우리나라의 김포공항에서 실행되었다.---<무기가 없는 하이재커는 비행기를 장악할 수 없다> 중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28세의 청년에게 비행 중인 기장이 살해당하고 517명이 희생될 뻔한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뒤늦게 대책 회의를 열고 하네다공항을 포함한 일본 내 모든 공항 터미널의 도착장과 출발장에 역류 방지 게이트를 설치하고 경비원을 배치했다. 니시자와가 이메일로 요구했던 하이재킹 방지 대책 그대로였다. ANA 061편 사건 이후 일본 항공 당국은 비행 중 조종실 문을 항상 잠가두어야 한다는 규정을 수립했다. 하이재킹이 발생해 승객이나 승무원의 생명이 위협받더라도 그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끝까지 조종실을 폐쇄해 두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서비스의 일환으로 허용되었던 비행 중 승객의 조종실 견학도 전면 금지되었고 모든 여객기의 조종실 문에는 “KEEP DOOR CLOSED”라는 경고 문구가 부착되었다.---<전수보안검사를 뚫은 오타쿠> 중에서
검사내전
부키 / 김웅 지음 / 2018.01.19
18,000원 ⟶
16,200원
(10% off)
부키
소설,일반
김웅 지음
저자 김웅은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래 18년간 검사 일을 해왔다. 그런데 굳이 스스로를 '생활형 검사'라고 지칭한다. 검사란 이 사회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대목이다. 그저 직업으로서 밥벌이하며 살아가려고 고시 공부해 검사가 됐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 검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겹도록 많이 등장하는 소재다. 거기서 검사는 보통 '거악의 근원'이거나 반대로 불의를 일거에 해소하는 '정의로운' 존재로 설정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극적인 이야기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검사들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드라마와 달리 검찰도 일반 회사와 거의 같고, 그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통의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각광을 챙겨 정치에 입문하거나 더 높은 자리로 가려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저자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다양한 인물 군상은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생활로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것이고, 검사들도 마찬가지란 얘기다.프롤로그 _ 나사못처럼 살아가겠다던 선배를 기억하며 추천사 _ 나는 어떤 물음, 어떤 눈빛을 가지고 살아가는가_ 김민섭 1. 사기 공화국 풍경 사기꾼은 목숨 걸고 뛴다 어쩌면 울버린, 초인적 능력을 지닌 그들 욕심이라는 마음속의 장님 무전유죄, 약자들의 거리 프랜차이즈 시장의 폭탄 돌리기 국가대표 영민 씨의 슬픈 웃음 지옥이 된 수민 씨의 꿈 착한 사마리아인의 거짓말 2. 사람들, 이야기들 검찰이 보지 못한 그의 진심 이야기의 뒷면, 진짜 사연을 이해한다는 것 그들이 고소 왕이 된 까닭 아이에게 화해를 강요하지 말라 산도박장 박 여사의 삼등열차 3. 검사의 사생활 당청꼴찌 '또라이' 검사의 어느 오후 차장은 잘 몰랐겠지만 검사는 개가 아니라서 검사 생활은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과 다르다 '컬러학습대백과'가 가장 큰 자양분이 되었다면? 귀인의 기억,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4. 법의 본질 법이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없다 엄정함을 잃은 법은 지도적 기제가 될 수 없다 법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쟁 해결 방법인가 새로운 목민관이 아니라 본질적 개혁이 필요하다 국민들에게는 재판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 형사처벌 편의주의를 경계한다 에필로그 _ 아침을 여는 청소부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그대들에게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서 '검사'로 살아간다는 것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청소부처럼 생활로서 검사 일을 하는 검사들도 있다. 세상의 비난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본문 383쪽) 저자 김웅은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래 18년간 검사 일을 해왔다. 그런데 굳이 스스로를 '생활형 검사'라고 지칭한다. 검사란 이 사회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대목이다. 그저 직업으로서 밥벌이하며 살아가려고 고시 공부해 검사가 됐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사실 검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겹도록 많이 등장하는 소재다. 