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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경제적 결과
부글북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정명진 옮김 / 2016.04.10
15,000원 ⟶ 13,500원(10% off)

부글북스소설,일반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 클래식 시리즈. 독일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춘 파리평화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용에 바탕을 둔 평화가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책이다. 1919년 영국 대표단으로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했던 케인스가 독일 경제 조직을 완전히 초토화하는 내용을 담은 평화조약 초안을 수정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던 5월에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고 케임브리지로 돌아온 뒤 2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당시 케인스가 구상했던 평화조약의 기본 정신은 관용이었다. 독일에 대한 배상금 요구는 100억 달러를 넘지 말아야 하고, 연합국이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에 서로 지게 된 부채는 탕감하고, 미국이 유럽 부흥을 도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당시엔 경제적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했는데도 평화회의를 주도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치적으로만 접근했다는 것이 케인스의 판단이었다.<머리말> <들어가는 글> 1장 전쟁 이전의 유럽 2장 파리평화회의 3장 평화조약 4장 배상 5장 평화조약 이후의 유럽 6장 치유케인스를 세계에 널리 알린 그의 첫 베스트셀러! 독일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춘 파리평화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용에 바탕을 둔 평화가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힌다.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대표작은 1936년에 발표한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이지만 케인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책은 1919년 11월에 발표한 『평화의 경제적 결과』(The Economic Consequences of the Peace)이다. 이 책은 출간 6개월 만에 12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어 10만 권이나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읽혔다. 상업적 성공만이 아니었다. 당시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아마 당시에 연합국의 적국이던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목을 받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1919년 영국 대표단으로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했던 케인스가 독일 경제 조직을 완전히 초토화하는 내용을 담은 평화조약(베르사유조약) 초안을 수정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던 5월에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고 케임브리지로 돌아온 뒤 2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이 이 책이다. 당시 케인스가 구상했던 평화조약의 기본 정신은 관용이었다. 독일에 대한 배상금 요구는 100억 달러를 넘지 말아야 하고, 연합국이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에 서로 지게 된 부채는 탕감하고, 미국이 유럽 부흥을 도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케인스의 생각은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하나의 체계로 움직이던 유럽에서 독일이 평화조약의 결과로 경제를 복구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의 고난도 볼 보듯 하다는 것이었다. 당시엔 경제적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했는데도 평화회의를 주도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치적으로만 접근했다는 것이 케인스의 판단이었다.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는 영국 국내에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무엇인가를 바랐고, 조르주 클레망소 프랑스 총리는 경쟁국인 독일의 팔다리를 잘라놓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고,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현실 감각이 부족한 데다 그걸 다른 방향으로 보완하려는 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자신의 도덕 감각만 내세우는 무능한 모습을 시종일관 보였다는 것이 케인스가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들에 대한 평가이다. 이런 인물평까지 담은 이 책은 케인스의 바람대로 주요 국가의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서도 베르사유조약의 불공정성에 주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미국이 최종적으로 국제연맹에 가입하지 않게 된 것도 물론 일차적으로는 국제연맹을 주창한 우드로 윌슨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그랬겠지만 케인스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이 독일 안에서 나치당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배경과도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은 바로 오스트리아 태생인 아돌프 히틀러가 1913년에 독일로 이주해 세계대전에 참전한 다음에 나치당에 입당하던 시점(1919년)과 맞아 떨어진다. 히틀러는 1923년에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해 투옥된 후 거기서 『나의 투쟁』(Mein Kampf)을 집필했으며, 1924년 출옥한 뒤에는 베르사유조약을 공격함으로써 큰 인기를 얻었다. 이때 지식인 엘리트들이 케인스의 『평화의 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받은 탓에 히틀러가 독일을 지배하는 데 대해 강하게 저항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 한편으론 파리평화회의에 케인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더라면 유럽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차례 더 세계대전을 치른 뒤부터 지금까지 유럽이 걷고 있는 길을 보면 후자의 분석이 더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온 ‘마셜 플랜’은 케인스가 파리평화회의에서 제안한 내용과 아주 비슷하다. 마셜 플랜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경제 수치로만 본다면 첫 번째 세계대전 이후의 ‘카르타고 식 평화’보다는 케인스의 관용을 바탕으로 한 평화가 세계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계 무역이 1948년부터 1971년 사이에 매년 평균 7.27%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에는 1930년대처럼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으니 하는 말이다. 케인스가 파리평화회의에서 활동하며 세계를 주무르던 주요 인물들에게 실망하고 있던 그 즈음, 한국에서도 우드로 윌슨이 선언한 민족자결주의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사실과 지금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케인스의 『평화의 경제적 결과』는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문학동네 / 김금희 (지은이) / 2020.04.23
13,500원 ⟶ 12,150원(10% off)

문학동네소설,일반김금희 (지은이)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소설가 김금희의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보다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타고난 '기억력'과 독보적인 '발견력'으로 길어올린 어루만짐의 문장은 특별하진 않지만 다행인 나날을 각별하게끔 바꾸어놓는다. 몰랐던 마음, 잊었던 기억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인 사랑과 온기를 한데 모은 다정한 플랜. 삶과 사람과 문학에 대한 짝사랑의 연대기이기도 한 이 에세이는 사랑과 사랑 밖을 아우르는 우리의 거의 모든 말들이 될 것이다.서문 | 안팎의 말들 1부 언제나 귤이었다 귤, 티셔츠, 몇 권의 재미없는 책들 나의 할머니 피카소와 나무 엄마의 첫 고양이 일구 찬물 국수 그곳은 유이책보예용 우주에 있는 건 너무 외로워 애완의 낮과 밤 어쨌든 오늘 즐거웠어요 2부 소설 수업 개 건너 롸이터가 간다 우리가 친구는 아니잖아 여전히 배우는 날들 연애 이야기를 듣는 밤 여행의 독법 감만동 소설 수업 그 방에서 울고 있는 누군가 3부 밤을 기록하는 밤 사랑하죠, 오늘도 그러니까 여전히 알 수 없는 두 개의 태풍 너머에 있던 가을 밤을 기록하는 밤 너를 만났지, 나 혼자로는 부족할까봐 혼밥이지만 괜찮아 더이상 나쁘지 않은 날들 4부 유미의 얼굴 더이상 이 일이 즐겁지 않다는 당신에게 어떻게 지내십니까 노동의 자세 선의를 믿는 것의 어려움 유미의 얼굴 내면을 완성한다는 것 2016년의 엄마들 온통 희고 차고 끝나지 않는 사랑 밖의 모든 말 5부 송년 산보 여행의 기분 한 명과 혼자 사랑의 시차 안녕이라고 말해주지 못한 이별들 또다시라는 미래 그늘은 식탁보다 크다 송년 산보 우리의 해피 엔딩 부록 | 사랑 밖의 모든 색인김금희 첫 산문집!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황홀한 것들, 사랑을 주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는 말은 언제나 부족하다.” 몰랐던 마음, 잊었던 기억 사랑과 사랑 밖을 아우르는 우리의 거의 모든 말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간되는 김금희의 첫 산문집은 데뷔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중에서 총 마흔두 편을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그간 김금희의 소설을 사랑해온 독자에겐 작품의 시원을 모은 보물 상자가,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무한히 펼쳐질 김금희 월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2010년대에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한 시절을 마무르는 노작이자 다가온 2020년대를 예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그간 소설가로서 선보여온 그의 작품세계와 그 궤를 함께한다. 작가 김금희를 대표하는 키워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아마도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그리고 ‘마음의 풍경’이 아닐까. 1부 ‘언제나 귤이었다’에는 지금의 김금희를 빚고 만든 유년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를, 2부 ‘소설 수업’에는 그를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문학적 내력과 영감의 여정을 풀어냈다. 3부 ‘밤을 기록하는 밤’은 김금희의 특장인 사랑과 연애에 관한 내밀한 마음 보고서들을 담았고, 4부 ‘유미의 얼굴’에서는 사회문제와 노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가 바라본 지금의 대한민국을 부드러운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그려냈다. 5부 ‘송년 산보’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풍경과 사색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을 응시한 담백한 글을 모았다. 물론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우리를 반기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문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요즘 나는 내 글을 읽을 당신이 무엇보다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이 글들이 불러일으킬 당신의 어떤 기억과 마음으로부터도. _‘서문’에서 타고난 ‘기억력’과 독보적인 ‘발견력’으로 길어올린 나도 몰랐던 내 마음과 나는 잊었던 내 기억. ‘마음의 사회학’이란 말은 어쩌면 그 누구보다 김금희에게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독자의 물리적인 안전과 심리적인 안전을 헤아리는 다정한 마음은 이번 산문집을 관통하는 작가의 요체이기도 하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그의 글이 불러일으킬 파장을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파문이 인 후에도 우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아줄 그의 문장이 있기에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랑은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 최후의 온기” 당도 높은 위안과 사소한 기적을 가득 담은 김금희의 다정한 플랜 세상은 형편없이 나빠지는데 좋은 사람들, 자꾸 보고 싶은 얼굴들이 많아지는 것은 기쁘면서도 슬퍼지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을 사랑했다가 괜히 마음으로 거리를 두었다가 여전한 호의를 숨기지 못해 돌아가는 것은 나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사랑하죠, 오늘도,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채 끝나지도 않았지, 라고. _「사랑하죠, 오늘도」에서 삶과 사람과 문학에 대한 짝사랑의 연대기이기도 한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한 소설가의 일상 속에 흩뿌려진 사랑의 흔적을 더듬어 글로 남기는 일이자, “당장은 곁에 없지만 어딘가에 분명 사려 깊게 자리하고 있는 존재”(「피카소와 나무」)들을 호명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할머니, 일 년 만에 불쑥 안부를 물어오는 조카, 아스팔트로 덮인 유년의 도랑,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본적지. 사라졌거나 사라질 것들, 이제는 마음의 눈으로만 보이는 것들…… 때로는 감미롭고 때로는 시리도록 아프게 파고드는 기억과 풍경 앞에서 작가는 “아픈 기억을 버리거나 덮지 않고 꼭 쥔 채 어른이” 된 날들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프다고 손에서 놓았다면 (…) 삶의 그늘과 그 밖을 구분할 힘도 갖추지 못했을 것”(‘서문’)이라고도. 그래서일까? 기미의 기미조차 포착해 빛나는 삶의 의미를 녹여낸 그의 글은 활자 위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한 시공간을 일으켜세우고,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힘이 되어 독자에게 다가간다. 빛과 그늘의 경계를 점차로 지워내고 그 안팎을 모두 따스하게 끌어안는 시선은 특별하진 않지만 다행인 나날을 각별하게 바꾸어놓는다. 나는 어쩌면 내가 너무 삭막하게 살고 있는 걸까 생각했다. 돌아오고 나서도 부대끼는 일들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알고는 있는 그 놀랍도록 크고 아름다운 나무를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동시에 피카소에 대해 생각하는 일, 지금 당장은 곁에 없지만 어딘가에 분명 사려 깊게 자리하고 있는 존재들에 대해 믿는 일이었다. _「피카소와 나무」에서 세상과 세상을, 마음과 마음을, 말과 말을 잇는 사람 김금희. 특히 「밤을 기록하는 밤」은 이번 산문집을 대표할 만한 글이자 작가의 인생관과 문학관의 총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작가는 특유의 진지함을 손에 쥐고 눈앞과 마음의 풍경이 글이 되기까지, 나에게서 너에게까지, 한낮에서 한밤까지 ‘연속’과 ‘연결’을 모티프로 이야기를 확장해간다. 그리하여 “덩그러니 쓰인 한 문장은 그 하나 이외에 언제라도 연속될 문장들이 있음을 지시하지 않는가” 하는 문장이 “어떤 밤과 어떤 밤들은 서로 이어진다. (…) 현실에서 종결된 관계, 그렇게 해서 더이상 곁에 없는 사람과 사람은 어디에서 만나는지 궁금하다. 거기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어 현실의 부재를 뛰어넘어 이어질 ‘여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에 이르면, 이는 일상이 곧 소설론이자 문학적 자서전이 되는 경이로운 전환이 일어난다. 열심히 사랑하고 어렵게 이별했으며 또다시 사랑을 기다리지만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아팠다. _「연애 이야기를 듣는 밤」에서 그 누구보다 마음의 운동을, 마음의 메커니즘을 잘 아는 김금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황홀한 것들, 사랑을 주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는 말은 언제나 부족하”(「여행의 독법」)다고 말한다. 어쩌면 사랑을 말하는 것도 사랑 밖을 말하는 것도 그것을 모두 담아내기엔 언제나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적어도 지금은 내가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거기에 있는 상태”(「밤을 기록하는 밤」)를 지시하고 기록하는 것, “제대로 전달될지 알 수 없고, 받더라도 회신이 올지 알 수 없는 편지”(「사랑 밖의 모든 말」)일지라도 “그 어쩐지 슬프고 두렵고 가냘프고 불안정한 대화만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해피 엔딩이 되리라”(「우리의 해피 엔딩」)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그는 덧붙인다. “우리가 조용히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안” “다른 어떤 방해도 없이 오직 당신 자신만이 있”(「더이상 이 일이 즐겁지 않다는 당신에게」)는 순간만큼은,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수많은 감정과 기억과 마음의 풍경이 다름 아닌 사랑을 지시하고 있음을, 사랑과 사랑 밖의 경계가 때로는 희미해지고 때로는 이어지기도 한다는 경이를 우리 역시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온기이자 최후의 보루”(「사랑하죠, 오늘도」)인 그 사랑을, 이 책을 쥐고 있는 동안만큼은 너와 내가 떨어져 있지만 현실의 부재를 뛰어넘어 단단하게 연결된다는 것까지도. 사랑의 기적을 가득 담은 김금희의 다정한 플랜이 최선을 다해 오늘의 당신을 지시하고 있다.엄마는 할머니에게 누구 보고 싶은 사람 없어? 하고 물었다고 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그 답이 나일 리는 없다고 여기면서도, 어떤 대답이든 좀 마음이 서운할 수 있다고 예감하면서도 누구였어? 라고 물었다. 엄마는 할머니가 “다 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주었다. 다 보고 싶다. _「나의 할머니」에서 정작 태풍을 지나던 순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바람과 폭우에 노출되어 있던 그 순간에는 한고비 한고비 지날 때마다 다행이야, 이만하면 운이 좋았어, 라고 나 자신을 안심시키지 않았던가. 그러니 다 잊고 여름의 이런 것들만 기억해야지. 괜찮아, 문제없어, 오오! _「두 개의 태풍 너머에 있던 가을」에서 그 밤에 우리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나는 그것을 기억하고 가능하면 글로 기록해두기 위해 모든 것을 붙들고 싶지만 만나지 않는 밤이 되자 잊어-버렸다. _「밤을 기록하는 밤」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갈매나무 / 샘 혼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 2019.06.03
14,000원 ⟶ 12,600원(10% off)