거기서 검사는 보통 '거악의 근원'이거나 반대로 불의를 일거에 해소하는 '정의로운' 존재로 설정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극적인 이야기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검사들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드라마와 달리 검찰도 일반 회사와 거의 같고, 그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통의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각광을 챙겨 정치에 입문하거나 더 높은 자리로 가려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저자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다양한 인물 군상은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생활로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것이고, 검사들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으로 살아가겠다던 어느 선배 검사에게서, 소위 잘나간다는 그 어떤 선배들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존경'라는 감정을 느끼며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첫 책 『검사내전』은 바로 그렇게 '생활형 검사'로 열심히 살아온 저자가 검찰 '안'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이자, 검사라는 '직업' 덕분에 알게 된 세상살이, 사람살이를 둘러싼 그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당청꼴찌 '또라이' 검사 그 남자의 직장생활 흔히들 '검사' 하면 권력 지향적이고 야망에 가득 찬 사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소위 있는 집 자손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단 검사만 되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사람, 김웅은 어쩌다 보니 검사가 됐단다. 어려서부터 검사를 꿈꿔본 적 단 한 번도 없었고 엉겁결에 검사가 됐다는 것이다. 행간을 읽어보자면, 어떤 일을 하며 밥벌이를 할까 생각하다가 그저 직업으로서 검사가 되기로 선택하고 고시 공부를 했다는 얘기다. 무딘 각오조차 없이 시작해서일까? 저자의 초임 검사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각종 사건 처리 통계가 좋지 않아 '당청꼴찌', 그러니까 '우리 청에서 꼴찌'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검찰 조직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폭탄주' 마시는 일도 너무 힘들어했다. 덕분에 조직에서 눈총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초임 시절 날 가장 괴롭힌 것은 당청꼴찌라는 평가나 폭우처럼 쏟아지는 업무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술과 회식이었다. (…) 얼마나 폭탄주가 싫었던지, 회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당직을 서기도 했다. 내가 검사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파악한 부장은 회식 때 폭탄주를 돌리다가 내 순서가 되면 왜 아직도 사표를 쓰지 않고 조직에 남아 있느냐고 짜증을 냈다. 그러고는 폭탄주는 검사만 마셔야 한다면서 나를 건너뛰고 다른 검사에게 폭탄주를 넘기기도 했다. _ 본문 238쪽 그런 까닭에 저자 스스로 자기 신세가 '토방에 사는 생쥐 꼴'이었다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눅이 들어 조용히 숨죽여 지내는 타입은 아니었다. 직업적 야망이 없어서인지, 그는 상대가 검사장이든 차장검사든 가리지 않고 '욱' 하는 성미에 할 말은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또라이'였다. 예를 들어 그는 어느 봄날, 검사장이 굳이 자기 고향에서 체육행사를 연 것을 두고 비꼬다가 행사장에서 쫓겨난다. "다만, 기왕 이런 행사를 할 거면 우리 관할 지역에서 개최해 갈비탕 한 그릇이라도 팔아줬으면 불황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이 좋아했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 벌써 20년이 되어가지만 난 그때 검사장이 외쳤던 말을 기억한다. "이래서 검사들은 안 돼. 여기는 대한민국 아니야." (…) 선배들이 나에게 얼른 나가라고 했고 (…) 서커스 난장을 벗어나는데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리더라. 사람들의 눈빛만으로 나는 그들의 생각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모지리', '부적응자', 대강 그런 단어들이 생생하게 들렸으니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_ 본문 234~235쪽 저자는 자신의 성격이 이렇다 보니 냉소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실은 제대로 가르치려는 것일 뿐이라는 미명하에 간부들이 벌이는 변덕스럽고 무지몽매한 행태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조직의 단합'이라는 이름 아래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평소처럼 밤늦게 야근을 하고 있는데 차장검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차장검사가 법원 판사들과 회식을 한 모양인데, 2차로 간 술집에서 흥이 과했던지 (…) 그 자리에서 각자의 부하직원들을 호출해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오는지를 내기한 것이다. 부르기만 하면 마냥 달려오는 것을 바랄 거면 개를 기르면 된다. 그것도 아키타나 진돗개, 허스키처럼 충성심 강한 개를 기르면 되는데 왜 그런 짓으로 귀한 시간을 소비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 각 부의 총무검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차장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한 뒤 나는 계속 사무실에 남아 일을 했다. 차장이 나에게 나오라고 말한 것은 아니었고, 또 차장은 잘 몰랐겠지만 검사는 개가 아니다. _ 본문 238~239쪽 결국 내기에서 진 차장검사가 다음 날 부장검사들을 불러 화룰 냈고, 저자는 아침부터 부장에게 불려가 욕을 먹는다. 부장이 충무공 이순신을 거론하며 조직의 단합을 운운하자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한다. "그게 단합이면, 그럼 제가 술 마시다 차장님을 불러도 차장님이 나와 주나요?"(본문 240쪽) 덕분에 두고두고 '또라이'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그래도 그는 '검사 생활하는 데 별 탈은 없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일반인의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그 당시 검찰의 문화가 유연했다'는 데서 찾는다. 의견 대립이 있어도 평검사의 의견을 함부로 배척하지 못했고 검사들도 자신의 명예와 기개를 위해 직을 걸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일면 조직에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검사라는 직분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비록 특별한 소명의식이나 야망은 없었지만, 유연한 조직 문화 덕분에 '나 같은 놈도 검찰에 빌붙어 있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검사실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범죄 피의자와 피해자를 만나고 사건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은 단지 법을 집행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좀 더 깊이 알아 나가는 일이 된다. 사기 공화국에서 만난 인간의 삶과 욕망 검사로서의 경력 대부분을 형사부에서 보내며 사기 사건을 많이 다룬 저자는 지금 이 나라가 '사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 전체에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사악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욕망이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해에 24만 건에 달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피해액도 3조 원이 넘는단다. 그는 이렇듯 사기 사건이 넘쳐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기가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사기꾼은 어지간해서는 제대로 된 죗값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충분한 동기가 부여되고, 그런 까닭에 재범률이 77%에 이른다는 것이다. 사기꾼 10명 중 8명은 한 번 잡혔다가도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저자는 사건 피의자들과 피해자들을 만나며, 범죄 자체가 내뿜는 악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망과 그로 인해 드리워진 삶의 그림자들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그가 '검사란 사람 공부하기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그가 보기에 사기 사건의 대부분은 범죄자의 욕망과 피해자의 욕망이 결합해 만들어낸 화학작용이다. 목사님이 허술한 사기에 속은 것은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치밀한 수에 속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에 당한 것이다. (…) 호메로스는 만약 인간이 자기 운명보다 더 많은 고통을 당했다면 그것은 신들 탓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장님 때문이라고 했다. 안 박사 일당의 유혹이 사기라는 신호는 밤하늘의 별보다 많았다. 등기부를 떼어보기만 했어도, 잔고증명서의 명의인을 살펴보기만 했어도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정원이 남산에서 내곡동으로 이전한 것도 2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들을, 목사님은 못 본 것이 아니라 안 본 것이다. 밤하늘에 별이 아무리 많아도 욕심이라는 간섭조명이 생기면 보이지 않는다. _ 본문 70~71쪽 문제는 그 '마음속의 장님'으로 인해 생긴 범죄 피해의 결과가 어렵게 지탱하고 있던 삶의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데 있다. 설령 범인을 잡는다 해도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고 삶을 원상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기꾼들에게 걸리면 누구라도 그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 그러니 제발 범죄 피해를 당하지 마시라. 피해자도 헌법상 기본권이 보장된 우리나라 국민이지만 실제로는 2등 국민이다."라고 말한다.(본문 69쪽) 게다가 대개 사기 범죄의 피해자들은 형편이 좋지 않은 서민들이다. 그래서 그는 사기꾼 할머니가 선의를 빙자해 힘겹게 살아가는 식당 아주머니를 등친 사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강 씨는 조사를 받으면서, 할머니가 설마 자기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을 등칠 줄 몰랐다며 흐느꼈다. 그러나 만만한 데 말뚝 박고, 생가지보다 마른 가지 꺾는 법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니까 사기 치는 것이다. (…) 선의는 자신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바라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기도 마찬가지다. 사기꾼은 없는 사람, 약한 사람, 힘든 사람, 타인의 선의를 근거 없이 믿는 사람들을 노린다. (…) 그러니 설마 자기같이 어려운 사람을 등쳐먹겠느냐고 안심하지 마시라. _ 본문 86쪽 저자는 이렇듯 끊임없이 '거짓'과 싸워야 하는 검사 일을 하다 보니 한때는 사람 말을 믿지 않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을 만나는 게 지겨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다시 보람을 느끼게 된 것은 이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인생의 찢어진 틈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꿰매주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란다. 