갈매나무소설,일반샘 혼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까다로운 사람과 지혜롭게 대화하는 법,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법의 바이블로 오랫동안 선택받아온 스테디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 새로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2008년 출간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술/협상 분야에서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부동의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직장인’ 관련 도서로 선정(2018년)되는 등,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에게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해왔다. 보다 산뜻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단장한 이번 판 역시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그리고 더 나은 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어떠한 상황에도 속절없이 말려들지 않고 똑똑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대화의 기술을 조목조목 전해준다. 핵심은 당신 자신의 권리와 상대방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죄책감 없이 “No”라고 말하는 법, 당당하게 거절하는 법, 남을 설득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법을 습득할 수 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양보나 인내만을 중시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지키는 당당한 대화법을 통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독자들 역시 이 책의 조언에 귀 기울일 만하다.한국어판 서문 어떻게 논쟁을 피하고 갈등을 협력으로 바꿀 수 있을까 프롤로그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은 대화법이 다르다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Scene 01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기 Scene 02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Scene 03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 Scene 04 누군가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려 든다면? Scene 05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 Scene 06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려라 Scene 07 상대의 긴 침묵에 흔들리지 마라 Scene 08 인간의 뇌는 부정형을 모른다 Scene 09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Scene 10 잘못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라 Scene 11 승자 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는 기술 Scene 12 우선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와라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Scene 13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 ‘하지만’ Scene 14 대화를 논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그리고’ Scene 15 사후약방문은 분노를 일으킨다 Scene 16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 Scene 17 명령을 부탁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말 Scene 18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들어라 Scene 19 찰싹 따귀를 때리는 듯한 말 Scene 20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Scene 21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Scene 22 긍정적인 표현이 인생을 바꾼다 Scene 23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어라 Scene 24 모든 것은 당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Scene 25 지금이 괜찮은 시점인지 먼저 판단하라 Scene 26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 Scene 27 당신과 상대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법 Scene 28 관계를 망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Scene 29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따르라 Scene 30 요령 있게 말을 끊는 기술 Scene 31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Scene 32 생산적인 회의 진행의 기술 Scene 33 단숨에 자신감을 되찾는 비결 Scene 34 당신이 원하는 상황을 그려보라 Scene 35 두려움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다 Scene 36 설득의 다섯 가지 원칙 Scene 37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3R 전략 Scene 38 어떤 언어적 공격이든 이겨낼 수 있다 Scene 39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4부 사람을 얻는 대화법 Scene 40 사람들은 당신의 귀를 원한다 Scene 41 리더십은 잘 듣는 것이다 Scene 42 놀림을 피할 수 없다면 한패가 되어라 Scene 43 무례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Scene 44 유머가 우리를 구원한다 Scene 45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Scene 46 “그 말이 옳습니다”라는 마법의 표현 Scene 47 최소한 상대의 분노를 인정해주어라 Scene 48 합리적인 규칙이 중요하다 Scene 49 말싸움을 말려야 할 때 필요한 것 Scene 50 닫힌 마음이 가장 끔찍한 감옥이다 Scene 51 딱지를 떼고 기회를 주어라 Scene 52 대안을 주고 고르게 하라 Scene 53 긍정적인 기를 내보내기로 결정하라 Scene 54 일이 안 풀릴 때 스스로에게 건네야 할 말 Scene 55 실패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라 Scene 56 당신이 옳다는 마음을 넘어서라 에필로그 확실한 성공 비결은 한 번 더 시도하는 데 있다적을 단숨에 내 편으로 만드는 한마디 말, 누구에게도 만만히 보이지 않으면서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최고의 대화법 샘 혼은 “16년 전에 쓴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Tongue Fu!》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기에 놀랐다”면서 “한국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일수록 ‘텅후Tongue Fu’로 방어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Weekly BIZ 샘 혼 인터뷰 중에서 2008년 출간 후 독자들에게 ‘최고의 화술책’으로 극찬받아온 스테디셀러! 까다로운 사람과 지혜롭게 대화하는 법,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법의 바이블로 오랫동안 선택받아온 스테디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 새로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2008년 출간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술/협상 분야에서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부동의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직장인’ 관련 도서로 선정(2018년)되는 등,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에게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는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해왔다. 보다 산뜻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단장한 이번 판 역시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그리고 더 나은 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어떠한 상황에도 속절없이 말려들지 않고 똑똑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대화의 기술을 조목조목 전해준다. 핵심은 당신 자신의 권리와 상대방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죄책감 없이 “No”라고 말하는 법, 당당하게 거절하는 법, 남을 설득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법을 습득할 수 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양보나 인내만을 중시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지키는 당당한 대화법을 통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독자들 역시 이 책의 조언에 귀 기울일 만하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어떻게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는 대화의 기술 상대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 사람을 얻는 대화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저자 샘 혼은 말한다. “갈등 상황에서야말로 ‘강한 공격’이 아닌 ‘평화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까다로운 사람 앞에서는 물러서는 것도, 화내는 것도, 싸우는 것도 소용이 없다. 이 책이 언어적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보여주면서도 ‘싸워서 상대를 때려눕혀라’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점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샘 혼은 이 책에서 상대방의 모욕적인 언사에 여유롭게 대처하면서도 상대의 수를 읽고 대화의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말 그대로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기술을 알려준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혜로 가득한 이 책은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마법의 대화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할 것이다. 우아하게 이기는 방법 내 잘못이 아닌 일로 누군가 내게 무식하게 고함을 질러대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거나 말없이 상처를 감수하거나 할 뿐이다. 물론 둘 다 도움이 되지 않는 대응책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일도, 무력감에 빠지는 일도, 자기 자신에게 쓸데없는 혐오감을 느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목표도 바로 언어적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방법, 얼굴 붉히며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도 세련되게 이기는 방법, 즉 싸움이 아닌 조절의 기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하고 승리할 것인가? 다시는 내게 얼씬도 하지 못하게 상대를 때려눕힐 것인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주어 기를 완전히 꺾어버릴 것인가. 물론 나를 괴롭히고 모욕을 준 이에게 그대로 갚아주는 것도 통쾌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언제든 내 등 뒤를 노리는 적이 되어 그 모든 것을 두 배로 되돌려줄 수도 있다. 상대의 부정적 전술을 밝혀 파멸시키는 것은 결코 궁극의 승리를 가져오는 전략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귀띔하는 ‘우아하게 이기는’ 비법은 무엇일까? 비법의 핵심은 적을 맞닥뜨릴 때마다 내 자신이 갈림길에 서 있다고 그려보는 것이다. 우리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생각할 시간은 기껏해야 몇 초에 불과하다. 울컥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반응해 부정적인 말을 몇 마디 내뱉었다면 이미 내리막길에 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 길은 한번 들어서면 가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선택하기가 더 쉬울지도 모른다. 경사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기는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지고, 결국 영혼은 어둠에 빠지고 만다. 반면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관대한 몇 마디를 중얼거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길이 열린다. 긍정적인 기가 우리를 위쪽으로 끌어올린다. 오르막길은 힘이 들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멋진 풍경이 펼쳐져 이내 고생을 잊게 만든다. 이상적으로는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노력이 결국 우리를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친절하게 만들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늘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노력이 상대에게 비록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못했다 해도 우리 자신에게 긍정적인 것만은 확실하다. 적어도 내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 승자 없는 싸움에 휘말리는 상황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바로 그 ‘오르막길’에 오르는 여러 가지 기법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승자 없는 논쟁에서 빠져나오는 법,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고 상대에 대해 공감하는 법,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등이 그것이다. 마음이 약해 남의 부탁에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못하는 이들, 심술궂은 언어적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돌아서 힘들어하는 이들,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법의 신비로운 힘에서 해법을 찾는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 지혜들로 가득하다. _김학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우리 인생은 협상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협상에서는 누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원하는 것을 제때 말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후회한 적은 없는가. 노련한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겨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는커녕 상대의 요구만 잔뜩 받아놓고 억울해한 적은? 누군가 교묘하게 나를 조종하려 들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샘 혼은 남의 부탁에 거절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손하면서도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는 방법을 상세히 다루는가 하면 “지루함을 참는 사람은 지루한 사람보다 한층 더 형편없다”라는 인용문을 곁들이며 일방적인 수다에서 빠져나가는 기술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말하자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권리’도 제대로 지켜내는 대화법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행동치료 전문가 조셉 월피는 “인간관계에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의 이익과 입장만 생각해 그것을 앞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늘 남을 자기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신을 처음에 두고 남들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하였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친절한 사람이 된다고 하여 꼭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남의 부탁에 무조건 Yes라고 하며 끌려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고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이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생생하면서도 실용적인 사례들이 돋보이는 이 책은 요령 있게 말을 끊는 법,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법 등을 통해 나와 상대의 권리를 동시에 지켜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다. 사람을 얻는 대화법은 따로 있다 SNS나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힘든 일을 털어놓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당장 위로하려 드는가? “그것도 그렇게 나쁘기만 하지는 않아”라든지 “우리 밝은 면을 보자고”와 같은 대답은 힘든 상대를 북돋아주기보다는 오히려 섭섭하게 만들기 쉽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려 들면 안 되지” 혹은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라는 식으로 이성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상대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슬픔이나 고민에 빠진 사람은 해결책이 아닌 공감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자기 일만 잘해낼 뿐 불협화음을 일으켜 생산성을 떨어드리는 사람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하고 화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다. 나아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원만하고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적을 만들지 않고 주위에 늘 사람이 따르는 인간관계 고수들은 대화법도 분명 다르다. 물론 그들은 단순히 말하는 기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솔직하고 분명한 메시지로 동의와 지원을 이끌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에게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단 상대가 나를 알고 내 처지를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 사람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들은 바로 이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상대와 공감하고 상대의 마음을 울리고 설득한다. 한마디의 말보다 마음으로 대화하고, 가슴을 안아주는 느낌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논쟁에서 백전불패하는 놀라운 비법을 가르치지도, 단숨에 달변가로 만들어주는 테크닉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타인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 타인의 부정적 전술을 밝혀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을 친구로 만드는 법, 싸움이 아닌 조절의 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을 얻는’ 대화법을 말이다. 당신의 인간관계를 확실하게 개선시킬 대화 지침서! _존 그레이 (인간관계 전문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저자) 촌철살인의 명언들 & 사례 중심의 글쓰기 사람들은 새롭고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듣게 되면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옳다고 여겼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될 때에도 역시 귀를 기울이는 법이다. 적절한 인용은 바로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유명한 작가, 정치인, 사상가, 학자, 예술가들이 쏟아놓은 촌철살인의 명언들을 풍부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오랜 강연 경험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사례들 역시 독자들에게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군데군데 등장하는 실전 팁들은 여러 가지 텅후 기법들을 실전에 바로 응용하여 쓸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다시 정리해두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제 촌철살인의 명언들과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 있게 서술된 56가지의 텅후 기법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유형의 커뮤니케이션 지침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나라면 어떨까?’와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라는 두 개의 질문을 통해 우리는 상대에 대한 빈정거림에서 벗어나 공감으로 향하게 된다.어느 워크숍 참가자는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 신경을 거스른 사람이라면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야지요! 상대가 선을 넘었는데도 왜 저만 평화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상대가 불친절하게 구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세상에는 늘 까다로운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가족치료 학자 버지니아 사티어는 ‘남들의 제한된 인식이 나를 정의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우리의 제한된 인식으로 남들을 정의하지 말라는 말이 된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누군가 당신을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무슨 뜻이지요?”라고 물으며 상대에게 다시 공을 넘기도록 하라. 이 질문은 다음에 열거하는 것처럼 여러모로 유익하다.• 일단 대답이 된다.• 분노를 지연시켜 공격에 즉각 대항하지 않게 한다.• 상대의 의중을 드러내 당신이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당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 후회할 말을 피할 수 있다.• 성급한 대응을 막아준다.대체로 누군가 불친절하거나 불공정한 말과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그저 ‘고인 물을 닦아내는’ 데만 바쁘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대신 표면적인 현상에만 반응하는 것이다.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당신은 불평할 수도 있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이때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혹은 “무슨 뜻이지요?”라는 질문은 그 알 수 없는 행동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된다.
리얼리티 트랜서핑 2
정신세계사 / 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 /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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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사소설,일반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
3년간 러시아에서만 250만 부 이상 판매된 러시아판 시크릿 . 왜 원하는 미래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제시한다. '끌어당김의 법칙'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를 파헤친다. 트랜서핑 1권이 에너지의 부조화를 없애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2권은 매사에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자신이 내린 선택의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영혼뿐이라고 말하며, 모든 선택을 할 때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기분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읽는 이들에게 제1장 의도 꿈속에서 깨어 있기 꿈의 공간 의도의 마법적인 힘 외부의도 게임의 시나리오 당신의 룰을 따르는 게임 순수한 의도 요약 제2장 슬라이드 환영 현실의 왜곡 긍정적 슬라이드 안락지대 넓히기 목표의 심상화 과정의 심상화 전이사슬 요악 제3장 영혼과 마음 의도의 바람 영혼의 돛 내면의 마법사 신기루 수호천사 상자 속에 갇힌 영혼 프레일레 영혼과 마음의 일치 청각적 슬라이드 가능태 공간으로 난 창 프레임 요약 제4장 목표와 문 나만의 선택 유행의 리더 타인의 목표 고정관념 깨기 당신의 목표 당신의 문 의도 실현 영감 목표 되살리기 요약1권 출간 후 쏟아진 국내 독자들의 격찬 “다른 성공서들의 아쉬움을 백 퍼센트 채워주는 책!” “마음의 법칙은 신비가 아니라 과학이다. 모든 사람이 이것을 학교에서 배우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시키는 대로 한다고 했는데 왜 지금껏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이 책을 보니 드디어 이해가 된다.” “세상을 살면서 꼭 옆에 두고 평생 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 덕분에 내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마음뿐만 아니라 내 머리까지 흔들어놓았다.” “이 책은 근본적인 문제에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밤잠을 설쳐가며 1권을 읽고 난 내 첫 마디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였다. 지금까지도 가슴이 벅차다.” 뒤통수 맞을 일 없는 과학적인 성공 비결 꿈속에서는 약간의 의지력만 발휘해도 상상한 바를 곧장 실현시킬 수 있다. 꿈을 꿀 때는 자기제약적 관념들로 가득한 마음이 거의 잠들어 있으므로, 영혼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가능태 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현실도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는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마음과 영혼이 작용하는 방식은 꿈이나 현실이나 다를 바 없지만, 현실에서는 마음이 훨씬 더 극성을 부리는 데다 불활성(不活性)이라는 물질계의 속성 탓에 잠재된 섹터로 이동해가는 데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 많은 행복과 풍요가 넘실대는 현실을 실제로 눈앞에 불러들이려면, 우리는 좀더 주도면밀해져야 한다. 우선 당신의 영혼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라. 특별한 명상을 하거나 종교를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의 영혼은 어린아이와 같다. 그것은 당신이 무엇을 해야, 무엇을 가져야 가장 행복할지를 그냥 안다. 하지만 마음은 지금까지 주입당한 논리들을 들이대면서 영혼을 마치 장난감가게에서 떼쓰는 아이처럼 무시하고 윽박질러왔다. 자기가 그 장난감을 사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트랜서핑 제1권이 에너지의 부조화를 없애는 법을 알려주었다면, 제2권은 매사에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법을 가르쳐준다. 당신이 내린 선택의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영혼뿐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모든 선택을 할 때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기분에 집중하라. 별다른 이유도 없이 왠지 찜찜하고 불안한가? 그렇다면 주저 없이 발길을 돌리라. 그리로 계속 가면 당신은 금세 지칠 테고, 그 목적지는 당신의 기대와 전혀 다를 것이다. 왜 사서 그런 고생을 하는가? 마음이 지어낸 욕망과 영혼의 순수한 의도를 구분할 줄만 안다면, 원하는 일이 저절로 벌어지는 행운의 흐름 위에 얼마든지 올라탈 수 있는데 말이다.