물론 더러는 서툰 솜씨로 찢어진 상처를 더 헤집기도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늘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검사 생활을 계속하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가 악질 전세 사기꾼에게 당한 한 건실한 청년과의 마지막 만남을 이렇게 회고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에게 뭔가 멋진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바보 같게도 나는 그에게 살다 보니 세상이 다 사기 같다고 말했다. (…) 정의와 법치주의를 부르짖는 검찰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사기의 주연일지 모른다. 어쩌면 개처럼 일하는 형사부 검사들의 선의와 신실함이 이 사기의 가장 화려한 기술로 악용되었을지 모른다. (…) 횡설수설을 다 들어주던 영민 씨는 가방에서 팩우유를 꺼내 우리 방에 있던 믹스커피 두 봉을 탔다. 팩우유를 흔들던 영민 씨는 더블 샷이라고 말하며 내게 웃어 보였다. 청년의 웃음이 그리 무거운 것은 처음이었다. 구르고 채여도, 그래도 영민 씨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다. 늘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검사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가끔 이런 국가대표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이다. _ 본문 109~110쪽 검사가 성실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약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얼핏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검사의 연관 검색어가 '떡검', '검새'인 판국에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말하는 것이 마음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말했듯 세상의 '선악과 미추가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댓글처럼 그리 쉽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검사실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파열들이 직선적이고 단편적일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들여다볼수록 다양하고 모순적'이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검사실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나기 같은 소란들이 늘 새로운 여행 같았고, 그래서 계속 검사실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결코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검사는 남의 말을 들어주는 직업인데, 또 남의 말을 절대로 안 듣는 직업이기도 하다. 검사라는 직업이 참 맹랑한 게, 어서 말을 하라고 하고서 정작 말을 하면 거짓말한다고 윽박지르곤 한다."(본문 138쪽) 검사라는 직업의 양면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저자가 검사실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현실들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분명한 건, 저자가 보기에 세상의 모든 것들은 '곡선이고 움직이며', 직선으로 흐르는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상적으로 범죄를 다루어야 하는 검사는 더더욱 세상의 일들을 직선적으로 추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묘한 추측과 귀신같은 추리는 대개 독이다. 그런 추측과 망상을 댓글로 쓰는 거야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검사가 그런 추리소설을 써나간다면 무척이나 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공명심과 대중의 환호는 양심을 마취시키고 사람들이 바라는 결말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을 만든다. 대개 언론 플레이를 잘하고 거물 행세하는 검사들에게 그런 면이 있다. 빈약한 상상력 대신 후흑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대중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 정의의 사도로 각광 받는다. 정의의 사도가 각광을 챙기고 떠나면 다음 세대는 그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는다. 물론 꼭 공명심이나 각광을 탐해서 직선적인 추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직선적인 추정은 편리할 뿐 아니라 피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떻게 인천공항 활주로처럼 직선이겠는가.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곡선이고 움직인다. 사람이 경직되는 것은 오직 죽었을 때뿐이다. 그래서 직선적인 추측은 죽음을 상징한다. _ 본문 253쪽 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직선적인 추정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그 함정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대검찰청 앞에서 수개월간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공기청정기가 유해함을 알리는 피켓 시위를 하던 한 남자를 그저 '조직 부적응자'나 '블랙 컨슈머' 정도로 치부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나서야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그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를 소비자들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그 많은 시간 동안 피케팅을 할 때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검찰에서는 구속까지 했다. 검찰은 그 사람의 진심을 보지 못했다. 변명하자면 그건 검사실에서 이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한여름에 눈을 보는 것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행동 원인을 찾을 때 공익이나 이타적인 목적 따위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 그 사람이 길 위에서 보낸 그 많은 시간을 해석하면서 나도 그렇고 다른 검사들도 그렇고 결코 이타심이라는 가설을 세워본 적이 없다. 서민 아파트 아이들이 등교하다 지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아파트에 울타리를 치는 사람들, 장애인 학교를 막기 위해 삭발하는 사람들,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삭발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어두워졌다. _ 본문 150쪽 저자는 자신을 포함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감정적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직선적인 추정을 선호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이야기의 뒷면과 진짜 사연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산도박'에 연루된 일당을 검거한 뒤, 출소 후 24시간 만에 다시 잡혀온 한 아주머니의 딸을 불러 험악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보려 한 것도, 이후 아주머니를 비교적 처벌이 약한 죄목으로 기소했던 것도 어쩌면 자신이 비록 죄를 다루는 검사라 하더라도 세상사를 단편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는지 모른다. 꺼이꺼이 우는 엄마를 가슴에 품은 딸은 "괴않다, 괴않다, 울지 마라"라고 기도하듯 읊조린다. 엄마는 딸에게 차마 집에 들어갈 면목이 없었다고, 내가 죽일 년이라고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 파드득 홰를 치듯 죽어가는 형광등과 소리 없는 눈물과 어깨가 들먹거려지는 통곡 속에서 어쩐지 나는 평생을 살아도 세상의 절반도 알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박 여사를 도박개장죄가 아니라 도박방조죄로 기소했다. 지청장이 날 부르더니 왜 도박방조냐고 물었다. 집에도 못 가보고 구속되었다고 하자 아무 말도 않고 결재 도장을 찍어주었다. (…) 나 때문에 딸아이의 힘든 무게를 나눠 질 수 없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산도박의 엑스트라에 불과한 박 여사 하나 교도소에 가둬놓는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딸도 용서한 엄마인데 내가 뭐라고 죗값을 묻겠는가. _ 본문 219~220쪽 저자는 가끔 누군가 '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산도박 아주머니와 그 딸아이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법에 대한 거창한 화두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보통의 사람들과 사연들을 접하면서 법이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그에게 '검사실'이란 '현실과 이상, 법의 지배와 실제적인 정의, 법적 안정성과 현실적인 법 감정 사이의 대립과 긴장을 직접 마주하고,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요구들과 그것들이 어떻게 법으로 반영되는지, 또 어떻게 왜곡되며 법 실무가들에 의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그곳에서 그가 만난 법은 결코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누군가 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법대로 하자'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이 말은 결국 재판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인데, 저자가 보기에 이는 매우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도발로 '널 반드시 박멸시키겠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에 의한 분쟁 해결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 새로운 분쟁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재판이란 실제로 옳은 것을 가리는 절차가 아니며, 원칙과 규범을 따르기보다 대중의 욕구와 분노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소크라테스의 재판도, 잔 다르크의 재판도 그랬으며, 이후 많은 재판들이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적인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복수심을 만족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19세기 이후 대중들은 복수심과 분노에 가득 차 멜레토스의 법으로 공포의 제국을 세웠다. 하지만 법이란 이름으로 일도양단의 보복적인 처단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정의를 빙자해 자신의 복수심을 만족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 (…) 한순간의 분노가 가라앉으면 후회, 그리고 그 칼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가 밀려올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까닭은 권력을 탐하기 때문이다. 