열 문장 쓰는 법
유유 / 김정선 (지은이)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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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소설,일반김정선 (지은이)
못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려면 일단 한 문장을 써 봐야 한다. 긴 문장을 끊지 않고 이어서 쓰면 나만의 이야기를 방해받지 않고 써 내려갈 수 있고, 어떻게든 내용을 이어 가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도록 신경 쓰고, 접속사를 통해 문장 안에서 글의 흐름을 만드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한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쓰고, 짧게 줄여 쓰고 길게 늘여 쓰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레 문장을 다듬고 글을 구성하는 법과 글 안에 흐르는 시간 감각을 익히게 된다. 또한 '나' 대신 다른 화자를 주어로 삼아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글을 쓰는 주체인 '나'와 글 안의 화자인 '나'를 분리하는 데 친숙해지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을 써 보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에는 한 문장을 나누고 줄이고 늘이고 고치면서 열 문장으로, 한 편의 글로 만드는 법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내가 쓴 문장을 다듬는 법까지 익히게 된다. 저자가 자신의 직업 특성을 십분 발휘해 접속부사와 지시대명사에 관한 설명은 물론, 용언을 활용하는 팁까지 심어 놓았다. 들어가는 글 1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2 한 문장부터 3 길게 이어지는 한 문장 쓰기 4 한 문장을 길게 쓰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 5 ‘나만의 것’에서 ‘모두의 언어’로 6 자연스러운 글쓰기라고? 7 ‘나만의 것’이 아닌 ‘너만의 것’에 대해 쓰기 8 내겐 너무나 낯선 나를 만나다 9 지금 글쓰기가 문제인 이유는? 10 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11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쓰기 12 글쓰기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채우는 작업 13 말로 할 때와 글로 쓸 때의 차이 14 짧게 줄여 쓸 때와 길게 늘여 쓸 때 15 내 말을 녹음해 보면,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16 진정성과 진솔함이 담긴 글이라뇨? 17 정해진 분량에 맞춰 쓰는 연습 18 몸 안에 새겨지는 시간 감각 19 정해진 분량으로 일기 쓰기 20 글은 언제 어떻게 써야 하나요? 21 처음으로 돌아가서 22 다시 길게 쓰는 한 문장 23 본격적인 짧은 문장 쓰기 24 문장과 문장 사이 + 체언 위주의 문장과 용언 위주의 문장글쓰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27년간 교정지를 들여다보며 어색한 문장을 유려한 문장으로 다듬고 고쳐 온 문장수리공 김정선의 『동사의 맛』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한국어 품사 활용과 문장 다듬기 안내서입니다. 우리말에 관한 실용 지식과 이야기가 버무려진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명실공히 유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출간한 이후 저자는 전문 교정 교열자로서 문장 다듬는 법, 좋은 문장 쓰는 법, 나아가 글쓰기 강연까지 하게 되는데요.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면서 비로소 깨닫습니다.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글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요. 직장에서, 학교에서, 하다못해 SNS에서도 누구나 글을 써야 하고 써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새롭게 깨닫습니다. 서점에서 볼 수 있는 글쓰기 책은 대부분 "독자가 한국어 문장을 쓰는 데 이미 익숙해 있다고 전제하고 내용을 전개하고 팁을 제시하고" 있음을요. 한국 사람은 한국어로 말하고 글을 씁니다. 당연한 말인가요? 하지만 이 당연함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한국어 문장을 잘 구사한다고 착각합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잘 전달된다고요. 이게 쉽다면 이런 글쓰기 책은 읽을 필요가 없겠죠. 내 머릿속에 엉켜 있는 온갖 감정과 생각과 의견을 오롯하게 문장으로 옮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저자는 제안합니다. 글쓰기가 '나만의 것'을 '모두의 언어'로 번역하는 행위임을 이해하고, 한국어 문장 쓰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요. 그러기 위해 일단 열 문장을 써 보자고요. 최소한 열 문장 정도는 무리 없이 써 내려 갈 수 있도록, 못 쓰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도록 함께 연습하자고요.? 한 문장을 열 문장으로, 한 편의 글로 만드는 법 못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려면 일단 한 문장을 써 봐야 합니다. 길게 이어지는 한 문장을요. 긴 문장을 끊지 않고 이어서 쓰면 나만의 이야기를 방해받지 않고 써 내려갈 수 있고, 어떻게든 내용을 이어 가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도록 신경 쓰고, 접속사를 통해 문장 안에서 글의 흐름을 만드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한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 나누어 쓰고, 짧게 줄여 쓰고 길게 늘여 쓰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레 문장을 다듬고 글을 구성하는 법과 글 안에 흐르는 시간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또한 '나' 대신 다른 화자를 주어로 삼아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글을 쓰는 주체인 '나'와 글 안의 화자인 '나'를 분리하는 데 친숙해지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을 써 보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요.? 이렇듯 『열 문장 쓰는 법』에는 한 문장을 나누고 줄이고 늘이고 고치면서 열 문장으로, 한 편의 글로 만드는 법이 담겨 있습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내가 쓴 문장을 다듬는 법까지 익히게 됩니다. 저자가 자신의 직업 특성을 십분 발휘해 접속부사와 지시대명사에 관한 설명은 물론, 용언을 활용하는 팁까지 심어 놓았거든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연습에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 테고, 여러분이 쓴 '이상한 문장'은 내 감정과 생각이 정확하게 담긴 문장이, 꽤 읽을 만한 단정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한 편의 글이 되어 있을 겁니다.? 글을 '못 쓰는 사람',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는 초심자는 물론이고, 글은 좀 쓰는데 어딘가 꽉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는 분이라면 이 책과 함께 글쓰기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무엇보다 '반복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글쓰기는 번역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제목에 들어간 '열 문장'은 열 개의 문장을 뜻하기도 하고, 열거된 문장을 가리키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 편의 글을 이루는 여러 개의 문장을 말하기도 합니다. 단지 한 문장을 제대로 쓰는 게 어려워서 글쓰기가 힘들다고 고민하는 건 아니니까요. 우리가 바라는 건 최소한 열 문장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써 내려가는 거잖아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비에이블 / 김달 (지은이) / 2020.04.17
14,500

비에이블소설,일반김달 (지은이)
누적 1억 뷰, 50만 명이 뜨겁게 공감한 김달 작가의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모든 게 다 나 때문인 것만 같아…'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이 힘들고, 사랑마저 나를 아프게 할 때, 그렇게 자존감이 무너져 내릴 때 내게 꼭 필요한 힘을 주는 에세이이다. 사람에, 사랑에, 일에 지친 나를 단단하게 안아주는 진심의 문장들이 담겨 있다. 유튜브와 전작을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김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자존감, 사랑과 이별, 삶의 방향과 꿈, 인간관계 등 평범하지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과 함께 특별한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지켜주고픈 소중한 사람에게, 이제는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빛나는 선물이 되어줄 책이다.작가의 말 너보다 나, 상처 주는 그 사람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 1장 당신은 당신의 상처보다 크다: 혼자 사랑하고 상처받지 마라 왜 맨날 나만 사랑하고 상처받을까 이제, 주는 사랑 말고 받는 사랑을 시작할 시간 항상 짧은 관계, 금사빠인 당신에게 혹시 을의 연애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자존감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결코 짝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 고백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지금 그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결국 상처는 받는 사람의 몫이므로 2장 여전히 그에게 휘둘리는 나에게: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스스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를 때 그를 삶의 1순위에 놓는 당신에게 나이에 비해서 연애 경험이 부족하다면 낯선 이성과 자주 눈이 마주친다면 썸 탈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결정적 실수 SNS 하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 vs 거리를 둬야 할 사람 호감은 있지만 고백하지 않는 그에게 대처하는 법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3장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법칙 갑이 되는 사람은 결국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기억하라, 썸은 언제나 막대 사탕과 같다 첫 만남에 상대방을 간파하는 노하우 어장 치는 그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를 하는 당신에게 처음 만난 장소가 암시하는 것들 관계를 빨리 가지면 마음도 빨리 식을까 사귀기 전에 잘 맞을지 알 수 있는 방법 절대 상대방이 당신을 서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4장 사랑하는데 외롭고 헤어지기는 두렵다면: 이별과 재회, 엇갈린 마음에 좋은 안녕을 고하는 법 상대방에게서 자꾸 ‘촉’이 온다면 잦은 트러블로 지쳐버린 당신에게 밀당은 위기가 닥쳤을 때 하는 것이다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신호 단언컨대 당신은 그를 바꿀 수 없다 상처는 계속된다, 깨닫지 않으면 재회한 사람과는 무조건 헤어지게 되어 있다 헤어진 연인을 가장 빠르게 잊을 수 있는 방법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므로 5장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깨닫게 된 것들: 어쩌면 당신 인생을 바꿀 이야기 딱 간절한 그만큼만 당신의 인생이 달라진다 지치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한마디 사랑과 일, 두 가지를 모두 쟁취하는 법 서른다섯 살까지 불행하다면 그건 네 탓이다 남들은 잘 먹고 잘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인간관계에도 미니멀리즘은 필요하다 부모의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기 전에 천천히 가도 괜찮다, 멈추지 않는다면“언제까지 나만 마음 주고 서운해야 하는 걸까?” 지친 밤, 상처받은 당신에게 보내는 진심의 조언들 “읽자마자 눈물이 펑펑 났어요.” “왜 이제 알았을까. 감정 낭비 안 해도 됐을 텐데…” _독자 리뷰 중에서 관계를 위해 애쓰느라 미처 나를 돌보지 못한 이들에게 밤하늘의 달처럼 빛나는 진심의 조언들을 건네는 책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바쁜 일상 끝에 맞이한 지친 밤, 누군가 나에게 꼭 해주었으면 싶었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마음에 힘을 주는 단단한 조언이 여기, 당신을 위해 있다. 누적 1억 뷰, 50만 독자의 흔들리는 자존감을 지켜준 김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온 마음을 담아 독자의 고민을 읽고 상담해온 작가가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전작 에세이를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법과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네온 김달 작가. 밤새워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남다른 열정과 진정성이 입소문으로 퍼진 결과, 5년간 그의 채널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누적 1억 명에 달한다. 이토록 많은 이들의 뜨거운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엔 두 번째 관계 에세이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 어떤 관계도 당신보다 소중할 순 없습니다. 상처 주는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그의 곁에 있지 마세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은 어떤 문제든 사소한 것은 없으며, 그 누구도 나를 잃고 상처받으면서까지 사랑해선 안 된다는 믿음으로 저자가 직접 소통하며 이야기 나눈 수만 명의 사람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렇기에 이 책 속에는 자존감, 사랑과 이별, 삶의 방향과 꿈, 인간관계 등 평범하지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이 등장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가득 담겨 있다. 차분히 책을 펴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곳곳에서 ‘나 자신’이 가장 먼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관계문제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마세요. 자신의 가치를 높게 여기는 사람에게선 빛이 납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책 이 책은 사랑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1장, 자꾸만 그에게 휘둘려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워주는 2장,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줄 관계의 법칙을 알려주는 3장, 이별과 재회에 대한 마음 정리법을 엮은 4장, 어떤 삶이 펼쳐질지 막막한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5장까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힘든 일도 결국에는 다 지나갑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변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오는 김달 작가의 글은 담백하다. 화려하지도 유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의 메시지에는 마음 깊숙한 곳을 뜨겁게 울리는 진정성이 있다고. 이제는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지켜주고픈 소중한 사람에게, 이 책은 잊지 못할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많은 사람이 미처 나의 장점과 잠재력은 들여다보지 못한 채 타인을 부러워만 한다. ‘왜 나는 저렇게 해내지 못하지?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할 수 있는데 나는 저런 능력이 없을까?’ 남을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하기 전에‘남한테는 없지만 나에게는나만의 장점이 있다’라고자신감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자존감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분명한 증거는함께하는 시간 동안변해가는 내 모습이마음에 드는 것.---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결코 짝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 너무 작은 일에 의미 부여하고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언제나 중요한 건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다.‘나를 섭섭하게 하는 부분마저도그 사람의 일부다’라고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애초에 그런 모습이 싫었으면시작하지 않는 게 답이기도 하다.--- 「첫 만남에 상대방을 간파하는 노하우」 중에서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푸른숲주니어 / 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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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청소년 문학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권.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주인공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치는 청소년 소설이다.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 속에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린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말이다.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강제 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묘파한다. “울창한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녹색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 가운데” 생긴 배달 기사(피스테르)들의 트럭 바퀴 자국을 “황갈색 흉터”로 일컫는 식(11쪽)의 공간 묘사뿐 아니라, 코코아 음료의 아름다운 향취가 구역질이 치미는 고통과 공포의 냄새로 바뀌는(234쪽) 심리 묘사까지도 집요하고 신랄하게 하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매체를 통해 초콜릿 산업의 실태를 들어 본 적은 있어도, 그 맨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두의 목소리를 담아 낸 이 소설은, 지금까지 각종 통계 자료 속에서 숫자로만 존재했던 수천 명의 닫힌 입을 대변한다. 어린 시절부터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제3세계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 자신의 유년기가 이 힘 있는 문장의 모체가 아닐까.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이라는 의 절찬은 이를 잘 보여준다.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 법 007 지독한 벌칙 028 고통은 슬픔과 똑같다 062 불길한 생각 085 마지막 기회 105 작전 개시 135 무서운 기억 162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1 도착 211 고통의 냄새 226 숫자의 의미 257 작가의 말 260우리가 농장에서 피땀 흘려 키워 온 카카오가 잠들지 못하는 도시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고요? 달콤하고 씁쓸한 코코아의 비밀을 알아 버린 지금, 이것은 더 이상 잠 못 드는 밤을 달래는 감미로운 향기가 아니었다.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고통의 냄새, 아무리 일해도 매질을 피할 수 없는 공포의 냄새였다. 초콜릿에 관한 무서운 진실을 밝히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_ 커커스 리뷰 바삭바삭한 문장으로 글로벌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헤치다. _ 북리스트 대담한 모험, 스릴 넘치는 묘사! _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우리에게는 달달한 한 조각의 사치, 그러나 이 소년에게 초콜릿은 끔찍한 공포를 의미할 뿐! 주머닛돈으로 즐기는 달달한 한 조각의 사치!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초콜릿 열풍이 불고 있다. 마트 진열장에는 수입산 초콜릿이 가득하고, 길거리에는 세계 3대 초콜릿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상점도 들어선다. 한편 언론에서는 2012년부터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이 초콜릿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러다 초콜릿이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특급 간식이 되는 건 아닐까? “아니, 초콜릿을 부자들만 먹는 세상이라니? 그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어?!” 누군가는 이렇게 울상을 지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초콜릿은 충분히 불합리한 비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망각한 채……. 청소년 소설《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는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주인공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친다.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 속에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 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말이다. 소설의 화자는 말리 출신인 10대 소년 아마두다. 아마두는 2년 전, 동생 세이두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 부자 나라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무 나무에나 금덩이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고 전해지기에, 자신도 그곳에 가서 떼돈을 벌어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카카오 농장에 사내아이들을 팔아넘기는 브로커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가 되었다. 묽어 빠진 수프나 설익은 바나나로 해결하는 하루 두 끼 쥐꼬리만 한 식사. 위험천만한 야생의 숲에서 목숨을 걸고 카카오 열매를 따도 저녁이면 굶거나 몽둥이질을 당하기 일쑤다. 밤이면 농장 주인들이 일꾼들을 한 오두막에 몰아넣고 자물쇠를 밖에서 걸어 잠근다. 이것이 1년 365일 반복되는 잔인한 일상이지만 아마두는 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동생 세이두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고, 두 사람분의 매를 맞아 가며 참고 버틴다. 병이 들어서건, 독사에 물려서건, 매를 맞아서건, 죽는 일도 흔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죽음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또 아무도 탈출에 성공한 적이 없기에, 죽지 않으려면 약삭빠른 노예가 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나는 중요한 것만 센다.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다시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이제 겨우 25개째 열매다. (중략) 수많은 나무를 지나쳐 걷고 또 걸었다. 옹기종기 매달린 카카오 열매가 마치 우리를 비웃는 듯했다. 아직은 우리가 원하는 색깔이 아니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카카오나무를 그냥 지나쳤는지 세지 않는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은 건 세지 않기 때문이다. 설익은 카카오 열매도 세지 않는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두들겨 맞은 횟수도 세지 않는다.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난 후 얼마나 많은 날이 흘렀는지도 세지 않는다. 7~9쪽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강제 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묘파한다. “울창한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녹색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 가운데” 생긴 배달 기사(피스테르)들의 트럭 바퀴 자국을 “황갈색 흉터”로 일컫는 식(11쪽)의 공간 묘사뿐 아니라, 코코아 음료의 아름다운 향취가 구역질이 치미는 고통과 공포의 냄새로 바뀌는(234쪽) 심리 묘사까지도 집요하고 신랄하게 하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매체를 통해 초콜릿 산업의 실태를 들어 본 적은 있어도, 그 맨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두의 목소리를 담아 낸 이 소설은, 지금까지 각종 통계 자료 속에서 숫자로만 존재했던 수천 명의 닫힌 입을 대변한다. 어린 시절부터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제3세계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 자신의 유년기가 이 힘 있는 문장의 모체가 아닐까.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이라는 의 절찬은 이를 잘 보여준다. 초콜릿 산업의 거대한 먹이 사슬을 뒤따라가 본 열흘간의 담대한 모험, 그리고 그 끝에 도사린 뼈아픈 진실! 어느 날, 남자뿐인 농장에 살쾡이 같은 여자아이(하디자)가 끌려온다. 야생 동물처럼 포악한 행동거지가 농장 주인들도 꺼림칙하게 여길 정도인데, 결국 첫날부터 탈출 소동을 벌인다. 이 사건에 휘말린 동생(세이두)을 감싸기 위해 나섰던 아마두는 틈날 때마다 도망을 쳤다 잡혀 오는 여자아이와 함께 벌도 받고 감시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더 이상 세이두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없게 된다. 