그런 흉계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더욱 키우고 검찰권으로 대변되는 국가권력을 누가 손에 쥘 것인가에 대한 피 튀기는 싸움만 낳게 만드는 것이다. _ 본문 276쪽 분명한 것은, 법과 처벌로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입법 만능주의'와 '형사처벌 편의주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결국 검찰과 수사기관이 국민과 기업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간섭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비군 훈련에 불참하는 것, 승선 인원을 제대로 적지 않는 것, 영업 신고를 하지 않는 것 등 검사인 자신이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법규 위반까지 죄다 범죄로 만들어놓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형사처벌이란 진통제와 같아서 자꾸 먹다 보면 내성이 생기고 점점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너무 많은 형사처벌로 인해 범죄 간의 경중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기 쉽고,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하고 강력한 범죄, 계획적인 재산 범죄, 대규모 경제 범죄 등에 대해서 터무니없이 온정적인 판결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처벌 대상은 줄이고 정작 본질적인 범죄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공평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형사처벌 조항이 이런 것들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검찰과 수사기관이 모든 분야에 개입할 수 있게 된 데는 민사재판의 형해화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나 형사처벌 조항이 범람하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면서, 형사처벌 조항을 줄이고 민사 분쟁을 형사 사건으로 변질시키는 고소·고발 제도를 개선한다면 검찰권과 수사기관의 전횡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검찰권과 수사기관에 대한 비난이나 인물 갈아치우기만 한다면 결국 이름만 달리한 수많은 수사기관들의 전횡으로 국민들의 자유만 침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미국의 법사학자 로렌스 프리드먼은 "사회는 명백히 원하는 범죄의 양을 스스로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범죄의 양이 많아지면 범죄에 둔감해지고 법을 경시하게 된다. 또한 범죄를 지나치게 많이 원하면 검찰이나 수사기관의 힘이 거대해진다. 그 부작용으로 검사들은 엄청난 업무 강도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관둬라. 검사 일 하고 싶은 사람 줄을 섰다"라거나 "왕관을 원하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은 하지 마시라. 왕관을 써야 하는 것은 국민이다. 그게 헌법 제1조가 말하는 민주공화국이다. _ 본문 378쪽 저자에게 '법'이란 결국 '인간'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존엄함이 법의 중심에 있을 때, 결국 법에 의한 정의든 뭐든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리고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이란 눈물 흘리기 좋은 감성적인 소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냉철하고 엄중한 과제이자 요구이다. 따라서 그에게 존엄한 것이란 두려운 것이고 원시적인 것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어쩌다 보니 검사가 됐지만, 준비 없이 시작했다고 해서 꼭 오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주변이나 데울 수 있는 검사가 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온기'가 아직 남아 있어 이 책을 쓰게 됐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어쩌면 그가 말하는 그 '온기'가 바로 '인간'과 '법', 그리고 두렵고 원시적인 '존엄함'에 대한 그의 생각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가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이 단지 복지부동한 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는 게 아니라, 다른 데 욕심내기보다 '검사라는 직분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 치열함의 기록이라고 생각할 때, 한번 일독해 볼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가끔 집 소파에 앉아 야구를 보며 맥주 한잔 마실 때가 있다. 야구가 끝나고 소파에 누워 꾸벅꾸벅 졸 때면 마술처럼 세상을 다 가진 듯 떠들썩하게 웃고 마시던 그 시절의 기억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거악을 일소하지는 못하더라도 대한민국이라는 큰 배의 나사못 역할이나 제대로 해보자고 선의를 불태웠던, 항하사처럼 넘쳐흐르던 거품 속에서의 다짐들도 아쉬움 속에 지나간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아쉬움의 기록일지도 모르겠다. _ 본문 6쪽수사가 끝나면 늘 쓸쓸하다. 