하루는 아마두 없이 혼자 일을 하러 나갔던 세이두가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다. 작업 도중 팔에 칼을 맞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틀이 지나도록 열이 내리지 않자 농장 주인이 직접 나서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그게 팔을 잘라낸다는 이야기일 줄이야…….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여기에서 산다는 것은 세이두를 천천히 죽이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마두는 탈출을 결심한다.(108쪽) 카카오 씨앗 배달 트럭에 숨어 있던 아마두와 세이두, 하디자는 트럭 기사에게 발각되지만, 기사는 동남쪽 도시까지 타고 가라고 한다. 아마두는 그의 선의가 진심인지 믿기 힘들고, 고향 말리는 남쪽이 아닌 북쪽 방향이라는 점을 들어 기사에게서 도망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디자는, 자기는 코트디부아르 사람이며 집으로 돌아가려면 남쪽으로 가야 한다고 고백한다. 하디자가 농장 주인들처럼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은 아마두를 혼란에 빠뜨리고, 하디자는 그때까지 숨겨 온 비밀을 모두 털어놓는다. 하디자는 코트디부아르 대도시 아비장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기자인 엄마는 뭔가 ‘중요한 일’을 취재하던 중 매일같이 협박 전화를 받았다. 모녀는 간단한 짐만 꾸려 쫓기듯이 이사를 했지만, 하디자는 결국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농장에 끌려왔고, 지금까지도 자신이 왜 납치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일단 함께 자신의 집까지 동행해 주면 아마두와 세이두를 책임지고 안전하게 말리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하디자! 동포인 줄 알았던 하디자가 증오스러운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에 충격 받은 아마두! 과연 이들은 무사히 각자의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 속 소년 소녀의 탈출 과정이 카카오 농장을 벗어나 하역장을 거쳐 다국적 기업의 실체와 초콜릿 소비자의 존재를 알게 되기까지, 생산자부터 최종 수혜자까지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대단원에 이른 순간, 독자는 하디자와 함께, 바로 그 먹이 사슬 맨 끝자락에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이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이 어마어마한 이윤을 내거나 중간 상인들이 세금 한 푼 안 내고 배를 불리면서, 정작 농부들에게 돌아갈 몫은 거의 없”는 초콜릿 산업의 실상!(235쪽) 가난한 농장에는 돈이 적게 드는 노동자가 필요하고, 이 와중에 어린아이들이 납치되는 잔혹한 만행이 반복된다. 작가는 이처럼 강력한 서사를 통해 누구 하나만의 악행으로 규정하기 힘들 만큼 복잡다단한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를 통찰한다. 일상의 작은 사치가 지구 반대편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손을 맞잡고 있음을 우리 마음 깊숙이 각인시킨다. 노예의 마음에서 인간의 마음으로…… 동정 없는 이 세계에 다시, 희망을 걸어도 될까? 아마두와 하디자는 국적도, 계급도,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다른 성장 환경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이다. 하디자는 물불 가리지 않고 오직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농장 생활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아는 아마두와 수없이 갈등을 빚는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하디자의 탈출 시도는, 아마두의 얼어붙은 마음을 처음에는 도끼처럼 내리찍고, 결국에는 요동치게 한다. 타인의 선의를 부정한 채, 희망의 가치를 부정한 채, 오직 생각 없는 기계처럼 모든 감각과 감정을 애써 눌러 왔던 노예 소년 아마두. 그런 아마두가 길들지 않는 야생 동물 같은 정신의 소유자, 하디자를 만나며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희망에 눈을 뜬다. 인간이 다른 인간의 도구가 아닌, 사랑이기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에 말이다. 그것은 노예의 마음에서 인간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러는 속에 자칫, 눈물겨운 신파로 흘러가기도 쉬울 소재는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성장 문학으로 나아간다. 초콜릿은 오랜 세월 유년기의 행복을, 수험생의 당분을, 연인들의 사랑을 책임져 왔다. 어디 그뿐이랴. 장국영부터 박보검까지 초콜릿 CF는 언제나 희대의 꽃미남을 호출해 달콤함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증명해 왔다. 초콜릿이 달달한 기억 속의 단골 조연이라는 점은 너무나 고마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노예가 되라고 강요한 끝에 얻어진 풍요라는 진실을 아는 것은, 세계화 시대 최소한의 교양일 것이다.*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 법사장부터 일꾼까지 남자뿐인 카카오 농장. 예정에 없이 갑작스레 여자아이가 들어와 농장 사람들 모두가 혼란에 휩싸인다. 가난한 시골 남자 아이들만 한데 모인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생김새와 차림새. 거기다 제정신으로는 보이지 않는 반항기가 왠지 심상치 않다. 여자아이는 언뜻 아마두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내는 듯하지만, 아마두는 이를 외면한다. “쟤, 여자야?”세이두가 숨죽여 소곤거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이 농장에 여자애는 단 한 명도 없다. 둘째, 한 차에 한 명만 태워 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다 운송비가 비싼 탓이다. 딱 한 명만, 그것도 여자애를 데려오다니!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이지?나는 홀린 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이는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채 양손이 뒤로 묶여 있었다. 비록 여자아이이긴 하지만, 덩치 큰 어른들이 낑낑대며 끌어낼 정도로 거세게 저항하는 모습이 흡사 야생 동물 같았다.그 애는 끝내 아저씨 손에 질질 끌려 나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냉큼 일어나 나무 쪽으로 후다닥 도망쳤다. 뒤따라간 아저씨가 손목을 와락 낚아채는 바람에 금방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저씨는 무릎으로 여자애의 등을 꽉 눌렀다.여자애는 털이 쭈뼛 설 정도로 매섭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아저씨가 아무리 귀싸대기를 올려붙여도 멈추지 않았다. 아저씨는 간신히 여자애를 일으켜 세운 다음, 농장 주인들 앞으로 떠다밀었다.무사 사장은 무언가 경계하는 눈치였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아무리 봐도 저 여자애는 정상이 아니니까. 농장 주인 삼 형제는 팔짱을 끼고 뻣뻣하게 서서 옥신각신하며 토론을 벌였다.(중략)나는 엉겁결에 자리에서 일어서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으려는 찰나, 여자애의 눈빛이 내게로 날아와 꽂혔다. 순간,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갸름한 얼굴에서 반짝이는 커다랗고 짙은 눈동자가 내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애써 그 시선을 외면했다. 여자애는 곧 내게서 눈길을 거두었다.(중략)그들이 거래를 마무리하는 동안, 우리는 얌전히 기다렸다.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떠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여자애가 트럭의 꽁무니에 대고 욕을 퍼부었다. 곧이어 여자애가 삼 형제에게 무지막지하게 매타작을 당했다.드디어 무사 사장이 우리가 모여 앉아 있는 곳으로 여자애를 질질 끌고 왔다.“좋아, 다들 충분히 쉬었을 거야.”삼 형제는 각자의 조를 이끌고 작업장으로 되돌아갔다.나는 덤불 속을 터덜터덜 걸으면서 여자애를 힐끔거렸다. 가까이에서 보니 살쾡이처럼 사나워 보이지는 않았다. 갸름한 얼굴에 높게 솟아오른 광대뼈가 꽤 예쁘장했다. 하나로 땋아 묶은 머리카락은 매질 때문인지 다소 흐트러져 있었다.문득, 볼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걸 보면, 우리 같은 시골 출신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토실토실해지려면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잘 먹은 게 틀림없을 테니까. 사실 그 여자애가 어디 출신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와 같이 여기에 있으니까.나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털어내려 고개를 흔들면서 중요한 걸 세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는 저 여자애가 아니었다. 내게 주어진 할당량이었다. *지독한 벌칙아마두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여자아이가 세이두를 속여 탈출한다. 아마두는 세이두를 감싸기 위해 나섰다 여자아이와 한통속으로 몰리고 함께 벌을 받게 된다. 틈만 나면 도망칠 궁리를 하는 살쾡이 같은 여자아이, 하디자. 알고 보니 부잣집 딸에 학교까지 다녔단다. 하디자는 남의 속사정도 모르면서 뻔뻔하게 참견을 한다. “네가 정말로 동생을 위하는 길은 여기에서 하루빨리 데리고 나가는 거야.”라고. 사장은 곧 공구 창고로 들어가 하디자를 긴 쇠사슬에 묶어 끌고 나왔다. 그러고는 쇠사슬 반대쪽 끝을 간이 창고 옆 콘크리트 바닥에 있는 쇠고리에 채워 놓았다. 마지막으로 마체테 두 개를 가져다 우리 쪽으로 휙 던졌다.여기에 칼 두 자루와 우리 둘만 남겨 둘 속셈이로구나. 그때 하디자가 내게 눈을 부라렸다. 이윽고 사장이 말했다. “껍데기 까는 일이 많이 밀렸다. 알다시피 피스테르가 씨앗을 가지러 오기 전에 적어도 나흘은 건조를 해야 하니까 후딱 해치우도록 해.”사장이 발길을 돌리자마자 나는 마체테를 향해 돌진하듯 손을 뻗었다. 뜻밖에도 살쾡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떨결에 칼 두 자루를 모두 잡아채는 바람에 골치가 아파졌다. 내가 칼을 둘 다 가지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나누어 가질 것인가? 나 때문에 일을 하지 못했노라는 핑계를 듣지 않으려면 온종일 살쾡이를 감시하고 있어야 할 판이었다.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두 칼날을 비교해 보았다.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좀 더 무뎌 보이는 마체테를 하디자 앞에 툭 던졌다.“그거 써.”이미 사장은 세이두와 아이들을 이끌고 숲으로 총총 사라져 가고 있었다.그때 땅에 있던 칼이 들리며 쉬익, 끌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 보니, 하디자가 왼손에 마체테를 단단히 움켜쥐고 서 있었다. 나는 싸울 태세를 갖추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한동안 서로를 그렇게 응시했다. 텅 빈 마당의 적막을 메우는 것은 벌레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뭔데? 언제 덮칠까 고민하며 입맛 다시는 살쾡이처럼 온종일 그러고 서 있을래?”“나한테 칼을 겨누고 있는 쪽은 너라고.”하디자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얼굴이 퉁퉁 부어 한쪽 눈은 뜨지도 못했다.“난 널 공격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어. 그냥 껍데기를 까고 싶을 뿐이야.”“아, 어련하시겠어? 넌 말을 아주 잘 듣는 애니까.”빈정대는 소리에 한 대 후려치고 싶었지만 무기를 들고 있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넌 왜 그렇게 못돼 먹었냐? 그렇게 일하기 싫은 애가 국경은 왜 넘어왔는데?”하디자는 돌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난 꼭 도망칠 거야. 막을 생각 하지 마. 난 내 할 일을 하는 거니까.”나는 다시금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러냐? 너, 말 한번 잘했다. 네 할 일이 도망치는 거라면 내 할 일은 저 통을 꽉 채우는 건데,”나는 채우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가슴 높이의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마체테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난 동생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 세이두 말이야! 네가 어제 속이고 짓밟아 버린 내 동생! 그러니까 네가 지금 나한테 덤빌지 말지 알아야겠어. 곁눈으로 널 감시해 가며 느려 터진 속도로 일할 순 없으니까.”하디자는 아이들이 사라져 간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금속처럼 단단하고 밋밋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네가 정말로 동생을 위하는 길은 여기에서 하루빨리 데리고 나가는 거야.”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 여기서 도망치는 게?”“적어도 나는 시도를 해 봤어!”“나도 해 봤어! 넌 너 하나잖아. 난 두 사람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나는 손가락으로 이유를 꼽기 시작했다.“세이두는 빨리 못 달려. 세이두는 높이 올라가지도 못해. 세이두는 거짓말도 못해. 세이두는 깜깜한 걸 무서워해. 뱀이랑 농장 주인도……. 그러니 십 미터도 못 가서 잡혀 버렸지.”하디자는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러니 이게 차선책이야. 빚을 갚자. 다 갚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다.”“누가 그래?”“……농장 주인들이.”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 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년 동안 여기 있으면서 빚을 다 갚고 나간 아이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농장 주인들이 말하는 빚이란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와 팔아넘긴 시카소(말리의 도시?옮긴이)의 중개인에게 지불한 돈을 뜻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얼마에 팔려 왔는지, 우리가 하루에 얼마를 버는지, 숙식비로 얼마씩 제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사장이 잘 관리하고 있다고만 철석같이 믿어야 했다.“착각은 자유지. 내 일에만 상관하지 마.”등을 돌린 하디자에게서 끼익끼익, 하고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려왔다. 칼날로 쇠사슬을 가는 모양이었다. 어디 잘해 보라지. 더 얻어터지고 굶주려 봐야 뭔가를 알게 되겠지. 나는 이미 그렇게 배웠기에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고통은 슬픔과 똑같다하디자의 두 번째 탈출 기도로 아마두는 매를 흠씬 맞고 창고에 갇힌다. 번번이 이용당한 아마두는 하디자에게 증오심을 느끼지만, 농장 주인들이 도로 잡아온 하디자에게 가한 무지막지한 폭행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 사건 이후로 하디자의 눈에는 죽음이 드리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깼다. 거친 고함 소리와 발길질 소리 사이로 들리는 가녀린 울음소리……. 이어서 공구 창고의 자물쇠를 푸는 소리와 끼익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횃불이 문틈으로 몰려 들어오자, 나는 구석에 쌓여 있는 농약통 뒤로 후다닥 도망쳐 몸을 숨겼다.횃불 때문에 그림자들이 내 뒤의 벽을 타고 껑충 뛰어올랐다. 문득 그들이 나를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안에서 희망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들은 널 까맣게 잊고 있어. 하디자 덕분에 네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만 있으면 널 발견하지 못할걸?그들의 그림자가 내 위에서 춤을 추었다. 나는 마음속 외딴 방을 찾아 어떻게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다. 여기만 아니라면 그 어디든, 어떤 곳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공처럼 몸을 웅크린 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눈을 감고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이제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소리만은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 했지만, 마음속 외딴 방은 여전히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었다.공기를 갈가리 찢으며 울부짖던 하디자의 소리가 뚝 끊겼다. 드디어 모든 것이 멈추었다. 농장 주인들은 자신들이 이겼다고 확신한 듯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하디자와 나만 어둠 속에 덩그러니 남겨졌다.사시나무 떨듯 몸이 덜덜 떨려 왔다. 쟤가 걱정스러워? 하디자가 세이두를 속였다는 사실을, 하디자 때문에 흠씬 두들겨 맞은 사실을 되새기려 애썼다. 그러나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자, 상처받았을 때 혼자라는 사실이 얼마나 끔찍한지가 떠올랐다. 잠시 뒤, 나도 모르게 어둠 속을 헤치고 기어갔다.무릎이 흙바닥을 쓸며 쉬익, 하는 소리를 내자 하디자의 흐느낌이 멈추었다.“쉿! 괜찮아. 나야, 아마두. 너한테 해코지 안 해.”“난……, 아…….”하디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무심코 하디자의 등에 손을 올렸다. 그 애의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나는 얼른 손을 치우고 무릎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말없이 그 옆을 지켰다.우리는 마치 밧줄 두 개가 돌돌 말려 있는 것처럼 그 상태로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하디자가 살그머니 내게 몸을 기댔다. 나는 오른팔을 하디자에게 두르고서 내 어깨에 기대어 울도록 했다.“미안해.”나는 마치 잔뜩 겁먹은 아이를 달래듯 작게 원을 그리며 등을 쓸어 주었다.“미안해.”다른 말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성미 급한 태양이 밤하늘에 붉은 피를 흘릴 때까지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판자벽 틈새로 분홍빛 여명이 새어 들자, 마침내 최악의 시간은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은 슬픔과 똑같았다. 둘 다 낮에는 견디기가 더 쉬웠다.“봐, 아침이 왔어.”나는 하디자에게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갈매나무 / 박균호 (지은이) / 2020.07.20
14,000

갈매나무소설,일반박균호 (지은이)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초대장이다. 저자 박균호는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 저자는 인문서, 고전 등 스물여덟 권의 책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에 드러난 독서법은 '책은 이렇게 읽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책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매력적인 길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문학이나 고전이 따분하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지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집에 머물게 된 시간이 많아진 요즈음 집에 콕 박힌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면, 혹은 책과 다시 한번 친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책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는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머리말 알고 보면 인문학도 재미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1부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 인문학을 탄생시킨 책 도둑 - 《1417년 근대의 탄생》 수도원 맥주맛에 대해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 -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연필은 왜 육각형일까? - 《연필》 사실 난 책 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좋은데 -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제사상에 맛밤은 올리면 안 될까? - 《조선의 유교화 과정》 잃어버린 빵을 찾아서 - 《육천 년 빵의 역사》 루이 14세가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 - 《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 역사의 뒷골목에서 활약한 ‘불량직업’ - 《불량직업 잔혹사》 맥주와 삽질의 학문, 고고학 - 《국보를 캐는 사람들》 &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한국의 슈퍼히어로, 불가살이 - 《한국의 벽사부적》 판사들 손에 들린 보자기, 왜 그런가 했더니 -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2부 느긋하고 한가하게, 고전 읽기 박사학위가 흔해지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제국대학》 & 《나쓰메 소세키 인생의 이야기》 찰스 다윈, 조류독감을 예견하다 - 《종의 기원 톺아보기》 셜록 홈즈로 읽는 빅토리아 시대 역사책 - 《주석 달린 셜록 홈즈》 그의 소설엔 항상 뭔가를 읽는 인물이 등장한다 - 《매핑 도스토옙스키》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합심해야 한다 - 《물명고》 클라우제비츠 님이 행군을 싫어합니다! - 《전쟁론》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방법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3부 소소하고 친근하게, 일상의 디테일 약이 독이 되고 독이 약이 되는 이치 -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 정수기 온수 온도가 85°C인 까닭은? - 《커피는 어렵지 않아》 세상에 나쁜 잡초는 없다 - 《잡초의 재발견》 메뚜기는 그저 애인을 찾고 있을 뿐 -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늑대의 사전에 이혼은 없다 -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만약 세상의 모든 도축장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야구에 훌리건이 없는 이유 -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 품격 있는 집사의 조건 - 《영국 집사의 일상》 “이 책은 독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 헤매는 사람을 위해 저자가 준비한 놀이터이다.” -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 저자 “독서가, 인문학이 이토록 재미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썼다!” 책과 멀어진 집콕 생활자들을 위한 유쾌한 초대장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 어떻게 그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을까? 슬기로운 집콕 일상을 위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잡학 지식 문학, 역사, 고전을 망라하는 스물여덟 권의 책을 읽는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 ‘독서 만담가’ 박균호의 능청스러운 유머와 명쾌한 설명을 버무린 맛깔나는 책 이야기 “인문학도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책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는 방구석 인문학 여행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을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얼마 없는 여가를 ‘재미없어 보이는’ 독서에 쓰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스마트폰만 봐도 더 재미있고 쉬운 게 넘쳐난다. 한때 책을 읽으며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꼈던 시절도 있었는데 살다 보니 자연스레 책과 멀어져버렸다. 한편으론 많은 이들이 책과 너무 멀어졌다는 생각에 초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믿을 만한 지식을 손에 넣기 위해, 좀 더 깊은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다시 책을 찾는다. 그러나 오랜 시간 책을 멀리한 사람들은 곧잘 당황하기도 한다. 막상 서점에 가도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고, 책을 펴도 끝까지 읽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초대장이다. 저자 박균호는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 저자는 인문서, 고전 등 스물여덟 권의 책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에 드러난 독서법은 ‘책은 이렇게 읽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책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매력적인 길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문학이나 고전이 따분하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지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집에 머물게 된 시간이 많아진 요즈음 집에 콕 박힌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면, 혹은 책과 다시 한번 친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책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는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재미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 빠져들어 ‘집콕’하게 만드는 책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썼다. 인문학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잘 알려주는 책들을 골랐다.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사실 말이야, 이건 이래서 그렇게 된 것이라네”, “아 글쎄, 그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군!”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저자의 말’ 중에서) ▷▷ 이 책의 특징과 내용 나는 어쩌다 책과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을까? 책과 멀어진 당신을 다시 한번 독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독서가 낯설고 책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가 뭘까? 아마 책이 다른 즐길 거리와는 달리 읽는 이의 노력을 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터치 몇 번으로 재밌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책은 단순히 들여다본다고 해서 그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독서는 사실 적극적인 행위다. 텍스트 안으로 몰입해 들어가 직접 그 재미를 찾아야 하는 활동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균호에 따르면 책을 읽는 즐거움과 책 속에 담긴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에 대해 한두 마디 소감을 전하는 것은 맛집을 다녀와서 친구들에게 음식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이다. 독서가 낯설고, 인문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독서란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나,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같이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거리가 먼 특별한 사람들만의 지적인 행위가 아니다. 독서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 행위이다. (본문 4쪽)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과 책에 담긴 재미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결국 책을 중간에 덮고 마는 이들을 다시 독서의 세계로 초대한다. 자유롭게 텍스트를 읽고 기발한 착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글은 독서에 대한 편견과 강박을 깬다. 깊은 사유, 날카로운 통찰로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독서, 현란한 ‘인문학적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302호 아저씨를 생각하면서 요즘 세상에도 드라마에 나오는 ‘이웃사촌’끼리 정을 나누고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이 ‘판타지’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 그가 주운 내 지갑엔 현금이 달랑 3000원뿐이었고, 내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찾는 보살님이 정성껏 마련해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준다는 노란 부적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한국의 벽사부적》을 읽다 보니 부적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이 그리 부끄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우선 부적은 종교보다 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부적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본문 99쪽) 저자처럼 딸과 아내에게 구박받은 사연과 지갑을 찾아준 이웃집 남자의 호의에 감동한 이야기같이 사소한 일상을 능청스레 풀어내면서도 책을, 인문학과 고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을 둘러싼 권위를 벗겨내고 나만의 독법으로 나만의 ‘재미’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쉽게 독서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임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책과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이들이라 할지라도 저자의 독서 체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과 친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알고 보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없다! 인문학과 고전의 숨은 재미 찾기 많은 사람이 인문학과 고전에 대해 오해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실생활과 유리된 무용한 지식을 다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문학이 논하는 것들이 일상에 직접 와닿지 않으니 언뜻 허황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고전에 담긴 지식과 지혜는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가깝고 재미도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읽어내느냐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인문학과 고전의 세계를 향해 경쾌하게 한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와주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날의 일상과 엮어 풀어낸다. 《불량직업 잔혹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장례식장에서 청소부의 휴식 공간을 본 자신의 경험담에서 시작해 역사 속 ‘불량직업’과 오늘날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가진 직업을 함께 돌아본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에 대한 글에서는 제사상에 밤 대신 맛밤을 올리자는 아내의 말에 설득당했던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으며 자연스레 유교의 도입과 정착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간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인문학적 지식을 능청스레 일상의 이야기와 접붙이는 저자의 글쓰기는 인문학과 고전이 품은 가치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입관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맞은편 어두운 곳에 계시던 늙수그레한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동굴과 같은 어둡고 좁은 공간 끝에 앉아 있는 할머니의 슬픈 눈과 마주친 것이다. 그 할머니는 청소 노동자였고, 동물을 사육하는 공간이라고 해도 분노가 치솟을 그 공간은 할머니의 휴식 공간이자 청소 도구를 보관하는 곳이었다. 그 차갑고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할머니는 매일 몇 번씩 사랑하는 가족을 좁은 관 속에 모시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봐야 한다. (본문 77쪽) 사실 고전을 읽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모든 걸 한 번에 다 이해하려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지나친 욕심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새롭게 재해석되어온 고전이나 한 학자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성과를 모은 책을 한 번 읽고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다. 진화론으로 생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다른 학문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과학책의 고전 《종의 기원》 역시 일반 독자가 부담감 없이 읽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그 내용을 한 번에 제대로 소화해내기도 힘들다. 저자는 《종의 기원》이 전공자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책이니만큼 자신을 비롯한 일반 독자들은 “단편적인 지식 몇 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알고 만족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라고 제안한다. 저자가 보여주는 고전 독서법은 합리적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취할 수 있는 것만을 취하는 것. 이해하지 못한 것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집착할 때 독서는 부담스러워지고 재미없어진다. 어쩌면 욕심내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재미난 것은 저자가 제안하는 대로 고전에 접근하다 보면 언젠가 다시 그 책을 펴들었을 때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간 독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방구석에 박힌 채 유튜브만 볼 수는 없잖아.” 집콕 생활자들에게 전하는 박균호식 독서 만담 코로나 시대이다. 좋든 싫든 우리의 일상은 크게 변화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원격수업, 비대면 서비스 등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현저히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가 ‘집콕’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정착되면서 한편으로는 격리된 생활에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독서가들에게는 집콕 생활이 비교적 익숙하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전부터 혼자서, 방 안에서 책을 읽어왔다. 다만 저자가 말하듯, “독서가의 ‘집콕’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감염의 공포로부터 도피하듯 방구석으로 숨었다 할지라도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즐기는 적극적인 ‘집콕 생활자’로 거듭나는 데에는 독서만큼 좋은 수단도 없다. 좋은 독서는 좋은 질문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저자 박균호는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엉뚱한 포인트에 시선을 두고 질문을 끌어낸다. “연필은 왜 육각형일까?”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는 왜 항상 읽는 인물이 등장할까?” “찰스 다윈이 조류독감을 예언했다고?” 이처럼 엉뚱하지만 신선한 질문의 답을 찾아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독서 만담가 박균호만의 스타일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무엇보다 팔리는 소설을 써야 한다고 믿었고 그 지론을 잘 실천했으며 실제로 잘 팔렸다. 독서 에세이를 여러 권 출간한 나는 주로 어떤 책이 이래서 좋고, 이런 책을 이렇게 고르면 된다는 식의 내용을 썼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책을 사서 읽는 독자를 소설에 마구 등장시켰다. 하급 관리도 대학생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항상 책을 읽는다. 제발 책을 읽어달라고 애원하거나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게 자신의 소설 속에 항상 뭔가를 읽는 인물을 등장시켜서 독자가 더욱 열성적인 독자가 되게끔 충동질하는 도스토옙스키에게 감탄하게 된다. (본문 147~148쪽)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마다 인상 깊은 지점이 다 다르다.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을지, 나와 다른 지점에서 감명을 받고 다른 생각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우리는 독서 에세이를 읽는다. 독특한 시선으로 수집한 잡학 지식을 시시콜콜한 일상과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저자의 솜씨는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다가오는 박균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재미에 빠져 ‘집콕 독서’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독서는 근대화의 숨은 일꾼수도원 측의 무시무시한 수비를 뚫고 포조가 책 사냥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잽싸게 글을 옮겨 쓸 수 있는 필사 능력 말고도 다른 탁월한 장점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뛰어난 능력은 라틴어로 쓴 어려운 책을 빨리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력이었다. 이 능력이야말로 많은 책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 필사해야 할 책을 신속하게 고르고, 필사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포조의 독해력은 평소 고전을 많이 읽어 단련된 것이었다. 독서는 근대화의 숨은 일꾼이었다. ‘빵이 부풀어 오르네.’물론 값싸고 맛있는 빵이 개발된 것보다 백성들의 분노 반죽이 더 빨리 부풀어 올랐다. 실제로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기 직전 파리 민중들 사이에서는 ‘빵이 부풀어 오르네’라는 인사말이 유행했다. 빵은 프랑스 국민의 희망이자 분노의 씨앗이었다. 프랑스 지배 계층이 서로 짜고 곡물을 모아서 수출했다가 다시 수입해서 열 배의 가격에 판다는 악성 루머가 나돌았다. 왕과 귀족들이 일부러 기근을 조장하고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1765년에는 빵 가격이 세 배로 뛰어올랐다. 국민들의 분노라는 반죽에 효모가 더해졌다. 부풀어 오른 빵은 바스티유 감옥에 대한 습격으로 이어졌다. 빵은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자 주역이었다. 역사의 뒷골목에서 활약한 ‘불량직업’불행하게도 환경미화원의 업무 공간을 품위 있게 마련한 기관은 거의 드물다. 더럽고 고되며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쾌적함 그리고 신속함은 힘들게 일하면서 열악한 처우를 받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하다. 톨게이트 종사원들은 화장실을 충분히 못 가기 때문에 월경하지 않으려고 팔에 피임기구를 넣는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왕이나 장군의 관점이나 업적으로 배우는 찬란한 역사는 더럽고 고되며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이뤄질 수 없었다.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
북플라자 / 야쿠마루 가쿠 (지은이), 김성미 (옮긴이)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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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라자소설,일반야쿠마루 가쿠 (지은이), 김성미 (옮긴이)
엘리트 의사가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목 맨 채 발견되었다. 얼마 후 그 의사가 출강하던 의대 입시 학원의 남학생도 행방불명되었다. 의사의 죽음은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하였으나 정의감 넘치는 키요마사 검사는 타살 가능성을 간파하고 수사를 새롭게 진행한다. 그 무렵 히가시이케부쿠로 경찰서의 신참 형사 나츠메는 의대 입시 학원 학생들의 작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관계자들의 증언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검사와 형사의 추리가 엇갈리는데….프롤로그 1 - 38 에필로그야쿠마루 가쿠 미스터리!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의사가 죽었다! 엘리트 의사가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목 맨 채 발견되었다. 얼마 후 그 의사가 출강하던 의대 입시 학원의 남학생도 행방불명되었다. 의사의 죽음은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하였으나 정의감 넘치는 키요마사 검사는 타살 가능성을 간파하고 수사를 새롭게 진행한다. 그 무렵 히가시이케부쿠로 경찰서의 신참 형사 나츠메는 의대 입시 학원 학생들의 작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관계자들의 증언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검사와 형사의 추리가 엇갈리는데…. 그들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엘리트 의사의 죽음과 행방불명된 남학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야쿠마루 가쿠의 장편 소설! 이 작품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가져야 할 윤리를 다루면서도 책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소설도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이 늘 그러하듯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면서도 마지막에는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가슴 뭉클한 작품이다. 주인공 나츠메 형사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TBS 방송국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 바 있는 야쿠마루 가쿠의 대표작!
첫사랑
문학과지성사 / 사뮈엘 베케트 (지은이), 전승화 (옮긴이)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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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소설,일반사뮈엘 베케트 (지은이), 전승화 (옮긴이)
『고도를 기다리며』로 잘 알려진 사뮈엘 베케트의 소설집 『첫사랑』이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첫사랑』은 아일랜드인인 베케트가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46년의 단편들(「첫사랑」 「추방자」 「진정제」 「끝」)을 묶은 책이다. 베케트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무지와 무능, 결핍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그에 적합한 언어가 바로 프랑스어였다. 이후부터 베케트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갈아 글을 쓰면서 본격적인 이중 언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고, 영어로 쓴 작품은 프랑스어로, 프랑스어로 쓴 작품은 영어로 직접 번역하여 방대한 서가를 이루기도 했다. 베케트의 초기 단편들을 묶은 이 책은 이후에 쓰인 다른 작품들보다 내용적.형식적인 난해함이 덜하나, ‘반-주인공’이라고 불리는 방랑하는 주인공, 주인공이자 화자, 문장부호의 활용, 영어식 표현, 낯선 글쓰기, 패러디, 구어체 등 그의 전 작품에서 반복되는 독특한 특성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첫사랑 추방자 진정제 끝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여하튼 사랑, 그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정형화된 예술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예술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당대 문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친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 단편선! 우리에게 『고도를 기다리며』로 잘 알려진 사뮈엘 베케트의 소설집 『첫사랑』(전승화 옮김)이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며 베케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베케트는 희곡뿐만 아니라 소설, 시,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 시나리오, 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소설’은 베케트에게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데, 게슈타포에 쫓기면서 정신적 안정을 찾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 소설이었으며 창작의 고통 때문에 한동안 집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도 소설이었다. 『첫사랑』은 아일랜드인인 베케트가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46년의 단편들(「첫사랑」 「추방자」 「진정제」 「끝」)을 묶은 책이다. 베케트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무지와 무능, 결핍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그에 적합한 언어가 바로 프랑스어였다. 이후부터 베케트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갈아 글을 쓰면서 본격적인 이중 언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고, 영어로 쓴 작품은 프랑스어로, 프랑스어로 쓴 작품은 영어로 직접 번역하여 방대한 서가를 이루기도 했다. 베케트의 초기 단편들을 묶은 이 책은 이후에 쓰인 다른 작품들보다 내용적.형식적인 난해함이 덜하나, ‘반-주인공’이라고 불리는 방랑하는 주인공, 주인공이자 화자, 문장부호의 활용, 영어식 표현, 낯선 글쓰기, 패러디, 구어체 등 그의 전 작품에서 반복되는 독특한 특성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먼저, 표제작인 단편 「첫사랑」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 그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패러디의 암시를 주는 작품이다. 첫사랑, 이 단어가 갖는 울림과 환상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지! 베케트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클리셰를 패러디하여 익숙한 표현과 의미를 낯설게 만들고 관습화된 가치를 추락시키면서 편견을 깨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향수와 이상화된 가치는 가차 없이 파괴되고 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사랑을 추방으로 정의하고(“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향에서 때때로 보내오는 그림엽서나 받아보는, 그런 추방이다”), 똥 덩어리 위에다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적음으로써 성스럽고 순결한 사랑을 모독하는 행위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것을 모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이 가장 현실에 가까운 사랑의 행위가 아닐까? 「첫사랑」은 이렇듯 우리가 사랑에 대해 갖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며,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왜곡되고 은폐되어 있던 우리의 견고한 위선에 균열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추방자」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가 어느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밖으로 내동댕이쳐지며 추방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사준 모자, 관처럼 생긴 마차, 램프의 불, 말의 시선, 주인공의 머리에 난 종기, 마부가 준 성냥 그리고 마부와 마부의 부인 등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나’가 어떤 식으로 어떤 범주에서 추방당하는지 알려주는 단서들이다. 예컨대 아버지가 사준 모자는 평범한 또래 집단의 범주에 ‘나’가 속할 수 없게 만들고, 착취당하는 말과 그 말의 시선은 ‘나’를 인간의 범주와 가축의 범주에서 방황하게 만든다. 램프의 불과 성냥은 문명의 삶으로부터 추방당하는 ‘나’를 보여준다. 이렇듯 각각의 소재는 다양한 범주에서 추방당하고 추락하는 주인공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추방과 추락은 베케트 작품의 특성 중 하나인 부조리한 삶의 한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진정제」는 “이제는 내가 언제 죽었는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무너진 지점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나’는 그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 역시 사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무너진 지점에 있다. 중심이 되는 사건 없이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의 여정으로만 이루어진 이 작품은, 부랑자라는 주인공의 처지와 특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면서 집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들과 주인공의 대비를 부각시킨다. 또한 데칼코마니 같은 구조를 통해 상대성 원리를 떠올리게 하는 속도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며, 베케트 작품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전통적인 소설 작법과의 차이를 드러낸다. 마지막 작품인 「끝」은 1946년에 집필된 단편들 중 가장 먼저 쓰인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연속」이었다. 다른 단편들처럼 이 작품도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가 쫓겨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지금까지 읽은 단편들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듯한 이 작품은 사실 이상의 모든 단편들의 시작이다. 베케트가 「연속」에서 「끝」이라는 상반된 의미로 제목을 수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문학 세계에서 끝과 시작은 서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대기적 시간에서 벗어나 있는 「진정제」에서 삶과 죽음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것처럼, 무한 반복을 전제하고 있는 베케트의 문학 세계에서는 어느 시점을 시작으로 하고 어느 시점을 끝으로 정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베케트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글쓰기, 즉 무지를 드러낼 수 있는 글쓰기다. 문법에 어긋난 문장들, 뚜렷한 사건이 없는 이야기, 일관성 없는 화자의 서술, 자아의 분열 등 전통적인 소설 작법에서 벗어난 그의 글쓰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독서라는 행위를 낯설게 만들어버린다. 베케트의 소설을 접하는 순간 독자와 작가, 작중인물은 서로 뒤엉키며, 독자들은 읽히지 않는 텍스트를 읽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함으로써 독서라기보다는 기실 창작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베케트의 텍스트를 경험하는 것은 예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고,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관조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나는, 옳건 그르건 간에, 시간의 차원에서, 내 결혼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결시킨다. 그 당시에, 나는 여자들을 잘 몰랐다. 게다가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른다. 남자들도 그렇고,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안다고 할 수 있는 게, 내 고통들뿐이다. 나는 매일같이, 내 모든 고통을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그렇다고 그 고통들이 전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나는 이것들도, 그러니까 내 고통들도 잘 모른다. 그건 필시 내가 고통 그 자체만은 아니라는 데서 기인한 일일 것이다. 야아 이렇게 교활할 수가 있나. 그래서 난 거기에서 떠나, 다른 행성의, 놀라움이 있는 곳까지, 찬미가 있는 곳까지 간다. 드문 일이지만, 그거면 충분하다. 바보가 아냐, 인생은. (「첫사랑」) 사랑이 당신들을 망친다는 것,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무슨 사랑을 말하는 걸까? 열정적인 사랑?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육감적인 사랑 하면 열정적인 사랑이지. 안 그래? 아니면 내가 다른 종류의 사랑과 혼동하고 있나? 사랑에는 정말 여러 종류가 있잖아, 그치? 상대적으로 아주 아름다운 사랑들도 있고 말이야, 안 그래? 예컨대 플라토닉 러브, 이게 방금 생각난 또 다른 종류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사심 없는 사랑이다. 어쩌면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야말로 플라토닉 러브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순수하고 사심 없이 그녀를 사랑했다면 암소가 싸지른 오래된 똥 덩어리들에다가 그녀의 이름을 썼겠는가? 더군다나 다 쓴 다음에 입에 넣고 쪽쪽 빨았던, 내 손가락으로? (「첫사랑」)