수사 과정에서 직면해야 하는 인간의 비열함과 추함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구속된 한 통공장 사장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기름밥으로 먹고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가청을 한 것인데 그게 그리 죽일 죄냐고, 결국 부자들인 보험회사를 위해서 하는 청탁수사 아니냐면서 검찰은 왜 늘 있는 사람들 편만 드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부유했다. 바이에른 주의 상징인 파란색과 하얀색이 교차하는 엠블럼을 단 자동차를 두 대씩이나 굴리고 있었고, 나는 꿈도 못 꾸는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반면 그 공장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진짜 서민들이었다. 그들의 차량에 들어간 재생 고무 패킹 사이로 브레이크 오일이 샜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페달이 쑥 들어가기만 하고 제동은 되지 않아 죽음의 질주를 하다 차체가 함석처럼 구겨져 누군가의 아빠와 엄마, 누군가의 남편과 아내가 다시는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장은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그저 사회적 약자임이 분명한 자신이 구속되는 것이 불합리하고 불공정할 뿐이었다.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김 씨나 엉덩이에 정맥이 있는 플래시도 돌연변이였지만, 인간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공감과 책임감을 완전히 벗어버린 그야말로 진정한 돌연변이였다._ 「어쩌면 울버린, 초인적 능력을 지닌 그들」 중에서 사기의 첫 번째 공식은 피해자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처럼 불안감으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사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기는 피해자의 욕심을 이용한다. 사기꾼들의 속임수란 것은 실상 제비가 물어온 박씨에서 고대광실 기와집이 나온다는 것만큼 허무맹랑하다. 맨 정신으로 들으면 누구나 말도 안 되는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배운 논리와 이성을 조금만 사용하면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 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들이다. 마땅히 쉼 없이 구멍을 메우고 차오르는 욕심을 퍼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욕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논리와 이성을 지켜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_ 「욕심이라는 마음속의 장님」 중에서 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우리 또래 중년남자들이 친구들을 만나면 입에 달고 사는 소리이다. 이놈의 회사에 꽃다운 청춘을 바친 것이 억울하다며, 회사 때려치우고 목 좋은 곳에 커피숍이나 차려 여유롭게 살겠단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가소로웠다. 일단 우리에게 꽃다운 청춘이란 것은 없었다. 꽃다운 청춘이란 드라마 주인공이나 누리는 것이다. 우리는 젊었을 때도 지금처럼 구질구질했고 늘 허덕거렸다. 게다가 목 좋은 곳의 카페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노년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서울의 건물 같은 것이다. 지천으로 깔렸는데 우리 몫은 없다. 그런 망상에 가까운 희망은 망하는 게 당연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친구 같은 호구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_ 「프랜차이즈 시장의 폭탄 돌리기」 중에서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베스트셀러
유아
<
>
초등
<
>
청소년
<
>
부모님
<
>
1
어느 멋진 여행
위즈덤하우스
12,150원
2
해피버쓰데이
3
안녕 팝콘 (알라딘 어나더커버)
4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5
새처럼
6
100층짜리 집
7
감정 호텔
8
초밥이 여행을 갔어요
9
설날 한상
1
위풍당당 여우 꼬리 6
창비
13,500원
2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
3
흔한남매 18
4
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
5
에그박사 14
6
불꽃 수영 대회
7
내 인생 최악의 일주일 3 : 수요일
8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9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3 : 생식과 유전
10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OX 퀴즈
1
울지 않는 달
창비
14,400원
2
국어 한 권 : 중1 문학
3
국어 한 권 : 중1 비문학
4
SKY 입시생 중등 필독서
5
죽이고 싶은 아이 2
6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7
죽이고 싶은 아이
8
중학함수, 제대로 가르쳐주마
9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1 세트 (최신개정판) (전3권)
10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1
초역 부처의 말
포레스트북스
16,020원
2
괴수 8호 14 (아크릴 블록 한정판) - 트리플 특장판 + 호시나 소우시로 아크릴 블록 + 일러스트 멀티 클리너 + 방위대 대원증 8종 세트 (플라스틱 재질)
3
괴수 8호 14 (트리플 특장판)
4
작별하지 않는다
5
채식주의자
6
설자은, 불꽃을 쫓다
7
원피스 110
8
이처럼 사소한 것들
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10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eading (리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