우리 형은 제시카
비룡소 / 존 보인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 2020.06.12
15,000원 ⟶ 13,500원(10% off)

비룡소청소년 문학존 보인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성 정체성을 고백한 제이슨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모습을 동생 샘의 시선으로 그린 존 보인의 신작 소설. 평생 형으로 믿고 따른 가족의 폭탄선언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샘의 혼란과 반응을 정치인 부모를 둔 특수한 상황과 버무려 블랙 유머가 담긴 한 편의 가족극으로 승화시켰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데다 주목받는 것이 가장 싫은 성격인 샘에게 형은 어릴 적부터 우상이자 친구이자 자신을 가장 아껴 주는 보호자였다. 국회의원에서 이제 장관이 된 엄마와 엄마의 보좌관인 아빠는 늘 바빴고 아이들의 성장을 느긋하게 지켜봐 줄 여유가 없었다. 제이슨 형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샘은 형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한없이 친절하고 살갑던 형에게서 감지된 비밀의 냄새. 그리고 제이슨이 샘에게 “난 네 형이 아니라 누나인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 샘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1. 아주 이상한 오후 2. 나쁜 이웃들 3. 호숫가에서 4. 금붕어와 캥거루 5. 포니테일 6. 브루스터 가족 7. 로즈 이모의 집 8. 배신 9. 남자가 아닌 남자 10. 정상에 오르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하나뿐인 우리 형이 누나라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작가 존 보인의 코믹 가족극 성 정체성 이야기를 새로운 화법과 블랙 유머로 담아낸 성장 소설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성 정체성을 고백한 제이슨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모습을 동생 샘의 시선으로 그린 존 보인의 신작 소설 『우리 형은 제시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존 보인은 독일 나치 장군의 아들과 유태인 소년의 순수한 우정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그려내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통해 단숨에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26개 언어권에 소개되었으며, 2008년에 마크 허만 감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나의 유일한 친구이자 우주 같은 존재이던 형이 사실 누나라면? 이번 신작 『우리 형은 제시카』 또한 무거운 주제를 새로운 시선과 뼈 있는 유머로 풀어내는 존 보인식의 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성별이나 성적 취향 같은 복잡한 문제가 당장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가 아닌 그들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의 문제일 때 어린이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궁금했다”는 작가는 평생 형으로 믿고 따른 가족의 폭탄선언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샘의 혼란과 반응을 정치인 부모를 둔 특수한 상황과 버무려 블랙 유머가 담긴 한 편의 가족극으로 승화시켰다. 제이슨이 제시카라는 새 이름을 얻기까지, 가족 안과 밖으로 쏟아지는 여러 시선이 코믹하게 변주되며 아이러니하게도 씁쓸하고 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에는 가장 진솔한 모습으로,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처럼 성별에 대한 편협한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는 냉정한 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무언가에 대해 많이 알수록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걸 나는 매번 절실히 깨닫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 나의 소중한 형제 제이슨 형이 하루아침에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거라면,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본문에서 난독증을 앓고 있는 데다 주목받는 것이 가장 싫은 성격인 샘에게 형은 어릴 적부터 우상이자 친구이자 자신을 가장 아껴 주는 보호자였다. 국회의원에서 이제 장관이 된 엄마와 엄마의 보좌관인 아빠는 늘 바빴고 아이들의 성장을 느긋하게 지켜봐 줄 여유가 없었다. 제이슨 형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인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축구 유망주로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어느 순간, 샘은 형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한없이 친절하고 살갑던 형에게서 감지된 비밀의 냄새. 그리고 제이슨이 샘에게 “난 네 형이 아니라 누나인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 샘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난 형이 낫기를 바랄 뿐이야.” -본문에서 샘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던 사람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편견에 사로잡힌,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혼란, 퍼진 소문으로 인해 학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된 샘의 막막한 두려움은 제이슨의 용기 있는 고백을 한순간에 걸린 어떤 ‘병’으로 치부하게 만든다.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한 부모님의 행동과 그 잔물결 속에서 형을 바라보는 서술자 샘의 시선은 ‘낯섦’과 ‘다름’을 마주한 가족의 사실적인 모습을 한 편의 연극처럼 몰입감 있게 전한다. ◆ 우리는 모두 진정한 ‘나’로 살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내 인생 전체가 거짓이 될 테니까. 난 그렇게 살 순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진정한 나로 살아야 해.”-본문에서 제이슨은 진정한 자신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서지만, 그의 행보는 주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작가는 트랜스젠더라는 성 정체성을 밝힌 제이슨의 고백을 마주한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통해, 편견에 대한 여러 양상을 그린다. 특히 축구를 그렇게 잘하는데 여자일 리 없을 거라는 주변 이들의 생각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단지 ‘성 소수자’의 문제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과 ‘다른’ 면을 가진 이들을 향한 세상의 잔인한 현실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은 더욱 아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샘은 형이 언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잠시 자신에 대해 착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배신감이 치밀고, 혹시나 자신도 형처럼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샘은 제이슨이 남자든 여자든, 외계인이든 파파 스머프든 축구와는 아무 상관 없다는 코치, “자기가 아닌 존재로 불리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샘에게 조언하는 이모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차 사랑하는 형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제이슨 형의 눈가에 흉터가 생긴 사연은 나도 수없이 들었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레인 7
서울문화사 / 이누무라 코로쿠 (지은이), 이와사키 미나코 (그림), 조민경 (옮긴이) / 2020.01.15
7,000

서울문화사소설,일반이누무라 코로쿠 (지은이), 이와사키 미나코 (그림), 조민경 (옮긴이)


2020 가스산업기사필기 과년도 출제문제 해설
일진사 / 서상희 (지은이) / 2020.01.20
26,000원 ⟶ 23,400원(10% off)

일진사소설,일반서상희 (지은이)
개정된 한국산업인력공단 가스산업기사 필기시험 출제기준에 맞추어 연소공학, 가스설비, 가스안전관리, 가스계측 4과목으로 분류하여 핵심내용을 수록하였다. 2010년부터 시행된 과년도 출제문제를 수록하고 문제마다 상세한 해설 및 계산공식과 함께 풀이과정을 수록하였다. 각 과목의 핵심내용 정리 및 출제문제 풀이에서 공학단위와 SI단위를 혼합하여 설명하였다.문제 풀이를 위한 핵심이론 제1과목 연소공학 / 9 제2과목 가스설비 / 20 제3과목 가스안전관리 / 33 제4과목 가스계측 / 50 과년도 출제문제 ● 2010년도 출제문제 / 63 ● 2011년도 출제문제 / 103 ● 2012년도 출제문제 / 144 ● 2013년도 출제문제 / 184 ● 2014년도 출제문제 / 228 ● 2015년도 출제문제 / 276 ● 2016년도 출제문제 / 319 ● 2017년도 출제문제 / 364 ● 2018년도 출제문제 / 411 ● 2019년도 출제문제 / 460저자는 바쁜 현대 생활에서 짧은 기간에 수험생들의 실력 배양 및 필기시험 합격에 도움이 되고자 과년도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개정된 한국산업인력공단 가스산업기사 필기시험 출제기준에 맞추어 연소공학, 가스설비, 가스안전관리, 가스계측 4과목으로 분류하여 핵심내용을 수록하였습니다. 둘째, 2010년부터 시행된 과년도 출제문제를 수록하고 문제마다 상세한 해설 및 계산공식과 함께 풀이과정을 수록하여 핵심내용 정리와 과년도 문제를 공부하는 것으로 필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각 과목의 핵심내용 정리 및 출제문제 풀이에서 공학단위와 SI단위를 혼합하여 설명함으로써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넷째, 저자가 직접 카페(cafe.daum.net/gNeQ.A, cafe.naver.com/gas21)를 개설, 관리하여 온라인상으로 질의 및 답변과 함께 수험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전투원, 파견합니다!
영상출판미디어 / 아카츠키 나츠메 (지은이), 카카오 란탄 (그림), 이승원 (옮긴이) / 2020.08.01
7,500원 ⟶ 6,750원(10% off)

영상출판미디어소설,일반아카츠키 나츠메 (지은이), 카카오 란탄 (그림), 이승원 (옮긴이)
『비밀결사 키사라기』 수많은 히어로들을 타도하고,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둔‘ 기업’. 그들은 이윽고 새로운 침략의 땅을 찾고자‘ 전투원 6호’를 다른 행성으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실상은 현지의 신성한 기도문을 『거○기 축제』로 바꾸고, 툭하면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이었는데...프롤로그 1장 공작원, 파견합니다 2장 경쟁자를 유린하라 3장 올바른 탑 공략법 4장 악의 간부를 잡는 법 5장 히어로가 되기 위해 최종장 전투원, 파견합니다!『비밀결사 키사라기』── 수많은 히어로들을 타도하고,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둔‘ 기업’. 그들은 이윽고 새로운 침략의 땅을 찾고자‘ 전투원 6호’를 다른 행성으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실상은 현지의 신성한 기도문을 『거○기 축제』로 바꾸고, 툭하면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인류로 추정되는 종족이 마왕군을 자처하는 동업자에게 멸망 직전에 몰린 것을 알자, 상황은 돌변하는데── “이 세상에 악의 조직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마침내 나사 풀린 안드로이드(특기=자폭), 도움이 안 되는 기사단 대장(출세욕 왕성) 등의 도움(?)을 받아, 의욕도 없고 품성도 없는‘ 전투원 6호’는 본격적인 신세계 침략 활동을 시작한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법도 있고, 현대 병기도 있는 신세계 침략 스토리, 스타트!! 시리즈 소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작가 아카츠키 나츠메가 선보이는 새 시리즈는──악의 조직 소속 전투원이 되어서 신세계를 침략하는 이야기?! 세계 정복을 눈앞에 둔 악의 조직 『비밀결사 키사라기』, 그곳의 말단 조직원인 ‘전투원 6호’는 어느 날 간부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세계 정복이 완료되고 난 후, 너희 같은 전투원은 어떻게 될 것 같지?” “……예? 세계 정복이 끝나면요? 그야 우리는 지배자가 되어 여생을 주지육림에 빠져 방탕하게 지내는 거 아니에요?” “멍청하긴. 대규모 정리해고다.” “너, 이제 와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사람을 마구 굴려서 험한 꼴 보게 하고, 쓸모가 없어졌으니 휙 내버리는 거냐?!” 새로운 기회를 주겠다며 전투원 6호를 다른 행성으로 보내는 악의 조직. 그리하여 (자칭) 고성능 안드로이드 ‘키사라기 앨리스’와 함께, 비밀결사 키사라기의 신세계 침략이 시작된다! “이 세상에 악의 조직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경쟁자(마왕군)를 물리치고, (침략을 위해) 싸워라?! (자칭) 고성능 미소녀 안드로이드, 출세&돈에 미친 여기사, 먹보+중2명 키메라 소녀, 약골&저주의 사제── 개성이 풍부해서 속이 쓰리는 동료들과 신세계에서 험하게 구르는 악의 조직 전투원 침략 스토리, 개막!!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위즈덤하우스 / 이유미 (지은이) / 2020.06.22
13,000원 ⟶ 11,700원(10% off)

위즈덤하우스소설,일반이유미 (지은이)
왜 내가 쓴 건 일기고, 작가가 쓴 건 에세이지?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상담소. 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최초의 연재다. 일기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 사적인 끼적임을 사랑받는 에세이로 만들기 위한 비법, 답은 공감을 부르는 디테일에 있다. 에세이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다. 전 29CM 총괄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생활 밀착형 글쓰기 가이드. 이 책과 함께라면 일기를 써본 적 있는 누구나 에세이 작가가 될 수 있다. part 1.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 :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01. 내 이야기 쓰면 소설 한 권은 나와 일기는 최초로 쓰는 개인의 이야기 02. 오늘은 안 쓸 수가 없다! 일기는 언제 쓸까? 03.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 접근이 쉬운 곳에 일기장을 둔다 04.과거의 내가 그리울 때 소설이 이보다 재미있을까? 05.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 내용과 별개로 기억하고 싶은 이벤트를 암호화해놓는다 06. 보여주기 위해 쓴 일기 교환일기 07. 나의 3가지 일기 요즘 내가 쓰는 일기들 08. 아니 왜 일기를 여기다 썼어? 일기 아닌 에세이를 쓸 때 염두에 둘 것 09.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썼다면?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1 10. 독자가 있는 글과 없는 글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2 11. 지극히 주관적인 구분입니다만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3 12. 마음이 기우는 건 솔직한 쪽 일기와 에세이의 공통점 13. 마음의 찌꺼기를 에세이로 갈아버리자 일기? 에세이? 뭘 써도 남는 글! part 2. 공감을 일으키는 방법 : 사소한 디테일이 쌓인 내 이야기 1. 글감: 글감이 좋아야 글의 감이 좋아진다 01. 나를 나에게서 분리해보세요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을 보는 나를 관찰한다 02. 대단한 걸 쓰려고 하지 마세요 지극히 사소한 것도 글감이 된다 03. 사소한 걸 구체적으로 쓰세요 삶은 디테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04. 메시지가 있는 글이어야 해요 의미를 의도해보는 연습을 한다 05. 언제나 뭉클하길 영화, 책, 드라마, SNS 이슈 등 다양한 일에 감응할 것 2. 인식: 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글이 잘 써진다 01. 읽고 싶은 글이 있다면 직접 써보세요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이 있다면 필사해본다 02. 대수롭지 않게 시작하세요 자료를 다 갖춰놓지 않아도 된다 03. 우리에겐 다음이 있잖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쓴다 04. 빨리 넘어가는 페이지도 넣어주세요 툭 끝나도 좋다 05. 한 편에 하나의 에피소드는 지루해요 한 편당 2, 3가지 에피소드를 넣는다 06. 화장실 가고 싶을 때처럼 빨리 쓰세요 되도록 한 번에 휘리릭 쓴다 07. 억지로 연결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글들이 모여 또 다른 포맷이 된다 3. 습관: 사소하고 뻔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들 01. 메모하기, 생각보다 정말 중요해요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자국이 낫다 02. 꾸준히 쓰면 문장이 좋아져요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은 없다 03. 퇴고 없이는 글을 완성할 수 없어요 출력해서 읽으면 고칠 게 보인다 04. 다양한 책을 곁에 두는 게 좋아요 편식 없는 독서, 책을 자주 들춰볼 것 special part.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Q&A 20 01. 에세이 쓰기, 도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02. 솔직한 글을 위해 나의 단점까지 다 써야 하나요? 03. 에세이 쓰기의 가장 큰 장점이 뭔가요? 04. 에세이를 쓸 때 주제를 정해놓고 써야 하나요? 05. 심플하고 매력적인 글을 쓰기 위한 방법이 궁금해요. 06. 타인이 내 글에 공감하게 하는 비법이 궁금해요. 07. 책의 문구를 자연스럽게 인용하고 싶은데 노하우가 있나요? 08. 내 글에 대한 피드백, 꼭 받아야 하나요? 09. 에세이를 쓸 때 주 독자 타깃을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10. 글쓰기를 미루지 않도록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11. 글쓰기에 강의나 커뮤니티 활동이 도움이 될까요? 12. 댓글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3. 내 주변 인물 이야기를 글로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14.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알려주세요. 15. 글을 쓰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 궁금해요. 16. 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할까요? 17. 새벽 감성에서 벗어나 세련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8.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을 쓰는 팁을 알려주세요. 19. 에세이 책을 내려면 어떤 경로가 가장 좋을까요? 20. 책을 내고 가장 좋은 점은 뭐예요? 전 29CM 총괄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생활 밀착형 글쓰기 가이드 대한민국 대표 편집샵 29CM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이 생긴다. 이런 카피는 누가, 어떻게 쓰는 걸까? ‘카피라이터의 카피를 고치는 카피라이터’, ‘모든 마케터가 주목하는 카피라이터’로 주목받은 29CM의 전 총괄 카피라이터 이유미 작가의 다섯 번째 책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등단을 했거나 글을 써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으로 많은 팔로워들을 보유하며 유명세를 떨쳤거나 브런치, 텀블벅 등 출판과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사람들이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브런치 플랫폼을 통해 에세이와 글쓰기 책을 낸 이유미 작가가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를 말해주며, 일상 속 우리가 겪는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어떻게 남기고 보여줘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끼적임이 울림이 되는 한 끗 차이, 답은 공감을 부르는 디테일에 있다 “삶은 디테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위 문장은 카피라이터 핼 스테빈스가 한 말입니다. 사소한 글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글감이 단순해도 얼마나 깊이 들어가 구체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글의 윤곽이 달라집니다. 구체적으로 쓴다는 것은 친절하다는 것이고 독자를 배려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글이 독자에게 미움받을 일은 거의 없죠. -57P ‘사소한 걸 구체적으로 쓰세요’ 중에서 ‘마음이 통하는 글’, ‘울림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작가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 이 책은 일기는 쉽고 에세이 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는 ‘공감’이란 걸 알려주며 공감을 부르는 글쓰기 노하우를 제공한다. 1장에서는 일기와 에세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에세이를 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그동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써온 일기의 특징들을 돌아보고 에세이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이 추가돼야 하는지 살펴본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방법,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감은 일상 속 사소한 디테일이 쌓여야 가능한데, 이때의 세 가지 포인트인 글감을 선정하는 방법, 글쓰기는 어렵다는 인식의 전환, 사소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습관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special part’에서는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 궁금증 20가지를 모아 해답을 제시한다. 솔직한 글을 위해 나의 단점까지 다 써야 하는지, 책의 문구를 자연스럽게 인용하는 노하우가 뭔지, 에세이를 쓸 때 주 독자 타깃을 어떻게 정하면 좋은지 등 구어체로 서술된 솔루션을 통해 실제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속 시원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쓴 건 일기고, 작가가 쓴 건 에세이지?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상담소 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최초의 연재다. 일기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 사적인 끼적임을 사랑받는 에세이로 만들기 위한 비법, 답은 공감을 부르는 디테일에 있다. 에세이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다. 전 29CM 총괄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생활 밀착형 글쓰기 가이드. 이 책과 함께라면 일기를 써본 적 있는 누구나 에세이 작가가 될 수 있다. 중에서 -에세이 쓰기, 도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에세이를 쓸 때 주제를 정해놓고 써야 하나요? -타인이 내 글에 공감하게 하는 비법이 궁금해요. -내 글에 대한 피드백, 꼭 받아야 하나요? -내 주변 인물 이야기를 글로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글을 쓰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 궁금해요. -새벽 감성에서 벗어나 세련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세이 책을 내려면 어떤 경로가 가장 좋을까요?일기는 많은 사람이 가장 최초로 경험하는 ‘연재’입니다. 일기를 안 쓰면 안 썼지,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늘 쓰고 꼭 내일이 아니어도 언젠가 다시 씁니다. 일기는 인간이 처음 쓰는 자기 자신, 즉 개인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제약이나 법칙도 없어요. 물론 어릴 적에는 날짜, 날씨, 기분 등을 꼭 넣어야 했지만요. 어른이 된 우리는 날씨나 기분을 따로 빼지 않고 문장 속에 녹일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써서 장롱 위에 올려놓으면 될까요? 에세이는 목적이 있는 글이에요. 누군가가 읽길 바라는 마음에 씁니다. 즉, 독자가 있다는 거고 그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읽힐지를 고민해요. 그래서 문장을 손보고 문체를 고민하고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생각하거나 다른 책에서 좋은 글귀를 인용해 넣는 거예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가져왔어요’ 하는 마음으로요. 물론 많은 내용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에세이는 아닙니다. 에세이가 읽는 사람 중심의 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글감을 찾고 요즘의 이슈에 대해 떠올려보기도 하는 거예요. 이런 메모들 중 문장 하나가 에세이 한 편의 커다란 주제가 되기도 하고, 메모 자체가 본문의 일부로 사용되기도 하고 글의 도입부에 시크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글쓰기의 밑거름이 돼요. 소소한 메모들을 읽으면 그날의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 말은 과연 언제 썼던 거지?’ 하고 당최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남겨놓았더니 지금처럼 책을 쓰는 데에도 매우 유용한 샘플이 되었네요?


JOBS - CHEF (잡스 - 셰프)
REFERENCE BY B / 매거진 B 편집부 (지은이) / 2020.01.16
19,000원 ⟶ 17,100원(10% off)

REFERENCE BY B소설,일반매거진 B 편집부 (지은이)
매거진 《B》 편집부는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에서 찾은 균형 잡힌 브랜드 및 도시를 다루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생각이 모여 브랜드 철학이 되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모여 브랜드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는 사람들의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는 이러한 사고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편집부가 선정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통해 이 시대의 다양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태도와 철학, 생각과 실천을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잡스'의 두 번째 직업은 셰프다. 그 배경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활짝 피어나고 있는 셰프의 재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여러 미디어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셰프를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로 조명하고 있다.Opener ---- p.8 Interview 1: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 p.32 Interview 2: 이선용 ---- p.74 Interview 3: 댄 바버 ---- p.114 Essay: 박찬일 ---- p.149 Interview 4: 박정현 ---- p.168 Interview 5: 하미현 ---- p.208 Interview 6: 정관 ---- p.246 Index ---- p.278"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합니까?" '잡스(JOBS)'는 브랜드 이야기의 확장판입니다. 매력적인 브랜드에는 자신만의 직업의식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이 있고, 일에 대한 태도와 가치는 곧 브랜드의 철학과 정신으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잡스'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이 시대의 직업인과 나눈 가장 생생한 대화를 인터뷰집 형식으로 전달합니다. 첫 번째 책 《잡스 - 에디터: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에 이어 2020년 1월, 두 번째 직업으로 셰프를 조명합니다. ■ 매거진 《B》 균형 잡힌 브랜드를 한 호에 하나씩 소개하는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이다. 브랜드가 지닌 철학은 물론 숨은 이야기와 감성, 문화까지 감각적으로 담고 있어 브랜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2011년 11월에 창간하여 지금까지 패션, 라이프스타일, 테크, 도시 등 80여 개의 브랜드를 소개해왔으며, 아마존 등의 온라인을 비롯하여 유럽과 북미,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 있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년에 10권, 국문과 영문을 별도 발행한다. (magazine-b.com) ■ 직업의식을 조명하는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 매거진 《B》 편집부는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에서 찾은 균형 잡힌 브랜드 및 도시를 다루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생각이 모여 브랜드 철학이 되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모여 브랜드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는 사람들의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는 이러한 사고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편집부가 선정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통해 이 시대의 다양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태도와 철학, 생각과 실천을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 이 책에 대하여 '잡스'의 두 번째 직업은 셰프다. 그 배경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활짝 피어나고 있는 셰프의 재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여러 미디어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셰프를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로 조명하고 있다. 요리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향한다. '셰프테이너', '쿡방' 등의 트렌드 역시 테크니션으로 한정되던 셰프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반증이다. 편집부는 《잡스 - 셰프: 맛의 세계에서 매일을 보내는 사람》을 통해 '맛'을 다루는 여러 직업인을 다루고 있다. '위대한 셰프', '셰프의 셰프'로 불리는 댄 바버,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을 통해 사찰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린 정관 스님, 서울의 파인 다이닝 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무대를 넓힌 박정현, 미식의 도시 코펜하겐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온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월가의 금융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요리의 길로 방향을 바꾼 이선용, '입말(구어)'로 전해지는 제철 음식을 모으는 요리 연구가 하미현을 인터뷰했고,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의 에세이를 담았다. 전통적 관점의 셰프부터 고유의 영역을 개척 중인 요리 연구가까지 국적과 배경을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직업 세계의 속성과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책에는 루틴의 힘, 영감을 관리하는 법, 실패를 수용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 법, 주방의 리더십, 나아가 좋은 음식과 환경의 관계 등 셰프의 세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저는 셰프의 반복 노동이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크리에이티브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독창적인 레시피를 만드는 게 창의적인 작업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일을 더 체계화하려 노력하고 그 안에서 생기는 미세한 변수를 제어하려 힘쓰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Opener)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운 만큼 사람들은 타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실재하는 장소를 점점 더 절실히 원할 거예요. 저는 요식 공간이 사회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인터뷰)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잡아보세요. 기회를 잡는다는 말은 자신이 실수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는 의미이자 인생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인터뷰)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6
㈜소미미디어 / 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이신 (옮긴이) / 2020.03.05
9,500원 ⟶ 8,550원(10% off)

㈜소미미디어소설,일반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이신 (옮긴이)
‘용사 소환’에 휩쓸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온 샐러리맨 무코다. 그는 사역마인 페르, 스이, 드라 짱과 함께 찾아간 바다의 도시 베를레앙에서 해산물을 만끽한다. 그리고 드디어, 페르들과 약속했던 대로 던전 도시 에이블링으로 출발하는데….제1장 안녕 베를레앙제2장 던전 도시 에이블링제3장 던전 돌입제4장 이 세계 엘프는 미식가였다제5장 최고급 식재료 호화 전골제6장 다시 외부 브랜드제7장 술, 술, 술제8장 새로운 던전 정보번외편 미식 헌터 F‘용사 소환’에 휩쓸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온 샐러리맨 무코다. 그는 사역마인 페르, 스이, 드라 짱과 함께 찾아간 바다의 도시 베를레앙에서 해산물을 만끽한다.그리고 드디어, 페르들과 약속했던 대로 던전 도시 에이블링으로 출발! ……하기 전에, 에이블링 던전에 관해서 신들에게 정보를 알아내는 무코다. 그러나 언데드가 잔뜩 나온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꽁무니를 빼려 한다. 그러자 헤파이스토스와 바하근은 무코다에게 터무니없는 아이템을 건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새로운 외부 브랜드(술 가게)를 위해서……!에이블링에 도착해 산더미처럼 만든 음식을 갖고서 던전으로 돌입하려 하는 무코다 일행.하지만 그곳에는, 드라 짱을 기다리는 유감 엘프의 모습이!게다가 던전 안에서는 멋짐 만남이 무코다를 기다리고 있는데……?!‘소설가가 되자’ 4억 5천만 PV를 넘어선 터무니없는 이세계 모험담, 기다렸던 제6권!


생생 만들기 : 공룡시대
걷는달팽이 / 김덕기 (지은이) / 2019.12.16
9,500원 ⟶ 8,550원(10% off)

걷는달팽이유아놀이책김덕기 (지은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고생물들을 총 52개로 알차게 수록했다. 기다란 목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디플로도쿠스, 꼬리 곤봉을 좌우로 움직이는 안킬로사우루스, 무시무시한 입을 쫘악 벌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날개를 팔락팔락 움직이는 프테라노돈 등 움직이는 입체 장난감을 13개나 수록하여 더욱 재미있다. 가위질 없이 도안을 간단히 뜯어 만드니 안전하고, 접기선에 미리 자국을 내어 편하게 접을 수 있다. 준비할 것은 오직 풀 하나뿐이다. 완성 모습을 먼저 살펴본 다음, 만드는 방법을 따라 같은 풀칠번호끼리 순서대로 붙이면 아이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평면이었던 도안이 입체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공간지각력이 향상되고, 작품을 완성하면서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공룡과 함께 살았던 고생물들을 39가지 초간단 장난감으로 수록하여 상상의 나래를 더욱 풍부하게 펼칠 수 있고, 정서와 사회성 발달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진짜 입체 장난감은 몇 개 없다고요? No! 생생 만들기에선 움직이는 입체 장난감이 무려 13개! 초간단 장난감 39개까지, 국내 최다 총 52개 수록! 걷는달팽이의 <생생 만들기 - 공룡시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고생물들을 총 52개로 알차게 수록했습니다. 기다란 목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디플로도쿠스, 꼬리 곤봉을 좌우로 움직이는 안킬로사우루스, 무시무시한 입을 쫘악 벌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날개를 팔락팔락 움직이는 프테라노돈 등 움직이는 입체 장난감을 13개나 수록하여 더욱 재미있어요. 가위질 없이 도안을 간단히 뜯어 만드니 안전하고, 접기선에 미리 자국을 내어 편하게 접을 수 있습니다. 준비할 것은 오직 풀 하나뿐! 완성 모습을 먼저 살펴본 다음, 만드는 방법을 따라 같은 풀칠번호끼리 순서대로 붙이면 아이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평면이었던 도안이 입체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공간지각력이 향상되고, 작품을 완성하면서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공룡과 함께 살았던 고생물들을 39가지 초간단 장난감으로 수록하여 상상의 나래를 더욱 풍부하게 펼칠 수 있고, 정서와 사회성 발달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예요. 움직이는 입체 장난감이 무려 13개! 어떤 책과도 비교 불가! 다양한 공룡을 입체로 만들고 싶었는데 막상 몇 개 안 되면 실망이 크지요. <생생 만들기 - 공룡시대> 책이라면 걱정 없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디메트로돈, 디플로도쿠스, 켄트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테리지노사우루스, 코리토사우루스, 파라사우롤로푸스,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루스,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엘라스모사우루스, 프테라노돈까지 13가지 공룡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꼬리를 흔들고, 입을 벌리고, 날개를 펄럭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입체 공룡으로! 공룡과 함께 살았던 39가지 고생물로 공룡시대 놀이도 하고, 우리집 자연사 박물관도 만들어 보세요. 두뇌발달, 공간지각력, 집중력, 인내력, 성취감까지 얻는 일석다조 장난감 도안을 뜯어서 접기선에 따라 접고 풀칠번호를 맞춰 붙이면 끝! 방법은 간단해도 교육적인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평면의 도안을 입체로 구현하면서 머릿속으로 형체를 떠올리고 구성하는 공간지각력이 발달합니다. 접고 붙이는 일련의 활동으로 눈과 손의 협응력이 길러지고, 이를 통해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어요. 풀칠면의 모양을 맞춰서 붙여야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으니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인내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침내 완성한 동물을 보며 성취감까지! 정말 일석다조 장난감이지요. 아이 손으로 동물의 왕국을 만드는 기쁨을 선물하세요! 조르고 졸라서 사 준 비싼 장난감은 며칠 못 가는데, 삐뚤빼뚤 어설프게 만든 종이 장난감을 더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 스스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을 소유하는 찰나의 기쁨보다, 아이 손으로 동물의 왕국을 창조하는 충만한 기쁨을 선물해 주세요. 지금 당장 아이가 주도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괜찮아요. 엄마, 아빠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거드는 것으로도 직접 만든 듯한 애착을 가질 수 있고, 나중엔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어 할 거랍니다. <생생 만들기> 시리즈의 진짜 진짜 생생한 입체 장난감, 기대해도 좋아요~ <생생 만들기 - 동물의 왕국>에선 세상 어느 동물원도 부럽지 않은 동물의 왕국이 펼쳐지고, <생생 만들기 - 공룡시대>와 함께 몇억 년 시간을 거슬러 공룡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생생 만들기 - 탈것 나라>로 우리 생활 주변의 다양한 탈것들과 직업을 탐험할 수 있답니다. <생생 만들기> 시리즈에서 아이들 놀이와 학습에 필요한 입체 장난감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아요~